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마약 투약 혐의로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 전우원(28)씨의 근황이 전해졌다. 전씨는 지난 6일 서울 강동구 오륜교회에서 열린 2024 다니엘기도회에 참석했다. 이날 연사로 나선 남경필 전 경기도지사는 “말썽쟁이 우리 첫째 아들은 전과 3범”이라며 수차례 마약을 손댄 아들을 직접 신고하게 된 계기에 대해 이야기 했다. 당시를 회상한 그는 “쉬울 줄 알았는데 부모의 마음으로 쉽지 않았다”면서도 “아들을 살리기 위해서는 신고하는 길밖에 없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아버지의 신고로 재판에 넘겨진 남 전 지사의 아들은 지난해 12월 2년6개월 실형을 선고받고 수감 중 국립법무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를 계기로 남 전 지사는 지난 3월 배우 차인표 등과 함께 마약예방치유단체 ‘은구(NGU·Never Give Up)’를 출범하고 대표를 맡아 활동 중이다. 특히 이 과정에서 남 전 지사는 전씨를 깜짝 언급했다. 그는 “전우원을 기억하나. 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다. 마약을 하고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다”며 객석에 있던 전씨를 무대 위로 불렀다. 전씨는 마약 상습 투약 혐의로 징역형 집행유예를 받은 뒤 현재 마약 중독 예방 활동을 하고 있다. 무대에 오른 전씨는 “정말 큰 문제아인데 2년 가까이 단약(마약 투여 중단)을 지키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이어 “혼자서는 절대 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부족한 게 많은 저를 너그러운 마음으로 품어주고 인내해준 분들이 많았다. 특히나 남경필 대표님은 제 아버지같이 신경써주고 사랑을 많이 베풀어주셨다. 도움과 사랑을 준 분들 덕분에 회복할 수 있었다. 정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남 전 지사는 전씨의 어깨를 감싸며 “단약한지 1년반쯤 됐는데 끊은 게 아니다. 언제 또 넘어질지 모른다”며 “응원해 달라”고 덧붙였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11-07 10:47:38[파이낸셜뉴스] 남경필 은구(NGU) 대표(전 경기도지사)가 마약청의 신설을 국회에 제안했다. 마약류 범죄를 근절하기 위한 컨트롤 타워를 만들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한편 은구는 남 대표와 배우 차인표씨, 조성남 서울시립은평병원 진료부장 등이 만든 마약류예방치유단체다. 남 대표는 10일 오후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마약청을 만드는 것이 지금 가장 중요하다"며 "마약류가 국내에 유입 경로와 사용되는 방법, (마약류 사범을) 치료하고 재활하고 하는 것까지의 모든 것을 하나의 범부·처적 지휘 체계에 넣어야 한다. 그래야 '마약과의 전쟁'에서 이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남 대표는 마약류 범죄가 질병의 성격을 지니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마약류 중독 문제는 처벌 강화도 중요하지만 그 못지않게 치료 재활도 더 중요하다"며 "(마약류 사범이) 자신의 힘으로 마약류를 끊기 어렵기 때문에 주변의 모든 사람이 또 국가가 사회가 가족이 함께 도와야 끊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남 대표는 지난 2017년 큰아들 마약류 투약 사건이 터지면서 돌연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남 대표의 장남은 지난해 3월 23일 경기 용인 기흥구 아파트에서 필로폰을 투약했고, 남 대표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하지만 같은 달 25일 법원에 의해 구속영장이 기각되면서 다시 사회로 돌아왔다. 그 후 닷새 만인 30일 장남은 또다시 필로폰을 투약했다. 