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10월 취업자 수 증가폭이 4개월만에 10만명 아래로 떨어졌다. 지난해 10월 전년동기 대비 34만명 이상 늘어난 '기저효과'영향이라는 게 정부 시각이다. 하지만 내수관련 업종의 고용 악화가 두드러지면서 취업시장 한파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정부 "고용률 역대최고"… 13일 통계청이 발표한 '10월 고용동향'에 대해 정부는 "11, 12월엔 10월에 비해 고용 증가폭이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10월 취업자 증가 폭이 10만명 아래로 떨어진 것은 일시적이며 고용지표는 양호하다는 게 핵심이다. 김범석 기획재정부 1차관은 "10월은 지난해 10월 고용증가세의 기저효과와 함께 강수일수 증가 등 일시적 요인이 복합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기재부는 "고용률·경제활동참가율 역대 최고 등 주요 고용지표는 양호하다"면서"2022∼2023년 장기 추세를 크게 웃돌며 호조를 보였던 고용 증가 속도가 조정받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정부의 이같은 공식 입장에도 고용지표의 흐름은 심상치 않다. 내수회복이 미미한 상황이 고용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게 수치로 확인되고 있어서다. 통상 고용지표는 경기 후행지표다. 예를들면 건설업 업황이 안 좋으면 시차를 두고 건설관련 고용이 감소한다. 10월 고용동향에서 주목되는 부분은 내수와 밀접한 업종의 취업자수가 급감하고 있다는 것이다. 도소매업 취업자 수가 14만8000명 줄었다. 2021년 7월(-18만6000명) 이후 3년 3개월 만에 가장 감소 폭이 컸다. 지난달 11년 만에 최대 감소 폭을 기록했던 건설업 취업자 수 역시 전달 대비로는 감소 폭이 완화됐지만 9만3000명 줄었다. 제조업 취업자 수도 3만3000명 빠졌다. 4개월 연속 마이너스다. 비임금근로자 중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는 7000명 감소했고,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4만4000명 늘었다.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가 매출 부진 등으로 고용원을 내보내고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로 전환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일도 구직활동도 하지 않는 '쉬었음'이 매년 10월 기준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10월 쉬었음 인구는 244만500명으로 역대 10월 중 가장 많았다. 통계청 서운주 사회통계국장은 도소매업 관련 "소매 취업자 감소 상황이 도매까지 확장된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내년 고용시장 "더 어렵다" 고용은 상당 부분 경제성장의 결과다. 그런 측면에서 민관경제연구기관들이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낮추고 있는 상황은 내년 고용시장이 냉랭할 것이란 예고다. 최근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올해 우리나라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보다 0.3%포인트(p) 하향한 2.2%로 제시했다. 내년 성장률은 이보다 더 축소된 2.0%로 전망했다. 트럼프발 관세 인상이 현실화될 경우, '1%대 추락'도 가시권에 뒀다. KDI는 취업자수 증가 폭도 올해 18만명에서 내년 14만명으로 축소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금융연구원도 내년 우리나라 성장률을 2.0%로 전망했다. 정부와 한국은행도 기존 대비 전망치 하향 조정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고용시장은 트럼프발 관세전쟁으로 수출이 영향을 받았을 때 한층 더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하고 미중 관세전쟁이 현실화 됐을 경우, 우리나라 수출이 큰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 수출구조 때문이다.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산 수입품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게 되면 중국산 완제품의 대미 수출이 줄어들 수 밖에 없다. 이 경우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중간재를 중국에 수출하는 한국은 타격을 입게 된다. 한은은 트럼프 당선인 공약대로 관세가 인상되면 한국의 대중국 수출 연계 생산이 6%이상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수출감소는 개선세가 미미한 내수에 추가 타격을 입힐 수 있다. 고용이 감소, 소비여력이 줄어든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최악의 시나리오인 관세전쟁이 전세계로 확산됐을 때 고용 감소 폭이 31만3000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정부는 일단 민간 일자리 창출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김범석 차관은 "고용이 어려운 건설업·자영업 맞춤형 지원을 위해 공공 공사비 현실화 방안과 금융지원·온누리상품권 활성화 등 소상공인 추가 지원방안을 차질없이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mirror@fnnews.com 김규성 기자
