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카자흐스탄의 한 남성이 리얼돌과 결혼식을 올렸다. 카자흐스탄에서 부부가 되기 위해서는 남녀 모두 만 18세 이상이 돼야 하기 때문에 리얼돌과 결혼한 이 남성의 결혼이 법적으로 인정될지는 미지수다. 2일(현지시간) 영국언론 메트로에 따르면 자신을 범성애자라고 소개한 카자흐스탄 남성 톨로츠코는 본인의 인스타그램에 리얼돌 '마고'와의 결혼식 장면을 담은 영상을 업로드했다. 보디빌더인 톨로츠코는 리얼돌 마고의 손가락에 반지를 끼우는 영상을 올렸다. 그는 "마침내 일어났다. 앞으로 계속"이라는 문구를 적었다. 결혼식에서 톨로츠코는 검은색 정장을 입고 마고는 웨딩드레스를 입었다. 결혼식에 초대된 하객들은 이들의 결혼을 박수치며 축하했다. 톨로츠코는 카자흐스탄 수도 누르술탄에서 리얼돌과 함께 살 집을 찾고 있는 중이다. 그는 "우리의 이야기는 단지 성관계 그 자체보다 훨씬 더 나를 흥분시킨다"고 말했다. 한편, 이들의 결혼식은 지난 3월 열릴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로 연기됐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0-12-03 08:31:33[파이낸셜뉴스] 일본의 한 지자체가 관광객 유치를 위해 리얼돌(사람 신체를 본뜬 성인용품)을 공항에 전시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정부로부터 권고 조치를 받았다. 1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일본 감사원은 지역을 홍보하기 위해 42만4440엔(378만원)짜리 리얼돌을 구매한 도쿠시마현에 대해 “매우 비싸고, 규범적으로도 부적절한 판단이었다”고 지적했다. 도쿠시마현은 지난 2017년 현 내 아와오도리 공항에서 열린 관광 전시회에 사용하기 위해 380만원 상당의 리얼돌을 구매했다. 전시회는 현의 전통 염색 문화를 홍보하기 위해 열렸는데, 리얼돌은 남색으로 물든 기모노를 입고 부채를 든 채 서 있었다. 도쿠시마현은 처음엔 리얼돌이 아닌 2만7000엔(24만원) 상당의 마네킹 한 쌍을 대여해 세워뒀으나 ‘사람들을 즐겁게 하기 위한 결정’이라는 40대 남성 담당자의 지시에 따라 리얼돌로 교체한 것으로 알려졌다. 감사 결과 사업 담당자는 남성들에게 효과있는 홍보 방법을 검토하던 중 리얼돌을 사용한 전시가 주류가 되고 있다는 기사를 읽고 전시회에 리얼돌을 세우기로 결정한 것으로 조사됐다. 현은 리얼돌이 대중들을 즐겁게 하고 관광객 유치에 효과적이라고 주장했으나, 감사원은 이를 일축하고 관련자들에게 배상 청구를 검토하라고 요구했다. 고토다 마사즈미 현 지사는 성명을 내고 "이번 일은 지사 재임 전에 발생했지만 인사 책임자로서 감사 결과를 진지하게 받아들인다"며 "이 사안을 엄격하게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2-12 21:08:39[파이낸셜뉴스] 지난해 12월부터 인체모양 성인용품 ‘리얼돌’의 수입통관이 허용된 가운데, 한 환경미화원이 리얼돌 구매와 관련한 당부를 전해 화제가 되고 있다. 31일 환경미화원이라고 소개한 A씨는 한 온라인커뮤니티에 ‘리얼돌 사실 분들 깊게 고민하셔요’라는 글을 올렸다. A씨는 “가끔 상자에 살아있는 개나 고양이도 나와서 나름 수상한 상자를 열 때는 어느 정도 마음의 준비를 하는데 이번에는 마음의 준비도 필요 없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A씨는 최근 버려진 리얼돌을 보고 토막살인 당한 시체인 줄 알고 깜짝 놀랐다고 토로했다. 그는 “머리카락이 보이길래 가발이구나 하고 잡아당겼는데 참수당한 머리가 나와서 어찌나 놀랐는지 모르겠다”며 “(리얼돌 구매자가) 버릴 때도 창피해서인지 팔, 다리 이런 건 신문에 싸서 별도로 버리고 머리는 대충 쌌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구형 모델이라 가짜 티가 났지만 정말 심장이 멎는다는 느낌이 뭔지 알 것 같았다”며 “그냥 버리기도 그렇고 토막 내도 무섭다. 