50일 후 국회의원 300명이 새로 선출된다. 제22대 국회다. 4년 임기의 국회의원이 되면 180여가지 특권을 갖는다. 대표적인 게 이렇다. 국회의원은 범죄를 저질러도 회기 중 국회 동의 없이 체포·구금되지 않는다. 직무상 발언이 거짓말, 근거 없는 막말이어도 면책된다. 구속돼 의정활동을 하지 않아도 월급(세비)을 받는다. 국회의원 1명의 연봉은 올해 1억5700만원(세전), 월급으론 1300만원 정도다. 수당과 입법활동비, 800만원 정도의 명절휴가비 등이 주요 항목이다. 1인당 국내총생산(GDP) 기준 세계 최고 수준이다. 연봉과 별개로 매년 1억원을 문자메시지·우편 발송, 차량 유류비, 인쇄비, 야근 식대 등 사무실 운영경비로 받는다. '과잉의전'을 받으며 항공 비즈니스석, KTX 특실을 무료로 이용한다. 별도 화장실이 딸린 45평짜리(148.7㎡) 의원 사무실이 제공된다. 국가가 급여를 지급하는 보좌진 9명을 둘 수 있다. 의원 1인당 보좌진 수는 세계에서 가장 많다. 입법활동과 무관한 수행비서는 물론 지역구 선거운동에 보좌진을 동원한다. 관행이라지만 편법이다. 후원금 제한이 없는 출판기념회를 열면 책 판매금 명목으로 '돈잔치'를 할 수 있다. 정치불신 시대, 우리는 이 정도의 국회의원 특권을 수용할 수 있을까. 탈권위 실용이 중요한 젊은 MZ세대의 부상, 가부장·수직적 조직 질서의 붕괴 등이 오늘날의 우리 사회다. 특권 위에 올라탄 국회의원의 우월한 지위를 보는 세상의 시선이 달라진 것이다. 우리는 기득권 정치인의 계파싸움, 부패와 몰락을 지겹도록 목격하고 있지 않은가. '정치개혁'이라는 말도 정치인의 상투적 구호다. 거짓과 수사(修辭)에 여러 번 속았으니 진정성을 의심하는 게 당연하다. 다시 찾아온 총선, 또 속는 셈 치기엔 분하기까지 하다. 그러니 이번엔 달라야 한다. 신인 정치인 한동훈이 꺼낸 5대 정치개혁에 주목한다. 하나씩 따져보자. 국회의원 불체포 특권은 소신과 자유로운 의정활동을 보장한다는 헌법의 취지에 공감한다. 그러나 제1의 특권이 비위 정치인 보호수단으로 악용돼선 안 된다는 데 반대할 국민이 있을까. 불체포 특권 포기는 민주당 1호 혁신안이자 국민의힘의 공천 필수조건 아닌가. 못할 게 없다. 여야가 합의해 개헌(헌법 제44조)하든가 합의 선언으로 일정의 구속력을 갖춰야 한다. 금고형 이상 확정 시 세비 반납, 정치자금 수수 출판기념회 금지는 정치자금법·공직선거법을 개정하든 특별법을 제정하든 입법화로 보여줘야 한다. 범죄로 구속돼 의정활동을 못하는데 매달 세금을 받는 게 합당한가. 수억원의 정치자금을 조달하고 세금조차 내지 않는 변칙 창구로 전락한 출판기념회는 가장 먼저 청산해야 할 정치 폐습이다. 국회의원 수를 250명으로 줄이자는 데는 조건부 동의다. 국민의 정치반감을 일부 해소할 수 있겠으나 특권을 그대로 두고 50명을 줄이는 게 의미가 있을까. 이보다 먼저 국회의원 1인당 연봉을 평균 가구소득 수준(4인가구 기준 중위소득 연 6480만원)과 엇비슷하게 낮추는 게 특권 철폐 실효성이 더 클 것이다. 국가가 임금을 전액 지급하는 의원 1인당 9명의 보좌진도 절반 이내로 줄여야 한다. 입법에 필요한 보좌관은 전문성 있는 입법보좌관 풀을 만들어 활용하면 된다. 관련 법률을 개정해 보좌진이 선거운동에 동원되지 못하도록 업무범위도 명시해야 한다. 제 목에 방울을 달지 못한다면 국회의원 특권 폐지 개혁을 위한 시민·전문가 참여형 제3의 기구 출범도 제안한다. 특권 철폐는 말로만 되는 게 아니다. 국민은 정치개혁의 껍데기만 보아왔고, 빈말을 지겹도록 들어온 터다. 한동훈은 서양 속담을 빗대 "낙타를 쓰러뜨린 마지막 봇짐을 얹겠다"며 "총선 후에도 흐지부지 않겠다"고 했다. 초심을 지켜보겠다. 22대 국회는 정치개혁을 첫 테이블에 올려놓아야 한다. '개혁'이라는 간판을 내건 신당도 이름값 하길 바란다. skjung@fnnews.com 정상균 기자
