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김태훈 신임 서울남부지검장(54·사법연수원 30기)이 검찰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성찰하는 자세로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겠다고 밝혔다. 김 지검장은 4일 오전 서울 양천구 남부지검 청사에서 열린 제24대 검사장 취임식에서 "가장 아픈 부분은 중립과 공정한 기관이라는 신뢰를 잃었다는 지적으로 진지한 반성과 성찰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지검장은 "분명한 점은 검찰 본연의 역할을 되찾고 신뢰를 되찾는 지름길은 없고, 검찰 본분은 선량한 시민과 사회적 약자를 범죄로부터 보호하는 것"이라며 "범죄로부터 피의자 인권을 보호하고 국민 기본권 침해를 방지하기 위해 탄생한 만큼 수사, 집행 등 모든 업무에서 피의자 지원에 힘쓰고 인권보호 관점에서 업무를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또 "중요한 사건과 그렇지 않은 사건 처리에 있어서 제한된 인력을 배분할 창의적인 방법이 필요하다"며 "검사들이 근무환경에서 보람을 찾을 수 있게 하겠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남부지검이 금융 범죄의 최일선으로 그동안 건전한 자본시장 질서 확립과 선량한 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해 노력해왔다"며 "건전한 자본시장 질서는 새 정부가 추구하는 금융시장 성숙을 위해서도 필요하므로 계속 엄정히 대응함으로써 사회 구성원을 보호하는 일에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welcome@fnnews.com 장유하 기자
2025-07-04 11:16:12[파이낸셜뉴스] 신응석 신임 남부지검 검사장(전 대구지검장)이 "공정하고 신속한 수사로 검찰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얻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17일 검찰에 따르면 신 검사장은 전날 취임사를 통해 "무엇보다, 공정하고 신속하게 사건을 처리해 검찰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해주길 바란다"며 이같이 밝혔다. 신 검사장은 "공정한 검찰 앞에 강자나 약자는 있을 수 없다"면서 "오직 범죄자와 우리가 보호해야 할 피해자만 있을 뿐"이라고 강조하고 "정치·경제적 권력에 휘둘리거나 좌고우면하지 않고 법과 원칙에 따를 때 국민들로부터 신뢰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신 검사장은 "수사지연으로 사건 처리가 늦어지면 검찰의 공정성에 의심을 받게 될 수 있다"며 "이럴 때일수록 공정하고도 신속한 사건처리로 검찰 본연의 역할에 전력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신 검사장은 "금융범죄는 갈수록 고도화·전문화되어 가고 있으며 대규모 피해자를 양산하는 대형 금융범죄도 증가하고 있다"며 "‘금융범죄 중점검찰청’으로서 건전한 자본시장 질서 확립과 선량한 투자자 보호라는 막중한 책무를 다해달라"고 덧붙였다. wongood@fnnews.com 주원규 기자
2024-05-17 09:30:22[파이낸셜뉴스] 김유철 신임 서울남부지검장은 8일 "내년 (4월) 총선에서 검찰이 선거 부정을 감시하고 처벌하는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지검장은 서울 양천구 남부지검에서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전했다. 1969년 경상북도 경산 출생인 김 지검장은 현대고와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 29회 사법시험에 합격한 후 대검찰청 검찰연구관으로 검사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울산지검 공안부 부장검사, 대검찰청 공안과장, 대검찰청 수사정보정책관, 대검찰청 공공수사부장 등을 역임했다. 윤석열 검찰총장 시절에는 대검 수사정보정책관으로 총장을 보좌했다. 그는 "남부지검 사건은 방향성이나 이념과 무관한 신속하고 정확한 법 집행이 중요하다"며 "국민이 검찰에 기대하는 엄정한 수사와 공판, 법 집행에 인력과 에너지를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남부지검이 금융증권 가상자산 범죄 등 굵직한 경제 사건을 다루는 만큼 전문성을 갖춘 외부 기관과의 협업도 강조했다. 