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국내 렌탈 가전 업체들이 내수경기 침체로 인한 가전 수요 감소 등 부정적인 환경에도 불구하고 올해 2·4분기에 선방한 실적을 내놨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코웨이가 올해 2·4분기까지 5개 분기 연속 1조원 이상 매출액을 이어갔다. 이로써 올해 사상 첫 연간 4조원 매출액 달성에 파란불이 켜졌다. 코웨이가 올해 2·4분기 실적을 집계한 결과 매출액이 전년 동기보다 7.6% 늘어난 1조823억원이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8.8% 증가한 2112억원이었다. 이익률은 업계 최고 수준인 19.5%였다. 코웨이는 올해 2·4분기 국내에서 '아이콘 얼음정수기'와 함께 슬립·힐링케어 브랜드 '비렉스' 안마의자·매트리스 판매가 호조를 보였다. 여기에 렌탈 판매가 늘면서 국내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11.1% 성장한 6557억원이었다. 해외 매출액은 3822억원이었다. 주요 시장인 말레이시아 2869억원, 태국 287억원 매출액을 올리며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갔다. 코웨이 관계자는 "얼음정수기와 안마의자 등 주력 제품군 판매량이 늘면서 외형 확장과 함께 수익성을 모두 확보할 수 있었다"며 "올 하반기에도 렌탈 가전 시장에서의 리더십을 강화하며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쿠쿠홈시스 역시 분기 기준 매출액 상승 흐름을 지속했다. 쿠쿠홈시스는 올해 2·4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보다 8.0% 늘어난 2615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4.8% 줄어든 323억원에 머물렀다. 이익률은 두 자릿수(12.4%)로 견조한 수익성을 이어갔다. 쿠쿠홈시스는 올해 2·4분기 국내에서 창문형에어컨과 에어서큘레이터, 제빙기 등 품목 다각화 전략을 통한 일시불 매출액 증가가 전체적인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 렌탈 판매 역시 누적 계정 수가 전년 동기보다 9.5% 늘어난 286만 계정으로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해외 실적 역시 주력 시장인 말레이시아와 미국 매출액이 각각 14.6%, 25.0% 늘어나는 등 호조를 보였다. 쿠쿠홈시스 관계자는 "앞으로도 품목 다각화 전략을 통해 렌탈 판매 외에 사업 포트폴리오 다양화에 나서 경기 변동에 따른 불확실성을 줄이고 매출액 증대와 함께 안정적인 수익을 꾀할 것"이라고 말했다. SK매직은 수익성을 개선한 사례다. SK매직이 올해 2·4분기 실적을 집계한 결과 매출액이 전년 동기보다 4.0% 줄어든 2183억원이었다. 다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8.5% 늘어난 288억원이었다. 이익률은 13.2%를 기록했다. SK매직 관계자는 "주력인 가전 렌탈 사업에 집중하는 과정에서 누적 계정이 감소하며 매출액은 소폭 하락했으나, 렌탈 가입자 당 평균매출(ARPU) 상승과 함께 비용 효율화로 수익성은 개선됐다"며 "향후 신성장동력인 웰니스 사업에서 인공지능(AI) 관련 혁신 제품을 선보이며 실적 상승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렌탈 가전 업체들이 정수기와 공기청정기, 비데 등 그동안 주력해온 분야에 이어 안마의자, 창문형에어컨 등 신사업에 나서면서 올해 2·4분기에 선방한 실적을 내놓을 수 있었다"며 "말레이시아와 미국, 태국 등 해외 시장으로 렌탈 비즈니스 모델을 확대하는 전략 역시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butter@fnnews.com 강경래 기자
2024-08-22 08:21:22[파이낸셜뉴스] 중소기업 수출기업과 내수 기업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수출은 K뷰티와 미국 시장 호황 등에 증가세를 보였지만 내수기업의 경우 경기침체와 맞물려 비관적 전망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30일 중소기업 업계에 따르면 2·4분기 중소기업 수출은 1·4분기 277억6000만달러(38조42000억원) 보다 늘어난 293억5000만달러(40조6300억원)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5.1% 증가한 수치다. 수출 증가는 화장품(+31.4%), 반도체제조용장비(+26.8%), 기타기계류(+13.2%) 등 주요 품목의 수출 호조세와 패션잡화(157.8%) 수출이 크게 늘며 3분기 연속 증가세를 보인 것이 주요했다. 특히 1위 수출품목인 화장품은 최대 시장인 미국 수출 호조와 함께 역대 2·4분기 최대실적으로 기록했다. 