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진행성 난소암 환자의 수술 전 면역항암제를 투여하면 치료 효과가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연세암병원 부인암센터 이정윤·김성훈·김상운 교수와 연세대의대 의생명과학부 박준식 교수팀은 진행성 난소암 환자에게 수술 전 선행보조항암요법을 시행한 결과 암이 더 이상 성장하지 않는 무진행생존기간이 기존 치료 대비 1.5배 증가했다고 3일 밝혔다. 진행성 난소암은 종양을 직접 제거하는 외과 수술과 항암화학요법을 통해 치료한다. 3기 난소암은 보통 치료 후에도 저항성을 가진 암세포가 남아 재발이 빈번해, 치료 후 무진행생존기간은 평균 12개월밖에 되지 않는다. 연구팀은 연세암병원 등 국내 4개 의료기관에 등록된 3기 이상의 난소암 환자 23명을 대상으로 ‘더발루맙’과 ‘트레멜리무맙’ 두 가지 면역관문억제제를 백금기반 항암제와 함께 투여한 뒤 암 제거 수술을 진행했다. 더발루맙은 암세포에서 발견되는 PD-L1 단백질에 결합해 면역체계가 암세포를 죽일 수 있도록 돕는다. 트레멜리무맙은 T세포의 CTLA-4 단백질에 결합해 T세포 활동 억제를 차단하고 암세포 공격을 증가시킨다. 치료 결과, 전체 종양의 크기가 처음 진단 대비 30% 이상 감소해 우수한 객관적 치료 반응률을 보였다. 특히 4명의 환자는 암 조직이 완전히 사라진 ‘병리학적 완전 관해’를 달성했다. 또 무진행생존기간은 평균 17.5개월로, 기존 3기 이상 난소암 환자의 무진행생존기간에 비해 1.5배 가까이 늘어났다. 환자 9명은 30개월 이상 암이 발견되지 않으며 장기간 무진행생존을 보였다. 연구팀은 “예후가 나쁜 진행성 난소암 환자들에게 초기부터 면역항암제를 활용하는 치료법이 효과적인 것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난소암 극복에 다가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3-11-03 09:44:53[파이낸셜뉴스] 유방암과 난소암은 국내 여성암 발병률 1,2위를 다투는 질환이지만 생존율은 꾸준하고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암 치료 과정에서 후유증이 발생할 수 있어 체크가 필요하다. 특히 팔다리가 계속 붓는다면 '림프부종'일 가능성이 높아 의료기관을 찾아 전문가의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이대목동병원 성형외과 조정목 교수는 "유방암, 자궁암, 난소암 등 여성암 수술 시행 후 발생하는 림프부종은 흔하면서도 치료하기 까다로운 합병증"이라며 "수술 후 일시적 림프부종이 나타날 수 있으며, 적절한 압박 및 재활치료로 부종을 빼야 하지만 환자의 5명 중 1명은 압박치료에도 반응이 없는 현성 림프부종으로 진행돼 일상생활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27일 밝혔다. 림프부종은 림프관이 손상되거나 막혀서 조직 사이 간질 내 림프액이 축적돼 팔 혹은 다리가 부어오르는 질환이다. 특히 유방암 절제 과정에서 겨드랑이 림프절을 제거하게 되거나 수술 후 방사선 치료 과정에서 림프절이 손상을 입게 되면, 팔의 순환을 담당하는 림프계가 함께 손상돼 정상적 순환이 저해되고 팔이나 손이 붓고 감각 이상이 생겨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있다. 조 교수는 "여성암을 치료하고 난 이후 평소 잘 맞던 반지나 신발이 들어가지 않거나, 피부를 손가락을 꾹 눌렀을 때 금방 원상태로 되돌아오지 않는다면 림프부종을 의심할 수 있다"며 "림프부종을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면 회복이 훨씬 수월할 수 있기에 이런 증상이 있으면 곧바로 병원을 찾아 진단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이어 "림프부종은 초기에 치료하면 회복도 빠르고 치료도 비교적 간단하지만, 환자들이 일시적 혈액순환 장애 정도로 여겨 