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보성=황태종 기자】"보성군에서 낭만적인 봄 여행 즐겨요." 전남 보성군이 따뜻한 봄바람이 불어오는 3월에 꽃이 만개한 길을 따라 걷고, 산과 바다 내음을 맡으며, 자연 속에서 힐링할 수 있는 최고의 봄 여행지 여러 곳을 추천해 눈길을 끈다. 22일 보성군에 따르면 봄날 벚꽃 여행을 만끽하려면 천년고찰 대원사 진입로 왕벚꽃나무길이 제격이다. 이곳은 지난 1980년부터 심기 시작한 4000여 그루의 왕벚나무가 5.5㎞에 걸쳐 '왕벚나무터널'을 이루며 장관을 연출한다. 아름다운 풍경을 인정받아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선정되기도 했다. 특히 벚꽃길 끝자락에는 국가지정문화재 대원사와 티벳박물관이 있어 불교문화 체험과 함께 깊은 역사적 감동을 느낄 수 있다. 벚꽃을 배경으로 인생 사진을 남긴 후 고즈넉한 사찰에서 힐링의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은 선택이다. 오는 29일부터 30일까지 제12회 보성벚꽃축제가 열린다. 국도 18호선 미력면부터 복내면까지 10㎞ 구간에 조성된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도 가볼 만하다. 지난 1960년대 조성된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은 봄에는 연둣빛 새순이 반짝이고, 여름에는 싱그러운 녹음이 우거지며, 가을에는 붉게 물든 단풍이 낙엽이 되고, 겨울에는 하얀 눈꽃이 피어나는 등 사계절 내내 아름다운 풍경을 선사한다. 이중 복내면 유정리 커브 길은 이른 아침 사진작가들이 몰려드는 사진 명소로 유명하다. 보성다향대축제가 개최되는 5월에는 이곳에서 보성녹차마라톤대회가 함께 열려 달리며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제공한다. 봄바람을 맞으며 바다를 감상하고 싶다면 율포솔밭해수욕장을 추천한다. 따뜻한 남해안의 기운을 품은 이곳은 바닷가와 송림이 어우러진 낭만적인 풍경을 선사한다. 여행의 피로를 풀고 싶다면 율포해수녹차센터 녹차해수탕을 찾아 차(茶) 향 가득한 탕에 몸을 담그면 피로 해소는 물론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 율포솔밭해수욕장에서 맨발 걷기를 즐겨보는 것도 추천한다. 부드러운 모래 위를 맨발로 걸으면 발 건강을 돕고, 자연의 기운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다. 특히 아침 해돋이나 저녁 해넘이를 바라보며 걷는 시간은 더욱 특별한 추억이 될 것이다. 봄철 미식 여행도 빼놓을 수 없다. 해변을 따라 걷다 주변에 있는 식당에서 신선한 주꾸미, 도다리쑥국 등 제철 해산물 요리를 맛볼 수 있어 미각까지 만족시켜 준다. 봄빛 물든 보성 녹차밭에서는 자연 속에서 걷고, 쉬고, 맛보며 잊지 못할 봄날의 추억을 만들 수 있다. 보성은 우리나라 대표 녹차 생산지로, 보성 녹차밭은 자연이 빚어낸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한다. 계단식으로 펼쳐진 차밭과 부드러운 봄 햇살이 만들어내는 풍경은 마치 한 폭의 그림 같다. 보성 다원은 영화와 드라마 촬영지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CNN이 선정한 '세계의 놀라운 풍경 31선' 중 하나로 소개될 만큼 독특한 매력을 지니며, 차밭을 따라 조성된 산책로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오는 5월 2일부터 6일까지 제48회 보성다향대축제가 열린다. 축제 기간 다양한 체험과 지역 특산물을 즐길 수 있으며, 싱그러운 차밭 속에서 차의 깊은 향을 음미하며 특별한 봄날의 추억을 만들 수 있다. 보성의 명산 오봉산(해발 324m)에 오르는 것도 봄을 음미하기에 좋다. 오봉산은 기암괴석과 울창한 숲이 어우러져 남해와 인근 산세가 한눈에 펼쳐지는 전망을 자랑한다. 봄이 오면 온화한 기운과 함께 푸른 숲이 더욱 생동감 있게 변하며, 등산객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오봉산의 대표 명소인 '칼바위'는 30m 높이로 날카롭게 솟아 독특한 풍경을 만든다. 산길을 따라 정성스럽게 쌓아 올린 돌탑이 오봉산의 분위기를 더하며, 정상에서는 남해와 주변 산들이 어우러진 장관을 감상할 수 있다. 또 과거 구들장을 나르던 우마차길이 남아 있어 옛 보성의 생활상을 떠올리게 한다. 오봉산 옆 해평호수는 봄이면 벚꽃이 만개해 산과 호수가 조화를 이루는 아름다운 경관을 선사한다. 호숫가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바람에 흩날리는 벚꽃잎이 봄날의 정취를 더욱 깊게 만들어 준다. 보성군 관계자는 "봄이 오면 보성은 더욱 특별한 여행지로 변신한다"면서 "왕벚나무터널부터 오봉산,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 율포해변과 녹차밭까지 자연이 선사하는 다채로운 풍경 속에서 걷고, 쉬고, 맛보며 잊지 못할 순간을 만들어 보시기 바란다"라고 말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5-03-21 14:23:00국내 특1급 호텔 최초로 럭셔리 올인클루시브형 호텔을 선보이고 있는 켄싱턴 제주 호텔에서는 만발한 꽃이 더욱 낭만적인 제주의 봄을 만끽하며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잊지 못할 봄 여행을 떠날 수 있는 '스프링 로맨스 패키지'를 18일부터 4월 30일까지 선보인다. 특히 4월 투숙 건을 홈페이지 예약 시 1박당 3만원 할인 혜택이 제공되는 온라인 부킹 이벤트가 진행되며 해당 이벤트는 조기 마감될 수 있다. 스프링 로맨스 패키지는 디럭스룸에서의 여유로운 휴식은 물론, 별빛 쏟아지는 루프탑 ‘스카이피니티’ 풀에서 핫한 풀파티를 즐길 수 있는 스파티, 싱그러운 제주를 만끽할 수 있도록 달콤한 봄꽃 에이드가 포함된 스프링 피크닉 세트가 제공된다. 2박 이상 투숙 시 ‘제주의 봄’ 음식 축제가 펼쳐지는 월드 퀴진 뷔페 ‘라올레’의 스페셜 디너 2인이 제공된다. 이외에도 루프탑 스카이피니티 풀, 푸른 야자수에 둘러싸인 가든 오션피니티 풀 등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
