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과 경남, 경북, 대구 등 영남 지역이 다른 지역보다 남아선호 사상이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전국 16개 시도 중 제주 지역 여성들이 일생 동안 가장 많은 아기를 낳을 것으로 기대됐다. 서울과 부산, 대구 등 대도시 지역 여성들은 다른 지역보다 출산을 기피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24일 통계청에 따르면 부부들 사이에 딸·아들을 구분하지 않는 사고방식이 확산되면서 지난 2000∼2005년(2000년∼2004년 실적치) 전국의 평균 출생성비(여아 100명당 남아수)는 109.2로 정상성비인 103∼107에 비해서는 다소 높았지만 지난 1995∼2000년(110.0)보다는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정상성비란 아무런 인위적 요인을 가하지 않았을 때 의학적으로 예상되는 출생성비를 뜻한다 지난 2000∼2005년 출생성비를 전국 16개 시도별로 살펴보면 울산이 114.2로 가장 높았고, 이어 경남(112.9), 경북(112.8), 대구(112.4), 제주(111.6) 등의 순이었다. 제주를 제외하고는 모두 영남 지역 시도가 출생성비 상위권을 차지하면서 이 지역에 여전히 남아있는 남아선호 사상을 반영했다. 반면 충북(110.0)과 광주(109.8), 부산(109.5), 전남(109.5), 강원(109.4) 등도 전국평균보다 남자아이의 출생비율이 더 높았다. 아울러 활발한 사회활동 등으로 늦게 결혼하고 늦게 아이를 낮는 현상이 심화되면서 서울과 부산, 대구 등 대도시 여성들의 합계출산율(여성 한 명이 가임기간에 낳을 것으로예상되는 평균 출생아수)이 다른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2000∼2005년 연평균 합계출산율을 살펴보면 부산이 1.04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낮았고, 서울(1.07명), 대구(1.16명), 인천(1.26명), 대전(1.28명) 등도 전국 평균(1.26명)에 비해 낮거나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반면 제주 지역의 합계출산율은 1.49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고, 전남(1.47명)과 충남(1.44명), 경기(1.38명), 강원(1.36명) 등도 타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출산율이 높은 수준에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제주 지역의 출산율이 타 지역에 비해 높은 것은 30대 후반(35∼39세)과 40대초반(40∼44세) 여성들의 출산이 활발하기 때문인데, 제주 지역의 30대 후반과 40대초반 여성 1천명당 연령별 출산율은 각각 28.2명과 4.6명으로 전국 평균인 17.5명과 2.5명에 비해 훨씬 높았다. 한편 연평균 합계출산율은 1980∼85년 2.14명에서 1990∼95년 1.72명, 2000∼2005년 1.26명 등으로 떨어졌다가 2005∼2010년 1.13명을 기점으로 2010∼2015년 1.16명, 2020∼2025년 1.22명 등으로 상승한 뒤 2025∼2030년에는 1.26명으로 다시 2000년대 초반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됐다. /ck7024@fnnews.com 홍창기기자
2007-05-24 14:04:26남아선호 현상이 점차 줄어들면서 지난해 출생 성비가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9일 통계청의 '2013년 출생 통계'에 따르면 여아 100명당 출생 남아의 수인 출생성비는 지난해 105.3으로 통계 작성을 시작한 1981년 이후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의 출생 성비는 1980년대 초반 107 안팎을 유지하다 1986년 111.7로 올라섰다. 이후 1990년에 116.5로 역대 최고를 기록하고 2000년대 들어 점차 하향 곡선을 그리다가 2007년 106.2로 '정상 범위'에 처음 진입했다. 이후 7년 연속으로 정상 성비가 유지되고 있다. 그러나 출산순위별로 보면 셋째아이 이상에서는 성비 불균형이 여전히 남아있어 남자아이가 더 많이 태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셋째아 출생 성비는 107.8, 넷째아 이상 출생 성비는 109.8로 정상 범위보다 높았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2014-09-09 11:32:04[파이낸셜뉴스] 중국 지방정부들이 성비 불균형 속에 결혼과 출생 감소를 동시에 겪자 '노총각'의 혼인을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혀 관심을 끌고 있다. 2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남서부 윈난성 다리(大理)바이족자치주(다리주) 민정국은 최근 주(州) 내 35∼55세 미혼 남성 3만3000여명을 조사했다. 