방치하다 병을 키우는 경우가 많다"며 "림프부종 초기 증상들이 보인다면 가능한 한 빨리 병원을 방문해 전문의와 상의하길 바란다"고 부연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8-26 15:36:55[파이낸셜뉴스] HLB의 항암신약 ‘리보세라닙’이 화학요법과 병용시 기존 치료제 대비 재발성 난소암 환자의 생존기간을 현저히 개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HLB에 따르면 의학 전문저널 'Experimental and Therapeutic Medicine’ 7월호에는 난소암 재발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과거 17개 임상 결과를 메타 분석한 연구논문이 게재됐다. 이는 백금 저항성 난소암 환자 1228명에 대한 연구결과다. 이 중 555명은 리보세라닙+화학요법을, 229명은 리보세라닙 단독투여를, 444명은 화학요법을 단독으로 투여 받았다. 분석 결과 리보세라닙 병용군은 최대값 기준 전체생존기간(mOS) 23.0개월, 무진행생존기간(mPFS) 9.7개월 등 모든 지표에서 화학요법 등에 비해 현저히 높은 치료효과를 보였다. 화학요법 단독시 mOS, mPFS는 각각 14.8개월, 6.0개월 수준이다. 또 객관적반응율(ORR) 비교에서도 리보세라닙 병용군은 화학요법 대비 최대 2.5배 높아 mPFS와 mOS가 연장되는 결과를 뒷받침했다. 리보세라닙 병용요법이 화학요법에 내성이 생긴 환자들에게 좋은 치료 대안이 될 수 있음을 입증한 것이다. 본 메타 분석에서는 후향적 연구 비중이 더 높아(59%) 실제 진료환경에서의 치료 결과가 반영된 것이어서 치료효과 측면에서 매우 의미 있는 결과라 할 수 있다. 특히, 리보세라닙은 화학요법인 ‘플루조파립(PARP 저해제)’과 병용으로 올해 4월 중국에서 난소암 치료제로 허가 받은 바 있어, 이번 분석 데이터는 향후 HLB가 적응증을 확대하는데 있어 중요한 참고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HLB는 중국에서 3상이 진행중이거나 승인된 적응증을 글로벌 3상으로 확대해 시간과 비용을 줄이고 성공률을 높이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난소암은 초기 단계에서는 증상이 거의 없기 때문에 환자들은 암이 상당히 진행된 후 진단을 받는 경우가 많다. 현재 치료제로 쓰이는 백금 화학요법은 종양 세포의 DNA를 손상시켜 세포 사멸을 유도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암세포가 이러한 기전을 회피하거나 DNA 복구 기전을 활성화시키는 방법 등으로 약물에 대한 저항성을 높여 재발률이 매우 높다. 백금 기반 화학요법 치료 후 3년 내 대다수의 환자에서 재발이 발생하는 이유다. 리보세라닙은 혈관 내피 성장 인자 수용체(VEGFR)를 억제해 종양의 혈관 신생을 차단하는 한편, 암세포의 항암제 배출을 억제함으로써 병용약물의 항암 효과까지 극대화해준다. HLB 임상 연구진은 “리보세라닙 병용요법은 현재 광범위하게 쓰이고 있는 젬시타빈 등 다양한 화학요법 대비 현저히 개선된 치료효과를 보여 백금 화학요법에 불응하는 환자들에게 최적의 대안으로 평가된다”며 “리보세라닙 병용요법은 난소암 치료에 있어 앞으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4-08-12 14:49:59[파이낸셜뉴스] HLB의 항암제 리보세라닙과 관련한 다수의 연구 결과가 오는 9월 열리는 '유럽종양학회(ESMO)'에서 공개된다. 현재 ESMO 공식 홈페이지에는 발표 예정인 연구초록의 제목이 공개된 상태다. 5일 ESMO에 따르면 HLB의 미국 자회사인 엘레바(Elevar Therapeutics)는 간암 환자에서 리보세라닙 병용요법이 높은 치료 효과뿐 아니라 대조군 대비 환자의 삶의 질을 현저히 개선해 준다는 과학적 분석법에 기반한 하위분석 결과를 발표한다. 더불어 간암 글로벌 3상 결과의 하위분석으로 항-약물항체(Anti-drug Antibody, ADA) 생성 분석결과도 추가로 발표한다. 