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가 14일 서울 중구 명동 소재 주한중국대사관에 난입을 시도하려다 경찰에 연행됐다. 남대문경찰서는 이날 중국대사관 문이 열린 틈을 타 난입을 시도한 40대 남성 안모씨를 건조물 침입 미수 혐의로 현장에서 체포했다. 안씨는 지난 10일 '마블' 시리즈 영화 캡틴 아메리카 복장을 한 채 윤 대통령 방어권 보장 안건을 논의하는 국가인권위원회 건물에 들어가 건물의 엘리베이터 이용과 출입을 통제하며 논란을 산 인물이다. 이날도 캡틴 아메리카 복장을 한 안씨는 "중국대사관에 테러할 것"이라고 말한 뒤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안씨의 정확한 범행 경위를 조사한 뒤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2025-02-14 21:41:49[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 구속영장 발부에 반발, 법원에 난입해 불을 지르러 한 1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서부지법 난입·난동 사건에서 방화 관련 혐의가 적용된 것은 처음으로 알려졌다. 서울경찰청은 24일 공동건조물침입, 특수공무집행방해, 현주건조물방화미수 혐의로 10대 남성 A군을 체포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A군은 지난 19일 서울서부지법이 윤 대통령 구속영장 발부하자, 법원 청사에 침입해 불을 지르려고 시도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지난 22일 A군을 긴급체포했다. 당시 A군의 범행으로 추정되는 영상이 유튜브에 공개됐다. 영상을 보면 A군은 종이에 불을 붙인 뒤 깨진 유리창을 통해 집어넣는 장면이 들어가 있다. 경찰 관계자는 "채증자료 등 영상자료와 현장 감식을 통해 확보한 자료를 분석해 불법행위자를 특정하고 엄정 수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2025-01-24 16:49:14[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강성 지지자들이 7일 '비(非)이재명계' 의원의 충남 지역구 사무실을 찾아가 집회를 열었다. 8일 정치권에 따르면 ‘개딸’로 불리는 이 대표 지지자 10여명은 전날(7일) 오후 충남 논산에 있는 민주당 김종민 의원 지역구 사무실 건물 앞에서 이른바 ‘응징 시위’에 나섰다. 이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통해 ‘김종민 수박깨기 집회’라며 서울에서 함께 차량으로 이동할 참석자를 모으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박은 ‘겉은 민주당, 속은 국민의힘’이란 뜻으로, 민주당 내 비명계를 지칭할 때 쓰이는 말이다. 이들은 ‘김종민, 넌 역적이다’ ‘민주당에서 꺼져라’ ‘민주당의 배신자들 당원들이 심판한다’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김 의원과 비명계 의원들에 대한 비난 발언을 이어갔다. 그런가 하면 이날 길가에는 ‘내게 한발의 총알이 있다면 왜놈보다 나라와 민주주의를 배신한 매국노를 백번 천번 먼저 처단할 것이다’ ‘민주당과 당원들의 배신자 수박 의원들 심판한다’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이 내걸리기도 했다. 김 의원을 포함해 비명계로 꼽히는 의원들의 얼굴에 수박을 씌운 사진도 함께 실렸다. 