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사정이 생긴 친구를 일주일 동안 집에서 머무르게 해 줬는데 드레스룸에서 담배를 피워 세탁비를 청구하고 싶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2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제가 친구에게 무리한 배상을 요구한 건가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을 쓴 A씨는 "친구가 제가 사는 지역에 볼일이 있어 일주일만 신세 지겠다고 부탁했다”며 “옷방밖에 내어줄 수 없다고 하니 친구가 옷방이라도 좋다고 해 같이 지내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저는 투룸에 거주 중이고 옷이 많아 방 하나를 드레스룸으로 사용하고 있다다"고 부연했다. A씨는 "친구가 온 첫날에는 내가 야근해서 엄청 늦게 들어왔다. 그래서 친구가 있는 방에 못 가봤고 다음 날 친구가 잠을 잤던 드레스룸의 방문을 열었더니 이상한 찌든내가 났다"며 "바닥 구석에 보니 비닐봉지에 담배꽁초가 한가득 들어 있었다"고 말했다. 화가 난 A씨는 그 자리에서 친구에게 "당장 나가달라. 이 방에 있는 모든 옷 세탁소에 맡기고 비용 청구하겠다"고 했다. 그러자 친구는 "전자담배라서 냄새도 잘 안 나는데 오바하지 말라"며 적반하장 태도를 보였다고 한다. A씨는 "친구는 제가 담배 냄새 엄청 싫어하는 거 안다. 친구는 저 때문에 집에서 전자담배로 바꿔 피운 거라고 생색까지 냈다"라며 "일단 내쫓고 세탁비 청구한다고 했더니 '냄새나지도 않는데 난리 친다. 괜한 숙박비 들게 생겼다. 돈 못 주겠다'고 되레 화를 냈다"고 토로했다. 글을 본 누리꾼들은 "비용 청구하고 연 끊어라. 기본 예의도 없네", "담배 잠깐 밖에서 나가 피우는 게 그렇게 귀찮나", "비흡연자 입장에선 다 똑같은 담배인데 냄새 안 난다고 그런다" 등 반응을 보였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11-26 18:12:38[파이낸셜뉴스] 성매매를 한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유죄를 받았던 현직 경찰관이 2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아 판결이 뒤집혔다. 10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동부지법 형사항소1-2부(김창현 김성훈 장찬 부장판사)는 성매매처벌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A씨(28)에게 벌금 150만원을 선고한 1심을 깨고 무죄를 선고했다. A씨는 대학생 시절인 2021년 1월 경기 용인시 수지구의 한 업소에서 18만원을 주고 외국인 여성을 성매매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당시 1심은 A씨가 업소 실장에게 18만원을 입금한 점, 업소 실장의 문자 메시지가 단순 마사지 예약으로 보기는 어려운 점, 그리고 업소 장부에 A씨의 개인 정보와 함께 '착한 놈'이라고 적혀 있던 점을 들어 유죄 판결을 내렸다. 그러나 A씨는 "단순 마사지 업소인 줄 알고 방문했다가 방 안에서 불쾌한 냄새가 나 그냥 나왔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2심 재판부는 "피고인과 성매매 여성 사이 성교행위가 있었음이 충분히 증명됐다고 보기 어렵다"라며 1심을 파기했다. 