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미국에서 한 여성이 야생 라쿤(미국 너구리) 100여마리에 둘러싸여 911에 신고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9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워싱턴주 폴스보에 사는 여성 A씨는 최근 911에 전화를 걸어 먹이를 바라는 야생 라쿤 50∼100마리 정도에 자신의 집이 포위당했다고 신고했다. A씨는 지난 35년 동안 야생 라쿤에게 먹이를 줘 왔다. 그러나 약 6주 전부터 라쿤 개체 수가 급격히 늘었고, 이후 밤낮으로 A씨의 집 주변에 라쿤들이 나타나기 시작됐다고 한다. 보안관실이 당시 촬영한 영상에는 라쿤들이 A씨의 집 뒤뜰에 모여있는 모습이 담겨있다. 키챕 카운티 보안관실 케빈 매카티 대변인은 "A씨가 먹이를 준다는 것이 라쿤 마을에 소문이 났는지 라쿤들이 식사를 기대하며 그 집에 찾아왔다"며 "라쿤들이 점점 더 공격적으로 변해 A씨에게 먹이를 요구하고 계속 쫓아다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자동차를 세우면 차를 에워싸고 차를 긁고, 현관문에서 자동차로 이동할 때도 A씨를 에워쌌다"고 덧붙였다. 워싱턴주 야생동물국 대변인 브리짓 마이어는 "최근 A씨가 라쿤에게 먹이를 주는 것을 중단했다"며 "라쿤들도 더 이상 먹이를 주지 않으니 흩어지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워싱턴주 야생동물 당국에 따르면 곰이나 퓨마와 같은 대형 육식동물에게 먹이를 주는 것은 금지하고 있다. 그러나 현행 주법상 라쿤의 경우는 먹이를 주는 행위가 불법은 아니지만 당국은 라쿤에게 먹이를 주지 말라고 권고하고 있다. 라쿤이 사람에게 질병을 옮기거나 라쿤에게 주는 먹이가 코요테나 곰 같은 다른 육식동물을 유인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한편 라쿤 개체 수가 갑자기 많아진 이유에 대해서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10-11 08:11:01농심은 호텔 체인 스카이파크 그룹과 함께 외국인 관광객 명소인 서울 명동 '호텔스카이파크 명동 3호점'에 농심 라면을 골라 먹을 수 있는 '너구리의 라면가게'를 오픈한다고 1일 밝혔다. '너구리의 라면가게'는 방문객이 원하는 라면과 토핑을 고르면 직원들이 즉석조리기로 조리해 준다. 매일 오전 6시부터 익일 오전 1시까지 연중 무휴로 운영된다. 내부는 K라면을 테마로 한 다양한 연출물과 컵라면 형태의 취식대, 너구리 캐릭터를 활용한 포토존 등 보는 재미를 함께 느낄 수 있도록 구성했다. '호텔스카이파크'는 전국 8개 호텔을 운영 중인 호텔 체인으로, 명동에만 4개 호텔을 운영해 외국인 관광객에게 인지도가 높다.농심은 신라면볶음밥, 짜파구리 등 모디슈머 레시피를 활용한 메뉴를 호텔 조식 및 룸서비스에 반영할 예정이다. 이환주 기자
2024-07-01 18:03:41[파이낸셜뉴스] 농심은 호텔 체인 스카이파크 그룹과 함께 외국인 관광객 명소인 서울 명동 '호텔스카이파크 명동 3호점'에 농심 라면을 골라 먹을 수 있는 '너구리의 라면가게'를 오픈한다고 1일 밝혔다. ‘너구리의 라면가게’는 방문객이 원하는 라면과 토핑을 고르면 직원들이 즉석조리기로 조리해 준다. 매일 오전 6시부터 익일 오전 1시까지 연중 무휴로 운영된다. 내부는 K라면을 테마로 한 다양한 연출물과 컵라면 형태의 취식대, 너구리 캐릭터를 활용한 포토존 등 보는 재미를 함께 느낄 수 있도록 구성했다. ‘호텔스카이파크’는 전국 8개 호텔을 운영 중인 호텔 체인으로, 명동에만 4개 호텔을 운영해 외국인 관광객에게 인지도가 높다. 농심은 이후에도 스카이파크와 협업 마케팅을 이어갈 계획이다. 농심은 신라면볶음밥, 짜파구리 등 모디슈머 레시피를 활용한 메뉴를 호텔 조식 및 룸서비스에 반영하고, 관광객들이 기념품으로 구매할 수 있는 라면 선물세트 및 굿즈 판매도 추진할 예정이다. 농심 관계자는 “명동은 서울 시내에서 외국인 관광객 방문 비율이 가장 높은 지역으로, 다양한 음식과 쇼핑을 즐길 수 있는 한국문화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다”며 “명동 관광객들의 접근성이 높은 호텔에서 농심 대표제품을 소개하고 K라면 본고장의 맛을 간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4-07-01 10:11:40[파이낸셜뉴스] 농심이 용기면 신제품 '마라샹구리 큰사발면'을 17일 출시했다. 