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한국 남자 배구 대표팀이 2025 아시아배구연맹(AVC) 네이션스컵 준결승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이사나예 라미레스 감독이 이끄는 국제배구연맹(FIVB) 랭킹 25위의 한국은 21일 바레인 마나마에서 열린 대회 8강전에서 호주(35위)를 세트 스코어 3-1(25-23, 25-18, 22-25, 25-23)로 제압했다. D조 예선에서 뉴질랜드와 베트남을 상대로 모두 3-0 완승을 거두며 조 1위로 8강에 오른 한국은 상승세를 이어 호주마저 격파하며 준결승 진출을 확정지었다. 한국은 현지시간 23일, 바레인-대만전 승자와 결승행 티켓을 놓고 치열한 승부를 펼칠 예정이다. AVC 네이션스컵은 지난해까지 AVC 챌린지컵으로 불렸으며, '아시아 3강'으로 평가받는 일본, 이란, 중국은 1부리그 격인 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 참가하고 있다. 올해 AVC 네이션스컵에는 12개국이 출전권을 획득했으나, 카자흐스탄의 불참으로 총 11개국이 참가했다. 한국은 지난해 AVC 챌린지컵 준결승에서 파키스탄에 아쉽게 패배했으며, 3위 결정전에서는 카자흐스탄을 꺾고 3위를 차지한 바 있다. 올해 대회에서는 우승을 목표로 전력을 다하고 있다. 호주와의 8강전에서 허수봉(현대캐피탈)이 18점, 임동혁(국군체육부대)이 15점, 김지한(우리카드)이 11점을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미들 블로커 이상현(우리카드)은 블로킹 득점 3개를 포함해 10점을 올리며 팀에 기여했다. 특히 허수봉의 뛰어난 결정력이 돋보였다. 4세트 22-23으로 뒤쳐지던 상황에서 허수봉은 오픈 공격을 성공시키며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진 랠리에서도 허수봉은 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팀의 4세트 승리를 견인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5-06-21 21:14:14[파이낸셜뉴스] 인도에서 축제 기간 20대 여성을 집단으로 성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18일(현지시간) 인디아 투데이 등에 따르면, 20세 여대생은 지난 15일 남자친구와 라자 축제를 위해 인도 동부 오디샤주 감잠지구의 고팔푸르 해변을 방문했다. 두 사람은 한적한 곳에 앉아 있던 중 오토바이를 탄 10명의 남성들이 접근했고, 이들은 두 사람의 사진을 촬영했다며 온라인에 유포하겠다고 협박했다. 남성들은 여성의 남자친구를 폭행하고 손을 결박했고 그중 3명은 여성을 인근 폐가로 끌고 가 성폭행했다. 나머지 7명은 이를 지켜본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사건 발생 후 다음 날 경찰서에 신고했고, 경찰은 신고 접수 다음 날 용의자 10명을 모두 체포했다. 용의자 중 4명은 17살로 미성년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모한 차란 마지 오디샤 주지사는 이번 사건을 "인류에 대한 범죄"라며 "어떤 가해자도 용서받지 못할 것이며 법이 허용하는 가장 엄중한 처벌이 내려질 것"이라고 밝혔다. 프라바티 파리다 오디샤 부주지사도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를 통해 "고팔푸르 해변에서 발생한 젊은 여성에 대한 집단 성폭행 사건에 깊은 슬픔을 느낀다"며 "경찰서장과 통화했으며 철저한 수사와 함께 향후 이러한 사건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필요한 조치를 취했다"고 말했다. 