김 지검장은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등 다른 많은 기관의 도움을 받고 있다"며 "이제 검찰만 일하는 시대가 아닌 만큼, 검찰과 다른 기관과의 협력도 더 유기적으로 돌아갈 수 있게 방법을 찾아 보겠다"고 했다. 한편 서울남부지검은 금융·증권범죄 중점 검찰청으로 가상자산 관련 비리와 라임·디스커버리·옵티머스 등 '3대 펀드' 의혹을 수사 중이다. 국회가 있는 여의도를 관할해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정치권 관련 사건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무소속 김남국(41) 의원의 코인 거래 의혹도 수사하고 있다. wongood@fnnews.com 주원규 기자
2023-09-08 15:38:51[파이낸셜뉴스] 심재철 서울남부지검 검사장이 20일 이임식을 통해 정치적 중립을 지키고 절제된 수사를 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심 지검장은 이날 오후 3시 이임식을 치렀다. 심 지검장은 이임사를 통해 정치적 중립을 강조했다. 그는 "'권력과 검찰이 한 몸이 된 것 아닌가' 하고 검찰의 정치적 중립이 가능할지 걱정하는 국민들도 많은 것 같다"며 "정치적 중립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잃으면 검찰은 그 존립 자체가 위태롭게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 정치적 중립을 위한 우리 검찰 가족 개개인의 노력이 중요하다"며 "국민들이 보시기에 '정치적 중립을 지키기 위해 진심으로 노력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도록 각자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노력해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또한 절제된 수사를 할 것을 촉구했다. 심 지검장은 "제가 평소 강조하는 공정한 정의, 관대한 정의를 부탁한다"며 "과잉된 정의는 진정한 정의가 아니다. 정의가 지나치면 잔인하게 된다는 말이 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검찰 선배들이 강조해왔던 것처럼 절제된 수사, 사람과 기업을 살리는 수사를 하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심 지검장은 "검사로서, 검찰 가족으로서 자긍심을 가지고 일하시길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yesyj@fnnews.com 노유정 기자
2022-05-20 18:20:20[파이낸셜뉴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취임한 지 하루 만에 첫 인사를 단행했다. 문재인 정부 시절 밀려나 있던 '윤석열 사단'의 복귀가 이뤄지면서 많은 이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양석조 대전고검 인권보호관이 심재철 서울남부지검장의 후임으로 인사 발령을 받으며 이목이 집중된다. ■ 심재철에 "당신이 검사냐"했던 양석조, 서울남부지검장 후임으로 양 신임 지검장은 윤석열 대통령의 검사 시절이던 2016~2017년 국정농단 특검팀에 파견돼 당시 수사팀장이던 윤 대통령과 함께 박근혜 정부의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의혹을 수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윤 대통령이 서울중앙지검장을 지낼 당시,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장으로 지내며 국가정보원의 특수활동비(특활비) 상납 의혹 등을 수사했던 인물이다. 양 지검장과 심재철 현 서울남부지검장의 악연은 법조계에서 유명하다. 양 지검장은 지난 2020년 한 상갓집에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무혐의 처리해야 한다는 심재철 당시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에게 "당신이 검사냐"며 항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추미애 당시 법무부 장관이 이를 비판했고, 한 달 뒤 양 지검장은 대전고검 검사로 발령 났다. ■ '윤 사단' 전면배치... 