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BJECT0# #OBJECT1# [파이낸셜뉴스] 국내에서 옷을 만들지도 사지도 않는 상황이 ‘내수 회복’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국내 의류업계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위탁생산(OEM) 기업들이 해외로 생산지를 이전하고 국내 투자를 줄였기 때문이다. 고금리·고물가 장기화에 의류 소비도 줄었다. 반면 중국 온라인 커머스를 통해 국내에 들어오는 값싼 옷 등 의복의 ‘해외 수입’은 늘어나는 모양새다. 의류 국내 생산, 소비 모두 감소 10일 통계청 ‘9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국내 의류 생산은 뚜렷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9월 의복 및 가죽·가방·신발 생산지수(계절조정)는 전년 동월 대비 각각 10.2%, 18.9% 감소했다. 생산지수 전년 동월 대비 증감률은 의복의 경우 2022년 12월(0.7%) 이후 감소세다. 가죽·가방·신발은 올해 2월(1.8%) 증가 이후 하락세다. 9월 기준(계절조정) 제조업 24개 업종 중 가죽·가방·신발이 전년 동월 대비 가장 감소폭이 컸다. 국내 의류 산업 생산이 부진한 이유는 의류업계 ‘큰 손’들이 해외 이전을 택했기 때문이다. 영원무역, 한세실업, 세아상역 등 의류 위탁생산 기업들이 과테말라 및 베트남으로 생산 공장을 옮겼다. 인건비 상승 등으로 더 이상 국내 투자도 나서지 않는 분위기다. 9월 산업활동동향 설비투자지수에서 기계류 내 기타제품(직물기계 등)은 전년동기 대비 5.7% 떨어졌다. 의류생산과 관련된 기타제품 설비투자는 지난해 10월(1.6%) 이후 마이너스 성장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섬유산업연합회 관계자는 “미중무역 갈등 이후 미국 바이어들이 생산처를 중국 외 지역으로 이전 요청하고 있다"며 “기업들이 해외 투자를 통해 해외 생산을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동남아시아 및 중남미로의 생산기지 이전이 많다”며 “국내 의류산업에서 자체 패션 브랜드를 통한 생산 규모는 위탁생산 산업과 비교해 미비하다”고 말했다. 의류 해외 수입 증가 생산뿐 아니라 소비도 위축됐다. 의복 및 신발·가방 소매판매액지수(불변)도 감소세다. 9월 전년동월 대비 의복은 2.3% 감소한 반면 신발·가방은 4.5% 증가했다. 의복 경우 지난해 11월(8.4%) 이후 감소세다. 신발·가방은 하락세를 이어오다 올해 6월(5.9%)부터 등락을 오가고 있다. 9월 의복 소매판매액은 5조1148억원 수준이다. 의류 소비 위축은 기온 변화와 관련 있다. 올해 폭염이 장기화됐기 때문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더위가 지속되면서 계절이 바뀌지 않으면 의류 소비자 줄어든다”고 말했다. 대형 패션업체 관계자는 “패션 업계에서 대목은 겨울철이다. 가격대가 더 높기 때문”이라며 “올해 패션업계 실적이 저조했지만 연말 의류 소비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물가 상승과 함께 의류 가격도 오르면서 올해 소비 위축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도 나온다. 통계청 소비자물가지수에 따르면 의류 및 신발 경우 올해 10월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했다. 하지만 지난해 5월(7.9%)부터 10월(8.2%)까지 급증했다. 이 시기 저가 의류 구매가 가능한 알리, 테무 등 중국 온라인 플랫폼이 공격적으로 국내 시장에 진입하면서 의류 생산 입지는 더 좁아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국내 제조업공급지수에 따르면 의복이 국내에 풀리는 규모 자체가 줄고 있다. 올 3·4분기 의복은 전년 동기 대비 2.5% 하락했다. 2022년 4·4분기부터 8분기 연속 감소다. 올 3·4분기 국내 의복 공급 중에서 국산은 6% 감소한 반면 수입은 2.6% 증가했다. 수입 비중은 매해 성장해 2017년(21.9%), 지난해(35.6%), 올 3·4분기 41.9%까지 올랐다. 제조업 국내공급지수는 국내에서 생산하거나 외국에서 수입해 국내에 풀린 제조업 제품의 규모를 나타낸다. 수요에 따라 공급이 움직이는 만큼 내수 흐름을 가늠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전문가들은 의복이 내수 산업 및 소비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규모는 아니지만 체감경기와 밀접하다고 분석했다. 