또한 반도체 경기 회복으로 반도체제조장비가 역대 2·4분기 및 전체 분기 기준 최대 수출액을 기록한 덕도 크다. 여기에 주력시장인 미국의 경기 호황에 따른 수요 증가도 한 몫했다. 수출 호조세에도 내수기업들의 전망은 밝지 못하다. 이날 중소기업중앙회가 지난 7월 15일부터 22일까지 3061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4년 8월 중소기업 경기전망조사'는 76.6으로 전월대비 1.4p 떨어졌다. 이는 지난 6월 소폭 상승을 기록한 이후 2개월 연속 하락 흐름을 보인 것이며, 전년동월(79.7)대비로는 3.1p 하락했다. 무엇보다 제조업의 8월 경기전망은 전월대비 2.9p 하락한 80.4이며, 비제조업 역시 전월대비 0.7p 내려간 75.0를 나타냈다. 중소기업 경영상 애로사항은 내수부진(62.9%) 비중이 가장 높았다. 뒤를 이어 △인건비 상승(44.3%) △업체 간 과당경쟁(34.6%) △원자재가격 상승(31.2%) 순이다. 2024년 6월 중소제조업 평균가동률은 71.7%로 전월대비 1.4%p 하락했으며, 전년동월대비 0.7%p 떨어졌다. 고환율·고금리·고물가 등 이른바 3고 현상으로 실질구매력 약화에 따른 내수 부진으로 악순환 고리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기 업계 관계자는 "수출 개선세에도 고금리 등으로 내수 회복은 지연되는 상황"이라며 "중소기업의 생산성 제고를 위한 정책 시행과 기술창업을 장려해 중소기업의 혁신을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kjw@fnnews.com 강재웅 기자
2024-07-30 14:33:24[파이낸셜뉴스] 내수 부진이 확대되는 신호가 경제통계지표에서 감지되고 있다. 최근 외식·여가 등 소비가 위축되면서 서비스업 생산 증가 폭이 32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가라앉았다. 소비판매 부진에다 서비스 소비까지 위축되면서 내수 침체가 본격화할 조짐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서비스 소비가 부진하면 영세 자영업자의 경영상황은 더욱 악화된다. 3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10월 서비스업 생산(불변지수)은 전년동기 대비 0.8% 늘었다. 늘어나긴 했지만 증가폭이 0%대에 멈춘 것은 2021년 2월(-0.8%) 이후 32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2021년 하반기부터 견조한 증가세를 이어온 서비스업 생산은 최근 둔화세가 뚜렷하다. 분기별 생산 증가 폭은 지난해 3·4분기 8.5% 증가하며 정점을 찍은 뒤 빠르게 하락해 올 2·4분기 2.3%, 3·4분기에는 1.9%까지 축소됐다. 산업별로 보면 숙박·음식점업, 도소매업, 예술·스포츠·여가 관련 서비스업에서 둔화세가 두드러졌다. 2021년 4·4분기부터 거의 매 분기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인 숙박·음식점업 생산은 올해 2·4분기 7분기 만에 마이너스(-2.7%)로 전환했고 3·4분기(-4.7%)에는 감소 폭을 더 키웠다. 10월에는 1년 전보다 5.2% 감소했다. 도소매업 역시 올 2·4분기 1.1% 감소했다. 10분기 만에 감소세 전환이다. 3·4분기에는 1.9% 줄어 감소 폭이 더 커졌다. 지난달에는 3.7% 줄며 2020년 8월(-6.4%) 이후 3년 2개월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예술·스포츠 및 여가 관련 서비스업도 10월 한달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8% 늘어나는 데 그쳤다. 소매판매는 지난해 2·4분기부터 6개 분기 연속 줄고 있고 감소 폭도 최근 확대되고 있다. 10월에도 내구재·준내구재·비내구재가 모두 줄면서 1년 전보다 4.4% 감소했다. 단기 동향 분석에 주로 활용되면서 전월 대비로 산출되는 계절조정지수 기준으로 봐도 내수 상황은 좋지 않다. 10월 서비스업 생산은 전달보다 0.9% 감소하면서 5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소매판매는 -0.8%로 집계됐다. 서비스업 생산과 소매판매가 동시에 감소한 것은 올해 4월(각각 -0.4%·-2.6%) 이후 6개월 만이다. 최근 심화하는 소비 부진은 고금리와 고물가 영향으로 분석된다. 가계 실질 소득 감소, 이자부담 증가, 소비여력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고금리·고물가가 예상보다 더 길어질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면서 최소 내년 상반기까지 소비 회복은 힘들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mirror@fnnews.com 김규성 기자
