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을 찾은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 공화국 대통령 면전에서 '남아공 백인 농부 집단 살해' 의혹을 제기하면서 이 사건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은 올해 들어 이 사건을 거론하며 미국의 남아공 대사 추방과 원조 중단, 남아공 백인에 대한 난민 지위 부여 등을 실행했다.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은 백인 농부 집단학살 의혹을 부인하면서도 공개된 자리에서 이 문제가 기습적으로 거론되자 안절부절 하지 못했다. 이미 지난 2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남아공 정부가 이란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지지하고 백인 주민들을 차별을 한다며 원조를 중단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으며 이어 3월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이 주미 남아공 대사 에브라힘 라술을 추방하고 그를 외교적 기피 인물(persona non grata)로 지명했다. 미국은 지난 1월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이 특별한 상황에 따라 보상 지급 없이 정부가 사유지를 몰수할 수 있는 논란의 법안에 서명한 것을 문제 삼았다. 남아공에서 토지는 1994년 철폐된 인종차별인 '아파르트헤이트' 이전부터 백인들이 다수를 소유해왔다. 남아공 정부는 아직 몰수한 땅이 없다는 입장이나 백인 농장주들은 빼앗긴 토지는 제 기능을 할 수 없는 쓸모없는 곳이 될 것으로 우려해왔다. 네덜란드를 비롯한 유럽계 이주자들의 후손으로 '아프리카너(Afrikaner)'로 불리는 소수 백인들이 역차별을 받고 심지어 조직적으로 '학살' 당하고 있다는 이유로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59명에게 난민 지위를 부여하고 미국 입국을 허용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남아공 백인들이 학살당하고 있다고 믿는데에는 남아공 출신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도 한 몫을 한 것으로 추정돼왔다. 머스크는 이전에도 남아공 정부가 백인들이 죽고 있는데도 침묵하고 있다며 비판했으며 남아공 정부의 토지 몰수 법안이 백인을 차별한다고 지적했다. 지난 2023년 아프리카너 로비단체인 아프리포럼(AfriForum)의 통계에서 남아공 내 백인 소유 농장 약 300곳이 습격을 받아 49명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지난 2022년 통계에서 남아공 인구에서 백인의 비중은 1996년 11%에서 7%로 줄었다. 정치적으로도 아프리카민족회의(ANMC) 당을 비롯한 흑인 정당에 밀려난 상태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5-05-22 14:55:19일론 머스크의 인공지능 회사 xAI가 만든 챗봇 '그록'이 전혀 문관한 질문에도 남아프리카공화국 내 백인 폭력 사건 정보를 반복 언급하는 등 이상 반응을 보여 논란이 되고 있다. 그록은 현재 X(옛 트위터)에서 이용할 수 있다. NBC보도 등에 따르면 지난 13일 X 사용자 A씨는 공원 산책로 사진을 올리며 “여기가 어디인가요?”라고 물었다. 그록은 “이 사진은 위치가 분명치 않으나, 남아공 백인 폭력 사태와 연관 가능성은 낮다”는 설명을 붙였다. NBC 집계에 따르면 그록은 지난 수주간 20건 이상의 답변에서 전혀 무관한 게시물에 반복적으로 ‘남아공 백인 폭력’ 관련 정보를 끼워 넣었다. 대화 문맥과 상관없이 유사한 프레임을 고수하는 패턴이 포착된 것이다. X 측은 “현재 원인과 범위를 조사 중”이라며 구체적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이 같은 오작동은 미국 내 ‘남아공 백인 폭력’ 이슈가 정치권에서 재부각된 시점과 맞물린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해당 논란을 근거로 아프리카너(네덜란드계 남아공 백인) 일부에게 난민 지위를 부여하겠다고 발표했으며, 머스크도 자신의 위성 인터넷 사업 ‘스타링크’가 남아공의 흑인 경제권 강화법 탓에 영업 허가를 받지 못하자 이를 “인종차별적”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NBC는 지난 14일 “그록이 스스로 오류를 인지한 듯하다”며 “남아공 관련 언급을 줄이는 업데이트가 적용됐다”는 안내 메시지를 챗봇 화면에서 확인했다고 전했다. 업계에선 인공지능에 대한 AI 윤리·검증 시스템 강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ksh@fnnews.com 김성환 기자
