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7일 방송된 대담을 통해 김건희 여사 명품가방 논란을 "정치공작"이라면서 "매정하게 좀 끊지 못한 것이 좀 문제라면 문제고 좀 아쉽지 않았나 생각이 된다"고 말했다. 재미교포 최재영 목사가 선친과의 인연으로 김 여사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해 불법촬영과 함정취재를 벌인 상황을 윤 대통령은 지적했다. 사람과의 인연을 제대로 내치지 못했던 김 여사 성품이 함정취재에 이용됐음을 거듭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명품가방 논란에 대한 사과 필요성을 인정하는 듯 했던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이날 "기본적으로 저열한 몰카 공작이 맞다"고 지적하면서 윤 대통령과 공동 대응전선을 구축했다. ■尹 "제 아내가 내치지 못하니 밀고 들어와" 윤 대통령은 이날 KBS-1TV를 통해 100분간 방영된 '특별대담-대통령실을 가다'에서 "앞으로는 이런 일이 발생 안 하게 좀 더 분명하게 선을 그어서 처신을 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최 목사가 김 여사 부친과의 인연을 앞세워 의도적으로 접근한 불법촬영이었다는 입장을 대통령실이 밝힌 뒤 윤 대통령은 이번 대담을 통해 해당 논란에 대한 첫 입장을 내놨다. 윤 대통령은 거듭 아쉬움을 표하면서도 그 아쉬움의 원인을 김 여사가 인정에 쏠려 단호하게 대응하지 못했던 것에 집중시켰다. 함정취재 논란을 야기한 유튜브에 문제가 있음을 간접적으로 강조한 것이다. 지난 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녹화된 이번 대담에서 윤 대통령은 명품 가방 논란에 대해 "시계에 이런 몰카까지 들고와서 이런 걸 했기 때문에 공작이다"라면서 "선거를 앞둔 시점에 1년이 지나서 이렇게 터트리는 것 자체가 정치공작이라고 봐야 한다"고 단언했다. 다만 윤 대통령은 "정치공작이란 게 중요한 게 아니다"라면서 "좀 더 박절하게까지 누구를 대해선 안 되겠지만, 좀 더 분명하게 좀 단호할 때는 단호하게 선을 그어가면서 처신을 해야 되겠다"고 말했다. 최 목사의 행동을 겨냥 "제2부속실이 있어도 제 아내가 내치지 못해 자꾸 오겠다고 하니까 사실상 통보하고 밀고 들어오는 것"이라며 윤 대통령은 함정취재 논란을 거듭 강조했다. 실제 최 목사가 김 여사에게 접근하는 과정에서 해당 유튜브 채널에서 명품가방을 직접 구입하는 등 불법촬영과 함정취재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김 여사에게 단호한 처신을 주문한 윤 대통령은 "부부싸움은 전혀 하지 않았다"고 말해, 이번 논란의 여파가 자신들에게 크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윤-한 "국민들 걱정 안 하시도록..." 이번 논란 이후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은 여론에 미치는 영향이 없게 조치가 필요하다는데 인식을 같이 했다. 윤 대통령은 "국민들께서 걱정 안 하시도록 (김 여사가) 사람을 대할 때 좀 더 명확하게 단호하게 해야된다"고 당부했고, 한 위원장은 이날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경호 문제나 여러 가지 전후 과정에서 국민들께서 걱정할 만한 부분이 있었다는 건 분명하다"고 우려했다. 제2부속실 신설을 비롯한 보완 대책으로 부정적 여론이 확산되는 것을 차단해야 한다는 것에 당정 모두 의견을 같이 하는 분위기다. 윤 대통령은 최근 한 위원장과 갈등설이 불거진 것에 대해선 "사사로운 이런 게 중요하지 않고 또 그런 거를 앞세워 어떤 판단을 하면 안 된다"고 답했다. 한 위원장과의 최근 통화한 적이 없음을 밝힌 윤 대통령은 "제가 공천에 관여하지 않겠다고 했고, 한 위원장과는 가까운 사이였지만 제가 총선 끝나고 보자고 했다"며 "본인도 그렇게 하겠다고 했다"고 말해, 각자의 역할에 충실하게 임할 것임을 밝혔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김윤호 기자
