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오성택 기자】경남을 대표하는 유교문화유산인 함양 남계서원(灆溪書院)이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8일 함양군에 따르면 지난 6일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린 유네스코 제43차 세계유산위원회 총회에서 남계서원을 비롯한 국내 서원 9곳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이번에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서원은 함양 남계서원을 비롯한 안동 도산서원·병산서원, 경주 옥산서원, 영주 소수서원, 달성 도동서원, 논산 돈암서원, 정읍 무성서원, 장성 필암서원 등 9곳이다. 경남에서 유일하게 문화유산에 등재된 남계서원은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건립된 서원으로, 사적 제499호 지정돼 있다. 조선 명종 7년(1552년) 개암(介菴) 강익 선생이 함양군수의 지원을 받아 일두(一蠹) 정여창 선생을 제향하기 위해 창건했으며, 서원 앞의 시내 이름을 따 ‘남계’(灆溪)로 사액 받은 조선의 2번째 사액 서원으로 조선시대 서원건축 유형을 대표하는 서원이다. 특히 오늘날까지 현존하며, 제향·강학·교류공간을 종축에 배치한 최초의 서원이자 ‘전학후묘’ 전통서원의 건축유형을 대표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또 대원군의 서원철폐령에도 훼손되지 않은 채 꿋꿋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는데다, 1974년 경남 유형문화재 제91호로 지정된 이후 2009년 사적 제499호로 지정돼 원형을 잘 보존하고 있다. 서춘수 군수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남계서원이 전 세계인류가 공동으로 지키고 전승해야 할 문화유산으로 인정받았다”며 “남계서원의 세계유산 가치를 보존하며 2020함양산삼항노화엑스포를 알리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함양군은 이번에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남계서원을 비롯한 개평한옥마을과 천연의 숲 상림공원, 지리산, 덕유산 등 지역이 가진 자원들을 최대한 활용한 관광콘텐츠 개발을 통해 관광 활성화 및 문화관광 도시로 성장시켜 나갈 계획이다. 이번 등재 결정 과정에서 세계유산위원회와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는 한국의 서원이 조선시대 사회 전반에 걸쳐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인정했으며, 전체유산과 각 구성유산의 진정성과 완전성, 보존관리계획 등 충분한 요건을 갖춘 것으로 평가했다. 그동안 우리나라 서원은 2011년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등록된 이후 2015년 1차 등재 신청서 제출 이후 자진 철회했다가 지난해 유네스코에 재신청해 세계유산 등재라는 성과를 이뤄냈다. 한편 우리나라는 △석굴암·불국사·해인사 장경판전·종묘(1995년) △창덕궁·수원 화성(1997년) △경주역사유적지구·고인돌 유적(2000년)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2007년) △조선왕릉(2009년) △안동 하회마을과 양동(2010년) △남한산성(2014년) △백제역사유적지구(2015년) △산사·한국의 산지승원(2018년) 등 총 14건의 세계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ost@fnnews.com 오성택 기자
2019-07-08 10:09:30【함양=오성택 기자】 경남 함양군의 ‘남계서원’(灆溪書院)이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눈앞에 두고 있어 2020함양산삼항노화엑스포 관람객들에게 훌륭한 문화관광 콘텐츠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14일 함양군에 따르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사전 심사하는 세계유산위원회(WHC) 자문기구인 ICOMOS(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가 한국의 서원에 대한 ‘세계유산 등재 권고 평가 결과보고서’를 세계유산위원회에 제출했다. 