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김민석 국무총리가 7일 “내란의 상처와 제2의 IMF 위기를 극복하고, 위대한 대한민국, 위대한 국민, 위대한 대통령의 시대를 여는 참모장이 되겠다”고 밝혔다. 붉은 넥타이를 매고 등장한 김 총리는 넥타이 색을 넘어 ‘사회적 약자’에 대한 초당적 협력의 메시지를 전했다. 김 총리는 이날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국정방향의 실현을 챙기고 살피는 국가 종합상황본부장, 국민의 새벽을 지키는 새벽 총리가 되겠다"고 말했다. 전날에 이어 ‘양’ 무늬 넥타이를 착용한 그는 “양은 사회적 약자를 상징한다”며 “어제는 파란 바탕이었고, 오늘은 붉은 바탕이다. 색은 다르지만, 약자를 향한 마음은 하나”라고 강조했다. 이어 “파란 넥타이를 매든, 빨간 넥타이를 매든 중요한 건 사회적·경제적·정치적 약자를 향한 마음과 실천”이라고 덧붙였다. 김 총리는 연속성과 혁신이라는 이중 책무를 지닌 공직자들과 함께, 단호하되 품격 있는 국정 운영을 해나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어떤 날 파란 넥타이를 매건, 어떤 날 붉은 넥타이를 매건 상관없이 연속과 혁신의 책임을 동시에 해야 하는 공직자들과 함께 저도 단호하게 혁신하되 품격 있게 국가의 연속성을 지켜나가는 행정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김 총리는 “지나온 시간을 돌이켜보면 하늘과 국민이 가장 두렵고 감사한 존재라는 것을 배웠다”면서 “눈먼 큰아버지의 기도가 제 생각을 바꿨고, 제도의 변화보다 사람의 변화가 더 근본임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김대중 전 대통령의 말을 인용해 “인생은 아름답고 역사는 발전한다. 이번에도 대한민국은 성큼 앞으로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총리는 취임식에 앞서 재난대응체계 점검 회의로 첫 일정을 시작했다. 정부세종청사 내 재난상황실을 방문해 장마와 폭염 등 여름철 재난 대응 태세를 점검했다. 오후에는 서울로 이동해 국정기획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 부처별 국정과제 이행 상황을 점검할 계획이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2025-07-07 11:28:55[파이낸셜뉴스] 미국 심리학자이자 비언어 전문가인 알버트 메라비안은 대화하며 메시지 의미를 전달하는 요소로 3가지를 꼽았다. 언어적 요소가 의미 전달에 7%를 차지한다면, 목소리 톤 등 청각적 요소는 38%라고 했다. 그리고 절반이 넘는 55%는 표정, 행동, 패션 등 시각적 요소가 차지한다고 했다. 정치인이 패션에 정치적 메시지를 담는 이유다.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새벽부터 오전 국회에서 취임선서를 하기까지 네 번이나 바꾼 넥타이에도 정치적 메시지가 담겨 있었다. 지지자 향한 '파란색' 대선 본투표가 있던 3일 밤 지상파 3사가 '당선 확실'이라는 보도를 내놓은 뒤 인천 계양구 사저에 있던 이재명 대통령은 당선이 확실한 후보자 신분으로 아파트를 나섰다. 이날 오후 11시 46분께 아파트 앞에 있던 지지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여의도를 향한 이 대통령은 날을 넘겨 4일 오전 0시 20분께 중앙당사에 도착했다. 그리고 국회의사당 정문 앞에 차려진 무대로 향했다. 지난해 12월 3일 윤석열 전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하자 시민들이 달려와 계엄군과 대치한 곳이었다면, 이날은 이 대통령을 지지하는 이들이 당선을 축하하기 위해 모인 자리였다. 대통령이 아닌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로 찾은 여의도에서 이 대통령은 당색인 '파란색'이 뚜렷한 넥타이를 매고 지지자들을 만났다. 임기 시작과 함께 '사선' 새벽 국회 앞을 찾은 뒤 인천 사저로 돌아와 밤을 보낸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첫 공식 일정을 수행하기 위해 아파트를 나섰다. 사저를 나서는 이 대통령의 넥타이는 사선이 들어가 있었다. 대통령 선거 유세 기간이면 당색을 강조할 만한 색깔의 넥타이를 맬 법도 했지만, 이 대통령은 내내 '화합'의 메시지를 강조하며 빨강, 하양, 파란색을 넣은 넥타이를 착용했다. 