2024-11-13 14:12:58[파이낸셜뉴스] 식품업계 1위인 CJ제일제당이 내수 부진 여파로 직격탄을 맞았다. 반면, 비비고 등 식품 수출 호조와 바이오 사업 성장세가 실적을 떠받혔다. CJ제일제당은 올해 3·4분기 매출(CJ대한통운 제외)은 4조6204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1% 하락했다고 12일 밝혔다. 영업이익은 2764억원으로 0.4% 증가했다. 자회사인 CJ대한통운을 포함한 연결기준 실적은 7조4143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0.4%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4162억원으로 5.1% 증가했다. 사업 부문별로 식품사업은 매출 2조9721억원, 영업이익 161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각각 1.1%, 31.1% 감소한 수치다. CJ제일제당은 "해외 시장 성장에도 불구하고 내수 소비 부진과 원가 부담 등으로 국내 식품사업에서 차질을 빚었다"고 설명했다. 해외 식품사업은 매출 1조4031억원을 기록하며 'K-푸드 신영토 확장' 성과를 이어갔다. 올해 집중적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독일, 프랑스, 영국, 네덜란드 등 유럽 매출은 40% 증가했다. 오세아니아 지역 매출도 24% 늘었다. 호주와 뉴질랜드에서 비비고 만두의 대형마트 체인 판매가 확대된 것이 주효한 것으로 분석된다. 북미에서는 주력 제품인 만두와 피자가 경쟁사보다 큰 폭으로 성장하며 1위를 지켰다. 특히 올해 1~9월까지 '비비고 만두'의 매출 성장률은 33%로, 같은 기간 미국 전체 만두 시장(대형마트 등 B2C 기준)의 성장률(15%) 보다 2배 이상 높았다. 바이오사업은 매출 1조694억원, 영업이익 824억원이다. 전년 동기대비 각각 1.1%, 74.9% 증가했다. 고수익 제품인 트립토판, 사료용 알지닌, 테이스트앤리치 매출 증가가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졌다. 고부가가치 품목인 발린, 이소류신, 히스티딘 등 스페셜티 아미노산의 매출 비중 역시 22%에 달했다. 사료·축산 독립법인 CJ Feed&Care는 매출 5789억원과 영업이익 327억원을 기록했다. 주요 사업국가에서 사료 판가 및 판매량 하락으로 매출은 소폭 줄었지만, 사업 구조 및 생산성 개선 등을 통해 지난 분기에 이어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했다. CJ제일제당은 4분기에 다양한 글로벌 콘텐츠들과 협업 등을 통해 '비비고'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바이오사업부문은 프리미엄 조미 시장을 이끌고 있는 '테이스트엔리치'의 신규 수요를 지속적으로 발굴키로 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글로벌 사업 확장을 더욱 가속화하고 미래 성장을 위한 초격차 역량 확보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2024-11-12 09:24:00[파이낸셜뉴스]5분기 연속 제조업 제품의 국내 공급이 감소했다. 내수부진 여파로 소비 위축이 계속되면서 제조업 제품 공급 역시 연쇄적으로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감소폭이 점차 줄고 설비투자 및 소비와 밀접한 자본재, 소비재 공급이 증가해 내수 회복세 조짐이 가시화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8일 통계청 ‘2024년 3·4분기 제조업 국내공급동향’에 따르면 올해 3·4분기 제조업 국내공급지수는 전년동기 대비 0.4% 감소했다. 수입이 4.5% 증가했으나 국산은 2.3% 감소했다. 제조업 국내공급지수는 국내에서 생산하거나 외국에서 수입해 국내에 풀린 제조업 제품의 규모를 나타낸다. 수요에 따라 공급이 움직이는 만큼 내수 흐름을 가늠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제조업 국내공급은 5분기 연속 감소했다. 2010년 통계작성 이래 5분기 연속 감소는 처음이다. 앞서 지난해 3·4분기(-2.9%)부터 4·4분기(-2.8%), 올해 1·4분기(-2.4%), 2·4분기(-2.2%), 3·4분기(-0.2%)로 연속 감소세다. 