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콜마비앤에이치는 윤여원 대표가 친오빠인 윤상현 콜마홀딩스 부회장을 상대로 대전지방법원에 낸 위법행위 유지(留止) 등 가처분 신청 심문기일이 다음 달 2일로 잡혔다고 27일 밝혔다. 앞서 콜마홀딩스가 콜마비앤에이치에 사내이사 선임을 위한 임시 주주총회 소집 가처분 신청을 낸 데 대해 윤여원 대표가 위법행위 유지 가처분 신청으로 맞불을 놓은 것이다. 윤 대표는 콜마홀딩스의 임시 주총 소집 요구에 대해 "3자 간 경영합의를 정면으로 위반하고 콜마홀딩스를 포함한 그룹 전체에 회복할 수 없는 손해를 초래할 수 있는 중대한 위법행위"라고 밝혔다. 콜마비앤에이치는 2018년 9월 창업주인 윤동한 콜마홀딩스 회장과 윤 부회장, 윤 대표가 맺은 제3자 간 경영합의서를 근거로 콜마비앤에이치의 독립경영을 주장하고 있다. 콜마홀딩스는 콜마비앤에이치의 실적 부진과 주가 하락으로 주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최대 주주로서 책임을 다하기 위해 이사회 개편을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콜마홀딩스는 콜마비앤에이치 지분 44.63%를 소유한 최대주주다. 콜마비앤에이치는 "콜마그룹 내 지배구조의 근간을 흔들 수 있는 사안"이라며 "윤 대표는 임시주총 소집 청구가 그룹의 경영 질서를 정한 기존 경영 합의를 무력화하고 특정 개인에 의한 영향력 확대 시도로 이어질 수 있음을 우려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윤동한 회장은 윤 대표의 보조참가인 자격으로 이번 가처분 절차에 참여할 예정"이라며 "2018년 체결된 경영 합의 세부 내용은 심문기일에 법정에서 공개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콜마홀딩스가 낸 임시주총 소집 가처분은 지난 18일 심문을 거쳐 다음 달 중으로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남매 갈등이 깊어지자 윤 회장은 장남인 윤 부회장을 상대로 2019년 증여한 230만주(현재는 무상증자로 460만주)를 반환하라는 소송을 서울중앙지법에 냈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
2025-06-27 14:12:54국내 대표 화장품 ODM(제조업자 개발생산) 기업인 한국콜마그룹의 건강기능식품 사업을 담당하는 콜마비앤에이치 경영권을 둘러싼 오너가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한국콜마 창업주인 윤동한 회장이 장남인 윤상현 콜마홀딩스 부회장에게 증여한 주식을 반환하라는 소송까지 내면서 딸인 윤여원 콜마비앤에이치 대표를 지원하고 나서 이번 갈등이 법정 공방으로 치닫고 있다. 콜마비앤에이치는 윤 회장이 지난달 30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윤상현 부회장을 상대로 콜마홀딩스 주식 반환을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소송은 윤 회장의 장녀인 윤여원 대표가 이끄는 콜마비앤에이치의 경영권을 두고 빚어졌다. 콜마비앤에이치는 지주사인 콜마홀딩스의 자회사로, 건기식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앞서 지주사인 콜마홀딩스는 콜마비앤에이치의 건기식 사업이 부진해 주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며 윤 부회장과 이승화 전 CJ제일제당 부사장을 콜마비앤에이치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내용의 이사회 개편을 추진했다. 이런 상황은 지난 5월 콜마홀딩스가 임시 주주총회 소집을 허가해달라는 소송을 대전지법에 제기하면서 드러났다. 