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대학교의 남녀공학 전환 논란이 동덕여대에 이어 성신여대, 광주여대 등으로 확산되고 있다. 공학 반대 시위·집회도 다른 여대로 전이되는 양상이다. 처음 논란에 불을 지핀 동덕여대의 경우 학교와 학생 간 갈등이 '강대강'으로 치닫고 있다. 따라서 남녀공학 전환을 둘러싼 마찰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동덕여대 총학생회는 20일 오후 서울 성북구 동덕여대 월곡캠퍼스 운동장에서 재학생 2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학생총회를 열고 '동덕여대 공학 전환' 찬반 투표를 진행했다. 학교 측이 공학 전환 반대가 학생 전체 의견이 아니라는 이유로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자, 학생 전체 의견을 취합할 수 있는 객관적 지표를 마련해 학교 측에 전달하겠다는 게 학생회의 입장이다. 투표 결과 투표자 1973명 중 남녀공학 찬성은 한 명도 없었다. 기권 2명을 제외하고 모두 반대표에 던졌다. 최현아 동덕여대 총학생회장은 "투표 결과를 바탕으로 내일 오전 11시에 진행되는 처장단 면담에서 학생들이 원하는 사안을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덕여대의 남녀공학 전환 논란은 대학 혁신을 목표로 출범한 대학비전혁신추진단 회의에서 공연예술대학 발전 방안 중 하나로 공학 전환이 거론되면서 불거졌다. 이 사실이 온라인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을 통해 알려지며 학생들의 반발이 확산됐고, 동덕여대 총학생회 '나란'은 지난 7일 "공학 전환에 전적으로 반대한다"는 첫 입장문을 발표했다. 이후 학생들은 공학 전환 논의에 강하게 반발하며 지난 11일부터 이날까지 10일째 수업을 거부하고 본관을 점거 중이다. 학교 건물 출입문은 강의실 진입을 막기 위해 봉쇄됐으며 건물 외벽과 바닥, 각종 시설물에는 남녀공학 전환 반대 메시지가 래커 스프레이로 뒤덮인 상태다. 시간이 지나도 학생 반발이 수그러들지 않자, 학교 측도 강경 대응 방침을 밝혔다. 동덕여대는 지난 15일 홈페이지를 통해 시위로 인한 피해액이 최소 24억원에서 최대 54억원에 달한다는 추정치를 내놨다. 시위로 인한 학생들의 피해 사례를 수집하겠다고도 공지했다. 학교 측은 "이번 불법 행위를 면밀히 보고 있으며, 폭력을 행사하고 수업을 방해하는 행위는 엄연한 불법"이라며 "학교는 여러 가지 차원에서 이번 불법 행위를 엄중히 다루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교직원들도 전날 성명서를 내고 학교 입장에 힘을 실은 데 이어 이날 동덕여대 학장단, 교수들도 호소문을 내고 "자신의 책임을 가중시킬 수 있는 행위를 중단하길 호소한다"고 설득했다. 공학 전환 반대 시위는 다른 여대로도 전이되고 있다. 성신여대에선 국제학부 모집 요강에 외국인 남학생이 입학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포함되자 학생들이 반대 시위에 나섰다. 또 비수도권 유일 4년제 여대인 광주여대에서도 일부 학과에 남학생 입학을 허용하는 학칙 개정에 반발해 집회가 열렸다. 이들 여대 일부 학생들은 동덕여대처럼 교정 래커 칠을 시위의 방법 중 하나로 사용하고 있다. 반면 일부 여대에선 아예 '공학 전환 우려'를 먼저 차단하는 입장을 내놓기도 했다. 경인여대는 "대한민국 여성 인재 양성이라는 대학 설립 취지를 중심에 두고 운영 방향을 설정하고 있으며, 이와 상반되는 어떤 변화도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공학 전환 여부에 대해 전혀 검토한 적이 없으며 앞으로도 그럴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현재 전국에 남아있는 4년제 여대는 이화·숙명·성신·동덕·덕성·서울·광주여대 등 7곳뿐이다. 한양여대를 비롯한 전문대를 더하면 모두 14곳이다. welcome@fnnews.com 장유하 기자