앞서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시작한 2020년 3분기(2·4∼4·4분기) 연속 감소한 바 있다. 내수 둔화로 인해 국내 수요가 줄면서 국산과 수입 제품 모두 공급이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올 3·4분기 제조업 국내공급은 전년동기 대비 ‘국산’은 전자·통신, 전기장비 등이 줄어 2.3% 감소했다. 반면 ‘수입’은 기타운송장비, 기계장비 등이 늘어 4.5% 증가했다. 재별로 국내공급을 보면 최종재는 3.2% 증가, 중간재 2.8% 감소했다. 특히 최종재 중 소비재(-0.2%)가 소폭 감소한 반면 자본재(8.2%)는 크게 늘었다. 소비재는 의류, 승용차처럼 개인 또는 가계에서 구입하는 제품이다. 자본재는 각 산업에서 생산관련 활동에 지속적으로 사용되는 기계, 장비 등을 말한다. 다만, 내수 지표(설비투자 및 소매판매)인 설비투자 관련 자본재가 늘고 소매판매와 관련 있는 소비재 감소폭도 줄어 내수 회복 시그널이란 해석도 나온다. 통계청 관계자는 “제조업에서 쓰이는 기계 장비에 대해 국내 생산 및 수입을 늘리면서 ‘자본재’가 증가했다”며 “소비재도 마이너스긴 하지만 감소폭은 줄었다”고 말했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2024-11-08 11:34:44주저앉았던 내수가 완만한 증가세를 나타냈다는 국책연구기관의 분석이 나왔다. 소비와 건설투자는 여전히 위축됐지만, 반도체 관련 투자를 중심으로 설비투자가 개선됐다는 설명이다. 6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은 '11월 경제동향'에서 "수출은 증가폭이 다소 축소됐으나 여전히 양호한 흐름으로 판단된다"며 "내수는 건설투자가 위축되며 완만한 증가세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부터 약 1년째 '내수 부진'을 진단해온 KDI는 이번에는 '완만한 증가세'라는 표현을 썼다. 하지만 여전히 좋은 상황은 아니다. 설비투자 외에 소비와 건설투자는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 KDI는 "설비투자 증가세에도 불구하고 상품소비와 건설투자의 부진이 지속되면서 내수 회복을 제약하고 있다"며 "상품소비가 미약한 흐름을 지속한 가운데, 건설투자가 크게 위축되며 내수 회복이 지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설비투자는 반도체 관련 투자를 중심으로 점차 개선되는 모습이다. 지난 9월 설비투자는 운송장비의 감소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관련 투자의 급증에 힘입어 전월에 이어 높은 증가세를 나타냈다. 기계류 관련 선행지표는 양호한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 반면 상품소비는 대다수의 품목에서 감소세를 지속했다. 9월 음식료품(-6.1%), 의복(-2.3%), 화장품(-10.2%) 등 대부분의 품목에서 소비가 부진했다. 건설투자 역시 건축부문을 중심으로 계속 위축됐다. 9월 건설기성은 큰 폭으로 줄며, 5개월 연속 감소했다. KDI는 "일부 선행지표가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으나, 시차를 두고 건설투자에 반영된다는 점에서 당분간 부진한 흐름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수출은 높았던 증가세가 다소 조정되고 있으나 ICT 품목 중심의 양호한 흐름이라는 판단이다. KDI는 "반도체 설비투자는 비교적 큰 폭으로 증가했다"며 "수출 호조세의 영향이 내수 경기에 점차 반영될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노동시장은 제조업과 건설업을 중심으로 고용 증가세의 둔화 흐름이 나타났다. 물가는 다수 품목의 상승폭이 축소되며, 둔화 흐름을 보였다. 변동성이 낮은 근원물가(1.8%)도 물가안정목표(2%)를 소폭 하회하는 수준이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2024-11-06 18:10:30[파이낸셜뉴스] 주저앉았던 내수가 완만한 증가세를 나타냈다는 국책연구기관의 분석이 나왔다. 소비와 건설투자는 여전히 위축됐지만, 반도체 관련 투자를 중심으로 설비투자가 개선됐다는 설명이다. 6일 한국개발연구원(KDI)는 '11월 경제동향'에서 "수출은 증가폭이 다소 축소됐으나 여전히 양호한 흐름으로 판단된다"며 "내수는 건설투자가 위축되며 완만한 증가세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부터 약 1년째 '내수 부진'을 진단해온 KDI는 이번에는 '완만한 증가세'라는 표현을 썼다. 하지만 여전히 좋은 상황은 아니다. 설비투자 외에 소비와 건설투자는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 KDI는 "설비투자 증가세에도 불구하고 상품소비와 건설투자의 부진이 지속되면서 내수 회복을 제약하고 있다"며 "상품소비가 미약한 흐름을 지속한 가운데, 건설투자가 크게 위축되며 내수 회복이 지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설비투자는 반도체 관련 투자를 중심으로 점차 개선되는 모습이다. 9월 설비투자는 운송장비의 감소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관련 투자의 급증에 힘입어 전월에 이어 높은 증가세를 나타냈다. 