소비자들이 가장 먼저 지갑을 닫는 품목 중 하나가 의류기 때문에 내수경기 부진을 반영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의류는 대표적인 선택적 소비재다”며 “옷은 필수 소비재가 아닌 선택할 수 있는 재화기 때문에 고물가 시대에 소비 위축이 그대로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2024-11-10 12:30:37[파이낸셜뉴스] 중국의 10월 소비자물가가 소폭 상승했지만 9월 상승폭보다는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1년 이상 이어진 내수 침체가 여전하다는 분석이다. 10월 중국 국가통계국(NBS)에 따르면 중국 10월 CPI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0.3% 상승하는 데 그쳤다. 중국 경제학자들이 예상한 상승폭인 0.42%에 밑도는 것으로, 최근 4개월 만에 가장 낮은 상승폭이다. 9월 상승폭인 0.4%보다도 둔화됐다. 중국의 CPI 상승은 지난해 3월 이후 사실상 제로 수준에 머물면서 디플레이션 압력과 수요 부진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10월 CPI 상승폭은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가 지방정부 부채를 줄이기 위한 전면인 계획을 발표하고 지출을 늘리기 위한 더 많은 정책을 약속한 지 하루 만에 발표됐다. 10월 중국의 생산자물가지수(PPI)는 2.9% 하락, 9월의 2.8% 하락에 이어 25개월 연속 하락세를 유지했다. 이는 경제학자들이 예측한 2.5% 하락 폭을 넘어선 것이다. 식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중국의 10월 근원 물가는 1년 전보다 0.2% 상승했다. 9월은 0.1%였다. 중국 당국은 지난 9월 말 지급준비율(RRR) 0.5%p 인하와 장기 유동성 1조 위안(194조4200억원) 공급, 정책 금리·부동산 대출 금리 인하, 증시 안정화 자금 투입 등 경기 부양 대책을 잇달아 발표했다. 하지만 중국에 강경한 입장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으로 중국이 더 강력한 부양책을 발표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회는 지난 8일 회의에서 지방정부 부채 대응을 위해 향후 5년 동안 한화 2000조원에 달하는 재원을 투입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2024-11-09 13:48:56산업통상자원부(장관 안덕근)는 11월 8일 오후 서울 명동 예술극장 앞에서 ‘2024 코리아세일페스타’ 개막식을 열며 본격적인 축제 시작을 알렸다. 이번 행사는 2,600여 개 기업이 참여해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지며, 내수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11월 1일부터 자동차와 가전 업계에서 시작된 할인에 이어 9일부터는 유통 및 서비스 업계에서도 생필품, 문화·레저 등 다양한 분야의 할인행사가 본격화된다. 특히 올해는 숙박, 놀이공원, 학습지 등 신규 분야가 참여하여 국민들이 일상생활 전반에서 다양한 할인을 경험할 수 있게 된다. 개막식에는 산업부 박성택 1차관과 홍보모델 이상화 선수, 코세페 추진위원장 강성현 체인스토어협회장 등 주요 인사가 참석해, 소비 활성화를 위한 결의를 다지는 퍼포먼스와 선물박스 증정 이벤트를 진행했다. 개막 축하 무대에는 공연팀 가빈뮤직이 영화 ‘국가대표’의 주제곡 ‘버터플라이’와 ‘붉은노을’ 공연을 선보였으며, 현장 경품 이벤트도 마련해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이번 ‘코리아세일페스타’는 국내 주요 유통업체와 서비스 업계가 함께 참여해, 국민들이 다양한 할인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국가대표 쇼핑축제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2024-11-08 15:40:05[파이낸셜뉴스]5분기 연속 제조업 제품의 국내 공급이 감소했다. 내수부진 여파로 소비 위축이 계속되면서 제조업 제품 공급 역시 연쇄적으로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감소폭이 점차 줄고 설비투자 및 소비와 밀접한 자본재, 소비재 공급이 증가해 내수 회복세 조짐이 가시화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8일 통계청 ‘2024년 3·4분기 제조업 국내공급동향’에 따르면 올해 3·4분기 제조업 국내공급지수는 전년동기 대비 0.4% 감소했다. 수입이 4.5% 증가했으나 국산은 2.3% 감소했다. 제조업 국내공급지수는 국내에서 생산하거나 외국에서 수입해 국내에 풀린 제조업 제품의 규모를 나타낸다. 