이번에 ICOMOS로부터 세계문화유산 등재 권고 평가를 받은 서원은 남계서원을 비롯한 안동 도산서원·병산서원, 경주 옥산서원, 영주 소수서원, 달성 도동서원, 논산 돈암서원, 정읍 무성서원, 장성 필암서원 등 한국 성리학 발전과 서원 건축유형을 대표하는 9개 서원이다. ICOMOS는 평가결과 보고서를 통해 △한국의 서원은 조선시대 대표 사립교육 시설로 성리학을 조선사회에 정착·형성한 산실 △성리학이 지향하는 자연관과 한국의 문화적 전통이 반영된 교육 유산의 특출한 전형을 보여주는 점 △건축과 주변경관이 어우러져 조화를 이루는 것을 높이 평가했다. 실제 경남에서 유일하게 문화유산 등재를 앞두고 있는 남계서원은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건립된 서원으로, 1552년(명종 7) 개암(介菴) 강익이 함양군수의 지원을 받아 일두(一蠹) 정여창을 제향하기 위해 창건했다. 서원 앞의 시내 이름을 따 ‘남계’(灆溪)로 사액 받은 조선의 2번째 사액 서원으로 조선시대 서원 건축의 초기 형식을 잘 보여주고 있다. 이후 대원군의 서원철폐령에도 훼손되지 않은 채 꿋꿋하게 자리를 지키다 1974년 경남 유형문화재 제91호로 지정된 후 2009년 사적 제499호로 지정됐다. 서춘수 군수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남계서원이 인류가 공동으로 지키고 전승해야 할 교육유산이자 문화유산으로 인정받았다”며 “이를 통해 2020함양산삼항노화엑스포 홍보는 물론 성공적인 개최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남계서원을 비롯한 한국 서원의 세계문화유산 등재는 오는 6월 30일부터 7월 11일까지 아제르바이젠 바쿠에서 열리는 제43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최종 발표된다. ost@fnnews.com 오성택 기자
2019-05-14 14:17:29"오~매, 단풍 들것네/장광에 골붉은 감잎 날아와/누이는 놀란 듯이 치어다보며/오~매, 단풍 들것네…" 김영랑(1903~1950)의 시를 읊조리지 않더라도 가을은 기어이 오게 되어 있다. 여름 폭염으로 단풍이 6~7일 늦어질 것이란 소식이지만, 계절은 어김없이 여름에서 가을로, 또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게 마련이다. 산림청이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서울의 단풍이 절정을 이루는 시기는 북한산 일대는 오는 30일께, 도심 지역은 내달 초순으로 예측된다. 하지만 강원도와 경기 북부 지역은 이미 단풍이 시작돼 온 산이 붉게 물들어가고 있다. 한국관광공사가 11월에 가볼만한 곳으로 추천한 '낙엽 밟으며 걷기 좋은 길' 5곳을 소개한다. ■가을빛으로 물든 포천 국립수목원 경기도 포천 소흘읍에 있는 국립수목원은 흔히 광릉수목원으로 불린다. 인근에 조선 제7대 임금인 세조의 능이 있어서다. 면적만 11.24㎢에 달하는 국립수목원은 하루에 전체를 둘러보기 어려울 만큼 크고 넓다. 붉게 물들어가는 가을 풍경을 즐기기엔 숲생태관찰로와 휴게광장, 육림호 주변, 전나무숲길 등 수목원 남쪽 산책로가 제격이다. 수목원교를 지나면 나무데크 구간이 나오는데 이 길을 따라가면 자연스럽게 수목원 남쪽 공간으로 접어든다. 숲생태관찰로는 천연림에 460m 길이의 데크를 조성한 관찰 코스다. 휴게광장을 지나 10분 정도 걸으면 육림호가 나오는데, 호수 주변 숲길을 걷다보면 호수처럼 마음이 맑아지는 느낌이 든다. 또 건강에 좋은 피톤치드가 뿜어져 나오는 전나무숲길에선 잠시 머무는 것만으로도 삼림욕을 경험할 수 있다. 국립수목원에서 걸어서 10여분 거리에 광릉이 있다. 여기엔 세조와 세조의 비(妃) 정희왕후가 잠들어 있다. 차로 10여분 이동하면 '포천의 핫플' 고모저수지가 나온다. 둘레길 주변에 고모저수지 풍경을 감상하며 차 한 잔 마시기 좋은 카페와 식당이 여럿 있다. ■만추의 산책, 오대산 선재길과 밀브릿지 가을산을 만끽하며 걷기 좋은 길로는 강원도 오대산국립공원 내 선재길과 밀브릿지 만한 곳이 없다. 선재길은 월정사와 상원사를 잇는 숲길로 지금의 도로가 나기 전부터 스님과 신도들이 두 절을 오가던 길이다. 월정사에서 상원사까지 약 10㎞ 코스로 만만한 거리가 아니지만 길이 평탄해 걷기에 좋다. 오대산 전나무숲길을 지나 월정사 일주문을 지나면 선재길 본구간이 시작된다. 약 9㎞의 본코스는 산림철길, 조선사고길, 거제수나무길, 화전민길, 왕의길 등 지역 역사를 담은 5개 테마 구간으로 이뤄져 있다. 곳곳에 선재길과 도로를 연결하는 다리가 있어 완주에 자신이 없으면 원하는 곳에서 빠져나와 시내버스를 타고 이동할 수도 있다. 방아다리 약수터를 중심으로 조성한 쉼터 겸 자연체험학습장 밀브릿지도 산책하기 좋은 곳이다. 예쁜 산책로와 깔끔한 숙소, 카페, 갤러리 등이 있는 이곳에선 전나무 숲향기와 함께 시원한 오대산 약수도 맛볼 수 있다. 인근에는 '평창 핫플'로 입소문이 난 실버벨교회와 삼양라운드힐(전 삼양목장)이 있어 인생 사진을 남기기에도 좋다. ■메타세쿼이아숲, 장태산자연휴양림 대전 장태산자연휴양림의 주인공은 메타세쿼이아다. 장태산에 처음 메타세쿼이아 숲을 조성한 이는 평생을 나무 심는 데 바친 고 임창봉씨다. 