시위 참가자들은 시위 도중 김 의원의 지역구 사무실 진입을 시도했지만, 지역 보좌진들이 외부 일정 등으로 모두 사무실을 비워 문이 잠겨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앞서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7일 오전 회의에서 “일부 당원들께서 당에 대해 걱정하는 것은 좋은데, 우리 의원들의 정상적인 지역구 활동을 방해하거나 부적절한 플래카드 게첩을 통해서 당의 신뢰를 저해하는 것에 대해서도 매우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하고 싶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최근에 이러한 행위가 또다시 반복되면 당의 관련 기구를 통해서 엄중하게 처리하겠다. 당원일 경우 이런 일을 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3-11-08 10:15:52[파이낸셜뉴스] '서부지법 난동 사태' 당시 초록 점퍼를 입고 법원의 유리창 등을 부순 남성이 1심에서 징역 3년 6개월형을 선고받았다. 서부지법 난동 사태 관련자들 중 가장 높은 형량이다. 서울서부지법 형사5단독(김형석 부장판사)은 19일 특수건조물침입, 특수공용물건손상, 특수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기소된 전모씨(29)에게 징역 3년6개월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법원 재판 결과가 견해와 다르다는 이유로 폭력으로 법원을 공격한 것은 법치주의 근간을 흔드는 심각한 범죄이며 그릇된 애국심의 발로”라며 “책임에 상응하는 처벌이 불가피하다”고 판시했다. 그러면서도 “피고인이 잘못을 인정하고 매일같이 반성문을 제출한 점, 도주 중 자수 의사를 밝힌 점, 전과가 없는 초범인 점 등을 고려했다”며 양형 사유를 설명했다. 전씨는 지난 1월 19일 윤석열 전 대통령의 구속영장 발부에 반발해 서울서부지법 청사에 침입, 막대기와 소화기를 이용해 당직실 유리창과 3층 출입통제 장치를 파손하고, 출입을 막던 경찰관들에게 소화기를 분사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당시 전씨는 마스크를 쓰고 얼굴을 가린 채 난입해 유리창을 깨고, 3층으로 진입한 뒤 유리문을 부수려 시도했다. 또 7층까지 올라가 집무실을 찾으며 소화기와 막대기를 들고 복도를 배회한 것으로 조사됐다. 범행 직후 휴대전화를 끄고 부산까지 도주한 사실도 드러났다. 앞서 검찰은 전씨에게 징역 4년을 구형했다. 서부지법 사태에 가담해 경찰에게 폭력을 행사한 혐의(특수공무집행방해 등)로 기소된 최모씨(66)는 징역 1년을 선고받았다. 425_sama@fnnews.com 최승한 기자
2025-06-19 15:14:47[파이낸셜뉴스] 영화 캐릭터 '캡틴 아메리카' 복장을 하고 중국대사관과 경찰서 난입을 시도한 혐의로 기소된 윤석열 전 대통령 지지자에게 징역형이 선고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12단독 구창규 판사는 28일 건조물침입미수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40대 남성 A씨에 대해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A씨의 혐의를 모두 유죄로 보고 "피고인은 자신의 개인적 정치적 목적 달성을 위해 일반 대중 관심을 집중시킬 의도로 범행을 저질러 출동하거나 피고인 조사에 관여한 경찰 공무원의 직무집행에 상당한 장애를 초래했다"며 "공권력 존중을 위해서는 엄중한 처벌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A씨가 욕설을 한 경찰관을 위해 100만원을 형사 공탁하고 손상시킨 출입문 수리비를 본인 돈으로 지급한 점은 유리한 정상으로 고려됐다. A씨는 지난 2월 '캡틴 아메리카' 복장으로 윤 전 대통령 지지 시위에 참여한 인물로 중국 대사관 난입을 시도해 경찰에 체포됐다. 