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규모 7.1의 강진이 미야자키현과 가고시마현을 덮친 일본에서 '난카이 대지진' 가능성이 거론되는 등 공포감이 고조되고 있다. 지난 8일 일본 기상청은 '난카이 대지진' 임시 주의보를 사상 최초로 발령했다. 난카이 대지진은 일본 수도권 서쪽인 시즈오카현 앞바다에서 시코쿠 남부와 규슈 동부 해역까지 이어진 해곡에서 100~150년 간격으로 발생하는 규모 8~9의 지진을 일컫는다. 일본 내 상황을 전하는 유튜버들도 영상을 올려 "대지진을 주의하라는 메시지는 일본에 태어나 살면서 처음 봤다"며 "일본에 갈 계획이 있다면 이런 상황을 잘 알고 판단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12일 유튜브와 X 등 SNS에는 관광객의 지진 피해를 우려하며 "일본 여행을 자제해달라"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유튜브 채널 '박가네'는 "지금까지 한 번도 없었던 일본 기상청이 난카이 트로프 (해곡) 임시 주의보를 이번에 처음으로 발령을 냈다. 이거는 솔직히 '좀 많이 주의를 해야 되지 않나'하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이어 "통상 이 정도 규모의 지진이 일어나면 전후로 수많은 여진이 같이 나는데, 이번에는 오히려 이상할 만큼 여진이 적어 '더 큰 지진의 전조가 아니냐'는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8일 ‘X’(트위터)에 글을 올린 일본인 A씨도 "1주일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고 해도 위험이 없어진 것은 아니다"라며 "우리 일본인은 도망갈 방법이 없기 때문에 국내에 머무르지만, 일본 밖에 있는 분들은 일부러 오지 마십시요”라고 강조했다. 한편, 일본 기상청은 이번 주의보에 대해 "특정 기간에 반드시 대규모 지진이 발생한다고 알리는 것은 아니며 일주일 이내 규모 8급 대지진이 발생할 확률은 0.5%"라며 사재기 등 동요는 금물이라고 당부했다" 이어 "지각 뒤틀림 관측 지점 3곳에서 현재까지 특별한 이상은 확인되지 않았다"며 "향후 큰 변화가 없다면 오는 15일 오후 5시 '난카이 해곡 지진 임시 정보'를 해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8-12 07:15:46【도쿄=김경민 특파원】 일본 규슈 미야자키현에서 규모 7.1의 지진이 발생하며 또 다시 대지진에 대한 공포가 커지고 있다. 9일 현지 보도에 따르면 일본 기상청은 전날 오후 5시30분부터 난카이 트로프 대지진 임시 정보를 내고 대지진 발생 가능성에 관련해 조사를 벌였다. 당국이 난카이 트로프 대지진과 관련된 조사를 하고 '난카이 해구 지진 임시 정보'를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30년 내 대지진 확률 80% 일본 기상청이 발표한 난카이 해구 지진 임시 정보는 '거대 지진 경계'와 '거대 지진 주의'로 나뉜다. 이번에는 위험 수준이 낮을 때에 해당하는 '거대 지진 주의'가 발령됐다. 난카이(남해) 트로프는 일본 시즈오카현 쓰루가만에서 규슈 동쪽 태평양 연안 사이 깊이 4000m 해저에 위치해 있다. 지구 지각의 유라시아판과 필리핀판이 만나는 지점이다. 이 지역에서는 100~150년 주기로 대지진이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다. 난카이 트로프를 따라 일어난 대지진은 1944년 도난카이 지진(규모 7.9)과 2년 뒤인 1946년 쇼와 난카이 지진(규모 8.0)이 마지막이다. 전문가들은 이곳에서 향후 30년 내 70~80%의 확률로 리히터 규모(M) 8~9의 대지진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대지진이 현실화하면 진원지는 한 곳이 아니라 여러 지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대규모 지진이 잇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최대 32시간의 시간차를 두고 대지진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실제로 1854년 안세이 도카이 지진(규모 8.6)이 일어나고 32시간 뒤 규모 8.7의 안세이 난카이 지진이 연달아 발생했다. 