이를 대전광역시가 인수해 산림문화휴양관 등을 새로 지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휴양림에서 가장 인기 있는 장소는 역시 메타세쿼이아 숲속에 지어진 스카이웨이와 스카이타워다. 지상 10~16m 높이에 놓인 스카이웨이는 메타세쿼이아를 곁에 두고 걸을 수 있는 공중 산책로다. 그 끝에는 높이 27m의 스카이타워가 우뚝 서있다. 타워 정상부에서는 메타세쿼이아 맨 꼭대기의 우듬지가 내려다 보인다. 스카이웨이에서 이어지는 140m의 출렁다리, 다정한 풍경의 생태연못 등도 이곳의 명물이다. 휴양림 내엔 숲속의집이나 산림문화휴양관 등이 있어 하룻밤 묵어가며 메타세쿼이아 숲을 즐길 수도 있다. 메타세쿼이아 단풍은 활엽수 단풍이 질 무렵에 뒤늦게 든다. 대전 여행의 출발은 배낭 보관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대전트래블라운지가 제격이다. 한밭수목원에서는 활엽 단풍과 낙엽을, 이응노미술관에서는 고암 이응노의 추상과 로랑 보두엥의 건축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다. ■천년의 시간이 흐르는 함양 상림 경남 함양에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인공림인 함양상림(咸陽上林)이 있다. 함양 읍내에 위치한 숲은 들어서자마자 천년을 이어온 나무들의 깊은 정기가 느껴진다. 통일신라시대 학자인 고운 최치원 선생이 함양태수로 있을 당시, 홍수를 막기 위해 둑을 쌓았고 그 둑을 따라 촘촘하게 나무를 심었다.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과 지혜가 스민 숲에 지금은 활엽수 120여종, 2만여그루가 울창하다. 잎이 넓고 키가 큰 개서어나무와 품이 넓은 느티나무 등 다양한 나무들이 1.6㎞ 산책길 사이사이 심어져 있다. 초가을에는 붉은 꽃무릇이 장관을 이루고 완연한 가을이면 활엽수가 떨구는 낙엽이 알록달록한 양탄자를 만든다. 숲으로 들어서는 곳에 함화루(咸化樓)가 있고 최치원 신도비도 볼 수 있다. 숲 주변으로 공연 무대와 음악분수, 함양의 특산물인 산삼을 주제로 한 전시관 등 다채로운 시설들로 볼거리가 풍성하다. 함양은 선비의 고장이기도 하다. 조선시대 성리학자인 정여창의 고택이 있는 개평한옥마을은 100년이 넘은 고택 60여채가 모여 있어 옛 정취를 느끼며 걷기에 좋다. 근처 함양 남계서원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한국의 서원 중 한 곳으로 정여창 선생의 뜻을 기리기 위해 세워졌다. ■가을이 내려앉은 전남산림연구원 전남 나주에 자리한 전라남도산림연구원 내 '빛가람 치유의 숲'도 가을 여행지로 제격이다. 이 숲은 연구 목적으로 만든 시험림으로, 현재 방문객에게 무료로 개방하고 있다. 이곳에는 무려 1000여종에 달하는 식물이 자라고 있어 계절에 따른 자연의 변화를 살펴보기에도 좋다. 가을을 맞아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을 비롯해 다양한 활엽수가 화려한 색으로 단장한 채 방문객을 맞이한다. 연구원 안에는 산림자원을 활용한 산림치유센터도 있다. 각종 건강 측정 장비, 아로마 테라피 등을 활용해 개인별 맞춤형 산림 치유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또 간단하게 숲 이야기를 듣고 싶다면 연구원에서 운영하는 숲해설을 신청하면 된다. 나주의 가을은 빛가람호수공원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빛가람혁신도시와 함께 조성된 이 공원은 베메산 숲과 인공호수 등을 중심으로 산책로가 이어져 단풍을 즐기기에 적당하다. 반남 고분군에 자리한 국립나주박물관에서 나주 역사의 뿌리를 살펴보는 것도 여행의 즐거움을 더한다. 또 과거 전남의 중심지였던 나주의 옛 모습을 보고 싶다면 임금에게 예를 올리던 장소인 금성관(錦城館)으로 가보자. jsm64@fnnews.com 정순민 기자
2024-10-24 18:06:35"오~매, 단풍 들것네/장광에 골붉은 감잎 날아와/누이는 놀란 듯이 치어다보며/오~매, 단풍 들것네…" 김영랑(1903~1950)의 시를 읊조리지 않더라도 가을은 기어이 오게 되어 있다. 여름 폭염으로 단풍이 6~7일 늦어질 것이란 소식이지만, 계절은 어김없이 여름에서 가을로, 또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게 마련이다. 산림청이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서울의 단풍이 절정을 이루는 시기는 북한산 일대는 오는 30일께, 도심 지역은 내달 초순으로 예측된다. 하지만 강원도와 경기 북부 지역은 이미 단풍이 시작돼 온 산이 붉게 물들어가고 있다. 한국관광공사가 11월에 가볼만한 곳으로 추천한 '낙엽 밟으며 걷기 좋은 길' 5곳을 소개한다. 