2024-02-08 00:49:53[파이낸셜뉴스]역대급 실적과 내부 장악력을 발판으로 손쉬운 연임을 노리던 금융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정권 교체 이후 단 한 명도 연임하지 못하고 교체됐다. 5대 금융지주 중 윤석열 정부에서 회장 임기가 만료된 신한금융, 우리금융, NH농협금융 수장들이 용퇴했다. BNK금융지주 회장은 조기 사퇴했다. 정치권의 여당과 야당처럼, 금융권에서도 관치(官治)와 내치(內治)의 균형과 견제가 작동한다는 평가다. ■尹정부, 연임 사례 안 만들 듯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윤석열 정권 들어 금융지주 회장의 경우 4연임은커녕 3연임 사례도 사라졌다. 시장주의자들이 득세하는 보수 정권에서 더 관치의 경향이 짙다는 분석이다. 올해 임기 만료를 앞둔 KB금융 윤종규 회장도 연임 가능성이 안갯속이다. 이미 3연임을 한 데다 아직 정권 출범 초기여서다. 반면 진보정권인 문재인 정부는 금융지주 회장의 3~4연임도 용인했다. 관치 내치 논쟁은 새로운 건 아니다. 민간 금융지주 독립성을 위해 내치를 보장하면 조직이 안으로 곪고, 그렇다고 정부가 나서면 관치가 된다. 금융지주 왕좌를 둘러싼 민과 관의 권력 싸움은 2000년 들어 본격화됐다. 자본 권력이 강해지면서 관치가 먹히지 않아 옷을 벗는 공무원들이 나왔지만 외환위기와 금융위기 등 굵직한 위기 땐 다시 관의 힘이 강해졌다. 특히 2000년대 진행된 4대 금융사의 지주사 전환에 따라 지주 회장의 권력은 제왕적으로 점차 바뀌었다. 금융지주 회장들은 주식을 100% 보유한 자회사에 영향력을 뻗쳤다. 회장들은 연임을 통해 자회사 경영 의사결정에 개입했고, 연임으로 이어졌다. 그렇다고 관치의 부작용이 없었던 건 아니다. 2008년 '금융 4대 천황'이 대표적이다. 이명박 정부 시절 강만수 전 산업은행 회장과 어윤대 전 KB금융 회장, 김승유 전 하나금융 회장, 이팔성 전 우리금융 회장으로 대표되는 '금융 4대 천황'이 금융권을 좌지우지했다. 박근혜 정부 시절엔 서금회(서강대 출신의 금융인 모임)가 득세했다. 이 모습을 본 진보 정권은 민간 금융권에는 관치 시도를 하지 않았다. ■금융권 CEO 선임 절차 손볼까 그러자 이번엔 내치가 탈이 났다. 사모펀드 불완전판매에 이어 대규모 횡령이 발생하는 등 내부통제 문제가 수면 위로 드러났다. 금융당국은 지난 연말 금융권 CEO 선임 절차가 본격화되기 직전부터 "CEO 선임 절차는 투명해야 한다"며 연임에 제동을 걸었다. 특히 손태승 회장의 연임을 두고선 "현명한 판단을 기대한다" "사과 없이 소송만 이야기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강도를 높였다. 다만 역사를 의식한 듯 이번 정권에선 대통령과 친분을 자랑하는 사람이 직접 금융사 수장으로 오진 않았다. 내부 인사를 세우거나 외부 인사여도 금융권에 몸담아본 사람들을 골랐다. 신한금융, BNK금융은 내부 인사들이 왔고 NH농협금융은 경제부처 장관급 직책을 역임한 인물이다. 기존 CEO들도 금융당국의 압박이 아닌 세대교체를 내세워 용퇴했다. 대신 금융당국은 CEO 선임 절차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제도 개선에도 나선다는 방침이다. 회장후보추천위원회에서 CEO의 참정권을 배제하거나 사외이사로만 회추위를 구성하도록 하는 내용이 핵심이다. 현재 국회엔 이런 내용을 담은 금융회사 지배구조법 개정안이 여러 건 발의돼 있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2023-01-19 15:55:07[파이낸셜뉴스] “대통령과 원내대표가 만든 비상상황에 대해서 당 대표를 내치고 사태종결?” 윤석열 대통령과의 텔레그램 대화방 노출 등으로 논란을 빚은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재신임 받은 것에 대해 이준석 전 대표가 비판하고 나섰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권 원내대표가 재신임 되었다는 소식을 공유하며 “내부총질 문자와 체리따봉 받은 걸 노출시켜서 지지율 떨어지고 당의 비상상황을 선언한 당대표 직무대행이 의총에서 재신임을 받는 아이러니”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도대체 어디가 비상이었고 어디가 문제였고 누가 책임을 진겁니까?”라고 물으며 “대통령과 원내대표가 만든 비상상황에 대해서 당 대표를 내치고 사태종결?”이라고 반발했다. 이 모든 사태가 결국 자신을 자동 해임시키기 위해 만든 일련의 과정이었다는 의심인 것이다. 국민의힘은 16일 의원총회를 열고 권성동 원내대표에 대한 재신임을 결정했다. 송언석 원내수석부대표, 조해진 의원, 임이자 의원이 권 원내대표의 재신임을 건의했고, 이어 의총 참석자 62명을 대상으로 투표를 진행한 결과 재신임 안이 가결된 것이다. 구체적인 표결 결과는 공개되지 않았다.