2018-03-16 11:30:32[파이낸셜뉴스] 강원도 원주에 위치한 오크밸리 리조트는 본격적인 여행 시즌을 맞아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봄캉스를 즐길 수 있는 ‘더 무드 오브 스프링 패키지’를 선보인다고 밝혔다. 오크밸리 더 무드 오브 스프링 패키지는 청정 강원도의 자연과 봄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도록 원주 소금산 출렁다리 입장권 2매와 횡성 루지 체험장 20% 할인권, 2인 기준 테이크아웃 조식 도시락으로 구성됐다. 원주 소금산 출렁다리는 길이 200m, 높이 100m, 폭 1.5m로 산악 보도교 중 국내 최장 길이이다. 출렁다리 진입로는 데크로 조성돼 아이와 함께 오르기에도 무난하며 굽이 진 섬강을 둘러싼 소금산과 간현산의 풍광과 공중에서 느끼는 아찔함이 더해져 이색 경험으로도 손색이 없다. 횡성 루지 체험장은 국도 42호선 전재와 우천면 오원리 구간의 기존 도로에 개발 행위 없이 친환경적으로 조성된 루지 체험장이다. 기존 도로와 숲, 자연 환경 그대로에 다양한 테마 구간을 더해 다이나믹한 코스를 즐길 수 있다. 뿐만 아니라 S자 코스, 단일 코스로는 세계 최장 2.4km 길이의 루지 체험이 가능해 봄 기운을 느끼며 실제 드라이빙하는 듯한 기분을 즐길 수 있다. 횡성 루지 체험장 할인권은 최대 4인까지 정상가 기준 20% 할인이 적용된다. 패키지 이용 고객은 다양한 한식, 양식 메뉴로 구성된 오크뷰의 테이크아웃 조식 도시락을 이용할 수 있다. 조식 도시락은 오크밸리의 시그니처 베이커리 메뉴인 우유식빵도 포함되어 있어 체크아웃 후 드넓게 펼쳐진 오크밸리 광장에서 피크닉을 즐길 수도 있다. 테이크아웃 도시락은 빌리지센터 2층 오크뷰에서 오전 8시부터 오전 10시까지 픽업이 가능하다. 한편, 오크밸리는 스탬프 투어, 캐리커처와 플리마켓 등을 체험할 수 있는 '스프링 바운스' 이벤트를 6월 12일까지 진행하며 야외 수영장과 신규 액티비티 시설인 바운스 어드벤처 파크를 5월 1일 오픈 한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2021-04-29 08:47:40【예산·서산(충남)=정순민 기자】"이제 와 새삼 이 나이에/ 청춘의 미련이야 있겠냐만은/ 왠지 한 곳이 비어있는/ 내 가슴에 다시 못 올 것에 대하여/ 낭만에 대하여…"(최백호, '낭만에 대하여' 중) 최백호의 노래를 흥얼거리며 기차를 탄다. 예산, 서산, 홍성 등 충남 주요 도시 7곳으로 떠나는 '충남 레트로 낭만열차'다. 이 열차는 '2025-2026 충남 방문의 해'를 맞아 충남문화관광재단과 한국관광공사, 코레일이 함께 내놓은 당일 또는 1박2일 여행상품으로 올해 말까지 총 8회 운행된다. 이달 17일과 30일, 내달 14일 등 상반기 일정은 확정됐지만 하반기 일정은 아직 미정이다. 지난달 말 첫 운행을 시작한 '레트로 낭만열차'를 타고 충남 예산과 서산을 다녀왔다. ■예산, 예당호 출렁다리와 예산시장 지난달 23일 오전 7시13분, '레트로 낭만열차'가 서울역을 출발했다. 아침 일찍부터 기차역으로 나온 여행객은 대부분 50대 이상의 중·장년층. 오랜만에 떠나는 기차여행에 대한 기대 때문인지 열차 안은 묘한 설렘으로 술렁였다. 1970~80년대 분위기를 고스란히 재현한 이번 열차의 하이라이트는 운행 도중 펼쳐지는 통기타 공연과 아코디언 연주다. 기타를 둘러메고 나타난 가수 '미스터갓'은 '여행을 떠나요' 등 신나는 옛 노래로 분위기를 띄웠고, '요들누나' 강동혜는 간드러진 목소리로 요들송 메들리를 불러 여행객들의 귀를 즐겁게 했다. 서울역을 출발해 수원·평택·천안역을 지나며 남하하던 기차가 도착한 첫 방문지는 충남 예산. 역 앞에 대기하고 있던 시티투어 버스는 탑승객을 10분 거리에 있는 예당호 출렁다리로 안내했다. 지난 2019년 개통한 출렁다리는 둘레 40㎞의 예당호를 상징하는 총 402m 길이의 구조물로, 64m 높이의 주탑을 중심으로 길게 뻗은 케이블이 마치 하늘을 나는 거대한 황새처럼 날렵해 보였다. 미세하게 흔들리는 다리를 건너 예당호 조각공원에 다다르면 호수 주변 1.32㎞를 20여분간 운행하는 예당호 모노레일이 여행객을 기다리고 있다. 낭만열차 탑승객들의 다음 행선지는 요리전문가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개발에 참여해 유명해진 예산시장과 사과 와이너리 은성농원. 1926년부터 100년 가까이 예산군민들과 함께해온 예산시장은 지난 2018년 예산 출신인 백 대표가 옛 시설물을 재활용하면서도 필요한 부분은 현대화하는 재생사업을 펼치면서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예산시장은 오일장이 열리는 매달 5일과 10일에 더 큰 장이 서는데, 백술상회·선봉국수·고려떡집·사과당·낙원약과 같은 가게들이 특히 인기가 많다. 