엘레바는 또 리보세라닙과 BMS의 면역항암제인 니볼루맙과 병용에 대한 안전성 결과도 공개할 예정이다. 이번 ESMO에서는 이를 포함 리보세라닙과 관련된 총 9개의 연구가 공개된다. 간암을 포함하여 골육종, 담도암, 식도암, 흑색종, 미분화 갑상선암, 난소암 등 7개 암종에 대한 결과를 구두 및 포스터로 발표한다. 회사 측은 리보세라닙과 캄렐리주맙의 병용요법에 의한 간암 환자에서의 삶의 질 개선에 대한 추가 분석 결과는 높은 치료 효과와 함께 삶의 질도 함께 유지할 수 있다는 근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식도암 환자의 신보조요법으로 진행된 리보세라닙-캄렐리주맙 병용요법 임상시험 역시 최종 결과를 보고할 예정이다. 캄렐리주맙과의 병용 외에도 파트너사인 항서제약이 난소암, 유방암, 전립선암 치료제로 개발중인 푸줄로파립과의 병용 임상 결과도 공개될 예정이다. 리보세라닙과 푸줄로파립은 이미 백금 민감성 난소암 환자에서 우수한 치료 효과를 보고한 바 있어 이번 ESMO에서는 재발성 난소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약효 결과도 기대되고 있다. 한용해 HLB그룹 최고기술책임자(CTO)는 "당사 간암신약의 글로벌 3상 분석을 계속 진행하며 리보세라닙 병용요법이 약효나 안전성, 삶의 질 개선 등 여러 측면에서 뛰어난 약물이라는 점이 밝혀지고 있다"며 "여러 암종에서 추가적으로 확보된 데이터를 토대로 간암허가 후 글로벌 확장성을 계속 고민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4-08-05 09:46:42[파이낸셜뉴스] 과거 대장암 치료를 받았거나 대장암 진단을 받은 직계가족이 있는 여성은 향후 자궁암, 난소암 등의 부인암 위험도 높아 주의가 필요하다. 중앙대병원 대장항문외과 박병관 교수는 “대장암 환자에 대해 생식세포 유전자 돌연변이검사 또는 면역조직화학검사를 해보면 약 2~4%에서 ’린치증후군‘으로 진단되는 유전자(MLH1, MSH2, MSH6, PMS2 등)의 변이가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며 “가족 중에 대장암 환자가 있거나 린치증후군 연관 암인 자궁내막암, 위암, 난소암, 췌장암, 요관암, 담도암, 뇌종양 등을 진단받은 경우, 검사를 통해 린치증후군 진단을 해볼 필요가 있다”고 25일 조언했다. 린치증후군은 DNA 복제 시에 발생하는 손상을 복구하는 유전자의 돌연변이가 부모로부터 유전돼 발생하는 유전성 암 증후군이다. 상염색체 우성 유전이기 때문에 부모 중 한 명이 유전자 돌연변이를 지녔을 때 자녀에게 유전될 확률은 50%이며, 린치증후군이 아닌 사람보다도 더 일찍 암이 발병하게 된다. 린치증후군 관련 유전자 돌연변이를 가진 남성은 대장암이 발병할 평생 위험이 60~80%이고, 여성은 대장암 발병위험이 40~60%이다. 자궁내막암 발병위험도 40~60%, 난소암 발병위험은 5~20%로 매우 높은 것을 알려져 있다. 박병관 교수는 “암 진단을 받지 않은 사람 중 린치증후군이 있는 환자는 대장용종이 암으로 진행되는 속도가 빠른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1~2년마다 대장내시경 검사를 해볼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최근 암이 진단됐을 때 암 조직이나 혈액을 이용한 조직면역염색이나 차세대염기서열분석 방법을 통해서 이들 유전자의 돌연변이를 스크리닝할 수 있다. 일단 돌연변이가 발견되면 가족들은 돌연변이 부분만 검사를 하면 되기 때문에 더 적은 비용으로 확인이 가능하다. 린치증후군을 의심해 볼 수 있는 고위험군은 50세 미만에 대장암 진단을 받은 경우, 한 가계 내 대장암 환자가 3명 이상이거나 린치증후군 관련 암으로 진단된 경우 등이다. 이때 암 조직을 이용한 면역조직화학검사(IHC)와 정밀유전자검사인 현미부수체불안정성(MSI) 검사로 린치증후군 스크리닝이 가능하다. 