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게임사의 캐릭터·시네마틱 영상을 두고 '남성 혐오'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게임 속 일부 캐릭터가 엄지·집게손가락을 모은 포즈를 두고 유저 일부가 '남성 비하 목적의 손 모양'이라고 문제를 제기하면서다. 게임사들은 관련 영상들을 비공개 처리하고 논란이 된 부분들을 조사해 경과 보고하겠다고 밝혔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넥슨의 메이플스토리·던전앤파이터·던전앤파이터 모바일·블루아카이브, 님블뉴런(게임 개발)·카카오게임즈의 이터널리턴 등 일부 게임의 디렉터들은 공지사항을 통해 '남성 혐오' 논란이 불거진 자사의 콘텐츠 관련 사과문을 올렸다. 앞서 유저들은 국내 애니메이션 제작사 소속 애니메이터가 작성한 X(구 트위터)와 네이버 블로그 게시글을 보고 해당 애니메이터가 과격한 페미니즘을 추구한다고 주장했다. 이후 유저들은 애니메이터가 소속된 스튜디오에서 외주를 맡아 제작한 작품들을 검열했고, 게임 속 캐릭터들이 '남성 혐오' 포즈를 취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논란이 불거진 대상은 메이플스토리에서 최근 리마스터(업그레이드)한 직업 '엔젤릭버스터' 관련 콘텐츠들, 던전앤파이터의 '선계 시네마틱-안개 너머의 세계로'·'SNK 콜라보 영상',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스토리 애니메이션 '아이작편'·'호타루편' 등이다. 또 넥슨이 서비스하는 '블루 아카이브', 님블뉴런이 개발하고 카카오게임즈가 서비스하는 '이터널 리턴'의 콘텐츠를 두고 문제를 제기했다. 일부 유저들은 메이플스토리 공식 유튜브에서 진행하고 있는 메이플호텔 아르크스·메이플 판테온 실시간 스트리밍 방송에 찾아와 게임사를 비난하기도 했다. 상황이 이렇자 게임사들은 논란이 불거진 후, 공지사항을 속속 게재했다. 또 유저들 사이에서 문제가 제기된 콘텐츠들도 비공개로 전환했다. 메이플스토리는 공지사항을 통해 "많은 용사님께 걱정을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해당 홍보물은 더 이상 노출되지 않도록 조치하고 최대한 빠르게 논란이 된 부분들을 상세히 조사해 필요한 조치를 진행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던전앤파이터와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또한 공지사항을 통해 '용납할 수 없다'는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이터널 리턴도 사과문을 올렸다. 블루아카이브는 김용하 총괄PD가 직접 공지사항을 통해 "많은 선생님께 심려를 끼쳐 드리게 된 점 먼저 사과드린다"며 "영향을 받은 것으로 확인되는 영상들은 진위 확인과 빠른 조치를 위한 비공개 처리가 완료됐다. 내부적으로 상세히 조사해 철저히 대응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3-11-26 23:41:29유통·식품 업계에서 ‘남성 혐오’ 논란이 확산되는 가운데 이번에는 금융업체인 카카오뱅크가 구설수에 올랐다. 28일 금융 업계에 따르면 에펨코리아, 보배드림 등 남성 중심의 남초 커뮤니티에서는 카카오뱅크에서 제작한 홍보물에 부적절한 손 동작이 여러 번 사용됐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카카오뱅크 고객자문단 2기 모집, 카카오뱅크 26주 적금 등 다양한 홍보물에서 여성들의 손가락 모양이 지금은 폐쇄된 남성 혐오 커뮤니티 ‘메갈리아’에서 한국 남성 성기를 비하할 때 쓰는 이미지와 비슷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카카오뱅크는 애플리케이션 내 공지사항을 통해 "카카오뱅크가 사용했던 일부 이미지로 인해 논란을 일으킨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해당 이미지는 모두 삭제처리했으며 전수 조사를 통해 유사한 사례가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며 "추가 발견 시에는 즉각 조치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제작과 검수 과정에서 더욱 세심한 검토와 주의를 기울일 것을 약속드린다"고 덧붙였다. 