오디샤주 내무부가 지난 3월 발표한 범죄 백서에 따르면, 지난해 오디샤주에서 발생한 성폭행 사건은 전년 대비 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5-06-20 07:00:51넘쳐나는 뉴스, 딱 '쓸만한 이슈'만 씁니다. 정치·경제·사회·문화 다양한 이슈를 새로운 시선에서 뾰족하게, 삐딱하게 탐구합니다. <편집자 주> [파이낸셜뉴스] "이번 대선은 성 역할에 대한 일종의 국민투표였다. 특히 남녀 유권자간 의견 차이가 가장 큰 세대는 Z세대였다." "Z세대 여성들은 자유주의적이고 미투 운동으로 인한 젠더 문제에 민감하게 반응했다면 같은 연령대 남성들은 급변하는 성역할로 인해 사회적, 경제적으로 자신들이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고 느끼며 남성성을 가진 지도자에 열광했다."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NYT)에 실린 이 기사를 지난 3일 한국의 대선 결과에 대한 분석이라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지난해 8월 미국이 당시 조 바이든 대통령과 재선에 도전한 도널드 트럼프 후보 간 대선을 앞두고 내놓은 기사였다. 한국의 대선 결과를 분석한 기사라 생각한 데는 이유가 있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의 데이터 저널리스트 존 번 머독은 그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Z세대는 하나가 아닌 두 세대다." 정치 앞에서 갈라진 Z 지난 3일 치러진 제21대 대통령 선거의 출구조사에선 결과와 상관없는 유의미한 통계가 있었다. MZ로 불리는 2030세대는 다른 세대에 비해 성별에 따라 표심이 엇갈렸다. 특히 Z세대에서 극명하게 드러났다. 출구조사 결과를 보면 2030 남성의 60~70%는 보수 정당의 후보자를 지지했다. 20대 이하 남성은 이준석 당시 개혁신당 후보에게 37.2%,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에게 36.9%의 표를 줬다. 두 후보의 지지율을 합하면 74.1%였다. 30대 남성은 이준석 후보와 김문수 후보에 각각 25.8%, 34.5% 투표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20대 이하, 30대 남성에게 각각 24.0%, 37.9%의 표를 받았다. 같은 연령대라도 여성은 58.1%가 이재명 후보를 지지했다. 30대 여성 역시 57.3%가 이재명 후보를 지지했다. 최근 서울대가 대선을 앞두고 진행해 지난 8일 공개한 설문조사도 비슷한 결과를 보였다. 서울대 학부 재적생을 모집단으로 한 Z세대 조사였다. 남성 응답자 중 절반에 가까운 49.5%가 이준석 후보를 지지했다. 이재명 후보(18.8%), 김문수 후보(8.0%) 등에 비해 확실한 우세였다. 여성 응답자는 이재명 후보에 43.5%의 지지율을 보였다. 이준석 후보와 김문수 후보는 각각 8.5%, 7.1%였다. 정치 성향을 묻는 질문에도 여성 응답자는 43.0%가 스스로를 ‘진보’라고 밝혔고 11.0%만이 ‘보수’라고 답했다. 남성 응답자는 38.9%가 ‘보수’, 21.4%가 ‘진보’라고 응답했다. 갈라진 Z세대는 전 세계 공통 Z세대 정치 성향이 성별에 따라 극단으로 갈린 건 전 세계에서 비슷하게 나타나고 있다. 영국의 일간 가디언은 지난해 12월 미 대선 결과가 나온 뒤 전 세계적으로 확산 중인 젊은 남성과 여성의 정치적 양극화를 짚었다. 그러면서 젊은 세대의 정치적 양극화가 심화되는 나라로 한국을 첫 손에 꼽았다. 한국은 지난 2022년 제20대 대선에서 남녀 간 투표 선호도 차이가 크지 않은데 비해 18~29세 Z세대에선 약 25%p 차이를 보였다는 설명도 더했다. 