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엄마가 남자친구와 사흘 동안 외박한 사이 홀로 방치돼 영양결핍으로 숨진 2살 아기의 곁에는 김을 싼 밥 한 공기만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6일 더불어민주당 이탄희 의원실이 법무부로부터 제출받은 공소장에 따르면 지난달 아동학대살해 등 혐의로 구속 기소된 엄마 A씨(24)는 1년 동안 60차례에 걸쳐 544시간 동안 B군(2)을 방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A씨는 2021년 5월 아들을 낳았다. 부부싸움이 잦아지던 지난해 1월 남편은 집을 나갔고, 당시 생후 9개월 남아는 A씨 손에 길러졌다. A씨는 처음에는 낮이나 새벽에 1시간 정도 잠깐 아들을 집에 혼자 두고 동네 PC방에 다녀오다가 나중에는 외박까지 했다. 처음 외박한 지난해 5월에는 오후 10시쯤 PC방에 갔다가 다음 날 오전 6시가 넘어 귀가했다. PC방 방문 횟수도 한 달에 1∼2차례이다가 지난해 8월 5차례, 9월 8차례로 점차 늘었다. 그때마다 이제 갓 돌이 지난 B군은 집에 혼자 남겨졌다. 잦은 외출은 지난해 11월부터 잦은 외박으로 바뀌었다. 남자친구를 사귀기 시작하면서부터다. A씨는 지난해 11월 9일 오후 아들을 집에 혼자 둔 채 남자친구와 강원 속초로 여행을 갔다가 18시간 뒤인 다음 날 오전 귀가했다. 닷새 뒤에도 27시간 동안 아들만 두고 집을 비웠다. 외박 후 집에 들어왔다가 2시간 뒤 다시 나가 또 외박한 날도 있었다. B군은 크리스마스 날에도 오후 8시부터 17시간 넘게 혼자 집에 방치됐다. 새해 첫날에도 엄마가 남자친구와 서울 보신각에서 시간을 보내는 사이 2살 아기는 집에 혼자 남겨졌다. A씨는 지난해 12월에는 10차례, 지난 1월에는 15차례나 아들만 혼자 두고 집을 비웠다. 백화점에 다녀오느라 B군을 12시간 넘게 방치하기도 했다. 1년간 제대로 분유나 이유식을 먹지 못한 B군은 영양결핍으로 성장도 느렸다. 영유아건강검진은 단 한 번도 받지 못했다. A씨는 지난 1월 30일 오후 또 아들만 둔 채 남자친구를 만나러 집을 나갔고, 사흘 뒤인 2월 2일 새벽에 귀가했다. 당시 B군은 혼자서 음식을 제대로 챙겨 먹을 수 없는 생후 20개월이었다. 옆에는 김을 싼 밥 한 공기만 있었다. 결국 탈수와 영양결핍 증세로 숨졌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 결과 "장시간 음식물이 공급되지 않아 사망했을 가능성 있다"라는 판단이 나왔다. A씨에게는 아동학대살해 혐의뿐 아니라 아동복지법상 상습아동유기·방임 혐의도 적용됐다. 그는 지난달 27일 구속 기소된 이후 아직 한 번도 반성문을 법원에 제출하지 않았다. 첫 재판은 다음 달 18일 오전 인천지법 324호 법정에서 열릴 예정이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3-03-27 07:05:39▲ AOA 민아 부탁해요 엄마 AOA 민아 부탁해요 엄마 출연이 알려진 가운데 그녀의 과거 인터뷰 발언도 눈길을 끌고 있다. 민아는 과거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저는 성격이 개방적이지 않아서 아이돌끼리 연애는 잘 못하겠다"고 입을 열었다. 특히 민아는 아이돌계의 마당발이라는 별명에 "인맥 넓으면 뭐 하나. 남자친구가 없는데"라며 귀여운 한탄을 늘어놓기도 했다. 한편 AOA 민아 부탁해요 엄마에 대해 네티즌들은 "AOA 민아 부탁해요 엄마, 귀엽다" "AOA 민아 부탁해요 엄마, 그럴 수 있지요" "AOA 민아 부탁해요 엄마, 좋겠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fnstar@fnnews.com fn스타
