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반도체 '부동의 1위' 삼성전자가 D램에 이어 낸드 플래시까지 시장점유율을 확대하며 부활을 예고했다. 2위를 수성한 SK하이닉스와도 격차를 더욱 벌렸다. 업계에서는 올해 1·4분기 삼성전자 메모리 사업 흑자 전환을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6일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4·4분기 D램 시장점유율 45.5%로 1위를 수성했다. 매출은 전 분기보다 51.4% 늘어난 79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전 분기 점유율이 38.9%로 떨어지며 시장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지만, 고부가 D램인 DDR5 출하량 급증과 서버용 D램 출하량 60% 증가에 힘입어 우려를 불식시켰다. 2위는 시장점유율 31.8%를 기록한 SK하이닉스가 차지했다. 매출은 전 분기보다 20.2% 늘어난 55억6000만달러다. 다만 삼성전자의 빠른 회복세에 밀려 시장점유율은 전 분기(34.3%)보다 다소 하락했다. 이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점유율은 지난해 3·4분기 4.6%p에서 4·4분기 13.7%p로 격차가 벌어졌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4·4분기 글로벌 D램 매출은 174억6000만달러로 전 분기보다 29.6% 성장했다. 트렌드포스는 "주요 제조사들의 재고 비축 노력과 함께 전략적인 생산량 조절(감산)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D램에 이어 낸드플래시에서도 삼성전자의 성장세가 눈에 띄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4분기 전 분기보다 44.8% 증가한 42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시장 점유율도 31.4%에서 36.6%로 상승했다. 트렌드포스는 "지난해 4·4분기 서버와 노트북, 스마트폰의 급격한 수요 증가가 매출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2위를 유지한 SK하이닉스와 자회사 솔리다임의 매출도 지난해 4·4분기 매출 24억8000만달러로 전 분기 대비 33.1% 증가했다. 시장 점유율은 21.6%로 전 분기(20.2%)보다 소폭 상승했다. 다만 삼성전자와의 격차는 더욱 벌어졌다. 삼성전자는 2위 SK하이닉스와 솔리다임과의 점유율 격차를 11.2%p에서 15%p로 벌렸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4·4분기 글로벌 낸드플래시 매출은 114억858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전 분기 대비 24.5% 늘어난 수치다. 트렌드포스는 올해 1·4분기에도 매출이 추가로 20%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며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올해 1·4분기 메모리 반도체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재준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전략마케팅실장(부사장)은 지난 4·4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1·4분기 메모리 사업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고 예고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D램과 낸드 고정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감산 효과가 더해지며 평균판매가격(ASP)도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2024-03-06 18:04:46[파이낸셜뉴스] 글로벌 경기침체로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 감산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역설적으로 메모리가 반도체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일 것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메모리반도체 2026년까지 6.9%↑ 26일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2021∼2026년 메모리 반도체는 6.9%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시스템 반도체(5.9%)보다 높은 수준이다. 전체 반도체 시장의 연평균 성장률은 5.8%로 전망된다. 메모리 반도체 중에서도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제품군은 낸드플래시로 조사됐다. 