이에 콜마비앤에이치는 "실적 개선이 가시화하는 시점에 과거 부진했던 실적으로 윤여원 대표의 역량을 문제 삼는 건 납득하기 어렵다"고 반발했다. 남매간 갈등이 깊어지자 아버지인 윤 회장이 직접 나섰다. 윤 회장은 윤상현 부회장에게 2019년 12월 콜마홀딩스 주식 230만주(현재는 무상증자로 460만주)를 증여했는데, 증여의 전제가 된 '3자 간 경영 합의'를 윤 부회장이 깼다는 주장이다. 현재 콜마그룹의 지주회사인 콜마홀딩스 지분은 윤상현 부회장이 31.75%, 윤 회장이 5.59%, 윤 부회장의 동생인 윤여원 콜마비앤에이치 대표가 7.45%를 각각 갖고 있다. 콜마비앤에이치에 따르면 윤 회장은 2018년 9월 윤상현 부회장, 윤여원 대표와 함께 콜마비앤에이치의 지배구조와 관련된 3자 간 경영 합의를 맺었다. 해당 합의에는 윤상현 부회장이 콜마홀딩스와 한국콜마를 통한 그룹 운영을 맡으면서, 동생인 윤여원 대표가 콜마비앤에이치의 독립·자율적인 사업경영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적법한 범위 내에서 콜마홀딩스를 통해 지원 혹은 협조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는 게 콜마비앤에이치의 설명이다. 반면, 콜마홀딩스는 증여는 경영 합의를 전제로 이뤄진 것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경영 합의와 증여 계약은 명확히 구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 콜마홀딩스 측은 "경영 합의에 대한 내용에 관해서도 콜마비앤에이치의 향후 운영과 콜마홀딩스 지원에 관한 것일 뿐, 윤여원 대표가 콜마비앤에이치에 대해 독립적이고 자율적인 사업경영권을 적절히 행사할 수 있도록 한다는 내용 자체가 아예 존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윤 회장은 지난달 15일 콜마그룹 창립 35주년 기념식에서 "한국콜마로 대표되는 화장품·제약 부문은 윤상현 부회장이, 콜마비앤에이치로 대표되는 건기식 부문은 윤여원 대표가 각각 맡기로 한 것은 충분한 논의와 합의를 거친 결과로 지금도 그 판단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
2025-06-18 18:20:15[파이낸셜뉴스] 중증 지적장애인의 명의로 휴대폰을 개통하고 대출까지 받아 돈을 빼돌린 30대 남매에게 벌금형이 선고됐다. 27일 법조계에 따르면 울산지법 형사3단독 이재욱 부장판사는 준사기 등의 혐의로 기소된 30대 여성 A씨와 남성 B씨에게 각각 벌금 1000만원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남매 사이인 이들은 2023년 4월 중증도 지적장애인 C씨에게 "밀린 휴대폰 요금을 대신 납부해줄 테니 휴대폰을 새로 개통해 달라, 휴대폰 요금도 잘 내고 소액결제는 하지 않겠다"고 속여 그의 명의로 휴대전화를 1대씩 개통했다. 이들은 C씨 명의로 휴대전화를 사용하면서 7개월가량 각각 150만원 이상의 요금을 납부하지 않았다. 또 A씨는 C씨 명의 휴대전화로 200만원을 대출받은 후 절반가량을 빼돌리고 59만원만 C씨의 계좌로 보냈다. 뿐만아니라 은행 모바일 앱카드를 발급받아 인터넷쇼핑몰 등에서 2개월간 131회에 걸쳐 총 357만원 상당을 결제했다. 오빠인 B씨는 C씨가 은행에서 대출받은 사실을 알고는 "3명이 살기에 집이 좁아 이사를 가야 한다. 돈을 빌려달라"며 260만원을 자신의 계좌로 송금받았다. 이후엔 생활비를 지급하지 않는다는 이유 등으로 C씨에게 욕설을 하면서 소리를 질러 정서적으로 학대했다. 이들 남매는 C씨와 어린 시절 같은 동네에서 생활해 C씨의 심신장애 상태를 잘 알고 있는 상태에서 이같이 범행했다. 