2015-11-24 17:58:30[파이낸셜뉴스] 부유층 행세를 하며 결혼 중매앱에서 만난 남성들과 교제해 수십억원을 가로챈 40대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울산 울주경찰서는 남성 7명을 속여 30억여원을 편취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로 40대 A씨를 구속 송치했다고 9일 밝혔다. 소개팅 앱서 갤러리 관장이라며 접근.. 피해남성 중 유부남도 A씨는 2017년 9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직업이 없었지만 소개팅 앱에서 예술가, 갤러리 관장인 척하며 남성들에게 접근했다. 이들과 친분을 쌓은 뒤에는 "사업 자금을 빌려주면 수익금을 주겠다"라고 속여 작게는 수천만원, 크게는 10억원가량 총 30억원 상당을 챙겼다. 피해 남성들은 미혼 남성, 유부남, 이혼남 등으로 나이는 40~50대가 주를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3∼5명의 남성과 동시에 교제하면서 새롭게 만난 남성에게 받아낸 돈으로 기존 피해자들 돈을 일부 갚는 수법으로 범행을 이어온 것으로 파악됐다. 부모가 유산 남겨준 척 5억 뜯어내기도 A씨는 심부름센터에서 변호사 대행을 하도록 사람을 고용한 뒤 자기 부모가 피해 남성에게 유산 수억 원을 남겼다고 속이는 방식으로 남성의 부모를 찾아가 5억여원을 받아내기도 했다. 또 남성들을 속이기 위해 여러 대의 휴대전화를 사용하면서 친정엄마, 친구 등을 사칭하는 수법도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새롭게 물색한 피해 남성과 동거 중이던 인천 집에서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그는 남성들에게서 가로챈 돈을 모두 생활비와 사치품 구입 등에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비대면 SNS를 통해 관계 맺는 것이 쉬워지다 보니 각종 앱을 이용한 교제 사기가 자주 발생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라며 "온라인에서 만난 연인이 금전 요구를 한다면 의심해봐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3-11-09 14:06:33[파이낸셜뉴스] 배우 정해인이 영화 ‘베테랑2’와 tvN 드라마 ‘엄마친구아들’로 스크린과 안방 모두를 사로잡고 있다. 개봉 3일만에 200만 관객을 모은 추석영화 ‘베테랑2’에서 정해인은 주인공 서도철(황정민 분)이 속한 강력범죄수사대에 영입된 막내 형사 박선우를 연기했다. ‘엄마친구아들’에서는 퉁명스러운 말투 뒤에 숨겨진 따뜻한 마음과 약간 고지식한 면모를 지닌 능력 있는 건축가 최승효로 활약 중이다. '베테랑2' 개봉을 앞두고 만난 정해인은 “비슷한 시기 너무 다른 인물을 연기해 관객들이 혼란스러울까봐 걱정이 됐는데, 정해인의 다른 매력을 볼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베테랑2’의 박선우는 난데, 너무 괴리감이 들고 낯설다”고 말했다. 반면 그는 “최승효는 역대 내가 연기한 캐릭터 중 실제 정해인과 가장 닮았다. 