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이석우 특파원】중국 제1호 항공모함인 랴오닝함과 제2호 항모 산둥함 전단이 동남아 국가들과 영유권 갈등이 끊이지 않는 남중국해에서 첫 합동 훈련을 벌였다. 중국 해군은 1일 랴오닝함 전단이 최근 연례 원양 전투 훈련을 마치고 모항에 복귀했다고 발표했다. 중국 해군은 이번 훈련 기간이 중추절(9월 17일)과 국경절(10월 1일) 등에 걸쳐 있었다며 "전단은 황해·동해(동중국해)·남해(남중국해) 등 여러 해역을 옮겨 다니며 실전적 배경 아래 종합적 훈련을 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남해 모 해역에서는 랴오닝함과 산둥함 전단이 처음으로 '두 항모 전단 연습'을 해 항모 전단 시스템의 작전 능력을 연마·향상했다"라고 덧붙였다. 중국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는 중국 해군이 공개한 사진을 토대로 랴오닝함·산둥함 합동 훈련에 두 항모 외에 구축함·호위함·보급함 등 최소 11척의 함선이 참여했고, 다수의 J-15 함재기가 상공을 비행했다고 전했다. 중국 잡지 '항공지식'의 왕야난 편집장은 글로벌타임스에 "두 항모 전단은 더 다양하고 복잡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면서 "방어와 정찰을 위해 호위 함정 공유가 가능하고, 한 항모가 지상 공격을 맡으면 다른 항모가 제공권 확보와 방공을 담당하는 등 임무를 분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은 현재 두 척의 항모를 운용하고 있다. 제3호 항모 푸젠함은 2022년 6월 진수됐고, 올해 7월 3차 시험 항해를 마쳤다. 중국이 자체 설계·건조한 첫 사출형 항모인 푸젠함은 스키점프대 이륙 방식의 랴오닝함·산둥함과 달리 갑판에서 함재기를 곧장 쏘아 올리는 전자기 캐터펄트 방식을 채택했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2024-11-01 12:46:35【베이징=이석우 특파원】중국군이 최근 영유권 분쟁 수역인 남중국해에서 대규모 훈련을 실시했다. 중국군 남부전구 사령부는 27일 "최근 모 호위함 부대가 방공 및 미사일 요격, 대함 공격 및 선박 피해 통제 등에 대한 전면적인 훈련과 평가를 실시했다"라고 밝혔다. 남부전구 사령부는 "훈련 기간 장병들은 '적군'의 공격으로 군함에서 화재와 침수가 발생한 상황을 가정해 대응훈련을 실시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번 훈련이 실시된 구체적인 시기와 장소를 밝히지 않았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날 "필리핀과 베트남이 남중국해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시도에 대응한 방어 훈련"이라고 전했다. 중국은 남중국해에 ‘U’자 형태로 점을 이어 선(구단선)을 그어놓고 이 안의 약 90%를 자국 영역이라고 주장하면서 필리핀, 베트남, 말레이시아, 대만, 브루나이 등과 갈등을 빚고 있다. 필리핀은 2016년 국제상설재판소(PCA)에 소송을 제기했고, PCA는 2016년 7월12일 "중국 측의 주장이 국제법상 근거가 없다"는 판결을 내렸다. 중국은 PCA의 이런 판결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베트남도 남중국해에서의 매립을 가속화하고 있다. 베이징대 싱크탱크인 ‘남중국해전략태세감지계획(SCSPI)’에 따르면, 베트남은 스프래틀리 군도(중국명 난사군도·베트남명 쯔엉사군도) 29개 섬(암초)에서 11개를 실효지배 중이며, 지난 5개월 간 이곳에서 2㎢의 토지를 매립했다. 다만 최근들어 중국과 베트남간 관계 개선 분위기로 중국은 베트남의 매립 시도에 침묵을 유지하고 있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2024-10-28 15:38:48【파이낸셜뉴스 비엔티안(라오스)=김윤호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11일 중국과 러시아 면전에서 남중국해 군사적 긴장, 북한과 러시아의 불법적 군사협력 문제를 거론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열린 동아시아정상회의(EAS)에 참석해 EAS이 수행해야 할 역할에 대해 설명하면서 이 같은 문제제기에 나섰다. EAS에는 리창 중국 총리,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참석하기에 주목을 끌었다. 