합동수사단도 부활 이번 인사에서 '윤 사단'이라고 불리는 인물들이 지휘부에 배치되면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양 지검장 이외에도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수사를 지휘했던 송경호 수원고검 검사가 서울중앙지검 검사장에 임명됐고, 국정농단 수사팀에 윤 대통령과 한 장관과 같이 참여했던 이원석 제주지검장이 대검찰청 차장검사에 임명됐다. 이 검사는 검찰총장의 공석으로 당분간 권한대행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인사 및 예산 총괄 담당 업무를 진행하는 법무부 검찰국장에는 신자용 서울 고검 송무부장이 임명됐고, 서울 고검장에는 검찰 수사권 축소 반대를 외쳤던 김후곤 대구지검장이 임명됐다. 이런 가운데 서울남부지검에서는 문 정부가 폐지했던 ‘증권범죄합동수사단’이 다시 출범했다. ■ 친여 성향 지휘부, 줄줄이 한직으로 한편 문재인 정부에서 지휘부를 맡았던 간부들이 일제히 한직으로 발령받았다고 전해졌다. 한 장관의 무혐의 처리를 반려했던 이성윤 서울고검장과 이정수 서울중앙지검장, 심재철 서울남부지검장 등 친여 성향으로 분류됐던 간부들이 법무연수원으로 발령이 나며 검찰에 대한 윤 사단의 장악이라는 평가가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2022-05-19 07:45:47[파이낸셜뉴스] 법무부 검찰국장에 임명된 이정수 서울남부지검장이 윤석열 검찰총장 징계에 찬성한다는 진술서를 작성한 사실이 없다고 반박했다. <조선일보>가 이 지검장이 윤 총장 징계에 동조했다는 사실을 보도한 데 따른 것이다. 서울남부지검은 "언론 보도 관련 오보가 있어 이를 정정한다"며 "이 지검장은 검찰총장 징계에 찬성하거나 징계를 주도한 사실이 없다"고 8일 밝혔다. 남부지검은 "검찰총장 징계 논의 자체를 알지 못한 상태에서 법무부 요청에 따라 채널A 사건 관련 대검찰청 부장회의 개최 등과 관련한 진술서를 제출한 사실이 있을 뿐"이라며 "당시 대검 기획조정부장으로서 대검 부장회의 간사 역할을 하였으며, 회의 내용 등에 대해 객관적으로 진술했다"고 부연했다. 앞서 <조선일보>는 이 지검장이 지난해 12월 윤 총장 징계에 찬성하는 입장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해당 보도엔 징계위가 열린 뒤 이 지검장이 심재철 검찰국장, 김관정 동부지검장 등과 함께 윤 총장 징계 사유에 찬성하는 내용의 진술서를 제출했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특히 이 지검장이 '라임자산운용 사태'에 연루된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의 옥중서신 폭로와 관련해 검사들의 기소를 윤 총장 징계 직전으로 밀어붙였다는 의혹도 함께 제기돼 관심을 모았다. 이에 대해서도 남부지검은 "술접대 사건은 당시 수사가 완료된 상황에서 사건 처분을 미루는 것이 오히려 정치적 오해 소지가 있어 발표하게 됐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해 12월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김락현 부장검사)는 김 전 회장이 폭로한 검사 향응·수수 수사결과를 발표하고 연루된 현직 검사 3명 중 나모 부부장검사 1명만 기소했다. 하룻밤 술값 536만원을 참석자 머릿수로 나눠 인당 100만원에 3만8000원이 부족하다며 김영란법을 적용하지 않은 대목이 논란이 됐다. 기소되지 않은 검사 2명이 먼저 자리를 떠 밴드와 유흥접객원 비용이 포함되지 않은 부분이 결정적이었다. 뇌물죄 역시 인정되지 않았다. 검찰은 접대가 이뤄진 2019년 7월 18일과 A검사가 라임 수사팀에 합류한 2020년 2월 사이에 시간 간격이 크고, A검사가 수사팀에 들어갈 거란 사실을 미리 알기도 어려웠다는 이유로 직무연관성과 대가성을 인정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김 전 회장은 여성 접대부가 검사들 곁에만 앉았고 자신은 술을 입에 대지 않았다는 취지로 증언해, 검찰의 계산결과가 부당하다고 주장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pen@fnnews.com 김성호 기자