또 예산시장 바로 옆에 조성된 국밥거리에선 돼지국밥이나 소머리국밥으로 출출한 배를 채울 수도 있다. 예산 대표 농산물인 사과를 이용해 사과술(칼바도스)을 만드는 은성농원도 현지인들이 추천하는 명소다. 2만여평 사과밭에 6000여그루의 사과나무를 재배하는 이곳에는 유럽 스타일의 농장 와이너리가 있어 와이너리 투어와 시음이 가능하고, 사과파이 만들기, 사과잼 만들기 같은 체험도 할 수 있다. 여기서 만들어지는 사과술은 예산이 고향인 추사 김정희(1786~1856)의 호를 따 '추사'라는 브랜드로 판매되고 있다. ■서산, 유기방가옥·간월도·해미읍성 이튿날엔 서산의 주요 관광지를 둘러봤다. 노란 수선화가 지천으로 피어있는 유기방 가옥과 바닷물의 움직임에 따라 섬이 됐다가 뭍이 되는 해양 관광지 간월도, 최근 선종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한국에 왔을 때 방문했던 해미읍성 등이다. 유기방 가옥은 일제강점기 지어진 양반 가옥으로 향토사적·건축학적 가치가 높아 지난 2005년 충남 민속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곳이다. 인기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촬영지로도 유명한 이곳의 주인공은 해마다 봄이면 2만여평 너른 꽃밭을 가득 채우는 노란 수선화다. 지난달 말 이곳을 찾았을 때만 해도 수선화가 여전히 꽃망울을 터뜨리고 있었지만 5월 중순을 향해 가는 지금 쯤이면 꽃들이 다 지고 없을 듯하다. 하지만 여기선 봄꽃 감상 외에도 전통 한옥 체험을 비롯해 다도 및 한지 공예 체험, 민화 그리기 체험 등을 할 수 있어 가족·연인과 함께 소중한 추억을 만들어볼 수 있다. 간월도는 하루에 두 번 만조 때 섬이 되고 간조 땐 뭍이 되는 신비로움을 간직한 곳이다. 이 작은 섬에는 조선 태조 이성계의 왕사였던 무학대사가 창건했다는 절집이 하나 있는데, 무학이 이곳에서 달을 보고 깨달음을 얻었다고 해서 '간월암'이라고도 하고, 밀물이 들어오면 마치 물 위에 떠 있는 연꽃 같다 하여 '연화대'라고도 부른다. 또 이곳은 안면도 방포항, 서천 마량포구, 보령 대천해수욕장 등과 함께 서해 낙조 명소로도 유명해 '해변의 낭만'을 즐기기에 좋다. 해미읍성도 꼭 둘러봐야 할 서산의 핫플이다. 고창읍성, 낙안읍성과 함께 우리나라 3대 읍성으로 꼽히는 해미읍성은 조선 태종 때 서해안 방어를 목적으로 지어졌지만,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성곽 대부분이 유실돼 폐성됐다가 지난 1973년 복원됐다. 동·서·남측에 자리한 3대문과 동헌, 망루, 객사 등은 모두 이때 새로 지어진 것들이다. 해미읍성은 조선 말 천주교도들의 순교 성지로도 유명하다. 천주교 박해 당시 관아가 있던 곳으로 충청도 각 지역에서 수많은 신자들이 잡혀와 죽임을 당했으며, 특히 1866년 병인박해 땐 1000여명이 이곳으로 끌려와 모진 고문 끝에 처형됐다. 이런 연유로 지난 2014년 프란치스코 교황이 한국을 방문했을 때 이곳을 찾아 "우리 모두는 한 아버지께로부터 태어났기에 서로 형제자매"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jsm64@fnnews.com 정순민 기자
2025-05-08 18:16:15【예산·서산(충남)=정순민 기자】"이제 와 새삼 이 나이에/ 청춘의 미련이야 있겠냐만은/ 왠지 한 곳이 비어있는/ 내 가슴에 다시 못 올 것에 대하여/ 낭만에 대하여…"(최백호, '낭만에 대하여' 중) 최백호의 노래를 흥얼거리며 기차를 탄다. 예산, 서산, 홍성 등 충남 주요 도시 7곳으로 떠나는 '충남 레트로 낭만열차'다. 이 열차는 '2025-2026 충남 방문의 해'를 맞아 충남문화관광재단과 한국관광공사, 코레일이 함께 내놓은 당일 또는 1박2일 여행상품으로 올해 말까지 총 8회 운행된다. 이달 17일과 30일, 내달 14일 등 상반기 일정은 확정됐지만 하반기 일정은 아직 미정이다. 지난달 말 첫 운행을 시작한 '레트로 낭만열차'를 타고 충남 예산과 서산을 다녀왔다. ■예산, 예당호 출렁다리와 예산시장 지난달 23일 오전 7시13분, '레트로 낭만열차'가 서울역을 출발했다. 아침 일찍부터 기차역으로 나온 여행객은 대부분 50대 이상의 중·장년층. 오랜만에 떠나는 기차여행에 대한 기대 때문인지 열차 안은 묘한 설렘으로 술렁였다. 1970~80년대 분위기를 고스란히 재현한 이번 열차의 하이라이트는 운행 도중 펼쳐지는 통기타 공연과 아코디언 연주다. 기타를 둘러메고 나타난 가수 '미스터갓'은 '여행을 떠나요' 등 신나는 옛 노래로 분위기를 띄웠고, '요들누나' 강동혜는 간드러진 목소리로 요들송 메들리를 불러 여행객들의 귀를 즐겁게 했다. 서울역을 출발해 수원·평택·천안역을 지나며 남하하던 기차가 도착한 첫 방문지는 충남 예산. 역 앞에 대기하고 있던 시티투어 버스는 탑승객을 10분 거리에 있는 예당호 출렁다리로 안내했다. 지난 2019년 개통한 출렁다리는 둘레 40㎞의 예당호를 상징하는 총 402m 길이의 구조물로, 64m 높이의 주탑을 중심으로 길게 뻗은 케이블이 마치 하늘을 나는 거대한 황새처럼 날렵해 보였다. 미세하게 흔들리는 다리를 건너 예당호 조각공원에 다다르면 호수 주변 1.32㎞를 20여분간 운행하는 예당호 모노레일이 여행객을 기다리고 있다. 낭만열차 탑승객들의 다음 행선지는 요리전문가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개발에 참여해 유명해진 예산시장과 사과 와이너리 은성농원. 1926년부터 100년 가까이 예산군민들과 함께해온 예산시장은 지난 2018년 예산 출신인 백 대표가 옛 시설물을 재활용하면서도 필요한 부분은 현대화하는 재생사업을 펼치면서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예산시장은 오일장이 열리는 매달 5일과 10일에 더 큰 장이 서는데, 백술상회·선봉국수·고려떡집·사과당·낙원약과 같은 가게들이 특히 인기가 많다. 