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꿈일까/제발 날 떠나지 마 내 사랑/아직 못다 한 말이 많은데 이렇게 보낼 순 없어/어딘가 날 위해 부르던 너의 노래/다시 들려오는 그 천국이 있을까/나 이제 너에게로 갈게'(뮤지컬 '웃는 남자' 넘버 중) 탄탄한 서사와 멜로디, 서정성 짙은 넘버들로 수많은 관객들을 눈물짓게 한 EMK뮤지컬컴퍼니의 창작 뮤지컬 '웃는 남자'가 지난 2018년 초연 이후 2020년, 2022년에 이어 네번째 시즌으로 돌아왔다. 창작 뮤지컬 최초로 대한민국 뮤지컬 시상식을 휩쓸며 전례 없는 흥행 열풍을 이어간 뮤지컬 '웃는 남자'는 시즌마다 업그레이드된 무대로 이전 공연에 대한 평가를 뛰어넘는다는 찬사를 받고 있다. 이 뮤지컬은 프랑스의 대문호 빅토르 위고가 스스로 "이 이상의 위대한 작품을 쓰지 못했다"고 꼽은 동명의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제작됐다. 신분 차별이 극심했던 17세기 영국을 배경으로 입이 찢어진 괴물의 얼굴을 하고 있지만 순수함을 간직한 인물 '그윈플렌'의 이야기를 다룬다. 그의 삶을 통해 사회 정의와 인간성이 무너진 세태를 비판하고, 인간의 존엄성과 평등의 가치에 대해 깊이 있게 조명한 작품이다. 뮤지컬계 '미다스 손'이라 불리는 엄홍현 총괄 프로듀서의 지휘 아래 뮤지컬 '레베카', '엘리자벳', '팬텀' 등 수많은 작품을 흥행으로 이끈 연출가 로버트 요한슨이 극본과 연출을 맡았다. 또 한국에서 크게 사랑받는 뮤지컬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과 그의 오랜 파트너인 작사가 잭 머피, 그래미 어워드에서 뮤지컬 앨범상을 수상한 제이슨 하울랜드, 압도적인 실력으로 신뢰를 얻고 있는 김문정 음악감독이 참여해 작품에 힘을 실었다. 이번 시즌에는 그 어느 때보다 화려하고 압도적인 스케일로 완성도 높은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조명과 영상의 환상적인 조화는 물론 첨단 기술을 적극 활용해 180분간 펼쳐지는 극의 서사를 따라 시각적 몰입도를 최대치로 끌어올리고 있다. 귀족 사회의 위압감과 웅장함을 하층에서 상층을 올려다보는 구조를 통해 시각적으로 구현한 상원 의회 장면, 아름다운 곡선으로 은밀하고 강렬한 욕망을 반영한 조시아나의 침실 장면, 왕실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 화려함을 한껏 담아낸 가든파티 장면 등은 압도적인 무대 미술로 보는 이들에게 강렬함을 전한다. 특히, 하늘에서 쏟아지는 별과 흩어지는 파도와 같이 섬세하게 움직이는 천 위로 날아오르는 2막 피날레 장면은 마치 동화 속 장면에 참여하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프랭크 와일드혼은 '캔 잇 비?(Can It Be)', '나무 위의 천사(Angels In The Trees)' 등 서정적이고 드라마틱한 음악으로 작품의 감정선을 완벽하게 이끌어냈다. 2막에서 그윈플렌이 상원위원 귀족들에게 눈을 뜨고 가난한 사람들을 보라고 외치는 '그 눈을 떠(Open Your Eyes)'와 그 직후에 이어지는 '웃는 남자(The Man Who Laughs)' 넘버는 그윈플렌의 격정적인 내면과 함께 작품의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최고의 명장면으로 꼽힌다. 웃는 얼굴을 가진 채 유랑극단에서 광대 노릇을 하는 젊은 청년 '그윈플렌' 역은 뮤지컬 '프랑켄슈타인', '엘리자벳', '베토벤', '킹키부츠' 등 여러 대작들의 주연으로 활약해온 박은태가 2022년에 이어 두번째로 출연한다. 아울러 따뜻한 음색과 남다른 음악 해석력으로 자신만의 캐릭터를 탄생시킨 이석훈, 감미로운 목소리와 섬세한 감정 연기를 보여준 규현, 지난 2021년 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로 뮤지컬 데뷔를 성공적으로 마친 NCT 도영이 그윈플렌을 번갈아 연기한다. 또 그윈플렌과 데아를 진심 어린 애정으로 거둬 키우는 '우르수스' 역에는 서범석과 민영기, 앞을 보진 못하지만 영혼으로 그윈플렌을 바라보며 그를 보듬어주는 '데아' 역에는 이수빈과 장혜린, 여왕의 이복동생이자 부유한 귀족인 '조시아나' 역에는 김소향과 리사가 출연한다. 