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최근 부산 기장에서 열린 '세계라면축제'에 참석한 사람들이 혹독한 평가를 내리고 있다. '2025 세계라면축제'는 사단법인 부산16개구군장애인법인연합회와 비영리법인 희망보트 주최로 지난 2일 오시리아관광단지가 있는 기장군 일대에서 열렸다. 올해 처음 열린 이 축제에는 국내 대표 라면 브랜드를 비롯해 일본, 태국, 베트남, 미국, 프랑스 등 전 세계 15개국 이상의 라면 브랜드가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축제는 오는 11일까지 진행된다. 5일 뉴스1에 따르면 1인당 입장료 1만원을 내고 축제에 참석한 사람들은 다양한 먹거리와 다채로운 공연, 체험 콘텐츠 등을 기대했다. 그러나 개막 후 이틀째인 지난 3일 오후까지 포털사이트 방문자들의 평점은 '0점대'를 기록 중이라고 뉴스1은 전했다. 약 30명이 참여한 포털 사이트 예매자 관람 후기에는 "국내라면 3종, 동남아 라면 3종만 보이더라. 라면 끓이는 기계도 고장 났다" "만 원 주고 난민 체험하기" "컵라면만 먹을 수 있었는데 정수기에서 따뜻한 물이 안 나왔다" "진심 몰카 하는 줄 알았다. 우리 집 라면 종류가 더 많다" 등 악평을 쏟아냈다. 후기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 올라온 사진과 영상에도 축제 현장을 느낄 수 없을 정도로 황량한 공터처럼 보였다고 뉴스1은 설명했다. 영상과 사진을 본 네티즌들은 "잼버리 사태 생각난다. 라면잼버리네" "라면'세개'축제냐" "왜 저러냐. 부산 망신이다" "저걸 만원이나 받는다고" 등의 반응을 보였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2025-05-06 13:55:43[파이낸셜뉴스] 월드비전이 ‘세계 난민의 날’을 맞아 메타버스 플랫폼 ‘게더타운’을 통해 난민촌을 직접 체험해보는 세계시민교육을 진행한다. 상호 작용과 능동적인 소통이 가능해 비대면 교육 수단으로 대두되는 메타버스를 활용해 아동∙청소년들이 온라인 공간에서 난민의 삶을 간접 경험하고 세계시민교육에 동참할 수 있도록 했다. 월드비전은 게더타운 내 난민촌 현장과 월드비전 센터를 직접 둘러보고, 다양한 세계시민교육 콘텐츠를 체험할 수 있는 맵을 개설했다. 참여자들은 출국 공항 컨셉의 공간에서 진행되는 오리엔테이션을 통해 맵과 미션에 대한 설명을 듣고, 긴급구호 물품 찾기, OX 퀴즈 등 다양한 활동에 참여할 수 있다. 메타버스 체험을 마친 후에는 난민촌 체험을 통해 느낀 점을 토대로 ‘대통령에게 편지쓰기’ 프로그램도 참여 가능하다. 난민 아동들을 위한 학생들의 목소리를 담은 편지는 오는 9월 UN총회에 참석하는 대통령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월드비전은 ‘세계 난민의 날’ 주간을 맞아, 오는 22일까지 전국 초·중·고등학교 20개 학급과 함께 온라인 체험학습을 진행한다. 지난 16일, 서울 계남초등학교에서 진행된 온라인 체험학습에 참여한 이용주 학생은 “난민에 대해 막연한 생각만 가지고 있었는데 이번 메타버스 체험학습을 통해 난민 친구들이 지금 겪고 있는 어려움에 공감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내달 1일부터는 각 학급의 교사가 자체적으로 진행할 수 있도록 온라인 체험학습 신청을 받는다. 참가 학급에는 교육 매뉴얼을 제공, 담당교사 지도하에 교육을 진행하도록 할 계획이다. 전국 초·중·고등학교 관계없이 신청 가능하며, 월드비전 세계시민학교 홈페이지에서 신청할 수 있다. 원활한 교육을 위해 오는 29일에 참여 학급 교사 대상 설명회를 개최한다. 2022년부터 제2대 세계시민학교 교장을 맡고 있는 월드비전 조명환 회장은 “어렵고 딱딱한 세계시민교육이 아니라 아이들이 게임처럼 즐기면서 의미 있는 기억으로 남을 수 있는 교육을 통해 진정한 세계시민으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일회성 교육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정책 제언에도 기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을 꾸준히 발굴해 아이들을 중심으로 한 세계시민교육 생태계가 갖춰지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2022-06-20 11:07:16저소득 난민가정 아동들이 한화손해보험 직원들과 20일 경기 연천에 위치해있는 전곡선사박물관을 관람하고 있다. 한화손해보험은 저소득 난민가정 어린이 23명을 초청해 문화체험 봉사활동을 벌였다고 21일 밝혔다. 이날 초청된 어린이들은 미국, 러시아, 리비아, 필리핀 등의 국적을 갖고 난민 상태로 어렵게 생활하는 16가족 23명이다. 이들은 한화손해보험 법인영업부문 봉사단과 함께 20일 경기도 연천군 전곡선사박물관을 관람하고 선사 예술조각품 만들기 체험활동을 벌였다. 이날 행사는 '함께 멀리'라는 김승연 회장의 경영철학에 따라 한화손해보험에서 다문화가정 아동을 대상으로 하는 문화체험 및 가정돌봄 프로그램의 하나로 마련됐다. 특히 회사 내부의 2014년 상반기 혁신성과보고대회에서 우수상을 받은 법인영업부문이 그 시상금을 이들 가정의 생활안정 지원금으로 쾌척해 의미를 더했다는 게 한화손보의 설명이다. 한화손보 법인영업부문 이강만 상무는 "박물관 관람과 예술조각품 만들기 체험활동을 통해 낯선 한국생활에 대한 이해를 돕는 소중한 시간이었으며 이런 작은 관심들이 모여 이들이 성장하는데 큰 힘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2014-08-21 10:24:11【 시흥(경기)=유선준 기자】 "'ㄱㅇ'은 경복궁 지붕에 있는 건데, 연상되는 단어가 있을까요? '기와'가 맞겠죠?" 