알싸하게 매콤한 사천식 마라볶음면 '마라샹궈'를 자작한 국물로 즐길 수 있는 제품이다. 농심은 마라샹구리 큰사발면으로 마라맛 매니아는 물론 대중적인 입맛도 함께 사로잡기 위해 산초 베이스의 알싸한 마라향, 돈골의 고소하고 진한 맛을 조합한 최적의 마라맛을 구현했다. 또 마라맛에 어울리는 목이버섯, 청경채 건더기로 시각적 완성도와 식감을 동시에 살렸다. 마라샹구리 큰사발면은 전작인 푸팟퐁구리, 김치짜구리 큰사발면과 마찬가지로 물을 버리지 않고 전자레인지로 조리하는 '국물자작' 조리법으로 진한 소스맛을 즐길 수 있다. 너구리 시리즈 특징인 굵고 쫄깃한 면발과 캐릭터 어묵으로 브랜드 고유성을 이어갔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4-06-17 09:34:38농심이 너구리 출시부터 43년째 지켜온 완도 어민과의 동행을 올해도 이어간다. 농심은 다음달 초부터 전남 완도군 금일도에서 열리는 다시마 위판에 참여해 너구리 생산에 사용할 햇다시마 약 450톤을 구매할 예정이라고 21일 밝혔다. 농심은 올해는 다시마 작황 개선으로 수확량 증가가 예상돼 지난해보다 구매량을 늘려 완도 지역사회와 상생을 실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농심과 완도의 인연은 1982년 너구리 출시부터 시작됐다. 당시 농심은 차별화된 해물우동의 맛을 구현하기 위해 완도 다시마를 원물 그대로 큼지막하게 넣기로 결정했다. 이후 농심은 올해까지 43년째 최고 품질의 완도 다시마를 매년 구매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누적 구매량은 약 1만7000톤에 달하며 이는 국내 식품업계 최고 수준이다. 완도금일수협 한창영 상무는 "농심의 꾸준한 다시마 구매는 완도 어민들이 품질 좋은 다시마 생산에 집중할 수 있는 힘이 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지현 기자
2024-05-21 18:05:36[파이낸셜뉴스] 영화 ‘타짜’에서 ‘너구리 형사’를 연기한 배우 조상건이 지난 4월 77세 나이로 별세했다. 29일 영화계에 따르면 고인은 지난 4월 21일 세상을 떠났다. 생전 심장과 신장이 좋지 않아 치료받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1946년 평안북도에서 태어난 조상건은 6·25전쟁 때 서울로 피난 와 서울연극학교를 졸업하고 1966년부터 연극 무대에서 활동했다. 고인은 손병호, 김병옥, 박희순, 임원희, 장영남, 유해진 등 걸출한 배우를 배출한 극단 목화의 창립 멤버로 ‘춘풍의 처’ ‘태’ ‘자전거’ ‘불 좀 꺼주세요’ 등 30여편의 작품에서 활약했다. 1986년엔 대한민국연극제에서 남자연기상을 받았다. 묵직한 저음과 탁월한 연기력을 선보인 고인은 1982년 영화 ‘철인들’을 통해 스크린에 데뷔했다. 이후 ‘고스트 맘마’, ‘처녀들의 저녁식사’, ‘신라의 달밤’, ‘그때 그 사람들’, ‘싸움의 기술’, ‘타짜’, ‘완득이’ 등에 조연이나 단역으로 출연했다. 특히 2006년 영화 ‘타짜’에서 ‘정마담(김혜수)’의 의뢰를 받아 ‘평경장(백윤식)’의 죽음을 조사하는 ‘너구리 형사’역을 맡아 대중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3-08-30 05:15:50최근 일본에서 '불닭볶음면'과 유사한 제품이 출시되면서 일본의 'K푸드 베끼기' 논란이 화제가 됐다. 라면의 본고장인 일본에서 그것도 선두기업인 닛신식품이 한국기업의 제품을 베꼈다는 점은 글로벌 K푸드의 인기를 방증하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놀라운 점은 일본 라면회사의 K푸드 베끼기 논란은 앞서 40여년 전에도 있었다는 점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과거 K푸드 베끼기 대상은 농심 '너구리'였다. 시기도 1986년으로 거슬러 올라갈 정도로 역사가 오래됐다. 농심은 1986년 너구리 수출을 시작하며 미국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하기 시작했다. 