장부를 작성한 업소 실장은 성매매 현장에 있지 않기 때문에 그가 별다른 문제없이 돈을 입금 받고 '착한 놈'이라 기재했다 하더라도 실제 성행위를 했다는 증거로 보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재판부는 "성행위를 하지 않고 18만원도 환불받지 않은 채 나왔다는 주장은 이례적"이라면서도 A씨가 실장에게 운전면허증 등을 보내 신분이 노출된 상태였기 때문에 일을 키우기보다는 18만원을 포기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검찰은 판결에 불복해 상고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4-11-11 06:44:26[파이낸셜뉴스] 마트 사장이 주차장에서 타는 냄새를 맡고 일대 차량을 수색해 극단적 선택 기도자를 구조했다. 31일 속초경찰서에 따르면 김석주(51)씨는 지난 29일 오후 9시 30분쯤 자신이 운영하는 강원 속초시 교동의 한 마트 주차장에서 타는 냄새를 맡았다. 주차된 차들을 살피던 그는 한 차량에서 번개탄 연기가 올라오는 것을 목격했다. 김 씨는 해당 차량 뒷좌석에 A씨가 누워있는 것을 본 뒤 즉시 경찰에 신고함과 동시에 그를 끄집어냈다.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은 A씨는 건강에 큰 이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다"며 "A씨가 쾌차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속초경찰서는 이날 김 씨에게 감사장을 전달했다. 경찰 측은 "소중한 생명을 구함과 동시에 자칫 불씨가 주변 상가로 옮겨붙어 대형화재를 이어질 수 있었다"며 "지역 주민과 사고를 예방한 대표적인 주민 참여 협력 치안 사례"라고 전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11-01 09:42:39[파이낸셜뉴스] “콜로세움에 들어서자 모든 것이 생생히 되살아났다. 마치 고향에 돌아온 기분이었다.” 24년만에 돌아온 '글래디에이터Ⅱ'의 중심에는 로마 장군 출신의 노예 검투사 '막시무스'가 있지만 그를 연기한 러셀 크로우는 없다. ‘아우렐리우스’ 황제의 딸이자 ‘막시무스’를 지지했던 ‘루실라 공주’를 연기한 코니 닐슨이 전편과 속편을 잇는 중심 인물이다. 닐슨은 지난 25일 한국 언론과 가진 화상 컨퍼런스에서 "다섯 아이를 출산하고 다시 같은 역할로 돌아오게 돼 너무나 놀라운 선물이 됐다”며 남다른 감회를 밝혔다. 24년만에 나온 속편, 모자 이야기로 출발 ‘글래디에이터’는 2000년 개봉해 전 세계 4억6000만달러(약 6388억원)의 흥행을 기록하고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남우주연상·시각효과상 등 5관왕을 휩쓴 액션 블록버스터 시대극이다. 속편은 막시무스가 죽은 지 20여년이 지난 시점, 폭군 카라칼라 황제가 통치하는 로마 제국을 배경으로 한다. 로마 제국에 정복당한 변방 누미디아의 청년 루시우스(폴 메스칼 분)가 로마에 끌려와 검투사가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이날 리들리 스콧 감독은 “속편이 나오는데 왜 이렇게 오래 걸렸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데, 그럴 때마다 반문한다”며 “책이나 대본을 써본 적이 있냐고, 이건 정말 어려운 일이다. 특히 속편을 쓰는 것은 더욱더 그렇다”고 말했다. 1편이 나오고 4년 뒤 작가가 집필한 대본은 영 마음에 안 찼다고 한다. 그렇게 묵혀둔 이야기는 1편에서 생존한 모자 이야기로 가닥이 잡히면서 속도가 났다. 속편은 전편과 마찬가지로 1000년 넘게 이어진 로마 제국 한복판으로 관객을 초대한다. 