앞서 편의점 GS25의 홍보 포스터를 시작으로 BBQ, 무신사 등이 잇따라 남성 혐오 논란에 휩싸이면서 기업들 사이에서는 긴장감이 감돌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21-05-27 21:17:46유통·식품 업계에서 ‘남성 혐오’ 논란이 확산되는 가운데 이번에는 닭가슴살 플랫폼 랭킹닭컴이 구설수에 올랐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에펨코리아, MLBPARK 등 남성 중심의 남초 커뮤니티에서는 랭킹닭컴에서 판매 중인 '잇메이트 닭가슴살 소시지 청양고추맛'의 손가락 그림을 문제 삼는 글들이 잇따라 올라왔다. 다른 제품들과 달리 해당 제품에서는 고추라는 글씨를 향하는 손가락 모양이 지금은 폐쇄된 남성 혐오 커뮤니티 ‘메갈리아’에서 한국 남성 성기를 비하할 때 쓰는 이미지와 비슷하다는 지적이다. 해당 이미지를 접한 남성 네티즌들은 “이렇게 대놓고 하는 건 처음 본다”, “이건 불매 가야지”, “잇메이트 스팀이 그나마 제일 먹을 만했는데 손절 간다”, “닭가슴살 시장은 남자가 압도적일텐데 용감하기도 하네” 등의 반응을 보이며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논란이 커지자 랭킹닭컴은 한 네티즌에게 사과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네티즌은 랭킹닭컴으로부터 “잇메이트 제품으로 인해 불쾌함을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는 취지의 입장문을 받았다며 해당 메시지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랭킹닭컴은 “해당 패키지 디자인에 문제의 소지가 있다는 고객님들의 의견에 대해 충분히 공감하고 있다”며 “오해의 소지가 있는 제품 패키지를 회사 내부에서 제대로 관리감독을 못한 것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있으며, 유관부서의 내부 감사를 통해 원인에 대해 명백하게 밝혀내 다시는 동일한 문제가 발생되지 않도록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논란이 되고 있는 제품패키지를 즉시 전면 교체할 예정”이라며 “내부적으로 다시 한 번 전 제품을 전수조사할 예정이며 추가적으로 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되시는 부분을 제보해주시면 즉시 반영토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편의점 GS25의 홍보 포스터를 시작으로 BBQ, 무신사 등이 잇따라 남성 혐오 논란에 휩싸이면서 유통가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21-05-24 23:10:42[파이낸셜뉴스] 서울우유의 제품 홍보 안내 문구가 '여성 혐오' 논란에 휩싸였다. 6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서울우유는 최근 그릭요거트 홍보 캠페인을 하면서, 인플루언서들에게 의약적 효능을 언급하지 말고 다른 회사 제품과 비교하지 말라는 내용의 주의사항을 안내했다. 논란이 된 것은 주의사항에 "요거트 뚜껑을 열거나 패키지를 잡을 때 논란의 여지가 있는 손동작 사용 주의 부탁드립니다"라는 문구다. 서울우유가 직접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논란의 여지가 있는 손동작'은 엄지와 검지로 집게 손 모양을 하는 것을 의미한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 손 모양은 일부 페미니스트들이 한국 남성 성기 크기를 비하하며 조롱하는 남성혐오의 상징으로 알려졌다. 일부 누리꾼들은 그같은 손 모양을 사용하지 말라는 문구를 넣은 것이 오히려 여성혐오적이라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집게 손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손 모양인데 문제를 지나치게 의식해 마치 여성 전반이 남성혐오를 위해 의도적으로 그 같은 손 모양을 사용하는 것처럼 매도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상황이 이렇자 엑스(X·옛 트위터)에서는 일부 이용자들이 "요거트를 먹을 때 그런 것까지 조심해야 하나", "뚜껑을 열 때 손가락 두 개로 안 집고 어떻게 여나" 등의 지적을 했다. 