2023-12-03 08:53:54[파이낸셜뉴스]이번달 기업의 체감경기가 더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고금리와 경기둔화에 내수가 침체되면서 비제조업의 체감경기가 특히 악화됐다. 민간 경제주체들의 경제상황 인식도 지난달에 비해 나빠졌다.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10월 전산업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70으로 전월에 비해 3p(포인트) 하락했다. 장기평균(2003~2022년)인 77에 비해서도 낮다. 제조업과 비제조업의 체감경기가 차별화됐다. 제조업황BSI는 69로 전월대비 1p 올랐다. 기업규모별로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업황BSI가 각각 2p, 1p 올랐다. 수출경기 부진이 완화되면서 수출기업BSI는 6p 오른 반면 내수기업은 2p 하락했다. 매출과 채산성BSI가 모두 올랐고 자금사정BSI는 지난 9월과 같았다. 제조업 기업들은 불확실한 경제상황과 내수 부진,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경영애로를 겪고 있다고 답했다. 수출 부진으로 어렵다는 응답은 9월에 비해 줄었다.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은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규제 조치 발표 등으로 전자·영상·통신장비 등이 하락했지만 중국 수요증가 기대 등으로 화학물질·제품과 1차금속 등이 상승하면서 제조업BSI가 올랐다"고 설명했다. 제조업 기업의 다음달 전망지수 또한 전월대비 2p 상승해 업황 부진이 완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비제조업황BSI는 하락폭이 커 체감경기가 나빠진 것으로 조사됐다. 10월 비제조업황BSI는 71로 9월에 비해 6p 하락했다. 올해 1월(71) 이후 가장 낮은 것으로 2020년 3월(11p하락) 이후 하락폭 또한 가장 컸다. 한국은행은 "경기둔화로 인한 내수침체 및 수요감소, 인건비 상승, 건설경기 부진에 도소매업과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임대서비스업, 정보통신업, 건설업 등이 하락하면서 비제조업BSI가 하락했다"고 밝혔다. 다음달 전망지수도 69로 전월대비 8p 떨어졌다. 매출과 채산성, 자금사정BSI 모두 하락했다. 기업과 가계의 경제상황에 대한 심리를 보여주는 경제심리지수(ESI)는 91.8로 전월대비 0.9p 하락했다. ESI가 100보다 높으면 기업과 가계 등 민간 경제주체의 경제심리가 과거 평균(2003~2022년)보다 나아진 것을, 낮으면 과거 평균보다 나빠진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번 10월 BSI는 한국은행이 지난 10일부터 17일까지 전국 3524개 법인기업(3165개 업체 응답)을 대상으로 기업경기 동향과 다음달 전망을 조사해 지수화한 것이다. 기업가의 현재 기업경영 상황에 대한 판단과 앞으로의 전망을 보여준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2023-10-26 09:59:36[파이낸셜뉴스] 중국의 10월 자동차 판매가 감소세로 돌아섰다. 전통적인 자동차 판매 성수기에도 판매량이 꺾이면서 내수 시장 전반의 침체가 가중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9일 중국 승용차연석회의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23일까지 중국의 승용차 소매 판매는 106만3000대로 전년동기보다 3%, 전월 동기보다는 6% 각각 감소했다. 도매 판매 역시 118만8000대에 그쳐 전월 동기보다 8% 감소했다. 춘제와 더불어 중국 최대 연휴인 국경절 연휴(1∼7일)가 있는 10월은 중국의 대표적인 자동차 판매 성수기로 꼽힌다. 게다가 중국 정부가 경제 침체 타개를 위해 구매 보조금 지급, 신에너지차(전기차·하이브리드차·수소차) 취득세 면제 등 소비 촉진 정책 시행에 나서면서 자동차 판매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중국 자동차 판매량은 6월 37%, 7월 29.7%, 8월 32.1% 9월 26%로 넉 달 연속 작년 동월보다 증가했고, 연말까지 이런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10월 들어 오히려 자동차 판매량이 감소하자 중국 당국의 소비 촉진 정책의 약발이 다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코로나19 확산과 봉쇄가 반복되는 데다 차기 중국 지도부를 선출한 (당 대회) 이후 완화할 것으로 예상됐던 제로 코로나 정책이 계속 유지되자 불안감을 느낀 중국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았다는 얘기다. 