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지난달 인텔 낸드 사업부 인수 절차를 최종 마무리하면서 조직 통합 작업이 본격화되고 있다. 중국 다롄 공장의 인텔 출신 임원을 SK하이닉스 부사장으로 선임하는 등 설계부터 생산까지 낸드 사업의 전 라인에 걸친 인적 자원 결합이 속도를 내고 있다. 전권을 온전히 확보한 만큼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는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eSSD) 사업에도 더욱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인텔 낸드 부문 인수, 인적 통합 속도 16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지단 우(Zhidan Wu) 전 인텔 부사장이 최근 SK하이닉스 다롄 공장 관리 임원(부사장)으로 임명됐다. 우 부사장은 인텔 내에서만 15년 넘게 재직한 현장통으로, 다롄 낸드 생산공장(Fab68) 운영의 주도적 역할을 해온 인물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020년 총 88억4400만 달러를 들여 인텔의 낸드 사업부를 두 단계에 걸쳐 인수하는 '빅 딜'을 체결했다. 2021년 1차 딜을 통해 미국 SSD 설계 및 판매 부문은 자회사 솔리다임을 신설해 흡수했고, 중국 다롄 소재 웨이퍼 공장의 자산과 일부 인력도 인수했다. 이때 다롄 공장의 경우 실제 운영은 인텔이 지속해 왔지만 지난 달 말 잔금 처리와 함께 딜 완료로 설계자산(IP), 연구개발(R&D) 인력, 운영 전권까지 모두 SK하이닉스가 넘겨 받으면서, 임원급 인사부터 인수 후 통합작업에 탄력이 가해지고 있다. 다롄 공장은 SK하이닉스 팹 중 유일하게 쿼드러플레벨셀(QLC) 낸드를 생산하는 곳으로 중요성이 큰 만큼 해당 공장에 대한 통제력을 확대하고, 경영 통합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도 지난달 진행된 정기 주주총회에서 "중국 다롄 팹 관련해서는 2차 클로징을 완료하고 구체적인 운영 전략을 완성할 예정"이라며 "인텔 자산을 완전히 인수한 이후 추가적으로 기존 전략을 보완해 이야기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솔리다임, eSSD로 수익 박차 SK하이닉스는 다롄 공장 인수를 계기로, 낸드 사업 전반에 대한 재정비에 돌입했다. 최근 SK하이닉스는 SK하이닉스 아메리카 소속 연구원 90여 명을 솔리다임으로 전환 배치한 상태다. 인텔로부터 흡수한 SSD 부문 기술력과 기존 SK하이닉스 R&D 체계의 융합을 시도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솔리다임은 인수 초기에만 해도 SK하이닉스에게 아픈 손가락이었다. 인수 금액이 지나치게 높고 반도체 한파가 불어 닥쳤던 2022∼2023년 적자까지 누적되면서 실패한 인수라는 평가도 받았다. 하지만 지난해 고부가가치 제품인 eSSD 시장 점유율 확대를 바탕으로 회사는 첫 연간 흑자를 냈다. 솔리다임의 수익성은 올해 더 강화될 전망이다. 인공지능(AI) 서비스가 확대되며 미국 빅테크 기업의 데이터센터 수요가 증가하면서 eSSD 필요성도 커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4·4분기 기준 글로벌 eSSD 시장점유율은 삼성전자(39.5%)에 이어 SK하이닉스(솔리다임 포함)는 31.3%로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직전분기와 비교하면, 1위인 삼성전자와의 격차는 좁혀지고 있다. 다만,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정책이 변수다. 중국 내 메모리 생산 업체들의 피해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다롄 공장을 중심으로 낸드를 생산하고 있는 SK하이닉스 역시, 관세 압박을 피해가기 어려운 상황이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2025-04-16 18:06:26#OBJECT0# #OBJECT1# [파이낸셜뉴스] SK하이닉스가 지난달 인텔 낸드 사업부 인수 절차를 최종 마무리하면서 조직 통합 작업이 본격화되고 있다. 중국 다롄 공장의 인텔 출신 임원을 SK하이닉스 부사장으로 선임하는 등 설계부터 생산까지 낸드 사업의 전 라인에 걸친 인적 자원 결합이 속도를 내고 있다. 전권을 온전히 확보한 만큼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는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eSSD) 사업에도 더욱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인텔 낸드 부문 인수 완료, 인적 통합 속도 16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지단 우(Zhidan Wu) 전 인텔 부사장이 최근 SK하이닉스 다롄 공장 관리 임원(부사장)으로 임명됐다. 