약간 고지식한 면도 그렇고, 좋게 보면 바른생활 사나이 같은 면이 많이 닮았다”고 말했다. '베테랑2'의 박선우는 의문점 남는 악 ‘베테랑2’에서 정해인은 마치 물 만난 고기처럼 강력하고 민첩한 액션 연기와 선과 악을 오가는 미묘한 감정 연기를 펼치며 속편의 주역으로 활약했다. 2015년 자칭 풋내기 신인일 때 ‘베테랑’을 N차 관람했다는 그는 “전편의 빌런이 명확한 악의 구도였다면 이번에 제가 연기한 박선우는 의문점이 남는 악인 것 같다”고 비교했다. 정해인 특유의 바른 이미지와 해맑은 미소는 이번 영화에서 박선우란 캐릭터를 미스터리하면서도 혼돈 그 자체인 인물로 만드는데 일조한다. 정해인은 박선우에 대해 “색깔로 치면 차가운 파란색”이라며 “감독님이 굳이 박선우의 과거를 설명하지 않았다. 혼돈 그자체인 인물”이라고 말했다. 박선우의 또 다른 이름인 ‘해치’에 대해선 “관종기와 나르시시즘이 있다”며 “해치란 인물로 인해 혼돈과 혼란이 생긴다. 사람들이 해치에게 열광하는 모습에서 쾌락을 느끼며 거기에 중독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남산공원 액션신에서 박선우가 본색을 드러내는데, 모든 게 자기 통제 하에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하던 중 예상치 못한 변수가 생긴 게 껄끄러우면서도 재미를 느꼈다고 본다”며 해석했다. 그는 “극중 박선우가 상대 배우에게 던지는 ‘안녕’이라는 대사는 그 순간에 빠져 나도 모르게 나온 대사였다"며 애드리브를 한 비하인드도 전했다. 평소 운동 즐겨 "복잡한 머릿속이 단순해져 좋아" 박선우는 싸움 실력이 출중한 서도철에게도 위협적인 존재다. 서도철은 박선우와 맞짱을 뜬 뒤 동료 형사에게 “저 새끼 무지 세다”고 말하며, 남자의 급소를 공격하는 반칙을 서서야 겨우 박선우와의 대결에서 우위를 점할 정도다. 정해인은 촬영 몇 개월 전부터 주짓수 등을 배우고 액션 연습에 돌입했다. 그는 “기초체력이 중요했다. 한신에 몇십 테이크를 찍어야 했다. 아무리 기술이 뛰어나도 방전되면 안돼서 달리기와 심폐지구력을 많이 길러 놨다. ‘베테랑2’ 찍을 때 인생 최고로 건강했을 시기”라고 말했다. 남산공원 액션신을 찍을 때는 그야말로 한파주의보가 내려 촬영이 중단될 정도로 추운 날씨였다. 그런데도 몸을 내던졌다. 계단 구르는 장면은 스턴트맨과 정해인이 함께 완성했다. 그는 “겁이 없는 편이다. 몸을 사리면 더 위험하기 때문에 과감하게 몸을 내던졌다. 영하 15~20도라 몸이 굳어 더 위험하고 조심해야 했다. 몸에 생채기가 나고 전신 타박상을 입었다. 하지만 큰 부상은 아니었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액션을 하는 몸짓의 속도가 2배속을 한 듯 빠르다’는 지적에는 “원래는 속도가 더 빠르다”며 뿌듯해했다. 이어 “너무 빨라서 속도를 늦춰야 했다. 카메라 무게가 20kg에 달했다. 제가 원래 속도보다 느리게 연기해야 카메라에 더 잘 담겼다”고 부연했다. 정해인은 또 “이번에 배운 주짓수의 매력에 빠졌다”며 “몸으로 하는 바둑이라더라. 평소 웨이트 트레이닝과 달리기, 자전기 타기 위주로 운동했는데, 주짓수를 추가해 볼까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운동을 하면 머릿속이 단순해지고 걱정이 사라져 좋다”며 운동의 매력을 꼽았다. 앞서 류승완 감독은 "영화는 배우 캐스팅이 8할이 넘는다"며 "정해인 배우가 갖고 있는 선량함과 정직함, 바른 태도가 필요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정해인 안에 용광로가 있더라. 스스로가 질서를 지키면서 살기 때문에 통념에 어긋나는 일을 접하면 오히려 분노 게이지가 빠르게 확 터졌다. 