2021-02-08 11:14:35[파이낸셜뉴스] 신임 서울남부지검장으로 임명된 이정수 검사장(51·사법연수원 26기)이 23일 "진실규명을 위해 공정하고 철저하게 수사하도록 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라임 및 검사 비위의혹 검증 수사팀이 속한 남부지검을 이끌게 된 이 지검장이 '차질 없는 수사'를 약속한 만큼 라임 사태 수사를 둘러싼 각종 의혹이 조속히 규명될 것으로 보인다. 이 지검장은 입장문에서 "엄중한 시기에 서울남부지검 검사장의 직책을 맡게되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현재 수사중인 사건은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고 신속하게 수사하여 국민적 의혹이 해소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의지를 전했다. 법무부는 전날 사의를 표명한 박순철 전 지검장(56·24기) 후임으로 이날 오후 이 지검장을 전격 임명했다. 지난 1월 인사로 검사장으로 승진해 대검 기조부장으로 윤석열 검찰총장(60·23기)을 보좌해온 이 지검장은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의 폭로로 법조계 안팎을 뒤흔든 라임 수사 전반을 책임지게 됐다. 이 지검장은 검찰개혁추진단 부단장, 코로나19 대응TF팀장 등 요직을 거쳤으며 윤 총장과 추미애 법무부장관의 갈등이 수면 위로 올라온 지난 7월 검찰과 법무부의 소통자 역할을 맡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지검장 인사로 공석이 된 대검 기조부장은 이정현(52·27기) 공공수사부장이 겸한다. 아래는 이 지검장 취임 입장문 전문. 엄중한 시기에 서울남부지검 검사장의 직책을 맡게되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 현재 수사중인 사건은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고 신속하게 수사하여 국민적 의혹이 해소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흔들림 없이 중심을 잡고 진실규명을 위해 공정하고 철저하게 수사하도록 하겠습니다. pen@fnnews.com 김성호 기자
2020-10-23 17:07:54[파이낸셜뉴스]라임자산운용(라임) 펀드 사기 사건을 진두지휘하는 서울남부지검장(검사장)에 이정수 대검찰청 기획조정부장(51·사법연수원 26기)이 임명됐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검찰 중립성 훼손에 대한 반발로 전격 사의를 표명한 박순철 서울남부지검장(56·24기)을 대신해 이 부장을 후임으로 발탁한 것이다. 법무부는 23일 "국민적 의혹이 제기된 라임 관련 사건의 독립적인 수사지휘 체계의 공백이 없도록 박 지검장의 의원 면직을 수리하고, 이 부장을 후임 서울남부지검장으로 전보 발령해 즉시 업무에 임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이어 "추 장관은 서울남부지검이 신임 검사장을 중심으로 흔들림 없이 법무부, 대검 및 정치권으로부터 독립해 오직 국민만을 바라보고 신속 철저한 진실 규명에 전념해 줄 것을 당부했다"고 전했다. 전날 박 지검장은 검찰 내부 통신망인 '이프로스'에 '라임 사태에 대한 입장'이란 글을 올리고 "정치가 검찰을 덮어버렸다"며 사퇴의사를 밝혔다. 그는 "법무부 장관의 수사 지휘에 따라 남부지검은 제기된 의혹에 대해 검찰총장의 수사 지휘를 받지 않고 독자적으로 수사를 진행해야만 한다"며 "그런데 총장 지휘 배제의 주요 의혹들은 사실과 거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검찰총장 가족 등 관련 사건에 대한 수사 지휘는, 그 사건의 선정 경위와 그간 서울중앙지검의 수사에 대해 검찰총장이 스스로 회피해왔다는 점에서 선뜻 납득하기 어려운 면도 있다"고 덧붙였다. 추 장관의 검찰총장에 대한 수사지휘권 행사를 에둘러 비판한 것이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0-10-23 15:14:11[파이낸셜뉴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라임자산운용 사건 수사를 지휘한 박순철 서울남부지검장(사법연수원 24기)의 사의 표명에 "유감스럽다"면서 조만간 후속인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추 장관은 22일 박 지검장 사의 표명과 관련한 입장문을 내고 "국민적 의혹이 제기된 라임 관련 사건을 엄정하고 신속하게 수사해야 할 중대한 시기, 상급기관과 정치권으로부터 독립된 철저한 수사에 관한 책무와 권한을 부여받은 검사장이 사의를 표명하는 상황에 이르게 된 점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이어 "독립적 수사지휘 체계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금명 간 후속 인사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추 장관은 "서울남부지검 수사팀은 흔들림 없이 오로지 국민만을 바라보고 진실 규명에 전념하라"고 당부했다. 박 지검장은 이날 오전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 "정치가 검찰을 덮어버렸다"면서 사의를 표했다. 그는 "총장 지휘 배제의 주요 의혹들은 사실과 거리가 있고, 검찰총장 가족 등 관련 사건 수사지휘는 그 사건 선정 경위와 그간 서울중앙지검 수사에 대해 검찰총장 스스로 회피해왔다는 점에서 선뜻 납득하기 어려운 면도 있다"면서 추 장관의 수사지휘권 행사도 비판했다. jasonchoi@fnnews.com 최재성 기자