재판부는 "A씨는 이종 범죄로 누범 기간 중에, B씨는 동종 범행으로 두 번이나 벌금형의 처벌을 받은 전력이 있는데도 이 사건 범행들을 또 범했다"면서도 "피고인들이 이 사건 범행들을 모두 인정하고 있고 그 피해액이 많지 않은 점, C씨에게 600만원을 지급하는 조건으로 합의한 점 등을 참작했다"고 밝혔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5-05-27 09:36:43【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어린 시절 같은 동네에서 자란 지적 장애인 친구의 명의로 휴대전화를 개통해 마음대로 사용하고 대출까지 받아 빼돌리는 등 온갖 악행을 저지른 30대 남매에게 벌금형이 선고됐다. 울산지법 형사3단독 이재욱 부장판사는 준사기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30대 여성 A씨와 남성 B씨에게 각각 벌금 1000만 원을 선고했다고 27일 밝혔다. 남매 사이인 이들은 지난 2023년 4월 중증도 지적장애인 C씨에게 "휴대전화를 개통해 주면 요금을 잘 내고 소액결제는 하지 않겠다"라고 속여 C씨 명의로 휴대전화 2대를 개통하도록 했다. 그러나 이들은 C씨 명의로 휴대전화를 사용하면서 약속과 달리 7개월가량, 각각 150만 원이 넘는 요금을 납부하지 않았다. 특히 A씨는 또 C씨 명의 휴대전화로 은행 홈페이지에 접속해 200만 원을 대출받은 후 절반가량을 자신의 통장 등으로 빼돌리고, 은행 앱에 접속해 모바일 앱 카드를 발급받았다. 이어 이 앱 카드를 이용해 인터넷쇼핑몰에서 두 달 동안 131회에 걸쳐 총 357만 원어치를 결제했다. 오빠인 B씨는 C씨가 은행에서 대출받은 사실을 알고는 "돈을 빌려달라"라며 260만 원을 자신의 계좌로 송금 받았다. 또 C씨를 향해 욕설하고, 소리를 지르며 정서적으로 학대하기도 했다. 이들 남매는 어린 시절부터 C씨와 같은 동네에서 자라며 C씨에게 지적장애가 있다는 것을 잘 알고서 이처럼 범행했다. 재판부는 "피고인 A씨는 동종 전과가 있고, B씨는 다른 범죄로 누범 기간 중 이번 범행을 했다"라며 "다만, 범행을 모두 인정하면서 피해자에게 피해금 일부를 돌려주는 조건으로 합의한 점을 참작했다"라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2025-05-27 08:42:05[파이낸셜뉴스] 콜마그룹의 지주사 콜마홀딩스가 경영 부진에 빠진 자회사 콜마비앤에이치의 이사회 개편을 추진하며 법적 대응에 나섰다. 업계에선 윤상현 콜마그룹 부회장과 윤여원 콜마비앤에이치 사장 간 '남매 경영권 분쟁'으로 보는 시각이 나온다. 그러나 콜마홀딩스는 "사실 관계에 기반하지 않은 과도한 해석"이라는 입장이다. 지배구조상 윤상현 콜마그룹 부회장이 지주사의 최대주주로서 콜마홀딩스를 통해 자회사 콜마비앤에이치를 지배하고 있어 '분쟁'이라는 프레임 자체가 성립할 수 없다는 것이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콜마비앤에이치의 최대주주는 콜마홀딩스로 지분율은 44.63%에 달한다. 콜마홀딩스의 최대주주는 윤상현 부회장(31.75%)이다. 반면 콜마비앤에이치를 단독 경영해 온 윤여원 사장은 콜마비앤에이치의 지분이 7.78%다. 콜마홀딩스에 비해 한참 낮은 수준이다. 윤 사장의 콜마홀딩스 지분도 7.45%에 불과하다. 두 남매간 그룹 영향력 차이는 지배구조를 통해 명확히 드러난다. 앞서 지난 2일 윤상현 콜마홀딩스 부회장은 대전지방법원에 콜마비앤에이치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허가해달라는 신청서를 접수했다. 콜마비앤에이치의 실적 부진과 주가 하락을 이유로 이사회 재정비를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자 법원에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청구한 것이다. 윤 부회장은 "윤여원 대표의 경영 실패로 인해 실적과 기업가치가 모두 뒷걸음쳤다며 주총을 통해 대표이사 교체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콜마홀딩스는 최대주주의 권한과 책임을 이행하는 정당한 절차적 차원에서 내린 결단이라고 말했다. 