로마 제국과 콜로세움의 재현을 위해 약 1000여명의 미술팀을 꾸리고 바티칸 박물관 등을 방문해 자료를 수집하는 등 꼼꼼한 노력을 기울인 덕이다. 특히 콜로세움은 실제 크기의 60%에 달하는 세트로 직접 지어 현장감을 극대화했다. 검투사들의 결투장면은 ‘글래디에이터Ⅱ’ 주요 볼거리인데, 무자비한 동물과 겨루는 날것 액션부터 콜로세움에 물을 채우고 상어를 푼 뒤 검투사들이 ‘살라미스 해전’을 재현한 장면까지 장관이 펼쳐진다. 스콧 감독은 “당시 로마의 건축, 의상, 생활양식 등 한마디로 로마 냄새가 날 정도로 세세히 조사하고 고증했다”며 “역사적 사실을 갖고 어떻게 나만의 버전으로 영화를 만들지 고민했다"고 말했다. 그는 "현실을 어떻게 영화로 효과적으로 가져올지도 늘 생각한다. 영화는 재미뿐 아니라 정보도 줘야한다"며 "당시 기독교인들이 콜로세움에서 산채로 잡아먹혔다. 그렇게 끔찍한 일들이 있었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한다”고 바랐다. 스콧 감독은 앞서 모세와 유대민족의 이집트 탈출기를 소재로 한 '엑소더스:신들과 왕들'을 연출했다. 속편의 주역은 칸영화제 초청작 ‘애프터썬’으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던 폴 메스칼이 거머쥐었다. 다소 낯선 얼굴의 메스칼은 “‘글래디에이터2’에 합류하리라곤 상상조차 못했다”고 말했다. 덴젤 워싱턴 "세트장 발들이면 로마인 된 기분" 폴 메스칼은 “영국 런던에서 연극을 하다 오디션 제안을 받았다”며 “감독님이 매사 좀 빨리빨리 움직인다. 30분 줌 미팅 후 빠르게 캐스팅을 결정했다. 내 삶이 완전히 뒤바뀌겠구나 생각했다”고 돌이켰다. 최고의 실력과 리더십을 갖춘 검투사 역할이라 그는 촬영 내내 몸만들기에 몰두했다. 메스칼은 “굉장히 많은 닭가슴살과 브로콜리를 먹었다"며 “매일 아침 트레이닝을 했다. 감독님은 항상 내 몸을 위아래로 훑었다. 촬영이 끝날 때쯤에서야 제 어깨를 잡고 ‘거의 다됐다’고 했다. 제 몸을 역대 가장 크게 키웠다”고 촬영 비화를 밝혔다. 흑인 최초로 아카데미 남우 주·조연상을 석권한 덴젤 워싱턴은 강한 권력욕을 지닌 전투사들의 주인 ‘마크리누스’ 역으로 묵직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그는 “세트장에 발을 들이면 굉장히 많은 계단을 올라가야 했다"며 "그 압도적인 현장 덕에 내 역할에 빠르게 몰입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놀라운 것은 정말 많은 카메라가 있었지만, 늘 1~2테이크에서 오케이가 났다"며 "동물이 나오는 장면에서만 세 컷 정도 촬영했다”며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스콧 감독은 “광고를 찍다 40세에 첫 영화를 찍었다"며 "덕분에 30~60초면 필요한 정보를 다 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자신의 연출관을 설명했다. 그는 “감독은 캐스팅을 잘한 뒤 그들이 훨훨 날게 해주면 된다"며 "첫 테이크를 가장 좋아하는데 그때 배우들은 약간 불안함을 갖고 연기한다. 그런 면이 있는 연기를 좋아한다"고 부연했다. 쌍둥이 황제로 분한 프레드 헤킨저는 이날 '같이 작업하고 싶은 한국 영화인'으로 박찬욱 감독을 꼽았다. 오는 11월 13일 한국에서 세계 최초 개봉.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10-28 10:02:33[파이낸셜뉴스] 대리기사에게 냄새가 난다며 대리비를 주지 않는 남성의 모습이 담긴 영상이 온라인상에서 확산하며 논란이 일고 있다. 3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벤츠남 대리 불러놓고 대리기사 냄새난다고 돈 안줌'이라는 제목의 글과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 속 차주로 추정되는 남성은 대리기사에게 "냄새나서 대리비를 줄 수 없다"고 말한 뒤 대리 회사에 전화해 "요즘은 노숙자 비슷한 사람들도 대리기사 하느냐"며 따지기 시작했다. 