먼저 윤 대통령은 남중국해 문제를 두고 “남중국해에서 유엔해양법 협약을 포함한 국제법 원칙에 따라 항행과 비행의 자유가 보장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전날 한-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에서도 남중국해 항행과 비행의 자유를 지키겠다는 내용이 담긴 공동성명을 채택한 바 있다. 그 이전 필리핀 국빈방문 때는 연합훈련 참여 확대 등 실질적인 남중국해 문제 해결을 위한 방안을 논의키도 했다. 윤 대통령은 “러시아와 북한의 불법적 군사협력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더욱 장기화시키고 있는 바 유엔 안보리(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대한 정면 도전”이라며 “우리는 규범 기반 국제질서를 지켜내기 위한 연대를 한층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북러 군사협력에 대한 규탄은 물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까지 거론해 비판에 나선 것이다. 윤 대통령은 ‘우크라이 평화연대 이니셔티브’를 언급하며 우크라 안보·인도·재건 지원 프로그램 확대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또 윤 대통령은 한반도 자유통일에 대한 협조를 요청키도 했다. 윤 대통령은 앞서 싱가포르 렉처 연사로 나서 한반도 통일로 인도태평양 지역이 얻을 수 있는 경제적, 안보적 이익을 설명하며 지지를 호소한 바 있다. 윤 대통령은 “자유롭고 평화로우며 번영하는 인도태평양을 위해선 북한의 비핵화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며 “이를 위해 국제사회가 북핵을 결코 용인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8·15 통일 독트린을 거론하며 “북한 땅에 자유의 기운을 불어 넣고, 북한 주민들에게 바깥세상을 널리 알리며, 한반도의 자유평화통일을 모색해나가는 길에 관심과 지지를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2024-10-11 12:26:25【파이낸셜뉴스 비엔티안(라오스)=김윤호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10일 한-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에 참석해 예고했던 양자관계를 최상위 단계인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 격상에 합의했다. 관계 격상을 담은 공동성명에는 ‘남중국해 항행의 자유’가 포함돼 중국 견제에 동참하는 모양새가 됐다. 윤 대통령은 이날 라오스 비엔티안 국립컨벤션센터(NCC)에서 열린 한-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석해 “한-아세안은 협력을 한층 도약시키기 위해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를 수립했다. 최고단계 파트너십 바탕으로 새로운 미래의 역사를 함께 써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아세안은 과거 1989년 관계를 수립한 이래 교역 23배, 투자 80배, 인적교류 37배나 늘면서 협력을 확대해왔다. 그 결과 양자관계 수립 35년 만에 최상위 관계인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 격상에 이른 것이다. 양측은 관계 격상에 따라 다양한 분야의 협력 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먼저 정치·안보 분야에선 내달 한-아세안 첫 국방장관 대면 회의를 열고 사이버안보를 포함한 안보 협력 수준을 높인다. 