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중국에서 한 여성이 애인의 속옷에 독을 묻혀 살해한 일이 발생했다. 자신을 여러 차례 임신시키고 강제로 낙태까지 시키고도 결혼은 거부한 애인에게 분노한 게 살인의 이유였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일(현지시간) 중국 남서부 쓰촨성에서 점쟁이로 일하던 50대 남성 저우씨는 2017년 5월 중태에 빠져 병원에 입원했지만, 사망했다. 저우씨의 사망 원인은 패러쾃 중독인 것으로 드러났다. 패러쾃은 독성이 강한 제초제로 인체에 흡수될 경우 폐, 신장, 간에 치명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저우씨를 살해한 용의자로 그의 애인 정씨를 체포했다. 저우씨의 딸이 그가 먹던 기침약에 독성 물질이 들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살해가 의심된다며 경찰에 신고하면서 잡혔다. 경찰 수사에 따르면 지난 2011년 정씨는 자신의 어머니가 말기 암 진단을 받자 저우씨에게 도움을 요청한 뒤 연인 사이로 발전했다. 그러나 저우씨는 정씨를 반복적으로 임신시키고 강제로 낙태하게 한 뒤 정씨의 결혼 요구를 거절했다. 저우씨는 이별을 원하는 정씨를 붙잡기 위해 자신이 암에 걸렸다는 거짓말을 하기도 했다. 이에 분노한 정씨는 저우씨의 복수를 다짐하고 2017년 5월 온라인상에서 패러쾃을 검색했다. 이후 패러쾃을 저우씨의 기침약에 섞은 건 물론 패러쾃에 담근 속옷 4장을 저우씨에게 건넸다. SCMP는 기침약을 먹은 저우씨가 목에 날카로운 통증을 느꼈을 뿐 아니라 독이 묻은 속옷을 입었을 때는 몸이 썩어들어가는 고통을 느꼈을 것이라 전했다. 특히 경찰 조사에서 저우씨가 “50대에 생사를 가르는 재앙을 맞을 것”이라고 자신에 대해 예언한 사실이 알려져 충격을 안기기도 했다. 1심에서 정씨는 지난해 9월 고의살인 혐의로 14년 징역형을 선고 받았다. 최근 2심에서도 난충 중급인민법원은 정씨의 항소를 기각하고 원래 판결을 유지한다고 선고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2025-03-02 08:29:19[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낙태'와 관련해 "무제한적 낙태권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25일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DC에서 열린 반(反)낙태 집회 '생명을 위한 행진(March for Life)'에 영상 메시지를 보내고 "무제한으로 낙태할 수 있는 권리를 요구하는 급진 민주당의 노력을 중단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 두 번째 임기에도 가족과 생명을 자랑스럽게 지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낙태권을 인정한 '로 대 웨이드' 판결이 보수 우위의 연방 대법원에서 2022년 폐기된 것을 언급했다. 그는 '로 대 웨이드' 판결을 "재앙적이며 위헌적"이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그는 "나는 신앙인에 대한 미국 법 집행의 무기화를 중단시킬 것"이라면서 "나는 기도하고 신앙을 실천했다는 이유로 바이든 체제에서 박해받았던 기독교인과 친생명 활동가들을 석방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일 취임 이후에 행정명령을 통해 낙태 클리닉 입구를 막은 혐의 등으로 유죄를 받은 활동가 일부를 사면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낙태를 지원하는 단체에 자금 지원을 제한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도 서명했다. 이에 국제 비영리 단체는 미 연방 자금을 받기 위해 낙태 서비스나 상담을 제공하거나 홍보하지 않았음을 증명해야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방자금을 낙태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하는 '하이드 개정안'의 효력을 재확인하는 행정명령에도 서명했다. 