이어 그는 "기본이 안 돼 있다. 서로 지킬 건 지켜야 한다"며 "내 차에 (대리기사의) 냄새가 다 베었다"고 화를 냈다. 이에 대리기사는 자신의 옷 냄새를 계속해서 맡은 뒤 "죄송하다"며 거듭 사과했다. 또 자신에게 냄새가 난다는 것을 인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글 작성자 A씨는 "대리기사가 자기 옷 냄새 맡는 장면이 너무 짠하다"며 "대리기사님은 계속 사과하고 회사에 전화하면 배차가 안되는지 그런 모습을 보는 게 너무 마음이 아프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결국 냄새나는 거 인정하게 해서 돈도 안 주고 결국 지켜보던 분이 계좌로 대리기사분 대리비를 챙겨줬다"며 "차주가 꼭 대리기사분에게 대리비와 제대로 된 사과를 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10-04 09:52:06[파이낸셜뉴스] 본초여담(本草餘談)은 한동하 한의사가 한의서에 기록된 다양한 치험례나 흥미롭고 유익한 기록들을 근거로 이야기 형식으로 재미있게 풀어쓴 글입니다. <편집자 주> 후한 말, 영제(靈帝) 때 시중으로 응소(應邵)라는 신하가 있었다. 시중(侍中)이란 황제의 최측근으로서 황제와 밀접한 거리에서 황제의 질문에 대답하고 시중드는 직책으로 항상 황제 곁에 머물러야 했다. 요즘으로 치면 국무총리 격이었다. 그런데 응소는 나이가 들어서 입냄새가 심했다. 응소가 입을 열면 인근의 신하들은 자신의 코를 틀어막는 것이다. 궁에서 조례를 할 때면 응소의 입에서 악취가 풍겨 응소 옆에는 신사들이 자리하지 않으려고 피했다. 응소가 황제 앞에서 “아뢰옵니다.~”라면서 말을 시작하면 입에서 변소냄새가 나는 듯했다. 누구보다도 가장 가까이에 있는 황제는 고통스러웠다. 황제는 어쩔 수 없이 시중을 멀리 떨어져 있게 했다. 그렇다고 응소는 시중이란 직책을 맡고 있어서 조언을 듣지 않을 수도 없었고, 응소만 글로써 의견을 교환하는 것도 힘들었다. 황제는 어느 날 의관을 조용히 불렀다. “응소가 구취가 심해서 서로 대화를 할 수가 없을 지경이다. 어떤 방법이 없겠느냐?”라고 물었다. 그러자 의관은 “응소를 진찰해 보겠습니다.”라고 하고 물러났다. 의관은 응소를 진찰하고 나서 황제에게 “응소의 구취는 구강의 습열한 사기(邪氣)와 위장의 적열(積熱) 때문이옵니다.”라고 고했다. 그러자 황제는 “그렇다면 어서 치료를 해야 하지 않겠는가?”라고 하자, 의관은 “응소는 나이를 많이 먹어 중기(中氣)가 너무 약한 상태입니다. 그래서 곡물이 식도를 통해서 위장으로 들어가면 관문이 닫혀야 하는데, 곡물이 부숙(腐熟)되면서 관문이 계속 열려있기 때문에 냄새가 올라오는 것입니다. 이런 경우는 나이가 많아 약을 써도 한계가 있사옵니다.”라고 했다. 여기서 관문은 식도와 위가 연결된 분문(噴門)을 말한다. 응소는 구강의 문제뿐만 아니라 위무력증이 심해서 입냄새가 난다는 설명이다. 황제는 “정녕 방법이 없다는 말이냐? 나는 응소의 건강이 걱정되는 것이 아니다. 무엇보다도 지금 응소의 입에서 악취가 진동해서 함께 국정을 논할 수가 없다.”라고 하자, 의관은 “그렇다면 계설향(鷄舌香)을 물고 있게 하오면 됩니다. 계설향은 급하게나마 입 속의 사기를 제거해 줄 것입니다.”라고 했다. 계설향은 바로 정향(丁香)이다. 정향은 정향나무의 말린 꽃봉오리를 말한다. 