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장내 미생물과 그 대사산물을 활용해 뇌종양의 면역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는 새로운 치료 전략이 세계 최초로 입증됐다. 향후 미생물을 기반으로 한 면역치료 보완제 개발에 대한 가능성도 제시됐다. KAIST(한국과학기술원)는 생명과학과 이흥규 교수 연구팀이 장내 미생물 생태계 변화에 주목해 교모세포종 면역치료의 효율을 크게 높이는 방법을 발굴하고 이를 입증했다고 1일 밝혔다. 연구팀은 교모세포종이 진행되면서 장내에서 중요한 아미노산인 ‘트립토판(tryptophan)’의 농도가 급격히 줄어들고, 이로 인해 장내 미생물 생태계가 변화한다는 점에 주목했다. 그리고 트립토판을 보충해 미생물 다양성을 회복시키면, 특정 유익한 균주가 면역세포 중 하나인 CD8 T세포를 활성화하고 종양 조직으로 다시 유도하는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연구팀은 생쥐 교모세포종 모델을 통해, 트립토판을 보충하면 암을 공격하는 T세포(특히 CD8 T세포)의 반응이 향상되고, 이들이 림프절과 뇌 등 종양이 있는 부위로 더 많이 이동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 과정에서 장내에 존재하는 유익한 공생균인 ‘던카니엘라 두보시(Duncaniella dubosii)’가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는 점도 밝혀냈다. 해당 균주는 T세포가 몸 안에서 효과적으로 재분포하도록 도와줬고, 면역항암제(anti-PD-1)와 함께 사용할 때 생존율이 유의미하게 향상됐다. 또 장내 미생물이 전혀 없는 무균 생쥐에게 위 공생균을 단독으로 투입해도 교모세포종에 대한 생존율이 높아졌으며, 이는 이 균주가 트립토판을 활용해 장내 환경을 조절하고, 그 과정에서 생성되는 대사산물이 CD8 T세포의 암세포 공격 능력을 강화하기 때문임이 입증됐다. 이흥규 교수는 “이번 연구는 면역관문억제제가 효과를 보이지 않았던 난치성 뇌종양에서도, 장내 미생물을 활용한 병용 전략을 통해 치료 반응을 유의하게 높일 수 있음을 보여준 의미 있는 성과”라고 설명했다. KAIST 김현철 박사(생명과학연구소 박사후연구원)가 제1 저자로 참여했고 연구 결과는 생명과학 분야 국제 학술지‘셀 리포츠(Cell Reports)’에 지난 6월 26 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2025-07-01 09:31:29몸속 면역계 세포인 수지상세포를 이용해 난치성 뇌종양을 치료하는 새로운 치료제의 임상시험이 시작된다. 이는 자신의 면역 기능 체계에 암세포를 공격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해 공격을 유도하는 원리를 적용한 것이다. 차(CHA)의과대학교 분당차병원과 수지상세포 치료제 개발 전문기업인 JW크레아젠㈜은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악성 뇌종양인 교모세포종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자 주도 임상 1·2상 시험 허가를 받았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임상시험은 뇌종양 중에서도 신경교종의 권위자인 분당차병원 조경기 교수가 주도한다. 최근 개발된 수지상세포 요법은 자신의 말초혈액단핵세포(PBMC)를 이용한 기술이다. 먼저 뇌종양 환자의 혈액에 포함된 말초혈액단핵세포를 추출, 수지상세포를 순수 분리한다. 이를 환자에서 채취한 종양조직과 안전하게 융합시킨 후 이 항암백신을 다시 환자에게 주사하게 된다. 이 항암백신은 'T-림프구'라는 백혈구의 면역시스템에 암이 발생했다는 사실을 알려 암세포를 공격하도록 만든다. 수지상세포 백신이 환자의 몸속에서 강력한 항암 면역작용을 유도해 암을 치료하는 원리다. 