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은 의원총회 후 기자들에게 "의총에서 재신임을 물었고 권 원내대표가 퇴장한 가운데 투표로 재신임 여부를 확인했다"며 "구체적인 숫자는 저도 확인을 못했지만, 권 원내대표에 대해 찬성 쪽이 압도적으로 많은 것으로 결정났다"고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오늘 비대위원을 선임하는 날이니까 비대위 출범할 때 저도 재신임을 묻고 의원님들 뜻에 따라 거취를 결정하는 것이 앞으로 비대위 활동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 내렸다”며 “다시 기회를 주신 의원들께 감사드리고 어깨가 무겁다”고 밝혔다. 한편, 권 원내대표가 지난달 26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나눈 텔레그램 대화가 언론 카메라에 포착되며 논란이 일었던 바 있다. 대화에서 윤 대통령은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대표가 바뀌니 달라졌다”고 말했고, 권 원내대표는 "대통령님의 뜻을 잘 받들어 당정이 하나되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답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체리가 엄지손가락을 내밀고 있는 이른바 ‘체리따봉’ 이모티콘을 권 원내대표에게 보냈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수습기자
2022-08-17 08:18:45[파이낸셜뉴스] 야권 원로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이 7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에 대한 윤리위원회를 앞두고 "징계를 보류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국민의힘 내 '친윤계'에서는 이 대표를 '윤석열 정부의 화근'이라고 보고, 내치고 싶어한다는 주장도 내놨다. 유인태 전 사무총장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이 대표의 성상납 및 증거인멸 의혹에 대한 윤리위 결과에 대해 "일단 수사 결과를 보겠다는 식으로 해서 보류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본인(이 대표)은 경찰 수사 중인 것부터 전부 부인을 하고 있다. 증거인멸을 할 원천적인 사실(성상납)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라며 "이런 상태에서 징계를 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더군다나 지금 대통령 지지율도 낮은 상황"이라며 "이준석 대표가 보통내기가 아니다. (징계를 하면) 꽤 시끄러울텐데 본인이 부인한 상태에서 수사도 끝나기 전에 어떤 결정을 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다만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관계자) 측에서는 이 대표의 징계를 강력 주장할 것이라고 봤다. 유 전 총장은 최근 윤핵관을 만났다며 "윤핵관에서는 이준석 대표를 계속 두면 윤석열 정권 앞날에 화근이 된다고 보는 것 같다. 그래서 이번에 골치 아픈 이걸 그냥 정리를 하는 게 도움이 된다고 보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유 전 총장은 이 대표 의혹을 폭로 중인 쪽도 신뢰가 가지는 않는다며 "윤핵관 뜻대로 윤리위가 판단을 하기는 조금 난감할 것이다. 당분간 서랍 속으로 들어갔다 수사 결과가 나온 후에야 다시 한 번 꺼내든 말든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2022-07-07 11:14:38더불어민주당 대권 잠룡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권력구조 개편을 위한 '분권형 대통령 4년 중임제'를 추진하겠다며 개헌 카드를 꺼내들었다. 대통령 1인에게 권력이 집중되는 현행 5년 단임 대통령제에서 탈피해 총리가 내치를 담당하는 분권형 4년 중임 대통령제 개헌을 제시한 정 전 총리는 대통령 당선 시 임기 1년 단축도 수용할 수 있다는 의지를 표명, 승부수를 던졌다. 대담=심형준 정치부장 여권 잠룡 '빅3' 중 한명으로 꼽히는 정 전 총리는 지난 7일 서울 여의도 캠프에서 파이낸셜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국민들은 4년 중임 대통령제를 제일 원한다. 