또 기계류 관련 선행지표는 양호한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 반면 상품소비는 대다수의 품목에서 감소세를 지속했다. 9월 음식료품(-6.1%), 의복(-2.3%), 화장품(-10.2%) 등 대부분의 품목에서 소비가 부진했다. 건설투자 역시 건축부문을 중심으로 계속 위축됐다. 9월 건설기성은 큰 폭으로 줄며, 5개월 연속 감소했다. KDI는 "일부 선행지표가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으나, 시차를 두고 건설투자에 반영된다는 점에서 당분간 부진한 흐름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수출은 높았던 증가세가 다소 조정되고 있으나 ICT 품목 중심의 양호한 흐름이라는 판단이다. KDI는 "반도체 설비투자는 비교적 큰 폭으로 증가했다"며 "수출 호조세의 영향이 내수 경기에 점차 반영될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노동시장은 제조업과 건설업을 중심으로 고용 증가세의 둔화 흐름이 나타났다. 물가는 다수 품목의 상승폭이 축소되며, 둔화 흐름을 보였다. 변동성이 낮은 근원물가(1.8%)도 물가안정목표(2%)를 소폭 하회하는 수준이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2024-11-06 10:41:20[파이낸셜뉴스]한국은행이 3년 2개월 만에 유동성을 풀어 경기를 살리는 ‘통화정책 완화’로 차선을 바꿨지만 당장 내수에 숨통이 틔워지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미 시장금리가 기준금리를 선반영해 낮아진 가운데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대출금리는 연일 고공행진 중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금리 인하 효과가 반영되는데 1년 가까이가 소요되는 점을 고려할 때 당분간 체감경기는 지속해서 얼어붙을 전망이다. ■기준금리 떨어져도 대출금리는 지속 상승세1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준금리 인하 폭(0.25%p) 만큼 대출금리가 떨어질 경우 가계 대출 이자 부담은 연간 3조원 감소한다. 2·4분기 가계대출 잔액(1780조원)의 67.7%를 차지하는 변동금리부 대출 금리가 모두 0.25%p 내려간다는 가정에서다. 대출자 1인당으로 보면 연평균 15만3000원가량 떨어진다. 그러나 이번 금리 인하를 통해 이같은 이자 부담 완화 효과는 기대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시장에 선반영된 상태에서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11일 인하 결정을 두고 “금융 안정에 대한 고려를 상당한 정도로 해야 한다고 보기 때문에 ‘매파적 인하’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총재를 제외한 금융통화위원 6명 중 5명은 3개월 뒤에도 기준금리를 3.25%로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이에 채권시장 벤치마크인 3년물 국고채 금리는 금리 인하가 결정된 지난 11일 연 2.947%를 기록하며 전날보다 0.015%p 내렸다. 하락폭이 기준금리 인하폭에 한참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3년물 국고채 금리는 이미 1~2회의 기준금리 인하를 미리 반영해 지난해 말부터 기준금리를 밑돌고 있다.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 정책에 발맞춰 은행들이 가산금리 계속 올리는 것도 통화완화 효과를 제한한다.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 올 7~8월 사이 22차례 주담대 금리를 인상한 데 이어 이달 들어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서고 있다. SC제일은행은 오는 14일부터 주담대 우대금리를 0.05~0.25%p 축소하기로 했다. ■내년 하반기께 인하 효과 나타나..."체감경기 부진 지속"이에 이번 금리 인하가 최장 기간 이어진 동결 기조를 깼다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을뿐 소비 진작 효과는 제한적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박형중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금리 인하를 통해 경기 부양 효과가 나타나려면 시장금리, 특히 대출금리가 순차적으로 내려가 경제주체들의 이자 부담을 경감시켜주거나 부동산 등 자산 가격이 오르며 ‘부의 효과’를 가져와야 한다”며 “가계부채 총량이 많은 현재 상황을 고려할 때, 이번 금리 인하에 따른 내수 부양 효과는 전자와 후자 모두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앞으로 대출금리가 낮아지는 등 금리 인하 파급효과가 발생한다고 해도 내수 부양 효과는 내년 하반기에나 가시화될 전망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에 따르면 정책금리의 인하가 소비와 투자를 유의미하게 증가시키는 데에는 약 3~4분기가 소요된다. 