사회·문화 분야로는 내년에 이공계 첨단분야 장학생 사업을 발족하고, 향후 5년 간 아세안 출신 학생 4만명을 위한 연수사업을 추진한다. 경제 분야로는 한-아세안 싱크탠크 다이얼로그를 출범키로 했고, 기존에 △2020년부터 진행 중인 스마트시티 구축을 지원하는 ‘K-시티 네트워크 사업’ △2028년까지 3000만달러가 투입되는 ‘한-아세안 디지털 혁신 플래그십’ △2026년까지 1900만달러를 들이는 ‘한-아세안 메탄행동 파트너십’ 등을 지속키로 했다. 공동성명에서 주목되는 대목은 남중국해 관련으로 ‘남중국해에서 평화, 안정, 안보, 안전 그리고 1982년 유엔해양법협약(UNCLOS)을 포함한 국제법에 따른 항행·상공비행의 자유를 유지하고 증진하는 것의 중요성을 지속 확인한다’고 선언했다. 남중국해는 중국의 군사활동으로 인해 갈등이 끊이지 않는 화약고이다. 이에 중국을 견제하는 의도로 읽힌다. 윤 대통령은 앞서 필리핀 국빈방문 과정에서도 남중국해 항행과 상공비행의 자유를 위해 연합훈련 참여 확대를 비롯한 안보협력을 약속한 바 있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2024-10-10 14:18:14【 마닐라(필리핀)=김윤호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필리핀 국빈방문을 계기로 양국 관계가 최고단계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됐다. 이에 맞춰 남중국해 충돌 대응과 필리핀 군 현대화 등에서의 안보협력을 강화키로 합의했다. 윤 대통령은 필리핀 국빈방문 이틀째인 이날 마닐라 말라카냥궁에서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양국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는 내용이 골자인 공동선언을 채택했다. 한·필리핀 간에 공동선언이 채택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양 정상은 관계 격상에 맞춰 안보협력을 강화키로 했다. 필리핀 군 현대화 3단계 사업 참여와 해상 초국가범죄 대응 등 해양협력, 남중국해상 중국과의 충돌에 대한 대응협력 등이다. 현재 진행 중인 필리핀과의 연합훈련 규모도 확대키로 했다. 윤 대통령은 정상회담 직후 마르코스 대통령과 공동언론발표에 나서 "필리핀의 군 현대화 3단계 사업에 한국이 적극 참여키로 했고, 해양협력 MOU(업무협약)를 통해 해상 초국가범죄 대응, 정보교환, 수색구조 같은 해양안보 협력도 강화키로 했다"며 "역내 핵심 해상교통로인 남중국해의 평화·안정·안전의 중요성에 공감했다. 양국은 남중국해상 규칙 기반 해양질서 확립과 국제법 원칙에 따른 항행·상공비행의 자유를 위해 계속 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필리핀 안보협력 강화는 남중국해에서 갈등을 빚고 있는 중국으로선 민감해할 수 있는 문제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마닐라 현지 프레스센터에서 기자들을 만나 "역내 평화와 해양질서 확보라는 명분이 충분한 훈련"이라며 "필리핀 역내 연합훈련에서 우리 군의 참여가 확대돼왔지만 중국이 크게 반응을 보인 적은 없다"고 설명했다. 경제 분야에선 필리핀의 대규모 인프라 개발, 원자력발전소 건설 재개와 관련해 협력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 라구나 호수 순환도로와 PGN(파나이.기마라스.네그로스 섬) 해상교량 건설사업, 바탄원전 건설 재개 등에 대해서다. 윤 대통령은 먼저 도로·교량 건설에 대해 "한국의 EDCF(대외경제협력기금)를 활용해 추진키로 했다. 지원규모가 각각 10억달러 이상"이라고 했고, 바탄원전에 대해선 "건설 재개 타당성 조사 MOU 체결을 계기로 양국 간 원전 협력 기반을 강화키로 했다"고 말했다. uknow@fnnews.com