또 예산시장 바로 옆에 조성된 국밥거리에선 돼지국밥이나 소머리국밥으로 출출한 배를 채울 수도 있다. 예산 대표 농산물인 사과를 이용해 사과술(칼바도스)을 만드는 은성농원도 현지인들이 추천하는 명소다. 2만여평 사과밭에 6000여그루의 사과나무를 재배하는 이곳에는 유럽 스타일의 농장 와이너리가 있어 와이너리 투어와 시음이 가능하고, 사과파이 만들기, 사과잼 만들기 같은 체험도 할 수 있다. 여기서 만들어지는 사과술은 예산이 고향인 추사 김정희(1786~1856)의 호를 따 '추사'라는 브랜드로 판매되고 있다. ■서산, 유기방가옥·간월도·해미읍성 이튿날엔 서산의 주요 관광지를 둘러봤다. 노란 수선화가 지천으로 피어있는 유기방 가옥과 바닷물의 움직임에 따라 섬이 됐다가 뭍이 되는 해양 관광지 간월도, 최근 선종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한국에 왔을 때 방문했던 해미읍성 등이다. 유기방 가옥은 일제강점기 지어진 양반 가옥으로 향토사적·건축학적 가치가 높아 지난 2005년 충남 민속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곳이다. 인기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촬영지로도 유명한 이곳의 주인공은 해마다 봄이면 2만여평 너른 꽃밭을 가득 채우는 노란 수선화다. 지난달 말 이곳을 찾았을 때만 해도 수선화가 여전히 꽃망울을 터뜨리고 있었지만 5월 중순을 향해 가는 지금 쯤이면 꽃들이 다 지고 없을 듯하다. 하지만 여기선 봄꽃 감상 외에도 전통 한옥 체험을 비롯해 다도 및 한지 공예 체험, 민화 그리기 체험 등을 할 수 있어 가족·연인과 함께 소중한 추억을 만들어볼 수 있다. 간월도는 하루에 두 번 만조 때 섬이 되고 간조 땐 뭍이 되는 신비로움을 간직한 곳이다. 이 작은 섬에는 조선 태조 이성계의 왕사였던 무학대사가 창건했다는 절집이 하나 있는데, 무학이 이곳에서 달을 보고 깨달음을 얻었다고 해서 '간월암'이라고도 하고, 밀물이 들어오면 마치 물 위에 떠 있는 연꽃 같다 하여 '연화대'라고도 부른다. 또 이곳은 안면도 방포항, 서천 마량포구, 보령 대천해수욕장 등과 함께 서해 낙조 명소로도 유명해 '해변의 낭만'을 즐기기에 좋다. 해미읍성도 꼭 둘러봐야 할 서산의 핫플이다. 고창읍성, 낙안읍성과 함께 우리나라 3대 읍성으로 꼽히는 해미읍성은 조선 태종 때 서해안 방어를 목적으로 지어졌지만,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성곽 대부분이 유실돼 폐성됐다가 지난 1973년 복원됐다. 동·서·남측에 자리한 3대문과 동헌, 망루, 객사 등은 모두 이때 새로 지어진 것들이다. 해미읍성은 조선 말 천주교도들의 순교 성지로도 유명하다. 천주교 박해 당시 관아가 있던 곳으로 충청도 각 지역에서 수많은 신자들이 잡혀와 죽임을 당했으며, 특히 1866년 병인박해 땐 1000여명이 이곳으로 끌려와 모진 고문 끝에 처형됐다. 이런 연유로 지난 2014년 프란치스코 교황이 한국을 방문했을 때 이곳을 찾아 "우리 모두는 한 아버지께로부터 태어났기에 서로 형제자매"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jsm64@fnnews.com 정순민 기자
2025-05-07 13:27:31【파이낸셜뉴스 순천=황태종 기자】전남 순천시는 오는 4~5월 봄맞이 관광객을 위해 '순천 관광택시 봄맞이 반값 할인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28일 순천시에 따르면 봄의 순천은 따뜻한 날씨와 만개한 꽃들로 가득 차 있어 여행하기 최적의 장소로 꼽힌다. 특히 순천만국가정원은 봄이면 튤립, 벚꽃, 철쭉 등 다양한 봄꽃들이 만개해 아름다운 경치를 자랑하며, 사진 촬영과 산책을 즐기기에 좋다. 또 '동천&서천 벚꽃길'의 분홍빛 벚꽃 터널에서 여유롭게 산책하며 도심 속 봄의 낭만을 온전히 느낄 수 있다. 벚꽃이 떨어질 즈음에는 '선암사'에 겹벚꽃이 만개해 사찰의 고즈넉한 분위기와 어우러져 특별한 풍경을 선사한다. 이에 순천시는 4~5월 순천을 방문하는 타 지역 관광객을 대상으로 '순천 관광택시 봄맞이 반값 할인 이벤트'를 진행해 이용요금의 5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이번 이벤트는 예산 소진 시 조기 종료된다. 이번 이벤트는 사전 예약제로 운영된다. 예약은 전화 또는 순천시 바로예약 누리집을 통해 가능하다. 자세한 이용방법은 순천시 누리집에서 확인하면 된다. 순천시 관계자는 "이번 '봄맞이 순천 관광택시 반값 이벤트'를 통해 더 많은 관광객이 순천을 방문하고, 아름다운 봄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기를 바란다"면서 "순천의 다채로운 봄 풍경을 경험하며 특별한 추억을 만드시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5-03-28 12:43:40[파이낸셜뉴스] 서울 송파구는 오는 4월 2일부터 6일까지 5일간 석촌호수에서 ‘2025 호수벚꽃축제’를 개최한다고 27일 밝혔다. 석촌호수는 서울 도심에서 벚꽃을 즐길 수 있는 대표 명소이다. 최근 3년간 다양한 문화예술 시설이 확충되면서 복합 문화예술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송파구는 올해 호수벚꽃축제를 호수와 문화예술을 함께 만끽할 수 있는 축제로 기획했다. 