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의 불륜으로 이혼했다면 원인 제공을 한 남편의 내연녀도 남편과 함께 부인에게 위자료를 지급해야 한다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 19일 법조계에 따르면 50대 여성 A씨는 어느 날 남편 B씨의 휴대전화를 우연히 보다가 2015년 이전부터 남편이 내연녀 C씨와 함께 여행을 가고 사랑한다는 문자를 주고받았으며 성적인 문제에 대해 대화를 나눈 사실을 알게 됐다. 내연녀 C씨는 남편에게 재산을 남편 명의로 돌려놓고 보험 계약자도 A씨에서 남편으로 변경해놓으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결국 헤어지기로 결심한 A씨는 남편과 내연녀를 상대로 이혼·위자료 청구 소송을 냈다. 법원은 최근 "혼인관계가 파탄에 이른 것은 B씨의 폭력과 부당한 대우, B씨와 C 씨의 부정행위 때문이며 이는 이혼사유에 해당한다"고 판시했다. 재판부는 "부정행위 사실이 드러난 후에도 두 사람은 A씨에게 사과하지 않았고 B씨는 다투다가 A씨 휴대전화를 파손하는 등 폭력적인 행동을 했다"며 카카오톡 메시지로 추정되는 두 사람 간 부정행위의 정도와 기간, 혼인 파탄 경위 등을 고려해 B씨와 C씨가 A씨에게 위자료로 2000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mountjo@fnnews.com 조상희 기자
2017-08-19 11:28:14아내의 불륜남을 상대로 남편이 손해배상 소송을 내 1200만원의 위자료를 받게 됐다. 5일 법조계에 따르면 A씨는 2009년 자신과 결혼한 아내가 지난 1월부터 일을 하며 알게 된 B씨와 바람을 피운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 아내는 B씨와 몰래 만나며 수차례 성관계를 하는 등 불륜을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유부녀인 사실을 알면서도 B씨가 아내와 만났다”며 5000만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사건을 심리한 인천지법 민사26단독(김연주 판사)은 "B씨는 혼인한 사실을 알면서도 부정행위를 했고 A씨의 부부공동생활을 침해하거나 방해했다"며 "배우자로서의 A씨 권리도 침해해 정신적 고통을 줬으므로 손해를 배상할 책임이 있다"고 판시했다. 재판부는 다만 A씨와 아내의 혼인 기간, B씨의 불륜 기간 등을 고려해 위자료를 1200만원으로 산정했다. mountjo@fnnews.com 조상희 기자
2017-08-05 12:04:43[파이낸셜뉴스] 시조카를 만날 때마다 용돈을 주라고 강요하는 시어머니 때문에 난감하다는 며느리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시조카 용돈 이게 맞나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시조카가 태어나고 현금 50만원, 백일이라고 10만원 상당의 선물, 돌이라고 한돈짜리 반지, 크리스마스라고 현금 10만원을 줬다"고 운을 뗐다. 이어 "시가, 시조카네, 저희 신혼집이 모두 차로 3시간 정도 떨어져 있어 자주 보긴 힘들다"며 "이번에 오랜만에 만나는데 시어머니가 남편에게 '하나뿐인 조카, 용돈 좀 챙겨줘라'고 하셨더라"고 말했다. A씨는 "용돈을 만날 때마다 줘야 하는 거냐. 제가 인색하고 야박한 거냐"며 "저희는 아직 아이가 없고 딩크족이라 당분간 계획도 없다. 나중에 돌려받는 것 없어도 상관없으니 마음에서 우러난 용돈만 주는 게 맞지 않냐"고 털어놨다. 또 "한번은 시어머니가 남편 불러서 본인이 봉투에 10만원 넣어왔다고 주라는데 저한테 들켜서 한바탕했다. 