통화정책이 단기금융시장, 외환시장 등에는 빠르게 파급되지만 가계, 기업이 직접 영향을 받는 예대금리에 반영되기까지 시차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통화정책의 파급효과가 약 9~10분기 가량 지속되기 때문에 지난해 2월부터 동결된 3.50%의 고금리는 내후년까지 내수 부진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한국은행도 더딘 내수 회복세에 경제 성장세에 대해서는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내다봤다. 한은은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을 통해 “수출 증가세가 이어졌지만 내수 회복세는 아직 더딘 모습”고 강조하며 “지난 8월에 비해 전망(올해 2.4%, 내년 2.1%)의 불확실성이 커진 것으로 판단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건설투자의 경우에는 신규착공부진지속, SOC 집행 축소 등으로 하방리스크가 다소 커진 것으로 판단된다는 설명이다. 한편 2010년 이후로 꾸준히 지속된 내수 부진 문제를 금리 인하만으로 해결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김미루 KDI 연구위원은 “국내 은퇴연령이 60세 전후로 고정된 반면에 기대수명은 2000년대 초반 이후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며 “이에 소득이 발생하더라도 많은 부분이 소비보다 저축으로 가야하는 부분이 생기고 있다”고 짚었다. 이어 “저출산 등으로 국내 잠재성장률이 계속 떨어지는 것도 국내 대신 해외 투자를 늘리는 요인”이라며 “국내의 소비, 투자 등 내수 부진은 여러 구조적 요인에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4-10-13 13:34:54오는 10월 부산·울산 지역 중소기업들의 경기가 내수부진 등으로 전년도에 비해 더 악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중소기업중앙회 부산울산지역본부(중기중앙회 부울본부)는 지난 6일부터 12일까지 진행한 '2024년도 10월 부산·울산 중소기업 경기전망 조사' 결과를 29일 발표했다. 조사 참여기업은 328개사다. 10월 부산, 울산 중소기업의 경기전망지수는 82.0을 기록하며 전년동월 대비 3.6p 하락했다. 전월에 비해서는 2.9p 상승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제조업 전망지수는 83.6을 기록하며 전년동월 대비 0.7p 하락, 비제조업은 80.3으로 전년동월보다 6.6p 떨어졌다. 전월과 비교하면 제조업은 5.5p 올랐으며 비제조업은 변동 없이 보합세를 기록했다. 항목별로는 수출이 96.0을 기록하며 전년동월보다 18.1p, 전월보다 10.7p 성장하며 긍정적인 전망을 보였다. 또 생산은 86.0으로 전년동월 대비 0.5p, 전월 대비 5.3p 올랐으며 원자재 조달사정은 전년동월 대비 2.3p, 전월 대비 4.1p 각각 올랐다. 반면 내수판매 항목은 80.8을 기록, 전년동월보다 1.4p 낮아졌으며 영업이익은 75.9로 전년동월보다 4.2p 떨어졌다. 전월과 비교하면 내수판매, 영업이익 둘 다 2.0p 상승했다. 허현도 중기중앙회 부울회장은 "현재 미국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국내 기준금리 인하 전망과 4개월 연속 생산자물가지수 하락 등 요인이 제조업을 중심으로 비용부담 완화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며 "그러나 최저임금 급상승으로 소상공인의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했으며 더딘 내수회복과 투자심리 위축으로 골목상권과 관련 서비스산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금리 인하와 같은 다양한 경기부양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변옥환 기자
2024-09-29 18:47:58[파이낸셜뉴스]민간소비 침체로 상반기 카드 결제액 증가세가 크게 둔화했다. 2021년 하반기 이후 두 자릿수의 증가율을 유지해왔으나 올해 상반기 3%대로 '뚝' 떨어졌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2024년 상반기 중 국내 지급결제동향'에 따르면 상반기 신용·체크카드 등 지급카드 이용규모는 하루 평균 3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3조3000억원) 대비 3.9% 늘었다. 다만, 2022년(12.4%), 2023년(8.4%)의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대폭 축소된 수치다. 