다른 나라도 다르지 않았다. 독일 설문에선 Z세대 남성이 여성보다 독일을위한대안(AfD)에 투표할 가능성이 두 배 더 높다는 결과를 얻었다. AfD는 지난 5월 독일 연방헌법수호청이 우익 극단주의 정당으로 분류했다. 영국도 지난해 총선에서 진보 정당인 녹색당에 Z세대 여성이 23%를 투표해 12%인 남성의 두 배나 됐다. 반대로 Z세대 남성들은 극우 성향의 개혁당에 12% 정도 투표했다. 여성 투표율은 6%였다. 미국의 대선 결과도 다르지 않았다. 18~29세 남성은 당시 공화당 후보였던 트럼프 대통령에 56%가 투표했다면 여성의 58%는 민주당의 카멀라 해리스 후보에 표를 던졌다. 왜 갈라졌나 전 세계적으로 청년들이 성별에 따라 양극화되자 전문가들도 원인 분석에 나섰다. 먼저 '성평등'에 대한 반발을 꼽았다. 영국의 킹스칼리지 사회개발과학 강사인 엘리스 에반스 박사는 "젊은 남성들은 다양성·형평성·포용성(DEI)이 지나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일부 남성은 여성의 성과가 단지 그들의 희생에서 이뤄진 게 아니라는 의혹까지 제기하고 있다"고 가디언에 설명했다. NYT와 인터뷰 한 Z세대 남성들도 "(자신이) 가치 없는 존재로 여겨진다"거나 "남자로서 사는 게 더 어려워졌다"는 이유로 공화당을 지지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미국의 정치 일간인 폴리티코는 전통적 가부장제 역사를 가진 한국에서 Z세대의 성별 격차가 유달리 큰 건 놀랄 일이 아니라고 분석했다. 이는 데이터로도 나타났다. 글로벌 리서치 업체인 입소스가 지난해 한국을 비롯해 호주, 브라질, 프랑스, 독일, 일본, 튀르키예 등 전 세계에서 표본 추출한 조사를 보면 '육아 휴직한 남성은 남성다움이 부족한가' 등 양성평등에 대한 질문을 던졌을 때 남녀 간 의견차가 가장 큰 연령대는 Z세대였다. 갤럽이 지난해 9월 진행한 여론조사에선 환경, 총기 규제, 임신 중절 등의 분야에서 Z세대 남녀 간 가장 큰 격차를 보였다. 갤럽은 Z세대 여성의 좌경화가 남성의 우경화를 이끌었다고 해석했다. '신자유주의 사회'로 전환하면서 성평등의 갈등이 심화됐다는 분석도 나왔다. 신경아 한림대 사회학과 교수는 "과거 복지사회는 정치·사회·경제적으로 갈등을 유발할 요인이 없었지만, 21세기 신자유주의 사회가 되면서 국가는 가족, 개인을 보호해 주지 않게 됐다"며 "스스로를 책임지는 사회가 되면서 경쟁이 극대화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시기 극한의 경쟁에 내몰린게 Z세대들이다. 학벌이 높아지고 노동시장 참여가 늘어난 여성에게 남성은 불안감이 커졌을 것"이라며 "불안정한 시대에 정부의 역할은 안정한 사회를 만드는 것인데 우리 정치는 표를 얻기 위해 갈라치기하고 갈등을 더 조장했다"고 지적했다. 강원택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 역시 “여성들이 사회에 진출하며 경쟁자로 자리 잡자 20대 남성들이 경제적 불안감을 크게 느끼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성별 정치적 분화는) 각 정당이 그 불안감을 이용해 갈라치기 정치를 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여기에 다양해진 미디어가 Z세대 젠더 격차를 심화시켰다는 지적도 나온다. 에반스 박사는 "유튜브, SNS 등 미디어를 선택하는 시대"라며 "알고리즘을 통해 필요한 정보만 받게 됐고 같은 입장을 지닌 정보만 지속적으로 수용하는 일종의 에코체임버 효과를 일으키게 됐다"고 진단했다. 갈라진 성별, 통합의 방법은 공유된 경험의 약화, 성평등 양상에 대한 분노로 Z세대 성별 격차를 키운 상황에서 통합의 방법을 찾는 건 쉽지 않아 보인다. 