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태국 파타야에서 발생한 '드럼통 살인' 사건과 관련해 피의자들이 수면제를 먹여 희생자를 납치한 후 목 졸라 살해했다는 진술이 나왔다. 16일(현지시간) 태국 방콕포스트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현지 경찰 소식통은 수사팀이 전날 한국 경찰 당국으로부터 피의자 한 명이 파타야에서 시신으로 발견된 한국인을 살해한 것을 인정했다는 수사 내용을 공유 받았다고 밝혔다. 다만 해당 진술을 한 피의자 신원은 공개되지 않았다. 보도에 따르면 범행을 인정했다는 피의자는 한국인 관광객 A씨에게 수면제를 먹였고, 의식을 잃자 그를 차에 묶었다고 진술했다. 이후 파타야로 이동하던 중 A씨가 의식을 되찾아 몸싸움이 벌어졌고, 이 과정에서 목이 졸려 숨졌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이들은 방콕 롬끌라오 지역 한 주택에서 시신을 대형 플라스틱 통에 넣어 파타야 한 저수지에 유기했으며, 피의자는 "방콕 RCA 지역 한 유흥업소에서 A씨와 친분을 쌓았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확한 부검 결과는 나오지 않았으나 희생자는 갈비뼈 등이 부러져 있었고 호흡 장애로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체포된 20대 피의자 등이 "주먹과 무릎 등으로 상복부 등을 때렸다"고 밝힌 경찰 진술과도 일치한다는 게 태국 경찰의 설명이다. A씨의 시신 발견 당시 확인된 '열 손가락 절단'은 A씨 사망 후 증거인멸을 위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피해자 손가락에 피의자 DNA 등을 감추기 위해 손가락을 절단했다고 한다. 태국 수사팀은 "피의자 3명이 지난 1∼3일 롬끌라오 지역에, 3∼10일 파타야 저수지 인근에 집을 빌리는 등 미리 계획을 세웠다"고 전했다. 현지 경찰은 지난 7일 A씨 계좌에서 170만원과 200만원 등 두 차례 이체 기록을 확인했다. 마띠촌 등 현지 보도를 종합하면 태국 경찰은 피의자들이 A씨 돈을 노리고 이러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편 이번 사건과 관련해 방콕 남부형사법원은 납치 살해 등의 혐의로 한국인 3명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했으며, 태국 경찰은 검거된 피의자에 대한 범죄인 인도 요청을 할 방침이다. 타이PBS에 따르면 태국 경찰은 검거된 피의자 2명에 대해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 적색수배서를 발부받을 예정이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05-17 07:34:49[파이낸셜뉴스] 태국 파타야에서 발생한 한국인 납치, 살인 사건에 가담한 일당이 국내와 캄보디아에서 속속 검거됐지만, 한국인 대표 휴양지에서의 안전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앞서 파타야 고급 리조트에서 사망한 20대 한국인 남성 사망 사건과 괌에서 피살된 50대 한국인 관광객 사건도 재조명되는 양상이다. 15일 태국 현지 매체에 따르면 방콕 남부형사법원은 납치, 살해 등의 혐의로 한국인 3명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태국 경찰 당국은 또 검거된 피의자에 대한 범죄인 인도 요청 방침도 밝혔다. 솜꾸안 푸엔탑 수사팀장은 "태국은 한국과 범죄인 인도조약을 체결했기 때문에 피의자 2명을 태국으로 송환해 기소할 수 있도록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 한국 경찰과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태국 경찰은 지난 11일 파타야의 한 저수지에서 검은색 플라스틱 드럼통 안에 담긴 20대 한국인 남성 A씨의 시신을 발견했다. 