같은 달 서울 남대문경찰서에서 조사를 받던 중 본인의 조사를 빨리 해달라며 경찰서 출입 게이트 유리를 깨고 내부로 들어가려 하고, 경찰관에게 욕설을 한 혐의도 있다. 또 가짜 미군 신분증을 만든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A씨를 지난 3월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겼다. 검찰은 지난달 결심 공판에서 범행의 중대성과 A씨의 반복된 허위 주장으로 수사에 혼선이 생겼다며 징역 3년을 구형했다. A씨 측은 혐의를 모두 인정하면서 "대사관 진입을 시도한 것은 정치적 퍼포먼스 형식으로 전달할 의도"였다며 파손 등의 피해를 발생시킬 의도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최후진술로 "모든 죄를 지금 다 인정하고 피해받은 모든 분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리고 싶다"고 선처를 호소했다. scottchoi15@fnnews.com 최은솔 기자
2025-05-28 10:52:17"어린 시절 TV로 보던 선수와 프로레슬링 경기를 펼치는 것이 믿기지 않을 만큼 벅찼습니다." 개그맨 윤형빈이 생애 첫 프로레슬링 데뷔전에서 승리를 거둔 소감을 밝혔다. 윤형빈은 지난 10일 한국 프로레슬링 단체 PWS가 주최한 '레슬네이션: 프로젝트 3000'에서 'WWE 레전드' 일본의 프로레슬링 선수 타지리와 맞대결을 펼쳤다. 유료 관중 3000석 전석 매진이라는 한국 프로레슬링 역사상 이례적인 기록 속에 치러진 경기에서, 윤형빈은 승리를 거두며 파이터의 존재감을 링 위에 각인시켰다. 윤형빈은 "무엇보다 어린이 팬들 앞에서 경기를 보여줄 수 있어 뜻깊고 즐거웠다"며 "아들, 딸도 응원 왔었는데, 정말 재미있게 경기를 봐줘서 더없이 기뻤다"고 전했다. 그는 WWE와 ECW 등에서 활약한 전설적인 레슬러 타지리와 맞붙은 것에 대해 "등장부터 무대를 장악하는 오러, 기술의 창의력, 관중을 사로잡는 힘이 확실히 남달랐다"고 극찬했다. 윤형빈은 링에 오른 뒤 본격적인 경기를 하기 직전, 상대방 선수에 대한 트래쉬 토크를 시전할 땐 "마치 '개그콘서트' 무대처럼 편안했다"고 웃음을 지었다. 그러나 경기가 시작된 뒤에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긴장감과 어린 시절부터 동경해왔던 타지리, 사무라이 델 솔 같은 세계적인 선수들과 같은 링에 올랐다는 벅찬 감정 때문에 "꿈을 꾸는 듯 했다"고 밝혔다. 윤형빈과 타지리의 경기는 일대일 정면 승부로 시작해 악당 그룹의 난입, 다른 선수들의 참전으로 이어지며 스펙터클한 전개를 보여줬다. 윤형빈은 타지리를 상대로 암바를 시도하는 등 적극적으로 공격에 나섰다. 관객들은 흥미진진한 광경에 뜨거운 환호성을 질렀다. 윤형빈은 "우리나라처럼 프로레슬링의 불모지에서 이런 무대를 만들어낸 '급식왕' 팀과 'PWS' 멤버들이 정말 대단하다"며 함께한 선수들에게 깊은 감사를 전했다. 윤형빈은 프로레슬러로서의 활동에 대해서도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언제든지 다시 링 위에 오를 생각이 있다"며 "기회가 된다면 개그맨 프로레슬링 팀을 만들어보고 싶다"고 말하며 다음 도전을 기약했다. enterjin@fnnews.com 한아진 기자 사진=윤소그룹