지난 22일 오후 2시, 경기도 시흥시에 있는 '초록우산 시흥다어울림아동센터' 한국어교육학교 강의실. 한국어 교육 박사까지 수료한 박미연 강사(55)의 전문적인 지도하에 이날 이주배경 아동(다문화 가정 아동)들은 한국어에 흥미를 느끼며 수업에 적극 참여하고 있었다. 박 강사는 한국어가 지루하지 않도록 한국 문화와 곁들여 아동들에게 세심히 알려주는 배려도 잊지 않았다. 수업에 참여한 이주배경 아동 백초민군(가명·10)은 "수업을 하면서 한국의 역사에 대해 알고 싶어졌다"며 "놀이처럼 수업이 재밌다"고 말했다. 한국이 이미 '다문화·다인종' 사회로 접어들면서 이주배경 아동의 융화와 교육 필요성에 공감하는 사회 분위기로 흐르고 있다. 이에 발맞춰 아동복지 전문기관 초록우산은 이주배경 아동들이 우리 사회의 소중한 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교육과 지원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체류 외국인, 韓 전체 인구 중 4.8%행정안전부가 지난해 10월 발표한 '2023년 지방자치단체 외국인 주민 현황'에 따르면 국내에 장기 체류 중인 외국인 주민 수는 약 246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4.8%에 달한다. 이에 따라 한국 인구의 다양성 증가와 함께 국제 이주 경험이 있는 이주배경 아동도 우리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게 됐다. 올해 교육부가 발표한 '이주배경 학생(아동) 맞춤형 교육지원 방안'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이주배경 학생 수는 19만3814명으로 전체 학생의 3.72%를 차지한다. 이주배경 학생은 지난 2014년 6만7806명에 불과했지만 10년 만에 약 3배가 늘어난 셈이다. 특히 전체 재학생 100명 이상 학교 중 이주배경 아동 비율이 30%를 넘어서는 '밀집 학교'도 지난해 100개교까지 늘었다. 초등학교가 84개교며, 지역별로는 경기도 안산과 시흥에 집중돼 있다. 이처럼 이주배경 아동들은 어느덧 지역 공동체 안의 구성원이 돼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정부에서 이주배경 아동 지원책과 맞춤형 교육 정책을 수립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여전히 우리 사회에서는 이주배경 아동들이 이방인처럼 그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아동복지 현장에서는 이주배경 아동들이 사회의 선입견, 언어적 어려움과 경제·문화적 차별과 차이를 스스로 극복하며 살아가야 하는 환경에 놓여 있다고 지적한다. 개인 또는 가정 수준에서 해결되지 못한 이주배경 아동 문제는 향후 한국의 사회 문제로 발전할 수 있음에도 아동들은 여전히 지원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는 주장이다. 초록우산은 정부의 노력과 더불어 이주배경 아동 지원에 힘쓰고 있으나 근본적 문제 해결에는 아직 어려움이 많다고 호소한다. 이주배경 아동들이 겪는 어려움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와 이들을 향한 인식 개선이 필요한 배경에서다. ■이주배경 아동 기본권 보장 '절실'초록우산에 따르면 이주배경 아동이 겪는 가장 큰 문제는 언어 장벽이다. 이로 인해 이들은 또래와의 소통과 학교 수업 이해, 정체성 형성 등 많은 부분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어 능력 부족으로 인한 학업성취도 저하는 아동의 자존감 하락과 학교 부적응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불러온다고 초록우산 측은 설명한다. 돌봄 공백도 큰 문제로 작용한다는 평가다. 이주배경 아동들은 부모의 장시간 노동으로 방과 후 사실상 방치된 경우가 많다. 실제로 초록우산이 지난 2022년 진행한 '이주민 밀집 지역 학령기 아동의 성장환경 조사 연구: 시흥 정왕동의 사례'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조사대상 아동 808명 중 6.7%에 해당하는 54명이 방과 후 주 양육자가 없다고 답했다. 주목할 점은 54명 중 81.5%에 달하는 44명이 이주배경 아동으로 나타났다. 이주배경 아동들은 의료 지원에서도 상대적 소외를 겪는다. 현재 한국 국적을 갖지 못한 이주배경 아동은 건강보험 가입이 제한되거나 체류자격에 따라 의료 서비스 접근이 어렵다. 한국에 살고 있는 아동임에도 가장 기본적인 건강권조차 보장받지 못하다는 분석이다. 일례로 한 이주배경 아동은 충치로 매일 통증을 호소하지만 건강보험 대상이 아닌 탓에 한 번 병원에 갈 때마다 100만원이 넘는 진료비가 들 정도다. 부모에게 부담을 주고 싶지 않은 이 아동은 치아가 아프면 참는 버릇이 생겼다는 후문이다. ■이주배경아동 위한 맞춤형 지원사업 확대이런 가운데, 초록우산은 이주배경 아동들의 기본적 권리들을 보장하기 위해 복지 현장 일선에서 이주배경 아동을 위한 사업을 진행 중이다. 특히 정부 지원의 사각지대에 놓인 이주배경 아동들을 위해 맞춤형 지원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국내에서 출생한 다문화 아동'과 중도 입국 아동', '미등록, 난민, 무국적 아동'에게 △학습 지원 및 진로 개발 기회 제공 △한국어 및 한국 문화 적응 지원과 심리 지원 △돌봄 공백 해소를 위한 보육비 지원 등 아동이 처한 상황을 고려해 지원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초록우산은 지난해 전국 각지에 있는 이주배경 아동 9033명을 대상으로 한국 초기 정착부터 돌봄·교육·건강 세 영역을 중심으로 한 맞춤형 지원 사업을 진행했다. 