2024-02-19 18:27:15[파이낸셜뉴스] 동물원에서 죽은 낙타를 다른 동물의 먹이로 준 50대 동물원 운영자가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9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구지법 형사항소2-2부(손대식 부장판사)는 동물원에서 죽은 낙타를 맹수 먹이로 준 혐의(동물보호법 위반 등)로 기소된 A씨(52)에 대한 항소심에서 피고인과 검사의 항소를 모두 기각했다. 앞서 A씨는 1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벌금 300만원을 선고받고 항소했다. A씨는 지난 2020년 2월 종양이 생긴 낙타를 치료하지 않고 폐사시킨 뒤 임의로 해체해 자신이 운영하는 다른 동물원에 먹이로 제공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A씨는 2019년 7월 일본원숭이와 미얀마왕뱀 등 국제 멸종위기종 8종을 사육하며 환경부에 사육시설 등록을 하지 않은 혐의 등도 함께 받고 있다. 이 사건은 동물원 운영자가 동물 학대를 이유로 기소된 첫 사례로 해당 동물원은 동물원 및 수족관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1심에서 벌금 300만원을 선고받았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동물원을 운영하면서 동물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아 죽음에 이르게 하는 등 그 사안이 가볍지 않다"며 "원심 형이 너무 무겁거나 가벼워서 부당하다고 판단되지 않는다"고 판시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3-06-09 13:40:12[파이낸셜뉴스] 월드컵 기간 승리국을 예언하는 각종 '점쟁이 동물'들이 나타나고 있다. 이번 카타르 월드컵에는 사상 첫 '중동 월드컵'이라는 타이틀에 맞게 신묘한 낙타가 등장해 경기 결과를 예언했다. 영국 대중지 더선은 20일(현지시간) 예언으로 유명한 낙타 '커밀라'가 조별리그 B조 1차전에서 잉글랜드가 이란을 꺾는다고 전망했다고 보도했다. 더선은 영국 레스터 인근의 멜턴 모브레이를 찾아 잉글랜드와 이란의 깃발을 꽂아 둔 채 커밀라의 선택을 기다렸다. 그러자 커밀라는 망설임 없이 잉글랜드 쪽으로 걸어갔다. 커밀라의 주인인 버넌 무어는 "커밀라는 틀린 적이 없다"며 "개러스 사우스게이트 잉글랜드 감독과 선수단에는 최고의 징조"라고 말했다. 커밀라의 예언대로 조별리그 B조 1차전 잉글랜드와 이란의 경기에서 '축구 종가' 잉글랜드가 이란을 6-2로 꺾었다. 앞서 커밀라는 에콰도르와 카타르 간 개막전 결과도 예측한 바 있다. 더선이 카타르 월드컵 개막전이 펼쳐지기 전 커밀라를 찾아가 개막전 승리 팀 선택을 유도했고, 커밀라는 에콰도르의 승리를 선택했다는 것이다. 최근 열리는 월드컵마다 전문가도 좀처럼 적중하기 어려운 경기를 곧잘 맞히는 동물들이 화제가 됐었다.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월드컵 때 등장한 파울이라는 이름을 가진 문어를 시작으로 4년마다 신통력을 가졌다는 여러 동물이 세계 곳곳에서 등장했다. 독일 오버하우젠의 해양생물센터 수족관에서 살던 파울은 무려 6경기나 결과를 맞혔다. 파울은 경기를 앞두고 국기가 그려진 상자에 들어있는 홍합을 먹는 방식으로 승리 팀을 골랐다. 파울은 경기 결과를 너무 잘 맞혀서 살해 협박까지 받았는데 대회 종료 후 오래지 않아 자연사했다. 이후 2014 브라질월드컵부터 전 세계 곳곳에서 파울의 후계자를 자처하는 동물들이 등장했다. 바다거북과 코끼리, 개, 원숭이 등 종류도 다양했다. 2014년엔 월드컵 개최지 브라질에 사는 바다거북인 빅헤드가 브라질과 크로아티아의 개막전에서 자국의 승리를 적중해 눈길을 끌었다. 2018 러시아월드컵 때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박물관에 살던 아킬레스라는 이름의 고양이가 개막전에서 러시아의 승리를 전망해 세계적으로 화제가 됐다. 