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지중해를 지나는 난민 구조선에서 한 난민 여성이 아기를 출산했다. 국경없는의사회(MSF)는 해당 여성과 아이가 이탈리아 람페두사 섬에 무사히 도착했다고 전했다. 이탈리아 일간 ‘라 레푸블리카’와 안사(ANSA)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해당 여성은 7일(현지시간) 오전 11시 31분께 MSF가 운영하는 난민 구조선 ‘지오 바렌츠’호에서 남자 아이를 출산한 것으로 전해졌다. MSF는 “기쁜 일이지만 산모의 상태가 위중해 전문적인 치료가 당장 필요하다”며 “이 때문에 우리는 몰타와 이탈리아 정부에 그녀와 아들 4명을 위한 긴급 의무 후송을 준비해둘 것을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해당 여성은 아들 셋과 함께 고무보트를 타고 북아프리카 리비아에서 출발해 유럽으로 향하던 중 난민 구조선을 통해 구출됐다. 여성의 네 번째 아들이 태어나기 7시간 전이었다. 당시 이 여성과 아이들을 포함해 90명이 구조되면서 이 난민 구조선에는 총 255명이 탑승하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MSF는 트위터에 “‘지오 바렌츠’호에 탑승한 인원은 더 이상 254명이 아니라 255명”이라며 해당 여성의 출산 소식을 전했다. 이후 MSF는 재차 트윗을 올려 “해당 여성과 그녀의 네 아이들이 이탈리아 람페두사 섬에 무사히 도착했다. 더 지연되었으면 그들의 건강에 이상이 생겼을 것”이라며 “그들이 그곳에서 적절한 도움과 보호를 받길 원한다”고 밝혔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2022-12-08 08:09:40[파이낸셜뉴스] 아프리카 난민 82명을 태운 채 일주일 가까이 지중해를 떠돈 국제 구호단체 구조선이 14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정부로부터 입항 허가를 받았다. 이탈리아 당국은 국경없는의사회(MSF)와 해상구호단체 SOS 메디테라네가 공동 운영하는 난민 구조선 '오션 바이킹'의 입항을 허가하고, 람페두사섬에 정박할 것을 지시했다. 반체제 정당 오성운동과 중도좌파 성향의 민주당이 연정을 구성한 이후 난민 구조선의 입항을 허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새 연정은 마테오 살비니 대표(전 부총리 겸 내무장관)가 주도한 지난 정부의 강경 난민 정책에 대해 더 인도주의적으로 변화를 주겠다고 밝혔다. 오션 바이킹은 지난 8∼9일 리비아 연안에서 두 차례에 걸쳐 총 84명의 아프리카 난민을 구조했다. 이후 이탈리아와 몰타 등에 입항을 요청했으나 두 나라 모두 이를 거부해 엿새간 해상에서 머물러 왔다. 다만 몰타 정부는 구조된 난민 가운데 출산이 임박한 여성과 그의 남편을 받기로 했다. 한편 82명의 난민들은 람페두사섬에 내린 뒤 이탈리아, 프랑스, 독일, 포르투갈, 룩셈부르크 등 5개국에 분산 수용될 예정이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19-09-14 20:58:18유럽연합(EU)이 밀려드는 난민에 분노한 회원국들을 달래기 위해 난민을 받을 때 마다 해당 회원국에 보상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3일(현지시간) 보도에서 EU가 회원국이 지중해에서 표류하는 난민선을 구조해 자국으로 데려가면 난민 1인당 6000유로(약 797만원)로 계산해 보상금을 지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보상금은 난민 선박 1척당 500명분까지 지급되며, 난민선 1척당 최대 40억원의 보상금을 받을 수 있다. 이 같은 방안은 지중해 난민의 초입에 있는 이탈리아의 포퓰리즘(대중영합주의) 정부가 최근 비정부기구(NGO)가 운영하는 난민 구조선의 자국 입항을 거부한 이후 나왔다. 금전 보상 방안이 시행되면 스페인이 가장 큰 혜택을 볼 것으로 보인다. 스페인은 지난주에만 지중해에서 표류한 1200명 이상의 난민을 구조했다. 프랑스와 포르투갈, 네덜란드, 몰타도 최근 몇 주 사이에 난민 일부를 구조해 수용했다. EU는 또한 난민통제센터를 자국에 설치하는 회원국에 경비·보안요원 급여 등 관련 비용을 EU 예산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이 센터는 난민 자격 심사를 하게 된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18-07-24 16:38:46지난 2015년 난민 사태를 독일과 프랑스의 노력으로 무마했던 유럽연합(EU)이 약 3년만에 다시 분열될 위기에 처했다. 난민 사태 이후 들어선 반(反)난민 정권들이 EU의 난민정책을 거부하는 동시에 난민 수용의 선봉이었던 독일 내부에서도 불만이 극에 달했기 때문인데 유럽 정상들은 일단 긴급 회동으로 갈등 봉합에 나설 예정이다.