봉지에 넣으면 버릴 때 창피하지않나. 살 때 버릴 거 고민하고 사라”고 당부했다. 리얼돌을 여성 시신으로 오해했다는 사례는 종종 있다. 앞서 지난해 5월 경기도 광주시 곤지암에 있는 한 저수지를 방문한 남성이 수풀이 우거진 바닥에 누워 있는 리얼돌을 발견하고 유기된 시체인 줄 알고 놀랐다며 온라인에 토로한 바 있다. 이 남성은 “머리카락이 다 빠져있어, 누가 봐도 시체 유기해서 백골 된 상태였다”며 “진짜 (무서워서) 죽는 줄 알았다”고 했다. 지난해 8월에는 태국 방콕에서는 해변에 하의가 벗겨진 리얼돌이 등장해 경찰이 출동하기도 했다. 한편 관세청은 지난해 12월 26일 ‘리얼돌 수입통관 지침’을 개정해 성인 형상의 전신형 리얼돌 통관을 허용한다고 밝혔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3-01-31 07:52:46[파이낸셜뉴스] 사람을 형상화한 성기구인 '전신형 리얼돌'에 대한 국내 통관이 허용되자 여성단체가 전면 재검토를 요구했다. 이 단체는 "(리얼돌이) 여성에 대한 혐오를 조장하고 성범죄를 사소화할 것"이라며 반발했다. 지난 26일 성매매문제해결을위한전국연대(이하 전국연대)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리얼돌은 단순 사적 영역이 아닌 산업의 영역이며, 여성 신체 훼손의 문제"라며 "정부는 리얼돌 통관을 전면 재검토하고 리얼돌 제조와 유통 산업 전반에 대한 대책을 강구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관세청은 같은 날 '리얼돌 수입통관 지침'을 개정해 시행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중 전신형 리얼돌에 대한 통관이 허용됐는데, 미성년 형상이나 특정 인물을 닮은 리얼돌은 수입이 금지됐다. 전국연대는 관세청의 전신형 리얼돌 수입통관 허용과 관련해 "리얼돌은 여성 인간의 몸·신체를 성 기구화하는 것이며, 거래 가능한 몸이라는 인식을 강화시킨다"면서 "리얼돌의 판매와 사용을 둘러싼 이야기들은 실제 남성의 강간 판타지를 충족시키는 각본에 충실하게 짜여 있다. 포르노적 각본을 철저히 따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국내에서 제작되는 리얼돌이 별도의 규제 없이 제작·유통된다고 지적했다. 리얼돌이 유통되는 과정에서 배달 업체 등이 이용되고, 성인용품 판매업체 사이트에서도 다양한 마케팅이 이뤄지는 것 또한 비판했다. 전국연대는 "리얼돌 수입 통관을 허용하는 판결이 나자마자 전국에는 '리얼돌 체험방'이라는 이름의 유사 성매매 업소가 우후죽순 생겨났다"며 "지금까지도 체험방은 단속 근거가 없다는 이유로 묵인·방치되고 있다. 이번 관세청의 결정은 이런 현상을 가속화시킬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사적 영역이기 때문에 국가가 개입하지 말아야 한다는 말은 국가의 사회적 의무와 책임을 다하지 않겠다는 주장에 지나지 않는다"며 "리얼돌이 여성에 대한 차별과 혐오를 조장하고, 성범죄를 사소화해 여성들의 안전을 저해한다는 우려에 대해 정부는 귀를 기울이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관세청은 리얼돌 수입업자들이 통관 보류 처분을 취소해달라며 제기한 소송에서 잇따라 패소하자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법원은 사적 영역에 대한 국가의 개입 최소화 등을 이유로 수입업자들의 손을 들어줬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2022-12-27 21:47:25[파이낸셜뉴스] 인천의 한 아파트에서 성인용품인 ‘리얼돌’이 떨어져 차량이 파손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에 경찰은 해당 리얼돌의 주인을 찾기 위해 리얼돌에서 유전자 정보(DNA)를 채취하고 주민들을 대상으로 DNA 검사를 진행 중이다. 11일 인천 논현경찰서에 따르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최근 리얼돌에서 DNA를 채취해 분석한 뒤 “용의자를 특정할 수 없다”고 경찰에 회신한 것으로 전해졌다. DNA 분석 결과 용의자는 남성으로 확인됐으나, 국과수 내부 데이터베이스에 축적된 DNA와 일치하는 사례가 없는 것이다. 