자가유래 면역세포에 바탕을 둔 이 치료법은 기존 항암 치료와 달리 심각한 부작용이나 환자의 고통이 거의 없는 무독성 치료제로 암의 전이나 재발을 억제하는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또 입원하지 않고 정기적으로 병원을 방문해 백신을 투여받기 때문에 환자의 삶의 질을 저하시키지 않는 장점도 있다. 조 교수는 "난치성 뇌종양인 교모세포종에 대한 임상으로는 국내 첫 시도"라며 "광범위한 재발과 전이가 심해 치료가 불가능했던 교모세포종 환자의 생존 기간을 연장시키고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pado@fnnews.com허현아기자 ■수지상세포(dendritic cell)=사람의 몸 안에 들어 있는 면역계 세포 중 하나로 면역계에 침입한 균을 찾아내 공격을 유도하는 기능을 한다. 수지상세포라는 이름은 세포 모양이 나뭇가지와 비슷해 붙여졌다.
2011-11-24 17:56:42국내 연구진이 뇌종양 같은 난치성 뇌질환을 약물로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을 개발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포스텍(포항공과대학교) 정성기 교수 연구팀이 뇌종양을 가진 생쥐에게 치료약물을 입으로 투여하는 실험을 실시한 결과, 투여한 약물이 종양을 효과적으로 제거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21일 밝혔다. 뇌종양을 지닌 질환동물모델에 관한 전문적 실험은 성균관대학교 의과대학 남도현 교수팀과 함께 진행했다. 이번 성과는 약물치료의 불모지인 뇌종양에 치료약물을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실험에 쓰인 항암제 ‘파클리탁셀’은 뇌의 중추신경계로 외부물질이 들어가는 것을 막는 ‘혈뇌장벽’에 막혀 단독으로 뇌까지 도달할 수 없었다. 하지만 정 교수팀은 소르비톨(당질의 일종)을 근간으로 개발한 약물전달체의 결합체를 치료약물과 합성시키는 데 성공, 뇌종양을 제거할 수 있게 됐다. 정 교수는 “뇌종양 치료는 일반적으로 치료 약물이 혈뇌장벽이라는 특수한 보호체계를 뚫고 들어갈 수 없어 외과적 수술이나 방사선 치료에 의존해 왔다”며 “이번 실험이 성공해 치명적인 뇌잘환도 약물로 치료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정 교수는 이어 “기존 치료약물은 2% 정도만 뇌혈관장벽(BBB)을 통과해 뇌에 도달할 수 있었지만 이번에 개발된 분자수송체를 결합하면 투과율을 높일 수 있다”며 “다양한 뇌질환, 특히 알츠하이머, 헌팅턴병과 같은 다른 퇴행성 뇌질환 치료제 개발도 가능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21세기 프론티어사업 생체기능조절물질개발사업단의 지원을 받아 진행된 이 연구결과는 영국화학회의 저널 ‘MedChemComm’ 인터넷판 2월 11일자에 게재됐다. /pado@fnnews.com허현아기자
2011-02-21 17:31:37[파이낸셜뉴스] 차의과학대학교 분당차병원 신경외과 조경기, 임재준 교수팀은 환자의 혈액에서 배양한 NK면역세포치료제 'CBT101'로 재발성 교모세포종 환자의 평균 생존 기간이 연장된 것을 확인했다고 15일 밝혔다. 또 혈관을 통해 활성화된 면역세포치료제가 종양 주변으로 이동해 면역반응을 증진시키고 비정상적인 암세포를 제거한다는 치료 메커니즘을 규명했다. 이번 연구는 임상의학 국제학술지 '플러스 원(PLOS ONE)'에 지난 10일자로 게재됐다. 뇌종양의 일종인 재발성 교모세포종은 기존 치료제가 잘 듣지 않고 암 진행이 빨라 평균 생존기간이 6~8개월 정도에 불과한 난치암이다. 분당차병원 조경기, 임재준 교수팀은 재발성 교모세포종 환자 14명에게 자가 유래 NK면역세포치료제인 CBT101을 투여했다. 그 결과 42%인 6명의 환자가 2년 이상 생존했으며, 치료가 끝난 후에도 NK면역세포치료 효과가 장기간 유지돼 14명의 환자 중 5명은 2~7년 간 병의 진행 없이 생존했다. 환자 평균생존기간도 18~20개월로 기존 생존기간보다 12개월 이상 연장됐다. 