경찰 당국은 A씨의 동선을 추적한 끝에 한국인 용의자 3명을 확인했고 이들 중 2명이 각각 한국과 캄보디아에서 체포됐다. 나머지 1명은 태국 주변국으로 밀입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타야는 지난 2015년 11월 현지 고급 리조트에서 20대 한국인 남성 B씨가 불법도박업체 사장에게 살해당한 곳으로 악명이 높았다. 이 사건은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집중 조명하며 기업화된 불법도박업체의 실상이 알려지기도 했다. 또 지난 4월 24일 개봉해 1000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범죄도시4'의 모티브가 되기도 했다. 올초에는 한국인 관광객 부부가 괌 투몬 지역 건비치에서 호텔을 향해 걸어가던 중 강도를 만나 50대 한국인 남성이 총에 맞아 사망한 사건도 발생한 바 있다. 당시 괌 정부는 지난 3년간 한국인 관광객이 괌 전체 관광객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관광객 감소로 이어질지 우려하며 이례적인 강경 대응에 나선 바 있다. 한국인이 많이 찾는 대표 휴양지에서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강력 범죄가 잇따르자 불안감이 극에 달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30대 남성 C씨는 "이번 여름 태국이나 베트남으로 가족 여행을 계획하고 있었는데,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살인 사건 소식에 걱정이 크다"라며 "사건을 예방할 수 있는 양국 당국의 강력한 대응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40대 여성 D씨는 "상대적으로 가깝고 따뜻해 자주 가던 동남아 지역 여행이 각종 범죄로 얼룩지는 것 같아 아쉽다"라고 토로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4-05-15 14:01:06[파이낸셜뉴스] 태국 파타야에서 발생한 한국인 납치·살인 사건에 가담한 일당 3명 중 2명이 각각 국내와 캄보디아에서 검거됐다. 태국 주변국으로 달아난 나머지 1명에 대한 추적도 진행 중이다. 용의자 검거가 마무리되면 경찰 수사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14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청은 파타야에서 공범 2명과 함께 30대 한국인 관광객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한국인 A씨(27)를 이날 새벽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경찰주재관과 현지 경찰의 공조를 통해 검거했다. 경찰은 A씨가 캄보디아로 도주한 사실을 확인하고 태국, 베트남, 캄보디아, 라오스, 미얀마에 파견된 경찰주재관들과 함께 주재국에 대한 첩보를 수집해 추적해왔다. 이 과정에서 지난 13일 오후 9시께 용의자로 보이는 한국인이 프놈펜에서 묵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했고 캄보디아 주재관이 현지 경찰과 함께 검거 작전에 나서 이날 0시 10분께 프놈펜 숙박업소에서 A씨를 검거했다. 경찰청은 지난 12일 인터폴에 긴급 요청해 A씨에 대한 인터폴 적색수배서를 발부받은 바 있다. 현재 A씨는 캄보디아 경찰에 구금돼 있다. 경찰청은 캄보디아 및 태국 경찰청과 용의자의 국내 송환을 협의할 계획이다. 