미 연방 대법원은 2022년 6월에 지난 50년간 연방 차원의 낙태권을 인정했던 '로 대 웨이드' 판결을 폐기했으며 이에 따라 20여개 주에서 낙태를 사실상 완전 금지하거나 제한하는 법이 시행된 상태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5-01-25 13:38:48[파이낸셜뉴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출산 진전은 물론 출산 이후까지 무제한으로 낙태할 수 있는 권리를 요구하는 급진 민주당의 노력을 중단 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DC에서 열린 연례 낙태 반대 집회 '생명을 위한 행진'(March for Life)에 보낸 영상 메시지를 통해 "내 두 번째 임기에도 가족과 생명을 자랑스럽게 지지할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고 뉴욕타임스(NYT) 등이 보도했다. 그는 연방 차원의 낙태를 금지한 '로 대 웨이드' 판결이 보수 우위의 연방 대법원에서 2022년 폐기된 것을 언급하면서 "여러분의 지칠 줄 모르는 노력과 헌신 덕분에 역사적인 잘못이 3년전 바로 잡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로 대 웨이드' 판결을 "재앙적이며 위헌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또 "나는 신앙인에 대한 미국 법 집행의 무기화를 중단시킬 것"이라면서 "나는 기도하고 신앙을 실천했다는 이유로 바이든 체제에서 박해받았던 기독교인과 친생명 활동가들을 석방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첫 임기 때 보수 연방 대법관 3명을 임명, 연방 대법원을 보수 우위로 재편했다. 보수 우위로 바뀐 연방 대법원은 2022년 6월에 지난 50년간 연방 차원의 낙태권을 인정했던 '로 대 웨이드' 판결을 폐기했으며 이에 따라 20여개 주에서 낙태를 완전히 금지하거나 제한하는 법이 시행된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에게 불리한 낙태 이슈의 민감성을 고려해 지난 대선 때 예상과 달리 전국적인 낙태금지법 시행을 공약하지 않았다. 그는 다만 선거 운동 중에 급진 좌파들이 출산 이후에도 태아를 살해하는 '낙태'를 하고 있다고 '허위 주장'을 반복하면서 민주당을 공격했다. 그는 이날도 낙태 문제와 관련해 연방 정부 차원의 조치 계획을 언급하지 않았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일 취임 이후에 행정명령을 통해 낙태 클리닉 입구를 막은 혐의 등으로 유죄를 받은 이른바 친생명 활동가 일부를 사면했다. '생명을 위한 행진' 행사는 로 대 웨이드 판결(1973년)에 반발해 1974년 처음 개최됐다. 이날 행사에는 모두 15만명이 참석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주최 측을 인용해 보도했다. J.D 밴스 부통령은 이날 집회에 직접 참석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우리 시대 가장 친생명적이며 친가족적인 대통령"이라고 칭찬했다. june@fnnews.com 이석우 기자
2025-01-25 09:47:27[파이낸셜뉴스] 중국의 한 병원이 ‘낙태를 한 여성은 반항적인 아이들을 낳는다’는 포스터를 게재해 논란이 됐다. 13일(현지시각)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에 따르면 광둥성 허위안에 있는 허위안 유하오 병원은 환자 대기실에 낙태 반대 홍보 공익 포스터를 부착했다. 낙태와 유산의 위험성을 알리기 위해 제작된 것으로 보이는 포스터에는 ‘낙태는 남성의 대를 끊고 남성 가족의 활력을 해친다’, ‘낙태를 경험한 어머니에게서 태어난 아이들은 반항적이고, 화를 잘 내고, 부모에게 무례하고, 저체중이고, IQ가 낮고, 건강이 좋지 않다" 등 과학적 근거가 없는 내용이 포함됐다. 또한 해당 전시에서는 ‘성격 나쁜 아이’를 여자아이로, ‘착한 아이’를 남자아이로 묘사하는 이미지를 사용하기도 했다. 한 누리꾼이 포스터를 촬영해 SNS에 올리며 비난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누리꾼들은 "어쩌다 공익사업이 봉건적 미신을 선전하는 것으로 변질됐나?" "청나라로 돌아간 것 같은 기분이다" "낙태는 분명히 여성의 몸에 해를 끼치는데 남성과 가족에게 해를 끼치는 것으로 왜곡됐다" "아들에 대한 뿌리 깊은 선호 때문인 것 같다" 등의 의견을 내며 분노했다. 논란이 일자 병원 측은 해당 전시는 외부 공익 캠페인의 일환이었으며 이미 포스터는 제거됐다고 밝혔다. 병원 관계자는 “우리가 주도한 것이 아닌, 외부 기관인 지역 위생건강위원회가 한 일”이라며 “우리 병원은 이 캠페인을 추진 및 검토하지 않았고 전시만 허용했다”고 해명했다. 한편 중국 통계에 따르면 2023년 약 900만건의 낙태가 이뤄졌는데, 이는 같은 해 총 출생아 수 902만명과 비슷한 수치다. 