이번 임상시험에 사용된 CBT101는 환자의 혈액에서 NK세포를 추출한 뒤 체외에서 증식시켜 제조한 면역세포치료제로 차바이오텍에서 개발 중인 신약이다. NK세포 증식력을 약 2000배 높이고 현재 5~10% 수준에 불과한 NK세포 활성도를 90%까지 향상시켜 항암 효과를 강화한 치료제다. 지난 9월에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악성신경교종 희귀의약품으로 지정한 바 있으며 현재 국내에서 다양한 고형암 환자를 대상으로 1상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연구 책임자인 분당차병원 신경외과 조경기 교수는 “임상연구를 통해 재발성 교모세포종에 대한 NK면역세포치료제의 가능성을 확인한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다. 이어서 진행중인 중간엽 줄기세포를 이용한 유전자 세포 치료제 임상 시험에서도 좋은 결과를 기대한다”며 “향후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서 교모세포종 치료제 개발을 앞당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차바이오텍 오상훈 대표는 “이번 조경기·임재준 교수팀의 임상연구를 통하여 교모세포종 환자에서 차바이오텍의 면역세포치료제, CBT101의 치료효과가 확인되었다. 신속한 임상 진행을 통해 상용화를 가속화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신경외과 조경기∙임재준 교수팀은 재발성 교모세포종 환자 대상으로 중간엽줄기세포를 이용한 유전자 세포치료제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또 자가유래 활성화 면역세포를 이용한 면역세포치료제 임상시험도 올해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한국연구재단 기초연구사업(생애첫연구) 및 산업통상자원부 바이오산업핵심기술개발사업(유망바이오IP사업화촉진)의 지원으로 수행됐으며 차의과대학교 생명공학과 곽규범 교수, 박영준 박사와 공동 연구로 진행됐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1-03-15 09:48:59[파이낸셜뉴스] 다원시스의 자회사 다원메닥스는 보건복지부가 주관하는 ‘2025년도 연구중심병원 한·미 혁신성과창출 연구개발’ 신규지원 사업에 최종 선정됐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난치암 치료를 위한 첨단 의료기술 개발과 글로벌 시장 진출을 목표로 하는 국가 프로젝트로, 다원메닥스는 가천대학교 길병원(주관), 미국 마이애미 암센터와 함께 정밀 중성자 치료 플랫폼 고도화를 위한 공동연구기관으로 참여한다. 향후 3년간 총 107억원(정부지원금 70억원 포함)이 투입되며 △신규 적응증 유효성 평가 △글로벌 임상연구 △의료기기 국제표준화 등을 추진한다. 이를 통해 중성자치료 적응증 확대, 해외 환자 치료, 한·미 협력 기반 글로벌 시장 진출이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중성자치료는 종양에 선택적으로 축적된 붕소와 중성자의 핵반응을 활용해 정상 조직 손상을 최소화하면서 암세포만을 선택적으로 파괴하는 첨단 방사선 치료기술이다. 기존 치료가 어려운 재발암·침윤성암·악성 뇌종양 등에서 새로운 치료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꿈의 암 치료’로 불린다. 다원메닥스는 지난해 재발성 교모세포종(GBM) 환자 대상 임상 1상을 성공적으로 완료했다. 현재 진행 중인 임상 2상에는 가천대 길병원, 국립암센터, 신촌세브란스병원, 서울성모병원, 분당서울대병원 등 국내 주요 병원이 참여해 임상 속도가 한층 빨라질 것으로 기대되며, 회사는 올해 내 GBM 환자 중성자 치료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GBM은 평균 생존기간이 약 9개월에 불과하고 효과적인 치료제가 거의 없는 대표적 난치성 암이다. 이러한 미충족 의료수요 대응 성과를 인정받아 다원메닥스의 중성자 조사장치는 지난 25년 2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희소의료기기로 지정됐다. 