한국 여성에서 린치증후군 관련 유전자 돌연변이가 얼마나 있는지에 대한 정확한 연구보고는 없지만, 2021년 중앙대병원 암센터 이은주 교수 연구팀이 국제저널에 발표한 연구논문에 의하면 25명의 자궁내막암 여성에서 20종류의 돌연변이가 린치증후군 관련 유전자에서 발견된 것으로 보고됐다. 이 교수는 “린치증후군은 대장암뿐만 아니라 자궁내막암과 난소암 등을 일으키는 유전성 질환으로 여성이 대장암을 통해서 린치증후군이 발견됐다면 반드시 부인과 검사를 시행해야 한다"며 "나이, 유전자의 돌연변이 유전자 종류, 결혼 및 출산 가족계획 여부 등을 고려해 주기적인 검사뿐만 아니라 부인암 발생 위험을 예방하기 위한 수술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7-25 11:27:35[파이낸셜뉴스] 비만인 사람이 살을 빼면 비만과 관련된 암에 걸릴 위험이 크게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난 6월 30일 미국 클리블랜드 클리닉 연구팀에 따르면 체중을 줄이면 유방암, 신장(콩팥)암, 난소암, 간암, 췌장암을 포함해 비만과 관련된 암에 걸릴 확률을 크게 낮출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클리블랜드 클리닉에 등록한 10만여 명의 비만 환자의 전자 건강 기록을 분석했다. 대상자 중 5300여명이 암에 걸렸다. 이와 관련해 연구팀은 암 진단을 받기 전 3년, 5년, 10년 간격으로 체질량지수(BMI) 변화를 추적해 대조군과 비교했다. 그 결과 체중 감량이 5년 내에 대부분의 비만 관련 암에 걸릴 위험을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컨대 신장암 발병 위험은 3년 이내에 감소했다. 자궁내막암 위험은 3~5년 이내에 낮아졌다. 다발성 골수종 위험은 10년 이내에 감소했다. 또 체중 감량은 비만과 관련이 없는 16개의 다른 암으로부터도 보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는 흑색종과 폐, 생식기, 눈, 뇌 및 소화기 암이 포함됐다. 연구팀의 켄다 올콰틀리 박사는 “이번 연구는 비만을 만성 질환으로 다루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강화한다”며 “연구 결과는 비만과 관련된 암을 포함한 동반 질병을 다루기 위해 체중 감소를 어떻게 이용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아울러 “앞으로 위고비와 젭바운드와 같은 비만 치료제 약물이 암 위험을 줄일 수 있는지 알아보려 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체중 감소는 비만인들의 암 위험 감소와 관련이 있다’는 제목으로 지난 주 열린 미국당뇨병협회 연례 회의에서 발표됐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7-02 08:34:18[파이낸셜뉴스] 난소암은 난소, 난관, 복막에서 기원하는 암을 말한다. 이 암은 약 90%를 차지하는 ‘상피성 난소암’과 약 10%를 차지하는 ‘비상피성 난소암’으로 나뉜다. 초기에는 뚜렷한 증상이 없으며, 진행 시 복수로 인한 복부 팽만감이 느껴질 수 있다. 다른 장기, 특히 폐로 전이되면 흉수로 인해 호흡 곤란이 발생할 수 있다. 순천향대 부천병원 산부인과 김정철 교수는 "난소암 유병률은 2.4%로 높지 않은 편이지만 뚜렷한 초기 증상이 없어 부인암 중 생존율이 가장 낮다"며 "최근 유전적 검사 결과에 따른 표적치료제, 면역치료제 등을 통한 맞춤형 치료가 난소암 재발률과 사망률 감소에 기여하고 있다"고 24일 밝혔다. 난소암의 주요 원인은 배란 횟수 증가, ‘BRCA 1/2 변이’ 등 유전적 소인, 고령 등이 있다. 배란 횟수를 감소시키는 임신, 모유 수유, 경구피임제의 투약 등이 상피성 난소암 발병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BRCA 1/2 변이’를 가진 환자는 난소암의 평생 유병률이 10~46%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연구에서 55~75세 사이 환자에서 신규 발생 난소암의 45%가 발병되는 것으로 보고되기도 했다. 