먼저, 돌봄 영역에서는 연령별 발달과업 달성을 위한 영유아 돌봄비와 관련 서비스 지원, 교육 영역에서는 한국어 예비학교와 예비교실 운영과 교육 콘텐츠 보급을 통한 한국어 소통 역량 강화와 공교육 진입 지원, 그리고 진로개발 지원을 제공했다. 이주배경 아동의 건강한 성장을 위해 건강보험 사각지대 아동 진료 지원과 심리·정서 지원 프로그램도 진행했다. 아울러 '대한민국 N년차' 캠페인을 통해 국적이나 이주 경험에 관계없이 한국에 거주하는 모든 사람을 '대한민국 N년차'로 표현하는 인식 개선 활동도 병행했다. SNS 챌린지로 수집된 응원 메시지를 '한국생활 가이드북-널 응원한글'로 제작해 이주배경 아동들에게 전달하는 등 사회적 공감대 형성에도 앞장서는 중이다. 또한, 지난달 법무법인(유) 태평양 및 재단법인 동천과 공동으로 이주배경 아동의 권리 보장을 위한 법·제도 개선 연구를 시작했다. 향후 초록우산은 연구 결과를 토대로 이주배경 아동 문제 해결을 위한 법 및 제도 개선 흐름을 이끌어 나갈 계획이다. 올해도 초록우산은 이주배경 아동 지원 사업을 보다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우선, 전국 단위의 사업기관 및 협력기관 네트워크를 활용해 지역별 특성에 맞는 이주배경 아동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주배경 아동들이 한국 사회에 안정적으로 정착하고 건강한 사회 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통합적인 지원체계 구축이 목표다. 초록우산은 이주배경 아동의 적응과 성장을 위한 사업 모델을 운영해 온 경험도 큰 자산이 되고 있다. 이주민 밀집 지역 특수성을 고려해 이주배경 아동 및 가정에 대한 맞춤형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시흥다어울림아동센터가 그 중심이다. ■이주민 밀집지역 아동 위한 거점, 초록우산 시흥다어울림아동센터초록우산 시흥다어울림아동센터는 이주배경 아동 지원 사업의 우수 모델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경기도 시흥시 정왕동에 있는 이 센터는 지난 2020년 9월 시흥시와의 협약을 통해 2021년 4월 개관했다. 현재 학생 수는 총 130여명, 재단 임직원과 교사(자원 봉사자·근로장학생 포함)는 27명이다. 학생 중 80% 가량은 중국인이며, 베트남과 몽골·우즈베키스탄 등 국적도 다소 있다. 시흥시는 지난 2019년 기준으로 이미 인구 중 이주배경 주민 비율이 11.7%에 달하는 지역으로, 이주배경 아동을 위한 체계적 지원이 필요한 곳이다. 시흥다어울림아동센터는 이런 지역 특성을 반영해 이주배경 아동의 역량 강화와 성장 환경 격차 해소를 목표로, 다문화사회 인식개선을 위한 아동 친화적 돌봄 환경 조성 및 권리 옹호 활동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센터는 이주배경 아동의 특성과 필요에 맞춘 특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이중언어 심리 상담 '마음통역소'는 한국어 소통의 어려움으로 상담이 어려운 중도입국 아동에게 중국어 등 모국어 기반 상담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초행길' 프로그램은 이주 1년 이내 초기 중도입국 아동에게 아동 국가의 문화와 언어의 이해도가 높은 '선 이주민'을 멘토로 연계해 한국어 적응과 지역사회 연결을 지원한다. 시흥한국어공유학교는 의사 소통과 학교 생활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이주배경 아동을 위해 맞춤형 한국어 교육과 문화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센터를 이용하는 이주배경 아동의 한 학부모는 "자녀들을 가르칠 경험과 노하우가 부족해 아이를 키우기 막막했는데, 선생님이 도움과 상담이 큰 힘이 됐다"며 "아이들이 자신감도 생기고 한국어도 많이 늘었다"고 평가했다. 또 다른 학부모는 "서로 다른 국가의 학생들이 같이 한국어와 학교 공부를 할 수 있어 너무 감사하다"며 "한국어를 잘 모르는 저로서는 자녀에게 큰 도움을 줄 수 없었는데, 여기서 공부할 수 있게 돼 다행"이라고 했다. 이밖에 시흥다어울림아동센터는 단순한 돌봄 공간을 넘어 이주배경 아동들에게 소속감과 정체성을 형성할 수 있는 지역 커뮤니티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황영기 초록우산 회장은 "초록우산은 앞으로도 이주배경 아동들이 우리나라에서 성장 환경의 격차 없이 자신의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이들을 위한 지원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rsunjun@fnnews.com
2025-04-24 19:41:04【파이낸셜뉴스 시흥(경기)=유선준 기자】 "'ㄱㅇ'은 경복궁 지붕에 있는 건데, 연상되는 단어가 있을까요? '기와'가 맞겠죠?" 지난 22일 오후 2시, 경기도 시흥시에 있는 '초록우산 시흥다어울림아동센터' 한국어교육학교 강의실. 한국어 교육 박사까지 수료한 박미연 강사(55)의 전문적인 지도하에 이날 이주배경 아동(다문화 가정 아동)들은 한국어에 흥미를 느끼며 수업에 적극 참여하고 있었다. 박 강사는 한국어가 지루하지 않도록 한국 문화와 곁들여 아동들에게 세심히 알려주는 배려도 잊지 않았다. 수업에 참여한 이주배경 아동 백초민군(가명·10)은 "수업을 하면서 한국의 역사에 대해 알고 싶어졌다"며 "놀이처럼 수업이 재밌다"고 말했다. 한국이 이미 '다문화·다인종' 사회로 접어들면서 이주배경 아동의 융화와 교육 필요성에 공감하는 사회 분위기로 흐르고 있다. 