희소의료기기 지정은 적절한 치료법이 없는 의료기기의 신속 허가를 지원하는 제도로, 이를 통해 다원메닥스는 임상 2상 후 신속한 품목허가 획득을 계획하고 있다. GBM의 국내 임상시험과 더불어 금번에 선정된 한·미 공동연구사업으로 해외 임상 데이터 확보, 미국 인허가 준비, 글로벌 병원 네트워크 구축 등 글로벌 중성자치료 진출 기반도 함께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미국 마이애미 암센터와의 협력을 통해 중성자치료의 해외 임상 경험과 레퍼런스를 확보함으로써, 향후 중성자치료 시스템의 미국 시장 진출도 기대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다원메닥스 관계자는 “이번 사업 선정을 통해 중성자치료의 가능성과 경쟁력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며 “주요 병원과의 협력을 통해 올해 내 GBM 임상시험을 신속하게 진행하고, 한·미 공동연구 성과를 기반으로 미국 시장 진출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본격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5-07-29 16:42:08[파이낸셜뉴스] 인공지능(AI) 기반 혁신 신약 개발 전문기업 파로스아이바이오는 국제 암 학술회의 ‘EORTC-NCI-AACR(이하 ENA)’에서 재발성 난소암 치료제 ‘PHI-101-OC’의 병용요법 데이터를 발표한다고 10일 밝혔다. 올해 36회를 맞은 ENA는 오는 23일(현지시간)부터 25일까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다. ENA는 유럽 암 연구 및 치료기구(EORTC), 미국 국립 암 연구소(NCI), 미국 암 학회(AACR)가 공동으로 주관하며, 매년 미국과 유럽에서 번갈아 개최되는 세계적인 암 학회다. 파로스아이바이오는 이번 학회에서 발표 주제로 선정된 재발성 난소암 치료제 PHI-101-OC의 병용요법 데이터를 포스터 발표할 예정이다. 난소암은 5년 생존율이 매우 낮고 1차 치료를 받은 난소암 환자의 85%가 재발을 경험한다. 세계난소암연합(WOCC)에 따르면 전 세계 난소암 환자는 약 31만명을 넘어서며 매년 20만명 이상이 난소암으로 사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발성 난소암은 BRCA 변이 등 비정상적인 세포의 손상복구 시스템으로 인해 주로 발병한다고 알려져 있으나, 기존 승인된 재발성 난소암 표적 치료제는 BRCA 변이를 표적하는 PARP 저해제가 유일하다. 또한, 재발 환자 중 약 10~18%에 해당하는 BRCA 변이 등 유전체 불안정성을 지니고 백금계 화학요법에 반응하는 환자들에게만 적용할 수 있다는 점이 큰 한계다. PHI-101-OC는 모든 난소암 환자에게 적용 가능한 퍼스트 인 클래스(First-In-Class) 약물을 목표로 개발 중인 난치성 난소암 치료제다. PHI-101-OC는 BRCA 돌연변이의 유무와 무관하게 CHK2 (Checkpoint kinase 2)를 표적해 난치성 난소암의 재발에 관여하는 세포의 손상복구 저해에 작용한다. 이번 학회를 통해 발표될 연구 초록에 따르면, PHI-101-OC는 난소암 표준 1차 치료법인 백금 기반의 화학 요법뿐만 아니라 PARP 저해제 혹은 비백금계 화학요법과의 병용 투여 시 암세포의 성장을 억제하는 시너지 효과가 확인됐다. 특히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얻은 아스트라제네카의 PARP 저해제 린파자(성분명:올라파립, Olaparib)와 환자 유래 종양 동물 모델에서 병용 투여 시 단독요법 대비 81.7% 높은 종양 억제율을 보였다. 파로스아이바이오는 현재 재발성 난소암 환자를 대상으로 국내에서 PHI-101-OC의 단독요법 임상 1상을 진행 중으로, 이번 전임상 연구 결과로 향후 병용요법으로의 임상 확장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PHI-101-OC는 파로스아이바이오의 인공지능(AI) 신약개발 플랫폼 ‘케미버스’를 활용해 타겟 시장을 약 10조 원 규모로 극대화한 사례다. 