정향의 말린 꽃봉오리가 구부러진 것이 마치 못[정(丁)]처럼 생겼고 향(香)이 좋아서 붙여진 이름이다. 정향과 계설향을 굳이 구분한다면 수꽃을 정향이라고 하고. 암꽃을 계설향이라고 한다. 계설향이 향과 기운이 더 강하고 크기도 크지만 계설향이 없으면 정향으로 대체해도 무관하다. 의관이 계설향, 즉 정향을 처방한 것은 바로 정향의 향이 아주 좋기 때문이다. 그래서 정향은 음식물을 요리할 때 향신료로 이용되기도 한다. 또한 막힌 기운을 통하게 하고 소화효소 분비를 촉진해서 소화를 돕는다. 그리고 진통효과가 있어서 관절통에도 사용된다. 황제는 응소에게 계설향을 하사했다. 그러면서 “이것을 항상 입에 머물고 있도록 하시오. 그리고 꼭 필요한 말이 아니면 입을 열지를 말 것이오.”라고 명했다. 응소는 굴욕감을 느꼈지만 황제의 명이니 어쩔 수 없었다. 자신의 입냄새가 심하다는 것을 익히 알고 있었기 때문에 뭐라 할 말도 없었다. 응소는 하사받은 계설향을 항상 입에 물고 있었다. 그런데 그때부터 응소가 “아뢰옵니다.”라고 말을 하려고 입을 벌리면 이제는 입안에서 향기가 났다. 심지어 응소가 입을 다물고 숨을 쉬고 있는데도 숨에서 향기가 나는 듯했다. 응소는 계설향 때문에 지긋지긋한 입냄새를 해결할 수 있었다. 입냄새 뿐만 아니라 위장기능도 좋아졌고 눈도 밝아지고 몸의 기운이 산뜻해지면서 가벼워졌다. 무엇보다 계설향이 구취를 제거하는 약이 된 것이다. 옛날에는 몸에서도 악취가 나면 정향(계설향)과 함께 다양한 꽃봉오리를 함께 뭉쳐서 향기 주머니를 만들어 차고 다니기도 했다. 정향이 사용된 향 중에는 유명한 ‘순령십리향(荀令十里香)’이 있다. 순령십리향은 ‘순령의 향이 십리를 퍼진다’는 의미다. 바로 정향(丁香) 반냥, 단단한 단향(檀香), 감송(甘松), 영릉량(零陵香) 각 한냥, 용뇌(龍腦) 약간, 살짝 볶은 회향(茴香) 반냥 정도를 가루로 해서 얇은 종이로 싸서 천주머니에 넣어서 차고 다니는 것이다. 순령(荀令)은 후한 말기의 정치가이자 정략가로 조조의 수석 고문이었던 순욱(荀彧)을 일컫는다. 사람들은 보통 순욱을 순령군(荀令君)이라고 불렀다. 순령군은 어느 날 옷에 향을 차고서 한 집안에 머물렀는데, 3일이 지나도 그가 앉은 자리에서 향이 났다고 전해진다. 입냄새는 구강의 문제 때문이기도 하지만 내부 장기의 문제 때문에도 난다. 만약 입냄새가 심하다면 먼저 구강건강에 신경을 쓰고 그럼에도 지속된다면 원인을 찾아야 한다. 입냄새는 건강의 문제를 알리는 신호이기 때문이다. 특별한 건강상의 문제가 없는 경우 입냄새를 제거하기 위해서 정향을 활용해 보고자 한다면 정향을 끓여서 그 물을 작은 스프레이에 넣고 입안에 뿌려주면서 가글을 해줘도 좋다. 정향은 진통효과와 함께 입안의 세균증식을 억제하는 효능도 있어서 잇몸질환이나 풍치에도 도움이 된다. 입냄새에는 박하나 곽향도 좋다. 박하이나 곽향도 구취를 제거하는 효과가 뛰어나다. 생박하잎이나 생곽향잎을 입에 넣고 씹는 것이다. 말린 것은 차로 마셔도 좋다. 특히 위장이 약해서 입냄새가 나는 경우는 곽향을 차로 마시면 일석이조다. 입냄새는 본인은 잘 몰라도 주변에서는 쉽게 느낀다. 누군가 갑자기 계설향(정향)을 건네줬다면 자신에게 입냄새가 심하게 나고 있는지도 모른다. 입냄새는 항상 곁에 두어야 할 시중까지 멀어지게 한다. * 제목의 ○○○은 ‘계설향(鷄舌香)’입니다. 오늘의 본초여담 이야기 출처 <동의보감> 雞舌香. 療口臭. 漢侍中應邵, 年老口臭, 帝賜雞舌香, 含之. 今人於丁香中, 大如棗核者, 呼爲雞舌香, 堅頑枯燥, 了無香氣. 或云, 雞舌香出崑崙交廣, 採百花釀之以成香, 故口含此香, 欲使氣芬芳耳. (계설향, 구취를 치료한다. 한나라의 시중인 응소가 늙어 구취가 나자 황제가 계설향을 주어 입에 머금고 있도록 했다. 지금 사람들은 정향 중에서 대추씨만 한 것을 계설향이라고 부르는데, 단단하면서 말랐고 전혀 향기가 없다. 