일부는 정부 주선 방식으로, 일부는 자유연애 방식으로 고령 청년의 혼인 문제를 해결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다리주 민정국은 지역 공산주의청년단위원회와 부녀연합회 등 조직이 혼인 서비스 플랫폼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들 조직을 통해 농촌 청년을 상대로 결혼관 등 가치관을 교육하는가 하면, 일명 '공익 중매'나 무료 결혼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여기에 대중문화활동센터나 공원 등 시설을 활용해 미혼 남성들에 만남의 장소를 만들고, 연령·취미별로 정기적인 만남 행사를 기획해 짝을 찾을 기회를 늘리고 있다고 밝혔다. 다리주 총공회(공식 노조)는 올해 13회의 데이트 행사를 열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중국 당국이 이렇게 남성들의 결혼을 위해 발 벗고 나서는 이유는 범죄 예방과도 연관이 있다. SCMP는 늘어나는 미혼 남성 수가 사회 불안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리수줘 시안교통대학 교수는 2015년 중국공산당 문건에서 "'잉여 남성' 현상이 여성 납치나 포르노 중독을 낳을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에선 수십 년에 걸친 한 자녀 정책과 뿌리 깊은 남아선호 문제로 성비 불균형이 심각해진 상황이다. 2000년 중국 인구 조사에서는 여아 100명을 기준으로 볼 때 남아가 117명에 달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또 결혼과 출생도 감소하는 추세다. 올해 상반기 중국의 혼인신고 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9만8000건 줄어든 343만건으로, 2013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1월 신생아는 902만명으로 사상 최소를 기록했다. 경제 둔화 속 직업 안정성과 미래에 대한 우려로 독신을 선택하거나 결혼을 미루는 사람이 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8-26 05:58:08[파이낸셜뉴스] 미혼 남성이 미혼 여성보다 20%가량 많아 미혼남녀의 성비 불균형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다. 과거 남아선호사상, 출산율의 급격한 감소가 주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미혼 남성, 여성보다 20% 더 많아…결혼하기 불리한 구조" 17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보사연)이 발표한 보건복지 이슈앤포커스(449호) '한국의 출생성비 불균형과 결혼성비'(조성호 부연구위원)를 보면 2021년을 기준으로 미혼 남성이 미혼 여성보다 19.6%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혼인이 가능한 많은 미혼 남녀가 매칭이 되더라도 남성이 남게 되는 것으로 보면, 인구학적으로 보면 미혼 남성이 미혼 여성보다 그만큼 결혼하기에 불리한 구조인 셈이다. 이같은 불균형은 수도권보다 비수도권에서 특히 심각했다. 미혼 남성의 과잉 비율은 서울이 2.5% 수준이었고 부산도 16.2%로 평균보다 낮았지만, 경북(34.9%), 경남(33.2%), 충북(31.7%)은 30%를 넘었다. 결혼성비의 불균형은 남녀 간 미혼율의 차이로도 나타났다. 2020년 시점에서 1985년생(당시 35세)의 미혼율은 남성이 46.5%로 29.1%인 여성보다 훨씬 높았다. 남아선호사상·출산율 급감 영향…"1980~1990년 출생성비 불균형 탓" 이처럼 미혼 남녀의 성비 불균형이 큰 것은 남아 출생이 여아 출생보다 많은 상황이 오래 이어졌기 때문이다. 출생성비(출생 남아가 여아보다 많은 상황)는 1970년대부터 자연성비를 초과하기 시작하는데, 1980년대 후반~1990년대 중반까지 높은 수준이었다가 2007년부터 자연성비 범위 안으로 들어왔다. 이에 따라 결혼성비 불균형이 1990년대 초반 나타났고, 2000년대 중반 이후에는 악화됐다. 남아 출생이 많았던 이유로는 남아선호사상과 출산율의 급격한 감소로 인한 자녀의 성 선택 욕구 증가(가족계획사업), 초음파 검사 등 자녀의 성 선택을 가능하게 하는 기술의 공급 등의 요인이 꼽힌다. 