경찰은 피해 차량 윗부분이 파손된 점을 고려해 아파트에서 리얼돌이 떨어진 것으로 판단하고 탐문수사를 벌여 주인을 찾고 있다. 경찰은 주민들에게 협조를 구해 주로 면봉을 입 안에 넣고 문질러 구강 상피세포를 추출하는 방식으로 DNA 채취에 나섰으며, 아파트 고층부에 사는 4∼5세대는 이미 협조한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채취한 DNA를 다시 국과수에 보내 일일이 분석해야 하다 보니 용의자를 특정하려면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경찰은 “리얼돌 주인이 특정되면 재물손괴 혐의를 적용할 방침”이라며 “주민들에게 협조를 구해 계속 탐문수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경찰은 지난 7월 21일 오후 2시 15분께 인천 남동구 서창동의 한 아파트에서 리얼돌이 떨어져 승용차 지붕이 파손됐다는 112 신고를 접수했다. 차주 A씨는 당초 피해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가 뒤늦게 차량 파손 부위를 발견하고 신고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의 차량 윗부분은 무게 15㎏이 넘는 낙하물에 의해 심하게 찌그러진 상태였다. 경찰은 아파트단지 내 폐쇄회로(CC)TV나 주차된 차량 블랙박스 등에서 리얼돌 추락 장면이 확인되지 않자 아파트 관리사무소에서 보관 중이던 리얼돌을 압수해 DNA를 채취한 뒤 국과수에 분석을 의뢰했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수습기자
2022-09-13 07:50:58통관이 보류됐던 리얼돌(사람의 신체를 본뜬 성인용품)의 수입 통관이 최근 재개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우려가 나오는가 하면 별 문제가 없을 거라는 의견이 교차하고 있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리얼돌 수입업체 A사는 지난 14일 ‘관세청, 리얼돌 보류건 통관 시작’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A사는 “2019년 6월 대법원의 리얼돌 통관 허용 판결에도 관세청은 국민 정서를 고려한다는 핑계로 부당하게 리얼돌 통관을 다시 막아섰다”며 “하지만 이에 포기하지 않고 다시 세관 상대로 소송을 청구, 2021년 10월 15일 다시 한 번 대법원의 승소 판결을 받아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세관에서 통관보류해 행정소송 진행 중인 다수의 리얼돌 제품들이 모두 세관 통관보류를 취소하라는 판결을 받고 있으며 세관의 항소, 상고 모두 기각돼 최종 판결을 확정받고 있는 상황”이라며 “세관에서도 판결 확정 받지 않은 보류건도 모두 소송을 포기하고 있어 A사에서 정식 수입하는 리얼돌 제품에 대해서는 통관보류 처분 없이 바로 통관이 가능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해당 소식이 알려지자 이른바 여초, 남초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반응이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여초 커뮤니티인 더쿠에서는 여성 네티즌들이 “역겹다”, “미친거 아냐”, “대단들하다, 그렇게까지 (성관계가) 하고 싶은 건지”, “실존 인물 본따서 리얼돌 만들면 어떡할 건가”, “딥페이크도 처벌 못하는 나라에서 또 다른 성범죄 양성하고 성도구화하는 걸 방치하는 꼴 아닌가” 등의 댓글을 달며 강한 거부감을 드러냈다. 