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때 희귀암 진단을 받고 자신의 정자를 냉동보관 한 뒤 23년 만에 인공수정을 통해 출산에 성공한 한 남성의 사연이 화제다. 11일(현지시간) 영국 미러는 호주 출신 남성 알렉스 파월과 그의 아내 그리고 6개월 된 아들 자비에르 파월의 사연을 소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알렉스는 23년 전인 15살이던 해에 호지킨 림프종 진단을 받았다. 악성 림프종인 호지킨 림프종은 혈액암의 일종으로 림프절이 붓는 증상이 가장 흔하며 흉통, 기침, 호흡곤란, 황달, 발열 등의 증세가 동반된다. 항암치료 때문에 혹시나 불임이 될 수도 있다는 걱정에 알렉스의 새어머니는 알렉스의 정자를 냉동보관 하기로 결정했다. 이후 알렉스는 20여 년 후 지금의 아내와 만나 결혼하게 됐고, 이들 부부는 지난 2013년 체외수정을 시도한 뒤 마침내 지난 6월 17일 아들 자비에르를 낳았다. 이로 인해 자비에르는 세상에서 가장 오랜기간 냉동보관된 정자를 이용해 태어난 아기가 됐고 기네스북에도 등재됐다. 알렉스는 "영원히 잊지 못할 순간을 맞이하게 돼 너무 기쁘다"며 소감을 전했다. 냉동정자의 보관기간이 국한돼 있는 것은 아니나 보통 7~10년이 지나면 운동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자비에르에 앞서 영국에서는 21년 동안 보관된 냉동정자로 태어난 아기가 기록을 세운 바 있다. kjy1184@fnnews.com 김주연 기자
2015-12-12 12:02:55남편이 숨진 후 냉동 보관된 남편의 정자로 아기를 낳은 여성에게, 법원이 아이를 남편의 친자로 인정했다. 이 여성은 숨진 남편을 친부로 해 아이의 출생신고를 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됐다. 서울가정법원 가사3단독 김수정 판사는 홍모씨가 '아들 정모군을 남편의 친자로 인정해달라'며 낸 인지 청구 소송에서 원고 승소로 판결했다고 18일 밝혔다. 2009년 결혼한 홍씨는 남편 정씨가 불임 판정을 받았으나, 시험관 시술로 2년 후 첫 아이를 낳았다. 행복도 잠시, 남편 정씨는 위암에 걸렸다. 투병 중에도 둘째 아이를 원했던 정씨는 두 번째 시험관 시술을 위해 서울 모 병원에 정액을 냉동해 뒀다. 안타깝게도 이후 그는 세상을 떠났지만 아내는 남편의 바람을 잊지 않고 둘째 아이를 혼자서라도 낳아 기르기로 마음먹었다. 냉동 보관된 남편의 정자를 해동해 시험관 시술로 둘째 아들을 출산했지만, 아이의 출생신고 과정에서 문제가 생겼다. 담당 관청이 '남편이 숨진 후 아이를 가진 만큼 정씨를 친부로 등록할 수 없다'며 난색을 표한 것. 이에 홍씨는 법률구조공단에 구조 신청을 해 소송 절차를 밟게 됐다. 법원은 두 사람이 법률상 부부였고, 유전자 검사에서 홍씨의 첫 아들과 둘째 아들 사이에 동일 부계에 의한 혈연관계가 성립한다는 결과가 나왔다며 숨진 정씨의 친아들이 맞다고 판단했다. hiaram@fnnews.com 신아람 기자
2015-07-18 11:23:44한국섹싱바이오텍은 국내 최초로 시판용 성감별된 젖소 냉동정자를 도입해 농가에 보급한다고 22일 밝혔다. 정자 성감별 핵심기술 및 국내 독점사업권을 보유한 한국섹싱바이오텍은 지난해 2월 미국 에스젠 (SGEN LLC)와 젖소 성감별 정자수입판매 계약을 체결하고 이달 말 부터 본격적으로 미국, 캐나다에서 시판용 냉동정자를 직수입해 농가에 보급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국내 농가에서는 인공수정을 통해 우유 생산용 암컷과 비육용 수컷 등으로 이른바 맞춤식 송아지를 대량으로 생산할 수 있는 길이 열렸으며, 원하는 성별의 가축을 선택적으로 생산함으로써 계획번식과 경영의 효율화를 통한 수익 극대화를 꾀할 수 있게 됐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국내 젖소, 한우, 돼지 및 사슴에 대한 국내 성감별 정자 시장규모는 연간 1500억원으로 추정되며, 젓소 냉동 성감별 정자는 종모우의 능력에 따라 개당 5∼10만원 선으로 보급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섹싱바이오텍 서태광 대표이사(미국 콜로라도 주립대 수의과대학 조교수)는 “국내에 성감별 핵심 기술인 세포분리기를 도입해 성감별 기술의 실용화 작업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yoon@fnnews.com윤정남기자
