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유럽연합(EU)의 내연기관차 판매 금지 시한을 재고해달라는 유럽 자동차 업계의 요청에 이탈리아와 독일 정부도 가세하기 시작했다. EU는 자동차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CO2)를 완전히 없애겠다며 2035년까지 휘발유와 디젤 엔진차의 판매를 금지하겠다는 방침이나 자동차 업체들의 반발 속에 일부 정부도 재고 요청에 가담하고 있다고 25일(현지시간) 유로뉴스가 보도했다. 이탈리아 산업장관 아돌포 우르소는 벨기에 브뤼셀에서 이탈리아는 독일과 함께 일부 회원국들이 EU의 자동차 매연 제로 탄소 배출 및 내연기관차 판매 금지를 완화시켜달라는 요구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우르소 장관은 EU의 제로 탄소 배출은 실현될 수 없을 것이라며 2026년말이 아닌 내년말로 재검토 날짜를 앞당길 것을 독일과 공동으로 EU집행위원회에 요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우르소는 유럽 자동차 산업이 붕괴된 상태며 EU가 나서지 않으면 자동차 생산직 종사자 수만명이 감원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주 유럽자동차제조협회(ACEA)도 전기차 판매 감소에 매연 배출 감소 시한을 연기했다. ACEA는 지난달 신차 등록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8% 이상 줄어든 64만4000대 였으며 전기차의 시장 점유율은 약 7%로 3분의 1 더 줄었다고 밝혔다. ACEA는 전기와 수소 충전 인프라, 그리고 경쟁력을 갖춘 제조 환경이 부족하며 저렴한 친환경 에너지와 세금 감면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수소와 배터리, 원자재 공급도 확보가 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EU는 내년에 판매되는 신차의 매연 배출량이 1km 주행당 93.6g으로 제한하도록 하고 있으나 전기차 판매 감소 속에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어 달성하기 힘들다고 완성차 업체들은 반발하고 있다. EU가 내년부터 큰 액수의 벌금을 부과할 것으로 알려져있는 가운데 집행위는 자동차 업체들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 독일 정부가 협상 막판에 저탄소 배출 합성 연료로 달리는 차량의 등록을 허용하도록 2026년에 다시 검토한다는 조항을 포함시켜 내연기관차 잔류에 대한 희망을 기대하고 있다. 반면 EU집행위 관계자는 내년말까지 아직 15개월이 남아있으며 2019년 시한을 정했을 당시 자동차 업계가 맞출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는 입장이다. EU가 지난해에 추가로 매연 감축 시한을 채택한 것은 2035년부터 CO2를 배출하지 않는 승용차나 승합차만 판매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어서 사실상 모든 휘발유나 디젤차의 판매 금지를 의미한다. 발전기와 배터리 제조업체 등 유럽의 친환경 에너지 전환에 기대하고 있는 업계에서는 EU가 내연기관차 판매 금지를 고수할 것을 압박하고 있어 자동차 업계와의 마찰이 예상되고 있다. 내연기관차 퇴출에는 차량공유업체들도 합세하고 있다. 대표적인 차량공유업체 우버는 EU가 친환경 차량 수요 증대와 매연 배출감축을 위해 2035년이 아닌 2030년까지 공유차량용 내연기관차 판매를 금지하도록 요청했다고 유로뉴스가 전했다. 우버에 따르면 공유업체와 렌터카, 택시에 사용되는 차량이 신차 매연 배출의 71%를 차지하고 있다며 늦어도 2035년까지는 판매를 할 수 없도록 EU에 요구했다. 