우 부사장은 인텔 내에서만 15년 넘게 재직한 현장통으로, 다롄 낸드 생산공장(Fab68)의 운영 총괄 역할을 맡아온 인물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020년 총 88억4400만 달러를 들여 인텔의 낸드 사업부를 두 단계에 걸쳐 인수하는 '빅 딜'을 체결했다. 2021년 1차 딜을 통해 미국 SSD 설계 및 판매 부문은 자회사 솔리다임을 신설해 흡수했고, 중국 다롄 소재 웨이퍼 공장의 자산과 일부 인력도 인수했다. 이때 다롄 공장의 경우 실제 운영은 인텔이 지속해 왔지만 지난 달 말 잔금 처리와 함께 딜 완료로 설계자산(IP), 연구개발(R&D) 인력, 운영 전권까지 모두 SK하이닉스가 넘겨 받으면서, 임원급 인사부터 인수 후 통합작업에 탄력이 가해지고 있다. 다롄 공장은 SK하이닉스 팹 중 유일하게 쿼드러플레벨셀(QLC) 낸드를 생산하는 곳으로 중요성이 큰 만큼 해당 공장에 대한 통제력을 확대하고, 경영 통합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도 지난달 진행된 정기 주주총회에서 "중국 다롄 팹 관련해서는 2차 클로징을 완료하고 구체적인 운영 전략을 완성할 예정"이라며 "인텔 자산을 완전히 인수한 이후 추가적으로 기존 전략을 보완해 이야기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아픈 손가락' 솔리다임, eSSD로 수익 박차 SK하이닉스는 다롄 공장 인수를 계기로, 낸드 사업 전반에 대한 재정비에 돌입했다. 최근 SK하이닉스는 SK하이닉스 아메리카 소속 연구원 90여 명을 솔리다임으로 전환 배치한 상태다. 인텔로부터 흡수한 SSD 부문 기술력과 기존 SK하이닉스 R&D 체계의 융합을 시도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솔리다임은 인수 초기에만 해도 SK하이닉스에게 아픈 손가락이었다. 인수 금액이 지나치게 높고 반도체 한파가 불어 닥쳤던 2022∼2023년 적자까지 누적되면서 실패한 인수라는 평가도 받았다. 하지만 지난해 고부가가치 제품인 eSSD 시장 점유율 확대를 바탕으로 회사는 첫 연간 흑자를 냈다. 솔리다임의 수익성은 올해 더 강화될 전망이다. 인공지능(AI) 서비스가 확대되며 미국 빅테크 기업의 데이터센터 수요가 증가하면서 eSSD 필요성도 커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4·4분기 기준 글로벌 eSSD 시장점유율은 삼성전자(39.5%)에 이어 SK하이닉스(솔리다임 포함)는 31.3%로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직전분기와 비교하면, 1위인 삼성전자와의 격차는 좁혀지고 있다. 다만,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정책이 변수다. 중국 내 메모리 생산 업체들의 피해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다롄 공장을 중심으로 낸드를 생산하고 있는 SK하이닉스 역시, 관세 압박을 피해가기 어려운 상황이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2025-04-15 16:17:59[파이낸셜뉴스] 올해 3월 메모리 반도체의 월평균 가격이 D램은 보합세를 보인 반면, 낸드는 석 달 연속 상승세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용 D램 범용제품(DDR4 8Gb 1Gx8)의 3월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전달과 같은 1.35달러로 집계됐다. D램 가격은 지난해 8월 하락 전환한 뒤 9월(-17.07%), 11월(-20.59%)에는 두 자릿수가 급락했고 12월부터 변동이 없는 상태다. 메모리카드·USB용 낸드플래시 범용제품(128Gb 16Gx8 MLC)의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전월보다 9.61% 오른 2.51달러를 기록했다. 낸드 가격은 작년 9월부터 4개월 연속 내림세를 보인 뒤 지난 1월 반등해 3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메모리 가격 흐름에 대해 "고용량 트리플레벨셀(TLC)·쿼드레벨셀(QLC) 낸드의 감산 효과가 가시화하면서 하락세를 보이던 가격이 반등하고 있다"며 "특히 인공지능(AI) 산업 발전으로 데이터센터의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와 하드디스크(HDD)의 수요가 일시적인 조정 후 올해 2·4분기에 회복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중국 딥시크의 출시가 AI 애플리케이션 대중화와 데이터센터 구축을 확대해 기업용 SSD 등의 수요를 더 끌어올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D램 관련해서는 "주요 PC 생산업체(OEM)와 D램 공급 업체는 이미 1월과 2월에 올해 1·4분기 가격 협상을 완료했고 거래 가격은 전 분기 대비 10∼15% 하락했다"며 "그 결과 3월 PC D램 가격은 전반적으로 안정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요 