독일 일간지 빌트는 16일(이하 현지시간)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28~29일로 예정된 EU 정상회담에 앞서 이르면 다음주에 EU 정상들을 초청해 긴급 회동을 열고 난민 문제를 논의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붕괴 위기에 몰린 독일 연정영국 일간지 익스프레스에 따르면 메르켈 총리는 16일 자신의 주간 인터넷 채널을 통해 난민 문제가 "유럽식 해법이 필요한 유럽의 난관"이라며 "이는 유럽의 연대를 결정하는 결정적인 문제다"고 강조했다. 그는 같은 날 호르스트 제호퍼 독일 내무장관이 제안한 난민 규제 정책을 거절했다. 지난 3월 취임한 제호퍼 장관은 이미 EU 내 난민 수용소에서 거부당했거나 다른 EU 회원국에 망명 신청을 한 난민이 독일 국경에 도착할 경우 이들을 되돌려 보내야 한다고 주장해왔으나 메르켈 총리는 해당 제안에 반대했다. 그는 EU 차원에서 난민 정책을 다뤄야 하며 독일이 일방적으로 난민을 거절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지만 제호퍼 장관은 오는 18일에 난민 규제를 강행할 계획이다.만약 제호퍼 장관이 규제를 강행한다면 독일 연정 전체가 위험해진다. 독일 기독민주당(기민당)을 이끄는 메르켈 총리는 기존 난민 수용 정책으로 지지율이 급락하면서 지난해 총선에서 지난 12년간 연정을 이어온 자매정당인 기독사회당(기사당)과 함께 턱걸이로 승리했다. 기사당 대표이면서 내무장관을 겸하는 제호퍼 장관은 앞서 12일에 난민 규제를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메르켈 총리의 반대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 그는 빌트를 통해 "메르켈 총리를 실각시키거나 기민·기사 연정을 해칠 생각은 없으며 단지 국경에서 난민들을 거부할 지속가능한 해결책을 원할 뿐이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기민당의 마티아스 미델뷔르흐 내무 정책 대변인은 연정 붕괴 가능성에 대해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유럽 곳곳에서 거세지는 '반난민' 목소리난민을 거부하는 목소리는 독일뿐만 아니라 주요 EU 곳곳에서 퍼지고 있다. 이달 반난민·반EU를 외치며 새로 출범한 이탈리아 정부의 관계자는 빌트를 통해 "(긴급회동에 대해)아직까지 정해진 것이 없으며 지금은 준비단계"라고 귀띔했다. 그는 "긴급회동이 언제 열릴 지조차 불분명하다"고 덧붙였다.앞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12일 각료회의에서 사흘 전 지중해 난민구조선 입항을 거부한 이탈리아 정부를 "무책임하다"고 비난했다. 이탈리아 정부는 이에 13일 양국 간 경제장관 회담을 취소하고 프랑스 대사를 불러 항의했다. 마테오 살비니 이탈리아 내무장관은 16일 발표에서 추가로 2척의 난민 구조선이 이탈리아로 향하고 있지만 입항을 금지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이탈리아는 더 이상 불법 이민에 연루되지 않겠다"며 "우리는 (국제사회의) 모욕과 협박에 굴하지 않을 것"이라고 역설했다.난민에 대한 거부반응은 우선 중동·아프리카 난민들이 가장 먼저 도착했던 이탈리아를 비롯한 남유럽과 아울러 동유럽에서 시작되어 서유럽으로 퍼지는 추세다. 지난해 오스트리아 총선에는 반난민 정책을 공약으로 내건 극우 자유당이 중도우파 국민당과 연정을 꾸려 정권을 잡았다. 헝가리에서는 EU의 난민정책을 강하게 비판해온 빅토르 오르반 총리가 올해 4월 3연임에 성공했으며 폴란드는 2016년 민족주의성향의 '법과정의당'이 권력을 잡고 반난민 정책을 펴고 있다. 슬로베니아에서는 이달 초 총선에서 난민유입에 반대하는 우파 슬로베니아 민주당(SDS)이 1당으로 도약했다. 테오 프랑켄 벨기에 이민장관은 16일 공개된 인터뷰에서 "불법 이민은 반드시 멈춰야 한다"며 오스트리아처럼 유엔을 통해 난민 심사를 거친 사람들만 받아들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18-06-17 17:21:06지난 2015년 난민 사태를 독일과 프랑스의 노력으로 무마했던 유럽연합(EU)이 약 3년만에 다시 분열될 위기에 처했다. 난민 사태 이후 들어선 반(反)난민 정권들이 EU의 난민정책을 거부하는 동시에 난민 수용의 선봉이었던 독일 내부에서도 불만이 극에 달했기 때문인데 유럽 정상들은 일단 긴급 회동으로 갈등 봉합에 나설 예정이다. 