당시 러시아는 사우디아라비아를 5-0으로 대파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2-11-22 07:26:03[파이낸셜뉴스] 777억원 규모의 상금이 걸린 낙타 미모경연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기 위해 낙타주들이 낙타에게 보톡스 주사 등 성형시술을 한 사실이 드러났다. 8일(현지시각) 알자지라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 당국은 수도 리야드에서 열리는 가장 아름다운 낙타를 뽑는 일명 '낙타 미모 경연대회' 우승을 위해 성형시술을 받은 낙타에 대해 단속에 나섰다. AP통신에 따르면 성형시술 사실이 밝혀진 낙타 40여마리는 실격됐다. 낙타 미모 경연 대회는 약 한 달 동안 이어지는 '킹 압둘아지즈 낙타 페스티벌'의 한 코너로 수천마리의 낙타들이 퍼레이드를 하며 심사위원들의 심사를 받는다. 심사위원들은 낙타의 입술과 혹의 생김새 등을 평가해 점수를 매긴다. 이번 대회는 6600만달러(약 777억원) 규모의 상금을 놓고 출전한 낙타들이 경쟁한다. AP통신 보도에 따르면 낙타주들은 시술을 통해 입술과 코를 늘리거나, 낙타의 근육을 키우기 위해 호르몬제를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일부 낙타주는 낙타의 머리와 입술을 부풀리기 위해 보톡스를 사용하거나, 낙타의 얼굴에 필러를 주입한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대회에 참가하는 낙타에게 시술하는 것은 금지돼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SPA통신은 주최 측이 "낙타의 미용을 위한 모든 조작과 속임수를 중단시킬 것이고, 이를 위반한 참가자들은 엄격하게 처벌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수습기자
2021-12-09 07:46:57[파이낸셜뉴스] 미래에셋증권은 마그노인터내셔널과 손잡고 이커머스 플랫폼 ‘붉은낙타’를 출시한다고 31일 밝혔다. ‘붉은낙타’는 글로벌 위챗페이를 이용해 국내외에 거주하는 중국인들이 다양한 한국 상품을 편리하게 구입하고 빠르게 배송받을 수 있는 커머스 플랫폼이다. 이 플랫폼은 식품관, 생활관, 이벤트관 등의 다양한 카테고리 서비스를 운영할 예정이다. 또 국내 대기업 인기 브랜드들이 입점해 재한 중국인들의 새로운 소비시장을 개척한다는 계획이다. 회사 측은 "오픈 후 중국 본토 고객들과 국내 거주 중국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라이브 커머스 기능과 공동 구매 기능을 활성화시킬 예정이며, 중국 유명 연예인 및 '왕홍' 등을 출연시켜 매출을 극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붉은낙타 플랫폼은 현재 베타 오픈을 진행 중이고 내달 1일 정식 오픈한다. 미래에셋증권은 해당 플랫폼의 한·중 국경 간 결제(크로스보더)를 담당하며 향후 활성화를 위해 마그노인터네셔널과 함께 다양한 프로모션과 이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마그노인터내셔널과 함께하는 붉은낙타는 향후 커머스 기능 외에도 중고거래, 음식배달, 여행 등 다양한 서비스 기능이 추가될 것"이라며 "국내 최고의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으로 진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마그노인터내셔널은 편의점, 대형마트 등 1차벤더 지위를 기반으로 검증된 제조사와 경쟁력 있는 제품으로 온·오프라인 유통사업을 진행 중인 이커머스 전문기업이다. 