우버 부사장 아나벨 디아즈는 전기차 보급 확대를 위해서는 법인차량들이 대상이 돼야하며 친환경 전환 비용을 위한 EU집행위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4-09-26 11:03:15[파이낸셜뉴스] 이탈리아 정부가 유럽연합(EU)이 오는 2035년부터 시행할 예정인 내연기관차 판매 금지를 늦출 것을 요구했다. 예정대로 강행할 경우 유럽 자동차 산업이 자칫 붕괴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9일(현지시간) 이탈리아와 유럽매체들은 조르자 멜로니 총리 주도로 이탈리아 정부가 EU에 휘발유와 디젤차 판매 금지 계획 재고를 압박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질베르토 피케토 프라틴 이탈리아 에너지 장관은 이탈리아 체르노비오에서 열린 암브로세티 포럼에서 EU의 내연기관차 판매 금지 계획이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동차 산업 환경이 바뀌면서 독일의 자동차 산업이 위협을 받고 있는 것을 예로 들면서 유럽의 산업이 붕괴되지 않도록 실용적인 비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돌포 우르소 이탈리아 산업장관은 당초에 2026년 예정이던 내연기관차 판매 금지법 재고 계획을 내년에 앞당겨 실시할 것을 요구했다. 그는 자동차 업체와 근로자들은 EU집행위원회로부터 명확한 답을 원한다며 위원회에 재검토를 촉구했다. 이탈리아 장관들은 EU가 내연기관차 판매 금지 시한을 정한 것은 이데올로기에 따른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유럽에서는 전기차 수요가 감소하고 자동차 산업이 미국과 중국에 밀리고 있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독일 폭스바겐은 높은 에너지 가격 등을 이유로 창사 이래 처음으로 독일 공장을 폐쇄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같은 불안감에 유럽에서는 2035년부터 시작하려는 내연기관차 판매 금지를 재고해야 한다는 요구가 커져왔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4-09-10 08:58:56[파이낸셜뉴스] 메르세데스-벤츠가 전체 판매 차종의 50%를 전기차로 전환한다는 계획을 5년 뒤로 연기했다. 22일(현지시간) 폭스비즈니스는 벤츠가 당초 내년까지 하이브리드차를 포함한 전기차의 판매 비중을 50%로 늘린다는 계획이 힘들 것이라며 2030년으로 연기했다고 보도했다. 벤츠 측은 전기차 수요 둔화로 연기한다고 밝혔다. 올라 켈레니우스 메르세데스-벤츠 최고경영자(CEO)는 투자자들에게 내연기관차를 생산하고 2030년대까지 기술 개선도 이어갈 것이라며 안심시켰다. 뉴스 보도후 벤츠 메르세데스-벤츠 주가는 5.9% 상승했다. 켈레니우스 CEO는 2027년에 가솔린차 신차 라인업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지난해말 유럽 시장에서 2030년까지 판매되는 전차종이 전기차가 되는 것은 힘들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벤츠가 현재 유럽 시장에서 판매하는 차량에서 전기차 비중은 11%, 하이브리드차는 19%로 나타났다. 자동차 업계는 전기차 수요가 약해지자 내연기관차와 하이브리드차에 다시 집중하고 전기차 감산이나 가격을 내리고 있다. 포드는 지난달 머스탱 마하-E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가격을 1800달러(약 240만원) 내리고 4월부터 F-150 라이트닝 픽업트럭 감산에 들어간다고 발표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4-02-23 09:11:54[파이낸셜뉴스] 전기차(EV)가 내연기관차 보다 충돌 사고 발생 건수가 많아 그 원인이 주목받고 있다. 18일(현지시간) CNN은 렉시스넥시스 리스크 솔루션스 연구원들이 보험 통계를 분석한 결과 내연기관차를 소유했다가 전기차로 교체한 운전자들이 충돌 사고를 더 일으키며 보험료 청구 건수가 14.3% 많았다고 보도했다. 