송환이 이뤄지면 경남경찰청으로 압송될 것으로 보인다. 경남경찰청에서는 국내에서 검거된 20대 공범 B씨에 대한 수사가 진행 중이다. 앞서 지난 12일 오후 경찰은 전북 정읍시 한 주거지에서 우리나라에 입국해 있던 B씨를 체포했다. 이어 이날 경찰은 살인방조 혐의로 B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B씨가 살인 범행을 부인하고 있어 우선 살인방조 혐의를 적용한 것으로 전해진다. 아울러 경찰은 태국 주변국으로 도주한 것으로 알려진 마지막 공범 1명도 현지 경찰과 공조해 추적하고 있다. 일당 3명 중 2명을 검거하면서 경찰 수사가 속도를 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경찰 수사의 핵심은 범행 동기를 밝혀내는 데 있다. 범인들은 지난 7일 피해자 모친에게 "300만바트(약 1억1000만원)을 몸값으로 내든지 아니면 아들이 살해당할 것"이란 내용의 협박 전화를 했다. 따라서 이번 범행이 돈을 목적으로 한 사건일 개연성이 높아 보인다. 또 용의자가 범행을 부인하고 있는 만큼 범행 과정에서 역할에 대한 수사도 요구된다. 발견 당시 피해자의 손가락 끝마디 10개가 모두 없었던 이유에 대해서도 확인이 필요하다. 관련해 고문의 흔적이거나 신원 확인을 막기 위한 장치였다는 추측이다. beruf@fnnews.com 이진혁 기자
2024-05-14 14:28:18[파이낸셜뉴스] 지난 3월 발생한 이른바 ‘강남 납치 살해’ 사건으로 재판에 넘겨진 피고인들이 항소심에서 양형부당 을주장했다. 양형부당이란 자신에게 선고된 형량이 행한 범죄에 비해 과하다는 피고인의 주장을 말한다. 서울고법 형사7부(이규홍 부장판사)는 15일 강도살인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주범 이경우, 황대한 등 7명에 대한 항소심 1차 공판을 열었다. 검찰은 항소심에서 1심에서 일부 무죄선고된 마약류 관련된 혐의에 대해서는 판단에 사실오인과 법리오해가 있다는 점과 피고인들에게 선고된 형이 너무 가볍다고 항소이유를 밝혔다. 피고인 측은 강도살인에 대해 처음부터 살인의 고의가 없었다는 점을 진술하면서 선고된 형이 너무 무겁다고 주장했다. 재판부는 1월, 2월, 3월, 4월에 한번씩 심리를 열어 집중적으로 사건을 살펴보기로 했다. 피고인들은 지난 3월29일 밤 서울 강남구 소재 피해자 A씨 주거지 부근에서 A씨를 납치해 차에 태우고, 마취제를 주사해 살해한 뒤 다음 날 대전 대덕구 야산에 시신을 암매장한 혐의로 1심에서 유죄선고를 받았다. 검찰은 1심에서 주범에게 모두 사형을 구형했다. 그러나 1심 재판부는 “생명을 박탈하는 것이 정당화될 수 있을 정도로 누구나 인정할 만한 객관적 사정이 있다고 단정하기 어렵다”며 주범들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하는데 그쳤다. 공범인 유씨 부부에 대해서도 강도 범행을 공모했다는 점은 유죄로 인정했으나 살인까지 공모했는지에 대해서는 “직접증거가 없어 합리적 의심이 없을 정도로 증명됐다고 보기 어렵다”며 무죄로 판단해 각각 징역 8년과 6년을 선고했다. wschoi@fnnews.com 최우석 법조전문기자·변호사
2023-12-15 17:09:33[파이낸셜뉴스] 서울 강남 한복판에서 40대 여성을 납치·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일당이 강도에 공모한 것은 인정하지만 피해자를 살해할 생각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9부(김승정 부장판사)는 18일 강도살인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이경우·황대한·연지호 등 7명에 대한 첫 공판을 진행했다. 이경우 측 변호인은 "공소사실 중 황대한 등과 공모해 강도한 사실은 인정하지만, 살인은 계획하지 않았다"며 "다른 사람이 피해자를 암매장한 사실도 알지 못했기 때문에 사체유기 혐의도 부인한다"고 밝혔다. 