그런데 자신의 분노가 타인에게 해가 될까 봐 그걸 꾹꾹 누르고 운동으로 해소했다"고 귀띔했다. 한편 '베테랑2'는 요즘 말로 사이다처럼 통쾌하게 악을 응징하기보다 우리가 악을 대하는 방식이 과연 맞는지 질문한다. 또 정의를 위해 폭력을 쓰면서 폭력에 둔감해졌던 서도철의 성장영화이기도 하다. 후반부 서도철이 누군가를 살리려 죽을 힘을 다하는 심폐소생술 장면과 학교폭력 가해자였다가 피해자가 돼 죽을 고비를 넘긴 자신의 아들과 마주 앉은 식탁 신에는 류 감독이 이 영화를 통해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담겼다. 류 감독은 "서도철은 원칙을 지키는 직업인. 시간이 지날수록 원칙을 지킨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가, 원칙을 지키는 직업인은 얼마나 고귀한가, 그런데 서도철은 그런 사람이다. 또 자신의 잘못을 사과할 줄 아는 어른"이라고 말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09-16 15:02:01[파이낸셜뉴스] 결혼을 계획하고 있다는 30대 여성이 남자친구의 부모님에게 인사를 하러 갔다가 "집값 딱 절반 해오면 되겠다"는 말을 들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13일 한 온라인커뮤니티에 글을 올린 A씨는 남자친구와 1년 6개월 교제 중인데 지난 주말 남자친구 부모님에게 인사드리러 갔다가 황당한 말을 들었다고 하소연했다. A씨는 "남자친구는 공기업 다니고 있고, 저는 ○○○○(금융권) 재직 중이다. 연봉은 남자친구 8000만원, 저 5000만원 정도"라며 "현재까지 모은 돈은 남자친구 1억5000만원, 저 9000만원이고 양가 도움은 따로 없다"고 했다. 이어 "저희는 둘 다 강원도 거주 중이라 수도권만큼 집값이 비싸진 않다. 보통 2~3억이고 좋은 신축아파트는 3~4억 선이라 모은 돈 합치고 대출 끼고 준비하려고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처음 어머님 아버님 뵈러 가는 자리였는데 남자친구 어머니가 식사를 하던 중에 '둘 다 30대 중반인데 집은 바로 매매할 거지?'라고 물으셨다"라며 이에 A씨가 "요즘 전세나 매매나 별 차이 없어서 대출 껴서 매매할 거 같다"고 하자 어머니는 다시 '30대 중반이고 여자 애들은 다들 부모님 집에 같이 살면서 일하는 경우가 태반이니 남자보다 돈 모으기도 수월하다'고 덧붙였다고 전했다. A씨는 "큰돈은 아니지만 조금 모아 놨다고 대답했더니 (어머니가) 나를 빤히 바라보며 '집값 딱 절반 해오면 되겠다'고 하셨다"고 토로했다. 그는 "저 말 듣고 표정 관리가 안 돼서 말없이 밥만 먹고 있는데, (어머니는) '아파트가 어느 동네가 좋더라'며 다시 말을 꺼내려 했다"며 "내가 '저희가 알아서 할게요'라고 딱 잘라 말하니 더 이상 얘기 안 하시더라. 옆에서 아버님이 그만하라는 듯이 쿡쿡 찌르기도 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부모님집에서 나온 뒤 A씨는 남자친구에게 "집이고 돈이고 우리 둘이 알아서 해결할 문제지 첫 만남에 대놓고 절반 해오라고 하는 게 말이 되냐"며 "차라리 내가 맘에 안 든다고 하시지"라고 화를 냈다. 