반면 비상피성 난소암은 젊은 환자에서 우세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교수는 “이외 폐경기 호르몬 요법, 비만, 다낭성 난소증후군, 유방암 가족력 등이 난소암에 영향을 주는 요인으로 학계에서 거론되고 있으나, 아직 명확히 규명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난소암을 진단하려면 병력 및 가족력 청취를 통한 유전적 소인 확인, 영상 검사, 종양표지자 검사 등을 시행한다. 난소암이 의심될 경우, 수술을 통한 조직 검사를 통해 확진한다. 난소암 치료는 수술적 치료, 항암화학요법, 면역학적치료, 표적치료 등을 복합적으로 고려한다. 수술은 복강을 완전히 개복해 여성 부속기 제거 후, 전이 소견이 있는 장기의 암성 병변을 모두 제거한다. 환자 상태와 병기에 따라 수술 후 항암화학요법과 유전적 검사를 통한 표적 치료 시행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병이 진행된 경우 난소암 확진을 위한 수술 진행 후 선행 항암화학요법을 통해 병변 크기를 줄인 다음 수술 치료 및 항암화학요법을 시행해 볼 수 있다. 난소암 예방법은 아직 명확히 밝혀진 바 없지만, 전체 환자의 10%를 차지하는 유전적 고위험군 환자들은 집중감시와 위험 감소 수술인 ‘양측 난소 난관 절제술’을 고려할 수 있다. 특히 ‘BRCA 1/2 변이’가 확인된 경우, 난소암 평생 유병률이 10~46%로 알려졌다. 이때 위험 감소 수술을 결정하기 전 30~35세까지 단기간 동안만 지속적인 검진을 고려할 수 있다. 린치증후군으로 알려진 유전성질환의 환자들도 난소암 위험이 3~33%로 보고되므로, 위험 감소 수술 등을 통해 난소암 위험을 낮출 수 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6-24 14:12:49[파이낸셜뉴스] 순천향대 천안병원은 최근 난소암의 새로운 치료표적 발굴과 신약 개발에 나섰다고 29일 밝혔다. 이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지원하는 ‘멀티오믹스 기반 난치암 맞춤형 진단치료 상용화 기술 개발 사업’ 선정에 따른 것으로 오는 2028년 12월까지 진행될 연구에 약 38억원의 연구비가 투입된다. 연구팀에는 산부인과 전섭 교수를 중심으로 대장항문외과 강동현 교수, 산부인과 양은정 교수를 비롯해 순천향의생명연구원(SIMS) 류성호 교수, 순천향대 나노화학공학과 임정균 교수, 단디큐어 방정규 대표이사 등이 참여한다. 난치성 암종으로 손꼽히는 난소암은 대부분 3기 이상의 진행된 병기에서 진단돼 예후가 매우 불량하다. 특히 항암화학요법과 표적치료제, 면역항암제에도 내성을 보이는 재발암은 효과적인 치료제가 없어 신약 개발이 시급하다. 연구팀은 난소암 환자들의 혈액 내 엑소좀과 조직을 이용해 멀티오믹스 분석을 통해 치료 표적을 발굴하고, 난소암 유발 표적 단백질 분해 기술인 프로탁과 효과적인 약물 전달체를 개발해 난소암 치료에 최적화된 신약을 개발할 계획이다. 연구책임자인 전섭 산부인과 교수는 “효과적인 신약 개발로 난소암 환자들의 생존율을 높이고, 삶의 질을 개선시켜 난소암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에게 희망을 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순천향대 향설융합연구지원사업의 지원과 순천향대천안병원 미래혁신의료연구센터의 협력을 통해 선정됐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5-29 09:02:31[파이낸셜뉴스] 베리스모테라퓨틱스가 혈액암 치료제로 개발 중인 차세대 CAR-T치료제 ‘SynKIR-310’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비호지킨 림프종(NHL) 분야에 대한 1상 임상시험계획(IND)을 승인받았다. 16일 베리스모에 따르면 이번 임상(CELESTIAL-301)은 재발성, 불응성 비호지킨 림프종 환자들을 대상으로 SynKIR-310의 안전성과 내약성 및 예비 효능을 평가하기 위해 진행된다. 