이러한 규모의 지진이 발생할 경우 규슈 지역을 넘어 동일본과 서일본 전역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해일 높이는 최대 30m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상되며 사망자는 최대 32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피해액은 최대 1410조엔(약 1경3178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일본 기상청은 "특정 기간에 반드시 대규모 지진이 발생한다고 알리는 것은 아니다"라며 "일주일 이내에 규모 8급의 대지진이 발생할 확률은 0.5%"라고 전했다.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도 "거대 지진 경계와 주의가 있지만 이번 발표는 '주의'"라며 "확실한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노력해 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번은 터진다고 생각하는 게 좋다" 그럼에도 학계에서는 난카이 트로프 지역에 에너지가 축적되고 있음에 주목하고 있다. 니시무라 타쿠야 교토대학 방재연구소 교수는 "점점 다음 지진을 향해 에너지가 난카이 트로프를 따라 축적되고 있다"면서 "동일본 대지진 당시에도 이와테현 앞바다에서 후쿠시마 앞바다까지 상당히 넓은 영역에서 에너지가 모였다. 난카이 트로프는 최악의 상황을 상정해 에너지가 한번에 터진다고 염두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 지진으로 미야자키현 일부 지역에서는 진도 6약의 흔들림이 감지됐다. 일본 기상청 지진 등급인 진도는 절대 강도를 의미하는 규모와는 달리 해당 지역에 있는 사람의 느낌이나 주변 물체 등의 흔들림 정도를 수치로 나타낸 상대적 개념으로 0부터 7까지로 표시된다. 진도 6약은 서 있기 곤란하고 벽 타일과 창 유리가 파손되거나 책장이 넘어질 수도 있는 수준의 흔들림이다. 미야자키현·오이타현·가고시마현과 시코쿠 고치현·에히메현 등지에는 쓰나미(지진해일) 주의보가 발령됐고 일부 지역에서는 최고 높이 50㎝의 쓰나미가 관측됐다. 전력업체들은 지진 이후 진원지 주변 가고시마현 센다이 원자력발전소, 에히메현 이카타 원자력발전소에서 이상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아사히카세이 등 일부 기업은 미야자키 공장 가동을 한때 중지했다. 또 규슈 지역을 달리는 고속열차 '신칸센' 운행과 미야자키 공항 운영도 일시적으로 중단됐다. 혼슈 중서부 열차 운행을 담당하는 JR동일본과 JR도카이는 당분간 일부 구간에서 열차를 운행하지 않거나 느린 속도로 운행할 방침이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2024-08-09 09:43:44[파이낸셜뉴스] 하나증권이 모두투어의 목표주가를 1만2500원에서 1만3500원으로 상향했다. 중국 무비자 정책의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19일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모두투어는 중국 무비자 정책이 시행되면서 중국향 송객 수 수요가 내년 1분기부터 빠르게 회복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연간 200억 내외의 영업이익 체력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하며, 2025년 실적 상향을 근거로 목표주가를 높인다"고 밝혔다. 현재 주가는 2025년 예상 주가수익비율(PER) 기준 10배에 불과해 상승 여력이 충분한 상황이다. 또 부진한 실적에도 전년 수준의 배당인 주당 250원을 확정했다. 모두투어는 올 3분기 영업이익에서 전년 대비 46% 줄어든 16억원을 기록하면서 컨센서스(30억원)를 밑돌았다. 난카이 대지진 경보 등으로 일본 수요가 위축되면서 별도 뿐만 아니라 모두투어 재팬이 적자전환 하는 등 연결 자회사 단순 합산 이익도 1억원으로 부진했다. 4분기에는 예약률이 마이너스 전환하면서 패키지 송객 수는 25만명으로 부진할 전망이다. 4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38억원인데, 지난해 1회성 인건비 이슈에 따른 기저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 연구원은 "중국 패키지 송객 수가 2016년까지 성장한다는 가정 하에 연간 송객수는 약 10만명 가까이 추가 성장 여력이 있다"며 "이를 감안한 연간 예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3000억원, 193억원"이라고 말했다. 