낙태 건수의 50% 이상은 15~24세의 미혼 여성이었으며 반복적 낙태율은 55%를 넘는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5-01-14 00:36:06[파이낸셜뉴스] 미 대선에서 승리한 도널드 트럼프의 대통령 취임을 앞두고 미국 여성들이 낙태약을 비축하고 있다는 현지 언론의 보도가 나왔다. 11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낙태약 최대 공급업체 중 하나인 에이드 액세스(Aid Access)가 대선 이후 지난 6일 하루 동안 1만 여건의 주문 요청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이는 기존 주문량이 하루 평균 약 600건 정도였던 것과 비교하면 17배 증가한 수치다. 눈여겨볼 만한 부분은 아직 임신하지 않은 여성들의 수요도 있었다는 점이다. 원격의료로 낙태약을 처방하는 비영리단체 저스트 더필(Just the Pil)은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사흘간 들어온 125건의 주문 중 22건이 임신하지 않은 여성들의 요청이었다며 "사전 비축 요청은 드문 일"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낙태약 구매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는 웹사이트 '플랜 C' 방문자도 급증했다. 선거 전 일일 방문자 수는 약 4000명이었는데, 선거 이후 수요일 방문자가 약 8만2200명으로 20배 이상 늘었다. 뿐만 아니라 미국 비영리단체 플랜드 페어런트후드(Planned Parenthood)는 지난 6일 정관 수술 예약이 전날보다 1200% 증가하고, 자궁 내 장치 삽입 예약은 760%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정관 수술이나 자궁 내 장치(IUD)를 삽입하는 피임 수술 수요도 증가하는 모습이다. 이는 과거 ‘낙태 반대’ 정책을 펼쳐온 트럼프 전 대통령이 취임하게 되면 낙태가 더 어려워질 것이라는 예측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트럼프 1기 당시 보수 인사로 구성된 미 연방 대법원이 2022년 6월 '돕스 대 잭슨 여성보건기구(Dobbs v. Jackson Women's Health Organization)' 판결로 낙태 금지를 합헌으로 바꾼 바 있다. 전국낙태연맹(NAF)의 브리트니 폰테노 회장은 "트럼프 행정부가 어떤 조치를 취할지 확실하지 않지만 낙태가 매우 어려워질 것이라고 생각해 사람들이 미리 준비하고 있다"라고 이번 사태의 이유를 설명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4-11-14 06:35:53【샌프란시스코=홍창기 특파원】 이번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승부수로 던진 낙태 이슈가 유권자들에게 외면받았다. 예상을 깨고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대선에서 압승한 가운데서다. 6일(현지시간) 미 언론들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은 이번 대선에서 여성 유권자들로부터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10%p 더 많은 지지를 받았다. 하지만 이는 지난 2016년(+13%포인트)대선이나 지난 2020년(+15%포인트)보다 오히려 줄어든 것이다. 낙태 이슈만 살펴보면 해리스 부통령은 '모든 경우에 낙태가 합법'이라고 답한 유권자 그룹에서는 78%p 우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에 낙태가 합법'이라고 밝힌 유권자에서는 4%p 앞섰다. '낙태가 대부분의 경우에 합법'이 돼야 한다고 생각하는 유권자들의 절반가량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했다는 것이다. 민주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될 경우 전국적인 낙태 금지법을 시행할 것이라고 경고했지만 유권자들은 이보다 트럼프의 경제 이슈에 더 주목했다. 아울러 이번 대선에서 낙태권 보장과 관련한 투표를 한 주(州) 가운데 남부 경합주인 애리조나, 네바다의 경우는 '낙태권 보장' 투표는 가결됐다. 