앞서 서울우유는 과거에도 여성혐오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이 회사는 2021년 여성을 젖소에 비유한 광고를 게시했다가 여성혐오라는 비판을 받고 사과했다. 2003년에는 신제품 요구르트를 홍보하기 위해 여성 모델들이 몸에 요구르트를 뿌리는 누드 퍼포먼스를 해 논란이 됐다. 당시 마케팅 직원은 공연음란죄로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한편 서울우유 측은 "인플루언서들이 사진을 올릴 때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지 않게 조심해달라고 가이드라인을 얘기했던 것"이라며 "모든 소비자가 불편을 느끼지 않도록 조심하겠다"고 해명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9-06 10:16:54[파이낸셜뉴스] 법무부 디지털 성범죄 등 대응태스크포스 팀장을 지낸 서지현 전 검사가 '딥페이크' 성범죄를 두고 "이렇게 된 것은 국가의 잘못"이라고 비판했다. 서 전 검사는 2일 MBC라디오에 출연해 "손가락 모양으로 불편한 심기에는 국가기관이 나서서 사과하고 난리가 나지만 집, 학교, 직장, 군대 등 가리지 않고 만연한 (딥페이크) 성폭력에는 국가가 어떤 대책도 제대로 내놓지 않았다"며 이 같이 말했다. 서 전 검사는 지금의 현상을 두고 "국가가, 경찰이, 법원이 계속 성범죄를 저지르라고, 그래도 된다고, 그래도 아무 일 없다고 조장한 것이나 다를 바 없다고 생각한다"며 "이 정도면 국가가 공범이라고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 전 검사는 지금 가장 시급한 것을 두고 "윤석열 대통령이 디지털 성범죄를 뿌리 뽑겠다라고 강력한 의지를 보였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며 "경찰은 특별수사본부를 조직한 것도 아니고, 전담기구를 만들어서 근본 해결을 하겠다는 것도 아니고, 7개월간 집중 단속하겠다고 발표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서 전 검사는 "성폭력 문제는 젠더 문제도 아니고 정치 문제도 아니다"라며 "그저 '성폭력 범죄자를 처벌하고 피해자 보호해라' 이것이다. 그런데 정치권에서는 소위 이대남 표 떨어진다고 외면해온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서 전 검사는 "도대체 누가 남성들을 잠재적 범죄자 취급하고 있는 건지 묻고 싶다"며 "지금이라도 국가가 정치인들이 여성 혐오를 부추기고 갈라치기 하고 여성을 투명인간 취급하는 것을 멈추고 앞장서서 성범죄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9-03 09:14:15[파이낸셜뉴스] 스테판 드블레즈 르노코리아자동차 대표이사 사장이 최근 르노코리아 공식 유튜브 채널에 올라와 이슈가 됐던 '남혐 손가락' 논란과 관련해 입장을 처음으로 밝혔다. 최근 국내에 이어지는 '전기차 포비아(공포증)'에도 내년 예정했던 전기차 세닉은 계획대로 출시하기로 했다. 부산 공장을 세계 거점으로 만들기 위한 작업도 계속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남·여 모두 존중한다"드블레즈 대표는 27일 부산에서 열린 뉴 르노 그랑 콜레오스 시승행사에서 기자와 만나 "남혐 손가락 논란이 (나에게는) 사회적 차원의 문제고, 자동차는 산업적 차원의 문제"라며 입장을 분명히 했다. 르노코리아 대표이사가 남혐 손가락 이슈 이후 공식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해당 이슈는 지난 6월 말 처음으로 불거졌다. 르노코리아 직원이 회사 공식 유튜브 채널 ‘르노 인사이드’에서 손가락 제스처를 취했는데 다른 다수의 영상에서도 관련 제스처를 반복해서 취한 것이 밝혀지면서다. 당시 누리꾼들은 각종 커뮤니티에 영상 캡처 글을 올렸고, 남성 혐오 논란이 번졌다. 당시 르노코리아는 "당사는 이번 사안을 매우 진지하게 바라보고 있다"며 "여러 우려에 대한 깊은 반성과 향후 재발 방지를 위해 진심으로 지속 및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드블레즈 대표는 해당 이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 "남성·여성을 모두 존중한다(We are very respectful for female and male). 