농심 관계자는 "당시 미국 라면시장은 거의 일본 회사들이 휩쓸고 있는 상황이었다"면서 "그러나 너구리가 등장하자 판도가 바뀌었다"고 회상했다. 깊고 개운한 국물맛과 오동통하고 쫄깃한 면발이 특징인 너구리가 미국 교민 사회를 시작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기 시작하자 일본 라면회사들이 긴장하기 시작했다. 이내 너구리를 모방한 미투제품 '막장 우동'을 출시했다. 제품 포장지에 한글로 제품명을 표시해 마치 한국 제품인 것 처럼 혼동을 줬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미투 제품의 결과는 처참했다. 너구리의 독보적인 맛까지는 미처 따라할 수 없었기 때문에 막장 우동은 결국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만다. 대신 너구리는 아직까지도 승승장구 중이다. 이후 너구리는 영화 기생충 덕분에 또 다시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았다. 영화 기생충에 짜파게티와 너구리를 섞어 만든 '짜파구리'가 등장하면서다. 별칭까지 생겼다. 너구리는 해외 소비자들 사이에서 'RtA'라는 이름으로 불리며 사랑받고 있는데, 이는 너구리 포장지를 거꾸로 뒤집으면 알파벳 R, t, A와 비슷하다고 해서 붙여졌다. 농심 관계자는 "너구리는 신라면보다 앞서 미국에 먼저 진출해 농심 브랜드를 먼저 미국 시장에 자리잡게 한 제품"이라고 평가했다. 미투제품까지 등장할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너구리에 힘입어 뒤 이어 진출한 신라면도 시장에 빠르게 안착했다. 2021년 신라면은 출시 35년만에 해외 매출액이 국내를 넘어서면서 해외 소비자들이 더 많이 찾는 라면이 됐다. 이제 세계인이 사랑하는 매운맛이 되어 전세계를 울리고 있는 제품이 된 것이다. 너구리로 시작해 신라면으로 평정한 미국 시장에서 농심의 위상은 지속 상승 중이다. 교민들이 고향의 향수를 느끼며 먹던 라면이 이제는 미국인이 더 많이 찾는 든든한 한 끼 식사로 자리 잡았다. 2017년 국내 식품 최초로 미국 월마트 전 점포 입점을 이뤄냈으며, 2018년에는 월마트와 코스트코 등 현지 유통점 매출이 아시안 마켓을 앞지르며 미국인이 더 많이 찾는 식품이 됐다. 2020년 미국 뉴욕타임즈는 신라면블랙을 세계 최고의 라면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제2공장으로 또 하나의 심장을 장착한 농심은 미국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해 수년 내 일본 토요스이산을 꺾고 미국 라면시장 1위에 오른다는 목표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 자료에 따르면 농심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2021년 기준 25.2%로 일본 토요스이산(47.7%)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다. 3위인 일본 닛신은 17.6%로 농심과 7.6%p의 점유율 차이를 두고 뒤쳐져 있다. 주목할 만한 것은 농심의 상승세다. 지난 2017년 일본 닛신을 꺾은 데 이어 꾸준히 점유율을 높이며 3위와 격차를 점점 벌리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2025년까지 미국시장에서 8억 달러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지금의 성장세를 이어간다면 수년 내 미국 시장 1위 역전의 목표 달성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2023-07-12 17:59:42[파이낸셜뉴스] 호주 남동의 섬 태즈매니아에서 수컷 오리너구리 두 마리가 치열한 전투를 벌이는 영상이 포착돼 화제다. 18세기 처음 발견된 오리너구리는 특유의 은둔적인 성향 때문에 야생에서 발견하기 극히 드문 동물이다. 오리너구리와 관련해 저널 및 논문은 여러 차례 게재된 바 있으나, 싸움 영상은 극히 드물어 세간의 관심을 받고 있다. 14일(현지시간) BBC 방송은 호주 태즈매니아의 한 숲속 서식지에서 수컷 오리너구리 두 마리가 싸우는 영상을 포착해 보도했다. 영상에는 오리너구리 두 마리가 서로 안간힘을 쏟으며 치열한 다툼을 벌이는 장면이 담겼다. 