그러나 대선 투표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해리스 후보를 이길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11·5 대선의 투표율은 12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 2020년(66.3%)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플로리다대 선거연구소의 이날 낮 12시(미국 동부시간) 집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투표 자격이 있는 유권자의 투표율이 64.52%다. 워싱턴포스트(WP)는 "만약 이 수치가 그대로 확정된다면 이는 지난 1세기 동안 2020년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투표율이 된다"고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까지 개표가 진행 중인 두 곳에서 5%p 우위를 보이고 있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4-11-07 03:09:23[파이낸셜뉴스] 경찰이 '36주 낙태' 수술을 집도해 입건된 의사들에게 명백한 살인 혐의가 있다고 밝혔다. 우종수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은 28일 정례 기자 간담회에서 "여러 객관적 정황 증거로 봤을 때 명백히 살인"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우 본부장은 '집도의가 분만 이후 태아가 사망한 것에 대해 시인했냐'는 질문에 "시인, 부인 여부를 말하긴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다만 "태아는 출생했고 그 이후 방치돼 사망했기 때문에 살인죄를 적용하는 게 맞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심정지 약물을 태아에게 주사한 뒤 모체에서 꺼내는 방법도 있는데 어떤 과정으로 방치가 된 거냐'는 질문에는 "부작위에 의한 살인도 있지 않느냐"고 답했다. 법이 금지한 행위를 직접 실행하면 작위, 해야 할 행위를 하지 않은 상황은 부작위로 본다. 다른 경찰 관계자는 '태아가 방치돼 사망했다'는 점에 대해 "자세히 말할 수는 없지만 태어나면 해야 할 조치가 있는데 이를 하지 않아서 사망에 이르렀다고 하면 모든 게 방치에 다 포함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살인 혐의를 받는 병원장 70대 윤모씨와 집도의인 60대 심모 씨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된 데 대해 재신청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 서울중앙지법은 앞서 지난 23일 "기본적 사실관계에 관한 자료가 상당 부분 수집된 점, 피의자 주거가 일정한 점, 기타 사건 경위 등에 비춰 현 단계에서 피의자를 구속해야 할 필요성, 상당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며 영장을 기각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우 본부장은 "영장 기각 사유에서 범죄 사실에 대한 다툼 여지 등을 지적하지는 않았다"며 "기타 사유로 기각했기 때문에 사유를 분석해서 영장을 재신청할지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또 경찰은 윤씨 병원에서 이번 사건 외에도 추가로 태아 화장을 의뢰한 적이 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들여다보고 있다. 우 본부장은 "수사 과정에서 이 건 외에 다른 내용도 포함해 철저하게 수사 중"이라며 "추가로 입건을 한 것은 아니지만 그에 준하는 조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윤씨와 심씨는 임신 36주 차에 낙태한 경험담을 올려 논란이 된 20대 유튜버 A씨의 낙태 수술을 해 태아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서울경찰청 형사기동대는 이 사건과 관련해 총 9명을 입건해 수사 중이다. 유튜버 A씨도 살인 혐의로 입건됐으며 병원장과 집도의 외 다른 의료진 4명에게는 살인 방조 혐의가 적용됐다. 