주라고 해서 준 느낌 드니 짜증이 났다"며 "시모 혼자 북치고 장구치는 스타일이다. 그렇게 예뻐 죽겠으면 본인이 재산 뚝 떼어서 주면 되지. 왜 저러나 이유가 궁금하다"고 토로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왜 강요를 하는 거지.." "매번 스트레스 받긴 하겠다" "시모가 과한 것도 있지만 당사자가 너무 과민하게 받아들이는 것도 있는 것 같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06-21 08:33:38[파이낸셜뉴스] 자신이 암 진단을 받았는데도 불구하고 아내가 자신을 두고 가족들과 해외 여행을 가겠다고 제안해 서운하다는 남편의 사연이 공개돼 주목을 받고 있다. 3일 오후 한 유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남편이 아픈데 여행간다는 아내’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공개됐다. 글쓴이 A씨는 “캐나다로 이민간 작은 처형네를 만나기 위해 장인장모님 모시고 큰처형 부부와 저희식구 4명 총 8명이 캐나다 여행을 계획했다”며 “그런데 항공권 예매까지 끝마치고 여행 갈 날만 기다리고 있었는데 제가 혈액암 3기를 진단받았다”고 운을 뗐다. A씨는 “이후 항암치료를 시작하였고, 3주에 한 번씩 총 6회에 걸쳐 항암제 투여를 계획받고 실행중에 있다”며 “가족들 모두 깜짝 놀라고 난리가 났으며, 여행계획은 취소하는 방향으로 흘러갔다”고 적었다. A씨는 “그런데 장인장모님께서는 17년만에 처음으로 이민간 딸을 만나러 가시는 길까지 저때문에 포기하기에는 그렇고 해서 저희가족만 빼고 큰처형부부가 장인장모님 모시고 다녀오는것으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런데 문제는 A씨의 아내가 자신도 여행을 같이 가는 것이 어떻겠냐고 A씨에게 제안한 것이다. A씨는 “저희 첫째 아들녀석이 캐나다를 무척이나 가고싶어해서 큰애만 동반해서 보내는것으로 하였는데 오늘은 저만 빼고 와이프와 둘째도 다녀오면 어떻겠냐고 제안을 하더라”며 “저야 뭐 여기서 항암치료 잘 받고 있으면 되고 가족들은 어렵게 만든 여행 기회이니까 다녀오라고 하는 것이 맞는데...서운한 마음을 감출 길이 없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A씨는 “이 사실을 저희 어머니께서 아시면 며느리를 이해해주실 수 있겠느냐”며 “당장 죽지는 않겠지만, 정확히 말해서 생존 가능성이 다른 암보다 크긴 하지만 그래도 암인데 쿨하게 보내줘야 할까. 고민이다”라고 덧붙였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참 어려운 문제” 라면서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일부 누리꾼들은 “다른 병도 아닌고 암인데 너무들 한다” “안 가는게 맞다에 1표 던진다” “이게 말이나 되느냐” “가족이 아닌 것 같다”며 A씨의 아내가 A씨를 두고 여행에 가면 안 된다는 입장을 보였다. 반면 다른 누리꾼들은 “17년만에 만난다는 대목이 걸린다” “보내줘라” “섭섭하지만 나같으면 보낼 것 같다” 등 A씨가 아내를 보내줘야 한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2023-07-04 10:07:50[파이낸셜뉴스] 술 마시면 자다가 오줌 싸는 남편 때문에 힘들다는 아내의 사연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1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 글을 올린 결혼 1년차라는 20대 주부 A씨는 “술 마시면 자다가 오줌 싸는 남편 때문에 미치겠다”라며 “자기 전에 어떻게든 널브러진 남편 옷을 벗기고 물수건으로 씻기고 화장실 변기에 앉혀서 소변까지 보게 한 뒤 자게 해도 꼭 새벽에 화장실을 못 가고 침대에 누운 채로 소변을 본다”고 하소연 했다. 