특히 새 전기차를 구매한 첫해에 사고가 많이 발생하다가 시간이 지날수록 감소했다고 렉시스넥시스는 밝혔다. 글로벌 렌터카 업체 허츠는 전기차의 경우 사고 발생시 수리비가 훨씬 많이 지출된다고 밝혔다. 허츠는 최근 보유하고 있는 테슬라를 대거 매각했다. CNN은 허츠와 렉시스넥시스에서 언급한 전기차는 테슬라를 주로 의미한다고 보도했다.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점유율이 가장 높기 때문이다. 테슬라는 허츠가 운영하는 전기차 렌터카의 80%도 차지하고 있다. CNN은 또 미국뿐만 아니라 중국에서도 테슬라가 다른 차종에 비해 충돌 사고가 많이 나고 있다는 점을 발견했다. 미국 시장의 경우 테슬라가 개인 소유 전기차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반면 판매되는 전기차종이 다양한 중국에서는 테슬라의 비중이 적은데도 이 같은 사고 경향이 나타났다는 것이다. 렉시스넥시시스의 분석에서 내연기관차와 전기차를 모두 소유하는 가계의 경우 충돌 사고가 더 발생하는 것으로 이것은 전환에 따른 적응 부족 때문이라고 루샤오후이 전기차 연구 이사는 설명했다. 미국 고속도로 손실 데이터 연구소의 별도 조사에서는 테슬라나 기타 전기차의 충돌사고가 더 많다는 통계는 나오지 않았다. CNN은 내연기관차와 테슬라 같은 전기차를 운전할 때 차이가 크지 않지만 테슬라는 시동을 켜고 끄는 버튼이 없이 운전수의 착석 여부에 따라 자동으로 작동하고 엔진의 소음이나 진동이 없어 켜져있는지 구별하기 어려울때도 있다는 점을 주목했다. 자동차 보험업계는 전기차의 경우 내연기관차 보다 가속이 더 빠르게 붙으나 조용하다 보니 운전자들이 과속을 하는지 인지를 못해 충돌시 더 큰 사고가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4-01-19 14:13:16"은행에서 내연기관차 부품을 만든다면 자금을 회수합니다. 그러니 거짓말이라도 무조건 전기차 부품 만든다고 해야 할 판입니다." 1967년 국산차인 현대자동차가 설립된 이래 반세기 이상 이어진 내연기관 부품업체들이 일제히 사양길로 내몰리고 있다. 성장성이 없는 내연기관차 산업에 대한 은행의 돈줄 말리기가 시작되면서 자동차 부품업계의 자금압박도 커져가고 있다. 은행 대출창구에서 있지도 않은 전기차 부품을 만들고 있거나 만들 것이라고 큰소리를 쳐야 융자를 받을 수 있다는 게 업계의 공공연한 비밀이다.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 산업으로 전환을 앞두고 자동차산업에 구조조정의 칼바람이 불고 있다. 하지만 '사상 최대 수출실적' 등 완성차 업계의 세계 시장 질주에 가려져 중소·중견 부품업체들의 목소리는 묻히고 있다. 자동차 부품이 3만개에서 1만개로 줄어들고, 이마저도 최근엔 시스템이니 모듈 등의 형태로 묶어서 공급하는 형태로 전환되고 있다. 내연기관차를 만들어온 자동차 부품업체들의 설자리가 점차 줄어들 수밖에 없다. 이들은 자체 역량이 부족해 수십년 만들어온 내연기관 부품을 포기하고 당장 전동화 부품을 만들기도 어렵다. 자동차 부품업계는 지난달 50년 역사의 자동차 부품업체인 두원정공이 법정관리에 들어간 것을 놓고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이 업체는 디젤연료 분사장치 분야 국내 1위를 달려왔으나, 디젤차 제조가 사양산업이 되면서 임금체불 끝에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갔다. 국내 완성차 5개사 중 한 곳에 부품을 납품하고 있는 기업 대표는 "정부가 정책자금을 마련했다고 해서 가보면, 해당 사항이 없거나 대상이 아닌 경우가 많다"고 토로했다. 국제 원자재 값 상승에 환율 부담까지 더해지면서 수입원가가 치솟은 데다 인건비 상승에 고질적으로 낮은 마진구조 등으로 매출은 늘어도 영업이익은 늘지 않는 기업이 수두룩하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국내 자동차 5사가 새 역사를 쓴 올 상반기 영업이익이 증가했다는 부품업체는 30.4%(24개사)에 불과했다. 국회에서 잠자고 있는 미래차 전환 특별법이든, 정책자금 융통이든 반세기 자동차산업을 지탱해온 전통 부품업체들에 대한 연착륙 방안이 절실한 때다. ehcho@fnnews.com 조은효 산업부 차장