이번에도 남 대표는 큰아들을 신고했다. 남 대표는 "아버지의 손으로 아들을 신고할 때가 가장 힘들었다. 아들이 구속되고 재판을 받았다"며 "아들이 최후 진술에서 '가족이 나를 절대 포기해 주지 않은 것을 감사하다'와 '마약류를 끊고 나와서 아버지와 함께 은구 활동을 하겠다'고 한 이야기에 감동을 받았고, 지금도 그때의 감동으로 버티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현재 마약류 사범을 치료할 시설이 부족한 점을 문제시했다. 남 대표는 "마약류 중독자들에게는 주간보호형 시설이 아니라 숙박형 시설이 필요하다"며 "다르크 공동체와 같은 치유공동체가 필요한데 지금 하나밖에 남아 있지 않았고 이마저도 국가의 지원이 전혀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야 의원들이 이런 치유공동체를 만들기 위한 예산을 적극적으로 만들어 줄 것을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kyu0705@fnnews.com 김동규 기자
2024-10-10 18:27:14▲ 이청삼씨(국가유공자) 별세· 최봉희씨 상부· 이현주(J&KP 이사) 현정씨 부친상· 남경필(포니링크 대표·전 경기도지사) 이인기씨(한국산업은행 성동지점 부지점장) 빙부상=6일 고려대안암병원, 발인 8일 오전 5시30분. 070-7816-0253
2024-09-06 12:33:16[파이낸셜뉴스] 남경필 전 경기도지사 (사진)가 젬백스링크의 신사업 분야인 자율주행 사업을 진두지휘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젬백스링크는 지난 26일 남 전 지사를 ’회장’으로 영입, 젬백스링크에서 추진할 자율주행사업을 구체화한다. 남 신임 회장은 30대 초반부터 50대 중반까지 5선 국회의원에 34대 경기도지사를 지냈다. 부친이 운수회사를 운영하는 것을 지켜보며 남 회장은 교통정책에 대한 관심이 남달랐다. 경기도지사 시절엔 안전하고 편리한 대중교통 환경 조성을 위해 다양한 정책을 시행했다. 특히 졸음운전에 의한 버스 안전사고 발생에 따른 대책으로, 만성적인 운수종사자의 수급 문제와 중장년층의 재취업 일자리 창출을 동시에 해결하는 시범사업이 호평을 받기도 했다. 지난 2019년 정계 은퇴 이후에는 플랫폼 사업을 설립·운영해 왔으며, 이후 스타트업 대표로 젊은 창업가들과 다양한 신규 사업을 추진하는 등 사업가로 변신에 성공했다. 지난달 포니에이아이와 합작법인(JV) ‘포니에이아이모빌리티’ 설립 계약을 체결한 젬백스링크는 택시, 버스, 화물 등 자율주행운수사업의 본격적인 추진과 함께 관련분야에 대한 식견과 전략, 네트워크를 갖춘 남회장을 영입함으로써 사업의 가속도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남 회장은 “자율주행 사업이 국내에서 아직은 생소한 분야이지만 중장기적인 측면에서는 여러 사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중요한 키가 될 수 있는 미래 전략 사업이자 대한민국의 새로운 경쟁력이 될 수 있는 사업”이라며 “세계 최고 수준의 레벨 4(고도 자동화) 자율주행 기술을 보유한 포니에이아이와 젬백스링크가 힘을 합친 자율주행 사업이 우리 사회의 부족한 수요를 채워주고 관련 산업 분야를 한 단계 더 발전시키는 방향으로 성장시키는데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현재 세계 자율주행 통합솔루션 시장은 연평균 21.7% 성장해 2028년에는 477억6700만달러(62조9600억 원)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kjw@fnnews.com 강재웅 기자
2024-03-29 11:30:04[파이낸셜뉴스] 국내 마약 사범이 급증하는 가운데 마약류 재범을 막기 위한 단체 '네버 기브 업(NGU)'이 결성됐다. NGU는 4일 서울 강남구 광림교회에서 첫 모임을 갖고 활동을 시작했다. NGU는 남경필 J&KP 대표, 배우 차인표씨, 조성남 전 국립법무병원장, 박상규 고려대학교회 목사가 결성한 마약류 치유 운동 단체다. 남 대표는 "마약류가 한국 사회 전반에 급속히 퍼지고 있어 이를 조금이라도 막아보기 위해 이 자리를 만들었다"며 "처음에는 예방과 교육에 힘을 쏟고 이후 치유와 치료에 한걸음 한걸음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조 전 원장은 이날 모임에서 '마약중독의 실태와 이해'라는 주제로 강연을 했다. 