이외에도 박시원, 강태을, 문성혁, 김영주, 김지선 등 베테랑 배우들이 함께 무대에 오른다. 공연은 오는 3월 9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5-01-31 14:47:13[파이낸셜뉴스] 200억원대 뇌물을 수수한 혐의로 사형을 선고받은 중국은행 전직 고위 관리의 문란한 사생활이 만천하에 드러나며 충격을 주고 있다. 2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류롄거 전 중국은행 당 위원회 서기 겸 회장은 2010년부터 2023년까지 중국 수출입은행과 중국은행 등 여러 금융기관에서 고위 관료를 지냈다. 그는 재직 중 1억2100만위안(약 240억5000만원)이 넘는 뇌물을 받고 33억2000만위안(약 6600억원)이 넘는 돈을 불법으로 대출한 혐의로 사형 집행 유예가 선고됐다. 중국 사법 제도상 사형 집행 유예는 집행을 2년 동안 유예한 후에 수형 태도 등을 고려해 무기징역으로 형량을 줄이는 것을 말한다. 류 전 회장은 1961년생으로 인민은행에서 20년을 근무했으며, 중국 수출입은행 부행장과 행장, 중국은행장을 거쳐 2019년부터는 중국은행 이사회 회장 겸 당 위원회 서기를 맡았으나 비리 혐의로 조사를 받으면서 지난해 3월 물러났다. 매체에 따르면 그의 빠른 성공은 첫 번째 부인이 고위층 자제였기 때문이라는 사실이 공공연하게 알려져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그는 결혼 후에도 수많은 여성과 내연 관계를 맺었으며 결혼과 이혼 역시 여러 차례 반복했다. 류 전 회장은 은행 고위직으로 재직할 당시 늦은 밤에 여성 부하직원을 사무실로 자주 불러 불륜 행각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총 네 번 결혼했는데, 매번 결혼 때마다 더 젊고 아름다운 아내를 찾았다. 특히 그의 네번째 아내는 아들의 전 여자친구인 것으로 드러나 세간에 큰 충격을 안겼다. 류 전 회장은 아들이 여자친구를 집에 데려와 소개하자 “우리 집안과 수준이 맞지 않는다”면서 헤어질 것을 강요했다. 아버지의 강경한 반대에 결국 아들은 여자 친구와 이별하게 됐다. 6개월 뒤에 류 전 회장은 자신이 헤어지게 만든 아들의 전 여자친구와 네 번째로 결혼했다. 아들은 이를 알게 된 후 큰 충격을 받았고 심각한 우울증을 앓은 것으로 알려졌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12-25 21:30:15[파이낸셜뉴스] 유럽중앙은행(ECB)이 12일(현지시간) 올해 마지막 통화정책회의에서 예금금리를 0.25%p 인하하며 3%로 끌어내렸다고 유로뉴스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이는 차입과 소비, 투자를 촉진시키기 위한 것으로 지난 6월에 금리 인하를 재개한 후 네번째다. 이번 인하는 예상됐던 것으로 ECB는 내년에도 추가로 내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회의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물가가 ECB의 목표인 2%로 이동하고 있다는 자신감을 보이면서도 경제성장에 저해가 될 수 있는 리스크도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유로존의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2.3%를 기록하면서 2개월 연속 반등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이번 회의에서 금리를 0.5%p 인하하는 것도 거론됐으나 0.25%p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날 ECB는 물가 2% 목표를 위해 필요하면 금리를 장기적을 제한적인 수준을 유지한다는 기존 문구를 삭제한 것으로 전해졌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4-12-13 09:05:13[파이낸셜뉴스] 야당이 추진한 네 번째 김건희 여사 특검법이 국회 본회의 문턱을 넘었다. 