축제 첫날인 4월 2일에는 ‘벚꽃맞이 개막’ 행사가 펼쳐진다. ‘앙상블 오브(Ensemble Aube)’의 현악사중주 공연을 시작으로 개막 선포, 벚꽃 나무 점등식이 진행된다. 이어 아카펠라 그룹 ‘보이스토이’와 K-pop 가수 황가람, 츄의 공연으로 봄의 설렘을 더 한다. 4월 3일부터 5일까지 동호 수변무대에서 폭넓은 장르의 공연이 이어진다. 구립 문화예술단체 공연, 청년 음악가들의 버스킹, 한국예술종합학교 재학생과 졸업생들이 트로트부터 타령, 리코더 연주, 합창 등 다채로운 무대를 선보인다. 매일 오후 1시부터 저녁 7시까지 벚꽃을 배경으로 한 예술공연이 열린다. 축제 마지막 날인 4월 6일에는 ‘벚꽃만개 콘서트’가 열린다. 팝페라 그룹 ‘볼라레’ 공연을 시작으로 레트로뮤직 그룹 ‘골드시스터즈’와 비보이 퍼포먼스팀 ‘CPI크루’의 공연이 펼쳐진다. 마지막으로 K팝 가수 알리가 축제를 마무리한다. 이번 축제 하이라이트는 벚꽃과 함께하는 문화예술체험이다. 축제 기간 석촌호수에 자리한 문화예술 시설에서는 풍성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구립미술관 '더 갤러리 호수'에서는 세계적인 팝 아티스트 필립 콜버트의 전시 '랍스터 행성으로의 여행'이 열린다. 작가가 석촌호수에서 받은 깊은 영감을 작품에 담아 서울 시민에게 선물하는 전시다. '서울놀이마당'에서는 벚꽃패션위크가 진행되고 호수 중간 지점인 잠수교 하부에 새롭게 조성된 '호수교 갤러리'에서는 미디어아트를 만날 수 있다. '문화실험공간 호수'에서는 체험형 문화예술 프로그램인 '2025 호수와 봄'이 운영된다. 구는 석촌호수 산책로 2.6km 전 구간에 경관 조명을 설치했다. 야간에도 벚꽃의 아름다움을 충분히 감상할 수 있다. 벚꽃 위로 비추는 하얀 조명이 꽃빛 터널을 연출하고, 화려한 벚꽃 게이트와 네온 포토존, 체험형 포토존 등이 산책로 곳곳에 설치된다. 구는 벚꽃 개화 시기에 변동이 있어도 주민과의 약속인 축제를 예정대로 진행할 방침이다. 또 경찰서, 소방서 등 유관기관과 협력해 전문 안전관리 요원 200명을 배치한다. 산책로와 공연장 주변에도 자원봉사자를 배치해 한 방향 통행 등 안전한 축제가 되도록 만전을 기한다. 서강석 송파구청장은 "벚꽃과 함께 호수의 낭만, 그리고 다채로운 문화예술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유일한 축제, 송파구의 ‘호수벚꽃축제’에서 이번 봄 특별한 추억을 만드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2025-03-27 10:41:49‘한국관광 100선'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지역관광 활성화를 위해 지난 2013년부터 펼치고 있는 사업의 하나다. 한국인이라면 꼭 가봐야 할 장소를 2년에 한 번씩 선정·발표한다. 두 기관은 지난달 설 연휴를 앞두고 '2025-2026 한국관광 100선'을 발표했는데, 여기에는 유적지·건축물·휴양시설 등 문화관광 자원 61곳과 숲·바다·습지 등 자연생태관광 자원 39곳이 포함됐다. 지역별로는 수도권 22곳, 강원권 11곳, 충청권 15곳, 경상권 28곳, 전라권 18곳, 제주권 6곳 등이다. 한국관광공사가 3월에 가볼만한 추천 여행지로 이중 5곳을 엄선했다. 역사와 자연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따라가며 우리의 몸과 마음을 쉬게 할 수 있는 '2025 봄맞이 여행지'다. 여기에는 △평화의 시대를 꿈꾸는 경기 파주 △무해한 여행이 가능한 강원 평창 △영웅 이순신을 만날 수 있는 충남 아산 △한의학의 성지로 변신한 경남 산청 △전통과 예술이 어우러진 도시 전북 남원 등이 포함됐다. ■파주, 분단을 넘어 평화를 꿈꾸다 경기도 파주 임진각(평화누리공원)은 전쟁의 아픔과 평화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여행지로 꾸준히 '한국관광 100선'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곳에는 실향민들이 고향을 바라보던 임진각과 망배단, 전쟁으로 파괴된 임진강 독개다리, 총탄 자국이 선명한 장단역 증기기관차 등이 남아 있고, 알록달록한 바람개비 언덕과 임진강변생태탐방로도 조성돼 있다. 이곳의 명물은 임진강 너머로 이어지는 임진각평화곤돌라다. 곤돌라에서 내려 미군 주둔 시설이었던 캠프 그리브스를 방문하면 가이드 투어를 통해 탄약고, 숙소, 전시관 등을 둘러볼 수 있다. 또 도라전망대, 제3땅굴, 통일촌 등을 돌아볼 수 있는 3시간짜리 DMZ 평화관광 코스도 곤돌라 매표소가 있는 한반도생태평화종합관광센터에서 출발한다. 인근 명소로는 헤이리 예술마을과 파주출판도시가 있다. 라이브 드로잉 대가 김정기 뮤지엄, 포르투갈 건축가 알바로 시자가 설계한 미메시스 아트뮤지엄 등이 볼만하다. ■대관령으로 떠나는 무해한 여행 강원도 대관령 일대는 풍경도 기후도 남다르다. 국내서 보기 드문 넓은 고원지대가 펼쳐져 있어 다른 지역보다 기온이 낮고 눈이 많이 내리며 바람도 강한 편이다. 이런 지형적, 기후적 조건을 바탕으로 목장과 스키장, 풍력발전단지 등이 어우러지는 대관령만의 풍경이 완성됐다. 올해 7회째를 맞은 '한국관광 100선'에서 대관령은 벌써 다섯번째 선택을 받았다. 대관령에는 크고 작은 목장이 여럿 있는데, 그중 삼양라운드힐과 하늘목장, 대관령양떼목장이 3대 목장으로 꼽힌다. 삼양라운드힐은 서울 여의도 면적의 7배에 달하는 압도적인 규모와 시원한 전망이, 하늘목장은 사계절 운영하는 트랙터 마차와 희귀 양인 '발레 블랙노즈' 양이 볼거리다. 또 대관령양떼목장은 유럽 알프스 풍의 나무움막이 인기 포토존이다. 국내 대표 스키장이자 2018 평창동계올림픽 경기장으로 사용된 모나용평과 알펜시아리조트도 지척이다. 