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영화 ‘타짜’에서 ‘너구리 형사’를 연기한 배우 조상건이 지난 4월 77세 나이로 별세했다. 29일 영화계에 따르면 고인은 지난 4월 21일 세상을 떠났다. 생전 심장과 신장이 좋지 않아 치료받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1946년 평안북도에서 태어난 조상건은 6·25전쟁 때 서울로 피난 와 서울연극학교를 졸업하고 1966년부터 연극 무대에서 활동했다. 고인은 손병호, 김병옥, 박희순, 임원희, 장영남, 유해진 등 걸출한 배우를 배출한 극단 목화의 창립 멤버로 ‘춘풍의 처’ ‘태’ ‘자전거’ ‘불 좀 꺼주세요’ 등 30여편의 작품에서 활약했다. 1986년엔 대한민국연극제에서 남자연기상을 받았다. 묵직한 저음과 탁월한 연기력을 선보인 고인은 1982년 영화 ‘철인들’을 통해 스크린에 데뷔했다. 이후 ‘고스트 맘마’, ‘처녀들의 저녁식사’, ‘신라의 달밤’, ‘그때 그 사람들’, ‘싸움의 기술’, ‘타짜’, ‘완득이’ 등에 조연이나 단역으로 출연했다. 특히 2006년 영화 ‘타짜’에서 ‘정마담(김혜수)’의 의뢰를 받아 ‘평경장(백윤식)’의 죽음을 조사하는 ‘너구리 형사’역을 맡아 대중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3-08-30 05:15:50▲ '무한도전' 유병재 '무한도전' 유병재 방송작가 겸 방송인 유병재가 '무한도전' 합류에 대한 남다른 소신을 밝혔다. 지난 21일 방송된 MBC '무한도전'에서는 '무도 식스맨' 특집으로 여섯 번째 멤버 후보자들과의 인터뷰가 전파를 탔다. 이날 개그맨 유재석은 유병재를 찾아가 면담을 진행했다. 유병재는 "본업이 작가이기 때문에 아무리 시청자분들이 원하셔도 할 생각이 없다"고 소신을 밝혔다. 이에 유재석은 "전혀 가능성이 없는지,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는지"묻자 유병재는 "성대모사를 준비해왔는데 무한도전 멤버는 할 생각이 없다"고 아리송한 대답을 하며 '타짜'의 너구리 형사 성대모사와 '식스맨' 삼행시를 선보여 웃음을 자아냈다. 이후 유재석은 유병재에게 "마음이 어떠냐"고 질문을 했다. 이에 유병재는 "하고 싶다. 솔직히 제안들이 달콤하다"면서 "근데 또 무거운 왕관 같다. 하기 싫다. 멤버가 안 되면 작가로라도 하고 싶다. 열정페이만 받고"며 솔직한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fn스타 fnstar@fnnews.com
2015-03-23 07:51:47전두한은 자신의 사무실에서 허평화 노태오 이학방 권종달 등과 함께 무언가를 숙의하고 있었다. 사무실 은 너구리를 잡는지 담배연기가 자욱했다. “그래 이제 하동댁 건도 해결됐고 다 잘 되가제. 근데 그게 합해 봐야 100평도 안되는데 우짤라꼬?” 노태오가 궁금해 죽겠다는 듯 재촉하자 전두한이 바락 결기를 돋구며 내뱉었다. “좀 칭얼거리지 마라. 알라가? 모르마 가마 있거라. 가마 있으마 가마솥에 누룽지라도 생기제? 니는 내 말만 들으마 자다가도 떡 생긴다 아이가?” “니가 원래 뻥을 잘 치이끼네 안 그카나?” “밴댕이 소가지(속)하고는 …. 가시나 맹키로(처럼) 팩팩거리지 마라.” “자슥이 그라마 니 무슨 용빼는 재주라도 있다 이 말이가?” “말하이 머하노? 평화, 니는 경찰을 맡으라. 니 옛날, 영도에서 놀 때 니 뒤를 봐 준 나돈주 형사가 본청 강력반장으로 있다며? 근데 거 청장 귀에 안 들어가게 해라. 송계신 청장 글마 청렴결백형 아이가! 기자 출신인데다 걸리마 뼈도 못추린데이. 신문사 있을 때 정치경제부장도 했다 카더라. 글마 정치인이나 기업인들 손에 꽈악 쥐고 있다 아이가. 조심해야지 잘못하마 똥 밟는 꼬라지 난데이. 그래도 아직까지는 기자들이 젤 깨끗하데이. 구청 청소부놈들까지 돈 안 주마 쓰레기 안 비워 가는 판에 뭐…. 하이튼간에 나돈주 글마 잘 구슬리 놔라. 글마는 돈만 주마 끝이다. 이름도 나돈주 아이가? �d(돈) 걱정 말고… 알았나?” “예… 걱정 붙들어 매이소.” “그라고 학방이 니는 구청 맡아라. 거 건축과 놈들 구린데 없나 하고 잘 봐놔. 그 새끼들 툭하면 트집잡고 결재가 났네 안났네 하면서 이똥이나 긁어내려 하는 놈들 아이가? 종달이 니는 의회를 맡아라. 특히 정다철인가 하는 의원한테는 잘 비야 된데이. 갈치시장은 홍여사가 알아서 하기로 돼있으니까 됐고…. 근데 우리 회사 이름은 뭐로 하꼬? “…?” “니들 모두 꿀 먹었나? 와 벙어리고? 찌런 쯧쯧…. 내 생각 해봤는데 ‘굿나잇시티’가 어떠노? 요새는 밤에 장보러 다니는 사람도 많으니까 말이다. 그라고 맹구는 팜플렛 맡아라. 근사하게 해야 된데이. 연예인 얼굴도 집어넣고 대문짝만한 글씨로 ‘파격 분양가에 등기 즉시 가능! 하루 매상 500만원!’ 등 알갔냐? 그라고 서울 가서 연예인 하나 데리고 와. 요새 DJ 똥인가 하는 애가 인기라며? 광고 계약하자카마 불알이 땅에 떨어져도 모르고 죽을똥 살똥 달려올끼다.” 맹구가 고개를 크게 주억거리며 열심히 메모를 하고 모두들 국가안전보장회의라도 하는 양 심각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전두한은 노태오만 남게 하고 모두들 내보냈다. 사람들이 나가자 전두한은 담배를 한 대 피워 물었다. “니는 내일 당장 갈치상호신용금고 지저분 전무를 만나라.” “그래 가꼬?” “하 답답하기는… 이리 와봐라.” 전두한은 노태오를 끌어당겨 무언가 설명하기 시작했다. 긴가민가하던 노태오가 고개를 끄덕이다 마침내 살그래 웃으며 기막힌 생각이라는 듯 손딱총을 쏘았다. /주다운 글, 이여운 그림
2003-08-06 09:54: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