2024-11-20 18:00:30[파이낸셜뉴스] 서울경찰청이 올해 시범 도입한 혼성기동대에서 남녀 경찰관들의 갈등이 불거진 가운데 결국 일부 여경이 전출을 가게 됐다. 8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61기동대 소속 여성 경찰관 6명 중 4명이 전출을 요청해 9일 모두 다른 기동단으로 옮길 예정이다. 이들의 갈등은 직장인 익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시작됐다. 이달 3일 한 경찰관이 "여성 대원들이 여성 주무관들과 함께 화장실과 샤워실을 이용하지 못하겠다며 비밀번호를 바꾼 뒤 주무관들에게 알려주지 않았다"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감찰 결과 지난달 내부 시설 공사 문제로 비밀번호가 바뀐 것이었고, 주무관들에게 전달하는 과정에서 착오가 있던 것으로 드러났다. 비밀번호가 바뀐 다음날 전달받은 주무관들 역시 문제 삼지 않아 비밀번호를 바꾼 여성대원이 주의를 받는 선에서 마무리됐다. 그러나 이 '비밀번호 해프닝'을 둘러싸고 여성 대원들을 비난하는 게시물 및 악성 댓글이 줄을 이으면서 갈등은 더욱 깊어졌다. 이중 여성 경찰관 4명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정신적 충격을 받았다며 상부에 전출 희망 의사를 밝힌 뒤 병가를 내고 출근하지 않았다. 이에 경찰은 여성 대원들 뜻에 따라 인사발령을 냈다. 이날 61기동대를 지휘하는 6기동단 단장은 내부 SNS에 "5월9일 자로 61기동대 여경 4명이 타 기동단으로 갈 예정"이라며 "사실 여부를 떠나 같은 공간에 있는 것이 서로에게 불편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조치"라고 전했다. 한편 경찰청은 지난해 8월부터 경남경찰청에서 시범 운영하던 혼성기동대를 올해 2월부터 서울경찰청 등 7개 시·도경찰청에 추가로 편성해 운영해왔다. 서울경찰청에는 혼성기동대가 9곳 있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2023-05-09 07:19:45최근 남녀간 젠더갈등이 크게 격화된 가운데 '이대남' 등 성별 프레임이 이 같은 갈등에 불을 지폈단 지적이 나온다. 이분법적 사고로 막힌 사회적 분위기를 환기시키기 위해선 다양한 목소리가 표출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성별 프레임화'로 남녀 갈등 심화9일 한국사회갈등해소센터에 따르면 해마다 심화된 남녀 갈등은 지난해 정점을 찍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사회갈등해소센터가 지난달 21일 발표한 '한국인의 공공갈등 의식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남녀 갈등이 심각하다'는 응답 비율은 51.7%로 △2019년 45.0%, △2020년 45.9%를 이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사회적 갈등이 '이대남(20대 남성)·이대녀(20대 여성)' 성별 프레임에서 촉발됐다고 지적했다. 신경아 한림대 사회학과 교수는 "지난해 대선을 앞두고 정치권에서 특정 성별·연령층을 '이대남'으로 호명함으로 온라인 상에서 혼재돼왔던 젠더 갈등이 공적 담론화됐다"며 "기존에 갖고 있던 사회 불만을 젠더 갈등이라는 통로에 일방적으로 분출하면서 더 격화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수현 젠더정치연구소 여·세·연(여성정치세력민주연대)대표도 "청년층이 취업, 주거, 부동산 등 사회문제의 원인을 해결하려 기득권에 문제제기를 하기 보다는 '젠더갈등'을 통해 불만을 해소하려는 현상이 심화됐다"며 "성별과 연령만으로 한 집단을 평가해버리는 이분법적 사고로 개개인의 다양성이 묻히는 결과를 낳았다"고 했다. ■'공존' 외치는 우리도 '이대남'남녀갈등에 대한 생산적 논의가 진행되기 위해선 성별 프레임에 갇혔던 개인의 다양한 목소리가 확대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성평등과 공존을 외치는 청년 남성들로 구성된 '행동하는 보통 남자들'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표심을 위해 '이대남'의 대표성을 '안티 페미니즘'으로 구분짓지 말라"고 주장했다. 정치권이 표심을 잡기 위해 일부 남성들의 주장을 청년 남성 다수의 주장인 듯 과잉 대표화하는 것을 비판하기 위해서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연웅씨(28)는 "'이대남'이라는 정치적 집단의 대표성이 페미니즘에 대한 조롱과 괴롭힘이라니 한 명의 이대남으로서 개탄스럽다"고 운을 뗐다. 