그런데 남자친구는 "엄마가 왜 그랬을까"하며 시큰둥한 반응을 보여 더 화가 난다고 전했다. A씨는 "반반 결혼이 대세라지만 나도 나름 열심히 모아놓은 돈이다"라며 "남자친구가 저보다 6000만원 더 많다는 이유로 내가 저런 대사를 들을 줄은 몰랐다"라며 "기분 좋게 추석 전 인사 간 건데 어머님 말 한 마디로 다 망쳐버렸다"고 하소연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나 같으면 엎을 거다" "반반할 테니 명절 처가 시가 번갈아 먼저가고, 애는 내가 1년 임신해서 낳으니 육아휴직은 남자보고 쓰라고 해라" "남친이랑 엄마가 사전에 입 맞춘거 같다" "'어머님은 결혼하실 때 절반해오셨나요?'라고 물어봐라" 등 의견을 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9-13 08:34:25[파이낸셜뉴스] 자신의 딸과 만나는 14살 남자 친구를 흉기로 해치려 한 30대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남자 친구 때문에 딸이 일탈하기 시작했다는 게 범행 이유였다. 10일 'JTBC' 보도에 따르면 사건은 전날 오후 대구 범어동 한 골목에서 일어났다. 이날 공개된 폐쇄회로(CC)TV에는 골목에 앉아 있는 10대 남자아이와 여자아이의 모습이 담겼다. 이때 멀리서 한 여성이 걸어왔고, 그는 전봇대 뒤에 숨어 이들의 모습을 지켜봤다. 아이들이 자리를 뜨려는 순간, 여성이 나타나 남자아이를 흉기로 공격하기 시작했다. 배를 다친 아이는 그대로 도망쳤고, 여성이 따라가려하자 여자아이가 팔을 잡고 말렸다. 이를 뿌리치고 뛰기 시작한 여성은 신고 있던 신발이 벗겨져도 아랑곳 하지 않았다. 여성과 그를 말리는 아이는 엄마와 딸 사이, 도망친 아이는 딸의 남자 친구다. 남자아이는 멀리 도망가지 못하고 쓰러졌고 엄마와 딸은 그곳까지 따라왔다. 엄마는 이번엔 흉기로 자신을 찌르려했고, 말리는 딸과 몸싸움이 벌였다. 그사이 출동한 경찰은 엄마를 붙잡았고 흉기에 찔린 남자아이는 병원으로 이송돼 수술을 받아야 했다. 당시 여성은 술을 마신 상태였으며 경찰은 범행 이유를 확실히 한 뒤 구속 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09-11 07:09:45[파이낸셜뉴스] "난 평생 그 장면을 잊지 못하고 악몽까지 꾸고 있다. 사촌오빠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그냥 덮고 되레 자기 행복을 자랑한다." 수차례 성추행했지만, 웃어 넘긴 어른들 지난 9일 JTBC '사건반장'에서는 과거 사촌오빠의 불쾌한 접촉이 트라우마로 남아 명절만 다가오면 참아왔던 분노가 폭발한다는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제보자 A씨는 "초등학교 4학년 때였다. 명절을 맞아 시골집에 내려갔다. 어른들은 음식을 하고 있고 나는 방에서 TV를 보고 있었다"며 "그때 중학생이던 사촌오빠가 오더니 은근슬쩍 어깨동무하고 어깨 쪽을 쓰다듬었다"고 털어놨다. 당시 사촌오빠는 A씨에게 '너도 월경을 시작했냐' '남자친구는 있냐' 등의 질문을 했다고. 이에 A씨는 "그때만 해도 초등학생이니까 무슨 의미인지 몰랐지만 굉장히 짜증났다"며 "싫다고 하는데도 손을 꽉 잡고 놓아주지 않거나 배를 만지는 등 불쾌한 접촉을 이어갔다"고 주장했다. 이어 "사촌오빠는 '귀여워서 그랬다'고 하고, 어른들도 그냥 웃어넘겼다"고 말했다. 사촌오빠의 불쾌한 신체접촉은 이후에도 계속됐다. A씨는 "초등학교 6학년 때는 사촌오빠가 아이스크림을 사주겠다며 끌고 나가서 으슥한 골목길로 데리고 갔다. 그때 갑자기 업어주겠다면서 강제로 날 업었고, 사촌오빠의 손이 엉덩이 쪽을 만지는 것 같았다. 내려달라고 울어도 사촌오빠는 웃으면서 무시했다"고 털어놨다. 참다못한 부모가 나서자.. 큰엄마 "남의 귀한 장남 혼내냐" 가족싸움 참다못한 A씨가 부모님께 이 사실을 털어놓았고, A씨 부모는 사촌오빠를 찾아가 "네가 인간이냐. 