2025-05-17 15:13:29[파이낸셜뉴스] 검찰이 영화 캐릭터 '캡틴 아메리카' 복장을 한 채 주한 중국대사관 난입을 시도한 윤석열 전 대통령 지지자에게 징역 3년을 구형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12단독 구창규 판사는 25일 건조물침입미수 등 혐의로 구속 기소된 안모씨의 첫 공판에서 변론을 종결했다. 검찰은 안씨에게 징역 3년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검찰은 "피고인은 외국대사관에 침입하려 하고 공공기관인 경찰서에서 사용하는 물건을 부당한 이유로 파손하는 등 범죄가 중대하다"며 "허위 주장을 반복해 수사에 혼선을 준 점 등에 비춰 범행을 진지하게 반성하는 것으로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안씨는 혐의를 인정하면서도 선처를 호소했다. 안씨는 최후 진술을 통해 "추후 (구치소에서) 나간다고 하더라도 항상 준법정신의 틀 안에서 법이 허용하는 내용으로 퍼포먼스를 제한해 사회활동을 이어 나가겠다"며 "많은 행정력이 소비되고 많은 분이 피해 입은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말했다. 안씨 측 변호인은 "피고인은 잘못된 행동으로 피해를 본 경찰관께 변호인을 통해 사과 의견을 전해 합의를 진행 중이나 안 된다고 하더라도 형사공탁을 할 예정"이라며 "대사관 진입을 시도한 것은 정치적 메시지를 퍼포먼스 형식으로 전달할 의도였지, 파손이나 인적 피해를 발생시킬 목적은 아니었다는 점을 참작해달라"고 했다. 재판부는 오는 5월 28일 선고를 진행하기로 했다. 안씨는 지난 2월 14일 주한 중국대사관 난입을 시도한 혐의를 받는다. 같은 달 20일에는 자신을 빨리 조사해달라며 남대문경찰서 1층 출입문 유리를 깨고 내부로 진입하려 한 혐의도 있다. 그는 자신이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잠입(블랙) 요원이라고 주장하며 경찰에 '가짜 미군 신분증'을 제시해 사문서위조 및 행사 혐의도 받는다. 안씨는 육군 병장으로 제대했으며 미국을 오간 기록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jisseo@fnnews.com 서민지 기자
2025-04-25 16:16:40[파이낸셜뉴스] 검찰이 마블 캐릭터 '캡틴 아메리카' 복장을 한 채 주한 중국대사관에 난입을 시도한 윤석열 전 대통령 지지자에게 징역 3년을 구형했다. 25일 서울중앙지법 형사12단독 구창규 판사는 건조물침입미수, 공용물건 손상, 모욕 등 혐의로 구속 기소된 안모씨의 첫 공판을 연 뒤 바로 심리를 종결했다. 안씨는 지난 2월 14일 캡틴아메리카 복장으로 주한 중국대사관 난입을 시도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그는 대사관에서 차량이 나오며 문이 열리자 진입을 시도했다가 현장에서 저지당했다. 같은 달 20일에는 자신을 빨리 조사하라며 남대문경찰서에서 난동을 피우다 출입 게이트 유리를 발로 차 깨고 내부로 진입하려 한 혐의도 있다. 안씨는 이 과정에서 현장에 근무하던 경찰관에게 막말과 폭언을 하고, 신분증 제시를 요구받자 위조한 가짜 미군 신분증을 제시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이날 "외국대사관에 침입하려 하고 공공기관인 경찰서에서 사용하는 물건을 부당한 이유로 파손하는 등 범죄가 중대하고 허위 주장을 반복해 수사에 혼선을 준 점 등에 비춰 범행을 진지하게 반성하는 것으로 보기 어렵다"라며 안모씨에게 징역 3년을 구형했다. 안씨는 "추후 (구치소에서) 나간다고 하더라도 항상 준법정신의 틀 안에서 법이 허용하는 내용으로 퍼포먼스를 제한해 사회활동을 이어 나가겠다"라며 "많은 행정력이 소비되고 많은 분이 피해 입은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라고 말했다. 