낸드플래시의 2026년까지 연평균 성장률은 9.4%로, 모든 반도체 제품군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5G, 인공지능(AI), 고성능컴퓨터(HPC) 등 첨단 산업이 모두 대량의 데이터 처리를 필요로 하는 만큼 메모리 반도체의 수요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어규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공급 감소와 탑재량 증가가 본격화되는 올해 3·4분기 이후 메모리 업황이 개선되고 내년에는 메모리 공급이 부족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메모리 반도체는 최근 수요 둔화와 공급 과잉으로 가격이 지속해서 하락하고 있다. D램 가격은 2021년 3월 5.3달러를 기록한 이후 꾸준히 하락해 최근에는 2.2달러 수준이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해 1·4분기 글로벌 D램 가격이 전분기보다 13∼18%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D램 공급 업체들의 감산으로 가격 하락 폭은 작년 4·4분기(20∼25%)보다 작을 것으로 예상했다. 낸드플래시의 1·4분기 가격은 작년 4·4분기(20∼25%)보다 하락세가 둔화해 10∼15%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주요 반도체 업체들은 이미 감산을 공식화했다. SK하이닉스는 작년 3·4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지난해 10조원 후반대였던 투자 규모를 올해 50% 이상 감축하고 수익성 낮은 제품을 중심으로 생산량을 축소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미국 마이크론도 올해 메모리 반도체 생산을 20% 줄이고 설비 투자도 30% 이상 축소하기로 했다. 시장 반등시 감산안한 기업들 수혜 반면 삼성전자는 인위적인 감산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메모리 반도체의 성장률이 가장 높은 만큼 추후 메모리 시장이 반등하면 인위적인 감산에 나서지 않은 삼성전자가 수혜를 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업계 안팎에서는 삼성전자가 생산라인 재배치와 신규증설 지연, 미세공정 전환 확대 등을 통한 간접적 감산을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생산라인 재배치 등을 통해 1·4분기부터 간접적 감산을 시행할 것으로 예상돼 감산 효과는 2·4분기에서 3·4분기부터 나타날 것"이라며 "삼성전자의 간접적 감산은 향후 재고 건전화가 예상되는 고객사의 재고 축적 수요를 자극할 가능성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반도체 업체들이 작년 4·4분기부터 시행한 직접적인 감산 노력과 올해 1·4분기 라인 재배치 및 신규 증설 지연 등에 따른 간접적 감산 효과는 2·4분기부터 메모리 반도체 수급 개선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2023-01-26 10:29:25【베이징=정지우 특파원】반도체 낸드플래시 핵심 소재 고선택비인산의 원료가 되는 황린에 대해 중국 정부가 감산에 들어갔다. 황린의 가공품인 인산 대부분을 중국에서 수입하는 한국 반도체 업계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의 중국 산시성 시안 공장 역시 황린 가격 상승의 후폭풍 피해를 배제할 수 없다. 2일 차이롄서와 금융계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윈난성 정부는 지난 9월 25일 ‘2022년 9월~2023년 5월 에너지 소비 산업의 효율 관리 계획’을 발표한 뒤 이튿날부터 전면적인 황린 감산 혹은 생산 중단에 들어갔다. 계획은 황린을 포함, 37개 업체를 지정해 내년 5월까지 에너지 효율 관리 목표를 달성해야 한다는 게 골자다. 기업들은 정부가 제시한 전력 사용량 기준을 준수해야 한다. 전력 사용량은 수급 상황에 맞춰 변동될 수 있다. 계획은 겨울철을 앞두고 전력 대란을 대비한 조치다. 황린은 고온의 생산 공장을 거쳐야 하는 대표적 에너지 고소비 화학제품이다. 여기다 수력 발전 의존도가 80%인 윈난성은 올여름 가뭄으로 전력 수급이 불안정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중국은 지난 7~8월과 작년 하반기에 전력난을 겪었다. 윈난성은 중국에서 황린 생산량의 46%를 차지하는 최대 생산지다. 계획 발표 후 업체 3곳이 황린 생산을 중단했으며 18곳은 감축했다. 이로 인해 한 달여 만에 윈난성 황린 생산업체 가동률은 9월 중순 대비 28%로 떨어졌고 일일 생산량은 42% 줄었다. 윈난성과 같이 수력 발전에 의존하는 쓰촨성, 구이저우성은 이미 8월부터 황린 생산 공장 대부분을 폐쇄했다. 또 향후 전력 제한 정책이 이들 지역으로 확대 시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차이롄서와 동팡차이푸는 전했다. 쓰촨성과 구이저우성은 중국 황린 생산량의 각 23%, 19%를 담당하며, 세 곳을 합치면 90%에 육박한다. 세계 황린 생산량에서 중국의 비중은 80%다. 