이재명 정부 역시 이 같은 과제를 안고 출범했다. 홍찬숙 서울대 여성연구소 객원연구원은 “2030 남성들은 사회 불평등에 대해 질문하면 ‘흙수저론’ 이야기를 한다. ‘아무리 노력해도 구조를 바꾸긴 어렵다’는 패배주의적 인식 때문"이라며 " 이들은 싸워야 할 대상을 ‘금수저’가 아닌 또래 여성이라 생각한다. '차별이나 혐오보다 연대를 통해 무언가를 바꿀 수 있다’는 경험을 제공하는 과제가 이 대통령과 민주당 앞에 놓였다”고 강조했다. 신경아 교수는 "Z세대 여성의 목소리를 담아내는 사람, Z세대 남성의 화가 어디서 비롯됐는지 제대로 답을 알려주는 사람을 이재명 정부가 세우는 게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그렇다고 마냥 비관적인 것만은 아니다. 서울대 학생들은 우리나라 민주주의 실현 정도의 점수를 10점 만점에 평균 5.8점의 낮은 점수를 주고도 77.8%는 투표 등 정치 참여로 정치를 바꿀 수 있다고 생각했다. 정치외교학부에 재학 중인 심우선씨(23)는 “ 투표로 당장의 삶이 직접적으로 바뀌는 데까지 시간이 걸릴 수 있겠지만, 작은 한 표들이 모여 훗날 거대한 삶의 변화를 이룰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2025-06-15 08:17:50[파이낸셜뉴스] ‘나폴레옹 콤플렉스’로 알려진 이른바 ‘키 작은 남자 증후군(short-man syndrome)’이 단순한 사회적 편견을 넘어, 실제로 심리·행동 특성과 연관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돼 주목을 끌고 있다. 동성 간 시기심이나 질투심 더 강해 11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다니엘 탤벗 박사가 이끄는 호주 가톨릭대학교 연구팀이 최근 발표한 논문을 인용해 키가 작은 남성일수록 경쟁 상황에서 간접적인 공격 성향을 더 많이 보이는 경향이 있다고 전했다. 이 연구는 국제학술지인 진화행동과학(Evolutionary Behavioral Sciences)에 게재됐다. 연구팀이 302명 이상의 성인을 대상으로 실제 키, 자신이 인식하는 키, 동성 간 경쟁심, 이성 선호도 등을 조사한 결과, 키가 작거나 자신의 키에 불만을 느끼는 사람일수록 동성 간 시기심과 질투심, 경쟁심이 더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키가 큰 남자가 더 성공적이고 매력적이다’라는 사회적 인식이 이성 선호도와 동성 경쟁 심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키가 더 크고 싶다고 생각하는 남성과 여성 모두, 자신의 키에 만족하는 사람들보다 성적 경쟁심이 더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키 작아 불리하다"는 주관적 인식에 더 경쟁적 연구진은 “신체적 특성 중 특히 키에 대한 심리적 인식은 사회적 행동과 관계에 깊은 영향을 미친다”며 “실제 키보다도 ‘나는 키가 작아 불리하다’는 주관적 인식이 경쟁심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번 연구 결과는 신체적 특성이 사회적 계층과 경쟁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보다 폭넓은 논의에 기여하며, 다양한 사회적 맥락에서 편견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키 작은 남자 증후군’이라는 개념은 1926년 오스트리아 정신분석학자 알프레도 아들러가 처음 제시했다. 