이어 “처음에는 남편이 워낙 하는 일이 힘들고, 프로젝트가 끝날 때만 마시니까 너무 술을 많이 마셔서 소변 마려운 것도 모르고 그대로 잤나 보다 생각했다”며 “다음부터 안 그러겠다는 다짐을 받고 넘어갔는데 이게 무려 4번째 반복되니 신뢰감도 떨어지고 스트레스도 많이 받는다”고 밝혔다. 또 “매트리스 안쪽까지 소변이 배어 세탁도 어렵다”며 “신혼 첫 침대라 매트리스도 비싼 거 샀는데 이걸 뭐라고 해야 할지...”라며 속상해했다. A씨는 “4번째 실수할 때는 프로젝트 끝나고 술이 떡이 돼서 왔길래 남편이 또 침대에 소변을 보겠다 싶어서 거실에서 자라고 했다”며 “그러나 제가 잠든 사이 침대까지 올라와서는 또 간밤에 소변을 눴다”고 전했다. 이 글을 본 네티즌들은 “결혼 1년 차인데 4번이요? 나라면 바로 이혼한다”, “동영상으로 찍어서 맨정신일 때 보여 줘라”, “침대 매트리스 방수커버 두개 씌우고 술 취해서 오면 성인용 기저귀 채워야겠다”, “4번이나 소변 본 매트리스에서 그대로 살고 있는 것도 놀랍다” 등 부정적 댓글이 달렸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3-06-19 16:42:414년째 폐인처럼 지내는 남편의 사연에 보살들이 당황한다. 오늘(8일) 방송될 KBS Joy 예능프로그램 '무엇이든 물어보살' 64회에는 4년째 폐인처럼 지내는 남편 때문에 고민이라는 의뢰인이 출연한다. 이날 의뢰인 부부는 말 한마디 없이 따로 입장한다. 보살들의 공식 질문인 직업을 물어도 쉽게 대답하지 못한다고. 겨우 운을 뗀 아내는 남편이 결혼 이후 일을 하지 않고 술만 먹는다고 털어놓는다. 그 말을 증명하듯 의뢰인의 남편은 보살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와중에도 쉴 새 없이 손을 떤다고. 이에 서장훈은 "병원부터 가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치료를 권유할 정도였다고 해 의뢰인 남편이 처한 상황에 대한 걱정을 불러일으킨다. 하지만 이내 보살들은 일을 하지 않으면서도 끊임없이 핑계만 대는 남편에게 분노하기 시작하고, 서장훈은 "세상 누구도 너를 이해할 수 없어"라며 "초면에 미안하지만 아내와 깔끔하게 이혼해 줘라"라며 독설을 날렸다는 후문이다. 그렇다면 대체 이 두 사람이 왜 결혼을 했을지 궁금증을 모으는 가운데, 여느 러브 스토리보다 더 운명적인 반전 사연이 공개되어 눈길을 끌 예정이다. 초등학교 시절 짝꿍으로 만나 25년 후에 결혼을 하게 된 부부의 이야기에 보살들은 깜짝 놀라면서 "진정한 보살이 여기 있었다"라며 감탄했다는 후문이다. 과연 의뢰인 부부가 가진 사연은 무엇일지, 고민을 해결할 수는 있을지 호기심을 유발하는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은 매주 월요일 밤 8시 30분 방송된다. /slee_star@fnnews.com 이설 기자 사진=KBS Joy
2020-06-08 09:08:38▲ 사진=방송화면 캡처 '나혼자산다' 이국주가 절친 정주리를 위해 일일 베이비시터로 변신했다. 지난 17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서는 정주리의 아들 도윤이의 200일 축하 파티를 준비하는 이국주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날 이국주는 정주리에게 전복삼계탕을 만들어 대접했고, 특히 그의 아들 도윤이에게는 애호박 이유식을 만들어줬다. 앞서 정주리는 자신의 집으로 오겠다는 이국주의 전화를 받고 "나. 나가고 싶어. 오늘 날씨가 좋더라. 나 좀 꺼내줘라. 국주야 나 춤추고 싶다. 클럽은 안될까?"라며 육아의 고충을 토로했다. 이에 이국주가 정주리 모자를 집으로 초대하기로 한 것. 이국주는 청소는 물론 도윤이의 이유식 만들기, 도윤이의 200일을 축하하는 이벤트를 준비해 정주리를 감동케 했다. 특히 정주리는 "남편도 이런 이벤트 안 해주는데"라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hanew@fnnews.com 한은우 기자