특히 중국의 상해나 청도 등은 비행 시간 기준 1시간 반에서 2시간 거리이며, 골프 패키지 등으로 인기가 많은 곳이기 때문에 내년 1분기 말부터 가파른 수요 회복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2024-11-19 09:12:20일본 엔화의 힘은 셌다. '엔저'가 주는 느낌에 속았구나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8월 2일 '검은 금요일', 서킷브레이크(주식매매 일시정지)까지 발동된 8월 5일 '검은 월요일'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아시아 시장에 엔화의 힘을 보여줬다. 미국 경기침체 우려에다 '엔 캐리 트레이드'가 가미되면서 시장은 발작을 일으켰다. 일본은 1990년대 경제거품 붕괴로 '잃어버린 30년'이라는 저성장기에 접어들었다. 경기부양을 위해 일본은행(BOJ)은 기준금리를 마이너스까지 내렸다. 일본인의 안전자산 선호는 유별나지만 원금마저 깎이는 상황을 감내하긴 힘들었다. 낮은 이자로 대출을 받아 달러 등 외화를 사두거나 금리가 높은 나라의 예금·자산에 투자했다. 이른바 '엔 캐리 트레이드'와 '와타나베 부인'의 등장이었다. 국경을 넘나드는 돈은 고려할 게 많다. 외환·금리·세금 리스크를 감수해야 한다. BOJ는 지난 3월 17년 만에 단기금리를 올리면서 마이너스 금리에서 벗어났다. 7월 31일 기준금리를 깜짝 인상했다. 이렇게 되면 엔화 투자금이 감당할 리스크는 커진다. 마침 이 시기에 미국 침체 공포가 부상했다. 글로벌 엔화 투자금은 급격한 청산 과정을 밟았다. 울고 싶을 때 뺨 때려준 격이었다. 이틀 연속 폭락을 겪은 시장은 안정세다. 그럼에도 촉각은 곤두서 있다. 추가 청산 규모를 놓고 전망이 엇갈리고 있어서다. JP모건은 4분의 3이 청산된 것으로 추정했다. 반면 BNY(뱅크오브뉴욕멜론)는 추가 청산 여지가 있고 엔·달러 환율이 30% 더 내려갈 수 있다고 추정했다. 변수는 미국과 일본의 정책기조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는 인하로, 일본은 인상으로 방향을 튼 것이 뚜렷해지고 있다. 향후 시장이 출렁일 가능성은 높다. 여기에다 일본 기상청이 '난카이 대지진 임시주의보'를 발령할 정도로 우려하고 있는 지진이 발생하게 되면 엔화 값은 급등한다. 보험사 등 금융권이 피해복구를 위해 해외자산을 팔고 일본으로 자금을 회수하기 때문이다. 여기까지는 현상이다. 상대적 고수익을 좇는 엔화 투자금이 일본의 정책기조 변화에 맞춰 회귀한 것은 큰 줄기다. 그 과정에서 시장은 출렁였다. 다만 일본의 저금리, 마이너스 금리를 활용한 것은 와타나베 부인만은 아니라는 사실에 주목한다. 글로벌 은행과 자산운용사, 헤지펀드 등 기관투자자들은 거의 공짜로 대출받기 위해 일본에 줄을 섰었다. 일본 자금을 받아 엔비디아 등 미국 기술주, 대만 주식, 부동산에 투자했다. 미국·대만의 주식시장 활황도,'7월 말 8월 초' 시장의 출렁거림도 엔화라는 달러에 버금가는 통화를 보유한 일본의 힘이라고 하면 비약일까. 그렇다면 우리나라는 엔 캐리 트레이드 사정권 밖일까. 일본 자금의 한국 주식시장 투자 비중은 높지 않다. 6월 말 기준 코스피 시가총액의 0.6%, 국내 채권시장의 0.03% 정도다. 2200조원을 훌쩍 넘긴 코스피 시가총액 대비론 미미하다. 하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한반도에만 한정하면 이 정도라는 것이다. 글로벌 차원에서 판단하면 한국에 대한 일본 자본의 영향력은 막강하다. 1990년대 후반 'IMF(외환위기)'의 시발점이 일본 자금의 한국 철수였다는 건 당시 정책당국자들의 일관된 주장이다. 또 국내 대기업의 해외 프로젝트파이낸싱(PF), 해외 채권 자금줄은 일본의 영향력 아래에 있다. 윤석열 정부가 오는 9월 편입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세계국채지수(WGBI)도 성공 여부는 일본이 키를 쥐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일본의 WGBI 편입 비중은 12%다. 미국(40%)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빙산 아랫부분을 유념해야 한다. 1인당 국민소득이 일본을 추월했다는 자신감에 우쭐해선 안 된다. 문재인 정부 시절인 2018년처럼 한일 관계가 극도로 경색된 상황은 아니라는 게 다행이라지만 흔들면 흔들릴 수 있다. 엔저의 익숙함에 감춰진 일본의 힘을 무시해선 안 된다. 극일은 자신감만으론 이룰 수 없다. 79주년 광복절을 보낸 소회다. mirror@fnnews.com