2025-05-18 17:43:07[파이낸셜뉴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은 내달 11일까지 충남 서산 팔봉면 고파도에서 6·25전쟁 참전유엔군을 찾기 위한 유해발굴을 시작한다고 24일 밝혔다. 이날 국방부에 따르면 이번 유해발굴은 국유단이 지난해 5월에 충남 보령시와 서산시 일대에서 유해소재 조사활동 간 과거 고파도에서 생활했다는 한 주민으로부터 미군 전투기 추락과 관련된 이야기를 듣게 된 것에서부터 시작됐다. 이후 같은 해 10월에 고파도에서 현장조사를 진행했고, 다수 주민으로부터 비행기 잔해와 낙하산 목격 증언을 확보했다. 국유단은 미국 전쟁포로·실종자확인국(DPAA) 자료 및 지역주민 탐문결과를 분석해 유해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예상지점을 판단했다. 국유단은 주민이 유해를 목격했다고 증언한 모래사장을 비롯해 모래사장 후사면, 인근 야산, 이 세 지점에서 발굴하기로 결정했다. 이와 관련 이근원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장은 주한 남아공 대사를 만나 조종사의 유해를 찾기 위한 고파도 유해발굴 추진계획 등을 설명했다. 이와 함께 해당 지역에서의 유해가 발견됐을 시 신원확인을 위해 필요한 유가족 유전자 시료채취에 대해 협력을 요청했다. 이 단장은 "인종도 언어도 문화도 모든 게 다른 알지도 못하는 나라를 지키기 위해 왔다가 고국으로 돌아가지 못한 영웅의 유해를 찾는 것도 우리의 소명"이라며 "유해발굴을 성공적으로 완료해 과거의 은혜에 보답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유해발굴을 통해 발굴하고자 하는 유해는 남아프리카공화국 공군(S.A.A.F) 소속의 전투기 조종사로 추정된다. 1953년 8월 28일 제2전투비행대대 조종사는 노스아메리칸 F-86 세이버에 탑승해 훈련을 진행하고 있었다. 이때 전투기의 대체 시스템과 비상 시스템 게이지에 문제가 발생해 충남 태안군 이원면 내리 부근 약 550m 상공에서 낙하산 탈출을 시도했다. 이후 약 3.2㎞ 떨어진 해상에서 그의 낙하산을 찾았는데, 이틀에 걸친 집중적인 수색에도 조종사는 발견되지 않아 최종 실종 처리됐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5-03-24 10:29:14한국은행은 이창용 총재(사진)가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에서 열리는 '국제결제은행(BIS) 총재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25일 출국해 다음 달 3일 귀국할 예정이라고 24일 밝혔다. 이번 BIS 총재회의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에 이어 개최됨에 따라 G20 의장국인 남아공에서 열린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5-02-24 18:08:57[파이낸셜뉴스] 한국은행은 이창용 총재( 사진)가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에서 열리는 '국제결제은행(BIS) 총재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오는 25일 출국해 다음달 3일 귀국할 예정이라고 24일 밝혔다. 이번 BIS 총재회의는 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에 이어 개최됨에 따라 G20 의장국인 남아공에서 개최된다. 이 총재는 세계경제회의, 전체 총재회의, 아시아지역협의회에 참석해 각국 중앙은행 총재들과 최근 세계경제 및 금융시장 상황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5-02-24 10:57:22[파이낸셜뉴스]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내주 초부터 미국과 독일,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을 방문할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신행정부와의 대면협의를 비롯해 주요국들과의 양자회담과 다자회의에 나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정국으로 인한 외교 공백을 메운다. 4일 외교가에 따르면, 조 장관은 다음 주 초 즈음 마르코 루비오 미 국무부 장관 초청에 따라 방미할 공산이 크다. 한미 양측 일정을 고려해 좁혀진 예상 시기이다. 우선 루비오 장관은 중남미 순방을 마치고 6일 귀국하고, 이튿날인 7일에는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방미해 미일정상회담이 열린다. 또 조 장관은 오는 14~16일 독일 뮌헨안보회의(MSC)에 참석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7일 이후, 14일 이전에 조 장관이 방미해 한미 외교장관회담이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마이크 왈츠 국가안보보좌관과의 면담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뮌헨안보회의에서도 한미 간 소통이 이뤄질 전망이다. 외신에 따르면, 미 측은 J.D. 밴스 부통령이 참석할 예정인데 전례를 고려하면 루비오 장관도 동행할 공산이 크다. 일본 측도 이와야 다케시 외무상 등 고위급 참석 가능성이 있어 트럼프 정부 출범 후 첫 한미일 외교장관회의가 열릴 수도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다자회의 계기 미일 등 주요국 접촉 기회는 또 있다. 20~21일 남아공에서 개최되는 G20(주요 20개국) 외교장관회의이다. 