생산이 줄면서 가격 상승 우려도 제기된다. 경제일보는 중국 원자재 시장조사업체 성이서를 인용, 지난달 13일 기준 윈난성의 황린 시가는 t당 3만 7500위안으로 9월 초에 비해 13.64%가량 상승했다고 보도했다. 연중 최저점인 8월 초와 비교하면 50% 올랐다. 중국 시난증권은 “현재 구이저우 전 지역, 윈난성 대부분, 쓰촨성 일부 지역의 황린 업체가 가동을 중단했다”면서 "구이저우는 가동 중단 시기를 최대 50일, 쓰촨은 생산 복귀 시기가 미정이기 때문에 하반기 물량 공급이 빠듯할 수 있어 가격은 지속 상승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황린 감산과 가격 상승은 한국 반도체 업체에게도 악재다. 인광석에서 추출하는 황린은 정제를 거쳐 인산이 되고 다시 낸드플래시 공정 중 일부 층을 깎아내는 고선택비인산으로 탄생한다. 한국의 중국 인산 의존도는 80%가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세계 낸드플래시 시장의 50% 이상을 점유하는 한국 반도체 업계가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중국 내 황린 가격이 오르면 삼성전자의 유일한 해외 메모리반도체 생산 시설인 시안 공장의 생산 비용 증가 가능성도 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세계지역연구센터 중국지역전략팀은 “중국의 황린 감산으로 인산 수급에 불안정해질 수 있어 유의할 필요가 있다”면서 “시가가 더욱 상승할 우려도 존재한다”고 평가했다. 중국 석유산업 정보망인 룽중쯔쉰은 지난달 31일 보고서에서 “4·4분기에도 황린 시장 가격이 계속 요동칠 것으로 예상되며 이달에는 황린 기업이 가격을 올려 시장을 관망하지만 수요가 부진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윈난 지역 전력 제한은 심화될 것으로 보이며 갈수기 전력 가격 상승은 원가 방면에서 황린 시장을 지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2022-11-02 13:38:34일본의 키옥시아 반도체 팹(공장)에서 최근 발생한 웨이퍼 오염 사태로 공급과잉 우려가 완화되면서 낸드플래시 가격이 바닥을 찍은 뒤 2·4분기 반등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낸드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국내 기업들의 수혜가 기대된다. 3월 31일 관련 업계와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2·4분기(4~6월) 낸드플래시 제품 평균가격이 전분기 대비 5~10% 상승할 것으로 예측됐다. 1·4분기 5~10% 하락 전망에서 큰 폭의 반등세를 점친 것이다. 우크라이나 사태, 높은 인플레이션 등의 영향으로 PC, 노트북, 스마트폰 등 정보기술(IT) 기기에 대한 수요 감소에도 키옥시아발 반도체 오염 사태로 시장에 공급되는 낸드 유통량을 조절하는 효과가 있다는 분석이다. 앞서 지난 2월 키옥시아와 미국 웨스턴디지털이 공동 운영하는 일본 요카이치·기타카미 반도체 생산라인 2곳이 원재료 오염 문제로 한달여간 가동을 중단했다. 웨스턴디지털과 키옥시아의 낸드플래시 시장 점유율은 2021년 4·4분기 기준 각각 19.2%(2위), 14.2%(4위)다. 기업용 메모리인 엔터프라이즈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는 5~10% 상승할 것으로 예측됐다. 서버와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수요가 커진 영향이다. 소비자용 SSD는 PC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업체들이 우크라이나 사태로 보수적 재고 전략에도 3~8%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내장형멀티미디어카드(eMMC)와 범용플래시저장장치(UFS) 가격도 3~8% 상승이 점쳐졌다. 반도체 제조사들이 저용량 2차원(2D) 낸드 생산능력을 감축하며 가격인상으로 수익성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낸드 가격 반등이 기대되면서 국내 기업들의 실적에도 파란불이 켜졌다. 트렌드포스는 키옥시아 사태로 기업용 SSD 시장에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자회사 솔리다임 등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낸드 점유율 33.1%로 전 세계 1위다. SK하이닉스 점유율은 14.5%로, 솔리다임(5.4%)과 합치면 19.5%가 돼 키옥시아를 제치고 2위에 오른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2022-03-31 18:14:162월 메모리반도체 가격이 전달과 변동 없는 보합세로 나타났다. 재고가 빠른 속도로 소진 중인 D램 가격은 3·4분기께 상승 전환할 것으로 전망된다. 