그는 신체적 결함에서 오는 열등감이 과잉 보상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주장했으며, 대표적인 예로 키 작은 남성의 과도한 공격성을 언급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5-06-13 14:27:25[파이낸셜뉴스] 헬스장에서 레깅스를 입었다는 이유로 남자 친구로부터 '더럽다'는 막말을 들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헬스장에서 레깅스 보면 더럽나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30대 여성이라고 밝힌 A씨는 "헬스 말고 요가랑 러닝도 같이 해서 몸이 날씬한 편이다. 평소 헬스장 갈 때 반소매 티셔츠에 레깅스 입고 가서 운동한다"고 말했다. 문제는 A씨 헬스장 복장을 본 남자친구의 반응이었다. 남자 친구는 A씨에게 "다들 말을 안 해서 그렇지 레깅스 입으면 더러워 보인다"고 막말했다. A씨는 "이런 글 쓰면 '몸매 자랑하려고 입는 거 아니냐', '시선 즐기는 거 아니냐'고 할 거 아는데 맞다"라며 "제 몸매 마음에 들고 레깅스 입으면 더 예뻐 보여서 입고 운동하는 데 문제 있냐?"고 했다. 이어 "다른 사람이 보면 보는 거지, 화도 안 난다. 헬스장 갈 때나 돌아올 때는 큰 점퍼로 엉덩이 안 보이게 잘 가리고 다닌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살색이나 분홍색 레깅스 아니고 늘 검은색만 입는다. 그런데도 운동할 때 정말 더러워 보이냐?"고 물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보기 좀 그렇긴 하다" "눈 둘 곳이 마땅치 않아서 불편하긴 하다" "민망하다는 생각은 해봤어도 더럽다는 생각은 전혀 안 해봤다" "원래 용도에 맞게 입었는데 무슨 상관이냐?" "남자 친구 머릿속이 더 더럽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5-06-13 06:43:30[파이낸셜뉴스] 이혼하고 새로운 남성을 만난다는 이유로 양육권을 가져간 전 남편이 아들과의 만남을 방해하고 있는 사연이 알려졌다. 4일 YTN 라디오 '조인섭 변호사의 상담소'에서는 면접 교섭과 양육권에 대한 여성 A씨의 고민이 소개됐다. A씨는 결혼생활 내내 남편과 성격 차이로 갈등을 겪다가 결국 이혼을 요구했다. 남편은 "재산분할을 포기하고 아들 친권과 양육권을 넘기면 합의하겠다"고 했고, 지쳐있던 A씨는 제안을 받아들였다. A씨는 이혼한 뒤로 매달 양육비를 보냈으며 한 달에 두 번씩 아들을 만났다. 그렇게 몇 년이 흘렀고 A씨는 새로운 인연을 만났다. 그러던 어느 날 A씨는 아들을 만나기 위해 전 남편에게 연락했으나 전화를 받지 않았다. 아들에게 연락하자 "아빠가 엄마 메신저 프로필 사진 보더니 이제부터 엄마 만날 생각은 하지 말라고 했다"고 전했다. A씨의 메신저 프로필은 남자친구와 찍은 사진이었다. 이후 A씨는 몇 달째 아들을 만나지 못하고 있다. 전 남편이 아들의 스마트폰을 검사한다고 해서 이메일로 가끔 소식을 주고받는 것이 전부라고 한다. 간신히 연락이 닿은 전 남편은 "내가 지정한 장소에서 한 달에 한 번만 만나지 않을 거면 면접 교섭을 해줄 수 없다"고 통보했다. A씨는 "전 남편은 아들이 제가 재혼할 사람과 만나는 걸 꺼리고 있다"며 "양육비도 꼬박꼬박 내고 있는데, 엄마인 제가 아들을 못 만나게 할 수 있는 거냐. 이럴 거면 제가 양육권을 가져오고 싶은데 가능한지 궁금하다"고 물었다. 사연을 접한 이준헌 변호사는 "(A씨 전 남편) 심정이 이해되지 않는 건 아니지만 면접 교섭을 방해해서는 안 된다"며 "아들을 계속 보여주지 않는다면 법원에 면접 교섭 이행 명령 신청을 하면 된다"고 밝혔다. 이어 "사전 처분을 함께 신청하면 법원에서 사전 처분을 내릴 때 전 남편이 최종 결정에서 불이익을 받지 않기 위해서라도 면접 교섭에 응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이행 명령을 받고도 면접 교섭에 응하지 않는다면 강제로 진행할 수는 없다. 