대관령에는 다양한 주제의 체험 공간도 많다. 동계올림픽을 추억하고 동계스포츠를 체험하는 평창올림픽기념관, 대관령의 신선한 우유로 치즈를 만들어보는 바람마을 치즈체험장, 전세계 각종 인형을 전시하는 비엔나인형박물관 등이 있다. ■영웅 이순신을 만난다, 아산 현충사 충남 아산 현충사는 올해 처음 '한국관광 100선'에 선정됐다. 누구나 알고 있듯이 충무공 이순신은 한국인이 가장 존경하는 인물 중 한 명이다. 현충사는 충무공을 기리는 사당으로, 사당을 맨 위에 두고 그 아래로 고택, 활터, 옛 현충사 건물, 정려, 기념관 등이 모여 있다. 경내에 들어서면 맨 처음 나오는 충무공이순신기념관에서는 이순신의 업적과 함께 흥미로운 사실을 알게 된다. 참외를 주지 않는다고 참외밭을 망쳐버린 악동, 무과시험에 낙방하고 좌절하던 청년, 백의종군하던 중 어머니의 죽음에 괴로워 울던 효자 등 이순신의 인간적인 면모를 모두 만날 수 있다. 현충사 현판, 이순신 영정, 난중일기, 장검, 서간첩과 교서 등 국보로 지정된 전시물도 여럿이다. 아산에 왔다면 온천을 꼭 들러볼 일이다. 세종대왕이 다녀간 후 숙종, 영조, 정조까지 왕들이 사랑한 온양온천은 '왕실 온천'이라 불리기에 충분하다. 온양민속박물관은 감각적인 전시와 행사로 몇 해 전부터 핫한 여행지로 꼽힌다. 세계꽃식물원은 사계절 내내 싱그러운 녹음이 여행자를 맞이하고, 인근에 있는 공세리성당은 고즈넉한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한의학의 성지, 산청 동의보감촌 겨우내 움츠렸던 몸과 마음에 충전이 필요하다면 경남 산청 동의보감촌으로 떠나보자. 지리산 천왕봉을 지붕으로 둔 산청은 이름 그대로 산 좋고 물 맑은 고장이다. 그 중심에 허준의 '동의보감'을 테마로 한 산청 동의보감촌이 있다. 올해 처음 '한국관광 100선'에 선정된 동의보감촌은 의성(醫聖) 허준의 정신과 산청 약초의 우수성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엑스포주제관을 비롯해 한의학박물관, 한방기체험장, 산청약초관, 허준순례길 등 각종 시설이 거대한 공원으로 꾸며졌다. 거기다 한방을 주제로 한 다양한 체험과 약초밥상까지 즐길거리가 가득하다. 동의보감촌 맨 꼭대기엔 한방자연휴양림이 있다. 백두대간의 정기가 모여드는 이곳 숲속의집에서 하룻밤을 묵고 나면 원기(元氣)가 불끈 샘솟는다. 산청에는 이밖에도 가볼만한 여행지가 많다. 빼곡한 고가와 돌담길이 아름다운 남사예담촌, 젊은 세대 사이에 카페 같은 절집으로 소문이 자자한 수선사, 문익점 선생이 우리 땅에 목화 씨앗을 들여와 처음으로 재배했다는 목면시배유지 등 발길마다 봄기운이 가득하다. ■아날로그 감성 물씬한 봄의 도시, 남원 '춘향전의 고향' 전북 남원도 봄기운이 넘치는 곳이다. 남원 중심부를 흐르는 요천 서쪽에는 광한루원, 동쪽에는 남원관광단지가 있다. 3~4월에는 요천벚꽃길에 벚꽃이 터널을 이루고, 밤이면 청사초롱이 고즈넉한 분위기를 만든다. 이번에 처음 ‘한국관광 100선’에 오른 광한루원은 춘향전의 공간적 배경이 되는 곳이다. 소설 속 무대인 광한루와 오작교가 동양적 아름다움을 자아내고, 춘향사당과 월매집 등 춘향전 관련 장소들은 고전소설 속으로 떠나는 낭만여행을 가능하게 한다. 요천 건너 남원관광단지엔 심수관도예전시관이 있다. 정유재란 당시 일본으로 끌려간 조선 도공들의 역사를 간직한 이곳에선 심수관의 작품과 사쓰마 도자기의 유래를 살펴볼 수 있다. 또 관광단지 내 춘향테마파크에선 다양한 전시물을 통해 춘향과 몽룡의 사랑 이야기를 체험할 수 있다. 남원에는 이밖에도 남원 출신 화가 김병종의 작품을 볼 수 있는 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과 최명희의 소설 '혼불'을 테마로 한 혼불문학관,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의 촬영지로 유명한 옛 서도역 등 가볼만한 곳이 지천이다. jsm64@fnnews.com 정순민 기자
2025-02-27 18:18:31'한국관광 100선'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지역관광 활성화를 위해 지난 2013년부터 펼치고 있는 사업믜 하나다. 한국인이라면 꼭 가봐야 할 장소를 2년에 한 번씩 선정·발표한다. 두 기관은 지난달 설 연휴를 앞두고 '2025-2026 한국관광 100선'을 발표했는데, 여기에는 유적지·건축물·휴양시설 등 문화관광 자원 61곳과 숲·바다·습지 등 자연생태관광 자원 39곳이 포함됐다. 지역별로는 수도권 22곳, 강원권 11곳, 충청권 15곳, 경상권 28곳, 전라권 18곳, 제주권 6곳 등이다. 한국관광공사가 3월에 가볼만한 추천 여행지로 이중 5곳을 엄선했다. 역사와 자연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따라가며 우리의 몸과 마음을 쉬게 할 수 있는 '2025 봄맞이 여행지'다. 여기에는 △평화의 시대를 꿈꾸는 경기 파주 △무해한 여행이 가능한 강원 평창 △영웅 이순신을 만날 수 있는 충남 아산 △한의학의 성지로 변신한 경남 산청 △전통과 예술이 어우러진 도시 전북 남원 등이 포함됐다. ■파주, 분단을 넘어 평화를 꿈꾸다 경기도 파주 임진각(평화누리공원)은 전쟁의 아픔과 평화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여행지로 꾸준히 ‘한국관광 100선’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곳에는 실향민들이 고향을 바라보던 임진각과 망배단, 전쟁으로 파괴된 임진강 독개다리, 총탄 자국이 선명한 장단역 증기기관차 등이 남아 있고, 알록달록한 바람개비 언덕과 임진강변생태탐방로도 조성돼 있다. 