국민들 뜻을 받들어 개헌을 해야 한다"며 "개헌 국민투표를 내년 대선과 같이 하자"고 말했다. 국회에서 6선을 지냈고 국회의장 재직 시절이던 2018년 상반기 국회 개헌 논의가 본회의 처리를 앞두던 상황에서 정 전 총리는 여야 개헌안을 중재하고 주도하는 역할을 했다. 정 전 총리는 자신의 이번 개헌 구상에 대해 "대통령은 외교, 안보, 국방을 중심으로 외치를 책임지고 국회가 추천한 총리가 내치를 맡는 시대를 열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오는 17일 대선 출마를 공식선언하는 정 전 총리는 "본선 경쟁력은 정세균"이라며 이미 리더십이 검증되고 충분히 준비된 후보라는 점을 강조했다. 현재 여당 경선구도에서 최대 이슈로 떠오른 경선일정 연기론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힘을 실었다. 다음은 정 전 총리와 일문일답. ―대선 정국에서 개헌론을 꺼낸 배경은. ▲34년 된 헌법이라 너무 시대에 뒤떨어졌으니 고쳐야 한다. 이젠 권력구조도 4년 중임 대통령제를 해야 될 것이다. 이러한 개헌 국민투표를 내년 대선하고 같이 해보자는 것이다. ―분권형과 맞물려 내각제 요구도 많은데, 중임제 제시를 한 이유는. ▲개헌을 하려면 국민 눈높이에 맞춰야 한다. 국민들이 4년 중임제를 제일 원하신다. 국민을 가르칠 수도 없고, 국민들 뜻을 받들어 개헌을 해야 한다. 의욕만 앞서서 될 일은 아니다. 좀 더 부족하다면 그런 부분은 채워가면서 해야 한다. ―내년 대선이 개헌할 골든타임이라 보는 것인가. ▲그렇다. 만약 내가 대통령이 된다면 4년 중임제 개정을 성공시켜 임기를 1년 단축할 용의가 있다. 그래야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를 동시에 실시하고, 2년 후에 총선을 실시해 대통령과 정부에 대한 중간평가가 가능해진다. ―분권형 개헌에 대한 생각은. ▲개헌을 통해 대통령은 외교, 안보, 국방을 중심으로 외치를 책임지고 국회가 추천한 총리가 내치를 더 책임지는 그런 시대를 열어가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와의 호남 라이벌 경쟁은. ▲이 시점에 어떤 사람을 쓸 것인지는 국민이 결정한다. 다들 기본이 돼있으니 이 시대에 필요한 사람이 누구냐고 봐야겠다. 최근 호남에서 조금씩 변화가 있다고 해서 희망을 걸고 있지만, 그렇다고 제가 호남에만 기대서 정치하는 사람은 아니다. ―일각에선 결국 결선투표엔 이낙연 전 대표가 가는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웃음) 요새 우리 팀 안팎에서 '본선 경쟁력은 정세균'이란 얘기가 많이 나오더라. ―친문 지지층 공략을 위해 평소 생각한 게 있나. ▲따로 맞춤형으로 하기는 쉽지 않다. 원래 내가 정통파다. 김대중 대통령이 날 영입해 국회의원 되게 만들었고, 노무현 대통령이 전대에서 밀어서 당대표도 만들었고, 문재인 대통령이 총리를 시켰다. 3명 대통령이 다 중용한 사람이 누구인가. 저 하나밖에 없다. ―경선연기론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진지하게 논의하자. 정권재창출을 해야 하고 경선도 잘 돼야 한다. 국민들이 백신을 많이 접종하면 좀 더 활발하게 경선 캠페인을 할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깜깜이 경선이 될 수도 있다. 잠재 후보들과 권리당원들도 문제 제기를 했지 않나. ―경선 룰 논쟁을 하다가 당내 분란만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지도부가 알아서 고민해야 한다. 제가 그런 것까지 걱정을 어떻게 하겠나. 그건 지도부의 몫이지. 지도부는 정권재창출 못하면 짤린다. 원래 제일 절박한 사람들이 지도부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야권 유력 대선후보가 되면서 말들이 많다. ▲검사 하다가 대통령 하는 것을 봤나. 우리 국민들이 내가 보기엔 그렇게 선택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본다. 경제, 외교안보, 복지, 교육도 중요한데 간접경험만 갖고 되겠나. 지금이 전두환 시대도 아닌데. 전두환은 '나는 경제는 모르니, 임자 알아서 하세요' 그랬는데 지금은 그럴 수도 없다. ―국민의힘에서 일고 있는 이준석 현상을 어떻게 보나. ▲신드롬 수준이다. 보수가 변하라는 것이다. 그것은 우리 얘기일 수도 있다. ―정세균의 시대정신을 제시한다면. ▲혁신경제와 돌봄사회다. 