고금리 장기화가 지속되면서 내수 위축에 소비가 부진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올해 상반기 신용카드 사용액은 전년동기 대비 4.1% 증가에 그쳤다. 지난해 상반기(8.8%)에 비하면 절반에도 못 미친다. 한은 관계자는 “지급카드는 후불형, 직불형, 선불형으로 나뉘는데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후불형(신용카드)”이라며 “민간소비 회복세 지연의 영향을 크게 받으면서 사용률이 둔화했다”고 설명했다. 상반기 중 비대면 지급 이용규모는 하루 평균 1조200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4% 증가했으나 대면 결제 이용금액(1조7000억원)은 1.0% 감소했다. 비대면 지급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2년 하반기(38.8%)부터 증가세를 지속, 2023년 상반기 39.8%, 하반기 39.9%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40.6%)는 2022년 상반기(41.4%) 이후 2년 만에 40%대를 넘었다. 실물카드를 제외한 모바일기기의 지급 규모는 하루 평균 1조500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1% 증가했다. 실물카드를 이용한 지급 규모는 1조4000억원으로 3.4% 줄었다. 전체에서 모바일기기 등을 이용한 지급 비중이 52.1%에 달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4-09-27 16:54:178월 취업자 수 증가폭이 2개월 연속 10만명대에 그쳤다. 7월에 비해서도 취업자 수 증가폭이 5만명가량 줄었다. 내수부진 여파가 취업시장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대표적 내수업종인 제조업과 건설업 일자리가 줄면서 전체 고용을 위축시켰다. 지난달 유례없는 역대급 폭염도 일시적인 변수로 작용했다. 가뜩이나 부진한 건설업 고용지표가 더 악화한 것도 날씨 영향을 많이 받는 야외활동 중심의 업종 특성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8월 취업자 12만3000명 늘어1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8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880만1000명으로 전년동월 대비 12만3000명 증가했다. 5월(8만명), 6월(9만6000명) 10만명을 밑돌았던 취업자 수 증가폭이 7월(17만2000명)에 이어 두 달째 10만명대를 유지한 셈이다. 하지만 30만명을 웃돌던 연초 흐름과 비교하면 일자리 증가세가 확연히 둔화한 모습이다. 제조업과 건설업 부진에 따른 영향이 컸다. 제조업 취업자는 3만5000명 줄면서 두 달째 마이너스를 이어갔다. 제조업 수출을 주도하는 반도체 업종의 고용창출 효과가 상대적으로 작다 보니 수출과 일자리의 미스매치가 생기는 것으로 분석된다. 건설업 취업자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8만4000명 줄면서 4개월째 감소했다. 2013년 10차 산업분류 변경 이후 최대 감소폭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 등 전망기관은 그간 누적된 건설투자 감소가 가시화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최근까지 건설투자가 내수부진 여파로 늘어나지 못하며 향후 건설업종의 반등도 지연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최근 아파트 입주물량이 다소 늘어났고 4·4분기 민간 부문의 대규모 공사가 예정된 건들이 있어 전월 대비로는 늘어날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역대급 폭염도 변수…'쉬었음' 증가8월 '역대급' 폭염도 일시적인 변수가 됐다. 특히 건설업은 날씨 영향을 많이 받는 업종이다. 서운주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모든 고용지표를 설명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구조적으로 변화되는 부분에 폭염까지 더해졌다"고 말했다. 폭염에 따른 실외활동 중단 또는 탄력근무 지침 등으로 취업시간이 줄었고, 보건복지나 공공행정에서 일시휴직도 늘어났다는 게 통계청 해석이다. 지난달 취업자가 늘어난 업종은 정보통신업(10만1000명),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9만4000명), 운수창고업(9만4000명) 등이다. 고령층이 고용시장을 견인하고 청년층, 40대 취업이 위축된 추세도 이어졌다. 60대 이상 취업자가 23만1000명 증가했다. 반면 40대 취업자는 6만8000명, 20대 취업자는 12만4000명 각각 감소했다. 20대와 40대 취업자 수는 각각 22개월, 26개월 연속으로 줄고 있다. 지난달 '쉬었음' 인구는 관련 통계 작성 이래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구직활동을 단념한 비경제활동인구 가운데 특정한 이유가 없는 '쉬었음' 인구는 지난달 256만7000명에 달했다. 1년 전보다 24만5000명 늘어난 수치다. imne@fnnews.com 홍예지 이창훈 기자