회사에 그런 이슈는 없다"고 답했다. 다만 그는 향후 판매 목표 수정이나 앞으로 가져갈 문제 대처 방법에 대해서는 답하지 않았다. '전기차 포비아'에도..."내년 예정대로 출시드블레즈 대표는 향후 전기차 출시 계획도 밝혔다. 그는 "예정대로 내년에 세닉을 국내 출시할 것"이라며 "아주 좋은,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를 사용한 모델"이라고 강조했다. 세닉은 올해 6월 열린 부산 모빌리티쇼에서 르노코리아가 처음 공개한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다. 최근 국내에서 잇따르는 전기차 화재에 따른 포비아 확산에도 정면 돌파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것이다. 부산공장을 '세계 허브'로 만들 계획에 대해서는 "현재 (관련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구상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앞서 부산모빌리티쇼에서 부산공장을 세계 세그먼트의 중심으로 만들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드블레즈 대표는 이날 환영사를 통해 "뉴 르노 그랑 콜레오스는 가장 좋은 편안함을 제공한다"며 "충분히 즐기길 바란다"고 말했다. 뉴 르노 그랑 콜레오스는 르노코리아가 4년 만에 발표한 신차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2024-08-27 13:03:44[파이낸셜뉴스] 대한민국 공군 3훈련비행단의 헌혈 장려 포스터에 남성 혐오를 상징하는 '집게 손' 그림이 실려 논란이 일고 있다. 해당 포스터는 대한적십자 경남혈액원이 제작해 군에 제공한 것으로, 대한적십자사 경남혈액원은 '사랑의 헌혈 운동' 기간 중 장병들의 헌혈을 장려하기 위해 해당 포스터를 외주 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가 된 포스터에는 방탄모를 쓴 여군이 왼손엔 K-2 소총을 들고 오른손으론 '집게 손'을 한 채 거수경례하는 그림이 담겼다. 집게 손은 여성우월주의 커뮤니티 등에서 남성의 중요 부위를 비하하는 의미로 처음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정상적인 거수경례는 △손날을 곧게 펴 손바닥이 최대한 보이지 않게 해야 하고 △손끝을 눈썹 끝에 붙이며 △손가락 끝부터 팔꿈치까지 곧게 일직선을 만들어야 한다. 포스터에는 '3훈련비행단 여름 헌혈 이벤트', '기본기념품 1개 + 스탠드 핸디 선풍기' 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한편 머니투데이에 따르면 경남혈액원은 부대에 공식 사과문을 보내 "헌혈 홍보 포스터 제작 시 유료사이트를 이용했으며, 해당 사이트에 즉시 문제 제기 및 삭제 조치했다"면서 "이번 헌혈 행사 홍보 포스터의 특정 이미지로 인해 오해를 불러 일으킨 점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집게 손 논란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빙그레, 르노자동차 등에도 해당 손 모양을 한 포스터나 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되기도 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8-23 21:51:39[파이낸셜뉴스] 게임회사 홍보영상에서 이른바 '집게손'을 그린 당사자로 지목된 애니메이터를 온라인에서 공개하고 모욕한 온라인 게시글 작성자들에 대해 경찰이 불송치 결정을 내렸다. 6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서초경찰서는 애니메이터 A씨가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성폭력처벌법상 통신매체이용음란 등 혐의로 작성자들을 고소한 사건을 지난달 24일 불송치했다. A씨는 넥슨의 게임 홍보영상 속 남성 혐오를 뜻하는 '집게손'을 그렸다고 지목받으면서 신상이 퍼지고 모욕성 발언을 들었다. 