2023-08-02 18:21:20[파이낸셜뉴스] 영국 시트콤 ‘미스터 빈’ 시리즈의 스타인 로우언 앳킨슨이 자신은 전기차에 속았다며 운전자들은 계속해서 기존의 내연기관차를 운전할 것을 요구했다. 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 기고한 글에서 앳킨슨은 전기차 배터리가 언젠가는 환경에 좋겠지만 아직 오지 않았다며 지금 사용하고 있는 내연기관차를 운전하는 것이 지구를 살리는 것이라고 밝혔다. 전기공학 전공자인 앳킨슨은 전기차가 도로 주행에서는 매연 매출이 없지만 스웨덴 자동차 업체 볼보의 자료를 인용해 생산 과정에서는 내연기관차에 비해 70% 더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산화탄소(CO2) 배출량은 소유주들이 평균 소유기간인 3년이 아닌 5년만 유지해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앳킨슨은 지인들로부터 전기차를 구매해도 되냐는 질문을 받는다며 그럴때마다 만약 낡은 디젤차를 소유하고 시내를 많이 다닌다면 바꾸는 것을 검토하라고 하지만 그러지 않을 경우 계속 사용하라고 권장한다고 밝혔다. 앳킨슨은 “전기추진력이 언젠가는 실질적으로 지구 환경에 좋겠으나 아직 동이 트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3-06-05 09:20:58[파이낸셜뉴스] 유럽연합(EU)이 탄소 순 배출량을 ‘0’으로 줄이기 위해 2035년부터 휘발유나 경유를 사용하는 내연기관 신차 판매를 금지하기로 합의했다. 다만 독일의 주장을 받아들여 친환경으로 제조한 합성연료를 사용하는 내연기관차는 허용하기로 했다. AFP통신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EU 순환 의장국을 맡은 스웨덴은 27일(현지시간) 대변인 성명을 통해 EU 주재 각국 대사들이 이 같은 내용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EU 집행위원회와 각 회원국 대표들은 지난해 10월, 3자 협상을 통해 2035년부터 내연기관 승용차·승합차 등 소형화물차의 이산화탄소(CO2) 배출을 금지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독일과 이탈리아 등이 해당 합의안에 반대했다. 특히 독일의 폴커 비싱 교통장관은 지난 한 달 가까이 합의안을 거부하며 합성연료를 사용하는 내연기관차를 예외로 인정하지 않으면 2035년 내연기관차 퇴출에 동의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독일이 언급한 합성연료는 전기기반연료(E-Fuel·이퓨얼)이다. 이퓨얼은 물을 전기분해하여 얻은 수소와 일반 대기에서 수집한 이산화탄소를 합성해 만든 친환경 합성연료다. 독일과 일본은 2040년까지 천연 석유를 대체하는 이퓨얼을 상용화 할 계획이다. 특히 독일에서는 포르셰의 주도로 이퓨얼 방식의 친환경 휘발유 및 경유 개발이 한창이다. 이에 환경 단체들은 이번 합의에 극렬하게 반발하고 있다. 