파로스아이바이오는 케미버스의 적응증 확장 모듈로 PHI-101의 적응증을 급성 골수성 백혈병(AML)에 이어 재발성 난소암, 삼중 음성 유방암, 방사선 민감제로 확장한 바 있다. 최근 호주 시드니 소재 아동병원과 물질이전계약(MTA)을 체결해 희귀 뇌종양 적응증에 대한 비임상 연구도 진행 중이다. 학회 발표자인 김규태 파로스아이바이오 최고사업개발책임자(CBO) 및 호주법인 대표는 “PHI-101은 단독요법 투여 시에도 경쟁물질 대비 유전형과 무관하게 다양한 종류의 자궁내막암 및 난소암 세포에서 우수한 성장 억제 효과를 보인 만큼 효능과 시장성 등 잠재적 가치가 높은 후보물질”이라며 “이번 학회에서 발표할 병용투여에 대한 유의미한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기존 단독 요법 치료로 넘지 못하는 한계를 극복하는 차세대 표적 항암제로서 PHI-101-OC가 난치성 난소암 환자들에게 보다 향상된 치료 대안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4-10-10 09:23:09[파이낸셜뉴스] 기존 항암제 치료에 실패한 뇌전이 폐암 환자에게 유한양행의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를 투여하면 개선된 치료효과를 보인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뇌전이 폐암환자에 '유한양행 렉라자' 치료효과 19일 연세암병원 김혜련·홍민희 교수는 서울성모병원 강진형 교수, 고려대안암병원 최윤지 교수, 가천대 길병원 안희경 교수와 함께 난치성 뇌 전이 EGFR 돌연변이 폐암 환자에게 레이저티닙을 사용하면 뇌종양 감소를 보이는 환자 비율이 55.3%에 달했다고 밝혔다. 대한항앙요법연구회(KCSG)가 주도하고 연세암병원, 서울성모병원, 서울대병원 등이 참여한 이번 연구는 미국의학협회 종양학 분야 국제학술지인 '자마온콜로지'(JAMA Oncology)에 최근 게재됐다. 폐암은 진행이 빠른 공격적인 암인 만큼 4기로 진단된 경우 25%의 환자는 뇌 전이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1·2세대 EGFR 표적 항암제는 뇌로 침투하는 게 어려웠다. 약물 전달을 막는 뇌혈관장벽(BBB) 탓이다. 뇌종양 크기 줄어들어.. 암 사라진 완전반응 사례도 연구팀은 뇌로 전이된 폐암 환자 중 1·2세대 약물로 치료에 실패한 환자 40명을 대상으로 3세대 EGFR 표적 항암제인 레이저티닙을 투여해 효과를 확인했다. 그 결과 뇌 종양 크기가 줄어든 뇌 내 객관적 반응률은 55.3%로 확인됐다. 암이 사라진 완전반응(CR) 사례도 나왔다. 특히 1·2세대 약물 내성으로 생긴는 T790M 변이가 있으면 효과가 좋았다. 해당 변이 양성 환자의 객관적 반응률은 80%로, 음성 환자 반응률 42.9%보다 크게 높았다. 병 진행 없이 생존하는 기간인 무진행 생존기간은 15.8개월이었다. T790M 변이에 따른 차이는 없었다. 부작용은 경미한 수준이었다. 김혜련 교수는 "치료에 실패한 EGFR 양성 뇌 전이 환자에게 저항 돌연변이 T790M 발생 여부에 상관없이 3세대 EGFR 억제제인 레이저티닙을 새 치료 전략으로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2024-08-20 09:42:26[파이낸셜뉴스] 실제 뇌수막종 환자의 세포를 활용한 오가노이드(장기 유사체) 모델이 국내 처음 개발된다. 뇌수막종은 뇌종양 중 가장 흔한 질환으로, 뇌를 싸고 있는 수막에서 발생하는 모든 종양을 말한다. 대부분 양성이고 수술로 치료한다. 하지만 수술 후 재발할 경우 방사선 외에 사용할 수 있는 약제가 없었는데, 이번 연구가 새로운 치료제 개발에 중요한 단초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성모병원 신경외과 안스데반 교수팀은 4명의 뇌수막종 환자의 세포를 활용해 오가노이드 모델을 만들었다고 9일 밝혔다. 