그러나 A씨는 문제가 된 그림을 그린 당사자가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이후 A씨는 모욕댓글을 특정해 지난 6월 경찰에 고소했다. 경찰은 불송치의 이유로 비방성이 충족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명예훼손 구성요건은 공연성, 특정성, 비방성인데, 댓글을 쓴 사람들은 기사를 보고 의견을 표명한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경찰 수사 결과 통지서 역시 "A씨가 소속된 회사는 관련 사과문을 게시했다. 이전에 페미니스트를 동조하는 듯한 트위터 글을 게시한 사실이 있다"며 "피의자들이 고소인을 비판하는 것은 논리적 귀결이 인정된다고 보인다"고 언급했다. 이어 "극렬한 페미니스트들의 부적절한 행위에 대한 자신들의 의견을 표명하는 과정에서 다소 무례하고 조롱 섞인 표현을 사용한 것에 불과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재 대한민국에서 '집게 손가락 동작'을 기업 광고에 사용하는 것은 금기시되는 것이 현재의 풍토"라고도 했다. 이들이 A씨에게 성적 수치심을 일으킨 글을 보낸 데 대해서는 "혐의가 상당하다"고 인정하면서도 트위터의 회신을 기대하기 어려워 수사를 계속할 실익이 없다"고 덧붙였다. A씨 측은 경찰의 불송치 결정에 대해 이의신청할 예정이다. unsaid@fnnews.com 강명연 기자
2024-08-06 10:44:42넘쳐나는 뉴스, 딱 '쓸만한 이슈'만 씁니다. 정치·경제·사회·문화 다양한 이슈를 새로운 시선에서 뾰족하게, 삐딱하게 탐구합니다. <편집자 주> 언제였는지 기억나지 않을 정도로 오래 전 일인데요. TV 프로그램에 패널로 출연한 여성이 "키 180㎝ 이하인 남성은 사회적인 '루저'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발언한 일이 있었습니다. 이 한 마디에 대한민국이 발칵 뒤집어졌는데요. 프로그램의 홈페이지와 온라인 카페 등이 말 그대로 난리가 났습니다. "여자도 군대가라", "우리는 애 낳잖나" 등의 지리멸렬한 공방도 이때부터 시작된 것 같습니다. 본격적인 젠더 갈등이 미디어를 거쳐 사회 표면에 직접적으로 드러났던 최초의 소동이 아니었나 싶네요. 오늘의 이슈는 '젠더 갈등'입니다. 페미니스트(Feminist)는 아니지만 휴머니스트(Humanist)인, 속칭 '그 성별' 기자가 쓰는 기사입니다. '르노코리아 집게손' 사태에…본국 프랑스까지 "왜 저래?" 최근 프랑스 언론은 대한민국의 어느 소란스러운 사태에 주목했습니다. 이른바 '르노코리아 집게손' 논란인데요. 르노코리아 공식 신차 홍보 영상에 등장한, 극단적 여성주의자들이 남성 비하 표현으로 사용한다는 손 모양 때문에 사달이 났죠. 분노에 휩싸인 여론에 불매운동 움직임까지 일자 르노코리아는 문제가 된 영상을 비공개하고 공식 사과문을 올렸습니다. 이후 사장까지 나서 해당 직원에 대한 인사 조처를 시사하며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사태는 이미 겉잡을 수 없이 커졌고, 르노의 본국인 프랑스 언론 BFM RMC도 이 '손가락 스캔들'을 집중적으로 보도했습니다. 매체는 "지난 몇 년간 한국에서는 '남성 보이콧'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며 "더 이상 남성과 관계를 맺거나 대화, 성관계, 출산 등을 하고 싶지 않다고 생각하는 여성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맞습니다. 대한민국에서는 실제로 '젠더 전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나거한(나라 전체가 거대한 한국 여성)', '한남견(한국 남자 개같다)' 따위의 혐오 섞인 표현이 홍수처럼 쏟아져나오고, 젠더 관련 사건이라도 터질 때면 조롱과 비아냥을 포함한 원색적인 비난까지 서슴지 않으며 서로를 처단하지 못해 안달이 나는 게 일상이니까요. "사람이 죽었는데"…훈련병 사망사건에 2030 분노 폭발 지난달 강원 인제 육군 제12보병사단 신병교육대에서 훈련병 박모(20)씨가 군기훈련(얼차려) 도중 사망한 사건에 대한 여론도 결과적으로 젠더 갈등으로 흘러갔습니다. 여군 지휘관에 의한 얼차려 도중 남성 훈련병이 사망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2030 남성의 분노는 극에 달했는데요. 취업 경쟁의 한복판인 20대 한창 나이에 병역 의무를 감수해야 하는 징병제 현실에 대한 남성들의 분노·울분·좌절이 터져나온 겁니다. 