싫다는 동생을 왜 만지냐"고 혼냈다. 그러자 큰엄마가 등장해 "왜 남의 귀한 장남을 혼내냐"고 소리치면서 가족 간 싸움이 벌어졌다고 한다. A씨는 "사촌오빠와 큰엄마, 큰아빠의 사과 연락을 기다렸는데 아무도 사과하지 않았다. 결국 아빠는 자기 형과 인연을 끊었다"며 "몇 년이 흘러 큰아빠가 그때 일은 잘못했다고 해서 화해했고, 어쩔 수 없이 2년 전부터는 다시 큰집에 가게 됐다"고 설명했다. 결혼 앞둔 사촌오빠, 사과 한번 안해.. 변호사 "소송 가능" 사건은 지난해 할머니 팔순 잔치 겸 명절 때 발생했다. A씨는 "사촌오빠가 결혼 선언을 했다. 당연히 축하받는 게 맞는데 아직까지 마음이 불편했다"며 "그 와중에 큰아빠가 며느리 자랑까지 하더라. 아빠가 못 참고 '성추행범이 뭐가 그렇게 자랑이냐'고 한마디 했다가 난리가 났다"고 전했다. 이후 집안은 A씨 편과 큰아빠 편으로 나뉘었다. A씨는 "사촌오빠가 그때 했던 행동이 성추행 맞다고 인정하고 사과하면 용서하겠다"고 말했고, 큰아빠 측은 "그 당시 사촌오빠도 어리니까 농담하고 장난친 거다. 왜 사람을 죄인 취급하냐"고 따졌다. 이에 A씨는 "난 평생 그 장면을 잊지 못하고 악몽까지 꾸고 있다. 사촌오빠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그냥 덮고 되레 자기 행복을 자랑한다"고 하소연했다. 사연을 접한 박지훈 변호사는 "큰집에 안 가는 게 맞다. 전 지금도 공소시효가 살아있다고 본다. 성폭력 처벌 특례법상 친족 간 강제추행죄는 매우 심각한 범죄다. 사촌오빠가 전혀 반성하지 않는다는 게 납득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09-10 14:00:16[파이낸셜뉴스] 아이돌 지망생 연하 남자친구를 뒷바라지한 여성이 이별 후 위자료 5000만원을 요구받았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26일 YTN 라디오 '조인섭 변호사의 상담소'에서는 대기업에 다니는 여성 A씨의 사연이 소개됐다. A씨는 “3년 전 우연히 들른 술집에서 아이돌 지망생이었던 남자친구(B씨)를 만났다. 화장실도 없는 옥탑방에 친구 4명과 사는 그가 불쌍해 제가 살고 있던 집으로 들어오라고 했고 이후 연인 사이로 변했다”고 운을 뗐다. 그는 B씨가 자격증을 따 새로운 일을 하고 싶다는 말에 학원비도 대줬다. 그러던 중 우연히 엄마에게 B씨와의 교제 사실을 들켰다. A씨는 가족여행 때 B씨를 데려갔고, 엄마는 "결혼할 생각도 없어 보이는데 나중에 골치 아파질 수 있으니 빨리 헤어져라"고 말했다. 결국 A씨는 이렇다 할 미래가 보이지 않는 B씨와 헤어지기로 결심했다. 그러나 집에서 나가라는 통보를 받은 B씨는 “사실혼 관계였다”며 재산분할 명목으로 A씨에게 5000만원을 요구했다. A씨는 “3년 동안 학원비, 용돈 등 B씨에게 쓴 돈이 얼만데 재산분할까지 요구받으니 황당하다”며 “아직도 B씨가 집 앞에 찾아오는 상황인데 진짜 재산분할을 해줘야 하는 것인지 궁금하다”고 도움을 청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조인섭 변호사는 “결론부터 말하자면 A씨와 B씨의 사이에는 사실혼 관계가 존재하지 않는다”며 “사실혼 관계를 전제로 한 B씨의 재산분할금 청구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실혼 관계는 일반적인 부부의 모습으로 부부공동생활을 하고 있지만 혼인 신고를 하지 않아 법률상 부부로 인정되지 않는 경우”라며 “단순한 동거 등의 사정만으로는 사실혼에 해당한다고 판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B씨가 계속 돈을 요구하면서 접근할 경우 스토킹 행위자에게 서면 경고, 접근 금지 등을 명하는 ‘잠정조치’를 수사기관에 요청할 수 있다”면서도 “처벌로 이어지려면 스토킹행위가 반복적으로 일어나야 한다”고 조언했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08-26 14:41:04좋은 소문을 많이 들었던 뮤지컬 '유진과 유진'을 삼연이 되어서야 관람했다. 