2016-06-18 06:57:40▲ 동상이몽 리틀맘동상이몽 리틀맘 동사이몽 리틀맘이 '육아 예능 프로그램'을 보지 않는다고 밝혔다. 지난 16일 방송된 SBS ‘동상이몽, 괜찮아 괜찮아!’에서는 17살에 아기 엄마가 된 리틀맘 강은지 씨와 남편 지영민 씨가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 리틀맘 강은지씨의 현재 나이는 19살이고 아기는 17개월로 17살에 임신해 어린 나이에 부모로 살아가고 있는 사연을 털어놓았다. 리틀맘은 육아 예능 프로그램을 안 본다는 말에 “그런 프로그램을 보면 아기들 장난감이나 책상, 의자 등 예쁜 것들이 많이 나오지 않냐. 그러면 나도 사고 싶어서 내 입장에서는 검색을 해 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근데 가격 보면 거의 내 한 달 생활을 포기해야 살 수 있는 가격이니까 방송 자체를 별로 안 보고 싶다”며 위화감을 느낀다고 밝혔따. 이에 김민교는 “나 저 마음 이해한다. 연극할 때 TV 안 봤다. 배우들 나와서 뭐 하면 부럽고 그랬다”고 언급했고 김신영은 “나도 연예대상 안 본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리틀맘 부부의 사연을 접한 김구라는 "너무나 대견스럽다"고 말했고, 이에 김신영은 "그럼 5단 서랍장이나 사줘라. 신혼여행을 보내줘라"고 말했다. 이에 김구라는 "조금 대기실로 와라. 군대 가기 전에 용돈 주겠다"고 말해 방청객들의 뜨거운 환호를 얻었다. /fnstar@fnnews.com fn스타 김선정 기자
2016-01-17 13:47:14▲ 동상이몽 리틀맘동상이몽 리틀맘 동사이몽 리틀맘 부부에게 김구라가 용돈을 줘 훈훈함을 자아냈다. 지난 16일 방송된 SBS ‘동상이몽, 괜찮아 괜찮아!’에서는 17살에 아기 엄마가 된 리틀맘 강은지 씨와 남편 지영민 씨가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이날 방송에서 리틀맘 강은지씨의 현재 나이는 19살이고 아기는 17개월로 17살에 임신해 어린 나이에 부모로 살아가고 있는 사연을 전했다. 리틀맘은 육아 예능 프로그램을 안 본다는 말에 “그런 프로그램을 보면 아기들 장난감이나 책상, 의자 등 예쁜 것들이 많이 나오지 않냐. 그러면 나도 사고 싶어서 내 입장에서는 검색을 해 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근데 가격 보면 거의 내 한 달 생활을 포기해야 살 수 있는 가격이니까 방송 자체를 별로 안 보고 싶다”며 위화감을 느낀다고 밝혔따. 이에 김민교는 “나 저 마음 이해한다. 연극할 때 TV 안 봤다. 배우들 나와서 뭐 하면 부럽고 그랬다”고 언급했고 김신영은 “나도 연예대상 안 본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리틀맘 부부의 사연을 접한 김구라는 "너무나 대견스럽다"고 말했고, 이에 김신영은 "그럼 5단 서랍장이나 사줘라. 신혼여행을 보내줘라"고 말했다. 이에 김구라는 "조금 대기실로 와라. 군대 가기 전에 용돈 주겠다"고 말해 방청객들의 뜨거운 환호를 얻었다. /fnstar@fnnews.com fn스타 김선정 기자