보고서는 '1970년부터 30년 이상 출생성비가 자연성비를 넘어서는 수준이 지속됐다"며 "이들이 재생산 연령대에 접어들었을 때 결혼성비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결혼성비의 불균형이 특히 심각한 지역은 1980~1990년대 출생성비가 다른 지역에 비해 매우 불균형하다는 특징이 있다"고 덧붙였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2024-06-17 14:27:13[파이낸셜뉴스] 중국에서 남동생의 결혼식날 8명의 누나와 매형들이 16만위안(약 3000만원) 상당의 돈 목걸이를 선물해 화제가 되고 있다. 1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지난달 15일 중국 중부 후베이성 스옌에서 열린 결혼식에서 신랑의 누나와 매형들은 차례대로 신혼부부의 목에 100위안(약 1만9000원) 지폐 여러 장으로 만든 돈 목걸이를 걸어줬다. 이들 부부는 감사의 표시로 식장을 찾아준 하객들에게 절을 했다. 해당 장면이 담긴 영상은 중국 온라인상에 공유되며 큰 관심을 받았다. 영상 촬영자는 "돈 목걸이는 그들의 목에 비해 너무 무거워요, 정말 부럽다"라고 말했으며, 하객으로 온 한 여성은 "그들에게 돈을 주는 것이 가장 직접적인 방법"이라며 "누나들이 돈 목걸이 아이디어를 생각했지만 실제로 보니 너무 놀랍다"고 말했다. 부모가 일찍 돌아가신 탓에 누나들이 남동생에게 이 같은 방법으로 결혼을 축하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해당 영상을 둘러싸고 일각에서 여자보다 남자를 선호하는 '남아선호 사상'을 보여주는 사례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SCMP에 따르면 한때 중국에서는 가족들이 딸 이름을 '남동생을 데려온다'라는 뜻인 '자오디'로 짓는 관습이 있었으며, 아들이 태어나면 흔히 '조상을 공경한다'는 뜻의 '야오조'라고 불렀다. SCMP는 "누나들은 어릴 때부터 동생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동생을 위해 희생해야 한다고 부모로부터 배웠을 것"이라며 "이들의 부모가 아들을 낳을 때까지 계속 아이를 낳은 것으로 보아 아들을 갖길 바랐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배경 탓에 누나들은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동생 돕는 괴물'이라는 별명을 얻게 됐다. 한편 최근 몇 년간 중국 대도시에서는 남아에 대한 선호도가 감소했지만, 이러한 전통은 여전히 존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보건당국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여아 100명당 남아는 111.1명으로 늘었다. 이는 전 세계 평균인 106보다 높은 수준이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06-11 10:15:14[파이낸셜뉴스] 임신 32주 전 태아의 성별을 의료인이 확인시켜주는 것을 제한한 법률은 헌법에 위반된다는 헌법재판소의 결정이 나왔다. 성별을 알더라도 낙태 가능성이 없는 등 현시점에서 더 이상 사회적 문제가 되지 않는 만큼 부모의 권리를 침해한다는 취지다. 이로써 병원에서 부모의 태아 성별 확인이 37년만에 자유로워지게 됐다. 헌법재판소는 28일 의료법 제20조 2항에 대해 청구된 헌법소원심판 사건에서 재판관 6대 3의 의견으로 위헌 결정했다. 해당 조항은 ‘의료인은 임신 32주 이전의 태아 성(性)을 임부와 그 가족 등이 알게 해서는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또 벌칙을 다룬 의료법 제88조의2는 이를 위반한 경우 2년 이하의 징역이나 2000만원의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적시했다. 헌재는 “부모가 태아의 성별을 알고자 하는 것은 본능적이고 자연스러운 욕구로, 성별을 비롯해 태아의 모든 정보에 접근을 방해받지 않는 것은 부모로서 누려야 할 마땅한 권리”라며 “낙태를 유발시킨다는 인과관계조차 명확하지 않은 태아의 성별고지 행위를 규제한 것은 태아의 생명 보호라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효과적이거나 적합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입법수단으로서 현저하게 불합리하고 불공정하다”고 판단했다. 헌재는 또 “부모가 성별 때문에 낙태를 하더라도, 국가가 개입하고 규제해야 할 단계는 낙태 행위가 발생하는 단계”라며 “헌재에서 헌법불합치결정을 받은 낙태죄 조항에 대한 개선입법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헌재는 이어 “성별을 이유로 한 낙태가 있을 수 있다는 아주 예외적인 사정만으로, 모든 부모에게 임신 32주 이전에는 태아의 성별 정보를 알 수 없도록 한 것은 낙태할 의사가 없는 부모까지 규제한 과도한 입법”이라며 “필요최소한도를 넘어 부모의 기본권을 제한한다”고 설명했다. 