이외 강도예비, 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위반(향정) 등의 혐의는 인정했다. 황대한 측 변호인도 "강도 예비는 인정하나, 살인 의도는 없었다. 마약류 약품도 알지 못했다"며 일부 혐의를 부인했다. 해당 사건 배후로 지목된 유상원·황은희 측도 "강도를 공모한 사실은 인정하나, 살인에 대해서는 공모한 적 없다"고 말했다. 공범인 연지호와 이모씨, 이경우의 아내 허모씨는 모든 혐의를 인정했다. 재판부는 변호인에게 오는 21일까지 증거 인부 의견, 증인 신청서 등을 제출할 것을 요청했다. 아울러 오는 24일부터 피고인들에 대한 증인신문을 진행하기로 했다. 이들은 지난 3월 가상자산 투자 실패를 이유로 피해자 A씨에 대한 납치·살해를 직접 실행하거나 계획·협조한 혐의를 받는다. 유상원·황은희 부부는 가상자산 투자 실패로 A씨와 갈등을 빚다가 이경우에게 범행을 사주하고, 이경우는 황대한을, 황대한은 연지호를 범행에 끌어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황대한·연지호는 3월 29일 밤 서울 강남구 역삼동 소재 A씨 주거지 부근에서 A씨를 납치, 마취제를 주사해 살해하고 다음 날 대전 대덕구 야산에 암매장한 것으로 조사됐다. 범행에 사용된 마취제는 허씨가 간호조무사로 일하던 병원에서 향정신성의약품을 빼돌려 남편 이경우에게 전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씨는 이 과정에서 A씨를 미행하고 감시하다 중도에 범행에서 이탈한 것으로 조사됐다. jisseo@fnnews.com 서민지 기자
2023-07-18 17:12:51[파이낸셜뉴스] '강남 납치·살해' 사건 주범 이경우(36)가 재판에서 살인할 의도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경우 측 변호인은 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9부(김승정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첫 공판준비 기일에서 "강도 범행은 인정하지만 살인을 모의하지 않았으며 살인 의도도 전혀 없었다. 사체 유기 혐의도 부인한다"고 했다. 이경우와 함께 범행한 황대한(36) 측 변호인 역시 "강도 범행을 인정하지만 살인을 처음부터 공모했다거나 피해자의 사망을 의도하고 마취제를 주사하지 않았다"며 살인 혐의를 부인했다. 반면 또 다른 공범인 연지호(30) 측은 강도살인과 강도예비 등 모든 혐의를 인정했다. 3인조와 범행을 공모해 조력한 이모씨와 허모씨 역시 강도예비, 강도방조 등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 이경우 등 3명은 지난 3월 29일 오후 11시 46분께 서울 강남구 역삼동 소재 아파트 앞에서 피해자 A씨를 납치·살해한 뒤 대전 대청댐 인근에 시신을 암매장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이경우가 범행 도구를 준비하는 사이 황대한과 연지호는 A씨 부부를 감시·미행했고, A씨를 차로 납치해 휴대폰을 빼앗은 뒤 마취제로 사용되는 향정신성의약품을 주사해 살해한 것으로 보고 있다. koreanbae@fnnews.com 배한글 기자