환자를 알선한 브로커 2명은 의료법 위반 혐의를 받는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10-28 13:40:03미국 대선을 불과 열흘 남겨놓고 두 후보들이 경합주에서 막판 유세에 열을 올렸다. 26일(현지시간)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인근의 노바이에서 유세를 갖고 디트로이트를 비롯한 일부 지역은 미국을 개도국처럼 보이게 만들고 있다며 "이 도시가 위대하다고 하지만 도움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전날에도 같은 주의 트래버스시티에서 유세를 했던 트럼프는 이날 디트로이트 경제단체 행사에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이번 대선에서 당선된다면 미국이 디트로이트처럼 후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시간주는 미국 주요 자동차 업체들의 본사가 있고 전미자동차노조(UAW) 소속 근로자들이 가장 많은 곳이자 아랍계 유권자들도 상당수 있어 놓칠 수 없는 경합주다. 아랍계 유권자들은 1년 넘게 지속되고 있는 가자지구 전쟁 등 중동 사태에 대한 조 바이든 행정부의 대처에 불만이 커진 상태다. 트럼프 유세에 지역의 이슬람과 아랍계 지도자들이 무대에 등장했으며 레바논계 이민자 출신인 빌 바치 디어본하이츠 시장은 "트럼프가 대통령 재임할 당시 평화가 있었고 전쟁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날 트럼프는 또 다른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주의 스테이트칼리지로 이동해 유세를 갖고 펜실베이니아주립대생들을 포함한 청년들에게 평화와 번영, 생동감있는 경제가 있을 것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셰일석유 생산지인 펜실베이니아주의 유권자들에게 당선되면 취임 첫날 바이든 행정부와는 다른 에너지 정책을 통해 에너지비 지출을 절반으로 줄일 것이라며 프래킹(수압파쇄법)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 펜실베이니아주는 미국에서 천연가스 생산 규모가 2위로 알려졌다. 해리스 부통령도 미시간주의 캘러머주에서 유세를 가졌다. 이날 유세에 등장한 전 퍼스트레이디 는 처음 등장해 여성 낙태권을 지키기 위해서는 이번 대선에서 승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해리스 유세에 처음 등장한 오바마는 해리스가 준비된 후보라며 그를 모르는 사람들의 거짓말에 속지 말 것을 요구했다. 그는 이번 대선이 너무 치열하다며 해리스 지지자들이 계속 열정을 지켜나갈 것을 당부했다. 무대에 등장한 해리스 부통령은 "우리는 이길 것이며 접전이라는 것을 우리도 알고 있다"며 "우리에게 가장 좋은 것을 위해 싸울 준비가 돼있다"라고 말했다. 유세 후 해리스는 그레첸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와 인근 식당으로 이동해 맥주를 마시며 지지자들을 만났다. 선거예측기관 파이브서티에잇에 따르면 미시간주에서 해리스가 0.4%p 우세인 반면 리얼클리어폴리틱스의 여론 조사 분석 결과 트럼프가 0.2%p 앞서 있는 등 승부를 예측하기 힘든 실정이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밀리는 분위기에 해리스는 유명 연예인들을 유세장에 대거 등장시키고 있다. 가수 브루스 스프링스틴과 비욘세, 영화감독 스파이크 리, 배우 새뮤얼 L 잭슨,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유세 지원에 동원됐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4-10-27 18:05:04[파이낸셜뉴스]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25일(현지시간) 텍사스주 중심 도시 휴스턴을 찾아 낙태권에 대한 목소리를 높였다. 텍사스는 미국에서 가장 제한적인 낙태 금지법이 있는 주 중 하나다. 해리스는 "우리는 여성이 자기 몸에 대해 결정할 수 있는 자유를 옹호하고 싸우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며 "우리는 미국에서 자유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싸워 얻어야 하는 것임을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바로 여기 텍사스는 생식권 자유를 위한 싸움의 시작점"이라며 "텍사스와 미국 전역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은 의료 위기이고, 도널드 트럼프가 그 설계자"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연방대법원이) '로 대 웨이드' 판결을 뒤집은 것에 대해 자랑한다"고 공세를 펼쳤다. 