헌재는 따라서 “태아의 성별 고지를 제한하는 것은 태아의 생명 보호라는 입법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수단으로 적합하지 않고, 부모가 태아의 성별 정보에 대한 접근을 방해받지 않을 권리를 필요 이상으로 제약해 침해의 최소성에 반한다”며 “심판대상조항은 법익의 균형성을 상실했고, 결국 과잉금지원칙을 위반해 부모가 태아의 성별 정보에 대한 접근을 방해받지 않을 권리를 침해했다”고 부연했다. 다만 소수 의견을 낸 이종석·이은애·김형두 재판관은 과거보다 가능성이 낮아졌어도 태아 생명을 보호할 책임이 국가에 있다며 성별고지 제한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이들 재판관은 단순위헌결정으로 해당 조항을 한 번에 폐지하는 방안에 대해 반대하면서 “헌법불합치 결정을 통해 입법자가 태아의 성별 고지를 제한하는 시기를 앞당기는 개선입법을 하도록 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병원에서 태아의 성별을 확인하지 못해 헌법소원을 낸 A씨 등은 “자녀 성별 선호에 대한 사회적 인식 등에 비춰볼 때 성별을 이유로 한 낙태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볼 수 있기 때문에 수단의 적합성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면서 “32주까지 부모의 태아 성별 정보에 대한 접근을 원칙적으로 차단하고 있어 침해의 최소성 원칙에 위배되고 부모의 행복추구권 등 기본권을 침해한 위헌”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헌재는 2008년 임신 기간 내내 성별 고지를 금지한 의료법 조항이 헌법에 맞지 않는다며 헌법 불합치 결정을 내렸다. 이듬해 결정 취지를 반영해 임신 32주가 지나면 성별을 고지할 수 있도록 대체 법안이 입법됐다. 그러나 저출산이 심해지고 남아선호가 거의 사라지면서 부모의 알권리를 위해 태아의 성별 고지를 보다 폭넓게 허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헌재 관계자는 이날 결정에 대해 “우리나라에서는 37년간 태아의 성별 고지를 제한했지만, 그 사이 국민의 가치관과 의식의 변화로 남아선호사상은 확연히 쇠퇴하고, 성비불균형은 해결돼 출생성비는 출산 순위와 관계없이 모두 자연성비에 도달했다”며 “현실에서 태아의 부모는 의료인으로부터 성별을 고지 받는 등 심판대상조항은 거의 사문화됐다”고 평가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2024-02-28 16:21:14[파이낸셜뉴스] 중국의 지방정부들이 농촌 총각들을 결혼시키기 위해 중매자들을 대상으로 현금보상을 지원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2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광둥성부터 산시성까지 중국 지방의 농촌 당국은 중매자가 30세 이상 총각에게 여성을 소개하고 두 사람이 마을에서 결혼하면 600~1000위안(약 11만~19만원)을 보상하겠다고 발표했다. 해당 보상 프로그램은 1~2월에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산시성 샹자좡 마을위원회는 이달 1일부터 결혼을 성사한 중매자에게 1000위안을 지급하기로 했다. 약 270가구로 구성된 이 마을에는 25∼40세 미혼 남성이 40여명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미국 위스콘신 매디슨대 인구전문학자 이푸셴 연구원은 ‘남초’ 문제는 남아선호 사상이 강하고 많은 여성은 도시로 일자리를 찾아 떠난 농촌 지역에서 두드러진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원은 SCMP에 “단순한 현금 보상으로 중국 농촌 지역의 총각 위기를 해결할 수 없다”며 “높은 청년 실업률도 낮은 결혼율에 영향을 미친다. 젊은 남성은 가족을 부양할 여유가 없기 때문에 당연히 결혼할 여유도 없다”고 설명했다. 광저우의 한 미용실에서 일하는 20대 이주노동자 양쓰씨는 SCMP에 “현재 결혼과 출산 장려 정책에도 불구하고 농촌 출신 젊은 여성도 결혼에 관심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부유하고 개발된 지역에 살고 싶다”며 “농촌 젊은 남성은 내가 원하는 라이프스타일을 제공할 수 없다”고 했다. 