승용차연석회의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국경절 연휴 특수 효과를 보지 못했고, 국제 정세 불안과 경제 침체 지속, 고용 불안 등의 영향으로 소비 심리가 위축돼 지출 규모가 큰 자동차 구매에 신중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중국 당국의 민간기업 통제가 강화되고 당 대회 이후 외국 자본이 대거 유출, 주가가 급락하는 등 금융시장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면서 중국인들의 소비 심리가 더욱 위축되고 있어 내수시장 전반의 침체가 가중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2022-10-29 10:57:24정부가 코로나19로 침체된 내수살리기에 나섰다. 여기에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판로 개척에도 힘을 싣겠다는 계획이다. 권칠승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1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2021 대한민국 동행세일' 관련 브리핑을 갖고, 오는 24일부터 내달 11일까지 총 18일간 상반기 세일행사인 대한민국 동행세일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대·중소 온·오프라인 유통업체, 지자체 온라인 몰, 우수 중소기업·소상공인, 전통시장 등이 폭넓게 참여하는 대규모 상생 특가 할인 행사이다. 중기부는 지난해 성공적인 동행세일 개최 경험을 바탕으로 내수회복 돌파구를 위하 준비해 왔다. 올해는 17개 시·도, 민간 유통사, 중소기업, 소상공인 등이 참여한다. 올해 동행세일 주요 특징은 28개 온라인 쇼핑몰, 7개 TV홈쇼핑·12개, 10개 라이브커머스, 배달앱 등이 참여해 최대 70%까지 초특가 할인행사를 진행한다. 또한 백화점, 대형마트 등 대형 유통채널 뿐 아니라 전국 150개 전통시장 온라인 판매전 등 대중·소 업체가 폭넓게 참여한다. 전국 시·도의 대표 온라인 몰도 참여해 최대 50% 할인행사와 '찾아가는 라이브커머스' 등도 진행된다. 권 장관은 "코로나 상황을 반영해 최대한 비대면 중심으로 동행세일을 추진한다"며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전통시장 등이 활력을 되찾는 판로 개척의 돌파구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며 "'나에겐 특템! 모두에겐 보탬! 전 국민이 동참하는 동행세일이 되도록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kjw@fnnews.com 강재웅 기자
2021-06-16 18:22:12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내수침체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집권여당이 유통산업을 정조준한 규제 칼날을 꺼내들면서 유통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손님 발길이 끊긴 전통시장과 소상공인 등 골목상권을 살리기 위해선 유통시장을 독식하는 대기업 유통채널 전반에 대한 강제 의무휴업 및 영업시간 제한 의무 등 고강도 규제가 불가피하다는 것이 여당의 판단이다. 그러나 대형마트 의무휴업일 지정 이후 소상공인 매출 증가 폭이 미미하거나 온라인 유통업계들만 반사이익을 누리는 등 규제 실효성이 크지 않다는 지적이 잇따르는 상황에서도 내수침체 책임을 엉뚱한 유통기업에 돌리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9일 국회 의안정보시스템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발의한 유통채널 영업제한 강화를 골자로 한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안'은 이날까지 6건이 발의됐다. 여당이 지난 21대 총선에서 내건 의무휴업 규제강화 공약 입법화에 본격적으로 속도를 내고 있는 것이다. 이낙연 민주당 대표도 최근 소상공인들과 간담회에서 "쇼핑몰에 대해서도 의무휴일제를 도입하자는 취지인 유통산업발전법을 이번에 빨리 처리하겠다"고 약속한 만큼 연내 본회의 문턱을 넘을 가능성이 높다. 민주당 이장섭 의원은 오는 11월 23일 일몰이 도래하는 전통상업보존구역 1㎞ 내 대형마트 입점제한 조항을 오는 2025년까지 5년 연장하는 개정안을 발의했다. 당 중장기 정책을 설계하는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장을 맡은 홍익표 의원은 대규모점포와 준대규모점포의 등록제한 존속기한을 폐지하는 안까지 냈다. 김정호 의원도 대형마트 입점이 제한되는 전통상업보존구역을 전통시장 경계로부터 1㎞ 범위에서 20㎞까지 늘리는 법안을 낸 상태다. 이동주 의원은 지자체장 권한으로 복합쇼핑몰, 백화점, 면세점, 전문점 등에 영업시간 제한이나 의무휴업 의무를 부과하는 개정안을 발의했다. 