2024-08-20 18:05:37【도쿄=김경민 특파원】 일본 정부가 지난 8일 발표했던 '난카이트로프 지진 임시 정보'(거대지진 주의)가 지진에 대한 지역 주민의 경각심을 크게 높인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도쿄대 방재정보연구센터에 따르면 임시 정보가 발표된 지역의 20∼69세 주민 9400명을 대상으로 인터넷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임시 정보를 "인지했다"는 비율은 83%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내각부가 실시한 조사에서 대상 지역의 70%가량이 임시 정보에 대해 '모른다'고 대답한 것에 비해 인지도가 크게 향상된 것이다. 임시 정보를 알게 된 후 어떤 행동을 취했는가에 대한 질문에 응답자의 20%는 '물이나 식료 등의 비축 확인'이라고 답했다. '가족과 연락 방법 확인'(9%), '가구가 넘어지지 않도록 확인'(8%)이 뒤를 이었다. 반면 21%는 "특별히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규슈 미야자키현 앞바다에서 8일 규모 7.1 지진이 발생한 뒤 난카이 해곡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 결과에 따라 도쿄 동북부 이바라키현에서 열도 서남쪽 오키나와까지 29개 도부현(광역 지방자치단체)의 707개 시초손(기초자치단체)을 대상으로 임시 정보를 발표했다. 일본 정부는 대지진 관련 이상 현상이 관측되지 않았다면서 임시 정보를 발표 1주일 후인 지난 15일 오후 5시부로 해제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2024-08-19 14:18:03【파이낸셜뉴스 도쿄=김경민 특파원】 일본 기상청은 15일 오후 5시 '난카이 트로프 지진에 대한 임시 정보'를 해제할 예정이다. 일본 국민들은 지난 1주일간 지속된 대지진 공포에서 벗어나 일상으로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는 어디까지나 '지금 당장 지진이 올 것 같지 않다'는 단기 판단일 뿐 중장기적으로는 '언젠가 올 거대지진에 대비해야 한다'는 게 일본 정부와 전문가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100년마다 터지는 대지진 14일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규슈 미야자키현 앞바다에서 규모 7.1의 지진이 발생한 후 13일 낮 12시까지 진도 1 이상의 지진이 23건 관측됐다. 일본 기상청은 지난 13일 "진앙지 부근의 지진활동이 계속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면서도 "난카이 트로프 저중심 부근의 지각 경계에 특별한 변화가 있었음을 시사하는 지진활동이나 지각 변형이 관찰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난카이 트로프는 일본 태평양 연안에 위치한 해구로, 필리핀해판과 유라시아판이 만나는 곳이다. 두 판의 충돌로 인해 대규모 지진이 주기적으로 발생하며, 언제든지 대규모 지진이 발생할 수 있는 고위험 지역이다. 난카이 트로프 거대지진은 수도권 서쪽인 시즈오카현 앞바다에서 시코쿠 남부, 규슈 동부 해역까지 이어진 난카이 해곡에서 100∼150년 간격으로 발생한다는 대형 지진이다. 일본 정부는 규모 8∼9의 난카이 트로프 대지진이 30년 이내에 발생할 확률을 70∼80%로 보고 있다. 난카이 트로프 지역은 과거에도 여러 차례 거대지진을 발생시켰다. 대표적으로 1707년에 후지산 대폭발까지 일으킨 호에이 지진(규모 8.6)은 3만여명의 사망자를 냈다. 난카이 트로프를 따라 일어난 대지진은 1944년 도난카이 지진(규모 7.9)과 2년 뒤인 1946년 쇼와난카이 지진(규모 8.0)이 마지막이다. 이후 78년 동안 에너지를 축적하고 있다. 