한편 지난해 중국은 인도에 '인구대국’ 자리를 뺏겼다. 2022년 중국의 신생아 수는 956만명으로 1949년 이후 73년 만에 처음으로 연간 1000만명 아래로 떨어졌다. 10년 전인 2012년 1635만명이었던 것과 비교해 급감한 수치다. 중국의 합계출산율 역시 2020년 1.30명에서 2022년 1.09명으로 빠르게 하락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1-29 05:45:41[파이낸셜뉴스] 한국에서 1980년대 이후 태어난 약 80만명의 남성들이 결혼 상대를 찾지 못할 위기에 처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8일(현지시간) 학술저널 더컨버세이션은 더들리 포스턴 미국 텍사스 A&M대학 사회학과 명예교수의 ‘한국의 성 불균형은 남성에게 나쁜 소식이다. 남성 수가 여성보다 많고, 결혼 전망은 암울하다’는 제목의 기고문을 소개했다. 포스턴 교수는 80년대와 90년대 출생성비를 지목했다. 대부분의 국가에서 여아보다 남아가 더 많이 태어나고, 그 비율은 여아 100명당 남아 약 105~107명 수준이다. 하지만 한국의 30~40년 전 출생성비는 이를 훨씬 웃돈다. 실제로 한국의 1985년 출생성비는 여아 100명당 남아 110명, 1990년에는 여아 100명당 남아 115명으로 늘었다. 이후 2000년대 초까지도 남아가 훨씬 많이 태어나다가 2010년 정상 범위로 돌아왔다. 지난 2022년 출생성비는 여아 100명당 남아 105명 수준에 머물렀다. 포스턴 교수는 “한국에서 출생률은 급격히 감소했지만, ‘남아선호 사상’은 여전했기 때문에 한국은 지난 30년 동안 성별 균형이 깨진 상태였다”고 지적했다. 1960년 여성 1인당 6명이었던 출생률은 1972년 4명, 1984년 2명으로 떨어졌다. 지난 2022년 한국의 출생률은 0.82명으로 해가 갈수록 출생률은 곤두박질치고 있다. 포스턴 교수는 “아들에 대한 문화적 선호는 출생률이 감소하는 만큼 빠르게 바뀌지 않았다”며 “많은 한국인은 아들을 가질 수 있도록 임신 초기 단계에서 태아의 성별을 식별하는 기술을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남는 소년들은 성인이 돼 결혼할 한국 여성을 찾는 데 실패할 것”이라며 “1980년부터 2010년까지 한국의 출생성비 불균형으로 인해 약 70만~80만 명의 남자아이가 추가로 태어난 것으로 추산된다”고 분석했다. 특히 포스턴 교수는 “이처럼 남자가 많은 출생성비는 국가 자체의 문제로 이어진다”며 “결혼 시장과 관련된 장기적인 사회 문제는 앞으로도 수십 년 동안 한국에 남아 있을 것이다”고 전망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1-09 18:17:26[파이낸셜뉴스] 김영호 통일부 장관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딸인 김주애가 후계자가 될 가능성을 재차 제기했다. 윤석열 정부는 최근 김주애의 공식석상 등장이 잦아지자 입장을 선회해 후계자 가능성을 열어뒀다. 다만 김 위원장에게 아들이 있는지 여부도 계속 예의주시한다는 방침이다. 김주애, 잦은 군사현장 등장에 높은 의전..통일부 "후계자 가능성" 입장 선회김 장관은 12일 서울 종로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외신기자클럽 초청 간담회에서 “김주애가 처음 등장한 게 2022년 12월 17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발사 참관으로, 19회 등장 중 16번은 군사 관련 장소다. 의전 수준도 상승했다”며 “이런 일련의 행보를 보면 김주애가 후계자가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이전에도 김주애의 잦은 등장을 두고 김 위원장의 세습의지라 평가하며 후계자일 가능성을 제기한 바 있다. 김 장관은 지난 6일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북한이 김정은의 딸을 지속 부각시키는 건 처한 어려움 속에서 세습의지를 과시하기 위해 다소 서두르고 있다는 방증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통일부가 주목하고 있는 김주애 의전 대목은 북한군 사령관들이 김주애에 거수경례를 하거나 군 서열 2위인 박정천 차수가 열병식 주석단에 앉은 김주애에게 무릎을 꿇고 귓속말을 하는 모습, 또 선전매체에서 ‘조선의 샛별’이라 칭하는 것 등이다. 이 때문에 올해 초만 해도 김 위원장의 장남이 존재한다고 추측해 선을 그어왔던 김주애 후계자설에 힘을 싣게 된 것이다. 북한의 남아선호사상을 이유로 김주애가 후계자일 수 없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김 장관은 반박하고 나섰다. 