이어 "기성정치인들은 왜 누군가를 공격하는 일을 정치적 전략으로 삼는가"라며 "박근혜·문재인 정부를 거치며 기성세대의 부정과 위선에 분노했던 에너지가 '차별과 폭력에 대한 반대'로 바뀌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2022-02-09 17:11:10국민의힘 대권주자인 하태경 의원은 청와대가 여성가족부 폐지 주장을 일축한 데 대해 “시대에 맞지 않고 남녀갈등만 조장하는 여가부는 폐지가 정답”이라고 반발했다. 하 의원은 8일 페이스북을 통해 “무능한 부처를 존속시켜 계속 예산을 쏟아붓는 것은 국가적 낭비”라며 이 같이 밝혔다. 전날 청와대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여가부 폐지’, ‘'여가부 존치·강화' 등 상반된 주장을 담은 청원이 각각 올라온 데 대해 "여가부는 성평등 가치 확산, 포용적 사회환경 조성을 위한 역할이 있다"고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이에 대해 하 의원은 “청와대는 여가부가 여성에 대한 차별 뿐 아니라 한부모가족 등 취약계층 정책도 담당하고 있다며 아직 할 일이 많다고 했다. 그러나 정부의 핵심 과제인 취약계층 보호는 애당초 보건복지부 고유 업무”라며 “그런데 정부는 할 일이 별로 없는 여가부에 예산과 일거리를 만들어주기 위해 취약계층 보호를 떠넘겼다. 전문성이 없는 여가부가 취약계층 업무를 맡다보니 정책이 뒤죽박죽되고 오히려 비효율만 발생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대표적인 게 아이돌봄사업이다. 감사원은 얼마 전 여가부가 아이돌봄사업 관리를 부실하게 해 2019년 미집행금 339억원을 돌려받지 않았다고 지적했다”며 “현장에서 부모들은 아이 맡길 곳이 없어 발을 동동 구르는 일이 태반사이다. 그런데 정작 아이돌봄사업의 주무부처인 여가부는 예산 집행조차 못하고 기한이 지난 예산 회수조차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더구나 여가부는 일부 극단주의자들의 편에서 남녀갈등을 부추기는 주범으로 인식되고 있다. 과거 여성에 대한 차별 해소가 우리 사회의 주요 과제였다면 제도적 차별이 상당부분 개선된 지금은 심각한 남녀갈등을 해소하는 것이 더 시급하고 중차대한 과제가 됐다”며 “이것은 여가부가 할 수 없다는 것이 이미 명확해졌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저는 대통령이 되면 여가부를 폐지하고 취약계층 보호와 여성범죄 예방 등의 정책은 보건복지부와 경찰청 등에 환원시키겠다”며 “또 대통령 지속으로 젠더갈등해소위원회를 설치해 청년세대의 심각한 갈등인 남녀갈등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덧붙였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21-09-08 10:29:37배우 양대혁이 '야식남녀'의 긴장감을 높였다. 지난 16일 방송된 JTBC 월화드라마 '야식남녀'(극본 박승혜, 연출 송지원) 8회에서는 남규장(양대혁 분)이 박진성(정일우 분)의 옛 여자친구의 존재를 폭로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남규장은 김아진(강지영 분), 강태완(이학주 분), 이상영(김승수 분) 앞에서 진성이 게이가 아니라고 주장하면서 진성을 몰아붙였다. 선배 상영이 규장을 말렸지만, 규장은 "이 일을 안 이상 담당 PD로서 그럴 수 없다"라며 뻔뻔하게 담당 PD로서 책임감을 강조했다. 이에 아진은 규장을 따로 불러냈고, 규장은 아진에게 "까놓고 얘기할게. 난 네가 너무 의심스러워. 하루 만에 게이 셰프를 구하고 뭐든 뚝딱 일 처리하는 네가"라며 그동안 숨겨왔던 검은 속내를 내비쳤다. 결국 폭발한 아진은 "선배가 지금 무슨 짓을 한 건지 아냐"라고 따졌고, 규장은 "뭐? 짓? 내가 무슨 짓을 했는데?"라며 아진의 말꼬리를 잡는 등 전형적인 '꼰대'의 모습을 여지없이 드러냈다. 양대혁은 이처럼 안하무인 격인 남규장 캐릭터를 날카로운 눈빛으로 극의 냉랭한 분위기를 살리고 갈등을 더욱 효과적으로 그려냈다. 다만 방송 말미, 규장은 아진에게 인터뷰 요청이 들어오자 180도 태도를 바꿨다. 내부 일은 아진에게 모두 맡겨놓고, 외부 일은 자기가 하면서 공을 독차지 하려 한 것. 이에 '국민 밉상'으로 주목받고 있는 양대혁이 앞으로 어떤 계략으로 '야식남녀'를 흥미진진하게 이끌지 호기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편, '야식남녀'는 매주 월, 화요일 밤 9시 30분 JTBC에서 방송된다. /slee_star@fnnews.com 이설 기자 사진=JTBC '야식남녀'