야당은 이와 함께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해제를 내란으로 규정한 이른바 '내란 특검법'도 함께 가결시켰다. 국회는 12일 본회의를 열고 김여사 특검법과 내란 특검법을 처리했다. 이들 법안 모두 야권을 중심으로 200표 안팎의 찬성표를 받으면서 본회의 문턱을 무난하게 넘었다. 여권에서도 일부 이탈표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내란 특검법은 윤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선포와 관련한 위법성을 조사하기 위한 법안이다. 특검 추천 주제에서 여야가 배제되는 대신, 법원행정처장, 대한변호사협회(변협) 회장, 한국법학교수협회장이 각각 특별검사 1명씩을 추천하고 대통령이 이들 중 1명을 임명하도록 규정한다. 야권은 지난 10일 본회의에서 통과된 상설특검과 관련해서도 후보자 추천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이날 통과된 개별특검법과 상설특검이 맞물려 돌아갈 것으로도 관측된다. 이날 네 번재 표결에 붙여진 김 여사 특검법은 김 여사의 주가조작, 명품백 수수 등의 의혹을 특별검사를 통해 수사하는 내용을 담았다. 앞서 윤 대통령의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로 세 차례 '발의-표결-거부권-재표결-폐기' 수순을 거친 바 있다. 만약 윤 대통령이 이들 특검법안에 거부권을 재차 행사할 시 국회는 재표결 절차를 밟게 된다. 재표결에서 재적의원 수 3분의 2로 가결되면 그 즉시 시행된다. jhyuk@fnnews.com 김준혁 기자
2024-12-12 15:17:57[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관련해 위법성을 조사하기 위한 특검법이 10일 야권 주도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법안소위를 통과했다. 법안명은 ‘12·3 윤석열 내란 사태에 대한 특검법’(내란 특검법)으로, 특검이 이번 계엄 사태와 관련한 일체 의혹을 수사하도록 한다. 특검 추천 과정에서는 여야를 불문하고 국회가 아예 배제됐다. 법원행정처장, 대한변호사협회(변협) 회장, 한국법학교수협회장이 각각 1명씩 추천하고 대통령이 3명 중 한 명을 임명하게 하는 방식이다. 민주당은 이 특검법을 오는 14일 본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과 함께 처리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는 앞서 민주당이 발의한 계엄선포 관련 상설특검법과는 별개다. 상설특검은 윤 대통령이 특검을 임명하지 않으면 가동이 불가능해, 이와 별개로 일반 특검을 발의했다. 상설특검법은 이날 오후 본회의에 상정될 예정이다. 이날 법사소위에서는 이와 함께 민주당이 발의한 네 번째 ‘김건희 여사 특검법’도 통과됐다. 김 여사 특검법은 김 여사 관련 15가지 의혹을 수사 대상으로 지정한다. 특검 후보 추천 방식으로는 민주당이 1명, 비교섭단체가 1명의 특검 후보를 추천하고 대통령이 1명을 임명하게 했다. 민주당은 김 여사 특검법은 12일 본회의에서 처리한다는 방침이다. 김 여사 특검법은 앞서 세 차례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으나 윤 대통령의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로 국회에 다시 돌아와 재의 투표에서 부결, 폐기 수순을 밟았다. 국민의힘 법사위 간사인 유상범 의원은 기자들을 만나 “일방적으로 법안을 통과시키겠다면서 속도전을 벌이는데, 우리가 반대하고 논의를 더 한다고 해서 무슨 의미가 있나”라고 비판했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2024-12-10 14:20:07[파이낸셜뉴스] 해병대사령부는 27일 인천 옹진군 백령도에 배치된 서북도서방위사령부 예하 해병 6여단이 올해 들어 네 번째로 서북도서 해상사격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해병대가 서북도서 해상사격훈련을 실시한 건 지난 9월 5일 이후 82일 만이다. 