젖은 땅 위에서 서로 물고 부딪치며 뒹구는가 하면, 물웅덩이에 빠진 뒤에도 치열하게 다퉜다. 이날 영상을 촬영한 에스미 앳킨슨(Esme Atkinson)은 해당 오리너구리들을 "사나운 동물"이라고 소개하며 "싸움을 포착한 지 20분이 지나서도 멈출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이를 두고 한 동물 전문가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수컷 오리너구리가 번식기를 앞두고 영역 다툼을 벌인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오리너구리는 오리너구리속 오리너구리과 동물로, 1798년 처음 발견된 포유류 동물이다. 주 서식지는 태즈매니아 등지이며, 호주 동부 지역에도 분포돼 있다. 처음 오리너구리가 발견됐을 당시 서양 학자들은 오리너구리의 존재 자체를 부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일부 학자들은 오리너구리가 포유류와 파충류, 조류의 특징이 한 데 섞여있는 것을 두고 비버와 같은 설치류 동물에 억지로 오리주둥이를 달아 놓은 것 아니냐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2023-06-14 14:53:45[파이낸셜뉴스] 코로나 팬데믹이 중국 시장에서 불법 거래된 너구리에서 시작됐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19일(현지시간) CNN 방송 등에 따르면 지난 14일 세계보건기구(WHO) 신종 병원체 기원 과학자문그룹회의에서 바이러스학자, 유전체학자, 진화생물학자들로 구성된 연구팀이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과학 연구소 ‘스크립스 리서치’, 호주 시드니대학교, 미 애리조나대학교 등 소속 국제 연구진은 중국 당국이 코로나 발생과 관련이 있다는 의혹으로 시장을 폐쇄한 직후인 2020년 1월부터 석달동안 중국 우한의 화난 수산시장 곳곳에서 채취한 유전자 데이터를 재분석했다. 중국 화산 수산시장은 어물을 비롯해 박쥐, 천산갑, 뱀, 오리, 지네, 너구리, 토끼 등 각종 야생동물을 식용으로 팔았다. 코로나19가 2019년 12월 세계보건기구(WHO)에 정체불명 폐렴으로 처음 보고됐을 때 이 시장이 발병지로 지목된 바 있다. 국제 연구진이 분석한 유전자 샘플은 당초 3년 전 수집돼 중국 과학계에서 분석했으나 중국은 올해 1월에야 국제 인플루엔자 정보공유기구(GISAID)에 관련 데이터를 공개했다. 최근에는 이마저도 삭제했다. 하지만 데이터가 완전히 삭제되기 전 프랑스의 한 생물학자가 이를 우연히 발견했고, 그가 이를 국제 과학자 그룹과 공유하면서 데이터는 재분석을 거치게 됐다. 이번 재분석에서는 화난 수산시장에서 발견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동물이 아닌 인간에서 시작했다고 결론 낸 중국 측 주장과 정반대의 결과가 나왔다. 국제 연구팀은 “데이터를 분석하자 코로나19에 양성 반응을 보인 유전자 샘플에는 이 시장에서 판매됐던 너구리의 유전자가 상당량 섞여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며 “이는 너구리가 코로나19 바이러스 숙주였을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그간 유력한 숙주 동물로 꼽혔던 박쥐나 천산갑이 아닌 너구리가 코로나19 중간 숙주 역할을 했을 가능성이 제기된 것이다. 이번 연구 결과는 아직 학술지 등에 공식 게재되지 않았으나 연구진은 세계보건기구(WHO) 내 ‘새로운 병원체의 기원 조사를 위한 과학 자문그룹(SAGO)’에 이 사실을 전달했다. WHO는 중국이 코로나19와 너구리 등 야생동물 간 연관성에 대해 더 일찍 공표했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이 자료들이 코로나19가 어떻게 시작됐는지에 대한 결정적 해답을 제공하지는 않지만, 그 해답에 더 가까이 다가가게 하는 데 중요하다”며 “중국은 3년전에 유전자 정보를 공유할 수 있었는데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국제 사회에서는 이전부터 중국이 코로나19 기원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은폐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돼왔다. 