수요에 따라 공급이 움직이는 만큼 내수 흐름을 가늠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제조업 국내공급은 5분기 연속 감소했다. 2010년 통계작성 이래 5분기 연속 감소는 처음이다. 앞서 지난해 3·4분기(-2.9%)부터 4·4분기(-2.8%), 올해 1·4분기(-2.4%), 2·4분기(-2.2%), 3·4분기(-0.2%)로 연속 감소세다. 앞서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시작한 2020년 3분기(2·4∼4·4분기) 연속 감소한 바 있다. 내수 둔화로 인해 국내 수요가 줄면서 국산과 수입 제품 모두 공급이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올 3·4분기 제조업 국내공급은 전년동기 대비 ‘국산’은 전자·통신, 전기장비 등이 줄어 2.3% 감소했다. 반면 ‘수입’은 기타운송장비, 기계장비 등이 늘어 4.5% 증가했다. 재별로 국내공급을 보면 최종재는 3.2% 증가, 중간재 2.8% 감소했다. 특히 최종재 중 소비재(-0.2%)가 소폭 감소한 반면 자본재(8.2%)는 크게 늘었다. 소비재는 의류, 승용차처럼 개인 또는 가계에서 구입하는 제품이다. 자본재는 각 산업에서 생산관련 활동에 지속적으로 사용되는 기계, 장비 등을 말한다. 다만, 내수 지표(설비투자 및 소매판매)인 설비투자 관련 자본재가 늘고 소매판매와 관련 있는 소비재 감소폭도 줄어 내수 회복 시그널이란 해석도 나온다. 통계청 관계자는 “제조업에서 쓰이는 기계 장비에 대해 국내 생산 및 수입을 늘리면서 ‘자본재’가 증가했다”며 “소비재도 마이너스긴 하지만 감소폭은 줄었다”고 말했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2024-11-08 11:34:44윤석열 대통령이 7일 "내수진작 방향을 조금 더 전향적으로 만들어 보겠다"고 말했다.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이날 열린 '대국민 담화 및 기자회견'에 참석, 내수경기 활성화 방안을 묻는 질문에 윤 대통령은 이같이 답변했다. 경기흐름이 다시 침체로 기울 수도 있는 상황에서 윤 대통령이 내수진작을 강조하고 나선 것은 대외 불안요인도 감안한 것으로 분석된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면서 현재 경기를 끌고 가는 수출의 타격은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많다. '보편관세' '보호무역주의' 등 트럼프 당선인의 공약이 정책화되면 수출 비중이 높은 우리 경제의 부담은 커질 수 있다. 윤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한 대선 결과와 관련) 국민경제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한 방안으로 내수 활성화를 위해 맞춤형 지원과 정부 재정 추가 투입을 제시했다. 윤 대통령은 "내수 활성화를 위해서도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을 직접적으로 도와주는 금융이나 전기세 보조, 택배비 지원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추석에 온누리상품권을 지난해의 3배 이상 판매했다. 정부가 10% 재정을 부담해야 하는데, 그런 것을 더 쓰는 한이 있더라도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등 민생에 온기가 돌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윤 대통령은 그린벨트 해제, 재건축 활성화를 통한 주택 공급, 청년 장학금 확대 및 일자리 확충, 약자복지 수혜대상 확대 등도 약속했다. 원전 생태계 복원, 신성장동력 적극 지원도 지속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윤 대통령은 "반도체 산업을 비롯해 인공지능(AI), 첨단 바이오, 퀀텀 등 신성장동력을 계속 적극 발굴·육성하고 정책지원도 강화하고 우리 미래를 위한 준비에 내실을 기하겠다"며 "원전 생태계의 완전한 복원도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금·의료·노동·교육 개혁과 저출생 등 인구위기 극복을 위한 '4+1 개혁'에 대해 윤 대통령은 "민생과 직결된 것이다. 우리의 미래를 지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mirror@fnnews.com 김규성 기자