2016-01-17 11:34:41\r\r\r\r\r\r\r\r\r\r\r\r\r\r\r\r\r"4주 후에 봅시다." 이는 이혼법정 드라마의 마지막 대사로 어느 부부는 4주의 조정기간을 가진 뒤 '남남'이 되며, 동시에 이들에게는 '돌싱'(돌아온 싱글)이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백년가약을 하고 부부의 인연을 맺었던 이들에게 이혼이란 처음부터 계획된 것은 아니었을 것이다. 그러나 현재 한국에서 일 년 동안 결혼한 부부가 3쌍이라면 그중 1쌍 정도가 이혼을 선택하고 있다. 또한 젊은 부부의 이혼 못지않게 황혼이혼도 급증하고 있다. 어느 순간 우리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아시아에서 최고의 이혼율을 기록한 나라가 됐다. 물론 이혼 사유는 부부불화가 으뜸이고, 경제문제도 주요인이지만 어쨌든 '검은 머리 파뿌리 되도록…'한다거나 '부창부수'(夫唱婦隨)란 말은 색이 바래버렸다. 우리 주변 '돌싱'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대부분 돌싱은 '화려한 싱글'을 꿈꾸고 이혼을 선택했으나 경제적인 문제와 육아부담 등으로 인해 '고단한 싱글'이라고 털어놨다. 특히 돌싱은 고고한 자세로 '외로움'이라는 현실을 외면하고 있으나 새로운 이성의 접근을 방어하고 차단하기만 했던 자신의 모습을 버리고 싶다는 속내를 드러내는 등 이중적 태도를 보였다.반면 과거에는 이혼이 큰 흠결로 인식됐지만 최근에는 오히려 당당하게 이혼 사실을 밝히고 재혼, 삼혼을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배우자의 이기적 행동들은 한평생을 함께한 부부를 황혼이혼으로 이끈다. 이들 노년의 돌싱들은 '이혼'이라는 수식어는 부담이 없다고 했다. 다만 자식들에게 다소 민망할 뿐이라고 한다.■"화려한 싱글…글쎄요""이제 이혼한 지 3년을 넘어섰다. 이혼을 너무 얕봤다. 특히 싱글맘 노릇, 만만한 게 아니었다."서울 대치동의 박미혜씨(가명)는 1976년생이다. 그는 2년간 별거를 하다 아이가 초등학교 입학할 무렵 이혼을 선택했다. 이혼 초 박씨에겐 바람이 있었다. 비록 큰돈은 아니지만 위자료와 전남편에게 매달 양육비를 받을 수 있어 딸아이 하나는 잘 키울 수 있을 거란 기대감이었다. 그러나 그녀는 이혼 9개월 후부터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한다. 매달 입금될 것으로 믿었던 양육비가 제때 들어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전남편이 의사인데 전남편 역시 자신처럼 딸아이를 무척 사랑한 아빠'라는 사실을 굳게 믿었던 대가였다.그는 양육비가 수차례 미지급되면서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했다. 제 자식에게 쓰는 돈인데? 법원에 양육비 지급명령소송을 해야 하나? 그러던 중 양육비가 5개월째 입금되지 않아 전화를 하니 "양육비를 줘도 아이에게 쓸지 의문이니 매달 사용내역을 보내라"는 말을 들었다. 한마디로 "너한테는 한 푼도 없다"라는 얘기였다.자존심 때문에 "어떤 도움도 필요 없으니 양육비는 적금에 넣든 나중에 딸아이가 성장하면 직접 줘라"라는 말뿐 어떤 말도 할 수 없었다고 한다.이혼 초 아이가 정서적으로 안정감을 찾도록 도와준 뒤 전공을 살려 음악학원을 개원하려 했던 계획은 바로 수정됐다. 그는 딸아이를 방과 후에 할머니 집에 맡긴 채 집 근처 마트캐셔로 취직한 뒤 오후 9시가 돼야 집에 온다. 그는 '화려한 싱글'이 아닌 딸에게 그냥 '고단한 엄마'이며, 부모에게는 '걱정스러운 딸'이 돼가고 있다.실제 여성가족부가 실시한 '한부모가족 실태조사' 결과 한부모가정의 약 83%가 이혼 후 단 한 차례도 배우자로부터 양육비를 받은 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법원에서 양육비 지급 판결을 받아도 실제로 이행까지 이어지는 경우는 22.6%에 불과했다.