세 차례에 걸쳐 진행된 TV토론에도 빗금이 그려진 넥타이를 매고 나왔다. 사저를 나설 때도 통합의 메시지를 담은 넥타이를 맸다. 다만 하얀색과 파란색이 비슷한 비율로 배치돼 눈에 띄는데 반해 빨간색은 가느다란 줄로 표현돼 시선을 잡지 못했다. 추모의 마음으로 바꿔 맨 '검정색' 사선의 넥타이를 매고 차량에 탄 채 사저를 떠난 이 대통령은 취임 후 첫 일정으로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았다. 이 대통령이 차량에서 내리는 순간 눈길을 끈 건 검정색 넥타이였다. 순국 선열을 추모하기 위해 현충원을 찾으면서 차량 안에서 넥타이를 고쳐 맨 것으로 보인다. 통합 이야기한 '사선' 이날 이 대통령이 넥타이를 통해 가장 확실한 메시지를 보여준 건 국회에서 진행된 취임선서 때다. 현충원에서 참배를 마치고 국회로 이동하기 직전 복장을 다시 갖추면서 교체한 넥타이는 사저를 나올 때처럼 사선이 들어가 있었다. 다른 건 배색이었다. 취임선서 때 바꿔 맨 넥타이는 빨강과 파랑이 동일한 비율로 배색돼 있었다. 푸른색은 민주당, 붉은색은 국민의힘의 상징색이라는 점에서 다시 한번 통합 의지를 부각한 것이라는 해석을 낳았다. 국회에서 이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를 맞은 우원식 국회의장의 연두색 넥타이도 다시 한번 시선을 끌었다. 지난해 12월 윤석열 당시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표결 당시 착용한 이 넥타이는 고(故) 김근태 전 의원의 유품으로 알려졌다. 김 전 의원은 민주화 운동의 상징적 인물로, 우 의장의 정치적 스승으로도 불린다. 입법부 수장으로 12·3 비상계엄을 함께 막은 정치적 동지를 맞이하는 우 의장의 마음이 넥타이에 담긴 것으로 풀이됐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2025-06-04 13:07:14[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공식 사진이 교체됐다. 2일(현지시간) 미국 CBS방송은 "백악관이 트럼프 대통령의 새 사진을 사무실에 걸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공식 사진은 4개월여만에 교체된 것으로 새 공식 사진 속 트럼프 대통령은 어두운 배경에 붉은색 넥타이 차림을 하고 있다. 또 새 공식 사진은 얼굴 명암이 강조됐다. 첫 사진에서는 배경에 성조기가 보였고, 파란색 넥타이를 매고 있었다. 여기에 얼굴 전체적으로 조명을 사용해 그림자가 없었는데, 첫 공식 사진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023년 대선 결과 뒤집기 혐의로 조지아주(州)에서 기소됐을 당시 머그샷과 유사하다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이처럼 새 공식 사진과 첫 사진은 전체적으로 분위기는 비슷하지만 세부적인 요소에서 다소 차이가 있다. 한편 첫 번째와 두 번째 공식 사진은 모두 백악관의 수석 사진가 대니얼 토록이 촬영했으며, 백악관은 조만간 연방 정부 청사와 사무실에 걸린 트럼프 대통령의 기존 공식 사진이 새 사진으로 교체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백악관은 공식 사진을 교체한 이유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았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5-06-04 08:34:30[파이낸셜뉴스]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기소된 윤석열 전 대통령이 피고인석에 앉은 모습이 처음으로 공개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지귀연 부장판사)는 21일 오전 10시부터 417호 형사대법정에서 윤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사건 두 번째 공판을 진행 중이다. 윤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 57분께 법정에 들어서 피고인석에 착석했다. 짙은 남색 정장에 붉은색 넥타이를 매고, 머리는 가지런히 넘긴 모습이었다. 첫 기일과 달리 법정 촬영이 허가됨에 따라 취재진의 플래시 세례가 이어졌지만, 윤 전 대통령은 카메라를 쳐다보지 않고 굳게 입을 닫은 채 정면에 있는 검사석을 응시했다. 