그는 "지난해 마약류 사범이 2만명을 넘었듯 마약류 중독이 더 이상 남의 나라 일이 아니다. 한국이 마약류 안전지대에서 벗어난 지 이미 오래다"라며 "특히 문제는 마약류 중독증 환자의 주연령층이 과거 40대였다면, 4~5년 전부터는 20~30대로 이동했다"고 말했다. 실제 대검창청이 발표한 '2023년도 12월 마약류 월간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검찰에 단속된 마약류 사범은 2만7611명으로 나타났다. 2022년의 그것(1만8395명)과 견줘 50.1% 증가한 수치다. 특히 이들 중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연령층은 20대(8368명)으로 전체의 30.3%를 차지했다. 조 원장은 이어 "일반적으로 마약류 중독에 대해 마음만 단단히 먹으면 끊을 수 있지 것이라며 마약류 중독증 환자들을 비난하기에 바쁘지만 중독증은 엄연한 병이고 치료를 받아야 끊을 수 있는 것"이라며 "마약류를 한 번만 투약만 해도 뇌 속에서 도파민이 극도로 분출돼 보상회로에 문제가 생겨 중독증으로 발전한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모임에는 배우 차인표씨도 동참했다. 차인표씨는 남경필 대표가 마약류 치유 모임 결성을 고민중일때 먼저 연락해와 힘을 보탠 것으로 전해졌다. kyu0705@fnnews.com 김동규 기자
2024-03-04 16:46:13지난주 전두환씨 손자 전우원씨와 남경필 J&KP 대표의 장남 남모씨에 대한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 재판의 선고가 있었다. 전씨의 경우 집행유예가 나왔고 남씨는 실형이 확정됐다. 동일한 혐의로 기소된 두사람이었지만 '재범' 여부가 판결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이 나온다. 2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4부(최경서 부장판사) 지난 22일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전씨에게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마약류 범죄가 재범 위험성이 높고 중독성·환각성 때문에 개인이 피폐해지는 것에 그치지 않고 국민 보건을 해하고 추가 범죄 가능성 등 사회 전반에 악영향이 크지만 피고인이 자수를 하고 죄를 뉘우치는 점 등을 고려해 집행유예를 선고했다고 설명했다. 전씨는 지난해 11월~지난 3월 미국에서 마약류 4종을 투약한 혐의로 지난 9월 불구속 기소됐다. 반면 지난 20일 수원고법 형사3-2부(김동규 허양윤 원익선 고법판사)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된 남씨의 항소심에서 검찰 항소를 기각하고 원심을 유지했다. 지난 9월 1심 재판부인 수원지법 형사15부(이정재 부장판사)는 남씨가 동종범죄로 집행유예를 선고 받았고 반복해서 마약을 투약했다는 이유로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한 바 있다. 남씨는 지난 2018년에 마약 투약 혐의로 기소돼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은 바 있다. 그럼에도 지난해 7월께 대마를 흡입하고 같은 해 8월부터 지난 3월까지 경기 성남시 분당구의 한 아파트 등에서 16차례에 걸쳐 필로폰을 투약하는 등 또 마약류에 손을 댄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법조계에선 남씨와 달리 전씨가 집행유예 처분을 받은 제일 큰 이유가 초범이었기 때문이라고 본다. 실제 대법원 양형위원회는 마약 투약자의 양형기준을 6개월~3년으로 규정하고 있다. 다만 형사처벌 전력이 없거나 금고형 집행유예 이상의 전과가 없을 경우 등에 한해 집행유예를 선고할 수 있다고 제시한다. 문제는 마약류 사범과 관련해 집행유예 처분이 자주 나온다는 점이다. 법무부의 사법연감에 따르면 지난해 마약류관리법으로 기소돼 1심에서 형을 선고받은 사건(5261건) 가운데 38.9%(2074건)이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양태정 법무법인 광야 변호사는 "초범이라도 마약을 지나치게 자주 투약했거나 적극적으로 마약 투약에 관심을 가져온 정황 등 재범 위험성이 있다면 양형의 기준을 높이는 작업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kyu0705@fnnews.com 김동규 기자