측면에서 PC OEM들이 이미 미국 내 채널에서 재고를 확보했기 때문에 1분기에 D램 재고가 9∼13주 정도 양호한 수준을 유지했다"며 "다만 2분기에는 D램 공급업체가 공급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재고 수준이 소폭 상승할 수 있다"고 말했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2025-04-01 15:08:45[파이낸셜뉴스] SK하이닉스가 인텔 낸드 사업부 인수 작업을 마무리,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사업에 속도를 낸다. SK하이닉스는 인텔 낸드 사업부 인수와 관련해 "2차 클로징 대금 납입 및 영업양수가 최종 완료됨에 따라 거래가 종료됐다"고 28일 공시했다. 앞서 SK하이닉스는 지난 2020년 10월 D램에 집중됐던 회사의 사업구조를 다각화한다는 전략하에 인텔 낸드 사업부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1단계(66억1000만 달러), 2단계(22억4000만 달러)로 나눠 진행되는 인수의 총 금액은 88억4400만 달러로 국내 인수합병(M&A) 사상 최대 규모다. 이날 거래가 마무리됨에 따라 SK하이닉스는 인텔로부터 낸드 설계자산(IP), 연구개발(R&D) 및 생산시설 인력 등을 포함한 법적 소유권을 최종 획득했다. 인수 1단계 절차 종결 시점이었던 2021년 말에는 인텔 중국 다롄 생산공장과 SSD 사업부문을 이전받았으며, 같은 해 12월 SSD 사업부문은 SK하이닉스의 미국 자회사 '솔리다임'으로 새롭게 출범했다.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은 전날 경기도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에서 열린 제77기 정기 주주총회 인텔 공장 운영 계획에 대해 "2차 클로징을 3월에 완료하고 구체적인 운영 전략을 완성할 예정"이라며 "지금은 전략을 말하기에 이른 감이 있고 그쪽 자산을 완전히 인수한 이후 향후에 말할 기회가 있으면 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실제 SK하이닉스는 이번 인수를 통해 SSD 솔루션 역량 강화, 고부가가치 제품 포트폴리오 구축, 메모리 반도체 사업군 간의 균형 확보와 낸드플래시 경쟁력 강화를 기대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우선적으로 양사가 가진 낸드플래시 기술 통합에 속도를 낼 것으로 관측된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2025-03-28 11:41:50[파이낸셜뉴스] 대신증권은 "삼성전자는 2·4분기 이후 메모리 반도체의 회복,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에서 매출이 증가할 것을 고려하면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25일 "낸드플래시 가격이 오는 4월에 오를 전망이고, D램 재고 조정 효과로 가격이 안정돼 올해 2·4분기 이후 D램 가격 상승도 예상되는 등 메모리 산업의 회복이 가시화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박 연구원은 "중국 이구환신(以舊換新) 정책 및 미국 관세 정책에 대응한 선제적 재고 축적이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친다"며 "딥시크 이후에 가성비를 갖춘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확대가 동시에 진행돼 메모리 수요가 (기존) 추정 대비 높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신증권은 주요 정보기술(IT) 기업들의 1·4분기 영업이익이 전반적으로 컨센서스(증권사 예상치)를 상회할 것으로 내다봤다. 구체적으로 SK하이닉스, LG전자, 삼성전기, LG이노텍, LG디스플레이 등 기업들의 영업이익이 컨센서스를 상회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오는 2·4분기부터 빛을 볼 것으로 관측된다. 박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1·4분기 실적이 부진하겠으나 2·4분기부터 메모리 반도체 중심으로 가격이 상승하고, 하반기 수요에 대비한 (고객사의) 재고 축적으로 가격과 수량이 동시에 증가할 가능성도 높다"며 "4월엔 삼성전자 중심의 반도체가 IT 업종 상승을 견인할 것"이라고 전했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2025-03-24 17:13:07글로벌 주요 메모리사가 낸드 플래시(낸드) 가격을 일제히 올리는 등 메모리 반도체 업황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가격 상승 흐름은 글로벌 낸드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기록 중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메모리사 