2023-06-09 13:48:52[파이낸셜뉴스] 강남 납치·살해 사건과 기독교복음선교회(통칭 JMS) 신도 성폭행 사건 피의자들을 법정에 세운 수사팀이 검찰의 우수 수사사례로 선정됐다. 대검찰청은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김수민 부장검사)가 강남 납치·강도살인 사건 피의자 7명을 재판에 넘긴 사례 등 4건을 4월 형사부 우수사례로 선정했다고 21일 밝혔다.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는 사건의 주범인 이경우(36), 황대한(36), 연지호(30)와 공범 유상원·황은희 부부를 지난달 28일 구속기소했다. 대검은 수사팀이 사건 송치 전부터 민·형사 사건 20여건을 분석해 법리 검토에 만전을 기했다고 설명했다. 수사팀은 사건이 송치된 후에는 면밀한 포렌식을 통해 가상화폐거래소 접속 내역 등을 전면 다시 분석했다. 대검은 "면밀한 보완 수사를 실시한 결과 피고인들이 피해자의 가상 자산을 노리고 6개월 전부터 준비해 실행한 계획 범행이라는 사실을 명확히 규명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대전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지혜 부장검사)의 JMS 총재 정명석씨의 조력자 8명을 구속기소한 사례도 우수사례로 꼽혔다. 수사팀은 탈퇴 신도 등 30여명을 조사하고 기존 재판 기록 등을 검토해 JMS 간부들이 총재의 범행에 공모한 사실을 밝혀냈다고 대검은 설명했다. 금융권에서 청년 전세자금 명목으로 70억원대 자금을 대출받아 가로챈 작업대출 사기 조직을 구속기소한 부천지청 형사1부(백승주 부장검사)도 우수사례로 선정됐다. 검찰은 전세자금 작업대출 사기 조직에 최초로 '범죄단체 조직 및 활동' 혐의를 적용했다. 수원지검 안산지청 형사1부(허성환 부장검사)가 재판에 넘긴 '90억원대 경유 불법 유통' 일당 사례도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
2023-05-21 15:24:11[파이낸셜뉴스] 서울 강남 한복판에서 40대 여성 A씨를 납치·살해한 사건의 피의자 7명이 모두 검찰로 송치되면서 숨겨진 전모가 낱낱이 파헤쳐질지 주목된다. 검찰이 보완수사 과정에서 추가 공범을 찾아낼지도 관심이 쏠린다. ■송치된 유·황 부부, "억울하다" 13일 경찰은 '강남 납치·살해 사건'에서 강도살인·살인예비 혐의 등을 받는 유상원(50)·황은희(48) 부부를 검찰에 송치했다. 이들은 이번 사건의 배후로 알려졌다. 이날 오전 8시께 서울 수서경찰서 정문을 통해 나온 유상원은 검은색 점퍼의 후드를 눌러 쓴 채 '이경우가 범행 제안한 것 맞냐' '이경우에게 7000만원 왜 보낸거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연달아 "억울합니다"라고 말했다. 뒤이어 이날 오전 8시 3분께 취재진 앞에 선 황은희는 동일한 질문에 답변하지 않고 호송차에 올랐다. 유상원·황은희 부부의 경우 지난달 29일 이 경우(35)·황대한(35)·연지호(30) 3인조가 실행한 납치·살인을 교사한 혐의 받는다. 경찰은 이들이 약 6개월 전 이경우의 제안을 수락해 착수금 7000만원 등의 돈을 준 정황 등을 포착했다. 경찰 관계자는 "부부에 대해 최초 강도살인교사 혐의를 적용하였으나 범행 가담 경위나 역할을 고려할 때 공동정범으로 판단돼 강도살인 혐의로 죄명을 변경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날 경찰은 3인조에게 마취제와 주사기를 제공한 이경우의 아내 B씨를 마약류관리법 위반과 강도살인방조, 절도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사건 발생 15일 만에 피의자 7명 모두 검찰에 넘겨진 것이다. ■검찰 수사서 주범·추가 공범 나오나 경찰은 이번 사건을 코인(가상자산) 투자 실패 문제로 깊어진 갈등이 살인까지 이르게 됐다고 보고 수사를 마무리했다. 이제 검찰이 복잡한 사건의 전모를 밝혀낼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현재 배후로 지목된 유상원·황은희 부부는 혐의를 전면 부인하는 상황이다. 이경우가 지속적으로 돈을 요구해서 줬을 뿐이라고 진술하고 있다. 따라서 검찰은 복잡하게 얽힌 이들의 범행 동기와 주범이 누구인지 밝혀내는데 중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검찰의 보완수사 중 추가 공범이 나올지 여부도 주요 관심사다. 