2024-10-07 18:24:20【파이낸셜뉴스 마닐라(필리핀)=김윤호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필리핀 국빈방문을 계기로 양국관계가 최고단계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됐다. 이에 맞춰 남중국해 충돌 대응과 필리핀 군 현대화 등에서의 안보협력을 강화키로 합의했다. 윤 대통령은 필리핀 국빈방문 이틀째인 이날 마닐라 소재 말라카냥궁에서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열고 양국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는 내용이 골자인 공동선언을 채택했다. 한-필리핀 간에 공동선언이 채택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 관련기사 2면 양정상은 관계 격상에 맞춰 안보협력을 강화키로 했다. 필리핀 군 현대화 3단계 사업 참여와 해상 초국가범죄 대응 등 해양협력, 남중국해상 중국과의 충돌에 대한 대응 협력 등이다. 현재 진행 중인 필리핀과의 연합훈련 규모도 확대키로 했다. 윤 대통령은 정상회담 직후 마르코스 대통령과 공동언론발표에 나서 “필리핀의 군 현대화 3단계 사업에 한국이 적극 참여키로 했고, 해양협력 MOU(업무협약)를 통해 해상 초국가범죄 대응·정보 교환·수색구조 같은 해양안보 협력도 강화키로 했다”며 “역내 핵심 해상교통로인 남중국해의 평화·안정·안전의 중요성에 공감했다. 양국은 남중국해상 규칙 기반 해양질서 확립과 국제법 원칙에 따른 항행·상공비행의 자유를 위해 계속 협력키로 했다”고 밝혔다. 한-필리핀 안보협력 강화는 남중국해에서 갈등을 빚고 있는 중국으로선 민감해할 수 있는 문제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마닐라 현지 프레스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나 “역내 평화와 해양질서 확보라는 명분이 충분한 훈련”이라며 “필리핀 역내 연합훈련에서 우리 군의 참여가 확대돼왔지만 중국이 크게 반응을 보인 적은 없다”고 설명했다. 경제 분야에선 필리핀의 대규모 인프라 개발과 원자력발전소 건설 재개와 관련해 협력키로 했다. 구체적으로 라구나 호수 순환도로와 PGN 해상교량 건설 사업, 바탄 원전 건설 재개 등에 대해서다. 윤 대통령은 먼저 도로·교량 건설에 대해 “한국의 대외경제협력기금(EDCF)를 활용해 추진키로 했다. 지원규모가 각각 10억달러 이상”이라고 했고, 바탄 원전에 대해선 “건설 재개 타당성 조사 MOU 체결을 계기로 양국 간 원전 협력 기반을 강화키로 했다”고 말했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2024-10-07 10:56:23【파이낸셜뉴스 마닐라(필리핀)=김윤호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7일 남중국해 평화가 필수적이라며 필리핀과의 안보협력 의지를 밝혔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필리핀 현지 매체와의 서면인터뷰에서 “남중국해는 한국의 에너지 수입과 수출입 물자 수송에 핵심적 역할을 하는 해상교통로”라며 “남중국해의 평화와 안정은 인도태평양 지역의 공동번영을 위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그러면서 “한국은 최근 남중국해 해상 및 상공에서의 충돌 상황에 대해 우려를 표명해왔다”며 “앞으로도 이 해역에서 항행과 상공 비행의 자유, 그리고 규칙 기반 해양질서의 중요성을 일관되게 지지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안보협력 연장선에서 필리핀의 군 현대화 사업 참여 의향도 내비쳤다. 윤 대통령은 “한국은 단순한 방위산업 수출을 넘어 기술이전, 교육훈련, 정비지원 등 상호호혜적 방산 협력을 추구하고 있다”며 “양국의 방산협력이 필리핀의 자주국방 구축과 방산 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남중국해 문제와 안보협력 관련 답변은 현지 매체 보도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우리나라와 필리핀이 미국과 함께 연합훈련을 하고, 남중국해 안정에 메시지를 내는 것을 중국이 민감해하는 상황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현지 매체가 보도한 인터뷰 내용에선 윤 대통령은 경제협력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젊고 활기찬 인구구조와 풍부한 자원을 