이에 발맞춰 아동복지 전문기관 초록우산은 이주배경 아동들이 우리 사회의 소중한 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교육과 지원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체류 외국인, 韓 전체 인구 중 4.8%..융화·교육 당연한 '흐름' 행정안전부가 지난해 10월 발표한 '2023년 지방자치단체 외국인 주민 현황'에 따르면 국내에 장기 체류 중인 외국인 주민 수는 약 246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4.8%에 달한다. 이에 따라 한국 인구의 다양성 증가와 함께 국제 이주 경험이 있는 이주배경 아동도 우리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게 됐다. 올해 교육부가 발표한 '이주배경 학생(아동) 맞춤형 교육지원 방안'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이주배경 학생 수는 19만3814명으로 전체 학생의 3.72%를 차지한다. 이주배경 학생은 지난 2014년 6만7806명에 불과했지만 10년 만에 약 3배가 늘어난 셈이다. 특히 전체 재학생 100명 이상 학교 중 이주배경 아동 비율이 30%를 넘어서는 '밀집 학교'도 지난해 100개교까지 늘었다. 초등학교가 84개교며, 지역별로는 경기도 안산과 시흥에 집중돼 있다. 이처럼 이주배경 아동들은 어느덧 지역 공동체 안의 구성원이 돼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정부에서 이주배경 아동 지원책과 맞춤형 교육 정책을 수립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여전히 우리 사회에서는 이주배경 아동들이 이방인처럼 그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아동복지 현장에서는 이주배경 아동들이 사회의 선입견, 언어적 어려움과 경제·문화적 차별과 차이를 스스로 극복하며 살아가야 하는 환경에 놓여 있다고 지적한다. 개인 또는 가정 수준에서 해결되지 못한 이주배경 아동 문제는 향후 한국의 사회 문제로 발전할 수 있음에도 아동들은 여전히 지원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는 주장이다. 초록우산은 정부의 노력과 더불어 이주배경 아동 지원에 힘쓰고 있으나 근본적 문제 해결에는 아직 어려움이 많다고 호소한다. 이주배경 아동들이 겪는 어려움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와 이들을 향한 인식 개선이 필요한 배경에서다. 우리말 소통부터 돌봄, 의료까지..이주배경 아동 기본권 보장 '절실' 초록우산에 따르면 이주배경 아동이 겪는 가장 큰 문제는 언어 장벽이다. 이로 인해 이들은 또래와의 소통과 학교 수업 이해, 정체성 형성 등 많은 부분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어 능력 부족으로 인한 학업성취도 저하는 아동의 자존감 하락과 학교 부적응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불러온다고 초록우산 측은 설명한다. 돌봄 공백도 큰 문제로 작용한다는 평가다. 이주배경 아동들은 부모의 장시간 노동으로 방과 후 사실상 방치된 경우가 많다. 실제로 초록우산이 지난 2022년 진행한 '이주민 밀집 지역 학령기 아동의 성장환경 조사 연구: 시흥 정왕동의 사례'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조사대상 아동 808명 중 6.7%에 해당하는 54명이 방과 후 주 양육자가 없다고 답했다. 주목할 점은 54명 중 81.5%에 달하는 44명이 이주배경 아동으로 나타났다. 이주배경 아동들은 의료 지원에서도 상대적 소외를 겪는다. 현재 한국 국적을 갖지 못한 이주배경 아동은 건강보험 가입이 제한되거나 체류자격에 따라 의료 서비스 접근이 어렵다. 한국에 살고 있는 아동임에도 가장 기본적인 건강권조차 보장받지 못하다는 분석이다. 일례로 한 이주배경 아동은 충치로 매일 통증을 호소하지만 건강보험 대상이 아닌 탓에 한 번 병원에 갈 때마다 100만원이 넘는 진료비가 들 정도다. 부모에게 부담을 주고 싶지 않은 이 아동은 치아가 아프면 참는 버릇이 생겼다는 후문이다. 이처럼 교육부터 돌봄, 의료까지 이주배경 아동이 직면한 다양한 어려움은 개별 아동과 아동 가정이 짊어질 수 있는 문제를 넘어섰다. 이주배경아동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정부와 국회는 실질적인 해결 방안을 강구함과 동시에 이주배경 아동을 향한 우리 사회의 인식 개선도 함께 고심해야 하는 실정이다. 초록우산, 이주배경아동 위한 맞춤형 지원사업 확대 이런 가운데, 초록우산은 이주배경 아동들의 기본적 권리들을 보장하기 위해 복지 현장 일선에서 이주배경 아동을 위한 사업을 진행 중이다. 특히 정부 지원의 사각지대에 놓인 이주배경 아동들을 위해 맞춤형 지원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국내에서 출생한 다문화 아동'과 중도 입국 아동', '미등록, 난민, 무국적 아동'에게 △학습 지원 및 진로 개발 기회 제공 △한국어 및 한국 문화 적응 지원과 심리 지원 △돌봄 공백 해소를 위한 보육비 지원 등 아동이 처한 상황을 고려해 지원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초록우산은 지난해 전국 각지에 있는 이주배경 아동 9033명을 대상으로 한국 초기 정착부터 돌봄·교육·건강 세 영역을 중심으로 한 맞춤형 지원 사업을 진행했다. 먼저, 돌봄 영역에서는 연령별 발달과업 달성을 위한 영유아 돌봄비와 관련 서비스 지원, 교육 영역에서는 한국어 예비학교와 예비교실 운영과 교육 콘텐츠 보급을 통한 한국어 소통 역량 강화와 공교육 진입 지원, 그리고 진로개발 지원을 제공했다. 