이 와중에, 세상에, 여초 커뮤니티에서 '군대 문제는 남자들끼리 문제니까 알아서 하라'는 댓글이 달리는가 하면, 극단적 성향의 여초 커뮤니티인 '워마드(WOMAD)'에서는 훈련병 빈소 사진까지 첨부하며 사망을 조롱하는, 반인륜적인 글이 올라오기까지 했습니다. 소식을 다룬 뉴스의 댓글 창은 또 한 번 전쟁터가 됐지요. 물론 이같은 갈등이 표면화되면서 남성들의 군 복무 처우 등 젠더 갈등을 유발하는 사회적 요인들이 개선되는 경우도 더러 있습니다. 문재인 정부와 윤석열 정부 모두에서 병사 급여는 대폭 올랐으며, 영내 휴대전화 사용이 가능해지는 등 다양한 변화가 뒤따랐지요. 여성의 주요 불만인 출산과 독박육아 문제에 대해서도 각종 지원금 지급, 출산 휴가 연장 등 정부와 기업의 정책이 제시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 심화되는 갈등을 달랠 수는 없는 것처럼 보입니다. 젠더 갈등이 극단적으로 표출되는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여전히 "성평등이라더니 군대는 왜 우리만 가야 하는가", "성평등이라더니 왜 우리는 '경단녀(경력 단절 여성)'가 돼야만 하는가'" 라는 질문이 끊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죠. 공동체를 위한 희생에 따르는 '사회적 인정'과 '존중'이 사라진 한국 사회, 풀어 갈 생각을 하니 한숨부터 나옵니다. "사회의 존속 여부는 '젠더 갈등 해소' 유무에 달렸다" 지난해 대통령직속 국민통합위원회에서 출범한 '청년젠더공감 특별위원회(이하 젠더특위)'가 공개한 청년층 젠더갈등 현황 및 분석 조사에서 국민 10명 중 7명 가까이(68%)가 우리 사회에서 젠더갈등이 심각하며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인식한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청년층이 생각하는 젠더갈등의 핵심 문제는 '성평등 수준에 대한 남녀간 인식 차이'와 '온라인 상 과도한 혐오표현'이 꼽혔고요. 또 20대 여성과 남성은 기성세대 등 다른 세대보다 더욱 남녀 차별이 심각하다고 인식하며 성별 커뮤니티(일베, 워마드 등)의 극단적 남녀 혐오 기반 페미니즘과 안티페미니즘은 젠더 갈등을 증폭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습니다. 물론 젠더 갈등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운 사회는 없습니다. 현대사회의 발전 과정에서 여성들은 교육 기회 확대를 기반으로 사회적 참여와 진출이 넓어지는 수순을 거치게 됐고 이는 자연스레 남녀 간의 갈등을 유발시켰습니다. 미국의 예를 보면 1970년대만 해도 남성을 100으로 볼 때 여성은 80%만 대학교육을 받았습니다. 석박사는 50%에 불과했고요. 그러나 2019년에 이르러 학부는 여성이 140%, 석박사는 150%가 됩니다. 배움은 여성을 사회의 주체로 나아가게 했고, 반면 남성들은 뒷자리로 밀려났다는 현상이 발생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가장 큰 문제는 이 같은 젠더 갈등이 정치적 왜곡과 함께 결혼과 출산 문제에도 악영향을 미친다는 것입니다. 정치적 견해와 사회적 관점이 다름을 각인한 젊은 세대들은 결혼과 가정에 부정적인 인식을 지니게 되며 향후 출산율에도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진단하고 있는데요. 사회의 존속 여부는 젊은 세대들의 젠더 갈등 해소 유무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셈입니다. 그렇다면 갈등을 최소화하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건강한 논의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할까요. 이동귀 연세대학교 심리학과 교수는 과거 언론 인터뷰를 통해 가장 중요한 젠더 갈등 해소책으로, 상대 성을 싸잡아 비난하는 일종의 '과잉 일반화'를 지양해야 한다고 지적한 바 있습니다. "여자는 다 그래, 남자는 다 그래" 라는 이분법적인 사고를 의식적으로 하지 않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설명입니다. 