가을빛으로 물든 포천 국립수목원 경기도 포천 소흘읍에 있는 국립수목원은 흔히 광릉수목원으로 불린다. 인근에 조선 제7대 임금인 세조의 능이 있어서다. 면적만 11.24㎢에 달하는 국립수목원은 하루에 전체를 둘러보기 어려울 만큼 크고 넓다. 붉게 물들어가는 가을 풍경을 즐기기엔 숲생태관찰로와 휴게광장, 육림호 주변, 전나무숲길 등 수목원 남쪽 산책로가 제격이다. 수목원교를 지나면 나무데크 구간이 나오는데 이 길을 따라가면 자연스럽게 수목원 남쪽 공간으로 접어든다. 숲생태관찰로는 천연림에 460m 길이의 데크를 조성한 관찰 코스다. 휴게광장을 지나 10분 정도 걸으면 육림호가 나오는데, 호수 주변 숲길을 걷다보면 호수처럼 마음이 맑아지는 느낌이 든다. 또 건강에 좋은 피톤치드가 뿜어져 나오는 전나무숲길에선 잠시 머무는 것만으로도 삼림욕을 경험할 수 있다. 국립수목원에서 걸어서 10여분 거리에 광릉이 있다. 여기엔 세조와 세조의 비(妃) 정희왕후가 잠들어 있다. 차로 10여분 이동하면 '포천의 핫플' 고모저수지가 나온다. 둘레길 주변에 고모저수지 풍경을 감상하며 차 한 잔 마시기 좋은 카페와 식당이 여럿 있다. 만추의 산책, 오대산 선재길과 밀브릿지 가을산을 만끽하며 걷기 좋은 길로는 강원도 오대산국립공원 내 선재길과 밀브릿지 만한 곳이 없다. 선재길은 월정사와 상원사를 잇는 숲길로 지금의 도로가 나기 전부터 스님과 신도들이 두 절을 오가던 길이다. 월정사에서 상원사까지 약 10㎞ 코스로 만만한 거리가 아니지만 길이 평탄해 걷기에 좋다. 오대산 전나무숲길을 지나 월정사 일주문을 지나면 선재길 본구간이 시작된다. 약 9㎞의 본코스는 산림철길, 조선사고길, 거제수나무길, 화전민길, 왕의길 등 지역 역사를 담은 5개 테마 구간으로 이뤄져 있다. 곳곳에 선재길과 도로를 연결하는 다리가 있어 완주에 자신이 없으면 원하는 곳에서 빠져나와 시내버스를 타고 이동할 수도 있다. 방아다리 약수터를 중심으로 조성한 쉼터 겸 자연체험학습장 밀브릿지도 산책하기 좋은 곳이다. 예쁜 산책로와 깔끔한 숙소, 카페, 갤러리 등이 있는 이곳에선 전나무 숲향기와 함께 시원한 오대산 약수도 맛볼 수 있다. 인근에는 '평창 핫플'로 입소문이 난 실버벨교회와 삼양라운드힐(전 삼양목장)이 있어 인생 사진을 남기기에도 좋다. 메타세쿼이아 숲, 장태산자연휴양림 대전 장태산자연휴양림의 주인공은 메타세쿼이아다. 장태산에 처음 메타세쿼이아 숲을 조성한 이는 평생을 나무 심는 데 바친 고 임창봉씨다. 이를 대전광역시가 인수해 산림문화휴양관 등을 새로 지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휴양림에서 가장 인기 있는 장소는 역시 메타세쿼이아 숲속에 지어진 스카이웨이와 스카이타워다. 지상 10~16m 높이에 놓인 스카이웨이는 메타세쿼이아를 곁에 두고 걸을 수 있는 공중 산책로다. 그 끝에는 높이 27m의 스카이타워가 우뚝 서있다. 타워 정상부에서는 메타세쿼이아 맨 꼭대기의 우듬지가 내려다 보인다. 스카이웨이에서 이어지는 140m의 출렁다리, 다정한 풍경의 생태연못 등도 이곳의 명물이다. 휴양림 내엔 숲속의집이나 산림문화휴양관 등이 있어 하룻밤 묵어가며 메타세쿼이아 숲을 즐길 수도 있다. 메타세쿼이아 단풍은 활엽수 단풍이 질 무렵에 뒤늦게 든다. 대전 여행의 출발은 배낭 보관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대전트래블라운지가 제격이다. 한밭수목원에서는 활엽 단풍과 낙엽을, 이응노미술관에서는 고암 이응노의 추상과 로랑 보두엥의 건축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다. 천년의 시간이 흐르는 함양 상림 경남 함양에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인공림인 함양상림(咸陽上林)이 있다. 함양 읍내에 위치한 숲은 들어서자마자 천년을 이어온 나무들의 깊은 정기가 느껴진다. 통일신라시대 학자인 고운 최치원 선생이 함양태수로 있을 당시, 홍수를 막기 위해 둑을 쌓았고 그 둑을 따라 촘촘하게 나무를 심었다.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과 지혜가 스민 숲에 지금은 활엽수 120여종, 2만여그루가 울창하다. 잎이 넓고 키가 큰 개서어나무와 품이 넓은 느티나무 등 다양한 나무들이 1.6㎞ 산책길 사이사이 심어져 있다. 초가을에는 붉은 꽃무릇이 장관을 이루고 완연한 가을이면 활엽수가 떨구는 낙엽이 알록달록한 양탄자를 만든다. 숲으로 들어서는 곳에 함화루(咸化樓)가 있고 최치원 신도비도 볼 수 있다. 숲 주변으로 공연 무대와 음악분수, 함양의 특산물인 산삼을 주제로 한 전시관 등 다채로운 시설들로 볼거리가 풍성하다. 함양은 선비의 고장이기도 하다. 조선시대 성리학자인 정여창의 고택이 있는 개평한옥마을은 100년이 넘은 고택 60여채가 모여 있어 옛 정취를 느끼며 걷기에 좋다. 근처 함양 남계서원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한국의 서원 중 한 곳으로 정여창 선생의 뜻을 기리기 위해 세워졌다. 