김 장관은 이날 간담회에서 “유교적인 전통과 남아선호사상이 남아있더라도 그게 과연 북한 권력 승계에 어느 정도의 영향을 미칠지 생각해봐야 한다”며 “개인적으로 북한은 유교적 전통이 지배하는 사회로 보긴 어렵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관련해 통일부 고위당국자도 “북한이 유교적·가부장적 사회라 여성이 과연 최고지도자가 될 것이냐는 반론이 있는데 과연 북한이 얼마나 유교적 사회인지 생각해봐야 한다”며 “이런 것들을 종합해본다면 김주애가 세습할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고 보고 있다”고 분석한 바 있다. 여성 불가론이 가라앉는 근거로 어머니대회도 언급된다. 김 위원장은 최근 11년 만에 어머니대회를 열어 연이틀 동안 직접 연설에 나서 각 가정에서의 어머니의 역할을 강조했다. 출산을 장려하는 한편 자녀 교육을 위해선 어머니도 ‘떳떳한 근로자’가 돼야 한다는 당부를 내놨다. 김주애든 아들이든 1비서 비워두며 세습 준비..재정·식량난에 내부결속다만 김 위원장의 아들이 존재할 가능성도 배제하진 않고 있다. 김 장관은 이날 간담회에서 “김 위원장에게 아들이 있는지는 정부도 계속해서 들여다보고 있다”고 밝혔다. 후계자가 김주애이든 김 위원장의 숨겨진 아들이든, 4대 세습 준비는 진행 중인 것으로 보인다. 통일부가 주목하는 건 공석인 북한 노동당 제1비서직이다. 김 위원장의 직위인 총비서를 대신할 권한을 가졌기에 향후 후계자가 맡을 공산이 커서다. 통일부 고위당국자는 “제1비서직은 공산국가에서 최고권력자가 살아있는데 다른 사람에게 제안키 어려워서 권력승계를 위한 제도적 장치”라며 “이는 김정은이 (아버지인) 김정일로부터 권력을 승계 받은 경험에서 볼 수 있고, 최근 행보를 보면 김주애를 염두에 둔 것이라 볼 수 있다”고 짚었다. 지난 2011년 김정일 사망 후 김 위원장은 짧은 기간에 권력을 이양 받았다. 이 같은 신속한 세습을 다음 대에도 이어가기 위해 김주애를 후계자로서 조기에 등장시켰다는 것이다. 또 아직 10살인 김주애를 지나치게 일찍 드러낸 건 북한이 안팎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방증이라는 게 통일부의 시각이다. 김 장관은 6일 간담회에서 김주애를 부각시켜 세습의지를 과시하는 게 “북한의 외교 난관과 재정적 한계를 보여준다”고 짚은 데 이어 이날 간담회에서도 “4대 세습 의지를 과시함으로 내부 결속력을 다지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북한은 재정난으로 최근 7곳의 재외공관을 철수시켰고, 식량난이 지속돼 주민들의 불만이 들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김 장관은 북한 이탈 주민 수가 늘어날 것이라 전망하기도 했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2023-12-13 02:43:51[파이낸셜뉴스] 그동안 남아선호(男兒選好) 사상으로 인해 분명한 차이를 보였던 출생성비가 지난해 통계 집계 이래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출생성비는 여아 100명당 남아 수를 뜻하는 것으로, 1990년대 출생성비는 110명이 넘었지만 최근 정상 범위(103~107명) 수준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1일 통계청의 2022년 출생·사망통계(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총 출생성비는 104.7명이다. 이는 직전해보다 0.4명 감소한 것이며, 국가통계포털에서 진행한 통계 집계 시작 시점인 1990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앞서 1990년만 해도 출생성비는 116.5명에 달했다. 당시 성비 불균형이 심각해 향후 사회 문제가 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됐다. 그러나 1990년대 110명대였던 출생성비는 2000년대로 접어들며 110명 아래로 내려왔고, 2000년대 초중반에는 108명 안팎, 2007년 106.2명으로 정상 범위에 들어섰다. 또 지난해에는 총 출생성비뿐 아니라 첫째아, 둘째아, 셋째아 이상으로 나눠 본 출생순위 별 출생성비에서도 모두 정상 범위 안을 기록했다. 첫째아의 출생성비는 104.8명으로 총 출생성비와 비슷했다. 직전해보다는 0.5명 줄었다. 둘째아의 출생성비는 104.6명으로 직전해와 동일했다. 셋째아 이상의 출생성비는 직전해보다 1.1명 감소해 통계 집계 이래 최저치인 105.4명을 기록했다. 특히 셋째아 이상 출생성비의 경우 2005년 128.3명으로 집계됐지만 2010년 110.9명, 2013년 108.0명으로 점차 내려왔고 2014년 106.7명으로 정상 범위에 들어섰다. 이후 지난해 105명대까지 떨어졌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2023-03-01 09:3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