독일 일간지 빌트는 16일(이하 현지시간)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28~29일로 예정된 EU 정상회담에 앞서 이르면 다음주에 EU 정상들을 초청해 긴급 회동을 열고 난민 문제를 논의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붕괴 위기에 몰린 독일 연정 영국 일간지 익스프레스에 따르면 메르켈 총리는 16일 자신의 주간 인터넷 채널을 통해 난민 문제가 "유럽식 해법이 필요한 유럽의 난관"이라며 "이는 유럽의 연대를 결정하는 결정적인 문제다"고 강조했다. 그는 같은 날 호르스트 제호퍼 독일 내무장관이 제안한 난민 규제 정책을 거절했다. 지난 3월 취임한 제호퍼 장관은 이미 EU 내 난민 수용소에서 거부당했거나 다른 EU 회원국에 망명 신청을 한 난민이 독일 국경에 도착할 경우 이들을 되돌려 보내야 한다고 주장해왔으나 메르켈 총리는 해당 제안에 반대했다. 그는 EU 차원에서 난민 정책을 다뤄야 하며 독일이 일방적으로 난민을 거절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지만 제호퍼 장관은 오는 18일에 난민 규제를 강행할 계획이다. 만약 제호퍼 장관이 규제를 강행한다면 독일 연정 전체가 위험해진다. 독일 기독민주당(기민당)을 이끄는 메르켈 총리는 기존 난민 수용 정책으로 지지율이 급락하면서 지난해 총선에서 지난 12년간 연정을 이어온 자매정당인 기독사회당(기사당)과 함께 턱걸이로 승리했다. 기사당 대표이면서 내무장관을 겸하는 제호퍼 장관은 앞서 12일에 난민 규제를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메르켈 총리의 반대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 그는 빌트를 통해 "메르켈 총리를 실각시키거나 기민·기사 연정을 해칠 생각은 없으며 단지 국경에서 난민들을 거부할 지속가능한 해결책을 원할 뿐이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기민당의 마티아스 미델뷔르흐 내무 정책 대변인은 연정 붕괴 가능성에 대해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유럽 곳곳에서 거세지는 '반난민' 목소리 난민을 거부하는 목소리는 독일뿐만 아니라 주요 EU 곳곳에서 퍼지고 있다. 이달 반난민·반EU를 외치며 새로 출범한 이탈리아 정부의 관계자는 빌트를 통해 "(긴급회동에 대해)아직까지 정해진 것이 없으며 지금은 준비단계"라고 귀띔했다. 그는 "긴급회동이 언제 열릴 지조차 불분명하다"고 덧붙였다. 앞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12일 각료회의에서 사흘 전 지중해 난민 구조선 입항을 거부한 이탈리아 정부를 "무책임하다"고 비난했다. 이탈리아 정부는 이에 13일 양국 간 경제장관 회담을 취소하고 프랑스 대사를 불러 항의했다. 마테오 살비니 이탈리아 내무장관은 16일 발표에서 추가로 2척의 난민 구조선이 이탈리아로 향하고 있지만 입항을 금지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이탈리아는 더 이상 불법 이민에 연루되지 않겠다”며 “우리는 (국제사회의) 모욕과 협박에 굴하지 않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난민에 대한 거부반응은 우선 중동·아프리카 난민들이 가장 먼저 도착했던 이탈리아를 비롯한 남유럽, 아울러 동유럽에서 에서 시작되어 서유럽으로 퍼지는 추세다. 지난해 오스트리아 총선에는 반난민 정책을 공약으로 내건 극우 자유당이 중도우파 국민당과 연정을 꾸려 정권을 잡았다. 헝가리에서는 EU의 난민정책을 강하게 비판해온 빅토르 오르반 총리가 올해 4월 3연임에 성공했으며 폴란드는 2016년 민족주의성향의 '법과정의당'이 권력을 잡고 반난민 정책을 펴고 있다. 슬로베니아에서는 이달 초 총선에서 난민유입에 반대하는 우파 슬로베니아 민주당(SDS)이 1당으로 도약했다. 테오 프랑켄 벨기에 이민장관은 16일 공개된 인터뷰에서 "불법 이민은 반드시 멈춰야 한다"며 오스트리아처럼 유엔을 통해 난민 심사를 거친 사람들만 받아들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유럽으로 유입되는 난민들의 행렬은 올해도 계속되고 있다. 국제이주기구(IOM) 발표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10일까지 바다를 건너 유럽에 도착한 난민들은 3만5504명이다. 이 같은 수치는 지난해 같은 기간 7만3748명보다 줄어든 수치다. 올해 유입 경로를 살펴보면 1만4330명의 난민들이 이탈리아로 들어왔고 그리스가 1만1812명, 스페인이 9315명이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18-06-17 16:29:29지난해 취임 초부터 꾸준히 이민자 거부 정책을 고집해 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난민선 입항 거부로 도마 위에 오른 이탈리아 포퓰리즘(대중영합주의) 정부 총리를 칭찬하고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폭스뉴스와의 인터뷰 도중 "나처럼 난민에 매우 강경한 이탈리아 신임 총리는 훌륭하다. 