낸드플래시는 일본 키옥시아(옛 도시바메모리)발 대규모 제품오염 사태로 인해 공급물량이 제한되면서 2·4분기부터 가격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된다. 2월 28일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 및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2월 PC용 D램(DDR4 8Gb) 고정거래가격은 전달과 같은 3.41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9월 4.1달러에서 계속 떨어진 D램 고정가격은 지난달에도 8.09% 급락, 3.41달러까지 하락했다. 트렌드포스 관계자는 "2·4분기 노트북 출하량이 전년동기 대비 4% 이상 감소하면서 PC용 D램 가격도 더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다만 최근 현물가격이 상승세를 보이면서 조정국면이 예상보다 빨리 끝날 것이란 의견도 있다. 실제로 D램 DDR4 8Gb 현물가격은 25일 3.95달러까지 올랐다. 1주일 전보다는 1.1%, 1개월 전보다는 5.3% 오른 수치다. 통상 D램 현물가격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이 주요 고객사에 물량을 공급할 때 활용되는 계약가격(고정거래가격)의 선행지표로 쓰인다. 낸드플래시의 2월 가격도 8개월째 제자리를 유지했다. 메모리카드와 USB에 들어가는 낸드 범용제품(128Gb 16Gx8 MLC)의 가격은 지난해 7월 이후 4.81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낸드는 키옥시아발 원재료 오염 사고가 터지면서 새로운 가격 상승 요인이 생겼다. 키옥시아와 협력 관계인 웨스턴디지털은 이달 초 일본 욧카이치와 기타카미 공장에서 생산한 3D 낸드 중 상당수가 제조 과정에서 오염됐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 14엑사바이트(EB) 용량의 낸드 오염이 확인됐다. 이는 양사의 한 달치 생산량 수준으로 알려졌다. 웨스턴디지털은 주요 협력사에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와 내장형 멀티미디어카드(eMMC) 가격 상승이 불가피하다고 전했다. D램과 낸드 재고가 동시에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낸드는 2·4분기, D램은 3·4분기 가격 상승전환이 기대된다. 트렌드포스는 2·4분기부터 낸드 가격이 적게는 5%, 많게는 10%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2·4분기부터 D램, 낸드 수급 개선이 시작되며 가격협상력 강화가 기대된다"면서 "특히 중국 시안 봉쇄와 키옥시아 생산 축소 등의 공급차질 변수는 향후 메모리 가격의 1·4분기 저점 인식 확산의 계기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반도체 업체별로 네온가스 재고량이 충분한 것으로 파악됐고 포스코가 국산화도 성공한 상황"이라며 "러시아에 대한 경제제재로 반도체 수출이 제한되겠지만 지난해 한국의 대러시아 반도체 수출 규모는 7400만달러로 전체의 0.06%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2022-02-28 17:43:49미국 반도체 업체 웨스턴디지털(WD)이 일본 반도체 업체 키옥시아 홀딩스를 약 200억달러에 인수하기 위한 최종 협상에 돌입했다. 낸드플래시 반도체 세계시장 점유율 3위인 웨스턴디지털과 2위인 키옥시아가 합병하면 세계 시장 점유율은 33.4%에 달하게 된다. 이 경우 낸드플래시 세계시장 점유율 1위인 삼성전자(33.5%)와 대등한 위치에 서게 돼 치열한 선두 다툼이 예상된다. 2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양사가 오랜 기간 협상을 진행해 왔으며 최근 수주일간 협상이 급물살을 탄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에 따르면 WD는 자사주와 키옥시아 주식을 교환하는 방식으로 합병대금을 지불하게 되며 합병사 최고경영자(CEO)는 WD의 데이비드 게클러가 맡는다. 지난 3월 WSJ은 키옥시아 인수전에 WD와 함께 마이크론테크놀러지도 뛰어들었다고 보도된 바 있으나 마이크론은 키옥시아가 WD를 우선협상자로 놓고 협상에 집중함에 따라 발을 뺐다. 키옥시아는 스마트폰, 서버, 기타 전자장비에 들어가는 낸드플래시 메모리를 만드는 업체로 전세계 반도체 부족 사태로 귀한 몸이 됐다. 아직 협상이 마무리 된 것이 아니어서 키옥시아는 WD가 아닌 다른 업체와 합병 논의에 나설 수도 있고, 이전부터 진행하던 기업공개(IPO)를 계속 추진할 수도 있다. 소식통은 그러나 양사간 논의가 빨라지고 있어 이르면 다음달 중순 합의가 발표될 수 있다고 전했다. 전세계 반도체 업계는 지금 인수합병(M&A) 격랑에 휩쓸려 있다. 미국 반도체 업체 어드밴스트마이크로디바이시스(AMD)가 약 350억달러에 나스닥 상장사인 자일링스를 인수하기로 했고, 역시 미국의 엔비디아는 영국 반도체 설계업체 ARM을 일본 소프트뱅크로부터 400억달러에 사들이기로 합의한 바 있다. 또 미국 아날로그디바이시스는 맥심인티그레이티드프로덕츠(MIP)를 200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 그러나 업체간 M&A는 이전에 비해 순조롭지 않다. 각국이 경쟁침해를 이유로 반도체 업체간 합병에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 반도체 기술을 외국에 빼앗길 것이란 우려도 합병에 제동을 거는 이유다. 