대지진이 현실화하면 진원지는 한곳이 아니라 여러 지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대규모 지진이 잇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최대 32시간의 시간차를 두고 대지진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이러한 규모의 지진이 발생할 경우 규슈 지역을 넘어 동일본과 서일본 전역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해일 높이는 최대 30m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상되며, 사망자는 최대 32만명에 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피해액은 최대 1410조엔(약 1경3178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잠시 쉬는 시간, 한반도도 영향권 임시 정보 해제는 당장의 위험이 감소했음을 의미할 수 있으나 지진 위험이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이번 임시 정보 해제를 계기로 삼아 국민이 지진대비를 철저히 점검하고, 필요한 준비를 갖춰야 한다는 게 일본 정부의 공식 입장이다. 일본 기상청 관계자는 "지진 발생 가능성은 여전히 존재하며 이는 언제든지 현실화될 수 있다"며 "1주일이 지난 뒤에도 대지진 사례는 있다. 평소에 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일본에서 대지진이 발생하면 한반도 남부도 피해의 영향권에 포함된다. 홍태경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는 "규모 7.0 지진 발생 시 남해안에서 1㎝가량 흔들렸다면 규모 9.0 지진 때는 30㎝ 넘는 땅이 진동할 수 있다"며 국내도 안전지대가 아니라고 당부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2024-08-14 18:29:15【 베이징=이석우 특파원】 일본에서 난카이 트로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대형 지진에 대한 걱정은 중국이 더하다. 허베이성 탕산 대지진, 쓰촨성 원촨 대지진 등 중국에서 이미 여러 차례 초대형 지진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1920년 20여만명이 사망한 하이위안 대지진, 25만명 이상이 사망한 1976년 탕산 대지진, 8만여명이 사망한 쓰촨성 원촨 대지진, 지난 연말 161명이 사망한 규모 6.2의 간쑤성 지진까지 중국은 초대형 지진 다발국가다. 14일 미국 국립 해양대기국(NOAA) 집계에 따르면 지난 1990년 이후 대형 지진이 가장 자주 발생한 국가는 중국이다. 해당 지진은 피해액 100만달러(약 13억원) 이상, 사망자 10명 이상, 규모 7.5 이상 혹은 지진해일이 1분 이상 이어진 지진을 말한다. 중국은 이 기간 186차례의 대형 지진을 겪었다. 인도네시아(166회), 이란(106회), 일본(98회), 미국(78회), 튀르키예(62회) 등이 뒤를 이었다. 이에 중국 당국은 지진과 관련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한반도와 서해를 통해 접해 있는 중국 동부 연해 지역은 인구밀도가 높고 55기의 원전이 집중돼 있어 긴장감이 높다. 한반도가 커다란 원전재난 위험을 안고 있는 셈이다. 잠재적 지진불안을 안고 있는 중국은 1년에 한번 온 국민이 참여하는 대피훈련을 하고 있다. 쓰촨성 원촨 대지진 발생 이듬해인 2009년부터 해마다 5월 12일을 국가재난 예방의 날로 정하고 전 국민을 대상으로 지진대피훈련 등을 하고 있다. 중국 정부의 한 관계자는 "지진 발생 후 72시간의 골든타임에 생명을 구조하기 위해 중앙 유관부처와 기관은 지진지역에 긴급구조팀을 원활히 가동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허베이성 탕산시와 쓰촨성 원촨 등 대형 지진 참사현장에서 중국 당국은 폐허 위에 지진박물관을 만들고 당시 참상을 남겨 지진 대응 등 재난대응 교육현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잇따른 대지진의 여파로 중국의 지진 대응시스템은 잘 완비됐지만 후유증은 여전하다. 허베이성 탕산은 도시가 완전히 복구되기까지 10년이나 걸렸다. 쓰촨성 원촨 대지진 진원지의 국내총생산(GDP)은 지진 발생 전 3배 가까이로 늘었지만 인구는 20% 이상 줄었다. 2000년 11만명이던 원촨현 인구는 지진피해로 2020년 8만명으로 줄었다. june@fnnews.com