다만, 창업주이자 두 남매의 아버지인 윤동한 콜마홀딩스 회장은 "현 체제를 유지하겠다"며 사안을 직접 중재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는 지난 15일 한국콜마 종합기술원에서 열린 콜마그룹 창립 35주년 기념식에서 "두 사람 모두 콜마의 미래를 함께 이끌 리더들로 앞으로도 두 사람은 서로 반목할 것이 아니라 서로의 역할과 가치를 인정하며 더 큰 시너지를 만들어가는 단계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콜마홀딩스 측은 혈연보다 기업가치와 주주 이익을 우선시 해야한다는 입장이다. 콜마홀딩스 관계자는 "이번 사안은 그룹 전체의 건전한 지배구조 아래 이뤄지는 자회사의 경영 정상화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전략적 결정으로 보는 것이 사실에 부합한다"며 "흔들림 없이 콜마비앤에이치의 경영을 쇄신하고,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최대 주주로서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콜마비앤에이치는 최근 몇 년간 실적 하락세를 이어오며 시장의 우려를 키웠다. 2020년 6069억원이던 매출은 2024년 6156억원으로 소폭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092억원에서 246억원으로 77.5% 감소했다. 특히, 윤여원 대표 체제에서 추진된 신사업 '콜마생활건강'은 100억원 이상의 누적 적자를 기록하며 자본잠식 상태에 빠져 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2025-05-16 10:03:40[파이낸셜뉴스] 말기암 어머니의 재산을 두고 삼남매가 육탄전을 벌여 법정 심판을 받게 됐다. 11일 인천지법 형사16단독 박종웅 판사는 A씨(62) 부부와 B씨(52) 부부 등 모두 4명에게 각각 징역 6∼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하고 사회봉사 40∼120시간을 명령했다고 밝혔다. 누나 몰래 8억·6억 증여 증서 작성한 남동생들 3년 전부터 A씨와 그의 동생 B씨는 어머니 재산을 놓고 누나 C씨와 부딪쳤다. 당시 10억이 넘는 재산을 갖고 있던 어머니는 췌장암 말기 판정을 받은 상태였다. A씨 형제는 2022년 1월부터 누나가 어머니를 모시고 살면서 자신들과는 만나지 못하게 하자 머리를 맞댔다. 누나 몰래 어머니를 데리고 집 밖으로 나와 재산 증여 증서를 작성했다. 증서에는 누나를 제외한 아들 A, B에게 각각 8억, 6억을 증여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C씨도 물러서지 않았다. 그는 같은 해 4월부터 자신의 아들과 며느리 집에 어머니를 모시며 재차 남동생 형제와 만나지 못하게 막았다. 엄마 못 만나게하자 '작전'... 조카며느리 집 쳐들어가 그러자 A씨 형제는 어머니 재산을 추가로 증여받기 위해 또다시 작전을 짰다. 상대적으로 제압하기 쉬운 조카며느리를 제외하고 누나와 그의 아들만 만나자고 거짓말을 해 집 밖으로 유인한 뒤 그 사이 어머니를 다시 데리고 나오기로 했다. 같은 해 4월 5일 낮 12시 40분께 B씨의 아내가 조카며느리의 집에 찾아가 문을 두드렸다. “누구냐”고 묻는 질문에 “아랫집 이웃”이라고 거짓말을 해 현관문을 열게 했다. 이후 B씨의 아내는 집에 혼자 있던 조카며느리의 머리채를 잡아 바닥에 넘어뜨렸고, 발로 복부를 가격했다. 이어 A씨와 B씨뿐만 아니라 A씨 아내까지 모두 4명이 합세해 집 안으로 밀고 들어가면서 난투극이 벌어졌다. B씨 입에서는 “X 같은 X아, 비켜”라는 욕설도 튀어나왔다. 이들은 집 안으로 들어오지 못하게 막는 조카며느리를 발로 걷어차거나 머리채를 잡아당겼고, 가슴을 밀쳐 넘어뜨리기도 했다. 