역시 관객들이 공연을 찾아주는 것은 다 이유가 있기 때문이라는 걸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다. 이금이 작가의 동명 소설이 원작인 '유진과 유진'은 김솔지가 대본을 쓰고, 싱어송라이터 안예은이 작곡하고, 이기쁨이 연출했다. 제작사는 낭만바리케이트다. 신진 제작사의 젊은 창작진이 만들어낸 이 작품은 소극장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하면서 과하지 않은 톤으로 진심의 이야기를 전달하는 미덕을 갖추고 있다. 중학생 유진과 유진은 이름도 같고 키도 외모도 비슷하다. 큰 유진은 작은 유진이 같은 유치원을 다녔던 친구라는 걸 바로 알아보지만 작은 유진은 큰 유진을 기억하지 못한다. 전교 1등 작은 유진과 공부 대신 연애에 관심이 많은 큰 유진은 모든 것이 다르다. 큰 유진은 작은 유진에게 열등감을 느끼지만 작은 유진은 엄마가 시키는 것을 해내기 위해 최선을 다할 뿐이다. 유진과 유진은 같은 유치원을 다녔고 그때 원장에게 성추행을 당했다. 작은 유진의 엄마는 아이를 보호하기 위해 전학을 가고, 작은 유진은 엄마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그 일을 기억에서 지워버렸다. 과거 아픈 경험은 여전히 지금의 유진들을 힘들게 하고 있다. 유진과 유진은 어떻게 해야 과거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유진과 유진'은 아픈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두 중학생의 이야기를 그린다. 관객들은 펼쳐지는 이야기에 몰입하고 공감하면서 또 다른 유진이 되어 공연과 하나가 된다. 연출은 과하지 않게 각 인물의 감정 톤을 유지하는 방식으로, 이 이야기가 모든 유진이들의 이야기가 될 수 있도록 만들어놓았다. 그래서 그 시절을 지나온 모든 관객들이 심지어 남자일지라도 충분히 공감할 수 이야기로 만들어졌다. 공연의 최고 장면은 무작정 여행을 떠났던 유진과 유진이 각자의 엄마들과 만나는 장면이다. 이 마지막 장면에서 갑자기 유진이 자기가 엄마 역할을 하겠다고 이야기하며 유진이 유진의 엄마를 연기하고 다른 유진이 유진의 연기를 하는 장면이 나온다. 이 순간이 기능적 설정이 아니라 사이코드라마처럼 입장을 바꾼 두 인물이 서로를 진정으로 이해하게 되는 장면을 만들어낸다. '유진과 유진'은 드라마·음악·무대미술뿐만 아니라 소재·주제·형식에 있어서도 소극장 공연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해 완성도 높은 작품을 만들어냈다. 이런 공연의 매력 때문에 남자배우가 한 명도 출연하지 않으면서도 매 공연마다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130여개의 소극장이 모여있는 대학로는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경우인데, 이제는 이 대학로에서 만든 소극장 창작뮤지컬을 해외에 수출할 시기가 왔다. 