반면 남초 커뮤니티인 에펨코리아에서는 남성 네티즌들이 “너희들 얼굴 본따서 만들 일은 죽어도 없으니 신경꺼라”, “그렇게 만들어 팔면 처벌하면 되는거고 정상적으로 제작, 유통되는 건 냅둬야 한다”, “(여자들이) 멀쩡한 남돌 게이 만들어서 소설 만드는 건 괜찮고?”, “(리얼돌이) 불쾌할 수 있는 건 맞지만 그렇다고 자유를 침해하는 건 아니다” 등의 글을 남기며 여성 네티즌들의 이러한 반응을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21-11-17 09:06:46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청년비서관에 박성민 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을 내정한 데 대해 친문 성향의 커뮤니티에서도 반발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페미니즘 관련 발언을 줄곧 이어온 인물을 청년비서관으로 중용하는 것은 20~30대 남성 표를 포기하겠다는 것이나 다름 없다는 지적이다. 친문 성향으로 알려진 온라인 커뮤니티 클리앙에는 이날 ‘박성민은 대놓고 페미 그 자체인데 XX나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20대가 기득권 심판으로 민주당 안 찍었다는 논리로 페미(니스트)들이 하는 이야기 똑같이 하고 다니는데 오히려 얘(박성민)는 친여성정책으로 더 가야 한다고 주장한다”며 “황보승희라는 페미를 이준석(국민의힘 대표)이 뽑았다고 20대 에타(에브리타임)에서 쌍욕 먹고 있던데 이 와중에도 박성민이라니”라고 허탈해 했다. 그는 “청년위원으로 청년표 떨어질 발언만 하고 다닌 애를 비서관으로 넣다니”라며 “김한규 변호사처럼 자기 커리어가 있으면 몰라도 얘는 이낙연이 키워줘서 청년위원으로 박아준 거 밖에 더 있나?”라고 반문했다. 또 다른 친문 성향의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도 “페미 때문에 난리인데?”, “민주당 대선 포기했나” 등의 글이 게시됐다. 친문 성향은 아니지만 남초 커뮤니티인 에펨코리아, MLBPARK에도 이번 인사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다. 박성민 청년비서관은 1996년생으로 올해 25세다. 민주당 청년대변인·청년 태스크포스(TF) 단장·최고위원·청년미래연석회의 공동의장 등을 거쳤다. 현재 고려대 국어국문학과 재학 중이기도 하다. 박 청년비서관은 지난해 10월 블랙핑크의 뮤직비디오 내 간호사 의상을 놓고 성적대상화라며 문제를 제기한 데 이어 리얼돌과 관련해 “여성이 성적 대상화되는 상황에서 리얼돌을 성적 영역, 개인적 영역의 하나로 봐야 하는지 우리 사회가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페미니즘 관련 발언을 자주 해왔다. 지난 4·7 재보궐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참패했음에도 언론과 인터뷰에서 “(제3후보에게 간) 15%라는 수치가 유의미하다고 생각한다”며 “그만큼 정치 영역에서 성(젠더)과 관련된 이슈가 중심부에서 다뤄지는 시대가 왔구나 생각이 들었다”는 평가를 내놓기도 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21-06-21 15:15:49[파이낸셜뉴스] 남성 리얼돌 출시가 예고됐다. 국내에서 리얼돌 체험방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서다. 공개된 남성 리얼돌은 빨래판 복근 등 다부진 근육에 턱수염도 있다. 오늘 17일 외신에 따르면 기업 '리얼돌' 설립자인 매트 맥멀렌 최고경영자(CEO)는 남성의 신체와 비슷하게 만든 리얼돌 헨리를 선보였다. 기업 '리얼돌'은 세계에서 가장 활발하게 섹스 로봇을 생산하고 있는 대표기업이며 리얼돌의 일부 제품은 AI(인공지능) 기능을 포함하고 있다. 