변호인과 잠시 귓속말을 하기도 했다. 오전 10시께 재판부가 들어와 "피고인의 의견을 묻는 등 절차를 거친 뒤 국민 알 권리와 이전 유사 사례를 고려해 공판 개시 절차 전에 법정 촬영을 허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판을 위해 촬영을 종료하도록 하겠다"며 취재진을 퇴정시켰다. 윤 전 대통령은 취재진이 법정에서 나가자, 옅은 웃음을 보이기도 했다. 앞서 재판부가 취재진의 법정 촬영을 허가하면서, 윤 전 대통령이 법정 내 피고인석에 앉은 모습이 사진·영상으로 남게 됐다. 첫 번째 기일의 경우 촬영이 허가되지 않은 바 있다. 법정 방청 및 촬영 등에 관한 대법원 규칙에 따르면 재판장은 피고인의 동의가 있는 경우 법정 내부 촬영 신청에 대한 허가를 할 수 있다. 다만 피고인 동의가 없더라도 촬영을 허가함이 공공의 이익을 위해 상당(타당)하다고 인정되는 경우에는 허가할 수 있다. 윤 전 대통령이 법정에 들어서는 모습은 외부에 노출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은 첫 재판 때와 마찬가지로 법원과 도보 10분 거리인 서초동 아크로비스타 자택에서 경호차를 타고 청사에 도착했고, 차량은 법원 지하 주차장으로 향했다. 서울법원종합청사의 방호업무를 관리하는 서울고법은 첫 공판과 마찬가지로 지하 주차장을 통한 출입을 허용했다. 이날 공판에선 조성현 육군 수도방위사령부 제1경비단장(대령)과 김형기 특수전사령부 1특전대대장(중령)에 대한 윤 전 대통령 측의 반대신문이 이뤄진다. 윤 전 대통령이 이날도 직접 발언을 통해 본인의 입장을 피력할지도 주목된다. 윤 전 대통령은 첫 공판 때 모두진술을 비롯해 93분간 '셀프 변론'을 하며 혐의 사실을 적극 부인한 바 있다. jisseo@fnnews.com 서민지 최은솔 기자
2025-04-21 10:51:13[파이낸셜뉴스] 무신사에서 넥타이 패션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넥타이를 수트 셋업에만 착용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캐주얼 셔츠, 데님 등 다양한 룩에 매치하는 스타일이 하나의 패션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17일 무신사가 올해 1~2월 상품 거래액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넥타이 거래액은 전년 동기보다 약 40%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폭이 좁은 슬림 타이 판매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두 달간 무신사에서 슬림 넥타이의 거래액은 1년 전보다 2.4배 늘었다. 타이의 폭이 좁을수록 미니멀하고 모던한 무드가 돋보여 캐주얼 웨어와 매치하기 좋다는 점이 슬림타이의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고 무신사는 소개했다. 넥타이의 인기는 무신사 랭킹에서도 눈에 띄었다. 무신사에서 지난 2월 한 달간 가장 인기 있었던 상품을 집계한 '2월 월간 랭킹'에는 인기 패션 액세서리 30위 중 11개가 넥타이였다. 검색량 추이에서도 넥타이에 대한 높은 관심을 확인할 수 있다. 올해 1~2월 무신사 스토어에서 '넥타이' 검색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배 가까이 급증했다. 같은 기간 여성 고객의 넥타이 검색량도 2.3배 이상 뛰었다. 아빠 옷장에서 꺼내 입은 듯한 '대디 코어(Daddy Core∙대디와 놈코어의 합성어)' 패션 트렌드도 젊은 여성 고객 사이에서 넥타이가 인기를 끄는 요인 중 하나다. 여성 패션 브랜드 드로우핏 우먼은 스트라이프 패턴과 자카드 소재를 활용한 여성용 넥타이 '레이어 트윌 타이'를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무신사 관계자는 "캐주얼 웨어에 넥타이를 매는 믹스 매치 스타일이 주목받으면서 체크 또는 스트라이프 패턴 등 포인트가 되는 넥타이 디자인도 인기"라며 "포멀 웨어와 스트리트 웨어, 남성복과 여성복 간의 경계가 흐려지면서 넥타이의 인기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