실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18일 반도체 업계 및 외신 등에 따르면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낸드 제품 가격을 11%가량 올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또 다른 낸드 업체인 미국 샌디스크가 오는 4월 1일부터 모든 낸드 가격을 10% 이상 인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국 메모리사인 양쯔메모리(YMTC)도 낸드 제품 가격을 10% 이상 올릴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이에 낸드 업체들의 인상 폭은 10% 안팎으로 진행될 것으로 관측된다. 공급 과잉 등으로 가격 하락세를 이어오던 낸드 업황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해석이다. 실제 낸드 현물 가격도 점차 회복하는 추세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128기가바이트(Gb) 멀티레벨셀(MLC) 평균 가격은 지난해 12월 평균 2.08달러를 기록하며 바닥을 찍었으나 지난달 2.29달러를 기록하며 소폭 상승했다. 가격 상승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낸드 생산 업체들이 재고 조정을 위해 단행한 데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스마트폰, PC 등에 탑재되는 낸드의 재고가 크게 늘어나고 가격이 하락하자 업계는 올 상반기까지 감산을 결정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지난해부터 낸드 감산 조치를 단행했고, 올해 1·4분기 낸드 출하량이 지난 하반기 대비 약 10%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세트 기업의 낸드 수요는 늘고 있다. 특히 정부 보조금을 지원하는 중국의 이구환신(以舊換新) 정책이 수요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반도체 관세 정책이 미정인 만큼 불확실성을 해소하기 위해 재고를 쌓아두려는 움직임도 포착된다. 업계 관계자는 "주요 고객사들이 시장 불확실성 때문에 낸드 재고를 쌓아 놓고 있어 가격에도 반영되는 것 같다"며 "또 메모리사들이 범용 낸드 생산을 줄이고, 수익성 높은 제품을 위주로 생산을 하다 보니 기존 범용 낸드 제품 등의 생산과 공급이 줄어들어 가격 상승에도 영향을 끼친 것"이라고 설명했다. 낸드 가격 상승은 국내 기업에는 기회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4·4분기 기준 낸드 시장점유율 순위는 삼성전자(33.9%), SK하이닉스(솔리다임 포함·20.5%), 키옥시아(16.1%), 마이크론(13.8%), 샌디스크(11.4%) 순이다. 국내 기업의 시장점유율이 높은 만큼 낸드 가격의 전반적인 인상은 실적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양사도 다음 달 낸드 가격을 인상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하반기에는 낸드 업황 회복과 함께 가격 상승세도 지속될 것으로 풀이된다.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도 '세미콘 코리아 2025' 행사에서 "낸드 공급 초과로 업계가 감산을 해왔고 올해 말쯤이면 (업황이)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2025-03-18 17:40:03[파이낸셜뉴스]글로벌 주요 메모리사가 낸드 플래시(낸드) 가격을 일제히 올리는 등 메모리 반도체 업황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가격 상승 흐름은 글로벌 낸드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기록 중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메모리사 실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18일 반도체 업계 및 외신 등에 따르면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낸드 제품 가격을 11% 가량 올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또 다른 낸드 업체인 미국 샌디스크가 오는 4월 1일부터 모든 낸드 가격을 10% 이상 인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국 메모리사인 양쯔메모리(YMTC)도 낸드 제품 가격을 10% 이상 올릴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이에 낸드 업체들의 인상 폭은 10% 안팎으로 진행될 것으로 관측된다. 공급 과잉 등으로 가격 하락세를 이어오던 낸드 업황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해석이다. 