가진 필리핀과 제조업과 첨단산업 분야에서 높은 역량을 갖춘 한국 간의 협력 잠재력이 무궁무진하다”며 “핵심광물, 에너지, 디지털과 같이 글로벌 경제환경의 발전과 변화를 선도하는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해 양국관계를 미래지향적으로 진화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2024-10-07 10:08:47【베이징=이석우 특파원】인도양에서 중국 선박의 활동이 지속적으로 급증하면서 인도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중국이 인도 앞바다인 인도양을 영토 분쟁 지역인 '제2의 남중국해'으로 만들어 영유권 주장을 강화할까봐 노심초사에 빠진 것이다. 26일 싱가포르 난화자오바오 등에 따르면, 인도 해군은 지난 24일 인도가 직면한 해양 안전 위협 가운데 하나로 불법 조업 활동을 들면서, 중국을 '전 세계적으로 불법 조업을 일으키는 가장 큰 원인 제공 국가'라고 공격했다. 인도, "중국은 전 세계 해양 불법 조업의 가장 큰 원인 제공 국가"라고 공격 더구나 인도 당국은 지난 몇 년 동안 중국이 인도양 공해의 해저 지형에 대해 '시경' 문구와 중국 특색 악기의 이름을 따서 명명하고 있는 등 인도양의 해저 지역에 대한 지리적 명명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대해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인도 당국은 중국 어선들이 인도양에 계속 확산되고 있고, 중국이 해저 지역에 적극적으로 이름을 붙이고 있는 것에 대해, 역사를 근거로 영유권 주장의 목소리를 높이려는 포석으로 보고 있다. 당장은 아니더라도 해양 영유권 다툼에서 중국의 주장을 강화시키려는 시도로 보고 있다. 중국은 2010년부터 국제 해저 지역의 지리적 실체 명명 작업을 진행했고, 중국 해군은 2014년부터 참여했다. 중국 중앙TV(CCTV)는 지난해 3월 "중국 해군이 인도양 국제 해역의 5개 해저 지역 명칭을 완성했다"라고 보도한 바 있다. 난화자오바오는 익명의 인도 해군 장교들의 말을 인용 "지난 3~4년 동안 인도양에서 활동하는 중국 어선이 계속 늘고 있다"면서 "이들 어선들이 규칙을 준수하지 않을 뿐 아니라 지나친 남획과 월경 등으로 인도양의 생태를 파괴할 뿐만 아니라 현지 어민의 생계를 위협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인도, "수백 척 대형 중국 어선들 생태 파괴 및 현지 어민 생계 위협" 인도 당국은 "수백 척의 대형 중국 어선들이 인도양 지역에 오래 머물며 고기잡이는 물론 정보 수집도 가능한 상태라면서 그들이 중국 군부의 눈과 귀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지적했다. 이들 중국 원양 어선들은 인도의 배타적경제수역(EEZ) 밖의 공해 상에 장기간 정박하면서 국제법 위반을 피하고 있다고 인도군은 밝혔다. 중국과 인도는 2020년 양국 국경지역에서 유혈 충돌 이후 최악 관계에 빠져들고 있다. 올해 초 중국 민정부는 중국이 티베트 남부로 부르는 히말라야 산맥 지역 30개 지점의 지명을 자국 지명으로 재규정해 인도의 거센 반발을 샀다. 이들 30개 지역은 현재 인도의 아루나찰 프라데시주(Arunachal Pradesh)에 속하는 등 인도가 실효 지배 중이지만 중국은 인도의 주권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인도 무역의 90% 이상이 해로를 통해 운송되고 있고, 해상 이익 보호를 위해 인도 해군은 중국을 의식해 주변 다른 나라들과의 연합 훈련을 늘리고 있다. 또 순항 범위도 더 확대하고 있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2024-08-26 11:08:42[파이낸셜뉴스]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외교부장 겸임)이 엔리케 마날로 필리핀 외교장관과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양자회담을 진행하며 남중국해 영유권 갈등에 대해 강한 목소리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26일(현지시간)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 주임은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 회의 등을 계기로 개최된 마날로 장관과 회담에서 필리핀이 남중국해 암초에 물자를 보급하는 문제에 관해 최근 양국이 체결한 합의사항을 철저히 이행할 것을 촉구했다. 