하지만 대형마트 영업제한 규제효과가 검증되지 않은 상황에서 무리하게 추가 규제로 기업들을 옥죄고 있다는 업계의 반발기류도 거세다. 이마트는 지난 2·4분기 474억원의 적자를 기록했고, 롯데마트의 같은 기간 영업손실액도 340억원에 달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와 전국경제인연합회는 대형마트 의무휴업 1~3년간 한시폐지, 대형마트 입점점포 의무휴업 제외 등을 정부에 건의한 상태다. 특히 의무휴업일에 대형마트의 온라인 배송조차 막는 현행 규제는 정부가 추진하는 언택트(비대면) 산업 활성화 취지와도 역행한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야당인 국민의힘은 대형마트의 온라인쇼핑 영업 시 의무휴업 규제를 풀어주는 법안을 발의했지만, 여당에 의석수에 밀리는 만큼 본회의 통과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 높다. 홍기용 인천대 교수는 "안정적 고용을 창출할 수 있는 대형마트 등도 현재 영업적자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유통규제를 완화할 필요는 있다"고 말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2020-09-09 17:55:44삼성전자가 코로나19로 침체를 겪고 있는 내수 경기 활성화 움직임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사회적 노력에 참여하는 것은 물론 침체된 지역사회 경기를 살리기 위해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지원을 늘렸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소비자가전(CE) 부문과 IT·모바일(IM) 부문 등 임직원들이 지역 특산물을 구매할 경우 온라인 복지 포인트를 지급하기로 했다. 내수 경기 활성화를 위해 임직원들을 지원한다는 취지다. 회사 측에서 지역 특산물을 구매할 수 있는 온라인 장터를 만들어 임직원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10만원 복지포인트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또 삼성전자는 임직원들이 이용할 수 있는 특별휴양소도 확대하기로 했다. 임직원 복지 확대와 함께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과 관광객 감소로 매출 급감의 타격을 입은 관광산업 활성화를 돕기 위한 활동으로 해석된다. 이에 삼성전자는 코로나19 종식 이후 국내 휴가 사용 증가를 대비해 시내 고급호텔과 전국 회원제 리조트 등과 연계해 혜택을 제공하기로 했다. 이용료 할인과 함께 회사 측에서 10만원 수준의 숙박비를 일부 지원키로 했다. 다만 시행 시기는 확정하지 않고,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5월 이후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초, 중, 고교 온라인 개학에 따라 노트북과 태블릿PC 등 스마트기기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임직원들에게 사내 온라인 쇼핑몰인 패밀리넷에서 특별기획전을 마련해 구매를 지원하고, 올해 지급된 복지포인트의 경우 사용하지 못한 잔여분은 내년에도 쓸 수 있도록 사용기간을 연장하기로 했다. 앞서 삼성 이달 초 글로벌 뉴스룸을 통해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전 세계 각지에서 지원활동을 전개하고 있다고 전했다. 국내의 경우 성금과 구호물품 등 300억원을 지원하고, 온누리상품권 300억원치를 구입해 협력사에 지급했다. 협력사 지원을 위해서 1조원의 펀드를 조성하기도 했다. 소비절벽으로 극심한 타격을 입은 화훼농가를 지원하기 위해 '꽃 소비 늘리기' 활동에도 동참했다. 이와 함께 마스크 부족 사태 해결을 위해 마스크 33만개를 기부했고, 온라인 개학으로 지원이 필요한 저소득층 가정 학생들을 위해 스마트 기기 3만대도 지원키로 했다. 코로나19로 이동에 제한된 상태에 제품 보증기간이 만료된 경우 수리기간도 1개월 연장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10일 국내외 홈페이지 전면에 코로나19를 함께 극복하자는 내용의 메시지도 담았다. gmin@fnnews.com 조지민 기자