가을이 내려앉은 전남산림연구원 전남 나주에 자리한 전라남도산림연구원 내 ‘빛가람 치유의 숲’도 가을 여행지로 제격이다. 이 숲은 연구 목적으로 만든 시험림으로, 현재 방문객에게 무료로 개방하고 있다. 이곳에는 무려 1000여종에 달하는 식물이 자라고 있어 계절에 따른 자연의 변화를 살펴보기에도 좋다. 가을을 맞아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을 비롯해 다양한 활엽수가 화려한 색으로 단장한 채 방문객을 맞이한다. 연구원 안에는 산림자원을 활용한 산림치유센터도 있다. 각종 건강 측정 장비, 아로마 테라피 등을 활용해 개인별 맞춤형 산림 치유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또 간단하게 숲 이야기를 듣고 싶다면 연구원에서 운영하는 숲해설을 신청하면 된다. 나주의 가을은 빛가람호수공원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빛가람혁신도시와 함께 조성된 이 공원은 베메산 숲과 인공호수 등을 중심으로 산책로가 이어져 단풍을 즐기기에 적당하다. 반남 고분군에 자리한 국립나주박물관에서 나주 역사의 뿌리를 살펴보는 것도 여행의 즐거움을 더한다. 또 과거 전남의 중심지였던 나주의 옛 모습을 보고 싶다면 임금에게 예를 올리던 장소인 금성관(錦城館)으로 가보자. jsm64@fnnews.com 정순민 기자
2024-10-23 15:31:33[파이낸셜뉴스] 경남정보대학교 디지털문예창작과가 지난 8일 경남 함양에서 열린 ‘일두선비문화제 전국 디카시 공모전’에서 대상, 금상, 은상, 동상 등 총 21명이 수상했다고 12일 밝혔다. 함양군과 일두기념사업회에서 개최한 이번 행사는 조선조 5현으로 칭송되는 일두 정여창 선생 탄신을 기념하는 행사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함양 남계서원에서 진행됐다. 이 행사에서 백운옥씨(58·디지털문예창작과 1년)씨의 ‘일두의 환(幻)’이란 작품이 대상에 선정된 것을 비롯해 금상과 은상, 동상 및 장려상 등 총 24명의 입상자 중 21명이 경남정보대 디지털문예창작과 재학생들로 선정돼 눈길을 끌었다. 경남정보대 디지털문예창작과는 성인학습자들의 문학 글쓰기 입문을 위해 올해 신설된 학과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시대를 맞아 단순히 활자와 지면 중심의 글쓰기만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사진 촬영과 편집 기술, 캘리그라피, 일러스트와 같은 삽화 등의 교육을 통해 직접 기획력과 창작력을 갖춘 디지털 작가를 양성하고 있다. 이날 대상을 수상한 백 씨는 “평소 관심을 가졌던 분야에서 학업을 시작하면서 큰 상까지 수상하게 돼 기쁘다”며 “디지털 문학 작가로 제2의 인생을 설계하는 즐거움을 얻게해 준 대학과 주최 측에 감사를 드린다”는 소감을 밝혔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2024-06-12 11:22:53[파이낸셜뉴스] 문화재청은 오는 16일 유네스코 세계유산 ‘한국의 역사마을: 하회와 양동’을 배경으로 제작한 인터넷(웹) 드라마 ‘묘경’을 문화재청 유튜브와 묘경 누리집, 네이버 TV와 카카오 TV를 통해 순차적으로 공개한다. ‘묘경’은 문화재청이 지난 2020년 공개한 소수서원, 남계서원, 옥산서원, 도산서원, 필암서원, 도동서원, 병산서원, 무성서원, 돈암서원 등 유네스코 세계유산 ‘한국의 서원’ 9곳을 배경으로 한 웹 드라마 ‘삼백살 20학번’에 이은 두 번째 작품이다. 앞서 문화재청은 지난 11일 ‘묘경’의 사전 예고(티저) 영상을 문화재청 유튜브 채널과 묘경 누리집을 통해 공개한 바 있다. ‘묘경’은 안동 하회마을과 경주 양동마을에서 벌어지는 기묘한 사건을 다룬 ‘고서이야기’ 3편과 ‘시간마을이야기’ 3편으로 구성된 드라마다. 안동 하회마을을 배경으로 한 ‘고서이야기’는 한 소년이 마을과 관련한 비밀을 간직한 오래된 책을 발견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경주 양동마을을 배경으로 한 ‘시간마을이야기’는 주민들이 과거와 미래를 수시로 오가는 시간여행 마을에서 유일하게 시간여행을 해보지 못한 소녀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각 이야기의 시작을 소개하는 ‘화자’ 역으로 아이돌 그룹 B1A4의 ‘공찬’이 출연해, 멋진 한복 맵시를 뽐내며 극의 재미를 더한다. 문화재청은 오는 16일부터 ‘고서이야기’ 3편을, 23일부터 ‘시간마을이야기’ 3편을 차례대로 공개한다. 또 ‘묘경’을 국내외 한국 문화 홍보 기관 등에 무상으로 제공하고, 외국어 자막으로 영어, 중국어, 일본어, 아랍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말레이시아어, 베트남어를 지원해 한국 문화에 대한 전 세계 시청자들의 관심을 높일 계획이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2022-11-14 09:22:40【 함양(경남)=이환주 기자】 10년쯤 여행 작가를 했던 지인에게 가본 중 최고는 어디인가라고 물었다. 