2024-11-07 18:40:58주저앉았던 내수가 완만한 증가세를 나타냈다는 국책연구기관의 분석이 나왔다. 소비와 건설투자는 여전히 위축됐지만, 반도체 관련 투자를 중심으로 설비투자가 개선됐다는 설명이다. 6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은 '11월 경제동향'에서 "수출은 증가폭이 다소 축소됐으나 여전히 양호한 흐름으로 판단된다"며 "내수는 건설투자가 위축되며 완만한 증가세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부터 약 1년째 '내수 부진'을 진단해온 KDI는 이번에는 '완만한 증가세'라는 표현을 썼다. 하지만 여전히 좋은 상황은 아니다. 설비투자 외에 소비와 건설투자는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 KDI는 "설비투자 증가세에도 불구하고 상품소비와 건설투자의 부진이 지속되면서 내수 회복을 제약하고 있다"며 "상품소비가 미약한 흐름을 지속한 가운데, 건설투자가 크게 위축되며 내수 회복이 지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설비투자는 반도체 관련 투자를 중심으로 점차 개선되는 모습이다. 지난 9월 설비투자는 운송장비의 감소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관련 투자의 급증에 힘입어 전월에 이어 높은 증가세를 나타냈다. 기계류 관련 선행지표는 양호한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 반면 상품소비는 대다수의 품목에서 감소세를 지속했다. 9월 음식료품(-6.1%), 의복(-2.3%), 화장품(-10.2%) 등 대부분의 품목에서 소비가 부진했다. 건설투자 역시 건축부문을 중심으로 계속 위축됐다. 9월 건설기성은 큰 폭으로 줄며, 5개월 연속 감소했다. KDI는 "일부 선행지표가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으나, 시차를 두고 건설투자에 반영된다는 점에서 당분간 부진한 흐름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수출은 높았던 증가세가 다소 조정되고 있으나 ICT 품목 중심의 양호한 흐름이라는 판단이다. KDI는 "반도체 설비투자는 비교적 큰 폭으로 증가했다"며 "수출 호조세의 영향이 내수 경기에 점차 반영될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노동시장은 제조업과 건설업을 중심으로 고용 증가세의 둔화 흐름이 나타났다. 물가는 다수 품목의 상승폭이 축소되며, 둔화 흐름을 보였다. 변동성이 낮은 근원물가(1.8%)도 물가안정목표(2%)를 소폭 하회하는 수준이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2024-11-06 18:10:30[파이낸셜뉴스] 주저앉았던 내수가 완만한 증가세를 나타냈다는 국책연구기관의 분석이 나왔다. 소비와 건설투자는 여전히 위축됐지만, 반도체 관련 투자를 중심으로 설비투자가 개선됐다는 설명이다. 6일 한국개발연구원(KDI)는 '11월 경제동향'에서 "수출은 증가폭이 다소 축소됐으나 여전히 양호한 흐름으로 판단된다"며 "내수는 건설투자가 위축되며 완만한 증가세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부터 약 1년째 '내수 부진'을 진단해온 KDI는 이번에는 '완만한 증가세'라는 표현을 썼다. 하지만 여전히 좋은 상황은 아니다. 설비투자 외에 소비와 건설투자는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 KDI는 "설비투자 증가세에도 불구하고 상품소비와 건설투자의 부진이 지속되면서 내수 회복을 제약하고 있다"며 "상품소비가 미약한 흐름을 지속한 가운데, 건설투자가 크게 위축되며 내수 회복이 지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설비투자는 반도체 관련 투자를 중심으로 점차 개선되는 모습이다. 9월 설비투자는 운송장비의 감소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관련 투자의 급증에 힘입어 전월에 이어 높은 증가세를 나타냈다. 또 기계류 관련 선행지표는 양호한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 반면 상품소비는 대다수의 품목에서 감소세를 지속했다. 9월 음식료품(-6.1%), 의복(-2.3%), 화장품(-10.2%) 등 대부분의 품목에서 소비가 부진했다. 건설투자 역시 건축부문을 중심으로 계속 위축됐다. 9월 건설기성은 큰 폭으로 줄며, 5개월 연속 감소했다. KDI는 "일부 선행지표가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으나, 시차를 두고 건설투자에 반영된다는 점에서 당분간 부진한 흐름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수출은 높았던 증가세가 다소 조정되고 있으나 ICT 품목 중심의 양호한 흐름이라는 판단이다. KDI는 "반도체 설비투자는 비교적 큰 폭으로 증가했다"며 "수출 호조세의 영향이 내수 경기에 점차 반영될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노동시장은 제조업과 건설업을 중심으로 고용 증가세의 둔화 흐름이 나타났다. 물가는 다수 품목의 상승폭이 축소되며, 둔화 흐름을 보였다. 