우리 미래세대를 위해 기업의 혁신, 정부의 혁신이 있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양극화가 더 벌어질 수 있기에 그런 부분을 보듬을 수 있도록 상생과 연대를 통해 돌봄사회로 가야 한다. ―부동산 문제는 어떻게 접근해야 할까. ▲하향 안정화가 이뤄지도록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해야 한다. 가격이 안정되는 게 확실해지면 임대주택을 아주 좋은 조건으로 최대한 공급해야 한다. 싱가포르처럼 아주 저렴하게 신혼부부가 임대주택에 들어가 살 수 있다면 결혼을 주저할 이유가 없을 것이다. ―다음 정부에서 하고 싶은 일을 밝힌다면. ▲옛날엔 지도자 한 사람이 하던 시대였지만, 우리나라 경제규모나 국가 위상이 예전과 달라졌다. 그런 변화에 걸맞은 지도력을 발휘할 수 있어야 한다. 개인보다 팀워크로 역량을 발휘하는 그런 정권을 만들고 싶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장민권 기자
2021-06-08 18:18:39[파이낸셜뉴스] 한미 양국이 정상회담을 계기로 북한에 외교의 문을 열어뒀지만 북한은 내부 결속을 다지며 내치 행보에 집중하고 있다. 북한은 5개년 계획 달성과 농업 실적 강화 등 민생 경제 문제를 거듭 강조하는 한편, 한국·미국을 향한 대외 메시지는 자제하는 모양새다. 26일 북한 노동신문은 특집 기사를 실어 "행정경제사업에 대한 당적 지도를 강화해 5개년 계획 첫 해 과업을 무조건 수행하자"라고 강조했다. 한미 정상회담 이후 대화의 공이 북한에 넘어갔지만 대외 메시지 대신 내부 결속 다지기에 방점을 둔 것이다. 특히 신문은 현 시기 '당 사업에 화력을 집중해야 한다'고 분명히 했다. 신문은 "당 사업의 화력을 총집중하는 것은 현 시기 모든 당 조직에 중요한 임무다. 이것은 행정경제사업에 대한 당적 지도를 더욱 강화하는 것을 통해 실현된다"며 당 간부들의 지도 강화를 주문했다. 이어 "선차적 요구는 해당 단위 당 조직들과 당 일꾼들이 행정경제사업을 전적으로 책임진다는 입장과 태도부터 가지는 것"이라며 기강 잡기에 나섰다. 또한 신문은 △농업생산력 강화 △김일성 주석 추모 △김정은 위원장 애민 사상 등을 집중 부각했다. 신문은 "현 시기 농업 생산을 결정적으로 늘이는 것은 우리 혁명을 힘 있게 진전하는 데에 매우 절박한 문제"라며 "새로운 5개년 계획 수행의 첫 해부터 승리를 쟁취하려면 무엇보다 쌀이 많아야 한다"고 했다. 모내기 시즌을 맞아 농촌에 생산량 강화를 압박한 것이다. 아울러 김 위원장에 대해 "진정 우리 수령님은 한평생 오로지 인민의 행복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다 바치신 인민의 위대한 어버이"라고 치켜세웠다. 정부가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북한에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거듭 메시지를 발신하고 있지만 북한은 특별한 반응이 없는 상황이다.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25일 한미 정상회담 성과 관련 브리핑에서 "성김 대북특별대표 임명을 비롯해 전반적으로 미국이 북한에 대해 매우 긍정적 메시지를 발신했다"며 "북측도 조만간 긍정적으로 호응해 오기를 기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북한은 이날도 5개년 계획 달성과 사상 선전 등 내치에 집중하며 대외 메시지를 내지 않고 있다. 북한이 대외 메시지 내용과 수위 등을 두고 고심 중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2021-05-26 11:08:00[파이낸셜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부인 리설주 여사와 5일 군인가족예술 공연을 관람, '내치' 행보를 보였다. 주요 7개국 협의체(G7)와 한국·호주 등 외교장관이 북한을 향해 "도발을 자제하고 비핵화라는 분명한 목표를 가지고 외교에 임하기를 바란다"며 '비핵화 협상 참여'를 촉구한 가운데 김 위원장은 대내 행보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6일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리 여사와 5일 군인가족예술소조 공연을 관람했다. 공연에는 인민군 연합부대 관하 군인가족예술소조원이 출연해 군인 가족들의 생활을 담은 시 낭송, 대화극, 설화, 합창 공연 등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는 조용원 당 조직비서, 리병철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과 박정천 군 총참모장, 권영진 군 총정치국장, 김정관 국방상 등도 참석했다. 