가정법원이 직권으로 하거나 A씨 신청에 따라 전 남편에게 1000만원 이하 과태료를 부과해 면접 교섭을 이행하도록 간접적으로 강제할 수 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양육권에 대해서는 "양육자 변경 신청 통해 양육권을 가져올 수 있다"며 "전 남편의 면접 교섭 방해 행위가 자녀 복리에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면 양육자가 변경될 수 있다. 아들이 가사 조사에서 A씨와 함께 살길 원한다고 진술하고, 전 남편이 면접 교섭을 방해했다는 것도 입증한다면 양육권을 가져올 가능성이 커진다"고 밝혔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5-06-04 22:31:33[파이낸셜뉴스] 한국 육상 남자 400m 계주 대표팀이 2025 아시아육상경기선수권대회에서 한국 기록과 대회 기록을 동시에 갈아치우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31일 경북 구미시민운동장에서 열린 대회 남자 400m 계주 결선에서 한국 대표팀은 서민준(서천군청), 나마디 조엘진(예천군청), 이재성(광주광역시청), 이준혁(국군체육부대) 순으로 이어 달려 38초49의 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디펜딩 챔피언이었던 태국은 38초78로 2위, 중국은 38초82로 3위에 올랐다. 대표팀은 지난 5월 11일 중국 광저우에서 열린 2025 세계육상릴레이선수권 남자 400m 계주 패자부활전 1조에서 38초51의 한국 신기록을 세운 바 있다. 당시 멤버 그대로 결선에 나선 한국은 불과 20일 만에 한국 기록을 0.02초 단축하는 기염을 토했다. 더불어 2023년 방콕 대회에서 태국이 우승하며 세웠던 38초55의 대회 기록 역시 0.06초 앞당기며 새로운 기록을 작성했다. 이번 대회 이전까지 한국 남자 400m 계주는 아시아선수권에서 동메달만 4차례(1981년, 1983년, 1985년, 2023년) 획득했을 뿐이었다. 구미에서 열린 이번 대회에서 한국 육상은 사상 최초로 남자 400m 계주 우승이라는 쾌거를 달성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5-05-31 20:36:27[파이낸셜뉴스] 흉기를 든 채 아파트를 배회하던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남성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이동하면서 주민들에게 위협을 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아파트 엘리베이터 문 열리자 칼 든 남자가... 28일 유튜브 채널 '대한민국 경찰청'에 '보는 순간 소름 끼치는 양손에 칼을 든 남자, 경찰까지 위협'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 따르면 지난 9일 경북 구미 소재의 한 아파트에서 남성 A씨가 양손이 칼을 든 채 엘리베이터를 타고 돌아다니며 주민들을 공포에 떨게 만들었다. 당시 상황은 해당 아파트 엘리베이터 폐쇄회로(CC)TV에 고스란히 담겼다. CCTV에는 사건 당일 해당 아파트 주민 2명은 엘리베이터에 타고 있었는데, 문이 열리자 양손에 칼을 든 A씨와 마주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A씨는 엘리베이터에 탑승하진 않았지만 놀란 주민들은 급히 엘리베이터 문을 닫고 즉시 관리사무소에 해당 사실을 알리고 경찰에 신고했다. A씨는 이후에도 또다시 양손에 칼을 쥔 채 엘리베이터를 탑승하고 다른 층으로 이동해 아파트 복도를 배회했다. 