2007-03-22 10:54:01[파이낸셜뉴스] 인도의 한 부부가 사망한 아들의 냉동 정자를 돌려받기 위해 4년간 법적 싸움을 한 끝에 승리했다. 지난 10일 영국 BBC 등 외신은 델리 고등법원이 병원이 보관 중인 30대 남성의 냉동 정자를 부모에게 반환하라는 판결을 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혼이었던 프리트 인데르 싱은 혈액암에 걸려 투병하다 2020년 9월 30세로 숨졌다. 앞서 그는 생식능력 저하에 대비하라는 병원의 권유로 화학요법 시작 3개월 전에 정자를 냉동 보관했다. 싱이 사망하자 그의 부모는 냉동 정자로 손주를 가지기를 원했다. 그러나 병원 측은 정자는 법적 배우자에게만 돌려줄 수 있다며 이를 거부했다. 생명윤리 문제와 무책임한 새 생명 탄생에 대한 우려가 이유였다. 하지만 이에 대해 부모가 소송을 제기하며 법적 분쟁으로 넘어갔고, 부부는 법정에서 “태어날 아이를 직접 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신들이 사망한 후에는 두 딸이 아이의 양육을 이어받아 책임지겠다고 동의서를 작성해 법원에 제출했다. 아울러 이들 부부의 법률 대리인은 “인도의 대리모 관련법은 대리모의 상업적 이용을 막기 위한 것이지, 슬픔에 잠긴 부모의 개인적 자유를 막기 위한 법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재판부는 “인도법상 정자 소유자의 동의가 있다면 사후 수정을 금지할 수 없다”면서 “사망인의 배우자나 자녀가 없을 경우 부모가 법정 상속인이 되므로 정자 샘플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판결했다. 현재 부부의 친척 중 한 명이 대리모가 되기로 동의한 상태다. 이와 관련해 BBC는 미국, 영국, 일본 등 일부 국가에서는 서면 동의 시 사후 수정을 허용하지만, 인도를 포함한 여러 국가는 여전히 금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최근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이런 요청이 증가하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의 경우 차원에서 군인들의 정자를 무료로 냉동 보관해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망자의 정자를 이용한 사후 수정과 관련한 전례는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2018년 인도에서는 48세 여성이 27세에 뇌종양으로 숨진 아들의 정자로 대리모를 통해 손자를 본 전례가 있다. 2019년에는 뉴욕 대법원이 사고로 숨진 육군 생도의 부모에게 냉동 정자 사용을 허가한 바 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10-13 18:43:46[파이낸셜뉴스] 중국에서 한 여성이 내연남이 사망하자 냉동 배아로 그의 아이를 임신 및 출산한 뒤 본처에게 재산 상속을 요구해 논란이 되고 있다. 2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지난 2021년 1월 남성 원씨가 교통사고로 사망하자 그와 불륜 관계라고 주장하는 링씨가 본처를 상대로 재산 분할 소송을 제기했다. 링씨는 원씨가 사망하기 전 개인 병원에서 원씨의 정자로 수정된 난자 몇 개를 냉동시켰고, 2021년 12월 샤오원이라는 이름의 남자아이를 출산했다고 주장했다. 이후 링씨는 자기 아들 샤오원인 사망한 아버지 원씨의 부동산, 회사 지분 등 재산 일부를 상속받을 권리가 있다며 지난 2023년 8월 본처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그의 사망보험금도 공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현지 법원은 "원씨 사망 후 유가족 동의 없이 인공 수정이나 배아를 이식한 행위는 공공질서에 위배되는 것으로 법적 보호를 받을 수 없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또 냉동 난자가 원씨에 의해 수정됐다는 점과 원씨의 정자를 사용하도록 허락받았다는 점을 증명할 수 없었다고 판단해 링씨의 소송을 기각했다. 이 사건에 대해 한 로펌 변호사는 "지난 2021년 제정된 민법에서 산모의 몸에 살아있는 태아는 상속·증여를 받을 권리가 규정돼 있지만 냉동 배아가 같은 권리를 가졌는지 여부는 법에 명시되지 않아 불분명하다"고 말했다. 해당 사건이 알려지자 현지 누리꾼들은 분노했다. 이들은 "돈을 벌기 위해서라면 무엇이든지 한다", "정말 끔찍하다", "협상을 위해 태어난 아이가 불쌍하다" 등 반응을 보였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4-28 09:50:45【파이낸셜뉴스 수원=장충식 기자】 경기도 수원시는 냉동난자를 사용해 임신을 시도하는 부부에게 냉동난자 사용 보조생식술 비용 일부를 지원한다고 12일 밝혔다. '냉동난자 사용 보조생식술 지원사업'은 난임 진단 전에 냉동한 난자를 사용해 임신을 원하는 부부들을 대상으로 하며, 지원 금액은 1회당 최대 100만원이다. 