특히 기존에 CAR-T 치료 경험이 없는 환자들 뿐만 아니라, 이미 상용화된 CAR-T 항암제로 치료 후 재발했거나 내성을 보인 환자들까지 포함하고 있다. 이번 임상을 통해 차세대 CAR-T 치료제로서 차별화된 효능을 입증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통상 CAR-T 치료는 초기 반응률은 매우 높으나, 시간이 지남에 따라 약 40~50%의 환자에서 재발이 일어난다는 점에서 한계점도 뚜렷하다. 이러한 원인은 치료가 장기화되면서 T세포의 지속성이 점차 떨어지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기존 CAR-T 치료 후 재발한 림프종 환자에서는 다른 치료 옵션이 매우 제한적이다. SynKIR-310은 베리스모가 독자 개발한 KIR-CAR 플랫폼을 기반으로 새로운 CD19 바인더(DS191)를 활용해 T세포의 활성도를 높였다. KIR-CAR 플랫폼은 마치 스위치를 작동시키듯 평소에는 T세포가 비활성화 되어 있다가 암세포를 만날 경우에만 활성화되어, 항 종양 기능 및 지속성을 연장시키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한편 베리스모는 현재 SynKIR-110을 난소암, 담관암, 중피종에 대한 치료제로 개발하기 위한 임상1상(STAR-101)을 진행 중으로, 임상 속도를 높이기 위해 지속적으로 임상 병원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베리스모의 최고과학책임자(CSO)인 로라 존슨 박사는 "당사는 이번에 승인된 임상시험을 통해 CAR-T 치료 후 재발한 환자들을 포함, 불응성 비호지킨 림프종 환자의 치료에 있어 차별화된 대안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다"라며 "SynKIR-310 기술은 T세포의 항 종양 활동을 강화하고 효능의 지속시간까지 연장할 수 있어, 난치성 림프종 환자들의 치료 및 재발 방지를 위해 뛰어난 이점 제공을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HLB와 HLB제약은 지난 2021년 베리스모의 최대주주로 올라서며, CAR-T 치료제 분야로 파이프라인을 확대한 바 있다. 이후 HLB이노베이션이 베리스모 주식을 추가로 취득하며 임상 지원 및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4-05-16 11:05:10[파이낸셜뉴스] 매년 5월 10일은 여성건강의 날, 5월 셋째 주는 자궁경부암 예방주간이다. 대한산부인과학회가 여성 건강 증진을 위해 제정했다. 경희대병원 산부인과 교수진들은 여성에게만 찾아오는 위협적인 부인과 주요암으로 △난소암 △자궁경부암 △자궁내막암이 있다고 8일 설명했다. 이들 질환은 초기 증상이 뚜렷하지 않고 재발 위험이 높으며 완치 후에도 철저한 관리와 추적관찰이 필요해 주의해야 한다. 난소암은 특히 다른 부인암에 비해 유전확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유전성 BRCA 유전자 돌연변이가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BRCA 1,2 유전자는 상피성 난소암 환자의 약 15%에서 발견되고 있으며, 자녀에게 유전될 확률은 50%로 알려져 있다. 즉, 가족력이 있거나 난소암과 관련된 과거력이 있다면 ‘난소암 고위험군’으로 분류된다. 