이주배경 아동의 건강한 성장을 위해 건강보험 사각지대 아동 진료 지원과 심리·정서 지원 프로그램도 진행했다. 아울러 '대한민국 N년차' 캠페인을 통해 국적이나 이주 경험에 관계없이 한국에 거주하는 모든 사람을 '대한민국 N년차'로 표현하는 인식 개선 활동도 병행했다. SNS 챌린지로 수집된 응원 메시지를 '한국생활 가이드북-널 응원한글'로 제작해 이주배경 아동들에게 전달하는 등 사회적 공감대 형성에도 앞장서는 중이다. 또한, 지난달 법무법인(유) 태평양 및 재단법인 동천과 공동으로 이주배경 아동의 권리 보장을 위한 법·제도 개선 연구를 시작했다. 향후 초록우산은 연구 결과를 토대로 이주배경 아동 문제 해결을 위한 법 및 제도 개선 흐름을 이끌어 나갈 계획이다. 올해도 초록우산은 이주배경 아동 지원 사업을 보다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우선, 전국 단위의 사업기관 및 협력기관 네트워크를 활용해 지역별 특성에 맞는 이주배경 아동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주배경 아동들이 한국 사회에 안정적으로 정착하고 건강한 사회 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통합적인 지원체계 구축이 목표다. 초록우산은 이주배경 아동의 적응과 성장을 위한 사업 모델을 운영해 온 경험도 큰 자산이 되고 있다. 이주민 밀집 지역 특수성을 고려해 이주배경 아동 및 가정에 대한 맞춤형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시흥다어울림아동센터가 그 중심이다. 이주민 밀집지역 아동 위한 거점, 초록우산 시흥다어울림아동센터 초록우산 시흥다어울림아동센터는 이주배경 아동 지원 사업의 우수 모델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경기도 시흥시 정왕동에 있는 이 센터는 지난 2020년 9월 시흥시와의 협약을 통해 2021년 4월 개관했다. 현재 학생 수는 총 130여명, 재단 임직원과 교사(자원 봉사자·근로장학생 포함)는 27명이다. 학생 중 80% 가량은 중국인이며, 베트남과 몽골·우즈베키스탄 등 국적도 다소 있다. 시흥시는 지난 2019년 기준으로 이미 인구 중 이주배경 주민 비율이 11.7%에 달하는 지역으로, 이주배경 아동을 위한 체계적 지원이 필요한 곳이다. 시흥다어울림아동센터는 이런 지역 특성을 반영해 이주배경 아동의 역량 강화와 성장 환경 격차 해소를 목표로, 다문화사회 인식개선을 위한 아동 친화적 돌봄 환경 조성 및 권리 옹호 활동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센터는 이주배경 아동의 특성과 필요에 맞춘 특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이중언어 심리 상담 '마음통역소'는 한국어 소통의 어려움으로 상담이 어려운 중도입국 아동에게 중국어 등 모국어 기반 상담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초행길' 프로그램은 이주 1년 이내 초기 중도입국 아동에게 아동 국가의 문화와 언어의 이해도가 높은 '선 이주민'을 멘토로 연계해 한국어 적응과 지역사회 연결을 지원한다. 시흥한국어공유학교는 의사 소통과 학교 생활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이주배경 아동을 위해 맞춤형 한국어 교육과 문화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센터를 이용하는 이주배경 아동의 한 학부모는 "자녀들을 가르칠 경험과 노하우가 부족해 아이를 키우기 막막했는데, 선생님이 도움과 상담이 큰 힘이 됐다"며 "아이들이 자신감도 생기고 한국어도 많이 늘었다"고 평가했다. 또 다른 학부모는 "서로 다른 국가의 학생들이 같이 한국어와 학교 공부를 할 수 있어 너무 감사하다"며 "한국어를 잘 모르는 저로서는 자녀에게 큰 도움을 줄 수 없었는데, 여기서 공부할 수 있게 돼 다행"이라고 했다. 이밖에 시흥다어울림아동센터는 단순한 돌봄 공간을 넘어 이주배경 아동들에게 소속감과 정체성을 형성할 수 있는 지역 커뮤니티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황영기 초록우산 회장은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가진 이주배경 아동은 우리 사회의 소중한 구성원으로, 이들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은 우리 모두의 책임"이라며 "초록우산은 앞으로도 이주배경 아동들이 우리나라에서 성장 환경의 격차 없이 자신의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이들을 위한 지원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5-04-24 09:55:14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기 위한 미·러간 종전협상이 시작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월 이내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날 수 있다고 한 만큼 협상은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종전협상에서 배제된 우크라이나는 반발하고 있지만 러·우 모두 전쟁을 끝내겠다는 것에 원칙적으로 동의하고 있는 만큼 종전 이후의 재건사업이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예상되는 핵심 사업은 △주거 시설 복구 및 재건 사업 △필수 인프라 복구 사업 △경제 회복 및 산업 재건 사업 △인명 피해 및 트라우마 극복 지원사업 △사회 시스템 복구 및 강화 사업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여러 기회가 있겠지만 한국이 참여해 기여할 수 있는 실질적인 재건 사업은 다음과 같다. 