그는 전남 여수 안도라는 섬에 있는 '동고지마을'과 경북 영주 '무섬마을' 두 곳을 꼽았다. "고즈넉하고 평화로운 마을 분위기가 좋아 근처를 지날 때면 무작정 1박을 하고 돌아오기도 했다"며 "하지만 최근 들어 관광지로 유명해지면서 전과 같지는 않다"고 했다. 여행 기자의 안 좋은 점을 한 가지 꼽자면 '나만 알고 싶은 그곳'을 알려야 할 의무랄까. 최근 자기만 알고 있던 숨은 맛집에 가수 출신 미식가 유튜버가 다녀갔다며 아쉬워했던 선배가 떠올랐다. 경남 함양의 1박 2일은 나만 알고, 몰래 또 오고 싶은 추억이 됐다. ■500년 전 선비도 반한 농월정 계곡 조선 전기 성리학자이자 영남학파의 거두 남명 조식(1501~1572)은 함양 농월정 계곡을 유람하고 시를 남겼다. 1000여가지 모양을 한 바위와 구름, 만 개의 베틀로 짠 듯한 푸른 숲의 아름다움을 노래하고 그는 "다는 묘사하지 말게나 / 내년에 은거하러 올지니"라고 썼다. 농월정 계곡의 아름다움을 모두가 알지 못하도록 절제한 것이다. 함양은 '선비와 산삼' 고을로 유명하다. 선비의 마을 답게 정자와 누각이 100여개 넘게 있다. 정자와 누각을 따라 걷는 '선비문화탐방로'는 대표적인 관광 코스다. 농월정터-동호정-군자정-거연정을 잇는 탐방로는 나무다리를 따라 6.2㎞까지 이어진다. 농월정은 '달을 희롱하는' '달을 마음먹은 대로 다루는 누정'이라는 의미다. 화강암을 따라 맑은 개곡물이 흐르고 보름달이 뜬 밤, 개곡물에 비친 달과 선비들이 술잔을 나누던 곳이다. 동호정은 임진왜란 때 선조 임금을 등에 업고 의주로 피난했던 장만리 선생을 기리기 위해 그의 후손들이 지은 정자다. 장만리 선생은 관직에서 물러나 현재 정자가 있던 곳에서 낚시를 즐겼다고 한다. 동호정 앞에는 '해를 덮을 만큼 큰 바위'라는 뜻의 '차일암'과 짙푸른 숲, 맑은 물이 흐르고 있다. 거연정은 농월정과 함께 선비문화 탐방로의 시작 혹은 끝이 되는 장소다. 거연정에 다다르는 나무 다리 밑으로 계곡 물이 흐르는데, 계곡 물빛은 고려 제일의 청자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깊고 푸르다. 수심이 수 미터 되는 계곡물은 너무도 맑아 바닥을 헤엄치는 민물고기가 육안으로 보일 정도다. 함양군은 현재 생활관광 프로그램 '함양 온(on) 데이'를 운영 중으로 사전에 신청하면 동호정에서 전통 국악 공연도 즐길 수 있다. 소리 장인의 가야금과 함께 푸른 숲과 맑은 계곡 물을 보며 전통의 소리를 들으면 '무릉도원'이 따로 없다. ■'미스터선샤인' 속 그곳 개평한옥마을 함양읍에서 8㎞, 지곡면에 있는 개평한옥마을은 우리 한옥을 온전히 감상하기 더 없이 좋은 장소다. 지은 지 100여년이 넘는 크고 작은 한옥 60여채가 모여있다. 한옥마을이 유명한 일부 지역이 과도하게 상업화된 것과 달리 함양의 한옥은 실제 마을 주민이 거주하고 살아가는 장소다. 함양을 대표하는 문인 '일두 정여창'은 이황, 조광조, 이언적, 김굉필 등과 함께 '조선조 5현'으로 칭송되는 인물이다. 개평한옥마을에는 정여창의 생가인 '정여창 고택'이 있다. '정여창 고택'은 현재 민속자료 제186호로 지정돼 있으며 '일두고택' '정병옥 가옥'이라고도 불린다. 이곳은 과거 드라마 '토지' '다모' '미스터선샤인' '연모' 등의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개평한옥마을은 골목마다 종가와 고가가 자리잡고 그 후손들이 현재 살고 있다. 골목을 따라 걷다 보면 오담고택, 풍천노씨 대종가 등의 가택을 만날 수 있다. 이곳에서는 현재 일로당 한옥스테이, 남계한옥스테이, 지리산 태고재 등 3곳에서 한옥민박을 운영 중이다. 최대 45명까지 숙박이 가능하며 전통 한옥에서 고즈넉한 하룻밤을 보낼 수 있다. 일로당과 남계한옥스테이는 간단한 조리가 가능한 주방시설과 세면시설을 갖췄다. 지리산 태고재는 경남 전통 식단을 맛볼 수 있는 곳으로 합리적인 가격에 구절판, 인삼 튀김, 문어 숙회 등 자부심 넘치는 주인장의 손맛을 맛볼 수 있다. 함양에는 한옥과 함께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조선의 서원도 만나볼 수 있다. 서원은 조선시대 사설 교육기관이자 선현들을 모시고 제향을 올리는 곳이다. 남계서원은 일두 정영창 선생의 학문과 사상을 추모하고 후학을 교육하기 위해 1552년 설립됐다. 정여창을 모신 서원은 전국에 9곳에 달하며 그 중 으뜸이 남계서원이다. ■솔송주 칵테일, 압화 만들기, 산삼캐기까지 함양의 유일한 단점은 아직 대중교통이 편리하지 않다는 점이다. 서울에서 대전까지 KTX로 이동하고 이후 전세버스를 빌려 90분가량 더 달려 함양에 도착했다. 조용하고 평화로운 시골이지만 함양군과 주민이 함께 운영 중인 다양한 체험행사를 통해 추억을 쌓을 수 있다. 