출동한 경찰한테도 돌진.. 테이저건 이용해 체포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테이저건을 준비한 뒤 A씨 수색에 나섰다. 경찰은 A씨의 집으로 찾아갔고, 매뉴얼에 따라 역할 분담을 한 뒤 현관문을 두드렸다. 잠시 후 현관문이 열렸고, A씨는 양손에 칼을 든 채 경찰을 향해 달려들었다. 경찰은 테이저건을 이용해 A씨를 제압한 뒤 현장에서 체포했으며, 특수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구속 송치했다. 해당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경찰들 보호장비 강화시켜달라", "대한민국 경찰이 있어 든든하다", "진짜 큰일 날 뻔했다. 신속하게 검거해주신 경찰관분들 고생 많으셨다", "주민들 진짜 놀랐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5-05-30 07:32:00[파이낸셜뉴스]이란 반체제 영화감독 자파르 파나히의 '잇 워스 저스트 언 액시던트'(그냥 우연이었어. It Was Just An Accident)가 올해 황금종려상의 영예를 안았다. 24일(현지시간) 프랑스 남부 휴양도시 칸에서 열린 제78회 칸 국제영화제 폐막식에서 파나히 감독의 이 영화는 영화제의 최고 작품상에 해당하는 황금종려상을 품에 안았다. 파나히 감독은 반정부 시위, 반체제 선전 등을 이유로 이란에서 여러 차례 체포됐었다. 2010년 20년간 영화 제작 금지와 출국 금지 처분을 받았으나 몰래 영화를 만들어 해외 영화제에 출품해 왔다. 2022년 재수감됐다가 2023년 2월 석방 요구 단식 투쟁을 벌인 끝에 보석으로 풀려났다. 2000년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 2006년과 2013년 베를린영화제 은곰상, 2015년 베를린영화제 황금곰상을 받았다. 칸 영화제와는 2003년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받기도 했다. 이번 영화는 한 남자가 과거 감옥에서 자신을 괴롭힌 경찰과 닮은 사람을 마주치면서 일어난 일을 그린다. 쥘리에트 비노슈 심사위원장은 수상작을 발표하면서 "예술은 우리의 가장 소중하고 살아있는 부분의 창의적 에너지를 움직인다"며 "어둠을 용서, 희망, 새로운 삶으로 바꾸는 힘"이라고 말했다. 수상 연설에서 파나히 감독은 "국내외 모든 이란인들은 모든 문제와 차이를 제쳐두고 힘을 합치자"라며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나라의 자유"라고 말했다고 AFP·AP 통신은 전했다. 그는 "아무도 우리가 뭘 입어야 하는지, 무엇을 하고 하지 말아야 하는지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2등 상인 심사위원대상은 두 자매가 관계가 소원한 아버지와 겪는 일을 그린 덴마크 출신 노르웨이 감독 요아킴 트리에르의 '센티멘털 밸류'가 받았다. 심사위원상은 모로코를 배경으로 실종된 딸을 찾아 나선 아버지의 이야기를 그린 스페인·프랑스 영화 '시라트'(올리비에 라시)와 여러 세대에 걸친 인간 드라마를 그린 독일 작품 '사운드 오브 폴링'(마샤 실린슈키)에 공동으로 돌아갔다. 1970년대 브라질을 배경으로 부패한 정계에서 벗어나려는 학자의 이야기를 그린 스릴러 '시크릿 에이전트'는 감독상(클레베르 멘돈사 필류)과 남우주연상(와그너 모라)을 차지했다. 모라는 미국 드라마 '나르코스', 할리우드 영화 '시빌 워:분열의 시대' 등으로도 얼굴을 알린 배우다. 여우주연상은 이번이 영화 데뷔작인 23세의 프랑스 배우 나디아 멜리티가 '더 리틀 시스터'에서의 연기로 받았다. 알제리계 프랑스 가정의 17세 소녀가 정체성을 찾는 이야기다. 각본상은 황금종려상을 두 차례 수상한 거장 형제 감독 장 피에르 다르덴·뤼크 다르덴이 '더 영 마더스 홈'으로 받았다. 올해는 경쟁 부문에 진출한 한국 영화가 없었다. 비노슈가 이끈 심사위원단에는 한국인으로 역대 6번째로 심사위원을 맡은 홍상수 감독을 비롯해 미국 배우 할리 베리, 제러미 스트롱, 인도 여성 감독 파얄 카파디아가 참여해 수상작을 가렸다. june@fnnews.com 이석우 기자