특히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반도체 품귀난이 본격화하면서 각국의 규제는 더 까다로워졌다. 가장 큰 목소리를 내는 곳은 중국이다. 독점 규제를 강화하고 있는 중국은 2018년 미국 퀄컴이 440억달러에 네덜란드 NXP반도체를 인수하려던 계획을 물거품으로 돌렸다. 중국의 반대로 양사간 합병은 무산됐다. 중국은 미국 업체간 합병인 아날로그와 MIP간 합병도 최근에야 승인했다. 엔비디아의 ARM 인수에도 지금 먹구름이 드리워있다. 영국 경쟁당국이 경쟁저하가 심각히 우려된다는 보고서를 제출했고, 영국은 국가안보 등의 문제까지 함께 검토하고 있다. 올해 말 합병을 완료한다는 엔비디아의 계획은 이미 늦춰졌다. WD가 키옥시아를 인수하는 것에 일본 정부가 제동을 걸 가능성도 제기된다. 키옥시아가 일본 경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데다 코로나19 이후에는 반도체 기술 같은 핵심 기술이 해외 업체에 넘어가는 것에 모두가 신경이 날카로워져 있기 때문이다. 미국은 WD가 키옥시아를 인수하면 미국내 반도체 생산 확대라는 조 바이든 행정부의 정책 방침에 보탬이 되기 때문에 반대 목소리를 낼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보인다. 한편 WD은 이날 키옥시아 인수 보도 뒤 주가가 폭등했다. 7.8% 폭등해 65.50달러로 마감했다. 키옥시아는 도시바 산하의 도시바 반도체에서 이름을 바꾼 업체다. 2018년 사모펀드인 베인캐피털이 애플, 델, 킹스턴테크놀러지, 시게이트와 함께 컨소시엄을 꾸려 약 180억달러에 인수했다. 인수 이듬해인 2019년 키옥시아로 이름을 바꿨다. 도시바가 아직 지분 40%를 갖고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1-08-26 06:26:48[파이낸셜뉴스] SK하이닉스는 28일 1·4분기 실적 발표 후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메모리 시황 개선으로 계절적 비수기에도 불구, D램과 낸드플래시 출하량이 전분기 대비 각각 4%, 21%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어 "D램 SSD 가격은 전분기 대비 4% 상승, 낸드는 7% 하락했다"고 덧붙였다. seo1@fnnews.com 김서원 기자
2021-04-28 09:09:39미국 텍사스주 한파로 삼성전자 오스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이 셧다운되면서 올해 2·4분기 낸드플래시 가격 상승이 최대 8% 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10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오는 2·4분기 전체 낸드 가격이 3~8%가량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트렌드포스는 1·4분기 낸드 가격이 공급과잉의 영향으로 5~10%가량 하락하고 2·4분기는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트렌드포스는 이 같은 전망치 조정의 배경으로 재택근무, 온라인수업 등에 따른 노트북·PC 등의 수요가 높을 것이라는 관측했다. 주요 PC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업체들이 2·4분기에도 클라이언트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를 포함한 주요 제품들의 재고를 쌓을 것으로 봤다. 특히 트렌드포스는 삼성전자 오스틴 공장의 가동 중단을 주요 변수로 언급했다. 삼성전자의 오스틴 공장은 고객사의 설계에 따라 위탁생산만 담당하는 파운드리 공장이라 직접적인 낸드를 생산하지는 않지만 주요 낸드 제품인 SSD에 탑재되는 컨트롤러를 생산한다. 오스틴 공장의 반도체 생산량 중 10%가량이 삼성전자의 SSD에 탑재되는 컨트롤러 생산에 활용된다는 점에서 SSD 공급에 차질이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트렌드포스는 "클라이언트 SSD 공급이 점점 타이트해지고 있다"며 "삼성전자의 128단 낸드 기반의 제품이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을 것이다. 컨트롤러의 부족으로 모든 SSD 제조사들이 SSD 주문에 대한 리드 타임을 연장해야 하므로 2·4분기 가격 인상을 부추길 것"이라고 분석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2021-03-10 18:21:18공급과잉 이슈가 장기화하고 있는 낸드플래시의 가격이 하반기께 강한 반등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올 1·4분기부터 서서히 회복 시그널을 보이면서 점차 재고를 소진시키고 3·4분기에 본격적인 상승세로 전환할 것이란 분석이다. 8일 시장 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 1·4분기 낸드 고정거래가격은 전분기 대비 5~10% 하락하고, 2·4분기에는 보합세를 기록할 전망이다. 