현재까지 '강남 납치·살해 사건'의 피의자는 배후로 지목된 유상원·황은희 부부를 비롯해 3인조 이경우·황대한·연지호 외에도 이경우의 아내 B씨, 범행 준비 과정에서 중도 이탈한 20대 이모씨까지 총 7명이다. 피해자 A씨가 유상원 황은희 부부를 상대로 소송을 준비하던 중 사망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퓨리에버 코인 투자와 관련된 인물들에 대한 수사가 진행되면 공범이 더 나올 가능성이 있다. 퓨리에버 코인 투자 피해자들 중심으로 '추가 공범이 있다'는 취지의 발언이 나오고 있다. 다만 공식적으로 확인되지는 않는다. 관련해 검찰은 사건의 발단이 된 퓨리에버 코인의 시세조종 정황도 포착해 들여다보고 있다. 검찰은 지난 2020년 11월 코인원에 단독 상장된 직후와 이듬해 1월 두차례 시세 조종이 이뤄졌다고 파악했다. 아울러 남편과 피의자들 간의 원한관계도 주요 수사 선상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범행 모의 단계에서 A씨의 남편 살해도 계획한 점을 고려해 유상원·황은희 부부와 이경우·황대한·연지호 등 3인조에게 살인예비 혐의를 추가했다. 현재 A씨의 남편은 사기죄로 1심 실형을 선고받고 항소심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피해자 A씨가 마취제 중독으로 사망했다고 판단하고 이같은 부검 결과를 전날 경찰에 통보했다. wongood@fnnews.com 주원규 기자
2023-04-13 16:26:16[파이낸셜뉴스] 서울 강남 한복판에서 40대 여성 A씨를 납치·살해한 사건의 피의자 7명이 모두 검찰로 송치되면서 숨겨진 전모가 낱낱이 드러날지 주목되고 있다. 검찰이 보완수사 과정에서 추가 공범을 찾아낼지도 관심이 쏠린다. 경찰은 수사 초기 단계에서 이번 사건을 단순 금전을 노린 납치·살인으로 파악했다. 하지만 수사가 진행되면서 주요 피의자들이 입을 열고, 사건의 배후와 피해자 간의 원한 관계가 드러나면서 변곡점을 맞았다. 경찰은 이번 사건을 코인(가상자산) 투자 실패 문제로 깊어진 갈등이 살인까지 이르게 됐다고 보고 수사를 마무리했다. ■먼저 붙잡힌 3인조... 경찰 늦장 대응 도마 제일 먼저 붙잡힌 피의자는 '실행책'인 황대한(35)·연지호(30)와 '지시책'인 이경우(35)다. 실행책 두 명은 범행 2~3개월 전부터 중도 이탈한 피의자 20대 이모씨와 함께 A씨를 미행하는 등 사전에 치밀하게 준비한 정황이 포착됐다. 이들은 지난달 29일 밤 11시 46분께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한 아파트 앞에서 납치해 경기 용인으로 향했다. 납치 후 A씨의 코인을 빼앗으려 시도했지만 막상 A씨의 계좌에는 약 700만원의 가상자산만 있었다고 한다. 경찰이 범행에 사용된 차량 번호를 특정한 뒤에도 4시간이 지나서야(30일 오전 4시57분) 전국 수배 차량 시스템에 등록하는 등 공조 수사가 뒤늦게 이뤄진 정황이 발견됐다. 이미 A씨는 살해당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시각이다. 실행책들은 충남 대전에 도착한 뒤 피해자를 오전 6시께 대청댐 인근에 유기한 것으로 보인다. 국가과학수사연구원 부검 결과 사인은 마취제 중독으로 추정된다. 경찰의 늦장보고도 도마위에 올랐다. 사건 발생지인 수서경찰서의 백남익 서장은 피의자들이 A씨를를 살해한 뒤 대전 대청댐 인근에 암매장하고 대전을 빠져나간 뒤인 지난달 30일 오전 7시에야 첫 보고를 받았다. 김광호 서울경찰청장도 같은날 오전 6시55분 문자로 첫 보고를 받았다. 오전 8시께 이들이 버리고 간 차를 발견한 경찰은 차량에서 혈흔이 묻은 목베개, 주사기와 고무망치 등을 발견했다. 그제야 강력 사건으로 전환한 경찰은 형사팀을 급파했다. 황대한 연지호는 지난달 30일 오전 대전에서 청주로 이동해 각자 택시를 타고 성남으로 갔다. 