예비부부와 사실혼 부부 모두 해당되며 최대 2회 신청할 수 있다. 지원 항목은 냉동난자 해동, 정자채취, 수정, 확인, 배아 해양·관찰, 배아이식, 시술 후 단계 검사비, 주사체 등으로, 주소지 관할 보건소에 방문 신청해야 한다. 수원시 관계자는 "냉동난자를 사용해 보조생식술을 받고자 하는 부부에게 일부 비용을 지원해 경제적 부담을 줄여줄 것"이라며 "지원사업이 임신을 준비하는 부부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24-04-12 10:37:33[파이낸셜뉴스] #."언제 폐경(난소기능부전)이 될지, 가임력을 알고 싶어서 AHM(항뮬러관호르몬)검사를 받고 싶은데요. 난자 냉동 비용도 궁금합니다. 건강보험 적용되나요. 미혼이에요."(경기도 거주 40대 미혼여성) "미혼이면, (국민건강보험)전부 비급여입니다."(국내 모 난임병원) 40대 고령 출산은 물론이고, 30대 조기 폐경도 매년 증가추세에 있지만 미혼 여성의 단순 난소기능 확인 검사나, 난자 동결은 국민건강보험 비급여 대상이다. 기혼의 경우엔, 난임으로 판명될 경우 '난소 나이' 검사로 불리는 AHM 등 관련 비용이 건강보험상 적용대상이나, 그렇지 않은 경우엔 비급여다. 합계출산 '0.7'의 초저출산 시대이라고 하나, 2030대 미혼 여성의 가임력 관리 자체가 사실상 제도 바깥에 놓인 것이다. 최근 한국무역협회 주최 'MZ세대 대상 저출산 극복 논문 경진대회'에서 109대 1의 경쟁을 뚫고 1등상(최우수상·무협협회장상)을 받은 박효진 대구대 생명공학과 전임연구교수 겸 난임연구소 연구원(36)는 "2030대부터 남녀 모두 자발적 가임력 관리가 가능하도록 건강검진 항목에 가임란이 추가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일상 생활에서 가임관리가 대중화되도록 스마트폰 등을 활용한 디지털 케어 아이디어도 함께 제시했다. 당시, 박 교수가 제시한 '적극적 가임력 관리 방안'은 심사위원들로부터 저출산 문제에 대응하는 현실적인 접근법이란 평가를 받았다. 배아 연구 전문가이면서 그 자신 난임을 경험한 적 있다는 박 교수는 12일 본지 인터뷰에서 "여성은 물론이고, 아마 남성의 99%는 자신의 가임력에 대해서 의심하는 경우가 거의 없을 것이나, 현실은 그렇지 않다"면서 "통상 35세부터 생식능력이 급격히 저하되는데, 신입사원 평균 나이가 31세다. 결혼이 늦어져 막상 임신을 하려고 보면, 임신이 어려운 경우가 생긴다"고 말했다. 이어 "난소 기능에 따라 사전에 난자 냉동이라도 해놓아야 하는데 내 가임력이 언제부터 급격히 저하될 지 관심도 없지만, 정책적으로도 지원이 이뤄지지 않아 사실상 가임력 관리에 있어 '무방비 상태'에 놓인 것이나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박 교수는 "20대부터 건강검진표에 여성, 남성 모두 가임란을 만들어 난임, 정자의 활동성 저하, 조기 폐경 등에 대응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며 "이를 위해선 미혼·기혼 여부를 막론하고 20대부터 AHM 난소검사 등 가임력을 확인할 수 있는 검사를 건강검진 항목으로 편입시키고, 검사 결과, 난임 또는 조기폐경 가능성이 있을 경우 난자, 정자 동결에 대한 정부와 지자체의 지원 방안이 적극 검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국내 난자 동결(미혼·기혼)2010년 5839개에서 2019년 3만4168개로 6배이상 증가했다. 난자 동결을 위한 1회 시술비는 통상 250~500만원(냉동 보관료 별도)이 들지만 비급여다. 이달부터 서울시가 생애 1회 200만원까지 난자 동결 지원을 실시하는 것 외에, 기혼 및 난임 판정자 외의 난자 동결에 대한 정부지원이나 지차제의 지원은 부족한 실정이다. 남성도 예외는 아니다. "남성들의 경우, 첫 아이를 가지는 연령이 높아지고 있는데, 비수도권 지역의 경우 남성 가임력을 위한 의료지원 서비스는 거의 전무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난소예비능 검사와 자궁 초음파를 1년 1회 무상또는 정부 지원을 받아 건강검진한다면 지금의 가임력 관리가 무방비한 상태보다는 조금더 건강한 3040대를 준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난임, 노화 때문에 출산을 포기하는 상황을 최소한 예방할 수 있게 해야 할 것"이라며 "사회적으로 가임력 관리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2023-09-12 19:24:38[파이낸셜뉴스] 대리모를 통해 아이를 출산했다고 밝혀 논란이 된 스페인 국민 배우가 아이 아빠는 자신의 죽은 아들이라고 밝혀 충격을 주고 있다. 5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 등에 따르면 스페인에서 배우로 활동 중인 아나 오브레곤(68)가 잡지 '올라'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대리모를 통해 얻은 딸이 사실 손녀라고 밝혔다. 