먼저 인프라 건설 및 복구 사업의 일환으로 우리나라가 보유하고 있는 우수한 건설기술력과 경험을 바탕으로 한 도로·교량·항만 등 인프라 건설 및 복구 사업 참여와 스마트시티 기술을 활용해 우크라이나 도시 재건 사업과 에너지 시스템 복구를 위해 한국의 신재생 에너지 기술 및 기자재 지원사업에 참여할 수 있을 것이다. 또 인도적 지원 사업으로 우리 정부 및 NGO의 협력을 통해 구호 물품 지원·의료 지원·난민 지원 등 인도적 지원 제공 사업과 우크라이나 국민의 정신적 트라우마 치유를 위한 상담 및 치료 프로그램 지원사업, 그리고 전쟁고아와 미망인에 대한 지원 및 교육 프로그램 지원사업 등에 참여를 기대할 수 있다. 이와함께 경제 개발 협력 사업 일환으로 한국 기업의 우크라이나 투자 유치 및 현지 기업과의 협력 지원, 한국의 선진 기술 및 산업 노하우 전수, 우크라이나 정부의 경제 개발 정책 수립 및 시행 지원사업 등에 참여할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교육 및 문화 교류 지원사업으로는 우크라이나 학생·청년들에게 한국어 교육 및 문화 체험 기회를 제공하고, 한국의 교육 시스템·기술 전수, 양국 간 문화 교류 및 협력 증진 사업에 참여가 가능할 것이다. 하지만 한국은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에 참여할 때 다음과 같은 점들을 고려해 가장 이상적인 참여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첫째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지속 가능한 발전 목표 설정이다. 단순한 복구를 넘어 우크라이나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장기적인 비전 제시하고, 현지의 특성과 요구를 고려한 맞춤형 지원이어야 한다. 환경 보호 및 사회적 책임을 고려한 개발 사업이어야 한다는 점도 중요하다. 둘째는 다양한 주체와의 협력과 파트너십 구축이다. 우크라이나 정부·국제기구·NGO·민간 기업 등 다양한 주체와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현지 주민 의견의 적극적 수렴과 참여를 유도해야 한다. 특히 투명하고 책임감 있게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 셋째는 한국의 강점을 활용한 차별화된 가치 제공이다. 한국의 우수한 기술력·경험·노하우를 바탕으로 경쟁력 있는 사업 추진하고, 한국의 문화적 강점을 활용한 교육 및 문화 교류 프로그램을 보급해 한국의 이미지를 제고하고 국가 브랜드 가치를 높여야 한다. 넷째는 미래 세대를 위한 투자 사업이어야 한다는 점이다. 우크라이나의 젊은 세대 교육과 훈련 지원, 미래 지도자 양성을 위한 장학금 지원과 교류 프로그램 운영, 우크라이나의 미래를 위한 인적 자원 개발에 기여하는 사업이어야 한다. 결론적으로 우크라이나의 재건 사업은 단순한 국가 재건을 넘어 유럽 안보 질서와 세계 평화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사업이다. 이에따라 한국은 국제 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서 우크라이나 재건사업에 적극적인 참여와 그 역할을 수행함으로써 국익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우크라이나의 모든 재건 사업은 건설 기술 전개가 가장 우선한 기초적 기반 산업으로서의 중추적 역할을 하게 된다. 특히 △주거 시설 복구 및 재건 사업 △필수 인프라 복구 사업 △경제 회복 및 산업 재건 사업 지원사업은 건설 기술인의 실질적인 참여와 역할로 회복할 수 있으며, 나아가 △인명 피해 및 트라우마 극복 지원사업 △사회 시스템 복구 및 강화 사업도 기대할 수 있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2025-02-28 09:48:18법무법인 화우의 (재)화우공익재단은 '따뜻한 법치 시민사회 실현'을 목표로 변호사들의 공익활동을 장려하기 위해 고(故) 이홍훈 전 대법관의 주도로 2014년 11월 24일 설립됐다. 올해로 설립 10주년이다. 재단은 장애인, 이주민·난민, 홈리스, 자립준비청소년, 아동, 한센인 피해자 등 사회취약계층 및 소수자를 위해 무료 법률상담 및 소송 지원 등의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또 취약계층의 자립 차원에서 각종 문화 행사, 환경·보건, 청소년 교육 등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는 공익세미나 개최했다. 아울러 연구 사업 지원, 국제인권 운동을 통해 제도와 공동체 인식 개선을 도모하고 있다. 이러한 재단의 행보는 법무법인 화우와 함께 변호사법 제1조에도 명시된 변호사의 기본적 인권 옹호 및 사회 정의 실현의 의무를 다하기 위한 로펌 공익단체의 모범 사례로 평가 받는다. 다른 단체에서 볼 수 없는 화우공익재단만의 활동 중 하나는 2018년부터 매년 개최되는 홈리스 문화 행사다. 홈리스가 사회와 연결고리를 되찾고 자립 의지를 키울 수 있도록 음악 교실과 사진 교실 등 다양한 문화 교실을 진행하고, 매년 홈리스가 직접 참여하는 '달팽이음악제'와 '디딤돌 사진전' 등의 문화 행사를 개최한다. 이를 통해 홈리스에 대한 일반 시민들의 인식 개선도 도모하고 있다. 