계설향은 곤륜, 광동, 광서에서 난다. 온갖 꽃을 따서 숙성시켜 향을 만들기 때문에 이 향을 입에 머금고 있으면 향기로운 냄새가 난다고도 한다.) <증류본초> ○ 應邵漢官侍中, 年老口臭, 帝賜雞舌香含之. (한나라 시중인 응소가 노년에 입 냄새가 나자 황제가 계설향을 하사하여 입에 물고 있도록 했다.) ○ 日華子云, 雞舌香治口氣. 所以三省故事郎官日含雞舌香, 欲其奏事對答, 其氣芬芳, 此正謂丁香治口氣, 至今方書爲然. (일화자본초에서는 “계설향은 입 냄새를 치료한다.”라고 하였고, 삼성고사에는 “낭관이 날마다 계설향을 입에 물고 있다가 아뢰고자 할 일이 있어서 대답할 때면 입에서 향기가 났다.”라고 하였으니 이것이 바로 정향이 입냄새를 치료한다는 의미이고 요즘 방서에서도 그렇게 여겼다.) <본초강목> 鷄舌香. 入諸香中, 令人身香. (계설향. 여러 가지 향에 넣으면 사람의 몸을 향기롭게 한다.) <진씨향보(陳氏香譜)> ○ 荀令十里香. 丁香半兩, 強檀香, 甘松, 零陵香 各一兩, 生腦少許, 茴香半錢弱, 右為末, 薄紙貼, 紗囊盛佩之. 其茴香生則不香, 過炒則焦. 氣多則藥, 氣少則不類, 花香須逐旋斟酌添, 使旖旎. (순령십리향. 정향 반냥, 단단한 단향, 감송, 영릉량 각 한냥, 생용뇌 약간, 회향 반냥 정도를 가루로 해서 얇은 종이로 싸서 천주머니에 넣어서 찬다. 회향은 생으로 하면 향이 없고, 너무 많이 볶으면 탄 냄새가 많이 난다. 기가 충분해야 약이 되고 기가 약하면 그렇지 않다. 꽃향을 신중하게 고려해서 첨가하면 매력적으로 만들어진다.) ○ 荀令君至人家, 坐席三日香. (순령군이 어느 사람의 집에 이르렀는데, 그가 앉은 좌석에서 3일 동안 향이 났다.) / 한동하 한동하한의원 원장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24-10-02 11:44:39[파이낸셜뉴스] 이른 새벽 카페 사장과 일면식도 없는 한 남성이 카페 출입문에 정체불명의 액체가 든 물총을 쏘고 달아나는 모습이 포착됐다. 22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경기 파주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점주 A씨는 지난 18일 오전 카페 문손잡이에서 누런 얼룩을 발견했다. A씨는 "처음엔 누가 커피를 쏟았나 했지만 이상한 냄새가 났다"며 "얼룩에서 까나리액젓 또는 소변 냄새가 났다"고 토로했다. 이상함을 느낀 A씨는 이내 폐쇄회로(CC)TV를 확인했다. CCTV에는 이날 새벽 1시께 모자와 마스크를 쓴 남성이 문손잡이에 집중적으로 물총을 쏘고 가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A씨는 "(남성이)문손잡이를 노리는 것으로 보였다"며 "카페 연 지 1년밖에 안 됐다. 특별히 원한 살 만한 일도 없었는데 이런 일을 겪어 너무 황당했다"고 호소했다. A씨는 "해당 남성을 경찰에 신고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박지훈 변호사는 "손괴죄나 업무방해죄가 성립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다음에도 비슷한 일이 생긴다면 주거침입죄까지 성립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9-22 20:52:55[파이낸셜뉴스] 세계적인 힙합 뮤지션 칸예 웨스트(47)의 아내 비앙카 센소리(29)가 남편의 치아 액세서리인 '그릴즈'로 인해 입냄새로 고통받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국 연예 매체 인터치위클리는 최근 한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비앙카가 남편 칸예의 그릴즈를 역겨워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비앙카는 "칸예에겐 그릴즈가 멋지다고 말하지만, 사실 칸예의 치아 모양에 역겨워하고 있다"라며 "칸예가 그릴즈 관리를 하지 않아 입 냄새가 자주 난다. 