2024-08-14 18:29:12[파이낸셜뉴스] "일본 여행 취소해야 하는 건가 싶네요." 일본 여행을 앞둔 여행객들이 불안감에 떨고 있다. 현지에서 '난카이 해곡 대지진' 주의가 발표된 것에 이어 기록적 폭우를 동반한 태풍 5호 '마리아' 상륙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12일 뉴스1에 따르면 하나투어, 모두투어, 참좋은여행, 노랑풍선, 교원투어 등 주요 여행사들은 일본 여행 취소 시 약관에 따라 취소 수수료를 부과할 방침이다. 하나투어 측은 공항이 폐쇄하거나 관광 일정에 영향을 줄 만한 피해가 발생한 것이 아니어서 취소 위약금은 약관대로 부과한다고 밝혔다. 이에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여행 취소 문의 글과 현지 상황을 공유하는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한 누리꾼은 "지진, 태풍으로 가도 고생할 거 같고 혹시나 대지진 오면 어쩌나 싶기도 하다"며 "아무래도 수수료 물고 취소해야 하나 싶다"고 털어놨다. 또 다른 누리꾼은 "9월 말 출발인데 취소 수수료가 인당 30만원 나오길래 일단 다음 주까지 지켜보고 결정하기로 했다"며 "가도 걱정 안 가도 걱정이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일본 현지에서도 최대 명절인 오봉절(8월15일)을 앞두고 여행을 취소하는 분위기다. 일본 온라인 여행 예약 플랫폼 '라쿠텐 트래블'의 경우 대부분 숙박 예약 건에 대해 투숙일 기준 1~2일 전 무료 취소를 제공하고 있다. 라쿠텐 트래블 측은 자연재해나 재난이 발생할 경우 대다수 직거래 숙박업소에선 취소 수수료를 면제해 주자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태풍 영향권에 있는 항공편들의 비행도 잇따라 취소됐다. 일본항공(JAL)과 전일본공수(ANA)는 도호쿠와 도쿄, 오사카를 잇는 항공편 86편을 결항했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08-13 10:34:24[파이낸셜뉴스] 일본 내 온라인에서 과학적 근거가 없는 거짓 정보가 확산하고 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12일 보도했다. 거짓 정보 중에는 특히 대지진 징조라는 이른바 '지진운'(地震雲) 사진, 일시를 특정해 지진이 일어날 것이라고 예고하는 글이 늘었다. '지진운' 검색 사례 급증…"정확한 지진 정보 예측 불가" 요미우리는 구글 트렌드를 통해 분석한 결과 '지진운' 검색 사례가 미야자키현 지진 발생일인 8일부터 급증했다고 전했다. 이어 지난 8∼10일 미에현, 오이타현, 미야자키현 순으로 지진운 검색 비율이 높았다고 덧붙였다. 이들 지자체는 모두 수도권 서쪽인 시즈오카현 앞바다에서 시코쿠 남부, 규슈 동부 해역까지 이어진 난카이 해곡에서 100∼150년 간격으로 발생한다는 대형 지진인 '난카이 해곡 대지진' 피해 예상 지역이다. 아울러 엑스(X·옛 트위터)에는 '8월 10일에 거대 지진이 옵니다', '8월 11일은 난카이 해곡 지진 예정일' 같은 글이 퍼졌고, 그중에는 전날까지 조회 수가 200만 회를 넘은 것도 있다고 요미우리는 전했다. 하지만 현대 과학으로도 지진 발생을 정확히 예측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신문은 강조했다. 일본 기상청은 미야자키현 지진 이후 세계에서 1904∼2014년 일어난 규모 7 이상 지진 1천437건 중 7일 이내에 규모 7.8 이상 강진이 재발한 사례가 6회라는 점을 감안해 난카이 해곡 대지진 발생 확률이 평소보다 높아졌다고 판단했다. 이러한 결론을 근거로 2019년 운용을 시작한 임시 정보를 처음 발표했으나, 정확한 지진 발생 시기는 예측할 수 없어 대비를 강화해 달라고만 호소하는 상황이다. 기상청은 홈페이지에 "일시와 장소를 특정해 지진을 미리 안다는 정보는 헛소문"이라며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재해 시기 인간 심리를 연구하는 기무라 레오 효고현립대 교수는 1923년 간토대지진 이후 큰 지진이 있을 때마다 지진이 다시 올 것이라는 거짓 정보가 반복적으로 확산했다고 지적했다. 기무라 교수는 "난카이 해곡 지진 임시 정보가 나온 상황이어서 (거짓 정보를) 믿는 사람이 많을 수 있다"며 "냉정하게 받아들여 확산에 가담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지각 변동 관측 안 돼…임시 정보 해제 방침" 기상청은 미야자키현 지진 이후 매일 오후 난카이 해곡 대지진 예상 진원지의 지각 변동 상황 등을 담은 상세한 정보를 발표하고 있으며, 전날도 "특단의 변화를 보여주는 지진 활동과 지각 변동은 관측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이처럼 변화가 없을 경우 오는 15일 오후 5시에 난카이 해곡 지진 임시 정보를 해제할 방침이다. 