그러면서 "그(트럼프)는 여성이 죽어가는 것이 자랑스럽고, 의사와 간호사가 생명을 구하는 치료를 했다는 이유로 종신형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 자랑스럽고, 오늘날 미국의 젊은 여성이 그들의 어머니와 할머니보다 더 적은 권리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 자랑스럽다고 말한다. 어떻게 감히 그럴 수 있느냐"고 비판했다. 또 "도널드 트럼프가 다시 승리한다면 그는 전국적으로 낙태를 금지할 것"이라며 "오늘 밤 우리는 텍사스에 있지만, 다른 주인 미시간이나 펜실베이니아, 네바다, 뉴욕, 캘리포니아의 유권자들이 생식의 자유를 보호하는 주에 살고 있어서 트럼프의 낙태 금지로부터 보호받고 있다고 생각한다면, 아무도 보호받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이 모든 것은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 그리고 애리조나와 플로리다, 네바다를 포함한 전국 10개 주에서 생식의 자유가 투표용지에 올라와 있다는 것을, 여기 있는 모든 사람의 노력으로 자유가 승리하리라는 것을 말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오는 11월 5일 미 대선일에 미국 10개 주에서 낙태권을 주 헌법에 명시하는 안을 놓고 주민 투표를 벌이는 것을 언급한 것이다. 해리스는 "이제 선거일이 11일 남았다"며 "이제는 여러분이 투표를 시작할 시간"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유세장에는 팝스타 비욘세와 그의 어머니인 티나 놀스도 참석해 해리스를 지지했다. 휴스턴 출신으로 관중의 열렬한 환호를 받으며 무대에 나온 비욘세는 "나는 유명인으로서가 아니라 아이들을 걱정하는 엄마로서 여기에 왔다"며 "내 아이들과 우리 모두의 아이들이 자기 몸을 자유롭게 통제할 수 있는 세상, 분열되지 않는 세상에 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딸들이 (유리) 천장이 없고 한계가 없는 세상에서 가능한 것들을 보면서 자란다고 상상해 보라"고 덧붙였다. 비욘세는 "우리는 반드시 투표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차기 대통령"이라고 해리스를 소개했다. 다만 비욘세는 이날 공연은 하지 않고 짧은 연설을 마친 뒤 무대 뒤로 들어갔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2024-10-26 14:12:47[파이낸셜뉴스] 36주 차 임산부에게 임신 중단(낙태) 수술을 진행한 혐의를 받는 집도의와 병원장이 구속을 면했다. 서울중앙지법 김석범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23일 살인 등 혐의를 받는 병원장 70대 윤모씨와 집도의인 60대 심모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김 부장판사는 "기본적 사실관계에 관한 자료가 상당 부분 수집된 점, 피의자 주거가 일정한 점, 기타 사건 경위 등에 비춰 현 단계에서 피의자를 구속하여야 할 필요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윤씨 등은 20대 유튜버 A씨의 낙태 수술을 진행해 태아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윤씨는 수술실 내부에 폐쇄회로(CC)TV를 설치하지 않은 혐의(의료법 위반)도 받는다. 경찰은 태아가 A씨의 몸 밖으로 나온 뒤에 숨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이날 오전 11시 40분께 영장심사를 마치고 나오며 "살인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고 법원을 떠났다. 이번 사건은 지난 6월 A씨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총 수술비용 900만원, 지옥 같던 120시간'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리면서 불거졌다. 해당 영상에 임신 36주 차에 낙태 수술을 경험했다는 내용 등이 담겨있었기 때문이다. 영상을 두고 논란이 일자 보건복지부는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경찰은 이번 사건에 연루된 총 9명을 입건해 수사 중이다. 경찰은 유튜버 A씨와 병원장, 집도의 등에 살인 혐의를 적용했다. 수술에 동석한 마취의와 보조 의료진 등 4명에겐 살인 방조 혐의가, 환자를 알선한 브로커 2명은 의료법 위반 혐의가 적용됐다. one1@fnnews.com 정원일 기자
2024-10-23 23:54: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