특히 문화 사업에 참여한 홈리스 중 자활 의지를 되찾아 직업을 갖고 가족과 재결합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 더욱 소중한 사업이라 할 수 있다. '교실법대회'도 핵심 사업 중 하나이다. 청소년들이 직접 법안을 만들고 발표하여 법치주의와 풀뿌리민주주의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하는 자리다. 정규 교육과정을 밟지 않는 학교 밖 청소년도 참가가 가능하다는 것이 특징이다. 재단은 사회적 약자를 위한 공익법률·분쟁조정센터도 운영한다. 2020년 이른바 '태움'이라 불리는 병원 내 괴롭힘으로 정신적 고통을 받은 간호사를 대리해 산재 승인 결정을 받아낸 결과는 중요 사례다. 사회적으로 민감한 이슈에 관한 법·제도적 쟁점을 점검하고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는 '화우공익세미나'도 있다. 공익 전담 변호사가 한센 인권, 홈리스, 이주민·난민, 환경·보건, 장애 인권, 젠더, 아동·청소년 등 분과별로 전문적이고 지속적인 활동을 개진하는 것도 빼놓을 수 없다. 특히 홈리스를 위해 시민단체와 함께 2014년부터 시작된 정기 법률상담은 코로나 시기에도 비대면 상담을 이용해 중단하지 않고 이어 왔다. 그 동안 재단의 활동을 통해 도움 받은 사람이 5334명에 달한다. 화우공익재단 유정윤 대리는 "지난 10년간 화우는 사회적 약자와 소외된 이들을 위한 법률 지원을 꾸준히 해왔다"면서 "앞으로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곳을 찾아 더 멀리 달려가고, 소외된 이웃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는 화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jisseo@fnnews.com 서민지 기자
2024-12-11 18:12:54[파이낸셜뉴스] 경제계와 금융계가 다문화 아동·청소년 지원에 나섰다. 대한상공회의소 신기업가정신협의회(ERT)는 24일 안산글로벌다문화센터에서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 배해동 경기도 상의연합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제5차 다함께 나눔프로젝트’ 행사를 가졌다고 밝혔다. 우리금융그룹과 경기도 소재 22개 상공회의소는 이주 배경 가족에 대한 사회적 관심의 필요성을 공유하고 지원계획을 발표했다. 이날 행사에는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을 비롯해 참여기업 대표로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 배해동 경기도 상의연합회장, 권혁석 안산상공회의소 회장이 안산에 위치한 이주배경가족 지원시설을 찾았다. 김성중 경기도 행정1부지사, 이민근 안산시장, 배상업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 본부장 등도 함께했다. 우리금융그룹은 전국의 다문화 가족을 대상으로 약 36억원을 지원했다. 장학금 지원, 부모 나라 언어·문화 체험, 어린이합창단 및 오케스트라 등 문화사업, 금융교육 등 자립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프로젝트다. 다문화 청소년들이 성장함에 따라 점차 다양해지고 있는 진로·직업교육 등 수요를 지원 사업에 충분히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또 난민처럼 정책 지원의 사각지대에 있는 미등록 이주 아동 및 중도입국자녀를 지원하기 위한 프로젝트도 신설됐다. 약 2만명으로 추산되는 미등록 이주 아동은 법적으로 체류가 허용되지 않는 외국인 가정의 자녀다. 이들은 출생등록이 되지 않아 교육과 병원 진료 등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기초적인 생계 지원도 받지 못하는 상황이다. 우리금융그룹은 사각지대에 있는 미등록 아동을 위해 방과후교실, 심리·정서 상담 등을 지원해 한국 사회 적응을 도울 예정이다. 경기도 내 22개 상공회의소로 구성된 경기도 상의연합회는 경기도 소재 11개 외국인복지센터를 대상으로 외국인 근로자와 근로자 가족에 대한 한국어교육 수업 개설 및 기자재 교체를 지원한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2024-09-24 09:18:38【파이낸셜뉴스 고양=노진균 기자】 경기 고양특례시가 법무부에서 추진하는 이민관리청 신설에 대해 올해 1월 유치의사를 밝힌 가운데, 시민공감대를 확대하며 본격적인 유치활동에 나섰다. 7일 고양시에 따르면 시는 외국인주민 및 다문화가족 정책의 핵심가치로 통합, 인권, 협력을 강조하고 포용적인 다문화사회를 구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올해는 외국인주민 및 다문화 가족의 자립역량강화, 지역사회 참여확대, 인권증진, 문화다양성 등 총 31개 사업을 진행한다. 2022년 11월 행정안전부 통계를 살펴보면 고양특례시 외국인주민은 약 2만4000명으로 전체 거주인구의 2.3%를 차지한다. 다문화가족은 6340가구에 달한다. 시는 법무부 외국인정책 및 여성가족부 다문화 정책을 바탕으로 고양시 특성을 반영하고 외국인주민과 다문화가정의 안정적인 조기정착과 사회통합을 지원하고 있다. 한국생활 초기 외국인주민과 결혼이민자가 겪는 가장 큰 어려움은 한국어 의사소통과 문화적인 차이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다문화가족지원센터와 다문화교육지원센터를 중심으로 체계적인 한국어교육을 운영한다. 집합교육에 참석하기 어려운 경우 가정을 방문하여 한국어, 부모교육, 자녀생활서비스를 제공한다. 