2020-06-17 09:31:03[파이낸셜뉴스] 최근 인천의 모 구청에서 한 사회복무요원을 상대로 여성 공무원이 갑질을 했다는 이른바 ‘마스크 공익’ 논란이 남녀 갈등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27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마스크 공익’ 논란과 관련해 성별 갈등을 조장하는 내용의 게시물들이 확산되고 있다. 네티즌들은 ”마스크 공익 사건 여초 커뮤니티 반응”, “남자 공무원은 기를 쓰고 공론화시키지 않는 이상 조용히 지나간 것이 대부분”이라는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앞서 자신이 동사무소에서 근무하는 공무원이라고 소개한 A공무원은 지난 19일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함께 일하는 사회복무요원을 비판하는 내용의 글을 게시했다. A공무원은 “공익근무요원이 매일같이 근무를 기피한다. 최근에는 물건을 잘못 분류해 오류난 것을 나보고 책임지라고 한다”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이어 그는 “추운 날 다른 군인들은 동원 훈련에 하루하루 힘들게 일하는데 자기는 따뜻하게 앉아서 근무 기피하는 것을 보니 열이 더 받는다”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A공무원의 글은 온라인 상에서 확산되며 ‘공무원의 갑질’이라는 의견과 ‘사회복무요원의 근무 태만’이라는 의견으로 갈렸다. 이처럼 논란이 확산되자 사건의 당사자인 사회복무요원 B씨도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3만 5000장의 마스크를 30장씩 분류하는 작업을 시켜 2주 동안 했다. 이와 관련해 오류가 생길 수도 있다는 표현을 한 것 뿐”이라며 “저도 현역생활을 하다 몸을 다쳐 사회복무요원으로 편성된 것”이라고 폭로하며 한 장의 사진을 게시했다. 사진 속에는 B씨가 분류한 것으로 추정되는 마스크 박스가 산더미처럼 쌓여있었다. 해당 폭로 이후 네티즌들은 분노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A공무원이 사과문을 게시했지만 논란은 여전한 상태다. 한편 ‘마스크 공익’ 논란과 관련해 남초 커뮤니티와 여초 커뮤니티의 반응도 정반대로 나뉘었다. A공무원이 여성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며 남초커뮤니티에서는 사회복무요원 B씨와 현역 용사들을 비교하는 내용의 글을 게시한 A공무원에 대한 비판이 줄을 이었다. 이들은 “군대도 안 다녀왔으면서 비교할 수는 있느냐”, “시보 상태에서도 저 지경인데 경력이 쌓이면 얼마나 심할지 상상도 안된다”라는 등의 비판을 제기했다. 반면 여초 커뮤니티 측에서는 “공익 보면 꿀 빤다는 생각밖에 안 든다”, “얼마나 일을 안 했으면 그랬겠느냐. 공무원이 불쌍하다”, “저것도 안하면 공익을 왜 하는 것이냐”라는 등 B씨에 대한 비판 여론이 형성됐다. 이후 양측 커뮤니티에는 각기 커뮤니티의 댓글 반응을 캡처한 사진이 교차 공유되며 갈등 양상이 악화되는 모양새다. 한편 해당 논란은 해당 시∙구청 의원들이 현장 조사에 나서는 등 확산됐다. 현재 시보 근무 중인 것으로 알려진 A공무원은 만일 징계를 받을 경우 발령이 취소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헉스 #마스크 공익 #갑질 onnews@fnnews.com e콘텐츠부
2019-12-27 14:44:43이수역에서 일어난 폭행사건이 사회적인 공분을 사고 있다. 이 사건이 남녀갈등으로까지 번지는 가운데 관련 국민청원은 하루 만에 참여인원 20만명을 넘어섰다. 15일 서울 동작경찰서는 A(21)씨 등 남성 3명, B(23)씨 등 여성 2명 등 총 5명을 쌍방폭행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 일행은 동작구 내 주점에서 시끄럽게 대화를 나누던 B씨 일행에 조용히 해달라고 수차례 요구했다고 진술한 걸로 알려졌다. B씨가 먼저 시비를 걸었다는 주장도 나왔다. 하지만 B씨 측은 옆 테이블에 앉아 있던 손님과 시비가 붙었는데 아무 관계 없는 A씨로부터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걸로 알려졌다. 