안씨 측 변호인 역시 "변호인을 통해 사과를 전달하고 합의를 진행 중이지만 합의가 안 돼 형사 공탁할 예정"이라면서 "중국대사관에 진입을 시도한 건 정치적 메시지를 퍼포먼스 형식으로 전달할 의도였지 인적 피해를 발생시킬 목적이 아니었다는 점을 참작해달라"라며 선처를 호소했다. 선고는 다음 달 28일 내려진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5-04-25 14:06:51국민의힘엔 극우도 보수도 섞여 있다. 적지만 진보도 들어있다. 큰 우산인 거대 정당이 다양한 성격을 띠는 건 당연하고 바람직하다. 그러나 국회 의석수에서 두 번째이고, 대권 경쟁을 하는 정당이 극우로 기운다면 심각한 문제다. 당의 입장에서 극단적 기조의 군소정당으로 전락하는 게 좋을 리 없고, 국가 전체의 관점에서도 진보-보수 관계의 균형이 더 깨지고 국정의 조화가 완전히 무너지면 큰 비극이다. 그런데도 요즘 국민의힘에선 극우의 기운이 대세처럼 느껴진다. 소속 정치인의 다수가 뚱딴지 12·3 계엄에 침묵하거나 지지를 표했다. 어이없는 행동을 한 윤석열 대통령을 탄핵하자는 데에 압도적으로 반대한 건 정권을 놓칠 두려움 때문이라고 치자. 거리로 나간 극성 맹신도를 응원하고 선동하기까지 했다. 반탄 폭도의 서부지방법원 난입에는 조용했다. 심지어 대통령 탄핵을 인용한 헌재의 만장일치 판결에 불신을 넘어 불복의 티를 내기도 했다. 파면당한 대통령이 영웅이나 되듯이 일부 대권 주자들은 그를 찾아가 아부하고 충성 경쟁을 펼치고 있다. 전혀 수권 정당답지 않다. 유신체제와 5공을 그리워하는 시대착오적 극우 정당처럼 보인다. 물론 극우란 표현은 쓰기 조심스럽다. 정통 보수와 구분이 모호하다. 그래도 극우와 보수를 가르는 일반적 기준이 몇개 있다. 첫째, 극우가 말 그대로 극단적 입장을 지향하는 데 비해 보수는 중용과 온건을 중시한다. 오랜 세월 유기체처럼 쌓여온 질서를 존중하는 보수가 여러 극단 중 어느 하나가 아니라 그 중간에서 온건하게 조화와 균형을 기하려 한다는 점은 논리적 귀결이다. 그 점에서 보수는 극우보단 중도에 더 가깝다. 둘째, 극우가 경직된 이념 도그마를 원칙이란 수사로 포장해 고수하는 것과 달리 보수는 시대 맥락에 맞는 상식을 찾아 실행하려 한다. 극우가 편협한 절대주의에 매몰된다면 보수는 실용적 상대주의 성격을 띤다고 하겠다. 셋째, 극우는 적(敵)이나 희생양을 상정해 그에 대한 격렬한 분노를 추동력으로 삼지만, 보수는 평화롭고 안정된 삶을 희구하는 인간 본능에서 잔잔한 긍정 에너지를 얻는다. 넷째, 극우가 지지층을 선동하는 과정에서 기존 법질서의 파괴를 서슴지 않는 것과 대조적으로 보수는 법질서 내에서 활동한다. 다섯째, 극우는 권력자 1인을 무조건 추앙하는 비민주성을 보이는 데 비해 보수는 다수의 엘리트 그룹이 어떻게 조화롭게 리더십을 발휘하는지에 관심을 둔다. 이 기준들은 워낙 추상적이라 실제 상황에 대입할 때 많은 논란을 낳는다. 그럼에도 요즘 국민의힘을 판단·규명하는 데 유용한 인식 틀이 될 수 있다. 과연 보수를 표방하는 정당답게 중용, 온건, 조화, 균형의 덕목을 따르는가? 상식을 실용주의적으로 좇는가? '적'에 대한 격한 감정에 휘둘리지 않는가? 법질서를 지키는가? 1인보다 다수의 리더십을 강조하는가? 안타깝게도 답은 전반적으로 극우 쪽을 가리킨다. 앞으로 50일도 남지 않은 조기대선에 후보를 정해 공약을 내고 당력을 모으는 가운데 극우냐 보수냐 성격이 명확해질 것이다. 만약 친위 쿠데타를 시도하고 부정선거론 등 음모론을 외치다가 파면당한 망상가를 손절하기는커녕 그의 축복을 받으려 애쓰거나 신(神)의 이름을 파는 거짓 종교인들의 지원을 받는 자가 후보 경쟁에서 이긴다면 극우의 대세는 그냥 굳어질 것이다. 