해병대는 이번 사격은 연례적이고 방어적 성격의 훈련으로, K-9 자주포가 남서쪽 가상의 해상 표적을 향해 200여발을 사격했다고 전했다. 다만 예정된 연평도에서의 해상사격훈련도은 기상 악화로 취소됐다. 해병대는 주민 안전을 위해 항행경보발령, 안전문자 발송, 훈련 안내 방송, 주민대피 안내조 배치 등 대국민 안전조치를 시행했다. 해병대는 2018년 9·19 남북군사합의 체결로 NLL 인근 해상이 완충구역(적대행위 금지구역)으로 설정됨에 따라 서북도서 해상사격훈련을 중단한 바 있다. 그러나 올해 1월 5일 북한 포사격에 대한 대응 차원으로 일회적으로 서북도서 해상사격훈련을 재개했다. 이후 북한이 대남 오물·쓰레기 풍선 살포, 탄도미사일 발사 등 복합 도발에 나서자 정부는 6월 4일 9·19 군사합의 전면 효력 정지를 결정했고, 해병대는 같은 달 26일 정례적 성격의 서북도서 해상사격훈련을 7년 만에 재개했다. 서북도서 해병대 전력의 핵심 주포인 K-9 자주포는 최대 사거리는 40㎞이며 분당 6∼8발의 155㎜ 포탄을 발사할 수 있다. 해병대는 "앞으로도 정례적인 해상사격훈련을 통해 해병대 화력운용능력을 향상시키고 군사대비태세를 확고히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4-11-27 14:00:59[파이낸셜뉴스] 행정안전부는 20일 소방청, 전북특별자치도, 전주시, 한국토지주택공사 등 48개 관계기관과 합동으로 올해 네 번째 레디 코리아(READY Korea) 훈련을 실시했다. 레디 코리아(READY Korea) 훈련은 기후 위기, 도시인프라 노후화 등 잠재 위험으로 인한 대형·복합재난에 대비해, 민관이 함께 재난 대응체계를 점검하기 위한 훈련이다. 최근 아파트에서 전기차 화재가 잇따라 발생함에 따라, 이번 훈련에서는 전기차 화재가 지하주차장에서 인근 호텔로 확산되는 상황을 가정해 인명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기관별 대응태세를 점검했다. 이번 훈련은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충전 중이던 전기차 배터리가 발화됐으나, 스프링클러가 작동하지 않아 인근 차량과 설비로 화재가 확산되는 상황을 가정해 시작됐다. 화재 발생을 인지한 관리사무소 직원은 소방에 즉시 신고하고, 아파트단지 자위소방대는 입주민 대피 지원과 함께 초기 화재진압을 시도했다. 신고를 접수한 119 종합상황실은 관계기관에 화재 상황을 전파했으며, 행안부는 즉각 상황판단회의를 개최해 관계기관과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이상민 장관은 최초 상황보고를 받은 즉시 현장으로 이동하며, 소방청에 가용한 수단을 총동원하여 신속히 화재 진압할 것을 지시했다. 전주시는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하고 인근 지역 주민 대피, 임시거주시설 준비 등 피해 확대에 대비했다. 덕진소방서는 선착대를 출동시켜 신속하게 화재진압과 구조·구급활동을 실시하고, 현장 지휘를 위한 ‘긴급구조통제단’을 가동했다. 아파트 입주민들이 완강기와 경량칸막이를 활용해 자력 대피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전기차 화재진압을 위한 특수장비도 동원했다. 특히 훈련상 화재가 광범위하게 확산되면서 인명피해가 다수 발생함에 따라 행안부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해 범정부 총력 대응체계로 전환했다. 이상민 장관은 현장에 도착한 후, 현장지휘차량에서 원격으로 중대본 회의를 주재하며 신속한 재난상황 수습과 인명구조를 지시했다. 소방당국은 대응단계를 2단계로 격상하고 가용자원을 집중 배치했다. 덕진소방서는 전북소방본부 등의 지원을 받아 펌프차, 구조공작차 등 차량 20여 대를 동원해 화재진압과 인명구조에 나섰다. 이상민 장관은 “최근 전기차 화재로 인해 국민께서 불안하지 않도록, 이번 레디 코리아 훈련을 통해 전기차 화재에 대한 정부 대응체계를 꼼꼼히 살폈다”라며,“정부는 앞으로도 실전형 합동훈련인 레디 코리아 훈련을 통해 대형·복합재난 대응 역량을 강화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ktitk@fnnews.com 김태경 기자