그는 "이성애자나 동성애자 모두가 사용할 수 있는 새로운 로봇이 개발됐다"고 했다. 맥멀렌은 "현재 남성 리얼돌 기계의 강도, 안전과 관련한 추가 테스트가 진행 중이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남성 리얼돌 구매자가 배송 전에 자신의 성적 취향을 설정하면 이에 맞춰진 맞춤형 로봇을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맥멀렌은 "고객이 곧 리얼돌의 성적 취향을 선택할 수 있는 시대가 올 것이다"고 주장했다. 그는 "곧 출시될 모델은 남성과 여성 모두가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면서 "레즈비언 고객을 대상으로 한 로봇도 조만간 등장할 것이다"고 내다봤다. 한편 국내에서는 리얼돌 사용과 관련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19년 6월 대법원이 내린 리얼돌 수입 허용 판결 이후 최근 곳곳에 리얼돌 체험방이 생기고 있지만 리얼돌 체험방을 놓고 갈등이 사회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최근 의정부에서 폐업한 리얼돌 체험이 대표적이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1-06-17 07:19:09[파이낸셜뉴스] ‘리얼돌(real doll·성인 여성의 몸을 본뜬 전신인형)’의 수입 보류 처분을 취소하는 법원의 판단이 계속되고 있다. "풍속을 해치지 않는다"며 대법원이 세관의 수입통관 보류조치를 취소하라고 판결한 뒤부터다. 23일 법원에 따르면 서울행정법원 행정14부(이상훈 부장판사)는 지난 18일 리얼돌 수입업체 A사가 김포공항세관장을 상대로 낸 수입통관보류처분 취소 소송에서 A사의 손을 들어줬다. A사는 지난 2019년 10월 중국 소재의 한 업체로부터 리얼돌 1개의 수입 신고를 했다. 세관장은 지난해 1월 국민보건 등을 해칠 우려가 있다고 판단, 수입통관을 보류하는 처분을 내렸다. 세관장의 결정에 불복한 A사가 같은 해 2월 “통관을 허용해 달라”며 심사청구를 했지만, 세관장은 결정기간인 90일이 넘도록 A사의 청구를 보류했다. 결국 A사는 서울행정법원에 소송을 냈다. A사 측은 “해당 물품과 유사한 성인 모양의 남성용 기구에 대해 풍속을 해치지 않는다는 법원의 최종 법률해석이 있음에도 이 같은 처분을 했다”며 “이는 위법하다”고 주장했다. 반면 관세청은 관세법 234조를 근거로 리얼돌 수입을 막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해당 조항은 풍속을 해치는 비디오물, 조각물 또는 그에 준하는 물품의 수·출입을 금지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재판부는 A사의 손을 들어줬다. 재판부는 “해당 물품은 저속하고 문란한 느낌을 주지만 이를 넘어서서 사람의 존엄성과 가치를 심각하게 훼손·왜곡했다고 있을 정도로 노골적인 방법에 의해 성적 부위나 행위를 적나라하게 표현한 것이라 볼 수 없다”고 판시했다. 이어 “성기구는 성적인 내용을 대외적으로 표현하는 음란물과 달리 사용자의 성적 욕구 충족에 은밀하게 이용되는 도구에 불과하다”며 “개인의 사적이고 은밀한 영역에 국가의 개입은 최소화돼야 한다는 인식을 전제로 한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공중에게 성적 혐오감을 줄 만한 성기구가 공공연하게 전시·판매되면서 제재를 할 필요가 있는 경우가 아니면, 성기구를 음란한 물건으로 취급해 수입 자체를 금지하는 일은 매우 신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대법원은 2019년 6월 한 성인용품 회사가 세관을 상대로 낸 수입통관 보류 처분 취소소송에서 “문란한 느낌을 주지만 사람의 존엄성과 가치를 심각하게 훼손·왜곡했다고 볼 수 없다”며 리얼돌의 수입통관 보류처분을 취소 판결한 바 있다. jihwan@fnnews.com 김지환 기자