대표적인 것이 솔송주 칵테일 만들기 체험이다. 박흥선 솔송주 명인이 운영하는 체험장에는 문재인, 박근혜, 이명박, 노무현 등 역대 대통령의 사인과 사진이 걸려있다. 솔송주는 청와대 만찬주로도 왕왕 사용됐다. 박흥선 명인은 하동 정씨 집안 며느리로 시어머니에게 솔송주 빚는 법을 전수 받았다. 솔송주 원액에 라임, 탄산수 등을 섞어 한 잔 마시면 이후 여정까지 발걸음에 알 수 없는(?) 힘이 실린다. 가족 단위 관광객이라면 '압화 체험'도 해볼만 하다. '압화'는 풀꽃과 들꽃 등을 압축시켜 액자나 부채 등에 붙여 작품을 만드는 체험이다. 카페를 겸하는 압화 체험 공간에서 야생 들꽃차와 함께 압화를 만들고 기념으로 가져가면 두고두고 함양을 추억할 수 있다. 산삼캐기 체험은 함양이 아니면 하기 힘든 귀중한 경험이다. 함양군의 생활관광 프로그램을 통해 사전에 신청해야 하며 인근의 산상 농장에서 실제로 산삼을 캐고 가져올 수 있다. 함양은 국토의 약 80%가 산으로 과거부터 산삼이 유명했다. 산삼캐기 체험의 경우 야생 산삼의 씨를 받아 키운 '산양삼'이다. 보통 10년 이상된 산양삼을 캐는 데 10년의 시간 동안 자란 산삼 뿌리는 기껏해야 어른 중지 만한 사이즈다. 필요한 경우 현장에서 저렴하게 산삼을 추가로 구매할 수도 있다. 1박 2일의 함양 여행을 마무리할 즈음 함양 생활형 관광 체험 프로그램 이름처럼 마음속으로 '함양 또 온 데이'를 되뇌게 된다. hwlee@fnnews.com
2022-10-13 18:14:34[파이낸셜뉴스] 고창‘고인돌유적’, 양산‘통도사’, 남원‘남계서원’, 제주‘화산섬과 용암동굴’이 2022년도 미디어아트 사업대상에 신규로 선정됐다. 문화재청은 최근 다양한 분야에 활용되고 있는 미디어·디지털 기술을 세계유산에 접목한 ‘2022년 세계유산 미디어아트’사업 대상지로 세계유산을 보유한 8개 지자체를 선정했다. 세계유산 미디어아트 사업은 다양한 미디어·디지털 기술을 세계유산에 적용해 세계유산의 보편적 가치를 국민에게 보다 쉽게 알리고, 새로운 방식으로 세계유산을 즐길 수 있도록 올해 처음 시행된 사업으로, 해마다 지방자치단체 공모를 통해 그 대상을 정하고 있다. ‘수원화성’과 백제역사유적지구의 부여 ‘부소산성’, 공주 ‘공산성’, 익산 ‘미륵사지’가 올해에 이어서 2022년도에도 미디어아트 사업대상으로 선정됐으며, 고창 ‘고인돌유적’,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 세계유산 중 ‘통도사’, ‘한국의 서원’ 세계유산 중 ‘남계서원’,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이 새롭게 대상으로 선정됐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2021-12-14 09:15:20【 함양·산청(경남)=조용철 기자】사람은 태어나는 순간 서로 다른 생김새와 성격이 결정된다. 이와 함께 개개인에게 맞는 생활방식이나 음식 등이 달라진다. 이렇게 개인 체질에 따라 건강상태나 생활방식, 치료법 등이 달라져야 한다고 보는 것이 바로 '사상의학'이다. 사상의학은 한국 한의학만의 독창적인 이론이다. 크게 네 가지로 사람의 체질을 나누고 그에 맞는 건강관리법이나 생활방식을 달리해야 한다고 본 것이 '사상체질'이다. 아무리 좋은 약물이나 음식이라도 체질에 맞지 않으면 부작용이 나타나거나 전혀 효과가 없기도 하다. 최근 들어 사상의학과 여행을 접목한 '웰니스 관광'이 각광을 받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전세계인들이 건강과 힐링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도 높기 때문이다. '웰니스 관광'은 웰빙(well-being)과 건강(fitness)의 합성어로 건강과 행복한 삶을 위한 관광을 뜻한다. 일시적으로 휴식하고, 느끼고, 먹는 단순한 힐링 여행이 아닌, 웰니스관광은 스파와 휴양, 뷰티 프로그램을 결합한 반복적인 경험을 유도해 생활 습관 개선과 질병 예방을 돕고, 자기 발견을 통해 생활에 활력을 불어넣는 삶의 질을 높여가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경남 웰니스관광 클러스터는 산청군, 함양군, 거창군, 합천군, 남해군, 고성군, 통영시, 거제시 등 8개 시·군으로 구성돼 있다. 경남관광재단은 8개 시군과 함께 쉼과 치유를 목적으로 하는 자연친화형 관광상품을 제공하고 지역간 관광 매력을 연계해 관광객이 오래 머물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산청·함양·합천·거창은 '한방 항노화 웰니스관광'으로, 통영·거제·고성·남해는 '해양 웰니스관광'을 포인트로 한다. ■함양 상림공원 거닐며 젊음을 되찾는다 함양 상림공원은 천연기념물 제154호로 1100년 전 최치원 선생이 홍수를 막기 위해 조성한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인공림이다. 