미니 프로그램 개발은 플랫폼 전문기업 아이엠폼에서 진행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1-05-31 10:22:41케냐 나이로비에 본부를 둔 국제가축연구소(IRLI)가 다음 글로벌 팬데믹(대유행)에 대한 대비책을 세우기 위해 낙타를 연구 중에 있다. 14일(현지시간) 독일 도이체벨레(DW) 방송은 다음 팬데믹을 예방하기 위해 IRLI의 낙타들의 혈액과 코속에서 채취한 체액을 분석해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은 코로나19 보다 더 치명적인 바이러스로 다음 글로벌 팬데믹을 일으킬 수 있다고 과학자들은 보고있다. 낙타들끼리 또는 다루는 사람을 통해 옮겨지는 메르스는 변이를 통해 대량 전파할 위험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ILRI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메르스가 발생한 다음해인 지난 2013년부터 케냐에서 낙타들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코로나 바이러스의 일종인 메르스에 감염될 경우 치사률이 35%로 세계에서 850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메르스 또한 박쥐에서 낙타로 바이러스를 옮긴 것으로 추정된다. 증상도 기침과 열, 호흡기 곤란 등 코로나19와 유사하다. 지금까지 세계에서 300만명 이상의 목숨을 앗아간 코로나19 바이러스 출몰을 계기로 동물에서 사람으로 옮겨지는 바이러스에 의학계는 주목해왔다. WHO는 사람에게 피해를 입혀온 전염병 중 약 60%가 동물에서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유엔 과학 자문위원단인 IPBES는 환경 파괴와 기후 변화로 인한 사람과 야생동물, 가축과의 접촉 증가로 팬데믹이 잦을 것으로 경고했다. 케나에는 낙타가 세계에서 제일 많은 약 300만마리가 서식하고 있으며 낙타 고기와 우유 수요가 증가해왔다. 사막은 가뭄 속에서도 물없이 30일 동안 살 수 있어 개체수가 증가하고 있다. 지난 2014년 ILRI가 공개한 연구에서 낙타의 46%가 메르스 항체를 보유하고 있으며 도살장 종사자를 포함해 낙타를 다루는 인력의 5%도 항체를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문가들은 케냐의 메르스가 사우디아리비아의 것과 비교해 전염성은 약하지만 변이 가능성이 있어 대비하고 있다고 DW는 전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1-04-15 13:50:00[파이낸셜뉴스] 최근 미국 메사추세츠 공과대학교(MIT) 연구진이 전력 없이도 시원함을 유지하는 소재를 개발했다. 이들은 더운 사막에 서식하는 낙타의 털에서 영감을 받아 유사한 소재를 만들었다고 발표했다. 그런데 ‘사막’ 하면 자연스레 떠오르는 낙타는 원래 사막에 살지 않았다. 낙타의 고향은 ’북아메리카’ 약 450만 년 전 낙타의 서식지는 사막이 아닌 북아메리카였다. 낙타는 원래 토끼와 크기가 비슷했다. 그런데 당시 북아메리카에는 낙타보다 몸집이 큰 동물들이 많이 서식했다. 따라서 낙타는 경쟁에서 살아남으려 했고 점점 더 큰 몸집으로 진화했다. 하지만 몸이 커지는 데에 한계가 있었고 경쟁에서 밀려날 수밖에 없었다. 이후 이들은 북쪽 지방으로 이동했다. 북쪽과 가까워질수록 낮아지는 기온에 적응하기 위해 낙타의 몸이 진화했다. 보온 기능을 하는 굵은 털, 눈에 쉽게 빠지지 않는 넓은 발, 등 위에 혹 두 개가 그 예다. 이때 등 위 혹은 낙타가 건초나 물 등을 섭취한 후 이를 지방으로 저장해 생긴 것이다. '앗 추워'..