당시 C씨와 아들은 A,B 씨가 미리 불러낸 장소에 나가있는 상태였다. 폭행으로 머리를 다친 조카며느리는 1개월 동안 치료를 받아야 하는 급성 스트레스 반응 진단을 받았다. 어머니는 한달새 요양병원서 숨져... 남동생 부부는 법정으로 삼형제의 어머니는 이 사건이 발생하고 한 달도 되지 않아 결국 요양병원에서 숨을 거뒀다.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상 공동상해와 공동주거침입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씨 부부는 법정에서 잘못을 인정한 동생 부부와 달리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이들은 “조카며느리를 때리거나 밀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설사 폭행이나 주거침입이 인정된다고 해도 당시 췌장암 말기로 고통받는 어머니를 구호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긴급피난’ 상황이어서 위법성이 사라진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법원의 생각은 달랐다. 법원은 A씨 부부가 동생인 B씨 부부와 함께 조카며느리의 집에 침입해 상해를 입혔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피해자 진술은 경찰 조사 때부터 구체적이고 일관되지만, 피고인 A씨 부부의 진술은 일관성이 없어 신빙성이 떨어진다”며 “상해와 주거침입 혐의가 인정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피고인들은 조카며느리의 집에서 어머니를 데리고 나온 뒤 곧바로 병원에 가지 않고, 인근에 있는 주민센터에 함께 가서 주민등록증을 다시 발급받도록 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어머니의 의사도 확인하지 않고 업어서 집 밖으로 나온 행위를 긴급피난으로 보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피고인들의 죄질이 좋지 않은 데다 피해자의 용서를 받지 못했다”면서도 “B씨 부부는 잘못을 인정한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5-02-11 13:19:45[파이낸셜뉴스] 건물 청소일을 하며 일할 수 있다는 것에 늘 보람을 느끼고 성실히 살아온 70대 여성이 장기기증으로 숭고한 생명을 살리고 떠났다. 27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달 30일 안명옥씨(70)가 고대안암병원에서 뇌사 장기기증으로 간장을 기증했다고 밝혔다. 기증원에 따르면 안씨는 지난 7월 집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다 지난달 13일 뇌사상태 추정 판정을 받았다. 안씨는 평소 "삶의 끝에 아름다운 나눔을 실천하고 떠나고 싶다"라며 뇌사나 사망 이후 장기·인체조직을 기증하겠다는 결심을 하고 2021년 '기증희망등록'을 신청했다. 가족들도 안씨의 뜻에 따라 기증을 결심했다. 전북 정읍에서 8남매 중 첫째로 태어난 안씨는 젊은 시절에는 재봉사로 일했으며 최근에는 건물 청소 일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족들은 "사회에 도움이 되고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에 보람을 느끼며 성실히 일했다“라며 ”몸이 아파도 병원 한 번 가지 않고, 언제나 쉬지 않고 움직이며 남과 가족을 보살피는 따뜻한 사람이었다"고 안씨를 추억했다. 안씨의 아들 송진용 씨는 "어머니 시대 때는 다들 고생했다고 하지만, 어머니는 누구보다 더 가족을 사랑하고 아끼고 돌봐주셨다"라며 "고생만 하시고 떠나신 것 같아 안타깝다. 