사계절 힐링을 경험할 수 있는 천년의 역사를 가진 숲으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연기됐던 2021 함양산삼항노화엑스포 제1행사장이기도 하다. 상림의 숲속에 조성돼 있는 오솔길은 연인과 가족들의 대화와 사랑의 장소로 이용되고 있으며, 120여종의 나무가 1.6㎞의 둑을 따라 조성돼 자연학습장 및 힐링 장소로 좋다. 상림은 사계절 내내 다양한 아름다움을 자랑한다. 봄의 신록, 여름의 녹음, 가을의 단풍, 겨울의 설경 등 언제 찾아가도 그 절경을 맛 볼 수 있다. 봄이면 펜지와 데이지, 꽃양귀비, 작약이, 여름이면 연지공원의 수련과 설악초, 백도라지가, 가을이면 천일홍과 설악초가, 겨울에는 화사한 목화 등이 여행객을 반긴다. 특히 여름철 상림은 숲속 나무 그늘에 돗자리 펴고 누우면 도심 속 신선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 함양 상림공원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엔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 중 하나인 오도재가 여행객을 기다린다. 함양군 마천면 의탄리에서 구룡리로 이어지는 지방도로에 자리한 고갯길인 이곳은 함양 쪽에선 '오도재'라고 부르고 다른 지역에서는 '지안재'라고 부른다. 원래는 오도재 아래의 구불구불한 구간을 지안재로 따로 구분해 불렀으나, 요즘은 고개 전체를 오도재라고 한다. 옛날 내륙 사람들이 남해 사람들과 물물교환을 하려면 지리산 장터목으로 가야했는데, 이때 반드시 넘어야 했던 고개가 바로 이곳이다. 예나 지금이나 함양읍에서 천왕봉으로 오르는 주된 루트는 지안재를 지나고 오도재를 넘는 길이다. 상림공원과 오도재의 풍광을 감상한 뒤 우리나라에서 두번째로 오래된 서원인 남계서원으로 향한다. 대쪽같은 정신으로 후학들의 존경을 받은 일두 정여창의 정신을 기린 서원이다. 사당, 동재, 서재 등 12개의 건물로 이뤄진 남계서원은 2019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휴양관광지로 거듭나는 산청 동의보감촌 함양과 함께 대표적인 '한방 항노화 웰니스관광' 명소인 산청 동의보감촌을 찾았다. 지리산과 동의보감의 고장 산청은 당대 최고의 명의인 허준, 조선 중기 명의 유이태, 조선 후기에 중국에까지 명성을 떨쳤던 초삼, 초객 형제 등 수많은 명의를 배출한 곳이다. 왕산과 필봉산의 정상이 한 눈에 바라보이는 곳에 한방을 테마로 조성된 동의보감촌은 세계적인 휴양관광지로 발전하고 있다. 동의보감촌은 한방을 주제로 한 웰니스관광 시설로 엑스포주제관, 한방 기(氣)체험장, 한방약초테마공원, 산청 약초관, 한방자연휴양림, 허준 순례길, 약초판매장 등 한방과 관련된 다양한 시설을 갖추고 있다. 힐링과 치유를 테마로 한 동의보감촌 힐링 아카데미는 한방을 통한 자기진단 프로그램을 비롯해 한의학 강의, 공진단 만들기, 배꼽왕뜸, 허준 순례길 트레킹 등을 운영하고 있으며 힐링 연수 프로그램으로도 유명하다. 산청 동의보감촌을 둘러봤다면 남사 예담촌도 함께 찾아가 볼 만하다. 남사예담촌은 마을 자체가 하나의 문화재다. 옛 담장은 2006년 국가등록문화재 제281호로 지정돼 향촌 마을의 아름다움과 정서를 고이 간직하고 있다. 한옥 특유의 멋이 살아있는 이씨고가, 1920년대에 지어진 최씨고가와 더불어 이순신 장군이 백의종군 시 유숙한 니사재(泥泗齋)는 조선 후기의 건축양식을 엿볼 수 있다. 한학자이자 독립운동가인 면우 곽종석 선생을 기리기 위해 유림과 제자들이 1920년 설립한 이동서당과 단일 건물로는 엄청난 규모를 자랑하는 사양정사 등도 여행객의 눈을 사로잡는다. 그리고 조선 성리학의 거두 남명 조식이 심었다고 해서 유명한 '남명매(南冥梅)'도 놓치지 말자.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2021-03-04 17:47:13[파이낸셜뉴스] 번번이 과거시험에 낙방하는 전강운, 김신재, 허창 조선 도령 3인방이 우연히 2020년으로 떨어진다. 서원관리자의 딸 서연과 만나면서 청춘들은 좌충우돌한다. 이들이 누비는 곳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9개 서원이다. 소수서원,남계서원, 옥산서원, 도산서원, 필암서원, 도동서원, 병산서원, 무성서원, 돈암서원. 10분짜리 총 6편으로 구성된 이 웹드라마의 타이틀은 '삼백살 20학번'. 제작자는 낯설게도 문화재청이다. 문화재청은 한국의 서원을 홍보하기 위해 이 웹드라마를 만들었다고 21일 밝혔다. 서원에 대한 국내외 미래 세대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것이 목표다. 콘텐츠는 문화재청 유튜브, 네이버 TV, 카카오 TV 등을 통해 이날부터 공개된다. 출연진은 실력파 신예배우들이라고 한다. jins@fnnews.com 최진숙 기자
2020-12-21 10:1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