외신들은 이퓨얼 내연기관 자동차가 부유층의 전유물이나 전기로 작동하기 어려운 선박 및 화학 산업에 쓰인다고 관측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3-03-28 09:58:19[파이낸셜뉴스] '2035년 내연기관차 신차 판매 금지'를 선언한 유럽연합(EU)이 이에 반발한 '자동차 제조 대국' 독일의 의견을 일부 받아들여 2035년 이후에도 '조건부'로 내연기관차 신차 판매를 허용해주기로 한 발 물러섰다. 25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EU집행위원회와 독일 정부는 친환경 합성연료(e-fuels)를 사용하는 차량에 한해 2035년 이후에도 내연기관차 판매가 가능하도록 하는 선에서 합의에 이르렀다. 'e-퓨엘'로 불리는 친환경 합성연료는 이산화탄소와 수소로 만드는 합성연료로, 차량 운전시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만, 연료 제조 과정에서 대기 중 탄소를 사용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온난화가스의 실질적 배출은 없는 것으로 간주되고 있다. 독일은 2035년 이후에도, e-퓨엘 연료를 사용하는 엔진차의 신차 판매 길을 여는 것이라며 환영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강력한 친환경정책을 추진해 온 EU가 독일과 타협점을 모색함에 따라, 완성차 업계의 전동화 정책 추진에도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당초, 지난해 10월 EU집행위원회는 친환경정책을 내걸며 2035년 내연기관차 신차 판매를 금지하겠다고 발표했었다. 독일은 독일 자동차 업계의 요구에 따라 친환경 합성연료를 사용하는 내연기관차에 대해선 판매를 허용해줘야 한다고 요구해 왔다. 이탈리아, 체코, 폴란드 등이 독일의 의견에 찬동하는 가운데 프랑스가 이에 반대하는 입장을 취했었다. 독일은 폭스바겐그룹, 메르세데스-벤츠, BMW 등 세계 최고 수준의 내연기관 기술을 보유한 자동차 기업들이 포진해 있는 나라다. 내연기관이 퇴출될 경우, 독일 자동차 업계의 경쟁력 약화는 불가피하다고 보고, EU의 급속한 전기차·수소차로의 대전환 정책에 강력 반발해 왔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2023-03-26 00:22:25[파이낸셜뉴스] 오는 2035년까지 내연기관차를 퇴출시키려던 유럽연합(EU)의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유럽 자동차 산업의 중심 국가인 독일과 이탈리아가 합성연료를 사용하는 차량은 예외를 둬야 한다고 요구하면서 EU의 내연기관차 출시 금지 표결 계획이 연기됐다고 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폭스바겐 계열사인 포르셰는 합성연료로 달리는 차량을 앞으로도 판매하도록 허용해야 한다고 요구해왔으며 페라리는 내연기관차 판매 중단 시한을 정하는데 반대해왔다. 마테오 살비니 이탈리아 부총리는 연기 소식에 “이탈리아 국민 수백만명의 목소리가 반영됐다”라고 기뻐하는 트윗을 올렸다. FT는 EU의 표결 연기는 유럽 자동차 업계 로비의 힘이 얼마가 강한지를 보여줬다고 전했다. 지난해 EU집행위원회와 이사회, 의회는 내연기관 신차를 퇴출시키는 법안에 합의하면서 통과를 자신해왔다. 통과가 되기위해서는 EU 인구의 65%에 해당되는 최소 15개국의 지지를 받아야 한다. 오는 2050년까지 기후중립을 목표로 하고 있는 EU는 내연기관 차량 사용을 줄이지 않고는 달성하기 힘들 수 있다. 그러나 이탈리아와 폴란드, 불가리아는 반대 의사를 나타냈으며 여기에 독일까지 기권이라도 한다면 65% 지지에 미달이 된다. 독일 연정 중 친기업 성향의 자유민주당(FDP)은 합성연료는 대기에 배출된 탄소를 재사용하는 탄소 중립이라며 내연기관차를 제한적으로 계속 사용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반면 또다른 연정 참여당인 독일 녹색당은 기존의 EU 잠정 합의를 존중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만약 독일 연정 내부에서 합의 도출에 실패할 경우 표결에서 독일은 기권을 하게 된다. 