올해부터는 다문화 취약위기가족에 대한 통합지원 프로그램도 시작하고 차별없는 보육기회 제공을 위해 관내 어린이집에 다니는 0세~5세 외국인 자녀의 보육료 일부를 지원한다. 결혼 이민 여성의 사회 진출을 돕는 결혼이민자 취업지원사업을 신설한다. 한국어가 가능한 결혼이민자에게는 취업과 창업으로 안정적인 경제 기반을 구축할 수 있도록 이중언어 강사, 스마트 스토어 셀러, 취업·창업 기초 소양교육 등을 지원한다. 이주노동자의 생활환경개선을 위해 숙소개선 지원사업도 펼친다. 이 밖에 통번역 서비스, 문화다양성 이해교육, 내·외국인 교류 커뮤니티 공간 조성, 고양다문화교육지원센터 운영 등 언어와 문화를 이해하고 적응할 수 있도록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일반시민 대상으로 다문화 체험과 교육을 실시하여 문화적 다양성과 다문화 사회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갈등해소와 사회통합의 기반을 마련한다. 다문화가족지원센터·이민자통합센터·교육지원청과 유기적인 협력체계 구축시는 외국인 주민과 다문화가족 지원을 위해 다문화가족지원센터를 운영하고 고양이민자통합지원센터, 교육지원청과 유기적인 협력체계를 구축했다. 고양시 다문화가족지원센터는 결혼이민자의 한국사회 조기적응을 위해 한국어교육, 가족교육, 다문화 인식개선 사업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다문화가족의 지역사회 정착 및 사회통합에 대한 기여를 인정받아 경기도지사 기관 표창을 받기도 했다. 고양이민자통합센터는 법무부 위탁운영기관이다. 결혼이민자, 외국인근로자, 다문화가정, 유학생, 중도입국청소년, 난민가정을 위해 한국어 교육, 한국문화의 이해와 사회적응을 지원한다. 고양교육지원청은 다문화교육 운영학교, 다문화대안학교, 가족지원센터와 협력하여 중도입국, 외국인가정 유형, 출신 국적 등 학생의 상황을 고려한 맞춤형 다문화교육을 지원한다. 셔틀콕으로 만드는 행복…11년째 전국 다문화가족 배드민턴대회 후원고양의 대표적인 사업 중 하나로 전국 다문화가족 배드민턴 대회를 꼽을 수 있다. 전국 다문화가족 배드민턴대회는 단순한 체육 경기를 넘어 다문화 가족 간 유대감을 키우고 화합과 친목을 다지는 교류의 장이 되고 있다. 2010년부터 매년 개최되고 있으며 고양시는 2014년부터 11년째 대회를 후원하고 있다. 지난해는 12월 16일 고양체육관에서 대회가 개최됐다. 일반부 복식, 부부복식, 중고등부 복식, 초등부 복식 등으로 나뉘어 열렸고, 전국 다문화가족 500여명이 참여했다. 배드민턴 경기 외에도 전통놀이, 인생네컷 스티커 부스 등 행사가 마련되어 다문화 가족들이 즐거운 시간을 함께 보냈다. 이동환 시장은 "국제 교류 증가로 인해 외국인 주민과 다문화 가족의 증가는 자연스러운 현상이 됐으며 우리사회의 일원으로 자리 잡고 있다"며 "언어와 문화적인 배경이 다르더라도 친근한 이웃으로 함께 살아가는 다양성과 포용성을 갖춘 성숙한 사회로 성장하도록 지원해나가겠다"고 전다. njk6246@fnnews.com 노진균 기자
2024-06-07 10:46:39[파이낸셜뉴스] '대전세종충남·넥슨후원 공공어린이재활병원'(공공어리인재활병원)이 개원 1주년을 맞았다. 넥슨이 지난 2019년 건립 기금으로 100억원을 지원한 공공어린이재활병원은 국내 최초 공공 어린이 재활 기관이자 수도권 외 지역에 설립된 유일한 어린이 재활 전문병원이다. 5일 넥슨에 따르면 국내 재활 치료가 필요한 장애 아동은 전국 약 29만명이나, 실제로 치료를 받고 있는 아동은 6.7%인 1만9000여명에 불과하다. 치료 수요에 비해 어린이 재활 치료가 가능한 병원이 턱없이 부족해 타 지역을 오가는 환아와 부모를 가리키는 '재활 난민'이라는 말까지 등장했다. 공공어린이재활병원에서는 개원 1년간 2만여 명의 어린이 환자가 찾았다. 넥슨은 지방에 어린이병원 건립으로 재활 치료 접근성을 높이려 했고, 그 결실이 대전의 공공어린이재활병원이라고 전했다. 공공어린이재활병원은 특히 생애주기에 맞춘 재활 치료와 함께 장애 어린이들이 학교와 지역사회에 적응할 수 있는 다양한 돌봄·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치료와 교육, 돌봄이 연계된 포괄적인 복지 시스템을 비롯해 보호자를 위한 심리 관련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지역 사회 및 특수교육기관과 연계해 마련된 프로그램도 있다. 병원 내 설치된 학급에서 특수교사가 수업을 진행하는 ‘병원파견학급’을 중심으로 한 학교적응 프로그램, 대학 진학을 위한 적응지원, 보조기기 체험 등은 환아와 보호자의 만족도가 높다. 특히 시민들의 후원금으로 조성된 ‘무장애 놀이터’는 장애 어린이와 비장애 어린이가 함께 어울리는 과정을 통해 장애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넥슨은 대전을 비롯해 타 지역에도 장애 어린이의 재활 거점을 조성하기 위한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창원과 목포에 각각 100억 원, 50억 원을 지역 공공어린이재활병원 건립 기금으로 후원했고, 이를 토대로 경상권과 전남권에도 어린이 재활 의료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넥슨재단 김정욱 이사장은 “지난 1년간 충남 지역 장애 어린이와 그 가족이 지역적인 한계 속에서 겪었던 부담을 덜고 적기에 다양한 재활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된 데 도움이 되어 기쁘다”며 “미래 사회를 이끌 어린이와 청소년의 건강이 무엇보다 중요한 가치인 만큼, 앞으로도 꾸준한 관심과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2024-06-05 08:45: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