실제 낸드 현물 가격도 점차 회복하는 추세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128기가바이트(Gb) 멀티레벨셀(MLC) 평균 가격은 지난해 12월 평균 2.08달러를 기록하며 바닥을 찍었으나 지난달 2.29달러를 기록하며 소폭 상승했다. 가격 상승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낸드 생산 업체들이 재고 조정을 위한 단행한 데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스마트폰, PC 등에 탑재되는 낸드의 재고가 크게 늘어나고 가격이 하락, 업계는 올 상반기까지 감산을 결정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지난해부터 낸드 감산 조치를 단행했고, 올해 1·4분기 낸드 출하량이 지난 하반기 대비 약 10%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세트 기업의 낸드 수요는 늘고 있다. 특히 정부 보조금을 지원하는 중국의 이구환신(以舊換新) 정책이 수요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반도체 관세 정책이 미정인 만큼 불확실성을 해소하기 위해 재고를 쌓아두려는 움직임도 포착된다. 업계 관계자는 "주요 고객사들이 시장 불확실성 때문에 낸드 재고를 쌓아 놓고 있어 가격에도 반영되는 것 같다"며 "또 메모리사들이 범용 낸드 생산을 줄이고, 수익성 높은 제품을 위주로 생산을 하다 보니 기존 범용 낸드 제품 등의 생산과 공급이 줄어들어 가격 상승에도 영향을 끼친 것"이라고 설명했다. 낸드 가격 상승은 국내 기업에게는 기회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4·4분기 기준 낸드 시장 점유율 순위는 삼성전자(33.9%), SK하이닉스(솔리다임 포함·20.5%), 키옥시아(16.1%), 마이크론(13.8%), 샌디스크(11.4%) 순이다. 국내 기업의 시장 점유율이 높은 만큼 낸드 가격의 전반적인 인상은 실적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양사도 다음 달 낸드 가격을 인상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하반기에는 낸드 업황 회복과 함께 가격 상승세도 지속될 것으로 풀이된다.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도 '세미콘 코리아 2025' 행사에서 "낸드 공급 초과로 업계가 감산을 해왔고 올해 말 정도 쯤이면 (업황이)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2025-03-18 15:31:35[파이낸셜뉴스] 세계 3위 낸드플래시 반도체 기업 키옥시아홀딩스가 일본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하면서 낸드 1·2위 기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추격에 고삐를 죄고 있다. 18일 일본 메모리 반도체 낸드 생산 업체 키옥시아가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했다. 키옥시아는 2018년 도시바 메모리 반도체 사업에서 분사해 사명을 바꿔 설립된 기업이다. 키옥시아는 SK하이닉스가 간접 출자한 회사다. SK하이닉스는 키옥시아 출범 당시 미국 베인캐피탈이 구성한 한·미·일 연합 컨소시엄에 참여해 약 2조7000억원을 출자하고, 전환사채(CB) 1조3000억원을 인수해 총 4조원을 투자했다. 키옥시아는 당초 올해 8월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을 신청하며 10월 상장을 목표로 했지만, 반도체주가 약세인 상황에서 상장 후 시가총액이 목표한 액수에 못 미칠 것으로 판단해 상장을 미뤘다. 그러나 내년 이후 인공지능(AI)용 낸드 메모리 수요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상장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업계 3위 키옥시아가 1·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추격할 수 있는 시간이 사실상 얼마 남지 않았다는 판단에서 나온 자구책이란 분석이다. D램에 집중됐던 AI 수요가 낸드까지 확대되면서, 지난해 감산으로 사실상 연구·개발(R&D)과 설비투자를 '올스톱'했던 키옥시아 입장에서는 마음이 급한 상황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키옥시아는 이번 상장으로 조달한 자금을 최첨단 메모리 증산에 쓸 계획이다. 낸드 시장 1위는 점유율이 35%인 삼성전자, 2위는 점유율이 20%인 SK하이닉스다. 특히 낸드 시장의 경우 고부가가치 제품은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다. 다만 키옥시아의 추격에도 업계 1·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거뜬 없다는 입장이다. '메모리 겨울' 동안 쌓은 초격차 기술력을 바탕으로 압도적 우위를 유지할 방침이다. 