생존 위해 아시아∙아프리카로 향한 낙타 그러다 약 200만 년 전 마지막 빙하기가 시작했다. 따라서 이들은 추위를 피해 다른 곳으로 떠났다. 당시 알래스카와 러시아가 육지로 이어져 있었는데 일부 낙타는 이 육로를 통해서 아시아로 이동했다. 또, 이들보다 빠른 육식동물을 피해야 했다. 이때 낙타의 최대 달리기 속도는 고작 시속 30km였기 때문에 웬만한 육식동물에게 잡아 먹히기 십상이었다. 따라서 육식동물이 쫓아오기 힘든 지역을 찾아야 했다. 이렇게 추위와 육식동물을 피해 도착한 곳은 몽골 부근 사막이었다. 여기서 일부 낙타는 더 나아가 중동을 거쳐 아프리카로 향했다. 아프리카에 정착한 낙타들은 두 개의 혹을 한 개로 줄여 단봉낙타로 진화해 더위에 적응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몸의 표면적이 작을수록 햇볕을 더 적게 받아 덜 더운데, 이 원리를 활용해 혹을 한 개로 줄여 더운 기후에 적응한 것이다. 이렇듯 북아메리카에 서식하던 낙타는 추위와 경쟁에 밀려 아시아와 아프리카로 이동했고 생존에 가장 적합한 서식지로 사막을 선택했다. omz@fnnews.com 이지윤 인턴기자
2020-11-26 15:00:54【 대구=김장욱 기자】 대구시가 핵심 관광자원 개발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팔공산의 수려한 경관자원을 활용, 재미를 즐기며 편리하게 탐방할 수 있도록 '구름다리' 설치를 통해 팔공산 일원을 대구의 대표적인 산악체험 관광지로 조성키로 했다. 하지만 '안전성 확보'와 케이블카 특혜논란, 환경오염 등 개발에 필요한 제반 요건이 미흡해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반대 의견이 커지고 있다. 최근 (사)대구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이하 대구안실련)은 안전성 확보와 교통대책 마련 등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하는 등 개발을 둘러싼 갈등이 표출하고 있다.■팔공산 구름다리 설치…연계 관광자원화·경제 활성화 한몫팔공산 구름다리 설치 사업은 기존 케이블카를 최대한 활용, 팔공산 케이블카 정상부~낙타봉을 있는 폭 2m, 길이 320m로, 사업비 140억원을 들여 오는 7월 착공해 2021년 12월 완공하는 사업이다.팔공산 동봉과 낙타봉 전망대는 빼어난 조망권을 가진 명산이다. 멋진 풍광 조망 제공과 기존에 이용하던 훼손된 등산로 정비 및 기존 낙타봉 전망대를 주변 환경에 조화롭게 정비하기 위해 환경영향성검토를 실시, 자연환경 훼손을 최소화할 방침이다.또 구름다리 설치(42.2m/s로 설계) 시 요구되는 안전을 최우선하기 위해 최대풍속(60m/s)에 견디는 풍동실험을 지난해 2월 실시한 뒤 팔공산 구름다리 설치 사업 용역을 추진 중이다. 이 풍동실험은 평균 최대풍속 60m/s까지 진행됐으며, 실험결과 60m/s에도 안전한 것으로 확인됐다.환경영향성 검토결과 사업구역 내 법종보호종인 동·식물은 발견되지 않았다. 공사시행에 있어 일부 수목훼손이 발생할 것으로 보이지만 공사 후 현지에 자생하는 수종을 식재하는 복구계획을 수립, 추진한다는 방침이다.박희준 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은 "개장 후 5년 동안 관광객 방문에 의한 생산파급효과 1710억원, 소득파급효과 337억원, 고용파급효과 4272명 등 경제적 파급효과가 기대된다"면서 "기존 케이블카와 연계해 노약자, 장애인 등 관광약자에게 탐방 기회제공은 물론 인근 동화사, 갓바위, 시민안전테마파크 등과 연계한 관광자원화와 팔공산권 상권과 대구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대구안실련, 안전성 확보·교통대책 마련 등 촉구 대구안실련은 이와 관련 성명서를 통해 '안전성' 확보와 '교통대책' 등 시의 즉각적이고 효과적인 대책마련을 요구했다. 