아이의 생물학적 아버지는 3년 전 사망한 자신의 아들이라며 자손을 남기고 싶다던 아들의 생전 마지막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대리모 출산을 선택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2020년 5월, 오브레곤의 아들 알레스는 27살의 나이로 암투병을 하다가 세상을 떠났다. 오브레곤은 아들이 생전 미국 뉴욕에 보관한 냉동 정자를 이용해 플로리다에 사는 쿠바계 대리모를 통해 최근 손녀를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오브레곤은 인터뷰를 통해 "아이는 알레스의 딸"이라며 "아이가 크면 아빠를 자랑스러워할 수 있도록, 자신이 누군지 알 수 있도록 자기 아빠가 영웅이었다는 점을 알려줄 것"이라고 전했다. 오브레곤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인터뷰 내용을 공유한 뒤 "알레스야, 암을 막아주겠다고 맹세했는데 지키지 못했다"라며 "(네 딸을) 안으면 너를 다시 안은 것 같은 형언할 수 없는 느낌이 든다. 무한한 사랑으로 돌봐줄게, 하늘에서 도와주렴"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오브레곤은 미국 마이애미에 머물고 있으며, 스페인으로 돌아가기 전 미국 주재 스페인 영사관에서 자신의 손녀에 대한 입양 절차를 밟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주 오브레곤이 대리모를 통해 아이를 얻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이를 두고 스페인에서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당시 이레네 몬테로 평등부 장관은 "대리모는 스페인에서 불법적인 관행"이라고 꼬집으며 "대리모는 우리나라에서 여성에 대한 폭력의 한 형태로 여겨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우리는 위태로운 상황에 있거나 빈곤의 위험에 처해 있는 여성들의 현실을 잊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몬테로 장관의 이 같은 발언은 가난한 여성들이 대리모가 될 확률이 큰 현 상황을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펠릭스 볼라뇨스 스페인 총리실 장관도 "누구의 욕망을 충족시키기 위해 여성의 몸을 사거나 빌려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오브레곤은 "대리모는 전 세계 많은 국가에서 인정되는 합법적 재생산 제도"라고 반박하며 "손녀에게 형제자매를 만들어 줄 가능성도 열어놓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스페인에서는 대리모가 불법으로 규정된다. 반면 영국과 아일랜드, 덴마크, 벨기에 등 국가는 '이타적 대리모'는 허용되지만, 금전적인 대가를 전제로 한 '상업적 대리모'는 금지되고 있다. 이타적 대리모란 돈이나 다른 보상 없는 대리모 행위를 말하는데 프랑스와 독일, 이탈리아도 같은 조처를 취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주마다 법이 다르지만 오브레곤이 아이를 가진 플로리다주는 대리모가 허용된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3-04-06 13:38:21[파이낸셜뉴스] "키 170㎝ 이상의 청결한 습관을 지닌 20∼40세로, 감염병이나 유전병·탈모 없는 남성 구합니다" 지난 10일 중국 베이징의 비영리 정자은행이 SNS에 정자 기증을 요청하며 올린 글이다. 13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의 수도 베이징을 포함해 산둥, 윈난, 장시, 하이난 등 지방정부들이 대대적인 캠페인을 벌이며 정자 기증을 호소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역별로 차이가 있지만 정자를 기증하면 1회에 100위안(약 1만8000원) 수준의 사례금이 지급된다. 