신문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군인 가족들이 자기 부대에 깃들어 있는 당의 업적을 구가하고 사상 정책적 대가 뚜렷하며 인식 교양적 의의가 큰 공연을 진행한 데 대해 커다란 만족"을 표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인민 군대가 당의 군중문화예술방침 관철에서 항상 모범적인 것은 자랑할 만한 일"이라며 "온 나라가 군인 가족들의 열렬한 애국심과 강인한 생활력, 높은 사상 세계를 따라 배워야 한다"고 했다. 특히 이번 행보는 국제 사회가 북한을 향해 '비핵화 외교'에 나서라며 촉구한 시점에 공개됐다. 지난 4일부터 5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G7 외교·개발장관회의에서 외교 장관들은 북한을 향해 "도발을 자제하고 비핵화라는 분명한 목표를 가지고 외교에 임하기를 바란다"며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강조했다. 또한 "미국이 계속해서 (외교적 대화 등) 노력할 준비가 돼 있는 점을 환영한다. 우리는 (미국을) 지원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했다. 북한이 미국 등 국제 사회와의 '비핵화 협상'에 나서라고 촉구한 것이다. 지난 2일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전단 살포를 비난하는 담화를 발표하는 등 대외 행보를 보이고 있지만 김 위원장은 '내치' 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김 위원장이 당 세포조직대회, 청년동맹대회 등을 통해 기강 잡기와 사상 고취에 나선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의 최근 공개 활동 또한 지난 4월 29일 사회주의애국청년동맹 10차 대회 후 참가자들과 기념 사진을 찍은 것이었다. 통일부 당국자는 6일 "올해 김 위원장의 공개 활동은 42번째였다. 1월 8차 당대회부터 규모 있는 정치 행사가 많아서 정치 분야 활동이 34번, 평양시 1만 세대 주택 건설 등 경제 분야 활동이 4번이었다"며 "코로나19 영향이 있었던 지난해와 비교하면 활동이 2.5배 정도 늘었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군사 분야 공개 행보는 열병식·당 군사위원회 참석 등 총 2번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김정은 위원장이 대내 정치 및 민생 경제 행보에 초점을 두고 당대회 목표 관철에 집중하는 한편, 김여정 부부장이 대남·대미 담화 발표 등 대외 활동을 담당하는 '투트랙' 전략을 취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2021-05-06 14:48:38[파이낸셜뉴스]북한이 내부 문제에 해결에 힘을 모으고 있다. 최근 북한은 대북제재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중호우 수해로 3중고에 빠졌고 오는 11월 미 대선 국면 전까지는 특별한 움직임을 없이 재치(內治)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26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전날인 지난 25일 노동당 정치국 확대회의를 열고 코로나19 방역과 북상하는 태풍 피해에 대비하라고 지시했다. 김 위원장은 "태풍에 의한 인명 피해를 철저히 막고 농작물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은 인민의 운명을 책임진 우리 당에 있어서 순간도 소홀히 할 수 없는 중차대한 문제이며 한 해 농사 결속을 잘하는가 못하는가 하는 중요한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제주도 해상에서 북상하고 있는 제8호 태풍 '바비'는 이날부터 27일까지 북한 황해남도와 평안남·북도 등 전 지역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장마 집중호우로 이미 북한 전역에서 큰 피해가 발생했다. 이번 집중호우는 최악이었던 2007년 수준을 넘어설 정도로 큰 피해를 준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태풍 피해가 겹칠 경우 북한 경제는 재앙 수준의 타격을 입울 수 있기 때문에 북한도 사전 대응에 나선 것이다. 