왕 주임은 "해상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 세컨드 토머스 암초(중국명 런아이자오·필리핀명 아융인)에 인도주의적 물품을 공급하는 문제에 관해 최근 필리핀과 임시 합의에 도달했다"며 "핵심은 필리핀이 약속을 이행하고 입장을 바꾸거나 불필요한 문제를 자꾸 일으키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필리핀이 약속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 중국은 반드시 결연하게 대응할 것"이라고도 경고했다. 왕 주임은 "현재 양국 관계는 심각한 어려움과 도전에 직면해 있다"며 "근본 원인은 필리핀이 양국 간 합의와 약속을 반복적으로 위반하고 중국 해양권을 지속해 침해하고 여론을 조작했기 때문"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필리핀을 향해 "현재 갈림길에 서 있는 양국 관계가 어디로 갈지를 선택해야 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마날로 장관은 "양국은 최근 남중국해 문제에 관한 양자 협의 메커니즘 회의를 열고 해양 상황을 통제하기로 합의했다"며 "필리핀은 합의를 이행할 용의가 있다"고 중국 외교부는 전했다. 마날로 장관은 "필리핀은 대화와 협의를 통해 상황을 완화하고 이견을 건설적으로 처리해 나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중국과 필리핀은 영유권 분쟁지역인 남중국해에서 여러 차례 충돌하며 갈등을 빚어왔다. 지난달 17일에는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군도 세컨드 토머스 암초에서 중국 해경이 필리핀 해군을 공격해 필리핀 병사 여럿이 부상하는 사건이 발생, 양국간 긴장 수위가 최고조에 달하기도 했다. 한편, 같은 날 필리핀 외교부는 남중국해 암초에 중국의 방해 없이 물자를 보급했다고 언급해 향후 남중국해에서 양국 간 긴장 수위는 상당 부분 낮아질 전망이다. yesji@fnnews.com 김예지 기자
2024-07-27 16:18:35[파이낸셜뉴스]【베이징=이석우 특파원】필리핀이 중국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던 남중국해 암초 지역의 물자 보급 활동과 관련 중국과 합의를 이뤄냈다. 중국 외무성은 22일 필리핀군의 남중국해 런아이자오(세컨드 토마스 암초)에 주둔 중인 필리핀군 병사들에 대한 보급 활동을 인정하는 담화를 냈다. 생활 물자 등을 보급하는 경우, 중국 측에 사전 통지나, 현장 감시를 조건으로 '인도적인 이유'로 인정한다고 밝혔다. 필리핀 외교부도 "필리핀 군함 BRP 시에라 마드레함에 물자를 공급하기 위한 잠정 합의에 도달했다"라고 밝혔다. 필리핀군은 상륙함 시에라 마드레함을 1999년 세컨드 토머스 암초(필리핀명 아융인)에 고의로 좌초시킨 뒤 이 배를 지킨다는 명분으로 10명 안팎의 해병대원을 상주시켜왔다. 이를 위해 주기적으로 식량·선박 보강용 자재 등 물자를 공급해왔다. 최근 들어 중국이 필리핀군의 재보급 임무를 방해하면서 인근 해역에서 갈등이 고조돼왔다. 필리핀 측은 지난 6월 무장한 중국군의 공격으로 자국 병사의 손가락이 잘리는 등의 중상을 입었다고 주장했었다. 중국은 이 지역의 영유권을 주장하면서 "필리핀 상륙함을 끌어내 무인도였던 원래의 상태로 되돌려야 한다"라고 요구하고 있다. 다만 이번 합의에서 중국은 "군 거점을 영구히 하기 위해 대량의 건축 자재의 반송은 받아들이지 않는다"라고 조건을 붙였다. 또, "중국의 주권을 지키기 위해 단호히 저지한다"라고 밝혔다. 언제든 다시 갈등이 재연될 수 있는 상황인 셈이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2024-07-22 09:0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