기존 케이블카와 연계한 구름다리 완공 후 년간 수십만명이 이용하는 시설(구름다리 및 케이블카 등 부대시설 포함)에 대한 안전확보를 위해 '국내 최고' 수준으로 설계기준을 마련하고, 시민이용에 대한 안전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게 시민단체들의 주장이다.안실련은 시의 행정(풍동 시험 용역 결과 비공개 등)불투명성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표하며, 안전성평가 등에 대해 외부 전문가를 통한 제3자 검증도 요청했다.특히 팔공산 구름다리 완공에 따른 팔공간 순환도로 교통대란 및 주차장 확보가 어렵다는 문제점을 알고도 대책없이 업무를 졸속 추진하는 것도 쟁점 사항으로 부각되고 있다.2018년 감사원이 구체적인 법령기준이 미흡하다는 이유로 지적한 감사보고서에 대한 필요한 조치도 아직 마련하지 못해 졸속 추진이라는 오명을 낳고 있다. 감사보고서는 구름다리 설치는 내풍 등 구조적 안정성 확보와 낙뢰로부터 안전을 어떻게 확보할지에 대한 기준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이런 필요성에 대해 국토교통부가 아직 건설기준을 마련하지 않은 시점에서 시가 졸속으로 팔공산 구름다리를 설치하려는 이유가 무엇인지 그 배경에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이진련 대구시의회 의원(더불어민주당, 교육위원회)도 2018년부터 "시민 및 환경단체, 환경전문가 모두 지속적으로 환경훼손 및 시민안전 무시 등의 문제를 제기하고 구름다리 설치를 반대하고 있다"면서 "㈜팔공산 케이블카 특혜 논란에 대한 명확한 해명도 필요하다"고 사업 전반에 대한 재검토를 강하게 주장하는 등 팔공산 개발을 둘러싼 잡음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gimju@fnnews.com
2020-02-16 16:57:31▲ 사진=방송 캡처 이선빈이 낙타 똥으로 불을 피워 구운 개구리꼬치에 입맛을 다셨다. 9일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정글의 법칙 in 몽골'에서는 고비사막으로 떠난 이선빈, 서인국, 예지원 등 병만족의 모습이 공개됐다. 이날 병만족은 낙타 똥으로 피운 불에 개구기를 구워 먹었다. 이것이 사막에서의 첫 끼니였다. 개구리꼬치의 어마어마한 비주얼을 본 병만족은 쉽사리 손을 뻗지 못했다. 그러나 단 한 사람, 이선빈은 “익기를 기다렸다”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이선빈은 개구리꼬치를 먹으며 “맛있다. 감칠맛 난다”며 연신 감탄했고, 이에 예지원까지 합세해 “맛있다”며 놀라워했다. /hanjm@fnnews.com 한지민 기자
2016-09-10 09:55:23여야가 4월 총선에 출마할 예비후보자들을 대상으로 '정밀한' 지역구 공천 심사를 진행중인 가운데 비례대표 선출 작업을 본격화하기 위한 채비에 나섰다. 4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회는 지난 2일 진통끝에 본회의를 열어 국회의원 정수는 기존 300석을 유지하되, 지역구는 종전보다 7개 늘어난 253개, 비례대표 숫자는 그만큼 줄어든 47개로 정한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여야는 비례대표 후보 공모절차에 착수했다. 