이곳의 명물은 임진강 너머로 이어지는 임진각평화곤돌라다. 곤돌라에서 내려 미군 주둔 시설이었던 캠프 그리브스를 방문하면 가이드 투어를 통해 탄약고, 숙소, 전시관 등을 둘러볼 수 있다. 또 도라전망대, 제3땅굴, 통일촌 등을 돌아볼 수 있는 3시간짜리 DMZ 평화관광 코스도 곤돌라 매표소가 있는 한반도생태평화 종합관광센터에서 출발한다. 인근 명소로는 헤이리 예술마을과 파주출판도시가 있다. 라이브 드로잉 대가 김정기 뮤지엄, 포르투갈 건축가 알바로 시자가 설계한 미메시스 아트뮤지엄 등이 볼만하다. 또 복합문화공간 '지혜의숲'에서는 거대한 서가에서 자유롭게 독서를 즐길 수 있으며, 출판도시 활판인쇄박물관에선 직접 활자를 골라 책만들기 체험을 해볼 수 있다. ■ 대관령으로 떠나는 무해한 여행 강원도 대관령 일대는 풍경도 기후도 남다르다. 국내서 보기 드문 넓은 고원지대가 펼쳐져 있어 다른 지역보다 기온이 낮고 눈이 많이 내리며 바람도 강한 편이다. 이런 지형적, 기후적 조건을 바탕으로 목장과 스키장, 풍력발전단지 등이 어우러지는 대관령만의 풍경이 완성됐다. 올해 7회째를 맞은 ‘한국관광 100선’에서 대관령은 벌써 다섯번째 선택을 받았다. 대관령에는 크고 작은 목장이 여럿 있는데, 그중 삼양라운드힐과 하늘목장, 대관령양떼목장이 3대 목장으로 꼽힌다. 삼양라운드힐은 서울 여의도 면적의 7배에 달하는 압도적인 규모와 시원한 전망이, 하늘목장은 사계절 운영하는 트랙터 마차와 희귀 양인 '발레 블랙노즈' 양이 볼거리다. 또 대관령양떼목장은 유럽 알프스 풍의 나무움막이 인기 포토존이다. 국내 대표 스키장이자 2018 평창동계올림픽 경기장으로 사용된 모나용평과 알펜시아리조트도 지척이다. 대관령에는 다양한 주제의 체험 공간도 많다. 동계올림픽을 추억하고 동계스포츠를 체험하는 평창올림픽기념관, 대관령의 신선한 우유로 치즈를 만들어보는 바람마을 치즈체험장, 전세계 각종 인형을 전시하는 비엔나인형박물관 등이 있다. ■영웅 이순신을 만난다, 아산 현충사 충남 아산 현충사는 올해 처음 ‘한국관광 100선’에 선정됐다. 누구나 알고 있듯이 충무공 이순신은 한국인이 가장 존경하는 인물 중 한 명이다. 현충사는 충무공을 기리는 사당으로, 사당을 맨 위에 두고 그 아래로 고택, 활터, 옛 현충사 건물, 정려, 기념관 등이 모여 있다. 경내에 들어서면 맨 처음 나오는 충무공이순신기념관에서는 이순신의 업적과 함께 흥미로운 사실을 알게 된다. 참외를 주지 않는다고 참외밭을 망쳐버린 악동, 무과시험에 낙방하고 좌절하던 청년, 백의종군하던 중 어머니의 죽음에 괴로워 울던 효자 등 이순신의 인간적인 면모를 모두 만날 수 있다. 현충사 현판, 이순신 영정, 난중일기, 장검, 서간첩과 교서 등 국보로 지정된 전시물도 여러 개다. 아산에 왔다면 온천을 꼭 들러볼 일이다. 세종대왕이 다녀간 후 숙종, 영조, 정조까지 왕들이 사랑한 온양온천은 ‘왕실 온천’이라 불리기에 충분하다. 온양민속박물관은 감각적인 전시와 행사로 몇 해 전부터 핫한 여행지로 꼽힌다. 세계꽃식물원은 사계절 내내 싱그러운 녹음이 여행자를 맞이하고, 인근에 있는 공세리성당은 고즈넉한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한의학의 성지, 산청 동의보감촌 겨우내 움츠렸던 몸과 마음에 충전이 필요하다면 경남 산청 동의보감촌으로 떠나보자. 지리산 천왕봉을 지붕으로 둔 산청은 이름 그대로 산 좋고 물 맑은 고장이다. 그 중심에 허준의 '동의보감'을 테마로 한 산청 동의보감촌이 있다. 올해 처음 '한국관광 100선'에 선정된 동의보감촌은 의성(醫聖) 허준의 정신과 산청 약초의 우수성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엑스포주제관을 비롯해 한의학박물관, 한방기체험장, 산청약초관, 허준순례길 등 각종 시설이 거대한 공원으로 꾸며졌다. 거기다 한방을 주제로 한 다양한 체험과 약초밥상까지 즐길거리가 가득하다. 동의보감촌 맨 꼭대기엔 한방자연휴양림이 있다. 백두대간의 정기가 모여드는 이곳 숲속의집에서 하룻밤을 묵고 나면 원기(元氣)가 불끈 샘솟는다. 산청에는 이밖에도 가볼만한 여행지가 많다. 빼곡한 고가와 돌담길이 아름다운 남사예담촌, 젊은 세대 사이에 카페 같은 절집으로 소문이 자자한 수선사, 문익점 선생이 우리 땅에 목화 씨앗을 들여와 처음으로 재배했다는 목면시배유지 등 발길마다 봄기운이 가득하다. ■아날로그 감성 물씬한 봄의 도시, 남원 '춘향전의 고향' 전북 남원도 봄기운이 넘치는 곳이다. 남원 중심부를 흐르는 요천 서쪽에는 광한루원, 동쪽에는 남원관광단지가 있다. 3~4월에는 요천벚꽃길에 벚꽃이 터널을 이루고, 밤이면 청사초롱이 고즈넉한 분위기를 만든다. 이번에 처음 '한국관광 100선'에 오른 광한루원은 춘향전의 공간적 배경이 되는 곳이다. 소설 속 무대인 광한루와 오작교가 동양적 아름다움을 자아내고, 춘향사당과 월매집 등 춘향전 관련 장소들은 고전소설 속으로 떠나는 낭만여행을 가능하게 한다. 요천 건너 남원관광단지엔 심수관도예전시관이 있다. 정유재란 당시 일본으로 끌려간 조선 도공들의 역사를 간직한 이곳에선 심수관의 작품과 사쓰마 도자기의 유래를 살펴볼 수 있다. 또 관광단지 내 춘향테마파크에선 다양한 전시물을 통해 춘향과 몽룡의 사랑 이야기를 체험할 수 있다. 남원에는 이밖에도 남원 출신 화가 김병종의 작품을 볼 수 있는 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과 최명희의 소설 '혼불'을 테마로 한 혼불문학관,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의 촬영지로 유명한 옛 서도역 등 가볼만한 곳이 지천이다. jsm64@fnnews.com 정순민 기자