2020-04-13 19:55:31[파이낸셜뉴스]내수경기 침체가 이어지며 상가 시장의 얼어붙은 분위기도 계속되고 있다. 또한 소셜커머스, 배달 애플리케이션 등을 비롯한 시장이 성장하며 오프라인 매장 중심인 상가 시장 전망도 밝지 않다. 4일 수익형부동산 연구개발기업 상가정보연구소가 한국감정원 통계를 분석한 결과 2019년 4·4분기 전국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평균 11.7%를 기록했다. 3·4분기 공실률 11.5% 대비 0.2%포인트 상승했으며 공실률 조사가 시작된 2002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지난 4·4분기 전국에서 중대형 상가 공실률이 가장 높은 지역은 평균 17.7% 공실률을 기록한 경북이었고 △울산(17%), △전북(16.9%), △세종(16.2%), △대구(15.4) 등의 지역도 높은 수준의 공실률을 기록했다. 공실률이 가장 낮은 지역은 제주였으며 평균 5.6% 공실률로 조사됐다. 이어 △서울(8%), △경기(9.1%), △강원(11.1%), △부산(11.3%) 등의 지역 순이었다. 조현택 상가정보연구소 연구원은 "내수 경기 침체가 이어지고 최근 소셜커머스, 배달 애플리케이션, 중고물품 애플리케이션 등의 사용이 증가하면서 오프라인 매장 매출에 적지 않은 타격을 줬다"고 전했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
2020-02-04 11:43:47[파이낸셜뉴스] 경제성장률 추락과 내수경기 침체로 부산지역 주요 제조업체들의 경영성적표가 앞을 내다 보기 힘들 정도로 사상 최악을 기록할 것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부산상공회의소가 30일 발표한 ‘부산지역 제조업 184개사 주요 경영지표·경기전망 조사 결과’에 따르면, 조사업체 절반이 넘는 99개(53.8%) 기업이 올해 영업이익 목표치 달성이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80개(43.5%) 기업은 영업이익 달성을 예상했고 단 5개(2.7%)의 기업만이 초과 달성을 예상했다. 이처럼 지역 제조 기업들이 올해 영업이익 달성에 회의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는데는 불황으로 인한 내수 침체와 고용환경 변화, 글로벌 시장환경 악화 등이 기업 경영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영업이익 목표 미달 사유에 대한 조사에서 ‘내수 부진’이 41.3%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뒤이어 ‘고용환경 변화’ 17.5%, ‘중국 경제둔화’ 16.1%, ‘일본 수출규제, 미중 무역분쟁으로 인한 보호무역주의’ 13.3%, ‘환율.유가변동성 심화’ 7.7% 순이었다. 불황과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전반적인 투자실적 역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응답업체 중 9.2%만 투자가 늘었다고 응답한 반면 24.5%는 감소했다고 답해 투자 감소 비율이 월등히 높았다. 국내 경제성장률에 대한 전망도 응답업체의 39.1%가 정부 전망치(2.4~2.5%)를 하회할 것으로 내다봤으며 2% 이하가 될 것으로 예상한 기업도 15.2%나 됐다. 정치권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도 커져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제주체별 경제 활성화에 대한 노력의 정도를 10점 만점 척도로 물은 결과 국회가 3.4로 가장 낮았으며 정부도 4.5점으로 낙제점 수준이었다. 기업 자체의 노력은 6.0점 정도로 평가됐다. 이는 국정 파행이 장기화되면서 규제개선과 같은 기업 활력을 제고하는 각종 법안들이 국회에서 발목이 잡힌 데 대한 기업의 불만이 높음을 반증하는 결과이기도 하다. 한편, 지난 2분기 101로 기준치(100)를 넘겨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던 제조업 경기전망지수(BSI)도 하반기 들어 3분기와 4분기 각각 92와 86으로 2분기 연속 악화되면서 제조업 체감경기가 다시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4분기 업종별 전망지수를 살펴보면 최근 조선 수주량 증가로 3분기 기준치 100을 넘겼던 조립금속(86), 기계장비(80), 조선기자재(95) 업종의 지수가 모두 크게 하락하면서 조사업종 대부분의 지수가 기준치를 하회하는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다. 부산상의 관계자는 “지역 주요제조업의 업황 회복이 예상보다 더딘 상황에서 최근 지역 대표 기업인 르노삼성차의 향후 경영에 대한 우려도 다시 불거져 지역 제조업의 봄날이 언제 올지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라며 “현재의 고비를 넘기 위해서는 정부가 단기적으로 기업들에게 유동성 공급확대와 근로시간 주52시간 적용유예 등 고용여건의 탄력성을 확보해 주고 장기적으로는 기업규제 대폭완화 및 혁신성장 지원 등 제조업의 고부가가치화 전략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defrost@fnnews.com 노동균 기자
2019-10-30 10:24: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