경희대병원 산부인과 정민형 교수는 “난소암의 발병 원인은 정확히 밝혀진 바 없으나 빠른 초경, 늦은 폐경, 저출산 등이 주요 발병 위험요인으로 손꼽히고 있다”며 “배란 횟수가 적을수록 난소암에 걸릴 위험이 낮아지는데, 이는 임신의 경험이 적거나 초경이 빠르거나 폐경이 늦으면 난소암 발병률이 높아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난소암은 효과적인 선별검사가 없고 특별한 초기징후가 없어 환자의 약 70~80%가 3-4기에 진단받고 있는 실정이며, 이는 생존율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고위험군이라면 유전자 검사를 적극 권장하며, 유전자 양성 시 35세 이후에는 난소암 위험도가 일반인보다 높아지기 때문에 예방적 차원에서의 양측 난소 절제술을 고려해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 명의 자녀를 낳으면 난소암 발생률은 약 30~40%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난소암 발생률과 출산력은 반비례하기 때문에 자녀계획 유무에 따라 6개월에 한 번씩 경질초음파를 하거나 배란을 억제하고 난자 배출횟수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되는 경구피임제를 정기적으로 복용하는 것이 좋다. 자궁내막암은 난소암과 같이 발병률이 증가하는 부인암 중 하나다. 발생 기전은 정확하게 밝혀진 바 없으나,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 노출도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 대표적인 증상은 비정상적 출혈이다. 경희대병원 산부인과 권병수 교수는 "여성호르몬 분비의 균형이 깨져 에스트로겐의 노출이 증가하거나 프로게스테론의 노출이 감소하면 비정상적인 증식으로 이어져 자궁 내막암의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다”며 “에스트로겐 호르몬 치료나 항에스트로겐제 치료를 받은 경험이 있거나 비전형적인 자궁내막 증식증을 진단받은 여성이라면 자궁내막암에 대한 추적관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여성호르몬 분비의 균형을 깨트리는 대표적인 요인에는 비만, 스트레스·흡연 등이 있다. 자궁내막암 예방은 무엇보다 에스트로겐 노출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경구 피임제를 1년 이상 복용하면 에스트로겐 노출 감소효과를 얻을 수 있어 자궁내막암의 발생 위험을 낮출 수 있다. 자궁경부암은 자궁 입구인 자궁경부에 발생하는 악성종양으로 부인암 중 유일하게 선별 검사를 통해 조기에 진단 가능하며, 유발원인에 대한 예방 백신이 있다. 대표적인 원인은 성 접촉에 의한 인유두종 바이러스(HPV) 감염으로 환자의 약 80~90% 이상에서 발견되고 있다. 이외에도 흡연, 면역 기능 저하, 비위생적 환경, 영양소 결핍 등의 위험 요인이 있다. 정 교수는 “국가차원에서 2년에 한 번씩 선별검사법인 세포검사를 시행하면서 1999년 이후 환자 수는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며 "하지만 첫 성경험이 빨라지고 성관계 경험이 늘어나는 등 성생활 패턴의 변화로 발병 연령은 낮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다른 암종과 달리 인종, 소득계층에 따라 발병률이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며 "서구에 비해 남미, 아프리카, 아시아 지역에서 발생 빈도가 높고 사회경제적으로 고소득 계층보다는 저소득 계층의 발병률이 높은 특성이 있다”고 말했다. 자궁경부암의 대표적인 증상은 자궁내막암과 유사하게 ‘출혈’이다. 암이 진행되면 출혈 및 질 분비물이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며, 체중감소와 하지 부종 등으로 이어진다. 자궁경부암의 주요 원인인 ‘인유두종 바이러스’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자궁경부암 예방백신의 조기 접종은 필수다. 다만, 백신 접종이 자궁경부암을 100% 예방할 수는 없기 때문에 선별 검사는 필수적이며 주기적으로 시행하는 것이 좋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5-08 15:0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