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지난 5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팜스프링스의 난임 클리닉 차량 폭발 테러 사건의 공범으로 기소된 대니얼 종연 박(32)이 구치소에서 사망했다. 24일(현지시간) 미 법무부 교도국에 따르면 한국계 미국인으로 추정되는 박씨는 이날 오전 7시 30분쯤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다운타운에 있는 연방 구금센터에서 의식이 없는 상태로 발견됐다. 시설 내 요원들이 응급 구명 조처를 하면서 박씨를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으나, 병원에서 사망 선고가 내려졌다. 교도국은 이날 박씨가 있던 시설 내 직원이나 다른 수용자가 다친 사례는 없으며 공공에 영향을 줄 만한 위험도 없다고 밝혔다. 교도국은 미 연방수사국(FBI) 등 관련 당국에 박 씨의 사망 사실을 통지했다고 전하면서도 사망 원인에 대해서는 더 공개하지 않았다. 앞서 박씨는 지난달 17일 캘리포니아주 출신 가이 에드워드 바트커스(25)와 공모해 팜스프링스 난임 클리닉을 폭파한 혐의를 받는다. 연방 검찰청은 난임 클리닉 폭탄 테러범에게 폭탄 원료 등 물적 지원을 제공하고 도운 혐의로 박씨를 체포해 기소했다. 바트커스는 폭발물을 실은 차량을 몰고 난임 클리닉 건물 앞에서 폭발시켜 건물 일부를 심하게 파손했다. 아울러 인근에 있던 사람 4명을 다치게 했으며 바트커스 본인은 현장에서 숨졌다. 주말이라 난임 클리닉이 문을 열지 않아 클리닉 직원이나 환자 피해는 없었다. 검찰은 조사 결과 박씨와 바트커스는 극단적인 반(反)출생주의를 공유하는 온라인 모임에서 처음 만났다. 반출생주의는 인간 출산과 인구 증가에 반대하는 극단적 신념이다. 박씨는 2022년 10월부터 폭발 위험물질인 질산암모늄을 대량 구매하기 시작해 지난 1월 바트커스 집으로 81.7㎏을 보냈다. 이후 1월 25일부터 2월 8일까지 바트커스 집에 머물며 함께 폭발물을 제조하고 실험했다. 인공지능(AI) 챗봇을 활용해 강력한 폭발물 제조법을 검색하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런 가운데 박씨의 극단적 사상은 오래전부터 형성된 것으로 파악됐다. 2016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반출생주의를 긍정적으로 소개하며 동조자를 모집하는 글을 게시했고, 고등학교 때부터 죽음을 지지하는 신념까지 갖고 있었다고 가족들이 증언했다. 사건 한 달 전에는 ‘지구 생명 멸종 과정을 가속할 버튼이 있다면 누르겠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하기도 했다. 박씨는 바트커스가 범행을 저지른 뒤 비행기를 타고 유럽으로 달아났다가 약 2주 만에 폴란드에서 미 법무부의 공조 요청을 받은 현지 수사 당국에 붙잡혔다. 이어 지난 3일 미국 뉴욕으로 송환돼 체포된 뒤 지난 13일부터 LA 연방 구금센터에 수용돼 재판을 기다리고 있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5-06-25 08:16:02[파이낸셜뉴스] 미국 팜스프링의 한 난임 클리닉에서 테러로 추정되는 차량 폭발이 발생해 5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19일 AP통신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 팜스프링에서 난임 클리닉을 겨냥한 폭탄 테러가 일어나 1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다. AP통신은 유일한 사망자가 폭발로 현장에서 숨진 용의자 본인이라고 보도했다. 부상자 신원이나 부상 정도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당시 주말로 난임 클리닉이 운영 중이지 않아서 병원 직원이나 환자는 이번 사건의 피해를 보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매체에 따르면 폭발의 소음과 진동은 반경 3km 밖까지 진동이 느껴질 정도로 충격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병원의 핵심 시설인 시험관 아기 시술 연구실과 배아 보관 시설 등은 외부에 분리돼 있어 다행히 피해를 입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이번 사건은 의도적인 테러 행위”라고 강조했다.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이지만 AP통신은 용의자가 범행 전 온라인에 “세상에 사람이 더 많아져선 안 된다”는 내용의 글을 남겼다고 보도했다. 특히 그는 자신의 범행을 생중계하거나 동영상으로 촬영해 남기려는 시도를 한 정황도 드러났다. 피해 클리닉의 운영자인 마헤르 압달라 박사는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전혀 알 수 없다”면서도 “오늘은 환자가 없는 날이라서 정말 다행”이라고 밝혔다. 테러가 일어난 팜스프링은 로스앤젤레스(LA)에서 동쪽으로 약 2시간 거리에 위치한 사막 도시다. 고급 리조트가 자리잡고 유명 연예인들이 거주하는 것으로 잘 알려졌다. 이번 사건은 낙태권이나 생식의료 등을 둘러싼 진보와 보수 등의 갈등이 심화되는 가운데 발생한 테러로 주목 받고 있다. 특히 수사당국이 이번 사건을 테러로 의심을 하면서 구체적 범행 동기 등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5-05-19 10:50: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