국힘이 극우로 가면 대선 결과는 보나 마나 뻔해지고 온건 보수는 궤멸당하게 된다. '트럼프 흉내 내기'가 통할 수 있는 우리의 상황이 아니다. 보수의 붕괴는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적절한 견제를 불가능하게 만들어 결국 나라 전체의 조화와 균형을 망가뜨릴 것이다. 이를 볼 때 국힘만 기로에 있는 게 아니다. 건전한 진보-보수 관계와 나라의 미래도 기로에 서 있다. 극좌 못지않게 극우도 위험요인이다. 임성호 경희대 정치외교학과 명예교수
2025-04-16 19:14:26[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선고기일이 오는 4일로 확정되면서 안전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노종면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페이스북 계정에 "아직 끝나지 않았다. 가짜 문건 아니다"라는 글과 함께 한 장의 사진을 올렸다. 그러면서 "국회, 국회의원 뿐 아니라 광장 곳곳, 시민 누구나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면서 "경찰의 더 확실한 대응을 촉구하면서 우리 서로 서로를 보호하자는 제안 드린다"고 당부했다. 노 의원이 올린 사진은 국회사무총장 명의로 각 의원실에 배포된 안내문이다. 안내문은 "최근 사회적 갈등이 증폭되고 있는 상황에서 외곽문 차량 충돌, 위험 물품의 의원회관 반입시도 등 국회의 안전을 침해하는 사건이 연이어 발생했다"며 "국회사무처는 경내에서 (국회)의원 신변보호를 위해 외곽 출입자 단속과 청사 출입 검문 검색을 강화하고 있다. 의원 주관 행사와 기자회견 시 경호도 실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의원님도) 의원회관 방문인 신원을 보다 철저히 확인해 주시고 기자회견과 같은 경내 행사에서 신변보호가 필요한 경우 국회사무처에 협조를 요청해 달라"고 알렸다. 안내 글과 함께 두 장의 사진도 안내문에 포함됐다. 한 장은 지난달 30일 국회 외곽 3문에 승용차가 충돌한 모습, 또 다른 한 장은 하루 뒤인 지난달 31일 회관 후면안내실 방문자 검색 당시 적발된 흉기다. 그 동안 국민의힘과 민주당 등 여야 의원들은 헌재 탄핵심판을 앞두고 장외 활동에 나서면서 위험에 노출돼 있었다. 지난달 20일엔 헌재 앞에서 윤 대통령 파면 촉구 기자회견에 참석한 백혜련 민주당 의원이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던진 달걀에 맞기도 했다. 노 의원의 글에 네티즌들은 "꺼진 불도 다시 보듯 조심해 달라"거나 "끝까지 최선을 다해서 나라와 국민들의 안전을 지켜내야 한다"고 우려와 응원의 글을 올렸다. 경찰도 안전에 비상이 걸렸다. 연합뉴스는 경찰이 탄핵심판 선고 당일 헌재 주변에서 벌어질 소요 사태에 대비해 경비 계획을 놓고 막바지 작업에 나섰다고 전했다. 경찰은 현재 가용인력을 100% 동원하는 갑호비상을 전 시도경찰청에 발령하고 서울에 기동대 210개 부대 약 1만4000명을 배치하기로 했다. 전국 가용 기동대의 60%에 달한다. 선고 당일 헌법재판관에 대한 신변 경호 수준을 추가로 강화하는 한편 이들의 이동 경로도 관리할 계획이다. 헌재 경내에도 형사를 배치하고 청사에 난입하려는 사람은 현행범으로 체포할 방침이다. 경찰특공대를 주변에 대기시켜 테러 등에 대비하고 무인기를 무력화하는 '안티드론' 장비도 배치한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2025-04-02 09:29: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