종양 미세환경을 대표하는 다양한 세포 유형을 보존한 환자 유래 뇌수막종 오가노이드다. 그 결과 9주 이상 장기 배양 및 반복적인 냉동 보존, 회복 주기 후에도 기능과 형태를 유지하며 원래의 조직학적 특징과 종양 미세환경을 유지하는 것을 확인했다. 수술로 제거된 환자의 종양 간의 유사성은 면역조직화학검사(IHC)와 전장 엑솜 시퀀싱으로 확인했다. 약물 스크리닝 연구결과, 뇌종양의 진행을 예방하기 위해 많은 연구에서 사용됐던 미페프리스톤이 생존율, 침윤성 및 단백질 발현 측면에서 뚜렷한 항종양 효과가 있음을 확인했다. 오가노이드란 줄기세포를 3차원으로 배양하거나 재조합해 만든 조직∙장기 유사체다. 미니 장기, 유사 장기라고도 불리는 차세대 신약 개발 기술이다. 실제 인체 장기의 기능을 수행하는 특징을 가져 질병의 원인 및 치료법을 규명하거나 신약 개발을 위한 독성 및 유효성 평가에 동물실험을 대체하는 분야로 각광받고 있다. 또 오가노이드를 사용하면 동물에게 발견되지 않았던 부작용이 인간에게 발견되는 동물실험의 한계를 극복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오가노이드가 많이 연구되는 분야 중 하나는 ‘암’으로, 환자의 바이오 아바타가 돼 항암제에 대한 반응성이나 내성을 분석할 수 있다. 또한 최근 난치성 뇌질환 치료제 개발로 오가노이드 활용이 확장되고 있다. 하지만 기존의 뇌수막종 세포주나 오가노이드는 배양 과정에서 변형이 일어나 환자의 종양 생물학적 특성을 반영하지 못하고, 종양 세포만을 포함해 미세환경을 반영하지 못했다. 안스데반 교수는 “이번에 개발된 뇌수막종 오가노이드는 이전 뇌수막종 모델의 한계를 극복하고 실제 뇌종양과 유사성이 뛰어나 정밀 의학 시대에 뇌수막종에 대한 약물을 식별하고 선택하는 연구에 유용하게 사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뇌종양 영역에서 가장 흔한 뇌수막종의 신약을 스크리닝 할 수 있는 이번 모델 구축을 시작으로 후속 연구를 통해 치료방법이 없는 재발 환자들에게 희망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에는 가톨릭의대 정밀의학연구센터 정연준 교수, 김도경 연구교원, 암진화연구센터 박준성 교수가 참여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7-09 13:35:49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김태완 교수가 뇌에 이식한 줄기세포 생존율을 높이는 방법으로 파킨슨병에 걸린 실험쥐를 회복시켰다. 현재는 미국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시험 중이다. 이를 통해 난치성 파킨슨 환자에 대한 줄기세포 치료제 개발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태완 교수는 12일 "이번에 파킨슨병에 대한 줄기세포 치료 시 이식 후 사멸하는 메커니즘을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며 "이로부터 순수 도파민 신경세포의 이식 생존율을 높일 수 있는 임상 적용 가능한 방법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파킨슨병은 도파민 신경세포가 죽어 없어지면서 생기는 질병이다. 파킨슨병 치료를 위해 줄기세포로부터 만든 새로운 도파민 신경세포를 환자 뇌에 이식하는 임상 시험이 진행중이다. 하지만, 줄기세포 치료제 연구가 높은 수준으로 발전했음에도, 도파민으로 만들어지기 전 단계 세포인 전구세포 이식의 안전성 문제와 이식한 세포가 대부분 죽어 없어지는 문제는 아직까지 해결하지 못했다. 김 교수는 지난 2021년 '줄기세포로부터 임상 적용 가능한 도파민 신경세포를 만드는 방법'을 국제 전문 학술지인 '셀 스템 셀(Cell Stem Cell)'에 발표했었다. 이 방법을 통해 실제 임상 적용 가능한 도파민 전구세포를 만들어냈으며, 현재 미국에서 12명의 파킨슨 환자가 세포 치료 임상 시험중이다. 