양측의 주장이 엇갈린 가운데 해당 소식이 인터넷에 전해지며 극단적인 여론전으로 확산되는 모양새다. 먼저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입건된 여성 중 한 명임을 주장한 한 이용자가 피해를 호소하는 글을 게재했다. 그는 "뼈가 보일 만큼 폭행당해 입원 중이나 피의자 신분이 됐다"며 "가해자들이 '말로만 듣던 메갈(남성혐오 커뮤니티 메갈리아)을 실제로 본다. 얼굴이 왜 그러냐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인신공격성 발언까지 이뤄졌다는 주장에 일각에선 여성혐오 범죄가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하지만 이를 반박하는 주장까지 나왔다. 또 다른 커뮤니티에서는 한 이용자가 자신을 이번 사건의 목격자이자 당사자라고 소개하며 "이번 사건은 여성 측에서 저와 제 남자친구를 비하하는 등 여성 측의 조롱에서 시작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들은 저를 보고 한남(한국남자)와 사귀는 너 같은 여자 때문에 여성인권이 후퇴한다고 모욕했다"며 "이번 사건을 여성혐오 사건이라고 칭하기에 참을 수가 없어 글을 올린다"고 주장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서로 피해를 봤다고 주장하기 때문에 양측 다 입건했다"며 "누가 정당방위가 되는지 파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가운데 청와대 국민청원에서 이수역 폭행사건에 대한 청원이 게재 하루 만에 28만명의 동의를 얻었다. 해당 청원인은 "가해자의 신원을 밝혀주시고, 무자비하게 피해자를 폭행한 가해자에게 죄에 맞는 처벌을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onnews@fnnews.com 디지털뉴스부
2018-11-15 08:44:52최근 충남 논산에서 일어난 여교사 성추문과 관련해 여성 우월주위를 내세운 커뮤니티 '워마드'에 남성혐오적이 게재됐다. 13일 새벽 워마드 자유게시판에는 "지금 논산교사가 실시간 검색어에 올라와 있는 게 역겹다"는 글이 올라왔다. 게시자는 "교사가 XX 같은 고3 남과 관계를 맺은 사건인데 결과가 상당히 불합리하다"며 "냄저 나이 고3이면 XX 같이 기웃거리고 다닐 나이"라고 말했다. 냄저는 일부 여성 누리꾼들이 남성을 비하할 때 쓰는 멸칭이다. 특히 "협박해서 성관계 갖는 건 강간인데 이 XX는 아무런 처벌도 받지 않고 그대로 남대생이 됐다"면서 "교사만 사직당하고 끝났다. 또 여자만 조명해서 도마 위에 올려놓고 물고 뜯고 있다"고 주장했다. 많은 사람들에게 충격을 준 여교사와 미성년자 제자 간의 문제를 또다시 남녀 갈등으로 몰아가는 모양새다. 이런 발언에 다른 회원들도 동조하고 나섰다. 실제 해당 게시글에는 "또 여자 죽이기를 한 거다", "남고생에 대한 재수사와 청원을 해야 맞다"는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onnews@fnnews.com 디지털뉴스부
2018-11-13 13:28:40여혐(여성 혐오) 등 남녀갈등이 표면화되며 남녀 간 의식차도 커지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결혼이 꼭 필요할까'라는 질문부터 '취업 시 특정 성별이 유리하냐'는 질문까지 다양한 질문에 남녀 응답률의 차이가 컸다.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아르바이트 포털 알바몬과 함께 20~30대 성인 남녀 1234명을 대상으로 결혼에 대해 묻는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결혼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말에 동의하느냐'는 질문을 던진 결과 61.5%가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 답변은 성별에 따라 크게 달라졌다. 남성은 절반 수준인 47.4%가 결혼이 필요하지 않다고 봤지만, 여성의 76.7%이 결혼이 필요하지 않다고 답했다. 