2023-12-26 18:34:37[파이낸셜뉴스]상습 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 기소된 남경필 전 경기도지사의 장남이 항소심에서도 1심과 같은 징역 2년 6월을 선고받았다. 수원고법 형사3-2부(김동규 허양윤 원익선 고법판사)는 20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된 남씨의 항소심에서 검찰의 항소를 기각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원심은 피고인에게 유리한 정상과 불리한 정상을 적절히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고 판시했다. 원심은 남씨에게 징역 2년 6월을 선고하고 약물치료 강의 수강 80시간 이수와 치료감호를 명령했다. 치료감호는 재범의 위험성이 있고 특수한 교육·개선 및 치료가 필요한 사람의 경우 치료감호소에 수용해 최대 2년간 치료하는 보호처분이다. 남씨는 형이 확정되지 않아 그동안 치료를 시작하지 못했다. 남씨에게 징역 5년을 구형한 검찰은 원심의 형량이 가볍다며 항소했었다. 다만 양형 부당 이유만으로는 대법원에 상고할 수 없어 남씨의 형은 이날 2심 결과로 확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남 전 지사는 지난 13일 항소심 결심 공판에서 “형이 확정돼야 치료감호를 받을 수 있다. 그래서 1심 선고 후 항소도 포기했었다. 연내에 치료가 시작될 수 있게 재판부에서 도와달라”고 말했다. 남씨는 지난해 7월께 대마를 흡입하고, 그해 8월부터 올해 3월 30일까지 성남시 분당구의 아파트 등에서 16차례에 걸쳐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로 기소됐다. 지난해 11월에는 이른바 ‘좀비 마약’으로 불리는 펜타닐을 흡입한 것으로도 조사됐다. 남씨는 올해 3월 23일 용인시 아파트에서 필로폰을 투약했다가 가족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현행범 체포됐으나, 구속영장이 기각되면서 풀려난 틈을 타 또다시 필로폰을 투약했다가 결국 구속됐다. 남씨는 지난 13일 진행된 항소심 공판에서 “치료받은 뒤 아버지와 함께 저의 경험으로 마약 중독자들을 도와주는 것이 꿈”이라고 호소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2023-12-20 16:10:00[파이낸셜뉴스] "치료받은 뒤 아버지와 함께 저의 경험으로 마약 중독자들을 도와주는 것이 저의 꿈입니다." 마약 투약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남경필 전 경기도지사의 장남 남모씨가 항소심 공판에서 이같이 말했다. 수원고법 형사3-2부(김동규·허양윤·원익선 고법판사)는 13일 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남씨에 대한 항소심 재판을 진행했다. 남씨는 이날 재판에서 "제가 저지른 일들을 반성한다"며 "저와 아버지에게는 꿈이 있다"고 했다. 이어 "제가 치료받고 사회로 다시 복귀하게 되면 아버지와 함께 저처럼 마약에 빠져 고통받는 사람들이 고통에서 벗어나는 일을 하고 싶다"고 전했다. 아울러 남 전 지사는 이날 공판에 참석해 "형이 확정돼야 (장남이) 치료감호를 받을 수 있다. 그래서 1심 선고 후 항소도 포기했다"며 "가족의 소망은 딱하나, 아들의 치료와 재활이다. 연내에 치료가 시작될 수 있게 재판부에서 도와달라"고 강조했다. 남 전 지사는 지난 12일 치료감호를 받기 위해 재판부에 신속한 선고를 부탁한다는 취지의 탄원서를 제출한 바 있다. 남씨는 지난해 7월께 대마를 흡입하고 그해 8월부터 지난 3월 30일까지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소재 아파트 등에서 16차례에 걸쳐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로 기소됐다. 지난해 11월에는 이른바 '좀비 마약'으로 불리는 펜타닐을 흡입한 것으로도 조사됐다. 남씨는 지난 3월 23일 용인시 아파트에서 필로폰을 투약했다가 가족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현행범 체포됐으나, 구속영장이 기각되면서 풀려난 틈을 타 또다시 필로폰을 투약해 결국 구속됐다. 1심 재판부는 지난 9월 14일 남씨에게 징역 2년 6개월과 약물치료 강의 수강 80시간 이수, 치료감호 등을 선고한 바 있다. 하지만 검찰에선 양형이 부족하다며 항소했다. 남씨에 대한 항소심 선고 기일은 1주일 뒤인 오는 20일이다. kyu0705@fnnews.com 김동규 기자