2024-11-20 15:55:03[파이낸셜뉴스] 우리은행에서 수십억원대 금융사고가 발생했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외부인의 허위 서류 제출에 따른 25억원 규모의 금융사고가 발생했다고 지난 15일 공시했다. 사고 발생일은 지난 3월 14일이며, 손실 예상 금액은 미정이다. 부동산 매도인과 매수인이 이면 계약을 체결하고 은행에 고지하지 않아 대출금액이 실제 분양 가격보다 많이 나간 것으로 전해진다. 우리은행은 이면 계약에 대한 제보를 받고 자체 조사를 통해 금융사고를 확인했으며, 차주 형사 고발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은행에서 금융사고가 발생한 것은 올해 들어 네 번째다. 지난 6월 경남 지역의 한 영업점에서 100억원대 횡령 사고가 발생해 준법감시인을 교체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이어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 친인척 관련 부당 대출 사고를 금융당국에 알리지 않고 있다가 지난 8월 165억원 규모의 금융사고로 뒤늦게 공시했다. 지난 9월에는 외부인의 허위 서류 제출에 따른 55억5900만원 규모의 금융사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
2024-11-17 16:17:26【파이낸셜뉴스 수원=장충식 기자】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경기도 31개 시·군의 시장·군수가 기후위기 대처를 위한 공동대응체계를 구축하고, 여야 구분 없는 협치를 추진하기로 했다. 경기도는 11일 경기도청 25층 단원홀에서 김동연 지사와 31개 시·군 단체장 등이 함께한 가운데 민선8기 후반기 첫 도지사-시장군수 간담회를 개최했다. 간담회에는 시장·군수 20명, 부시장·부군수 11명 등 31개 시·군 전원이 참가했다. 간담회에서 김동연 지사는 "최근 미국 대선 결과라든지 긴박하게 돌아가는 국제 상황, 북한의 러시아 파병 등을 포함한 여러 가지 정세로 인해 평화가 위협받고 또 민생이 많이 어려운 것 같다"며 "이런 와중에 경기도나 각 시와 군의 역할이 더욱 중차대하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이어 내년도 경기도 예산안에 대해 "7.2% 증가한 적극재정, 확대재정으로 정책 방향을 잡았고 그 중심에는 휴머노믹스(사람 중심 경제)가 있다"며 "보다 많은 기회를 통한 경제 활력 불어넣기, 더 고른 기회로 사람 사는 세상 만들기, 미래 도전과 기후위기 대응을 포함해서 적극적인 재정의 역할을 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오늘 기후위기 대응에 대한 토론과 함께 31개 시와 군에서 도에 하고 싶은 얘기, 같이 풀었으면 하는 문제에 대해서 논의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정책협력위원회에서는 민선8기 후반기 중점과제를 휴머노믹스(사람중심경제)에 기반한 △(기회경제) 사람 투자, 기회 확장을 통한 더 많은 경제활력 △(돌봄경제) 돌봄노동·산업으로 융화된 선순환 경제로 더 고른 기회 제공 △(기후경제) 더 나은 기회를 위한 에너지 전환경제 △(평화경제) 접경지 긴장 완화와 평화체제 구축을 통한 공존과 협력의 경제의 4가지 분야로 나누어 소개했다. 각 시군은 기후정책 수립 시 경기도 기후데이터 플랫폼과 기후위성 공동 활용방안을 모색하고 기후보험, 기후행동 기회소득 도민 참여 확대를 위한 정책홍보에도 협조하기로 했다. 또 미활용 국공유지를 활용해 재생e발전소를 조성하고 개발이익을 주민에게 환원하는 기후펀드 활성화를 위해 시군 미활용 공유지 발굴과 제공에도 함께 하기로 했다. 이 밖에 31개 시장·군수가 △경기남부광역철도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반영 등 SOC 개발 △K-컬처밸리 정상화 △특례시 사무 이양 △경기경제자유구역 지정 △노인회관 건립사업 등 지역현안에 대해 건의하고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김 지사는 시·군의 현안 건의에 대해 바로 실행할 수 있는 것은 즉시 조치토록 하는 등 적극적인 검토를 약속했다. 