서울시뮤지컬단장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07-29 18:17:59'개그콘서트'의 유쾌한 친구들이 모였다. 21일 방송한 KBS2 '개그콘서트'에서는 '알지맞지' 정태호, 남현승이 '데프콘 어때요'에 깜짝 등장해 강력한 웃음 폭탄을 터트렸다. 이날 '데프콘 어때요'에서는 한식 뷔페에서 소개팅을 하는 신윤승, 조수연의 이야기가 펼쳐졌다. 조수연은 신윤승에게 "뭐 먹기 전에 뭐 좀 먹을까요?"라며 아침 일찍 도착해 식사를 쭉 즐기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자 신윤승은 "아침부터 쭉 계셨구나, 뽕 뽑는 스타일이시네"라고 이야기했다. 신윤승의 말에 갑자기 조수연은 자신의 상의 안으로 손을 넣어 무언가 꺼내려고 했다. 그러자 신윤승은 "수연아, 지금 아니야. 하지 마"라고 다급하게 말려 폭소를 유발했고, 이후 손뼉을 한 번 친 뒤 "아침부터 쭉 계셨구나"라고 앞선 대사를 다시 하며 자체 편집점을 잡아 웃음을 더했다. 코너 말미에는 '알지맞지'의 정태호, 남현승이 등장했다. 두 사람은 신윤승, 조수연을 가리키며 "완전 잘 어울린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신윤승이 벌떡 자리에서 일어나 "수연씨, 나 집에 갈래"라며 새침하게 무대 밖으로 나가버려 웃음을 자아냈다. 여기에 정태호는 "왜 저 남자 집에 가는지 알지? 살고 싶어서 도망치는 거잖아"라고 덧붙여 웃음바다를 만들었다. 정태호, 남현승은 본인들의 코너 '알지맞지'에서도 크게 활약했다. 이날 '알지맞지'는 남자의 생일을 맞이해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을 방문한 커플을 정태호, 남현승이 지켜보는 것으로 꾸며졌다. 채효령은 김시우에게 생일 축하한다면서 편지와 신발을 선물했다. 김시우가 선물을 확인하자 채효령은 갑자기 "오빠, 나 집에 갈래"라고 말했다. 정태호는 "너 저 여자 왜 화났는지 알지? 남자가 편지 내팽개쳤잖아"라고 지적해 관객들의 공감을 샀다. 또 채효령과 김시우는 자신들의 곁에서 연애 훈수를 두는 정태호, 남현승을 피해 자리를 이동하려 했다. 그런데 그때 채효령이 "나 집에 갈래"라고 토라졌다. 채효령이 화난 이유에 모두가 관심을 두는 가운데, 정태호는 "남자가 선물 두고 그냥 가잖아"라고 말했다. 채효령은 "속상해 죽을 뻔했다"고 말했고, 남현승은 두 사람의 곁에서 실감 나게 속상해 죽는 사람을 표현하며 관객석에 웃음 폭탄을 투하했다. '김진곤 씨!'에서는 목격자 김진곤과 용의자 홍순목, 박은영이 친구가 되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김진곤은 갑자기 걸려 온 여자친구의 전화를 받게 됐고, 여자친구는 그의 집에서 여자의 흔적을 발견했다고 추궁했다. 김진곤이 고향 친구가 왔었다고 거짓말을 했고, 취조실 안에 있던 홍순목이 경상도 사투리를 쓰면서 "제수씨~"하고 살갑게 말해 폭소를 자아냈다. 또 립스틱이 있다는 말엔 박은영이 "진곤아, 엄마가 너희 집에 립스틱 두고 갔다"라고 지원사격을 해줬다. 전화를 끊은 김진곤은 두 사람 덕분에 살았다며 하이파이브를 했고, 곧장 이광섭에게 달려가 울상을 짓고 "검사님, 친구가 없는 제게 순목이라는 친구가 생겼다"라고 소리쳐 재미를 더했다. 한편, '개그콘서트'는 매주 일요일 밤 10시 35분 KBS2에서 방송한다. enterjin@fnnews.com 한아진 기자 사진=KBS2 '개그콘서트'
2024-07-22 11:27: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