2023-12-13 13:09:41[파이낸셜뉴스]"마약으로 인해 가족간 신뢰가 붕괴되는 경험을 겪었다. 그야말로 생지옥이었다." 한때 5선 의원으로서 촉망받는 정치인이었던 남경필 J&KP 대표( 사진)가 마약치유운동가 활동을 벌이고 있다. 남 대표는 1998년 33세 젊은 나이에 금배지를 달며 5번 내리 국회의원을 지냈다. 2014~2018년에는 제34대 경기도지사까지 지냈지만 돌연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지난 2017년 큰 아들 마약 투약 사건이 터지면서 그의 이미지에도 금이 갔다. 남씨의 장남은 지난 3월 23일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아파트에서 필로폰을 투약했고, 남 대표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하지만 같은달 25일 법원에 의해 구속영장이 기각되면서 다시 사회로 돌아왔다. 그 후 닷새 만인 30일 남씨는 또다시 필로폰을 투약했다. 이번에도 남 대표는 큰아들을 신고했다. 그날 이후 남 대표는 정계를 떠나 마약치유운동가와 스타트업 최고경영자(CEO)라는 두가지 타이틀로 살아가고 있다. 8일 서울 서초구 파이낸셜뉴스 빌딩에서 만난 남 대표는 "마약중독자를 단순 범죄로 치부하기보다 질병이라는 측면에서도 바라볼 필요가 있다"면서 "마약 범죄를 근절하기 위해 정부가 조기에 '마약청' 같은 컨트롤 타워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담 = 김성환 사회부장 ―아버지로서 장남 마약투약 사실을 경찰에 직접 신고했다. 당시 유력 정치인으로서 많은 고민이 있었을 텐데 어떤 심정이었나. ▲아들을 살리기 위해 신고를 했다. 처음 아들의 투약 사실을 들었을 때는 놀랍고 황당했다. 처음부터 바로 신고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다시는 마약을 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아들이 지키지 못하자 더 이상 나의 영역에서 관리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 그러면 '포기'하게 된다. 가족 자체적으로만 해결하고자 하는걸 포기했다는 말이다. 아들을 가족 구성원에서 내쫒는건 답이 아니다. 당연히 처벌도 받아야 하지만 의사와 전문가, 국가기관 등 사회 도움을 받게 해 약을 끊게 해야 한다. 가족의 마약 투약 사실이 드러나는건 좋은 일이 아니다. 하지만 우선 아들을 마약으로부터 격리시키는 방법을 강구해야만 했다. ―아들의 마약투약 사실을 어떻게 알게 됐나. ▲첫 마약투약 사실은 아이가 수사당국에 잡히고 나서야 알았다. 이후 집행유예기간이 끝나고 사회로 복귀하나 싶더니 언제부터인가 다시금 이상해졌다. 정상적인 사회 생활을 못하고 있었다. 아들의 카드 빚이 늘고 휴대폰 요금이 비정상적으로 늘었다. 그래서 다시 마약에 빠졌다는 것을 알게 됐다. ―투약자가 있으면 사실상 가족이 붕괴에 이른다고 한다. 가족으로서 어떤 경험을 했나. ▲정신적으로 경제적으로 다 힘들다. 가족들은 아들이 조금만 이상해보여도 마약 투약을 의심한다. 그러다 보면 아들도 반감이 커진다. 나중에 실제로 투약을 하더라도 그걸 실토하는 사람은 없다. 그러다 보니 가족간 불신이 생긴다. 불신이 생긴다는 것은 그야말로 생지옥이다. 경제적 타격도 컸다. 아들이 계속해서 빚을 지다 보니 그 빚을 갚은 것은 가족의 몫이다. 가족에 대한 사회적 편견도 생긴다. ―마약 중독자들은 재범하는 사례가 많다. 정부 시스템이 효과가 부족해 보이는데 해법은 있을까. ▲미국을 보라. 미국은 마약처벌이나 방지 예산도 많이 쓰고, 언제나 마약 예방은 국가적 아젠다였다. 문제는 그렇게 해도 미국에서 마약이 퍼지는 속도가 너무 빠르다는 것이다. 