2021-02-23 21:54:22[파이낸셜뉴스] 법원이 "풍속을 해치지 않는다"며 ‘리얼돌(real doll)’에 대한 세관의 수입통관 보류조치를 취소하라는 판결을 내리면서 이를 둘러싼 논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이 판결의 쟁점으로 꼽혔던 리얼돌의 성적 대상화 등에 대한 법원의 해석을 두고 온라인상에서 찬반이 극명하게 갈리면서 뜨거워진 논쟁은 이제 성대결로 양상까지 치닫고 있다. 25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행정법원 행정5부(박양준 부장판사)는 수입업체 A사가 신청한 성인용 여성 전신인형의 수입통관을 보류한 김포공항 세관장의 처분을 취소하라는 판결을 내렸다. 허가 판단 근거는 크게 4가지로 꼽힌다. △개인 사생활과 행복 추구에 법 개입이 불가한 점 △인간 존엄성과 가치를 훼손할 정도로 문란하지 않은 점 △리얼돌과 실제 사람을 구분할 수 있다는 점 △성 기구 특성상 사실적으로 묘사해야 한다는 점 등의 이유다. 누리꾼들의 공방은 우선 법원이 핵심 근거로 든 ‘개인의 사생활과 행복 추구’ 부분이다. 한 누리꾼(amts**)은 “리얼돌로 피해를 주는 것도 아닌데 왜들 그러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누리꾼(beri**)은 “사적인 물품에 대해 이래라저래라할 권리는 없다”면서 법원 판결을 환영했다. 대부분이 “저걸 국가에서 금지하는 건 오바다(bren**)” “사든 말든 소비자가 결정할 문제(nowj**)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반면 여초 커뮤니티 카페 및 sns에선 부정적인 의견이 주를 이뤘다. 여성으로 추정되는 누리꾼들은 “남성들 성욕 해소는 나라가 도와준다(돼**)” “리얼돌이 무슨 죽부인인 줄 아느냐(kim**)” “리얼돌 때문에 여성들이 실제로 피해를 보면 어떻게 할 것이냐(호롤***)” 등 비난을 쏟아냈다. 심지어는 “역겹다”는 다소 거친 반응도 나왔다. 법원이 판단 근거로 제시한 ‘인간 존엄성’을 해치지 않는다'는 부분에 대해서도 찬반 입장이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댓글 이용자 다수가 남성인 한 포털사이트 뉴스 댓글창에서 한 누리꾼(s_e**)은 “애초에 생명이 없는 것에 인권을 부여한다는 게 말도 안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누리꾼(blac**) “성인용품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데 여기에 감정이입한단 것 자체가 이상한 것 아니냐”라고 반문했다. 이에 여초 커뮤니티에선 “정말 전지적 남자 시점이다(구**)” “그 논리면 아동형 리얼돌도 상관없나(달**)” 등의 비판이 올라왔다. “누가 오나홀 가지고 뭐라 하나. 최소한 인간 형상은 못 갖추게 해야지(개**)” “여자사람을 오나홀처럼 더 하찮게 여길 것 같다(보**)”등의 반응도 있었다. 굳이 여성의 모습을 갖출 필요는 없었다는 주장이다. 성 대결로 번지는 조짐도 보인다. 지난주 알페스·섹테와 딥페이크 논란에 이어 리얼돌로 확대됐기 때문이다. 남성들은 여성들이 쓰는 기구에는 문제가 없는 것이냐며 반문하고 있고, 여성들은 리얼돌로 인해 범죄가 생길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 같은 댓글은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 앞서 대법원은 2019년 6월 한 성인용품 회사가 세관을 상대로 낸 수입통관 보류 처분 취소소송에서 “문란한 느낌을 주지만 사람의 존엄성과 가치를 심각하게 훼손·왜곡했다고 볼 수 없다”며 원고 승소 판결했다. 이를 두고 청와대 청원에 26만명 넘게 동의하는 등 논란이 이어진 바 있다. jo@fnnews.com 조윤진 김지환 인턴기자
2021-01-25 11:39: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