다만 이번 재분석 결과가 코로나19의 기원을 완벽하게 밝혀주는 것은 아니라고 CNN은 전했다. 지금까지의 정보만으로는 너구리가 코로나19에 감염됐던 게 확실한지, 너구리가 처음으로 인간에게 코로나19를 전파한 게 맞는지 단언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설령 너구리가 코로나19에 감염된 게 맞는다고 해도 바이러스에 먼저 감염된 사람이 너구리에게 이를 전파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매체는 밝혔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3-03-19 09:33:07[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 환자가 처음 보고된 중국 우한의 시장에서 수거한 너구리(raccoon dog) 유전자에서 코로나19와 혼합된 DNA가 발견됐다고 AP가 17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우한 시장에서 거래된 너구리를 통해 코로나19가 인간에게 처음으로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다. 우한의 바이러스 연구소 유출로 코로나19가 시작됐다는 연구소 기원설에 대한 반박의 근거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이 유전자 분석 결과는 아직 학술지에 게재되지 않았고, 이에따라 동료 과학자들의 검증도 이뤄지지 않았다. 아직은 인정되지 않은 분석이다. AP에 따르면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이날 "이 데이터는 팬데믹이 어떻게 시작됐는지에 대한 명확한 답을 내놓지 못하고는 있지만 데이터의 모든 조각들이 그 답에 더 가깝게 갈 수 있는 중요한 디딤돌이 된다"고 밝혔다.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중국이 이 유전 정보를 더 일찍 공유하지 않은 점을 비판했다. 그는 이 데이터는 3년 전에 공유됐을 수도 있고, 또 반드시 그래야만 했다고 중국을 비난했다. 이번에 발표된 연구 논문의 유전자 샘플은 2020년 초 우한시 후난해산물 시장에서 채취한 것이다. 후난수산물 시장은 2019년 말 코로나19 인간 감염자가 최초로 발견된 곳이다. 테워드로스는 중국 질병예방통제센터(CDC) 과학자들이 너구리에서 채취한 유전자 배열을 최근에야 세계 최대 공공 바이러스 데이터베이스에 올렸다고 밝혔다. 이 데이터는 그러나 이후 중국 연구진이 데이터베이스에서 삭제했다. 그렇지만 삭제 전 한 프랑스 생물학자가 우연히 이를 발견했고, 코로나19 기원을 추적하는 중국 외부의 과학자 그룹과 데이터를 공유했다. 이들 과학자는 데이터로 볼 때 너구리가 코로나19에 우선 감염됐고, 이 너구리들에 있던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야생동물이 거래되는 시장을 매개체로 사람에게 감염됐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 데이터 분석에 참여한 유타대 바이러스학자 스티븐 골드스틴은 "이 유전자를 갖고 있던 동물들이 바이러스를 옮겼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동물을 감염원으로 하는 질병 확산 뒤 환경 샘플 조사에 나섰다면...이게 바로 찾기를 기대할 수 있는 바로 그런 상황"이라고 말했다. 중국에서 너구리는 가죽을 쓰기 위해 사육되기도 하고, 중국 전역의 시장에서 고기로도 팔린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중국 사무소 창립 연구원인 입 레이 전염병학자는 비록 이번 발견이 코로나19 기원을 밝히는데 결정적인 것은 아니지만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입 연구원은 "중국 CDC가 공개한 시장 환경 샘플 데이터는 동물 기원설을 뒷받침하는 엄청나게 강력한 증거"라고 말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3-03-18 03:49: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