2025-03-17 09:03:27[파이낸셜뉴스] 류진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 회장이 5일 국회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실에서 이재명 대표를 만나 한국경제 성장동력을 되살리고,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신속한 입법 지원을 요청했다. 한경협 회장과 민주당 당대표 간 회동은 2015년 9월 허창수 당시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과 문재인 대표(당시 새정치민주연합) 회담 이후 10년 만이다. 이날 '민주당의 컬러인' 파란색 넥타이를 매고, 국회를 찾은 류 회장은 "저출생과 주력산업 노후화로 기초체력이 고갈돼 가는 와중에 첨단산업을 중심으로 세계 경제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며 "꺼져가는 성장동력을 되살리기 위해 국회와 정부, 국민과 기업이 힘을 합쳐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어 "위기극복의 해법은 성장"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성장의 마중물인 기업투자를 활성화시키고, 대한민국 경제성장의 원동력이 되어온 기업가정신을 되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류 회장은 이 대표에게 국회가 꺼져가는 성장동력을 되살리고,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법안들을 조속히 입법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날 한경협은 민주당 측에 ‘경제살리기 10대 과제’도 전달했다. 이 과제는 당장 민생경제 회복과 투자 활성화를 위해 시급한 단기적 사안으로, 비교적 여야간 의견접근이 가능한 과제를 중심으로 선정했다고 한경협은 밝혔다. 10대 과제는 크게 투자·민생활력 부여, 신성장동력 확보, 불합리한 규제 완화 등 세 분야로 구성돼 있다. 이날 간담회에서 한경협은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상법개정안에 대해서도 우려를 전달하고, 반도체특별법도 여야 합의를 통해 조속히 입법화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류 회장은 간담회 후 기자와 만나 "(이 대표 등 민주당 측과) 좋은 대화를 많이 했다.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교환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류 회장은 지난달 제40대 한경협 회장 취임식에서 민간 외교를 확대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특히 이달 중으로 주요 기업들과 경제 사절단을 꾸려 미국을 방문하기로 했으나, 해당 계획은 보류됐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류 회장은 "(사절단이 가는 일정은) 정부와 협의가 (먼저) 진행돼야 한다"며 "우리나라에 중요한 사람들을 만날 것"이라고 전했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2025-03-05 15:48:01[파이낸셜뉴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취임 146일 만인 16일 사퇴한 가운데 사퇴 선언 당시 한 전 대표가 착용한 '용비어천가' 넥타이가 화제가 되고 있다. 한 전 대표는 16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최고위원 사퇴로 최고위원회가 붕괴돼 더 이상 당 대표로서 정상적 임무 수행이 불가능해졌다”며 “당 대표직을 내려놓는다”고 밝혔다. 한 전 대표는 이날 훈민정음으로 쓰인 최초의 작품 용비어천가가 그려진 넥타이를 착용했다. 이 넥타이는 지난 2022년 5월 한 전 대표가 법무부 장관에 취임할 당시 착용한 것으로, 당시에도 화제가 됐다. 용비어천가는 조선왕조의 건국을 찬양하는 내용을 담은 내용으로 정치권에서는 정권에 무조건적인 지지 의사만 전달하는 이들을 빗대는 말이기도 하다. 지난 10월 한 전 대표는 친한계 의원들과 만찬을 한 데 이어 원외 당협위원장 만나며 원내외 세력을 확장하기 위한 행보를 보였는데, 이 자리에서 일부 참석자들이 "용비어천가를 하지 않겠다"며 한 전 대표에게 무조건적 지지가 아닌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한 전 대표는 "당연히 그래야 한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전 대표는 이날 사퇴문에서 “국민의힘은 당 대표와 의원들이 국민과 함께 제일 먼저 앞장서서 우리 당이 배출한 대통령의 불법 계엄을 막아냈다. 