2025-05-25 06:27:06[파이낸셜뉴스] 10년간 애지중지 키운 첫째가 남의 아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남성이 가족관계를 정리하고 싶다고 털어놨다. 지난 19일 JTBC '사건반장'에는 가장 믿었던 아내한테 두 번이나 배신당한 40대 남성 A 씨의 사연이 알려졌다. A 씨는 아내와 7년간 사귀었다가 헤어진 뒤 두 달 만에 다시 만났고, 얼마 뒤 아내가 임신하게 되면서 초고속으로 결혼했다. 아내는 출산 예정일보다 약 한 달 일찍 아이를 낳았다고 한다. A 씨는 "하루는 제가 퇴근해서 집에 오니까 아이를 눕혀둔 채 아내와 장모님이 말다툼을 벌이고 있더라. 장모님이 아내한테 '다신 만나지 말라'라는 얘기를 했는데 찝찝했지만 더 묻지는 않았다"고 회상했다. 이와 관련해 A 씨 여동생은 "(큰조카가 오빠와) 닮은 구석이 하나도 없었다. '아기니까 그럴 수 있지'라고 생각했는데, 새언니도 안 닮았더라"라고 주장했다. 이어 아내의 강한 요구에 A 씨 부부는 결혼 1년 만에 둘째를 낳았다. 둘째는 A 씨와 똑 닮았는데, 유독 첫째만 아무도 닮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던 중 A 씨의 어머니는 "최근에 지나가다가 너희 잘 지내나 궁금해서 집에 찾아갔다. 집 안에서 인기척이 났는데 벨을 아무리 눌러도 문을 안 열어주더라"라며 "이상해서 1층 현관 앞에 서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갑자기 엘리베이터에서 어떤 남자가 혼자 내려왔다. 그 뒤에 내가 다시 올라갔더니 그제야 며느리가 문을 열어줬다"고 전했다. 이 같은 사건들로 A 씨는 아내에게 "큰딸이 내 친자식 맞냐. 친자 검사 좀 해봐야겠다"고 추궁했다. 그러자 아내는 "그럴 필요 없다. 사실 큰딸은 당신 아이가 아니다. 당신과 잠깐 헤어져 있을 때 어떤 남성을 만나고 실수했다. 나도 설마설마했는데 아이 낳고 뒤늦게 알았다"고 고백했다. 동시에 아내는 무릎 꿇고 "한 번만 봐달라"고 호소했다. 이에 A 씨는 지난날은 다 잊고 잘 지내기로 결심했으나,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온 남성이 여전히 마음에 걸려 아내의 휴대전화를 확인하기로 했다. 그 결과, 아내가 소개팅 앱 7개를 설치했다가 삭제한 사실을 알게 됐다. A 씨는 결국 아내에게 이혼을 요구했다며 "장모님이 큰딸은 본인들이 키울 테니까 제발 이혼만은 하지 말아 달라고 매달렸지만, 단호하게 거절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재 별거 상태로 협의 이혼 과정에 있다. 근데 아내가 자꾸 '큰딸이 아빠 보고 싶어 한다'고 연락한다. 급기야 아내는 '난 죄인이 맞지만 큰딸은 무슨 죄냐'고 하더라"라고 황당해했다. A 씨는 "아내한테 이른 시일 내로 가족관계 등록부도 정리해달라고 요청했는데, 여기엔 아무런 답이 없다"면서 "남의 아이인 줄도 모르고 10년을 키웠다. 지금이라도 정리하고 싶다"고 조언을 구했다. 사연을 접한 박지훈 변호사는 "정리 가능하다. 다만 혼인 중 낳아서 가족관계등록부에 등록했으면 친생자로 추정되기 때문에 친생부인의 소를 제기하면 된다"고 말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5-05-20 21:48: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