더 많은 여성들이 결혼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 특히 같은 기혼자 그룹에서도 성별에 따라 결혼에 대한 필요성을 다르게 느끼는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기혼 남성은 '결혼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말에 동의한다'는 응답이 63.2%로 전체 응답군 중 가장 높게 나타난 반면, 기혼 여성은 '동의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71.4%에 달해 결혼에 대한 뚜렷한 시각차를 보여줬다. 우리의 결혼문화가 양성이 평등하다고 느끼는지에 대해서는 81.8%의 성인이 '불평등하다'고 입을 모았다. 여성의 91.1%, 남성의 73.3%가 '우리의 결혼문화는 양성이 불평등하다'고 답했다. 남녀 모두 결혼문화가 불평등하다고 느끼고 있었지만 이유는 성별에 따라 큰 시각차를 보였다. 남성의 경우 '남성이 가정의 생계를 모두 책임져야 한다는 책임감(61.1%)'을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이어 '신혼집 마련 등 남성에게 더 많은 부담을 지우는 결혼비용(57.0%)'과 '남자는 경제력, 여자는 외모가 가장 중요한 것처럼 평가 받는 배우자의 조건(44.0%)'이 각각 2, 3위를 기록했다. 반면 여성들은 '맞벌이·외벌이 상관 없이 가사는 여성몫이라고 여기는 가사문화(73.1%)'를 가장 큰 불평등 요인으로 꼽은 데 이어 '육아를 엄마몫으로 여기는 여성 중심의 육아환경(69.6%)'과 '매사에 본가가 우선시되는 본가(시가) 중심의 가족문화(46.5%)' 때문에 불평등하게 느낀다고 고백했다. 같은날 취업포털 사람인은 '취업 시 유리한 성별이 있다고 생각하는지'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 결과 50%가 '유리한 성별이 있다'라고 답했다. 어떤 성별이 더 유리하다고 생각하는지에 대해 '남성'을 선택한 응답자가 76.3%를 차지해, '여성'(23.7%)의 3배 이상이었다. 그렇다면, 실제로 구직활동을 하며 본인의 성별이 취업에 발목을 잡는다고 느낀 경험은 얼마나 될까? 전체의 26.9%가 '느낀 적이 있다'라고 답했다. 성별로 보면, '여성'이 44.3%로 '남성'(18%)보다 2배 이상 더 높았다. 사람인의 임민욱 팀장은 "면접관 입장에서 별 생각 없이 한 질문이 지원자 입장에서는 성별에 따른 차별로 느껴질 수 있으므로 성별과 관련된 질문은 꼭 필요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최대한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미혼남녀들은 결혼생활을 하면서 자신의 속을 가장 안 썩일 것 같은 직업 종사자로 '공무원·공기업 종사자'라는 데에는 공감했다. 결혼정보회사 비에나래가 결혼정보업체 온리-유와 공동으로 미혼 남녀를 대상으로 '어떤 직업에 종사하는 이성이 결혼 후 속을 가장 안 썩일 것 같습니까?'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이다. 이 질문에 대해 미혼 남성은 응답자의 22.1%, 여성은 26.0%가 '공무원·공기업'으로 답해 각각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 것. '어떤 직업에 종사하는 이성과 결혼하면 평생 경제적으로 안정된 삶을 살 것 같습니까?'에서는 남녀간에 많은 차이를 보였다. 남성은 응답자 4명 중 1명꼴인 25.2%가 '교사'로 답했고, 여성은 24.4%가 '의사'로 답해 각각 첫손에 꼽혔다. 두 번째로는 남녀 모두 '공무원/공기업'(남 23.7%, 여 21.8%)을 들었다. 3위로는 남성의 경우 '약사'(18.3%), 여성은 '변호사'(16.4%)를 꼽았고, 그 다음 4위로는 남녀 모두 '대기업'(남 14.9%, 여 14.5%)을 선택했다. 특히 남성이 경제적 안정성 1위로 꼽은 교사의 경우, 여성은 5.9%만이 지지하여 6위에 그쳤다. 여성이 1위로 꼽은 의사의 경우 남성은 1.9%만이 선택하여 꼴찌인 8위에 머물렀다는 사실이다. 이경 온리-유 총괄실장은 "남녀의 직업관이 다르다"며, "남성이 선호하는 교사는 급여수준은 높지 않지만 장기간 안정되게 근무할 수 있고 연금도 보장됨은 물론 가정을 돌보면서 근무하는데도 적격이어서 남성들에게 인기가 높지만, 한편 여성들이 선호하는 의사는 수입도 높고 장기간 영위할 수도 있어서 인기가 높다"라고 설명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17-03-23 09:34:52지난 5월 강남역 묻지마 살인사건으로 촉발된 남혐(남성혐오).