고맙고 사랑한다"라고 눈물로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4-11-27 09:21:53[파이낸셜뉴스]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한인 남매가 '최연소 변호사 시험 합격' 기록을 잇달아 갈아치워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1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툴레어 카운티 지방검찰청은 "남매 라이벌! 툴레어 카운티 지검의 검사 시보가 오빠의 기록을 깨고 캘리포니아 변호사 시험 최연소 합격자가 되다"라는 제목으로 이 검찰청의 시보 소피아 박씨(17)를 소개했다. 한국계 피터 박 검사는 지난해 11월 17세의 나이에 최연소로 캘리포니아주 변호사 시험에 합격하고 툴레어 카운티 지검에 임용돼 화제가 된 소피아 박의 오빠다. 툴레어 카운티 지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피터 박 검사가 변호사 시험에 합격했을 때의 나이는 17세 11개월이었고, 소피아는 이달 8일 17세 8개월의 나이로 합격해 오빠의 기록을 뛰어넘었다. 툴레어 카운티의 지방검사장 팀 워드는 "소피아의 놀라운 업적은 그 자체로 엄청나다는 것을 말해주며, 사무실 가족으로서 이보다 더 자랑스러울 수는 없다"고 전했다. 이들 남매의 소식은 현지 지역 방송과 일간지 등을 통해 알려졌고, 지난 19일 뉴욕타임스(NYT)에도 소개됐다. NYT는 캘리포니아주 변호사 시험은 미국에서 어렵기로 유명한 자격시험 중 하나로, 지난 7월에 응시한 8291명 중 54%만이 합격했다고 설명했다. 오빠인 피터 박 검사는 13세에 고등학교를 다니면서 동시에 노스웨스턴 캘리포니아대에 등록해 법학을 공부했다. 2년 뒤 그는 캘리포니아에서 고등학교를 조기 졸업할 수 있는 시험(CHSPE)에 합격해 고교 과정을 마친 뒤 로스쿨까지 졸업했다. 소피아 역시 13세부터 로스쿨 과정을 시작했고, 집에서 온라인 수업을 들으며 고등학교, 대학교, 로스쿨 과정을 약 4년 만에 끝냈다. 소피아는 NYT 인터뷰에서 "이른 나이에 로스쿨을 시작한 오빠를 보면서 내가 어린 나이에 로스쿨을 시작하는 것이 자연스러웠다"며 "나는 내가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알았고, 직통으로 갈 수 있는 길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검찰청에 "검사로서 정의를 실현하고 피해자의 목소리를 대변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소피아는 오빠와 마찬가지로 올해 로스쿨을 마치고 툴레어 지검에서 일하기 시작했으며, 만 18세가 되는 내년 3월에 오빠와 같은 검사로 임용돼 함께 근무할 예정이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11-20 14:44:11[파이낸셜뉴스] 설 연휴 친할머니를 살해한 혐의로 1심에서 징역 15년을 선고받은 20대 남매가 항소심에서 양형이 너무 무겁다고 호소했다. 30일 법조계에 따르면 부산고법 형사2부(부장판사 이재욱)는 존속살해 혐의로 기소된 20대 남매에 대한 항소심 첫 공판을 열었다. 앞서 이들은 1심에서 징역 15년을 각각 선고받았고 항소했으며, 검찰은 양형 및 전자장치 부착 기각이 부당하다며 항소했다. 이날 남동생 A씨 측은 원심이 선고한 양형에 심신 장애가 고려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A씨는 1심에서 우발적 범행을 주장했는데, 지적장애 2급인 그는 평소 정신적 어려움을 겪어온 점을 부각한 것으로 보인다. 