다만 기존 의석에서 7석이 줄어든 탓에 여야 모두 '낙타가 바늘구멍 통과하기'처럼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낙타 바늘구멍 통과하기'…비례대표 공모 새누리당은 일단 이한구 위원장 체제의 공천관리위원회에서 '비례대표 공천 심사'도 병행하는 것으로 전날 최고위원회에서 잠정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비박근혜계측은 친박근혜계 일색의 현재 공관위와는 별도로 비례대표 공관위를 구성해야한다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남은 공천 심사 일정이 빠듯한 데다 이한구 체제 공관위 구성때부터 계파간 갈등이 격화됐던 점을 감안할 때 독자적인 비례대표 공관위를 구성하기보다는 현재 공관위에서 겸임하는게 효율적이라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18·19대 모두 기존 공관위가 지역구와 비례대표 공천을 모두 심사하는 등 2004년 17대 총선 등 일부를 제외하곤 거의 겸임해왔다. 새누리당의 경우 비례대표 47석 중 20번째 순번까지를 '당선 안정권'으로 보고 있다. 19대 총선 당시 양당 체제아래서 전체 54석 중 25번까지 당선됐던 점을 감안할 때 국민의당까지 가세한 20대 총선이 경우 '일여다야'(一與多野) 구도에서는 더욱 정당간 비례대표 당선 경쟁이 뜨거워질 전망이다. 범 야권의 통합 여부도 각 당의 비례대표 당선권 경쟁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은 내주부터 후보 공모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며 비례대표 공천 심사가 본격화될 경우 계파간 '자기사람 심기'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상황에 따라선 우선 추천제 확대 여부·본선경쟁력 및 도덕성 잣대, 여론조사 비율 등 지역구 공천심사 기준때처럼 '세부적인' 비례대표 공천 심사 기준 등을 놓고 계파간 대립이 재현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與野 참신한 인재발굴 경쟁 '2R' 한편 새누리당 사무처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4월 총선에 추천할 사무처몫 비례대표 후보를 선출하는 투표를 실시했다. 당 공천제도특별위원회는 지난 1월 사무처 당직자를 비례대표 후보 당선 안정권 내에 1명이상 포함키로 결정한 바 있다. 별도의 후보 공모나 등록 절차없이 중앙당 및 시·도당 당직자가 8년 이상 근무한 당직자를 대상으로 추천 대상자를 남녀 당직자 각 1명씩 2명을 직접 투표용지에 기입하는 '콘클라베'(교황 선출을 위한 비밀투표) 방식을 준용했다. 이를 놓고 당 일각에선 상향식공천을 명분으로 선출방식이 정해졌지만 일종의 '인기투표식' 투표 방식으로, 정당 조직에 부합하지 않는 데다 사실상 '깜깜이 선거'라는 비판이 나온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비례대표 후보자 온라인 공모를 완료한 데 이어 주말을 전후에 공천심사에 돌입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당무위원회가 지난달 말 선거와 관련된 핵심 권한을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체제에 위임키로 결정한 바 있어 비대위의 비례대표 추천 재량권이 더욱 강화됐다. 비대위에선 공천 심사 기준 등 구체적인 비례대표 후보 공천룰에 대한 논의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비대위측은 직능별·세대별·성별 등 분야에서 참신한 개혁성과 높은 도덕성, 당 기여도, 전문성 등을 토대로 세부 기준을 결정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haeneni@fnnews.com 정인홍 조지민 기자
2016-03-04 17:03: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