여혐(여성혐오) 논란이 여전히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특정 집단에 증오심을 가지고 비난을 일삼는 것은 어떤 핑계로든 정당화될 수 없는 문제이지만 이번 논란이 우리 사회에 던지는 메시지는 크다. 차별이라는 부조리에 대한 불만이 뿌리 깊게 박혀 있다는 점이다. 남혐.여혐은 엄밀히 사회병리적 현상이지만 남녀갈등의 불씨가 됐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사회 내 다양한 문제가 '성'이라는 옷을 입고 남녀갈등으로 촉발되기 쉬운 만큼 남녀대립 구도에서 벗어나 본질적 문제를 바라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미 고착화된 남녀갈등 1일 국민대통합위원회가 지난해 성인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국민통합국민의식 조사에 따르면 남녀갈등의 심각성은 계층.노사.이념.지역.세대.다문화.환경.남녀 등 주요 8개 사회갈등 가운데 가장 낮다. 전체의 34.4%만이 남녀갈등이 심하다고 답했다. 가장 심각한 갈등인 계층(75.0%)과 비교했을 때 격차는 40%포인트를 넘어선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남녀갈등이 오랜 시간 해결되지 못한 채 고착화되면서 갈등에 대한 인식도 무감각해진 결과라고 보고 있다. 남녀갈등 자체가 심각하지 않다고 해석해선 안된다는 것이다. 사회갈등연구소 박태순 소장은 "남녀갈등이 문제가 아니었던 적은 없다"면서 "다만 수면 아래 잠복해 있던 사회구조적 문제가 최근에는 강남역 살인사건 등을 통해 표출되면서 우리 사회에 광범위하게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국민대통합위원회는 남녀갈등에 대한 인식이 다소 하락한다면서도 성별과 관련된 이슈가 연일 사회적으로 조명을 받고 있어 심화될 우려가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직업현장 등에서 직접적인 갈등과 마주치는 20~30대와 상대적 약자로 구분되는 여성의 부정적인 평가가 높다는 점 역시 갈등 악화 가능성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남녀갈등은 전통사회의 위계질서 해체로 여성의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나타났지만 사실상 자원배분과 기회를 둘러싼 경쟁 속에서 배제된 여성의 불만이 확산되면서 본격적으로 표출되기 시작됐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특히 유교 영향을 많은 받은 우리나라에서 여성의 사회적 지위는 여전히 낮은 편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남녀 정규직 근로자의 임금격차는 36.6%로 OECD 평균인 15.6%의 두 배가 넘는다. 2000년 이후 줄곧 1위라는 불명예도 안고 있다. 그러나 남녀갈등이 모든 갈등을 집어삼키는 블랙홀이 될 수 있는 만큼 문제의 본질을 꼼꼼히 살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예컨대 세대나 계층, 다문화 등 다른 사회갈등도 세부사안이 성별과 연관성을 갖는 순간 남녀갈등으로 변질될 수 있다는 것이다. ■남녀갈등도 결국 대화가 해법 한국행정연구원 김성근 사회통합실장은 사회적으로든 개인적으로든 남녀 문제를 터놓고 얘기할 수 있는 문화가 형성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특히 남녀갈등의 경우 공개적으로 언급하기에 앞서 다음부터 말하지 않을 각오를 해야 할 정도로 민감도가 높고 논쟁이 심하다"며 "이는 갈등을 나쁜 것으로 규정짓고 대화주제로 삼기 꺼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대화를 나눈다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지만 대화가 없으면 무엇이 문제인지조차 알 수 없게 된다는 게 김 실장의 주장이다. 김 실장은 이어 "실제 갈등조정을 해보면 생각했던 것보다 해결에 가까운 효과를 낸다는 점에서 놀랄 것"이라면서 갈등을 '해결할 수 없는 문제'로 치부하는 시각부터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은희 기자
2016-08-01 17:26: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