한편 이번 간담회는 올해 6월에 개최 예정이었던 상반기 정책협력위원회가 화성 아리셀 화재사고 대응으로 취소돼 작년 9월 이후 1년2개월 만에 이뤄진 도지사-시장군수 간담회로, 김 지사 취임 이후 네 번째 자리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24-11-11 16:24:58한국이 세계 3대 채권지수 중 하나인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에 성공했다. 지난 2022년 9월 관찰대상국(Watch List)에 오른 후 네번째 도전 만에 이룬 성과다. 정부는 이른바 '선진국 클럽'인 WGBI 편입에 따라 최소 560억달러(약 75조원)의 해외 자금이 국내에 유입되면서 정부·기업의 자금조달 비용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영국 런던거래소 산하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 러셀은 8일(현지시간) 채권시장 국가분류 반기 리뷰에서 한국을 WGBI에 편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WGBI는 현재 미국과 일본, 캐나다 등 25개 주요국 국채가 편입돼 있는 선진 채권지수다. 추종자금 규모만 2조5000만~3조달러로 추정돼 세계 최대 채권지수로 불린다. 한국의 편입 비중은 2.22%로, 편입국가 중 9번째로 큰 규모인 것을 고려하면 75조~90조원의 자금이 유입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FTSE 러셀은 △발행잔액 액면가 기준 500억달러 이상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기준 신용등급 A- 이상 △시장 접근성 등을 따져 편입 여부를 결정한다. 한국은 정량적 조건은 모두 충족했지만, 시장 접근성이라는 주관적 평가가 발목을 잡았다. 이에 주무부처인 기획재정부는 지난해 외국인 국채 투자를 비과세하고, 외국인 투자자등록제(IRC)도 30여년 만에 폐지했다. 또 외국 금융기관(RFI)의 국내 외환시장 참여를 허용하고, 외환시장 거래도 새벽 2시까지 연장했다. 아울러 지난 6월 국채통합계좌도 개통하는 등 제도개선을 추진했다. 시장 접근성은 글로벌 투자자들의 체감도 조사를 바탕으로 FTSE 러셀이 주관적으로 평가하는 만큼 해외 투자자들이 개선된 시장 접근성을 경험하기까지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WGBI 편입 여부는 내년까지 지켜봐야 한다는 전망도 제기됐다. 하지만 FTSE 러셀은 정부의 노력에 높은 점수를 주며 "국채 시장 접근성을 개선하기 위한 다양한 제도개선을 추진해 WGBI 편입요건인 시장 접근성 수준이 2단계(편입)의 기준을 충족했다"고 편입 배경을 설명했다. FTSE 러셀은 2025년 11월부터 한국 채권지수 반영을 시작하고 단계적으로 편입 비중을 확대한다. 다만 발행잔액과 유동성이 상대적으로 적은 국고채 50년물은 편입대상에서 제외된다. 대통령실도 이번 WGBI 편입에 대해 "국제 금융시장에서 한국이 선진국으로 인정받은 것"이라며 "윤석열 정부의 건전재정 기조가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결과"라고 평가했다. 특히 원화가 달러, 유로, 엔화와 같은 기축통화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WGBI에 편입된 것은 "국가적 경사"라고 강조했다.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관련 제도를 지속적으로 점검·보완하고 글로벌 투자자들과의 소통을 지속하면서 우리나라 국채가 WGBI에 안정적으로 안착되도록 노력하겠다"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에 대비하면서 시장상황을 상시 모니터링하고 리스크 요인은 철저히 관리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2024-10-09 19:17: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