이 과정에서 이식한 도파민 신경세포가 죽어 없어지는 원인을 밝혀내면서, 파킨슨병을 치료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발견했다. 연구진은 '체내 유전자 조작 스크린 방법' 등을 이용해 'TNF(종양 괴사 인자)-NFκB-p53' 신호전달 체계가 이식한 세포의 사멸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밝혀냈다. 또, 370개의 항체를 이용한 항체 스크린을 통해 순수한 도파민 신경세포를 분리해 내는 항체를 발견했다. 아울러 연구진은 FDA로부터 승인받은 약물인 TNF 억제제(Humira)를 이용해 안전성을 극대화한 순수 도파민 신경세포의 이식 및 생존율을 높였다. 또 동물실험을 통해 파킨슨병으로 이상행동(한 방향으로 원을 그리며 움직이는 행동)을 보이는 실험 쥐가 정상적인 행동으로 회복하는 것을 입증했다. 한편, 김태완 교수는 미국 메모리얼 슬론 케터링 암 센터의 로렌츠 스터더 교수와 구소연 박사와 함께 한 연구결과를 세계 최고 권위 학술지인 '셀(Cell)'에 발표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4-06-12 18:33:14[파이낸셜뉴스]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김태완 교수가 뇌에 이식한 줄기세포 생존율을 높이는 방법으로 파킨슨병에 걸린 실험쥐를 회복시켰다. 현재는 미국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시험 중이다. 이를 통해 난치성 파킨슨 환자에 대한 줄기세포 치료제 개발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태완 교수는 12일 "이번에 파킨슨병에 대한 줄기세포 치료 시 이식 후 사멸하는 메커니즘을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며 "이로부터 순수 도파민 신경세포의 이식 생존율을 높일 수 있는 임상 적용 가능한 방법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파킨슨병은 도파민 신경세포가 죽어 없어지면서 생기는 질병이다. 파킨슨병 치료를 위해 줄기세포로부터 만든 새로운 도파민 신경세포를 환자 뇌에 이식하는 임상 시험이 진행중이다. 하지만, 줄기세포 치료제 연구가 높은 수준으로 발전했음에도, 도파민으로 만들어지기 전 단계 세포인 전구세포 이식의 안전성 문제와 이식한 세포가 대부분 죽어 없어지는 문제는 아직까지 해결하지 못했다. 김 교수는 지난 2021년 '줄기세포로부터 임상 적용 가능한 도파민 신경세포를 만드는 방법'을 국제 전문 학술지인 '셀 스템 셀(Cell Stem Cell)'에 발표했었다. 이 방법을 통해 실제 임상 적용 가능한 도파민 전구세포를 만들어냈으며, 현재 미국에서 12명의 파킨슨 환자가 세포 치료 임상 시험중이다. 이 과정에서 이식한 도파민 신경세포가 죽어 없어지는 원인을 밝혀내면서, 파킨슨병을 치료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발견했다. 연구진은 '체내 유전자 조작 스크린 방법' 등을 이용해 'TNF(종양 괴사 인자)-NFκB-p53' 신호전달 체계가 이식한 세포의 사멸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밝혀냈다. 또, 370개의 항체를 이용한 항체 스크린을 통해 순수한 도파민 신경세포를 분리해 내는 항체를 발견했다. 아울러 연구진은 FDA로부터 승인받은 약물인 TNF 억제제(Humira)를 이용해 안전성을 극대화한 순수 도파민 신경세포의 이식 및 생존율을 높였다. 또 동물실험을 통해 파킨슨병으로 이상행동(한 방향으로 원을 그리며 움직이는 행동)을 보이는 실험 쥐가 정상적인 행동으로 회복하는 것을 입증했다. 한편, 김태완 교수는 미국 메모리얼 슬론 케터링 암 센터의 로렌츠 스터더 교수와 구소연 박사와 함께 한 연구결과를 세계 최고 권위 학술지인 '셀(Cell)'에 발표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4-06-12 14:50: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