2025-02-26 11:10:57【제주=정순민 기자】 제주도는 봄에 가도, 여름이나 가을에 가도 좋다. 흰 눈이 소복이 쌓이는 겨울도 마찬가지다.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관광공사가 겨울 시즌을 맞아 ‘반짝반짝 빛나는 겨울, 행복이 충만해지는 제주 여행지'를 발표했다. 두 기관이 엄선한 '놓치지 말아야 할 겨울 제주 여행지'를 따라 제주의 겨울 속으로 떠나보자. ■한라산 설경 등반과 천연 눈썰매장 겨울 제주는 곳곳이 눈으로 덮여 어느 계절보다 신비로운 모습을 연출한다. 한라산 설경 등반은 그중에서도 으뜸이다. 겨울 한라산은 그림 같은 순백의 세계가 드넓게 펼쳐져 그 자체로 완벽한 풍경을 선사한다. 푸른 능선은 하얀 설원이 되고, 나무 위에 내려앉은 눈꽃은 반짝반짝 빛을 발한다. 하지만 겨울 한라산은 그리 만만하게 볼 산은 아니다. 철저한 준비가 필수다. 겨울용 장갑 및 마스크를 비롯해 아이젠, 스패츠 부츠, 등산 스틱은 기본이고, 무엇보다 6~7시간은 충분히 걸을 수 있는 체력이 필요하다. 지난 2022년 1월 1일, MBC 예능 '나혼자 산다' MC 전현무가 겨울 한라산을 완등해 화제가 된 적도 있다. 체력에 자신이 없다면 한라산이 제공하는 천연 눈썰매장에서 하루를 보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소복소복 눈이 쌓인 한라산에서 흩날리는 눈송이를 바라보며 눈썰매를 하루종일 탈 수 있다. 눈썰매를 즐기기 좋은 장소로는 어승생 삼거리, 1100고지 휴게소, 산록북로 등이 있으며, 이들 포인트에는 눈썰매를 대여해주는 곳들이 여럿 있다. ■카페에서 놀까? 감귤따기 체험할까? 겨울 제주는 그 어떤 계절보다 낭만적이다. 겨울 낭만을 즐기고 싶다면 찬바람이 부는 날, 벽난로가 있는 산장에 앉아 따뜻한 커피를 마시거나, 한적한 카페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 겨울 감성 가득한 공간을 배경으로 인생샷을 남기는 것도 특별한 추억이 될 수 있어서다. 제주관광공사는 추운 겨울을 따뜻하게 보낼 수 있는 실내 공간으로 서귀포시에 있는 친봉산장을 비롯해 카페 코랫, 베이커리 마마롱, 문구숍 페이퍼룸과 피터펜슬 등을 추천했다. 제주 조랑말과 교감하며 승마 체험을 하거나 농장에서 감귤따기 체험을 해보는 것도 제주를 즐기는 다채로운 방법 중 하나다. 또 겨울 동백이 아름답게 피어난 동백마을에서 직접 음식을 만들어보는 것도 제주를 느끼는 특별한 체험이 될 수 있다. 이런 체험이 가능한 여행지로는 서귀포 표선면에 있는 조랑말체험공원과 최남단감귤체험농장 가뫼물, 신흥2리동백마을, 휴애리체험장 등이 있다. ■제주에서 즐기는 '어른들의 겨울방학' 아이들에게만 겨울이 특별한 것은 아니다. 어른들에게도 겨울은 특별하고 소중하다. 한 해를 마무리하고 다시 시작하는 겨울, 한 해 동안 24시간을 25시간으로 늘려 쓰며 수고한 자신에게 쉼표 같은 방학을 선사하는 것도 이 겨울을 즐겁게 보내는 방법이다. 요가 스테이에 머물며 번잡했던 마음을 비워내는 체험을 해보는 것도 좋고, 세계적인 건축가가 남긴 건축물을 찾아가 인문학 감성을 채워보는 것도 좋겠다. 마음에 맞는 친구들과 보말 등 제주의 식재료를 이용한 요리를 만들어보거나 온전히 나에게 집중할 수 있는 스파를 즐겨보는 것도 큰 선물이 될 수 있다. 제주관광공사는 '어른들의 겨울방학'을 위한 여행지로 성산일출봉 인근에 있는 취다선리조트를 첫 손가락에 꼽았다. 차(茶)와 명상(禪)을 테마로 한 웰니스 스폿인 취다선은 각종 시설은 물론 내부 인테리어와 객실 소품까지 이용객이 편히 쉬다 갈 수 있도록 꾸몄다. 모든 객실은 우도가 한눈에 바라다 보이는 오션뷰를 자랑하고, 리조트 뒤편으론 늪지가 조성돼 있어 하늘을 나는 철새들이 눈을 즐겁게 한다. 제주관광공사는 이밖에도 어른들이 몸과 마음을 편안하게 쉴 수 있는 장소로 서귀포 안덕면에 있는 수풍석뮤지엄을 비롯해 제주 보말파스타쿠킹클래스, 아라고나이트 고온천 등을 꼽았다. ■겨울여행도 식후경, 제주 맛집을 찾아서 좀 과장하자면 여행에 대한 만족도의 절반은 먹는 것에서 판가름난다. 겨울이라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음식이 뜨근한 국물을 주메뉴로 한 음식일 것이다. 겨울 제주에선 민어를 푹 우려내 깊은 맛이 나는 어곰탕이 별미다. 어곰탕 국물이면 밥 한 그릇이 뚝딱이다. 어곰탕을 잘 끊여내는 집으론 제주시 연삼로에 있는 남경어곰탕이 있다. 이 집에선 막창으로 만든 제주식 순대도 함께 맛볼 수 있다. 최근 방송을 타면서 더욱 핫해진 음식도 있다. 묵직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일품인 제주 전통 국물음식 접짝뼈국이다. 돼지뼈를 푹 고아 사골국물을 낸 뒤 메밀을 넣어 만든 걸쭉한 접짝뼈국 한 그릇이면 얼었던 몸도 사르르 녹는다. 제주시 일주동로에 있는 화성식당이 접짝뼈국 성지다. 제주도엔 주전부리도 지천이다. 서귀포 남원읍엔 줄서서 먹는 꽈배기 맛집 백한철꽈배기가 있다. 유명 호텔 출신 셰프가 직접 만드는 꽈배기가 부드럽고 쫄깃하다. 또 건강한 단맛을 좋아한다면 수제 한과를 추천한다. 서귀포에 있는 거북이한과에서 만드는 개성모약과는 달콤하고 쫀득해 인기가 많다. 주문 즉시 만드는 핫도그도 유명하다. 제주시 조천읍에 있는 신촌핫도그는 매일 아침에 만드는 찹쌀 반죽과 수제 소시지로 입을 즐겁게 해준다. 또 서귀포 올레시장에 있는 제성제과에 가면 제주도에서 나는 재료들로 속을 채운 화덕만두를 맛볼 수 있다. jsm64@fnnews.com 정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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