이는 이전 1·4분기 시장 추정치인 10~15% 하락폭보다 크게 완화된 수준이다. 이와 관련 트렌드포스는 "노트북 판매 호조로 PC 주문자제조방식(OEM)의 클라이언트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주문이 늘어났기 때문"이라며 "일부 스마트폰 업체의 공격적인 재고 확보 활동으로 낸드 메모리 공급 업체들의 재고가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2·4분기에는 데이터센터 업체들이 낸드 구매를 확대할 것으로 예측되는 만큼 낸드 가격 하락세는 완화될 것"이라며 "데이터센터 및 서버 부문에서 강력한 수요 모멘텀을 창출하면서 낸드 공급 업체들은 기업용 SSD에 대한 수요를 충족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이날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부장(연구위원)도 "최근 낸드 수요의 회복 시그널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며 "계절적 비수기임에도 1·4분기 출하량이 급증할 전망인데 스마트폰, PC, 콘솔 게임 수요 증가 덕분"이라고 평가했다. 삼성전자 등 낸드 주요 업체들은 낸드 공급을 조율하면서 시장 전반의 재고를 소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최 부장은 "올해 삼성전자는 낸드 시장점유율의 상승과 수익성 악화로 공격적 투자 상향이 약해질 시점"이라며 "삼성전자가 2개의 낸드를 이어 붙이는 더블스택 공정을 도입하면 하반기부터 공급 병목 현상도 일어날 것이다. 수요 회복, 공급 제약으로 낸드 업황은 3·4분기부터 강하게 반등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어 "삼성전자는 지난해 상반기에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중국 시안 2차 팹에 월 4만5000장 수준의 장비 발주 등 증설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삼성전자가 낸드 투자 기조를 보수적으로 변경해 업황 회복에 주력할 시점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2021-02-08 18:04:10[파이낸셜뉴스] 공급과잉 이슈가 장기화하고 있는 낸드플래시의 가격이 하반기께 강한 반등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올 1·4분기부터 서서히 회복 시그널을 보이면서 점차 재고를 소진시키고 3·4분기에 본격적인 상승세로 전환할 것이란 분석이다. 8일 시장 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 1·4분기 낸드 고정거래가격은 전분기 대비 5~10% 하락하고, 2·4분기에는 보합세를 기록할 전망이다. 이는 이전 1·4분기 시장 추정치인 10~15% 하락폭보다 크게 완화된 수준이다. 이와 관련 트렌드포스는 "노트북 판매 호조로 PC 주문자제조방식(OEM)의 클라이언트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주문이 늘어났기 때문"이라며 "일부 스마트폰 업체의 공격적인 재고 확보 활동으로 낸드 메모리 공급 업체들의 재고가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2·4분기에는 데이터센터 업체들이 낸드 구매를 확대할 것으로 예측되는 만큼 낸드 가격 하락세는 완화될 것"이라며 "데이터센터 및 서버 부문에서 강력한 수요 모멘텀을 창출하면서 낸드 공급 업체들은 기업용 SSD에 대한 수요를 충족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이날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부장(연구위원)도 "최근 낸드 수요의 회복 시그널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며 "계절적 비수기임에도 1·4분기 출하량이 급증할 전망인데 스마트폰, PC, 콘솔 게임 수요 증가 덕분"이라고 평가했다. 삼성전자 등 낸드 주요 업체들은 낸드 공급을 조율하면서 시장 전반의 재고를 소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최 부장은 "올해 삼성전자는 낸드 시장점유율의 상승과 수익성 악화로 공격적 투자 상향이 약해질 시점"이라며 "삼성전자가 2개의 낸드를 이어 붙이는 더블스택 공정을 도입하면 하반기부터 공급 병목 현상도 일어날 것이다. 수요 회복, 공급 제약으로 낸드 업황은 3·4분기부터 강하게 반등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어 "삼성전자는 지난해 상반기에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중국 시안 2차 팹에 월 4만5000장 수준의 장비 발주 등 증설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삼성전자가 낸드 투자 기조를 보수적으로 변경해 업황 회복에 주력할 시점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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