변동성이 낮은 근원물가(1.8%)도 물가안정목표(2%)를 소폭 하회하는 수준이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2024-11-06 10:41:20고금리·고물가·고환율 '3고' 위기 속에 출범한 윤석열 정부가 오는 10일 임기의 반환점을 맞는다. 물가만 보면 임기를 시작한 2022년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5.3%였다. 그해 7월 6.3%까지 올랐다. 올해 9~10월 물가는 1%대다. 지표상으론 물가불안 완화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수출 또한 윤 정부 경제성적표에서 내세울 만한 지표다. 수출은 지난 한 해 연간으론 7.5% 감소했지만 글로벌 불황 속에서도 지난해 10월부터 증가세로 전환해 올 10월까지 13개월 연속 플러스다. 다만 고금리의 후폭풍이라고는 하지만 내수부진 지속은 여전하다. 체감물가 수준도 높다. 감세, 민간주도 성장을 내세웠지만 경제의 역동성은 뚜렷이 살아나지 않고 세수결손 구멍이 커진 것도 임기 후반기 해결해 나가야 할 경제정책 과제다. ■수출부진 반전 성공한 尹정부윤석열 정부 경제성적표에서 가장 긍정적 평가를 받는 것은 수출이다. 5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10월까지 누적 수출은 5662억달러, 수입은 5263억달러를 기록해 399억달러의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 중이다. 이 중 수출의 성과가 괄목할 만하다. 지난해 10월 이후 13개월 연속 플러스를 지속 중이다. 지난 8월부터 3개월 연속 월별 최대 실적을 경신하고 있다. 수출 증가 1등 공신은 반도체와 자동차다. 올해 9월까지 누적 반도체 수출금액은 1024억2200만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32.5%, 자동차는 529억500만달러로 같은 기간 1.6% 증가했다. 지난 2023년 수출에서 반도체가 부진했던 가운데 자동차가 버팀목이 됐던 기저효과를 감안하면 우수한 성적표를 기록하고 있는 셈이다. 반도체는 지난해 말부터 반전이 시작됐다. 반도체가 다시 한번 수출호황을 맞은 것은 인공지능(AI) 서버 신규투자 및 일반서버 교체수요 확대 등에 따라 고부가가치 메모리 중심으로 수요가 지속된 영향이다. 지난해 수출부진 상황에서 버팀목이었던 자동차는 하이브리드차 수출이 69.6%로 크게 늘어난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올해 수출은 역대 최대였던 지난 2022년 기록한 6835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지난 4일 국회에서 한덕수 국무총리가 대독한 '2025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을 통해 "올해 수출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전망되고 경상수지 흑자도 700억달러를 초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계 도달한 '경기 낙관론'그러나 내수의 미미한 개선세는 윤 정부 경제정책 전반에서 부담을 키우는 요인이다. 수출호조를 내세워 '낙수효과'가 내수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정부는 그동안 낙관적 전망을 유지해 왔다. 하지만 한계상황에 도달했다. 최근 한국은행의 '2024년 3·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에 따르면 민간소비는 전기 대비 0.1%,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했다. 가장 최근 통계인 통계청이 '9월 산업활동 동향'에서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4% 감소했다. 전 산업 생산도 0.3% 줄었다. 내수 영향이 큰 건설투자는 3·4분기 전기 대비 2.8% 감소했다. 생산, 소비에서 경기부진을 시사하는 성적표가 잇따라 나오면서 올 하반기로 갈수록 경기가 개선될 것이라던 정부의 '상저하고, 경기 낙관론'에 제동이 걸린 것이다. 더구나 9월 신규채용 규모가 코로나19가 본격 확산됐던 2020년 4월 이후 53개월 만에 최대 수준으로 감소했다. 고용까지 경기부진의 영향권에 들어선 형국이다. 이에 따라 정부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인 2.6% 달성은 사실상 물 건너갔다.경기여건이 더 악화될 가능성도 문제다. 내년 경기흐름이 더 불안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다 중동 불안도 가중되고 있다. 미국 대선 결과도 불확실성을 높인다. 수출호조세에 마이너스 요인이 많다. 해법 또한 마땅치 않다. 윤 정부가 내세웠던 민간 주도 경제활력 확산 성과는 뚜렷하지 않다. 2년 연속 이어진 세수결손으로 재정확대를 통한 내수 지원도 정책카드로 선택하기 힘들다. 강인수 숙명여대 경제학부 교수는 "미국 대선 결과 등이 나온 후 내년의 수출여건은 더 나빠질 수 있어 현재와 같은 내수회복력이 미미한 상황이 이어지면 수출·내수 동반부진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맞을 수 있다"고 말했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김규성 기자