김 위원장은 "일꾼·당원·근로자들 속에 태풍 피해 방지 사업의 중요성과 위기 대응 방법을 정확히 인식시키기 위한 선전 공세를 집중적으로 벌리며 인민경제 모든 부문에서 태풍 피해를 미리 막을 수 있게 즉시적인 대책들을 강구하라"고 지시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코로나19 비상방역 사업을 개선, 강화하기 위한 대책도 논의됐다. 김 위원장은 "방역태세를 계속 보완, 유지하고 일련의 결함들을 근원적으로 종식시키기 위한 적극적인 대책을 전당적, 전사회적으로 강력히 강구하라"면서 코로나19 방역에 신경 쓸 것을 지시했다. 북한은 이처럼 내부적 문제 해결에 힘을 쏟으며 조용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선군절이었던 지난 25일 북한은 어떤 대외 메시지도 내놓지 않았다. 지난해 북한은 선군절을 맞아 초대형 방사포를 선보이고 핵무력과 국방력 강화를 홍보한 바 있다. 특히 북한이 5년 단위의 정주년에 큰 의미를 부여했던 것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침묵이다. 지난 18일 한국과 미국이 코로나19 영향에 축소해 실시했지만 연합군사훈련을 했음에도 북한은 잠잠한 모습을 보였다. 그동안 한·미 연합훈련이 북침 연습이라면서 맹비난을 쏟아왔다. 북한은 내년 1월 노동당 8차 당대회를 열기로 했다. 당대회는 북한의 최고의사결정기구이자 북한 최대의 정치행사다. 현재 잠잠한 모습을 보이는 북한은 우선 내부적 문제인 경제와 민생을 살피고 오는 11월 미 대선 이후 미 행정부와의 북핵 협상전략을 마련한 뒤 8차 당대회에서 노선을 정하고 이후 본격적 행동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이날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켄 고스 미 해군연구소 국장은 “올해 북한은 대외 행보에 나서지 않을 것이고 미 대선 승리자가 확실해질 때까지 침묵이 최선책이라고 보고 향후 일정에 맞춰 새로운 방향을 선택할 것”이라면서 “여러 도전 속에서 북한은 당면 과제인 대내적 문제부터 풀어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0-08-26 14:37:19[파이낸셜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평양종합병원 건설현장을 찾아 공사 진척도 및 현장 상황을 꼼꼼히 둘러보는 등 북한 경제 내치(內治)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 공개됐다. 김 위원장은 이자리에서 부실공사를 강하게 질타하고 현장 책임자 전면 교체를 지시하는 모습도 여과 없이 드러났다. 20일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따르면 그동안 잠행 뒤 80일 만에 현지지도에 복귀한 김 위원장이 공사 현장을 돌아보면서 "그동안 많은 일을 했고,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건설이 비상히 빠른 속도로 진척돼왔다고 하시면서 건설자들의 노력적 위훈을 높이 평가"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의 이같은 행보는 대북 제재 상황 등으로 발목이 잡힌 대외 부문보다는 국내 경제 재건, 민심 달래기에 방점을 찍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현지지도 시작에 나선 김 위원장이 평양시민들의 보건 수준을 개선시키는 역점 사업인 평양종합병원 건설을 돌아보고 다양한 평가를 내린 것은 그가 현재 외적인 대응보다는 북한 내부 통치에 더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북한은 현재 대북제재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국경봉쇄라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이에 북한 내부 경제가 크게 타격을 받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 때문에 지도자가 직접 나서 병원 건설을 독려하고 책임자를 처벌성으로 교체한 것은 주민들의 높아진 불안과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김 위원장이 지난 5월 1일 순천인비료공장 현지지도 이후 이번에 다시 경제 현장을 찾고, 경제조직 사업의 문제점을 언급한 