뮌헨안보회의가 아니라도 G20 회의 참석차 한미일 외교장관이 모이면 3국 회의를 가질 수 있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2025-02-04 17:41:27[파이낸셜뉴스] 한국수입협회(KOIMA)가 남아프리카공화국과 무역 확대를 추진한다. 17일 한국수입협회는 지난 16일 오전 협회 접견실에서 신디스와 은톰볼리모 음쿠쿠 주한 남아공 대사의 내방을 받고, 양국 간 무역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음쿠쿠 대사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이 와인, 농식품, 수산물 등 다양한 품목에서 높은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언급하고, 양국 간 경제 협력을 강화를 위한 협회의 많은 관심과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특히 남부 아프리카 관세동맹(SACU)이 아프리카 대륙 및 기타 지역과의 무역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이 협정이 한국과의 교류 확대에도 긍정적인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김 회장은 남아공을 풍부한 자원과 잠재력을 보유한 중요한 무역 파트너로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하며 지난해 한국수입박람회에서 남아프리카 신발 및 가죽 협회(SAFLEC)에 소속된 다수 기업이 부스에 참가해 한국 시장 진출을 모색했던 사례를 설명했다. 김 회장은 "올해 7월 코엑스에서 7월 7일부터 9일까지 개최 예정인 한국수입박람회(KIF 2025)에도 많은 우수한 남아공 기업이 참가해 양국 간 교류가 활성화되기를 기대한다"며 "끝으로 한국과 남아공 간 무역 증진과 교류 활성화를 위해 협회 차원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2025-01-17 14:04:29【리우데자네이루(브라질)=김학재 기자】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를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마타멜라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협력방안을 모색했다. 윤 대통령은 스타머 총리와는 최근 북한과 러시아의 불법 군사협력을 규탄하면서 긴밀히 단합해 대응키로 했고, 라마포사 대통령과는 핵심 광물 공급에 대한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윤 대통령과 스타머 총리는 이날 오후 열린 정상회담에서 최근 러북 간 불법적인 군사협력 관련 동향을 공유하면서 양국이 한목소리로 강력한 규탄 입장을 발신해 온 점을 평가한 뒤 앞으로도 단합된 대응을 위해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우크라이나 평화와 재건을 위해 국제사회와 함께 연대해 나가자고 한 양국 정상은 외교·국방 2+2 회의 출범, 방산 협력, 한-영 FTA 개선 협상의 조기 성과 도출, 무탄소에너지(CFE) 분야 협력 강화 등에도 더욱 긴밀히 소통하기로 했다. 유엔 안보리, G7, G20 등 국제무대에서도 협력을 강화하자고 의견을 모은 양국 정상은 다양한 지역 및 글로벌 현안에 대한 전략적 소통을 이어가기로 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라마포사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재선을 축하하며 양국 간 호혜적인 파트너십을 계속 강화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에 라마포사 대통령은 교역 및 투자, 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 간 실질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길 바란다고 화답했다. 글로벌 공급망 불안정에 대응하기 위해 양국 정상은 핵심광물 분야 협력이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는 점에 공감, 이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 방안을 지속 모색해 나가기로 했다. 북한의 도발과 러시아 전투병 파병 등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 행위에 대해서도 양국 정상은 국제사회가 단호한 메시지를 발신해 나갈 수 있게 지속적으로 협력하기로 했다. 내년에 아프리카 최초로 열리는 남아공 G20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서도 양국은 각급에서 긴밀히 소통하며 협력키로 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2024-11-20 02:49:00[파이낸셜뉴스] 백인 농부가 자신이 운영하는 농장에 몰래 들어온 흑인 여성들을 살해해 돼지우리에 버린 끔찍한 사건이 벌어져 남아프리카공화국이 분노로 들끓고 있다. 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보도에 따르면 지난 8월 중순 남아공 림포포주의 한 농장에 마리아 마카토(44)와 로카디아 느들로부(35)가 음식을 구하기 위해 몰래 들어갔다. 남아공에서는 시골 주민들이 버려진 음식을 구하기 위해 백인이 운영하는 농장에 침입하는 일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으며, 두 사람도 유제품 회사 트럭이 다녀간 후 버려진 음식을 찾으러 농장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두 사람은 다시 돌아오지 못했다. 농장주인 자카리아 요하네스 올리비에르와 관리인이 이들에게 총을 쐈기 때문이다. 심지어 백인인 농장주와 관리인은 이들의 사체를 돼지우리에 버렸고, 현지 경찰에 따르면 일부는 돼지에게 먹힌 것으로 전해졌다. 함께 담을 넘었던 마카토 씨의 남편은 총에 맞았지만 살아남아 탈출했다. 