2024-11-05 18:35:16투자 좀 한다는 사람들 사이에서 최근 자주 회자되는 단어가 있다. 바로 '계좌이민'이다. 투자 전문가로 주목도를 높이고 있는 채상욱 커넥티드그라운드 대표는 "갈수록 원화 경쟁력이 약해질 것이란 생각에 해외로 돈을 보내는 이른바 '계좌이민' 시대가 열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높은 주택 가격으로 초저출산이 지속되면서 계좌이민이 가속화될 것이란 얘기다. 과거 산업화 시대, 오로지 잘살아 보자는 목표 하나로 자녀들을 데리고 물설고 낯선 곳으로 떠났던 이민이, 이제는 자산만 해외 선진시장으로 옮기는 계좌이민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방법은 매우 쉽다. 몸은 한국에 있으면서 선진국에서도 앞서간다는 한국 사회의 혜택을 누리고, 자산만 해외에서 굴리고 키우면 된다. 클릭 한 번으로 해외 투자상품을 살 수 있는 세상이다. 실제 한국 주식시장에 실망한 국내 투자자들이 대거 미국 주식시장으로 옮아가고 있는 상황이다. 건물주에 대한 꿈도 미국 리츠상품 매수로 가능하다. 매월 배당이 나오는 리츠상품도 많아 따박따박 달러로 월 배당을 받을 수 있다. 일례로 한국인 매수 상위를 기록하는 미국 리츠인 리얼티인컴은 매달 배당금을 준다. 연간 배당수익률은 5%를 넘는다. 서울 강남 꼬마빌딩보다 수익률이 좋고 임차인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서학개미'들의 진화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이탈은 주식이민 행렬을 더욱 부추길 판이다. 지난 9월 외국인은 국내 상장주식 7조3610억원을 순매도했다. 지난 2021년 8월(7조8160억원) 이후 3년1개월 만에 가장 큰 순매도 규모다. 문제는 앞으로도 계좌이민, 주식이민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다. 글로벌 경쟁에 치이고 국내 정치에 발목 잡힌 한국 기업을 보면 미래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기업의 미래를 보여주는 게 바로 주가다. 현재 한국 주식시장의 수익률은 전쟁 중인 러시아와도 별로 차이가 나지 않는다. 전 세계 바닥권이다. 참다 못한 국내 투자자들이 '금융투자소득세'라도 폐지해야 한다고 외치고 있지만 칼자루를 쥔 더불어민주당은 아직 확답을 하지 않고 있다. 수익이 있는 곳에 세금이 있다는 논리지만 제대로 된 경기장을 마련해 주지도 않고 엄격한 규칙만 외치는 형국이다. 국내 주식시장은 울퉁불퉁한 시골길로 방치해 놓고 세금은 아스팔트가 깔린 글로벌 시장에 맞춰 걷겠다는 심보다. '한국 주식시장 탈출은 지능순'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한국 주식시장을 이렇게 만든 것은 '내수용 정치'가 큰 역할을 했다. 최근 삼성전자의 위기를 걱정하지만 그 위기의 시작은 법원이 최순실씨에게 제공한 말 3마리를 뇌물로 판단한 것부터다. 이후 10년간 삼성은 사법 리스크에 놓여 있었다. 지난 2016년 미국 전장 전문기업 하만을 인수한 이후 더 이상의 굵직한 인수합병(M&A)은 없었다. 총수는 수시로 재판에 불려다녔고, 해외출장을 갈 수 있는지를 놓고 법원의 판단과 여론재판을 받아야 했다. 그사이 엄격한 주 52시간제가 도입되면서 '치열함' 대신 '워라밸'이 대세가 됐다. 조합원 감소에 근심이 컸던 노동계는 삼성이라는 'VVIP 고객'을 확보하는 기쁨을 누리고 있다. 22대 국회 첫 국정감사도 내수용 정치에 시달리는 한국 기업의 현실을 단적으로 보여줬다. 10대 그룹 총수들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국감 증인으로 신청됐다. 이들을 증인으로 신청한 곳은 다름 아닌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농어업 등의 피해를 지원하기 위한 기금인 농어촌상생협력기금 출연실적이 저조하다는 것이 소환 이유다. 매년 열리는 국정감사에, 각종 청문회에 대기업 총수를 불러 호통을 쳐야 박수를 받는다는 '내수용 정치'가 있는 한 더 이상의 '글로벌 기업'은 없다. 이제 정부나 국회도 기업은 놔두자. 오죽했으면 삼성전자 재직 시절 갤럭시 신화를 쓴 고동진 국민의힘 의원이 국민의힘 초선의원 공부모임에 강연자로 나서서 이런 말을 했겠나. "제가 40년 있었잖아요. 기업은 안 건드리면 잘합니다." courage@fnnews.com 전용기 기자