특히 건강한 정자로 판명돼 3개월 이내에 최소 8회에서 최대 12회까지 추가 기증한 경우 4500~6100위안(약 84만~113만원)을 받을 수 있다. 베이징의 비영리 정자은행은 SNS를 통해 정자 기증자의 조건을 공개했다. 신장 170cm 이상에 전문대 이상의 학력을 지닌 청년층으로 고혈압이나 심장병 등 유전 가능성이 큰 질환과 심한 탈모가 없어야 한다는 것이다. 다른 지역도 대체로 비슷한 조건을 갖추기를 원했다. 베이징 정자은행 관계자는 "베이징과 톈진의 기혼 부부 불임률이 15%에 달하는데, 40%가 정자 문제에서 기인한 난임"이라며 "현재 정자 기증을 필요로 하는 부부는 최대 2년을 대기해야 한다. 약 5000위안(약 93만 원)까지 사례금이 지급되니 대학생들은 많이 참여해 달라"고 독려했다. 산시성 정자은행은 최근 기증자들에게 정자 분석, 염색체 검사, 유전병과 감염병 검사 등 무료 건강검진을 제공한다고 공지했다. 또한 산둥성 정자은행은 기증자에게 10년간 정자를 냉동 보관할 수 있고 필요할 경우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고 안내했다. 후베이성 추톈일보는 "정자가 초저온에서 보관돼야 하기 때문에 높은 기준을 충족해야 하며 기증 지원자의 불과 20%만이 그에 부합한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해 중국 인구는 14억1175만명으로 전년 대비 85만명 감소했다. 지난 2016년 1880만명에 달했던 신생아 수도 지난해 950만명까지 떨어졌다. 주요 원인으로 경제적 부담과 육아의 어려움 등이 꼽힌다. 이에 중국 정부는 출생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각종 출산 장려책을 내놓고 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3-02-13 14:41:26[파이낸셜뉴스] “아이들에게 아버지가 피 흘려 지킨 나라에서 살 기회를 주세요” 우크라이나 여성 나탈리아 안토넨코는 최근 전장에서 남편을 잃었다. 비록 남편과 함께 가정을 이뤄 살겠다는 꿈은 물거품이 되었지만, 안토넨코는 그럼에도 세상을 떠난 남편의 자식을 가질 수 있다고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고백했다. 남편이 전사하기 전 고향에 돌아와 남긴 ‘냉동 정자’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그는 다른 우크라이나 여성들에게 “아이들에게 아버지가 피 흘려 지킨 나라에서 살 기회를 주자”며 다른 여성들 역시 자신과 같은 선택을 할 것을 독려하고 있다. 영국 매체 이코노미스트의 8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안토넨코의 사례처럼 우크라이나의 기혼 남성들이 자신의 정자를 냉동 보관한 뒤 전쟁터로 향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지난해 2월 전쟁이 발발하고 문을 닫았던 우크라이나 난임 클리닉은 지난 4월부터 다시 문을 열었다. 우크라이나는 대리모 산업이 활발한 국가였다. 다른 국가보다 비용도 저렴하고 법적 규제가 적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과거 우크라이나 난임 클리닉을 찾는 환자 대부분은 외국인 부부였다. 그러나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전쟁으로 인해 우크라이나인만 난임 클리닉을 이용하고 있으며, 이 중 40%가 군인 가족이라고 전했다. 이러한 상황 속 우크라이나 최대 난임 클리닉인 모자건강원은 전장에서 싸우는 군인들의 냉동 정자 보관을 장려하기 위해 저렴한 비용으로 인공수정 시술을 시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클리닉은 도움이 절실한 부부에게는 관련 시술을 무료로 시행해주기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우크라이나 법에 따르면 정자나 난자를 동결시킨 사람이 사망한 뒤 배우자가 이를 사용할 수 있는 법적 근거는 없다. 따라서 의료기관에선 남편이나 아내의 사후에도 냉동 정자나 난자를 배우자가 사용할 수 있는 권리를 언급한 위임장을 받아둬야 한다. 한편 앞서 러시아 역시 전장에 나가는 군인에게 무료로 정자 은행을 사용할 수 있게 하는 지원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러시아 타스통신은 러시아 당국이 전쟁에 동원된 러시아군 정자를 무료 보존하는데 재정 지원을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2023-01-12 08:45: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