■메마른 감정의 외톨이로"한번 했습니다. 되게 빨리 갔다 왔어요." 김영수씨(30대 중반.가명)는 쿨하게 돌싱 사실을 공개했다. 김씨는 배우자의 성격 탓으로 6개월 동안의 짧은 결혼 생활을 정리했다. 5년 전 얘기다. 혼인신고를 하지 않았으니 법적으로 이혼 절차를 밟지 않았다. 아울러 그는 법적으로는 여전히 미혼이다. 그렇다고 본인 스스로를 싱글이라고 소개하지 않는다. 그가 결혼했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이 더 많지만 직장 동료 등 결혼식에 온 지인들이 있는 만큼 굳이 결혼한 사실을 감춰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서다.친지나 친구들의 만남은 재혼 언제 하느냐 묻고 또 묻고 언제나 영혼 없는 걱정들이었다. 영혼 없는 걱정 등은 이미 오래전부터 이어져 온 익숙해진 현실로 자리를 잡고 있다. 오히려 고고한 자세를 한 번도 포기하지 않았던 사실에 은근히 뿌듯했다. 그런 그가 이 같은 태도를 주변 돌싱에게는 절대 권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털어놨다. '쿨하다'는 것에 집중한 나머지 이뤄지는 이중적인 태도는 그의 생활을 기형적으로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직장에 있는 시간을 제외한 그의 나머지 사회활동은 모두 외톨이 행태를 보이고 있다. 김씨는 하루 24시간 중 근무시간인 8시간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시간을 혼자서 보내고 있다는 것.그는 "이렇게 살다간 완전…감정이 메마른 살벌한 사람이 될 것 같아요"라며 "이제는 방어적 프로그램을 통해 주변 사람을 방어하고 차단하기만 했던 자신의 모습을 버리고 싶다"고 속내를 털어놨다.■황혼이혼에 황혼재혼도 증가"외롭기도 하고 혼자 살다 옆에 아무도 없이 죽음을 맞을 수 있다는 공포가 짝을 찾게 한다." 전남편의 계속되는 부정과 억압적이고 이기적인 행동들은 최현자씨(61.가명)를 2년 전 황혼이혼으로 이끌었다. 그는 콜라텍을 자주 찾는다. 이곳에서는 남녀 노인이 짝을 지어 찾는 일이 적지 않고, 외제차를 끌고 온 노인이 인기를 끄는 등 젊은 층과 별반 다르지 않은 데이트 풍경을 연출한다고 한다.자식들이 모두 출가한 뒤 1년 만에 이혼을 선택한 그는 현재의 삶에 만족해했다. 이혼 초기와 달리 경제력이 뒷받침되는 남친이 생기면서 안정감이 생기고, 외로움과 성적 욕구도 일정 부분 해소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최근 남친과 '동거'를 하기로 약속했다. 재혼까지 생각했지만 멀리 사는 자식들이 알면 반대할 게 분명해서다. 그는 "합법적으로 떳떳하게 살고자 재혼을 생각하는데 문제는 자식들"이라며 "혹여 나중에 유산 문제로 양쪽 자식들이 싸울 것이 걱정돼 동거를 선택했다"고 말했다.실제로 30년 넘게 살다 헤어진 부부 비율이 전체 이혼에서 2010년 7.5%, 2011년 7.9%, 2012년 8.6%, 2013년 9.4%, 지난해 10.3%로 갈수록 증가한다. 또한 60세 이상 남자의 혼인은 2010년 4800명에서 2011년 4900명, 2012~2013년 각각 5100명에 이어 지난해 5200명으로 늘었다. 같은 연령 여자의 혼인도 2010년 1900명에서 2011년 2100명, 2012~2013년 각각 2300명에 이어 지난해 2400명으로 조금씩 증가하고 있다. yoon@fnnews.com 윤정남 기자\r
2015-10-19 17:12: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