이어 진행된 누나 B씨 항소심 공판에서 B씨 측 변호인은 "1심이 B씨를 존속살해 공범으로 적시했는데 동생의 범행을 기능적으로 지배했는지에 대해 엄정한 판단이 필요하다"며 "양형도 범행에 기여한 부분보다 과도한 측면이 있다고 판단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변호인은 친할머니 C씨의 사망 경위에 대한 국과수 부검 사실조회를 신청했으나 재판부는 이를 거절했다. 검찰은 구형량인 징역 24년보다 이들의 양형이 너무 가벼운 만큼 보다 무거운 형을 내려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A씨는 설 연휴인 지난 2월9일 부산 소재의 친할머니 집을 찾아가 할머니를 폭행해 살해했다. 그는 할머니와 말다툼하다가 할머니 머리를 벽에 부딪히게 하는 등 여러 차례 폭행하고 질식사시킨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B씨는 당시 사건 현장에는 없었으나 공범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B씨는 평소 A씨가 친할머니를 살해하고 싶다고 말하자 지난해 6월부터 A씨의 범행 전까지 전화 통화를 주고받으며 할머니를 살해할 방법을 제시하며 범행 동기를 강화했다. 그는 '수사기관에는 할머니가 평소 어지럼증이 있었다고 말하겠다'고 하는 등 사고사를 위장할 방법을 제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수사기관은 B씨가 함께 살인을 수행한 것이나 다름이 없다고 판단해 그를 기소했다. 조사 결과 이들은 장애인 연금과 기초생활수급자 급여를 할머니가 관리하는 데 대한 불만이 있어 이러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다음 재판은 오는 12월11일에 열린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10-30 14:00:19[파이낸셜뉴스] 배우 남보라(34)가 결혼을 발표했다. 남보라는 20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남보라의 인생극장'에 '일본 여행하다가 프러포즈 받았어요'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영상에 따르면 남보라는 일본 도쿄(東京) 여행 도중 저녁 자리에서 남자친구에게 프러포즈를 받았다. 남보라는 자막으로 "식사가 거의 끝나갈 때쯤 남자친구가 저 몰래 프러포즈를 준비했다"고 적었다. 남자친구가 준비한 반지를 받은 남보라는 "나 진짜 깜짝 놀랐어. 미리 말해줬어야지"라며 눈물을 보였다. 그러면서 "남들이 프러포즈 받고 울었다고 하면 '왜 울어?' 했는데 왜 우는지 알겠다"라며 "1차는 너무 놀라서고, 2차는 너무 감동해서 그렇다"라고 깜짝 프러포즈를 준비한 남자친구에게 고마움을 나타냈다. 남보라는 남자친구가 반지를 끼워준 뒤 "내 손을 잡아 달라"고 말했다. 그 뒤 "인생 가보자고"라며 손을 서로 마주 잡았다. 그러면서 "(만화 명대사인) 내 동료가 돼라"라고 말하며 프러포즈를 승낙했다. 남보라는 유튜브 공지를 통해 "맘 맞는 좋은 짝꿍을 만나 평생을 함께하기로 약속했다"라며 "앞으로 둘이서 예쁘게 잘 사는 모습 많이 보여드리겠다"고 밝혔다. 한편 남보라는 '다둥이 가족'으로 2008년 KBS '인간극장'에 소개되며 얼굴을 알렸다. 13남매 중 둘째로 2006년 KBS 시트콤 '웃는 얼굴로 돌아보라'로 연예계에 데뷔했다. KBS 드라마 '효심이네 각자도생' '현재는 아름다워' 등에 출연했다. 13남매를 출산한 남보라 어머니 이영미 씨(59)는 지난 10일 열린 제19회 임산부의 날 행사에서 국민포장을 받았다. 출산장려협회·학부모네트워크에서 활동했고, 아이들에게 도시락을 배달하는 사회단체를 조직해 나눔 활동을 펼치고 있다. 남보라 남매는 치위생사·미술가·은행원·박사 등으로 성장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10-21 05:2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