또한 마카토 씨의 아들은 어머니가 단지 자녀들에게 먹일 무언가를 찾고 있었을 뿐이라며 그런 삶이 어떻게 이렇게도 끔찍하게 끝났는지 생각조차 하기 어렵다고 호소했다. 이번 사건에 남아공 사회는 분노하고 있다. NYT는 이번 사건이 남아공의 고질적 문제인 인종과 성별에 기반한 폭력, 유혈사태로도 종종 이어지는 백인 상업 농장주와 흑인 이웃들 사이의 갈등을 둘러싼 논쟁을 촉발했다고 짚었다. 남아공은 1994년까지 이어졌던 아파르트헤이트(인종차별정책) 기간 많은 흑인은 토지 소유권을 강제로 빼앗겼다. 이 때문에 아직도 대부분의 주요 상업 농장이 백인 소유로 남아있으며, 농촌 지역의 많은 흑인은 빈곤한 삶을 살며 먹을거리를 찾아 농장의 쓰레기 더미를 뒤져야 하는 처지다. 다만 많은 백인 농부가 지속적인 침입을 받아왔으며 이에 따라 위협을 느껴왔다는 반론도 있다. 정부가 특히 백인 농부 보호 조치를 제대로 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번 사건으로 인해 주민들은 법원 밖에서 시위를 벌였으며, 정치인들 역시 분노에 찬 성명을 발표했다. 용의자들은 현재 구금된 상태로 법원은 보석심리를 11월 6일까지 연기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4-10-04 07:43:12【베이징=이석우 특파원】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중국·아프리카 협력포럼(FOCAC) 정상회의를 계기로 베이징을 방문한 10여 개 아프리카 국가 정상들과 잇달아 만나 '글로벌 사우스'의 결집을 강조했다. 글로벌 사우스는 주로 남반구에 있는 신흥국과 개발도상국들을 지칭한다. 3일 중국 외교부와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시 주석은 전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 관계를 기존 '전면적 전략동반자 관계'에서 '새 시대 전방위 전략동반자 관계'로 격상했다. 중국·남아공, 전방위 전략동반자 관계로 격상 시 주석은 회담에서 "양국 간 최고 수준의 협력을 설계하고 고품질의 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인 '일대일로'를 공동으로 구축하자"면서 디지털 경제, 인공지능(AI), 인적교류 등 분야에서 협력 강화를 다짐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글로벌 사우스 국가 간의 단결과 협력 필요성을 재차 역설했다. 시 주석은 이어 "국제 정세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현대화를 추구하는 중·남아공 양국의 사명은 변하지 않았고 중·아프리카 협력을 추진하는 지향점에는 변함이 없다"면서 "중·남아공의 단결과 협력 강화는 양국 인민의 공통된 기대에 부합하고 글로벌 사우스의 발전과 성장의 역사적 과정과 일치한다"라고 강조했다. 라마포사 대통령도 남아공 경제 발전을 위한 중국의 지원에 감사를 표시하면서 "양국 관계 격상을 통해 경제, 무역, 투자, 투자 등 분야의 실무적 협력을 확대, 심화할 용의가 있다"라고 화답했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중국·남아공, 운명공동체 구축을 골자로 한 공동성명 발표 두 나라는 이날 양국 관계 격상과 양국간 수준 높은 운명공동체 구축을 골자로 한 공동성명도 채택했다. 또 중국의 자체 위성 위치확인 시스템인 '베이더우' 시스템 협력, 건설, 무역, 농산물, 문화유산 등 분야 별 협력 문건을 체결했다. 아프리카의 '맹주'로 꼽히는 남아공은 중국 입장에서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의 주요 회원국이자 내년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의장국이란 점에서 중요성이 크다. 양국 정상회담은 시진핑 주석이 브릭스 정상회의 참석차 지난해 8월 남아공을 국빈 방문한 것을 계기로 이뤄진 이후 1년여 만이다. 시진핑 국가 주석은 또, 콩고민주공화국 등 다른 아프리카 각국 정상들과도 연쇄 회담을 가졌다. 그는 정상회담을 통해 지부티, 토고 등과는 양자관계를 전면적 전략동반자 관계로 격상했다. 또 말리, 코모로, 세이셸 등과는 전략적 동반자관계를 맺었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중국, 지부티, 토코와는 전면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고, 말리, 코모로, 세이셸 등과는 전략적 동반자관계 구축 지부티는 중국군이 2017년 해외 해군기지를 구축한 곳이어서 전략적 중요성이 크다. 시 주석은 에리트레아, 기니 등과의 정상회담에서도 아프리카 빈곤퇴치 등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하면서 "개도국과 협력을 강화하는 것은 중국 외교의 초석"이라며 개도국 간 단결을 거듭 강조했다. FOCAC 정상회의는 오는 4∼6일 베이징에서 공식 개최된다. FOCAC는 중국과 아프리카 국가들이 함께 협력을 논의하는 다자기구로 정상회의나 장관급회의 등의 형태로 3년마다 열리고 있다. 중국은 2000년부터 시작된 이 포럼을 통해 아프리카의 최대 교역 파트너로 입지를 강화해나가고 있다. 세계 최대 개발도상국을 자처하는 중국은 아프리카 국가들과의 협력 강화를 통해 미국 견제에 맞서 '우군'을 확보하는 동시에 개도국 의사가 반영되는 방향으로 국제 질서를 함께 재편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피력해 오고 있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2024-09-03 15:2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