2020-10-22 14:05:34[파이낸셜뉴스] 라임자산운용(라임) 펀드 사기 사건 수사를 지휘 중인 박순철 서울남부지검장(검사장)이 22일 사의를 표명했다. 라임 핵심관계자인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의 두 차례 폭로와 이어진 검찰 수사에 대한 논란이 사임 배경으로 꼽힌다. 검찰의 중립성 훼손에 대한 반발도 전격적으로 사의를 발표한 이유로 분석된다. 사의를 만류하는 검사들의 목소리가 쇄도하면서 '검란'으로 비화될 조짐도 엿보인다. 라임 및 검찰 비위 의혹 수사에 대한 차질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법무부는 조만간 후속인사를 단행할 방침이다. ■검찰 내부, 정부 성토 목소리 봇물 이날 박 지검장은 검찰 내부 통신망에 '라임 사태에 대한 입장'이란 글을 올리고 "정치가 검찰을 덮어버렸다"며 사퇴의사를 밝혔다. 그는 "법무부 장관의 수사 지휘에 따라 남부지검은 제기된 의혹에 대해 검찰총장의 수사 지휘를 받지 않고 독자적으로 수사를 진행해야만 한다"며 "그런데 총장 지휘 배제의 주요 의혹들은 사실과 거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검찰총장 가족 등 관련 사건에 대한 수사 지휘는, 그 사건의 선정 경위와 그간 서울중앙지검의 수사에 대해 검찰총장이 스스로 회피해왔다는 점에서 선뜻 납득하기 어려운 면도 있다"고 덧붙였다. 추 장관의 검찰총장에 대한 수사지휘권 행사를 에둘러 비판한 것이다. 이날 열린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도 박 검사장 사의 표명이 화두에 올랐다. 이런 가운데 검찰 내부 통신망인 '이프로스'에는 정부에 대한 현직 검사들의 성토와 함께 사의를 철회하라는 의견들이 줄을 잇고 있다. A부장검사는 "용기내서 글 올려주신 거 감사하다. 검사장님이 중심을 잡고 라임사건을 법과 원칙에 따라 처리해 주길 기대하고 있다. 사직의 뜻을 거둬주길 간청드린다"는 글을 올렸다. B검사장은 "정치검사가 아닌 것은 제가 누구보다 잘 안다"며 "사직 표명을 철회하고 끝까지 임무를 완수해 달라"고 요청했다. 검사들은 댓글을 통해 여권과 법무부가 더 이상 검찰의 중립성을 훼손하려는 시도를 하지 말아줄 것을 강한 어조로 요구했다. 한 검사는 "사기꾼 말 한마디에 수사를 담당한 검사들을 범죄조직 취급하며 외풍에 든든한 바람막이가 돼야 할 장관께선 이에 동조하며 총장과 검사를 거짓말쟁이 취급하고 있다"고 했다. ■"사기꾼 한마디에 수사 흐름 왜곡" 검찰 내부 뿐 아니라 법조계에서도 박 지검장 사의 배경이 된 추미애 법무부장관의 수사지휘권 발동에 대해 쓴 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문재인 정부 초기 대검찰청 검찰개혁위원 출신 김종민 변호사는 추 장관의 '검찰 흔들기'가 이번 사의 표명의 원인이라며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그는 "훌륭한 검사장 한명이 미친 무당이 작두타기 하듯 검찰을 흔들어대는 법무장관의 칼춤에 희생된 듯 해 너무 안타깝다"며 "천문학적 피해가 발생한 초대형 금융사기사건의 실체를 파헤쳐야 할 수사가 사기꾼 김봉현의 문건 하나에 산으로 가고 있다"고 했다. 이어 "빼도 박도 못하는 증거인 김봉현 문자에서 청와대, 금감원에 대한 로비 의혹이 나왔는데 법무장관은 정관계 로비 수사하라는 말은 한마디도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박 지검장이 사의를 표명하면서 라임사태의 실체적 진실 규명 작업은 난관에 봉착하게 됐다. 수사 책임자까지 수사 불신을 문제삼고 물러난 상황에서 수사팀이 독자적으로 검찰 수사 전반과 정관계 로비의혹을 충실히 들여다보길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이런 우려를 의식한 듯 추 장관은 "남부지검 수사팀은 흔들림 없이 오로지 국민 만을 바라보고 진실 규명에 전념할 것을 당부드리며, 독립적인 수사지휘 체계의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금명 간 후속 인사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mountjo@fnnews.com 조상희 김성호 기자
2020-10-22 14:00: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