미국이 총력을 기울이지만 마약 역시 이미 번질대로 번진 상황이라는 거다. 마약범죄 증가세가 너무 커진 상태에서 커브를 꺾으려고 하니 안꺾인다. 한국도 이제 상승추세가 가팔라지는데 이 단계에서 엄청나고 막대한 노력을 쏟아부어 꺾어야 한다. 그래서 이런 노력을 집중적이고 효과적으로 쏟아부을 컨트롤타워, 즉 '마약청'이 꼭 필요하다. ―마약청을 만들면 현행 시스템을 어떤 식으로 개선할 수 있나 ▲한국의 마약 방지시스템은 마약사범을 감지 및 예방하거나 재범을 막기도 힘들다. 그래서 전문기관에 힘을 집중시켜야 한다. 마약은 예방→처벌→치료 3단계가 효과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교육도 필요하다. 우선 교육을 보자. 어릴때부터 교육이 필요한데 이는 교육부가 해야 한다. 수사는 법무부, 경찰청 등이, 그리고 국가적 협력도 필요하니 외교부가 엮인다. 중독자를 치유할 수 있는 의사양성이나 재활센터 등은 보건복지부 소관인데, 이런 일들을 각 부처의 주무관이나 과장들이 하고 있다. 이들이 개발적으로 기획재정부에 예산을 요청한다. 그럼 속된말로 요청이 쉽게 먹히지 않는다. 이런 노력을 한곳에서 하는 마약청이 있다면 효과적으로 예산을 요청할 수 있다. 마약청이 만들어진다면 정부는 마약투약자를 범법자인 동시에 환자로 이해하고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J&KP홀딩스라는 법인을 꾸려 여러개 스타트업을 돕거나 스케일업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운영중인 스타트업은 어떤 곳들인가. ▲크게 3분야로 나눌 수 있다. 첫 번째는 모빌리티 분야, 두 번째는 인공지능(AI)와 로보틱스 같은 빅테크 분야, 세 번째는 일자리 창출과 관련된 인사(HR)분야다. 이 세 분야와 관련해 회사 1~2개를 창업했고, 돕는 곳도 있다. 처음에 시작한 '빅케어'라는 스타트업은 올해 매각을 했고, 더 자기비전이 확실한 친구들과 올해 총 6개 회사를 만들었다. 나는 공동창업자로서 안에서 모든 일들 젊은 창업가가 하고 저는 끈을 이어주고 발전 가능성을 키우는 역할이다. 정치에서 연정을 하듯 스타트업도 연정을 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이를 통해 얻은 수익 일부를 마약 치유에 쓰기로 했다는데 어떤 방식으로 운영되나. ▲현재는 기금 운용방안 구상 단계다. 스타트업 동업자를 모집할 당시 나의 사업 동력은 마약치유운동에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사업을 통해 얻은 수익의 일부를 마약치유운동이란 사회적으로 의미있는 일에 사용하고 싶다고 밝혔었다. 다행히 동업자들이 이에 따라줬다. 젊은 동업자들도 사업 수익의 일부를 마약치유기금으로 기부하고 있다. ―마약치유 운동가로 나서면서 뜻을 같이 할 사람들이 많이 모였다고 하는데 앞으로 어떤 활동을 할 생각인가. ▲기금도 모으고 치유운동에 뜻을 같이 할 사람을 모으고 있다. 유명 대기업 회장도 연락이 오셨고, 연예인 중에선 차인표씨도 뜻을 함께 하고 싶다는 의지를 보이셨다. 미국에서 마약퇴치시설을 운영하는 곳에서도 연락이 외서 함께 하려고 한다. 일단 다가오는 주말부터 이들과 함께 정기적으로 모여 활동 계획을 논의할 예정이다. 다만 지금 생각하는 것은 내가 조직한 마약치유운동 단체가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 일을 다 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단체를 연결하고 조율하며 외부로부터 후원금을 마련할 예정이다. 우선 저, 조성남 국립법무병원장, 차인표씨 이렇게 3사람이 기도모임을 시작하기로 했다. ―마약 근절을 위해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는가 ▲마약은 너무 광범위하게 퍼져 있다. 한국에는 필로폰 투약자가 많지만 미국, 중국 등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펜타닐도 한국에서 곳 널리 퍼질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 미국 2030대 사망률 1위가 펜타닐이라고 할 정도다. 정부 관계자들에게는 마약청이 꼭 필요하고, 규모가 있고 예산도 끌어 올 수 있는 컨트롤 타워를 통해서만 마약을 효과적으로 근절할 수 있다고 당부한다. 일반인들에겐 가족의 개념에서 생각하라. 친지들까지 넓은 의미의 가족으로 본다면 이제는 여러분의 가족 중 누군가 1명 이상은 마약을 하고 있다고 생각해야 한다. 그리고 이 숫자는 너무 빨리 늘어난다. 마약 투약이 남 일이 아니라 나의 일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으면 좋겠다. 자신, 또는 주변인이 마약을 하고 있으면 스스로, 혹은 가족 구성원 안에서 해결하려 하지 말고 전문 병원이나 기관 등의 도움을 꼭 받으라고 말하고 싶다. 정리=김동규 기자 kyu0705@fnnews.com 김동규 기자