2024-10-30 18:39:42중소 반도체 업체들이 최근 잇달아 미국과 중국, 대만 등 해외 주요 지역에 거점을 설립하고 있다. 이를 통해 내수 시장에서 벗어나 글로벌 매출 비중을 높이는 방법을 통해 실적 성장 흐름을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사피엔반도체는 최근 미국 실리콘밸리에 사무소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사피엔반도체 실리콘밸리 사무소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지원하는 한국반도체산업조합 주관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한 수출 연계형 시스템반도체 기술개발 사업' 일환으로 '한미인공지능(AI)반도체혁신센터' 입주 기업으로 선정된 결과다. 한미AI반도체혁신센터는 국내 중소 반도체 기업이 미국 등 해외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기관으로 미국 현지 거래처 발굴과 기술지원, 전문가와의 협력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한국반도체산업조합이 실리콘밸리에 구축했다. 사피엔반도체는 미국 거점을 통해 차세대 마이크로LED 디스플레이구동칩(DDI) 현지 공급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사피엔반도체 관계자는 "북미 지역 다수 업체와 AI 스마트 안경에 적용할 마이크로LED 디스플레이구동칩 관련 공급 논의를 활발히 진행 중"이라며 "이번 미국 거점 운영을 통해 이러한 영업 활동이 더욱 탄력이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에이직랜드는 대만에 현지 법인을 설립했다. 대만 법인은 3나노미터(㎚) 및 5나노미터 설계 기술과 함께 'CoWos(Chip-on-Wafer-on-Substrate)' 패키징 기술 확보를 목표로 한 사실상 연구·개발(R&D) 센터로 운영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TSMC) 업체인 대만 TSMC 등과의 협력을 한층 강화할 계획이다. 에이직랜드는 대만 법인을 기반으로 미국과 아시아, 중국 등 해외 주요 시장에 잇달아 진출한다는 방침이다. 해외 각 시장에 맞춤화된 전략과 기술력을 통해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면서 반도체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강화할 전략이다. 에이직랜드 관계자는 "대만 법인은 기술 혁신과 함께 해외 시장 확장을 위한 중요한 발판이 될 것"이라며 "한국과 대만 법인과의 협력을 통한 시너지효과 극대화로 전 세계 반도체 1위인 미국 시장에도 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칩스앤미디어는 중국 업체와 합작법인을 추진하는 사례다.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한 중국 업체는 인공지능(AI) 반도체 분야에 강점을 가진 업체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중국 시장 내 설계자산(IP) 판매 △기존 IP 기반 데이터센터용 특화 IP를 추가 개발로 중국 데이터센터 시장 직접 공략 △중국 내 영업 경쟁력 강화 △합작법인 반도체 설계 라이선스 매출 극대화 등을 기대한다. 중국은 미국과 정치·경제적으로 대립하는 과정에서 자체적인 반도체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노력이 한창이다. 실제로 지난 2010년 600여개에 불과했던 중국 내 팹리스 반도체 업체들이 지난해 기준 3450여개로 크게 늘었다. 칩스앤미디어는 그동안 협력해온 중국 AI 반도체 업체와의 합작법인을 통해 거대 중국 시장 공략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칩스앤미디어 관계자는 "중국은 독자적인 반도체 생태계 구축 의지가 강하고 중국 지방 정부와 테크기업 사이에서 AI 반도체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라며 "이번 합작법인을 통해 중국 반도체 생태계에 합류해 중국 내 데이터센터 공략과 함께 자체 IP 판매 등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국내 중소 반도체 업체들은 국내 대기업에 특화한 제품 위주로 만들다보니 글로벌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며 "결국 해외 시장에 진출해야 실적 성장을 이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butter@fnnews.com 강경래 기자
2024-10-30 18:17: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