양사는 지난해 메모리 한파에 감산 결정을 내렸지만 최선단 제품에 대한 R&D 투자와 설비투자는 유지했다. 그 결과 최근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수요 증가의 수혜를 누리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 2·4분기 글로벌 낸드 총매출은 전 분기 대비 14.2% 증가하는 등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4월 트리플레벨셀(TLC) 기반 9세대 낸드를 최초 양산한 데 이어 쿼드러플레벨셀(QLC) 제품을 가장 먼저 양산해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QLC는 데이터 저장 단위인 셀 한 개에 4개의 비트를 저장할 수 있는 기술로, 같은 단수의 낸드라도 QLC 낸드의 경우 저장 용량을 추가로 늘릴 수 있어 생성형 AI를 자체 서버에 탑재하려는 빅테크 기업들의 요구에 부합하는 제품으로 꼽힌다. SK하이닉스는 데이터센터용 고성능 SSD 신제품 'PEB110'을 개발해 내년 2·4분기부터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SK하이닉스는 당장 키옥시아에 대한 투자금을 회수하기보다 낸드 시장 추이를 관망할 것으로 예측된다. 한편 이날 키옥시아는 공모가 1455엔(약 1만3471원)보다 15엔 정도 낮은 1440엔(약 1만3000원)에 개장했다. 개장가 기준 시가총액은 7762억엔(약 7조2600억원)이다. 키옥시아는 이날 종가 1601엔(약 1만5000원)을 기록하며 공모가 대비 10% 이상 상승 마감했다. soup@fnnews.com 임수빈 김준석 기자
2024-12-18 18:46:25[파이낸셜뉴스] SK하이닉스의 2025년 영업이익을 기존 추정치 대비 내리며 다올투자증권이 SK하이닉스 목표가를 29만원으로 하향조정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17일 고영민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D램과 낸드 연간 평균판매가격(ASP) 가정치를 하향 조정한 영향"이라며 "2025년 영업이익을 38조200억원으로 직전 대비 하향한다"고 밝혔다. 오는 4·4분기까지는 매출액 19조5000억원, 영업이익 8조원으로 컨센서스에 부합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부진한 업황 속에서 수익성을 상대적으로 방어하고 있으나 D램 대비 공급 제약 요인이 적은 낸드 가격이 빠르게 하락하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고 연구원은 "담보된 2025년 HBM실적, eSSD를 통한 수익성 방어 효과를 주목한다"며 "향후 2025년 2·4분기 온디바이스 AI 효과 등 범용 제품 ASP 상승 요인 역시 잠재적 기대요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미 단기적으로 부진한 실적과 ASP 흐름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주가라는 점에서 선행적 주가 반등을 포착하기 위한 전략이 유효한 국면으로 판단한다"며 "단기 실적 가시성과 중기적 AI수요 추가 확장에 따른 멀티플 반등 국면에서 여전히 가장 부각 받을 펀더멘털"이라고 설명했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2024-12-17 08:43:07[파이낸셜뉴스] 이번 달 D램·낸드의 고정거래가격이 두 자릿수 이상 하락률을 보이며 급락했다. 29일 시장조사업체 디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11월 D램 PC용 D램 범용제품(DDR4 8Gb 1Gx8 2133MHz) 고정거래가격은 평균 1.35달러로 전월 대비 20.59% 감소했다. 범용제품 고정거래가격은 올해 4월 16개월 만에 2달러 대를 회복했다가 지난 9월 1.70달러로 떨어진 후 이달 들어 급락하면서 1.3달러 대로 떨어졌다. 범용 제품인 더블데이터레이트(DDR)4 뿐만 아니라 선단 제품인 DDR5 가격도 동반 하락했다. 이번달 DDR5 16Gb 2Gx8 고정거래가격은 3.9달러로, 전월 대비 3.7%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 D램 업체인 창신메모리(CXMT)가 DDR4 생산 능력을 확장하면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이 DDR5 공정 업그레에드에 박차를 가하고, 결과적으로 DDR5 공급 증가 압력을 확대한 것으로 풀이된다. 낸드 가격은 3개월 연속 하락세를 타고 있다. 메모리카드·USB용 낸드 범용제품(128Gb 16Gx8 MLC)는 전월 대비 29.8% 하락한 2.16달러를 기록했다. 관련 조사를 시작한 2015년 8월 이후 전월 대비 낙폭차가 가장 컸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2024-11-29 15:1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