성남 도착 직후 택시를 번갈아 타고 도보를 이용하며 도주했다. 피의자들은 중간에 옷을 갈아입었고 대포폰을 사용했으며 현금만 사용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경찰은 지난달 31일이 돼서야 경기도 성남시에서 이들을 체포했다. 지시를 내린 추가 공범이 있다는 사실을 인지한 경찰은 이날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서 '지시책' 이경우를 긴급 체포했다. ■"윗선 있다"... 재력가 부부까지 모두 체포 경찰은 초기 수사단계에서 '지시책'인 이경우가 살인을 교사하고, 실행책인 황대한·연지호가 벌인 '금전 목적의 범행'에 무게를 뒀다. 이경우는 진술을 거부하며 침묵을 지켰다. 그러나 황대한의 입에서 "윗선이 있다고 들었다"라는 말이 나오며 수사가 급물살을 타게 된다. 코인 투자로 부를 쌓은 재력가로 알려진 유상원·황은희 부부가 배후로 지목된 인물이다. 이후 언론을 통해 '퓨리에버 코인'의 투자 피해자들의 증언이 나오면서 피해자 A씨와 부부의 원한관계가 알려지게 된다. 이경우는 퓨리에버 코인 투자 피해자 중 한명으로 A씨를 비롯한 투자자들과 함께 황은희의 시세조종이 퓨리에버 코인 폭락 원인이라고 의심했다고 한다. 이에 이들은 지난 2021년 3월 유상원·황은희 부부가 투숙하고 있던 호텔에 가서 감금·협박하고 총 1억9000만원 상당의 가상자산을 빼앗는 사건을 벌였다. 해당 사건으로 이경우는 공동공갈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지만 A씨는 불송치 결정이 났다. 이경우는 지난 2021년 9월께 유상원·황은희 부부를 찾아가 용서를 구하는 등 관계를 회복했다. 이들 부부는 이경우에게 3500만원가량을 빌려주고 법률사무소 취직에도 힘을 보태기도 했다. 반면 A씨와 부부간에는 민·형사 소송전을 이어왔다. 결국 경찰은 범행 후 유상원과 이경우가 두 차례 만난 정황을 포착, 지난 5일 용인의 한 백화점에서 유상원을 긴급 체포했다. 침묵을 지키던 이경우가 입을 연 것도 이때 전후로 보인다. 황은희의 혐의점을 포착한 경찰은 지난 8일 그의 신병을 확보했다. 경찰은 부부에 대한 수사를 이어간 뒤 13일 검찰에 송치하면서 "부부에 대해 최초 강도살인교사 혐의를 적용하였으나 범행 가담 경위나 역할을 고려할 때 공동정범으로 판단돼 강도살인 혐의로 죄명을 변경했다"고 말했다. 유상원·황은희 부부가 살인 교사는 물론, 적극적으로 범행에 가담한 증거를 발견했음을 암시하는 대목이다. 경찰은 이들이 약 6개월 전 이경우의 범행 제안을 수락해 착수금 7000만원 등의 돈을 준 정황 등을 포착했다. ■추가 피의자 나올까... 검찰 수사 주목 이제 검찰이 복잡한 사건의 전모를 밝혀낼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현재 배후로 지목된 유상원·황은희 부부는 혐의를 전면 부인하는 상황이다. 이경우가 지속적으로 돈을 요구해서 줬을뿐, 본인들은 범행과는 전혀 관련 없다는 취지다. 13일 오전 송치 호송차에 오르던 유상원은 취재진에게 "너무 억울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피의자들의 진술이 엇갈리면서 이경우와 부부 중 누가 주범인지도 불분명하다. 검찰은 복잡하게 얽힌 이들의 범행 동기와 주범이 누구인지 밝혀내는데 중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검찰의 보완수사 중 추가 공범이 나올지 여부도 주요 관심사다. 현재까지 '강남 납치·살해 사건'의 피의자는 배후로 지목된 유상원·황은희 부부를 비롯해 3인조 이경우·황대한·연지호 외에도 이경우의 아내 B씨, 범행 준비 과정에서 중도 이탈한 20대 이모씨까지 총 7명이다. 이중 아내 B씨만 불구속 송치, 나머지는 모두 구속 송치됐다. 