헌법과 민주주의를 지켰다”며 “그것이 진정한 보수의 정신이고 제가 사랑하는 국민의힘 정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12-16 15:49:46[파이낸셜뉴스] 우원식 국회의장이 비상계엄 해제 당시 착용한 연두색 넥타이에 담긴 사연이 재조명되며 화제가 되고 있다. 우 의장은 지난 14일 국회 본회의에서 윤 대통령 2차 탄핵소추안이 재적의원 300명 중 찬성 204표·반대 85표·기권 3표·무효 8표로 가결됐음을 알렸다. 뜨거운 관심 속에 진행된 탄핵 표결 결과는 전국에 즉각적으로 확산했고 우 의장은 “긴장했던 하루, 오늘의 일을 모두 마무리했다. 탄핵소추의결서가 헌법재판소와 용산에 전달됐다는 것을 확인하고, 이제 퇴근한다”라는 말을 남기고 열흘 만에 퇴근을 알렸다. 이 가운데, 우 의장이 앞서 비상계엄 해제 표결 당시 매고 나온 연두색 넥타이에 담긴 사연이 온라인상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우 의장은 지난 4일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 표결 본회의 당시 연두색 넥타이를 착용했는데, 탄핵안 표결 때도 비슷한 색의 넥타이를 매고 나와 화제가 되면서 앞서 착용한 연두색 넥타이의 사연이 뒤늦게 알려지게 된 것. 비상계엄 해제 당시 착용한 우 의장의 연두색 넥타이는 고(故)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의 유품이다. 앞서 우 의장은 비상계엄 해제 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오랜만에 김근태 형님의 유품인 연두색 넥타이를 맸다. 이 넥타이는 제가 큰 결정을 해야 할때 꼭 매던 넥타이”라고 직접 밝혔다. 김 전 의장은 우 의장이 ‘정치적 스승’으로 꼽는 인물 중 한 명이다. 우 의장은 고 김 의장이 주축이었던 ‘민주화운동청년연합(민청련)’에서 활동하며 인연을 맺었고,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 소속 ‘김근태계’로 분류된다. 22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 후보로 당선된 뒤에는 경기 남양주시 모란공원에 있는 김 전 의장 묘소에 참배를 다녀오기도 했다. 김 의장은 “넥타이를 맬 때마다 저는 속으로 ‘김근태 형님 꼭 도와주세요!’ ‘최선을 다 할 수 있도록 용기를 주세요!’라고 속으로 부탁과 다짐을 하곤 했다”라며 “계엄해제 의결 소식을 듣고 ‘형님 감사합니다!’를 속으로 되새이며 본회의장을 나왔다”라고 당시 소감을 전한 바 있다. 우 의장은 이번 비상계엄 사태 이후 신뢰도가 급상승한 정치인으로 손꼽힌다. 지난 13일 한국갤럽이 공개한 '정계 요직 인물 개별 신뢰 여부'에 따르면 우 의장은 신뢰 56%·비신뢰 26%의 응답을 얻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신뢰 41%·비신뢰 51%), 한덕수 국무총리(신뢰 21%·비신뢰 68%),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신뢰 15%·비신뢰 77%)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4-12-16 13:59:25[파이낸셜뉴스] "나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 드리우리다. (중략)나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우리다.“ 21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기준금리를 5회 연속 동결한 직후에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에 김소월의 '진달래 꽃' 시가 적힌 넥타이를 매고 나타났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은 3월 FOMC 기자회견을 통해 향후 물가 상황에 대해 “울퉁불퉁한 여정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총재도 지난달 22일 열린 금통위에서 "물가가 지금 굉장히 울퉁불퉁한 길을 내려오고 있는 상황"이라며 금리 인하가 