한편, 임시 정보 발표를 계기로 일부 지자체는 행사를 취소하거나 관광객을 대상으로 대피 경로를 안내하며 지진 발생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요미우리는 임시 정보 이후 고치현, 아이치현, 와카야마현, 가고시마현 등 4개 광역지자체가 피난소 총 139곳을 마련했다고 전했다. 일본 정부는 8∼9 규모의 난카이 해곡 대지진이 30년 이내에 발생할 확률을 70∼80%로 보고 있다. 이 지진이 일어나면 최대 23만여 명에 달하는 사망자와 실종자가 나오고 건물 209만 채가 파손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 바 있다. 또 오사카와 나고야를 중심으로 최대 420만 명이 귀가하지 못해 곤란을 겪을 수도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전했다. 이 신문은 수도와 교량 내진 작업이 조속히 이뤄지지 않아 위기 대응에 대한 불안감이 가시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2024-08-13 07:03:29[파이낸셜뉴스] 최근 일본에서 크고 작은 지진이 발생하면서 대지진 발생 가능성까지 제기되는 가운데 휴가철 일본에 방문하려던 여행객들이 취소를 고민하고 있다. 한 달 새 엔화 가치까지 오르면서 여행업계 일각에서는 ‘엔저’(엔화 약세)로 특수를 누린 일본 관광 수요가 점차 감소하는 게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11일 일본 기상청은 지난 8일 규슈 미야자키현 앞바다에서 규모 7.1 지진이 발생한 뒤 ‘난카이 해곡 지진 임시 정보’(거대 지진 주의)를 발표했다. 일본이 경계하는 난카이 해곡 대지진은 수도권 서쪽인 시즈오카현 앞바다에서 시코쿠 남부, 규슈 동부 해역까지 이어진 난카이 해곡에서 100∼150년 간격으로 발생한다는 대형 지진이다. 일본 정부는 규모 8∼9 규모의 난카이 해곡 대지진이 30년 이내에 발생할 확률을 70∼80%로 보고 있다. 이 지진이 일어나면 최대 23만여 명에 달하는 사망자와 실종자가 나오고 건물 209만 채가 파손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 바 있다. 지난 9일 밤에는 일본 도쿄 서쪽 가나가와현에서 규모 5.3의 지진이 발생한 데 이어 10일 낮에도 홋카이도 아사히카와시 북북동쪽 476㎞ 해역에서 규모 6.8의 지진이 나면서 현지에서도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국내 일본 여행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 SNS 등에는 안전한 지역과 위험한 지역 목록을 공유하며 여행 여부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국내 최대 일본 여행 커뮤니티에는 일본 여행을 취소했다는 글이 수십개씩 올라왔다. 국내 여행사에는 일본 여행을 할 수 있는지 확인하는 문의가 평소보다 서너 배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여행업계는 상황을 당분간 주시하면서 대책을 세우겠다는 입장이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일정이 정상적으로 진행되는지 문의는 있지만 취소 문의는 거의 없다”며 “공항이 폐쇄 또는 폐허가 되거나 행사를 진행할 수 없는 상황이 아니어서 여행 취소를 검토하지는 않고 상황을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 대신 다른 관광지를 찾는 수요가 증가할 가능성도 고려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일본 엔화 가치 반등도 일본 여행 수요의 변수로 꼽힌다. 원·엔 재정환율은 지난달 1∼5일 100엔당 850원대에서 이달 5∼6일 950원대로 올랐다. 환율은 여행 계획을 세울 때 고려하는 요인 중 하나다. 일본 여행의 경우 지금껏 엔저로 인해 특수를 누려왔다. 한국관광공사 통계에 따르면 지난 6월 해외여행을 간 우리 국민은 222만명이었고 이중 일본을 찾은 국민이 70만명(31.5%)으로 가장 많았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2024-08-12 10:56: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