그를 지난주 만났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반체제 정당 '오성운동', 극우정당 '동맹'이 손잡고 구성한 이탈리아 포퓰리즘 연정의 총리인 주세페 콘테 총리와 지난 주 캐나다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처음 만났다. 이달 출범한 콘테 총리의 이탈리아 신정부는 지난 10일 지중해에서 구조된 난민 629명을 태운 비정부기구(NGO)의 난민 구조선 '아쿠아리우스' 호가 이탈리아 항구에 입항하려 하자 이를 거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난민선이 결국 스페인으로 향하게 된 것을 지적하며 "난민에 대한 (이탈리아의) 강경책이 이제 승리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취임부터 불법 이민자 추방과 멕시코 국경에 장벽 건설을 추진해 온 트럼프 대통령은 야당 측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이민자 규제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15일 AP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국토안보부는 지난 4월 19일부터 5월 31일까지 불법으로 국경을 넘다가 붙잡힌 성인들로부터 아동 1995명을 약 6주 동안 가족에게서 떨어뜨려 보호 중이라고 밝혔다. 이들 중 약 1500명은 텍사스주 브라운즈빌의 옛 월마트에 마련된 보호시설에서 생활하고 있다. 수용 대상 어린이가 늘어나면서 미국 정부는 텍사스주 서부 사막 한가운데에 임시 보호소를 개설해 아동들을 수용 중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 자녀를 동반한 불법 국경 월경자들도 예외 없이 구금해 기소하는 정책을 시행했으며 부모와 함께 국경을 넘은 아이들은 기소된 부모와 떨어져 따로 수용된 상태다. 미국에서는 비인도적 조치라는 비판과, 국경 질서 유지를 위해 필요한 조처라는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유엔은 미 정부에게 격리정책을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한 상태다. 이 정책은 지난 5월 제프 세션스 미 법무부 장관이 연방검사들에게 "남서부 국경을 불법으로 넘어오는 모든 사람을 기소하라. 어린아이를 밀입국시킨 자도 기소하고 아이들은 법률에 따라 부모와 격리하라"는 무관용 지침을 내리면서 본격적으로 시행됐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18-06-16 19:01:43반(反)이민 정책을 앞세워 집권에 성공한 이탈리아 신정부가 난민들의 입항을 거부하면서 본격적으로 지중해 항구를 걸어 잠그기 시작했다. 영국 BBC는 10일(현지시간) 보도에서 마테오 살비니 이탈리아 신임 내무장관 겸 부총리가 대규모 이민자를 태운 난민구조선의 입항을 거부했다고 전했다. 방송에 따르면 불법 이주자에 대한 전면 추방 등 강경 난민 정책을 공약으로 내걸고 집권 세력이 된 이탈리아 극우정당 동맹당의 대표인 살비니 장관은 리비아 해안에서 이주민 629명을 태우고 온 난민구조선 '아쿠아리우스'의 입항을 거부했다. 살비니 장관은 이날 이탈리아 남쪽에 있는 섬나라 몰타에 이 난민구조선의 입항을 허용하라고 요구하고, 몰타가 이를 거부하면 난민구조선들이 이탈리아 항구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하겠다고 위협했다고 dpa통신이 이탈리아 일간지 라리퍼블리카를 인용해 전했다. 살비니 장관은 페이스북에 "몰타는 아무도 받아들이지 않는다. 프랑스는 국경에서 사람들을 밀어내고, 스페인은 무기로 국경을 방어한다"면서 "오늘부터, 이탈리아도 인신매매, 불법 이민 산업은 안된다고 말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동맹당 계속해서 충돌을 빚었던 루이지 데 마지스트리스 나폴리 시장은 "나폴리는 자금 없이도 생명을 구할 준비가 돼 있다"라면서 난민구조선을 기꺼이 받아들이겠다는 뜻을 밝혔다. 지중해를 사이에 두고 중동과 마주보고 있는 이탈리아는 유럽 난민사태에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국가로 지난 2013년 이래 이탈리아에 도착한 유럽행 난민은 약 70만명에 달한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18-06-11 11:01: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