혀는커녕 입술만 가까이 대도 재갈을 물리고 싶다"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월 칸예는 새 티타늄 그릴즈를 선보여 팬들을 놀라게 했다. 칸예가 환하게 웃을 때마다 치아에서 번쩍이는 그릴즈는 약 85만 달러(약 11억3000만원)로, 베벌리힐스의 유명 치과의사와 치과기공사가 함께 장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릴즈와 같은 치아 액세서리를 착용할 경우, 까다로운 관리가 필수적이다. 그러나 비앙카는 남편 칸예가 항상 치과의사의 지시를 따르지 않는다고 전했다. 그릴즈는 다이아몬드, 금 등의 보석으로 장식한 치아 액세서리로, 탈부착이 가능하며 치아 전체 혹은 일부에 씌우는 방식으로 착용한다. 힙합 신에서 주로 사용되며, 칸예가 착용한 그릴즈는 티타늄 소재로 만들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4-09-20 06:57:55[파이낸셜뉴스]삼성전자는 맞춤 보관 기능을 강화하고 냉장고 속 김치 냄새 걱정을 덜어주는 '비스포크 인공지능(AI) 김치플러스' 신제품을 20일 출시한다. 삼성전자 모델이 '비스포크 AI 김치플러스'를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2024-09-19 08:33:28[파이낸셜뉴스] 테팔이 특수 기름홀 설계로 연기의 근본 원인부터 차단해 집안에서도 쾌적한 구이 요리가 가능한 스모크리스 그릴 2종을 출시했다고 13일 밝혔다. 테팔 스모크리스 그릴은 평소 고기나 생선구이를 즐기지만 연기와 냄새, 튀는 기름 때문에 조리를 꺼려하는 이들이 실내에서도 깔끔하고 맛있게 요리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기름이 잘 빠지도록 특수 설계된 역피라미드 구조의 그릴판에는 무려 91개의 기름홀이 있어 고기를 올려놓는 순간부터 연기 발생 원인을 잡아주며 기름이 튀는 현상을 방지한다. 또한 굽는 도중 연기가 발생하더라도 분당 3500회 회전하는 초강력 쿨링팬의 강력한 흡입 시스템으로 신속하게 남김없이 빨아들여 쾌적한 조리 및 식사 환경을 선사한다. 빨아들인 연기는 그릴 하단의 기름받이에서 물과 반응해 액화되고 수증기만 밖으로 배출해 자사 기존 그릴 대비 50% 이상 연기 감소 효과를 낸다. 여기에 테팔의 노하우가 담긴 논스틱 코팅을 적용한 그릴판으로 음식이 눌어붙지 않아 더욱 깔끔하고 건강하게 즐길 수 있다. 특히 한국 소비자의 식습관을 고려해 마늘, 버섯, 김치 등을 고기와 함께 곁들일 수 있도록 미니 구이판 기능을 추가해 활용도를 더욱 높였다. 테팔 스모크리스 그릴은 연기와 기름 제거에 그치지 않고, 최적의 맛을 느낄 수 있도록 온도와 익힘 정도까지 고려했다. 4중 열선 히터가 그릴판 구석구석 골고루 열을 전달해 동일한 온도에서 고기를 익힐 수 있다. 또한 온도는 110℃부터 최고 230℃까지 5단계 설정이 가능하며, 직관적인 디지털 버튼 패널로 식재료와 취향에 맞춰 간편하게 조절할 수 있다. 깔끔한 뒷정리를 위해 식기세척기에도 사용이 편리하도록 그릴판과 기름받이 등 구성품은 조립과 분리가 용이하게 디자인됐다. 기본 구성에 포함된 그릴 전용 가방으로 보관과 이동의 편리성도 챙겼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9-13 10:1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