것은 그만큼 내적인 경제 발전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임을출 경남대 교수는 “김 위원장의 공개 질책과 인사교체는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민심을 반영한 것”이라면서 “코로나19 사태에 어려움을 겪는 평양시민, 각종 인력·물자 동원에 시달리는 주민들의 불만을 더는 방치해서는 안 된다는 인식을 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 18일 김 위원장 주재로 당중당군사위원회 확대회의와 당중앙군사위원회 비공개회의를 잇따라 열고 "나라의 전쟁억제력을 더한층 강화하기 위한 핵심문제들을 토의"했다고 노동신문이 19일 보도했다. 우리 정부로 치면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개최로 불린다. 특히 우리 NSC처럼 최근 한반도 주변 정체를 파악하고 대비태세를 논의한 자리로 여기선 각종 무기 생산 능력도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최근 3차 북미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이 미국 등 외부로부터 제기되고, 주한미군 철수론까지 등장하면서 한반도 주변 상황이 급변하는 것과도 맥을 같이 하는 것으로 보인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0-07-20 15:17:40[파이낸셜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역점 사업인 평양종합병원 건설현장을 찾아 '마구잡이'식 공사를 한 건설 책임자들을 비난하면서 전면 교체를 지시, 내치에 신경을 쓰고 있다. 20일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김 위원장이 공사장을 돌아보면서 "그동안 많은 일을 하였다고, 어려운 환경속에서도 건설이 비상히 빠른 속도로 진척되여왔다고 하시면서 건설자들의 로력적위훈을 높이 평가"했다고 밝혔다. 신문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현장에서 평양종합병원건설련합상무로부터 공사 전반 실태에 대한 구체적인 보고를 받고 건설과 관련한 경제조직 사업에서 나타난 '심중한 문제점'들을 엄하게 지적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건설련합상무가 아직까지 건설예산도 바로 세우지 않고 마구잡이식으로 경제조직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당에서 우리 인민들을 위하여 종합병원건설을 발기하고 건설작전을 구상한 의도와는 배치되게 설비, 자재보장사업에서 정책적으로 심히 탈선하고 있으며 각종 '지원사업'을 을 장려함으로 해서 인민들에게 오히려 부담을 들씌우고있다고 호되게 질책"했다. 그러면서 "건설련합상무가 모든 문제를 당정책적선에서 풀어나갈 생각은 하지 않고 있다고 하시면서 이대로 내버려두면 우리 인민을 위한 영광스럽고 보람찬 건설투쟁을 발기한 당의 숭고한 구상과 의도가 왜곡되고 당의 영상에 흙탕칠을 하게 될수 있다고 준절히 비판"했다. 거기에 더해 김 위원장은 당 중앙위원회 해당 부서에 명령해 평양종합병원 건설연합상무 사업상황을 전면적으로 파악해 책임자들을 전부 교체하라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평양종합병원 건축공사가 잘 추진되고 있지만 아직은 해야할 일이 많이 있다면서 "건설연합상무가 당 중앙과 보조를 맞추며 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14차 정치국 확대회의 결정을 집행하기 위한 구체적인 조직사업과 작전을 잘해나갈데 대하여 강조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현장 시찰에는 박봉주, 박태성 노동당 부위원장, 김재룡 총리 등 경제·행정관료가 함께 했다. 김 위원장은 전날인 19일 보도된 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에서도 대남·대미 군사대응에 대해 일체 언급하지 않으면서 내부단속과 내치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가 이날 병원을 찾아 문제점을 지적한 것도 같은 맥락인 것으로 보인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0-07-20 07:46: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