2024-09-11 18:29:12[파이낸셜뉴스] 8월 취업자 수 증가폭이 2개월 연속 10만명대에 그쳤다. 7월에 비해서도 취업자 수 증가폭이 5만명 가량 줄었다. 내수 부진 여파가 취업 시장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대표적인 내수 업종인 제조업과 건설업 일자리가 줄면서 전체 고용을 위축시켰다. 지난달 유례없는 역대급 폭염도 일시적인 변수로 작용했다. 가뜩이나 부진한 건설업 고용지표가 더 악화한 것도 날씨 영향을 많이 받는 야외활동 중심의 업종 특성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8월 취업자 12만3000명↑…두달째 10만명대 1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8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880만1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2만3000명 증가했다. 5월(8만명)·6월(9만6000명) 10만명을 밑돌았던 취업자 수 증가폭이 7월(17만2000명)에 이어 두 달째 10만명대를 유지한 셈이다. 하지만 30만명을 웃돌던 연초 흐름과 비교하면 일자리 증가세가 확연히 둔화한 모습이다. 제조업과 건설업 부진에 따른 영향이 컸다. 제조업 취업자는 3만5000명 줄면서 두 달째 마이너스를 이어갔다. 제조업 수출을 주도하는 반도체 업종의 고용 창출 효과가 상대적으로 작다 보니 수출과 일자리의 미스매치가 생기는 것으로 분석된다. 건설업 취업자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8만4000명 줄면서 4개월째 감소했다. 2013년 10차 산업분류 변경 이후 최대 감소폭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 등 전망기관은 그간 누적된 건설 투자 감소가 가시화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최근까지 건설 투자가 내수 부진의 여파로 늘어나지 못하며 향후 건설업종의 반등도 지연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최근 아파트 입주 물량이 다소 늘어났고 4·4분기 민간 부문의 대규모 공사가 예정된 건들이 있어 전월 대비로는 늘어날 여지가 있다"며 "반등세가 일어날 지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건설투자 부문에 5조원의 재정을 보강하는 동시에 지난 8월 14일 발표한 '건설업 일자리 지원방안'을 추진 중이다. 9월 중 '공사비 안정화대책'을 마련해 건설업 경기의 회복세가 일자리까지 파급될 수 있도록 촉진할 계획이다. 역대급 폭염도 변수…'쉬었음' 증가 8월 '역대급' 폭염도 일시적인 변수가 됐다. 특히 건설업은 날씨 영향을 많이 받는 업종이다. 서운주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폭염에 따른 날씨 요인이 건설 같은 야외활동 부분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며 "모든 고용지표를 설명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구조적으로 변화되는 부분에 폭염까지 더해졌다"고 말했다. 폭염에 따른 실외활동 중단 또는 탄력근무 지침 등으로 취업시간이 줄었고, 보건복지나 공공행정에서 일시휴직도 늘어났다는 게 통계청 해석이다. 지난달 취업자가 늘어난 업종은 정보통신업(10만1000명),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9만4000명), 운수창고업(9만4000명) 등이다. 고령층이 고용시장을 견인하고 청년층, 40대 취업이 위축된 추세도 이어졌다. 60대 이상 취업자가 23만1000명 증가했다. 반면 40대 취업자는 6만8000명, 20대 취업자는 12만4000명 각각 감소했다. 20대와 40대 취업자 수는 각각 22개월, 26개월 연속으로 줄고 있다. 지난달 '쉬었음' 인구는 관련 통계 작성 이래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구직 활동을 단념한 비경제활동인구 가운데 특정한 이유가 없는 '쉬었음' 인구는 지난달 256만7000명에 달했다. 1년 전보다 24만5000명 늘어난 수치다. 서 국장은 "쉬었음 인구가 6개월 연속 증가하고 있다. 8월 기준으로는 역대 최고 수준”이라며 "60세 이상 쪽에서 ‘쉬었음’이라는 답변이 많았는데, 폭염의 영향이 상당 부분 미친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고용률과 업률 등 주요 고용지표가 양호한 모습을 지속했으나, 건설업과 자영업 취업자 감소 및 청년층 등 고용취약계층 어려움이 이어지고 있다"며 "취약부문 맞춤형 일자리 지원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imne@fnnews.com 홍예지 이창훈 기자
2024-09-11 13:40: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