특히 피해자 A씨가 유상원·황은희 부부를 상대로 소송을 준비하던 중 사망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퓨리에버 코인 투자 관련 인물들에 대한 수사가 진행되면 공범이 더 나올 가능성이 있다. 퓨리에버 코인 투자 피해자들 중심으로 '추가 공범이 있다'는 취지의 발언들이 알려졌지만 공식적으로 확인된 바는 없다. 관련해 검찰은 사건의 발단이 된 퓨리에버 코인의 시세 조종 정황도 포착해 들여다보고 있다. 검찰은 지난 2020년 11월 코인원에 단독 상장된 직후와 이듬해 1월 두차례 시세 조종이 이뤄졌다고 파악했다. 코인원 전 임직원 2명이 가상자산을 상장하는 대가로 수십억을 챙긴 혐의로 구속되기도 했다. 한편 13일 B씨와 이모씨를 제외한 5명의 피의자들이 범행 모의단계에서 피해자 A씨의 남편도 범행 대상으로 점 찍었다는 사실이 드러나 이들에게 살인 예비 혐의도 적용됐다. 따라서 남편과 피의자들 간의 원한관계도 주요 수사 선상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현재 A씨의 남편은 사기죄로 1심 실형을 선고받고 항소심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wongood@fnnews.com 주원규 기자
2023-04-13 15:56:34[파이낸셜뉴스] 강남 40대 여성 납치·살해 사건에서 강도살인·살인예비 혐의 등을 받는 유상원(50)·황은희(48) 부부가 검찰에 구속 송치됐다. 이경우(35)의 아내 A씨는 강도살인 방조·마약류관리법위반 혐의로 불구속 송치됐다. 취재진 앞에 선 남편 유상원은 세 차례 "억울하다"고 말했고 아내 황은희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다 호송차를 탔다. 오늘 송치로 사건 발생 15일 만에 피의자 7명 모두 검찰에 넘겨졌다. 먼저 오전 8시께 서울 수서경찰서 정문을 통해 나온 유상원은 검은색 점퍼의 후드를 눌러 쓴 채 '이경우가 범행 제안한 것 맞냐' '이경우에게 7000만원 왜 보낸거냐라는 질문에 연달아 "억울합니다"라고 말했다. 이후 '강도살인혐의 부인하는거냐' 등의 취재진의 질문에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다 호송차를 타기 전에 "많이 억울하다"고 한번 더 강조했다. 뒤이어 8시 3분께 취재진 앞에 선 황은희는 동일한 질문에 답변하지 않고 호송차에 올랐다. 이들 부부는 지난달 29일 이경우·황대한(35)·연지호(30) 3인조가 실행한 납치·살인을 교사한 혐의 받는다. 경찰은 이들이 약 6개월 전 이경우의 제안을 수락해 착수금 7000만원 등의 돈을 준 정황 등을 포착했다. 경찰 관계자는 "부부에 대해 최초 강도살인교사 혐의를 적용하였으나 범행 가담 경위나 역할을 고려할 때 공동정범으로 판단돼 강도살인 혐의로 죄명을 변경하였다"고 말했다. 또 유상원·황은희·이경우·황대한·연지호는 범행 모의 단계에서 피해자 B씨는 물론 피해자의 남편에 대해서도 살해를 음모·예비한 점이 확인되어 살인예비 혐의가 추가됐다. 유상원·황은희 부부는 초기 코인 투자로 돈을 번 재력가로 알려졌다. 다만 지난 2020년부터 피해자 B씨와 P코인 투자 중 손실로 인한 갈등이 생겨 소송전 등을 벌여온 것으로 파악됐다. 유상원가 먼저 강도살인교사 혐의로 체포돼 지난 8일 구속됐고, 황은희도 같은날 체포됐다. 법원은 황은희에게도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한편 함께 송치된 이경우의 아내 A씨의 경우 범행에 사용된 약물과 주사기 등을 제공한 혐의를 받는다. 국랍과학수사연구원 부검결과 피해자 B씨의 사인은 '마취제 성분 중독'으로 추정된다. A씨를 제외한 부부는 전날 신상공개위원회를 통해 신상이 공개됐다. 이번 사건으로 신상이 알려진 피의자는 총 5명으로 역대 강력사건 중 최다다. wongood@fnnews.com 주원규 기자
2023-04-13 08:23: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