2023-12-10 13:56:24[파이낸셜뉴스] 2019년 정계 은퇴를 선언한 남경필 경기지사가 마약 투약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은 장남을 직접 경찰에 신고하게 된 경위를 밝혔다. 남 전 지사는 “아이를 살리기 위해서는 사회로부터 격리하는 방법밖에 없었다”고 털어놨다. 남 전 지사는 18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2017년 장남의 마약 투약 사건이 처음 터졌고, 이후에 다시 마약에 손을 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참 끊기 어려운 게 마약”이라고 했다. 남 전 지사는 “마약하는 사람들은 자기 몸에 해를 끼친다. 숨어서 하니까 모른다”며 “마약 때문에 재정적으로 문제가 생기는 등 사회생활이 안될 정도까지 됐을 때는 상당히 늦은 상황이라 저는 췌장암에 걸렸다고 표현한다”고 했다. 이어 남 전 지사는 “아들이 자수를 했는데 구속이 안 됐다”며 “집행유예 나온 다음에 병원에 들어갔다”고 했다. 그곳에서 법정 전염병인 수두가 퍼져 남씨가 퇴원을 하게 됐고, 그때 남 전 지사는 성지순례 때문에 해외에 머무르고 있다가 둘째 아들에게 “형이 이상하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고 한다. 장남이 또 마약을 했다는 이야기였다. 장남을 포함한 모든 가족은 마약을 또 투약하게 되면 자진 신고하자는 데 앞서 동의했다고 한다. 가족이 사전에 정한 규칙대로 둘째 아들의 신고로 남씨는 지난 3월 용인시 아파트에서 경찰에 현행범 체포됐다. 그러나 법원이 구속영장을 기각하면서 남 전 지사의 장남은 풀려났다. 남 전 지사는 “예상을 못 했다. 구속될 줄 알았다”며 “귀국해서 가봤더니 얘가 나와서 또 마약을 했더라”고 했다. 남 전 지사의 장남은 “아빠가 신고해 달라. 그래야 제가 구속될 것 아니냐”고 했다고 한다. 이에 남 전 지사가 직접 신고했고, 그는 경찰에 “구속해 달라”고 직접 말했다고 했다. 이후 남 전 지사의 장남은 구속됐다. 남 전 지사는 “맨 처음에는 아들이 마약하는 걸 알게 되면 너무 놀란다”며 “조금 있다가 화가 난다. 거짓말을 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다신 안 하겠다고 하다가 또 하는 걸 보면 화가 난다. 거기서 폭언하고, 폭행하고, 어떤 경우에는 폭행도 하고 별 행동들을 다 한다”며 “그게 반복되고 이게 사람의 힘으로 안 된다는 걸 인식하는 순간 치료가 시작된다”고 밝혔다. 남 전 지사는 “병원에도 보내봤는데 그것도 사실 치료의 근본적인 방법은 안 되더라”고 털어놨다. 남 전 지사는 “(마약의 중독성을) 경험을 해보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본 사람 입장에서 이게 사람의 의지로 (중단이) 안 되는 것 같다. 뇌를 자극을 하고 변형을 시킨다더라”며 “뇌가 그 기억을 하고 있어서 끊어내는 것은 너무나 어려운 일이다. 마약 끊는 분들을 뵀는데 신앙의 힘을 많이 빌려서 끊는 경우들은 있지만 자기 힘으로 끊는 경우들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남 전 지사는 마약 문제 해결을 위해 우리 사회가 같이 노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남 전 지사는 “마약을 하면 그냥 감옥에 가는 방법 밖에 없다”며 “공동체, 교회가 나서야 한다고 생각한다. 가족들이 겪는 고통을 나눌 수 있는, 해결할 수 있는 인프라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2023-10-19 08:3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