전기차 기술에 소극적인 독일 부품업체 포르셰도 규제 당국이 합성연료를 청정 기술로 인정해줄 것을 요구해왔다. 이 같은 국내 자동차 업계의 압력에 독일 교통부는 현재 사용되고 있는 자동차들의 연료를 대체할 수 있는 친환경적 대안이 없어 e-연료로도 불리는 합성연료가 필요하다고 폴커 비싱 교통부 장관이 ARD방송과 인터뷰에서 밝혔다. EU 회원국이 아닌 영국은 2030년까지 휘발유나 디젤유를 사용하는 차량의 판매를 금지시킨다는 목표를 갖고 있는 등 유럽에서 내연기관차 퇴출 움직임이 있으나 자동차 업계에서는 일자리가 사라질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해왔다. 가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미국 포드 자동차 최고경영자(CEO)는 전기차 제조에는 부품이 적게 들어가 제작에 필요한 노동자도 40% 적어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3-03-05 13:35:26[파이낸셜뉴스] "앞으로의 모터스포츠 대회는 하이브리드차나 전기 레이싱카의 시대로 갈 것이다." 월드 투어링 카 컵(WTCR)에서 현대자동차에 우승을 안겨준 챔피언들이 보는 모터 스포츠의 미래다. 5일 현대차에 따르면 '전설적 카레이서'인 가브리엘 타퀴니를 비롯해 노버트 미첼리즈 선수, 미켈 아즈코나 등 드라이버들와 N브랜드 모터스포츠 틸 바텐베르크 사업부장 등이 지난 1일 서울 양재동 현대자동차 본사에서 임직원, 취재진과 모터 스포츠의 미래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세 선수는 각각 2018년과 2019년, 2022년 현대차의 경주차로 우승을 안겨준 인물들이다. 2018년 현대차로 WTCR 우승을 차지하고 현재는 팀 매니저로 일하고 있는 가브리엘 타퀴니는 "우승하는 레이싱 차를 만들기 위해선 기본이 되는 양산 차가 좋아야 한다"며 "i30 N, 엘란트라 N을 보면 출력이 높고, 빠른 차라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이는 좋은 양산 차로부터 비롯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N브랜드 모터스포츠 틸 바텐베르크 사업부장은 "앞으로의 모터스포츠 대회 방향은 하이브리드차나 배터리로 구동되는 전기차로 갈 것"이라며 "하지만 전기차는 (내연기관차보다) 빠른 주행이 가능한 차가 없다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는 기계와 인간의 교류, 즉 감정의 부재 때문에 발생한다고 본다"며 "이러한 주행의 감정을 전기차에도 구현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우승자인 미켈 아즈코나 선수는 "드라이버 관점에서 봤을 때 레이싱 대회에서 기존 자동차와 전기차의 차이는 바로 파워"라며 "내연기관차는 전륜 구동으로 마력이 560에 달하지만, 전기차는 후륜구동으로 마력이 380에 불과하다"고 했다. 이어 "드라이빙 스타일 자체가 바뀌어야 한다"며 "전기차를 기반으로 승리를 거둘 방법을 고민하겠다"고 약속했다. N브랜드 모터스포츠 사업부 장지하 팀장은 "한국인 주니어 드라이버를 선발해 올해부터 유럽 무대에 진출시킬 준비를 하고 있다"면서 "타퀴니 매니저 등이 양성 프로그램을 준비 중인데 이르면 올해 5월부터 활동하는 선수들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드라이버 부분 뿐만 아니라 팀 부분에서도 우승을 거두며 대회 첫 2관왕을 차지했다. WTCR은 포뮬러원·월드랠리챔피언십(WRC)와 함께 국제자동차연맹(FIA)의 공인대회 중 최고 권위를 인정받는 대회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2023-02-05 15:54: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