남성과 여성이 상대를 굴복 시켜야 하는 대상이 아니라 함께 소통하면서 서로가 성장할 수 있는 파트너로 보는 인식이 필요하다는 분석이지요. 18대 국회의원을 거쳐 양성평등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한 손숙미 명예교수는 저서를 통해 페미니즘의 궁극적인 목적이 성평등을 통해 인간의 존엄성과 가치를 회복하는 것이라면, 결국 페미니즘은 휴머니즘으로 승화해야 한다고 피력한 바 있습니다. 투쟁 일변도에서 벗어나, 인간적으로 존중받지 못하는 그늘진 곳의 여성 혹은 남성을 세심하게 찾아내고 다가가야 한다는 지적이지요. 젠더 갈등은 제로섬 게임이 아니잖아요. 어느 러시아 대문호의 말대로, 결국 인간이 추구해야 하는 것은 '인간'이 아닐까요? '더 나은 사회'를 건설하기 위해 국가와 개인, 사회 모두의 노력이 필요한 때는 아닌지 되돌아보게 되는 시점입니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2024-07-11 13:48:18[파이낸셜뉴스] 4년 만에 국내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그랑 콜레오스를 공개한 르노코리아가 남혐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6월 30일 온라인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29일 르노코리아 유튜브 채널 ‘르노 인사이드’에 공개된 영상에 한 여성 출연자의 손가락 제스처가 논란이 됐다. 문제의 장면은 직원으로 보이는 한 여성 출연자가 특정 손가락 제스처를 반복해 취하는 부분이다. 엄지와 검지를 이용해 한국 남성을 비하하는 손가락 모양이라는 게 남성 커뮤니티 유저들의 주장이다. 논란이 확산하자 르노코리아 측은 ‘르노 인사이드’ 채널의 모든 영상을 내리고 사과문을 올렸다. 르노코리아는 “최근 발생한 당사의 사내 홍보용 콘텐츠로 인해 불편함을 느끼셨을 모든 분들게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당사는 최근 발생한 사내 홍보 콘텐츠와 관련된 논란에 대해 깊은 우려와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다만 사안의 복잡성과 민감성으로 인해 입장 안내까지 다소 시간이 소요된 점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 사안 당사자에 대한 조사위원회는 인사, 법무 등 내부 구성원은 물론 필요시 외부 전문가도 포함해 객관적이고 명확한 사실관계를 파악할 예정”이라며 “조사 결과에 합당한 적절한 후속 조치를 마련한 예정이고 조사위원회의 결과 도출 전까지 당사자에 대해서 직무수행 금지 조치를 단행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당사는 아직 확인되지 않은 사실이 무분별하게 확산되고 있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한다”며 “이번 사안을 매우 진지하게 바라보고 있고 여러 우려에 대한 깊은 반성과 함께 향후 재발 방지를 위해 진심을 다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르노 인사이드’에 해당 영상을 제작한 당사자 역시 사과문을 올렸으나 현재는 삭제된 것으로 파악됐다. 당사자는 사과문에서 “특정 손 모양이 문제가 되는 혐오의 행동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제가 제작한 영상에서 표현한 손 모양이 그런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는 것을 미처 인지하지 못했다”며 “저는 일반인이고 그저 직장인이다. 직접 제 얼굴이 노출되는 영상 콘텐츠의 특성상 문제가 될 수 있는 행동을 의도를 가지고 한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다. 혐오를 위한 의도는 있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런 해명에도 불구하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는 르노코리아의 신차 불매 운동까지 거론되며 논란은 확산하고 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7-01 05:11: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