상반기 내에 이뤄질 수 없다고 강조한 만큼 '진달래 꽃' 넥타이가 향후 고금리 기조가 더 이어질 것임을 시사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 총재는 기준금리를 연 3.25%로 인상한 지난 2022년 11월에도 같은 넥타이를 착용하며 "금리 부담으로 고통받는 차주들을 위한 위로"라고 설명한 바 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4-03-21 16:29:35[파이낸셜뉴스]【베이징=이석우 특파원】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한 해 가장 중요한 정치 행사날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개막식과 폐막식 당일이던 5일과 11일 같은 자주색 색깔의 넥타이를 매고 나왔다. 전국정치협상회의(정협) 개막식과 폐막식, 장쑤성 인민대표들과의 분임 토의, 정협 과학·환경분야 위원 연석회의 등 다른 회의에서는 파란색 넥타이를 매고 참석했다. 5일 오전 전인대 개막식에서는 자주빛깔 넥타이를 맸던 시 주석은 같은 날 오후 장쑤성 인민대표들과의 분임 토의 때에는 구태여 파란색으로 바꿔 매고 나왔다. 4~11일 전인대와 정협 개최 일주일 남짓한 동안 시 주석은 자주색과 파란색 두 색깔의 넥타이만을 매고 참석했다. 시 주석의 넥타이 색깔에 맞춘 리창 총리 시 주석의 넥타이 색깔이 달라질 때마다 리창 총리도 시 주석과 같은 색깔의 넥타이를 매고 나타났다. 전인대 개폐회식 때에는 두 사람은 거의 같아 보이는 자주색 넥타이, 정협 개막식에는 청색 계열 넥타이를 각각 착용했다. 지난 일주일 중국의 가장 중요한 정치행사라는 정협과 전인대 일정 대부분, 국가서열 1위 시 주석과 2위인 리창 총리가 같은 색깔의 비슷한 무늬의 넥타이를 매고 나란히 자리를 함께 했다. 전인대나 정협 전체회의 때 인민대회당 대회의실의 두 번째 줄 주석단 중앙에 앉아있던 시진핑 주석. 그 양 옆에 나란히 배열해 있는 한정 국가 부주석과 4명의 나머지 정치국 상임위원들은 대조적으로 정협 개막일이던 지난 4일부터 일주일 동안 거의 시종일관 파란색 계열의 넥타이만 착용했다. 시 주석의 왼쪽으로는 왕후닝, 딩쉐샹, 한정가 앉아있었고, 시 주석과 리창의 오른쪽으로는 차이치, 리시 등이 나란히 있었다. 붉은색과 자주색 계열 색깔들은 중국에서는 기쁨과 경사를 나타낸다. 큰 행사나 경사스러운 일이 생겼을 때 중국인들은 붉은색, 자주색 계열의 넥타이를 매거나 의복을 입고 같은 색으로 치장을 한다. 전인대 개막과 폐막을 크고 경사스러운 행사라고 한다면, 국가 최고지도자가 기쁨과 경사를 나타내는 자줏빛 넥타이를 매고 참석하는 것은 자연스러우면서도 상징성을 갖는다. 정협과 전인대 개최 기간 내내 시 주석과 넥타이 색깔을 맞춘 리창 총리. 반면, 거의 시종일관 파란색 계열의 넥타이 만을 착용한 한정 국가부주석과 다른 정치국 상무위원들. 흡사 붉은색 계열은 최고 지도자에게만 허용된 금기의 색이어서, 이 색깔의 넥타이를 매고 참석하는 것 조차 자제하는 듯한 인상마저 들게 했다. 과거 중국 역대 왕조에서 짙은 노란색은 황제에게만 허용된 금기의 색이었듯이. 파란색 넥타이 착용한 한정 부총리와 여타 정치국 상무위원들 이런 가운데 리창 총리가 다른 정치국 상무위원 등 여타 지도급 인사들과는 달리 시 주석과 넥타이 색깔을 맞춘 것은 시 주석과의 친밀감을 나타내는 등 상징적이면서 여러 해석을 가능케 한다. 각각 일주일씩 진행된 정협과 전인대 기간, 늘 그랬듯이 표정없이 입을 다문 시진핑 주석에게 부담없이 미소지으며 이야기를 나누며 다가가는 리창 총리의 모습은 여러 차례 목격됐다. 저장성 서기였을 때 비서였던 리창을 시 주석은 가장 마음 편하게 대할 수 있는 대상일 수 있다. 또, 2인자의 자리를 계속 맡기고 싶을 지도 모른다. 지도자의 넥타이는 정치적 메시지를 담는다는 말이 있다. 시진핑 주석의 넥타이는 어떤 의미를 담고 있을까. 시진핑 주석은 7일 전인대 분과 회의로 열린 인민해방군과 무장경찰 대표단 전체회의에 참석해서는 중국지도자들이 즐겨입었던 중산복을 입고 나와 새로운 영역의 전략역량 강화와 전략 경쟁에 대한 대비를 역설했다. 이번 전인대는 국무원 조직법 개정을 통해 총리의 역할과 위상을 더 약화시키고 공산당의 정부에 대한 통제를 더 강화하는 내용을 법제화했다. 시진핑 주석의 1인 체제를 다시 한번 보완하고 마무리한 셈이었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2024-03-12 16:56: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