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축구 전설 티에리 앙리가 동료들과 함께 비빕밥을 비비는 영상을 올렸다. 특히 넷플릭스 ‘흑백요리사’에 출연한 ‘비빔대왕’ 유비빔이 깜짝 등장해 눈길을 끈다. 앙리는 19일(한국시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유씨의 지휘 아래 비빔밥을 비비는 영상을 올렸다. 비빔밥 애호가로 유명한 그는 지난 2009년 한국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기억나는 한국 음식이나 먹고 싶은 한국 음식이 있냐'는 물음에 "비빔밥을 정말 좋아한다"고 답했다. 축구선수 손흥민을 다룬 다큐멘터리 tvN '손세이셔널'에서 비빕밤을 먹는 모습이 공개되기도 했다. 힌편 티에리 앙리, 디디에 드로그바, 에드윈 판데르 사르 등 세계적인 축구 스타들이 18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넥슨의 초청으로 내한한 이들은 오는 2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이벤트 경기 '아이콘 매치'에 참가한다. 아이콘 매치는 넥슨 축구 게임 'FC 온라인'과 'FC 모바일'에서 은퇴한 전설적인 선수들로 구성된 '아이콘 클래스'에 속한 선수들이 한국 경기장에서 경기를 펼치는 행사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10-19 15:22:32[파이낸셜뉴스] 종교단체 '아가동산'이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로 피해를 봤다며 3억원 규모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지만, 1심에 이어 2심에서도 패소했다. 서울고법 민사13부(문광섭·최성보·이준현 부장판사)는 18일 아가동산과 교주 김기순씨가 넷플릭스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 항소심에서 1심과 마찬가지로 원고 패소 판결했다. 재판부는 법정에서 따로 선고 이유를 밝히진 않았다. 앞서 넷플릭스는 지난해 3월 사이비 종교 교주들의 악행을 다룬 다큐멘터리 시리즈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을 방영했다. 아가동산은 이 프로그램의 5화 '아가동산, 낙원을 찾아서' 편과 6화 '죽음의 아가동산' 편을 문제 삼으며 소송을 냈다. 해당 편에는 아가동산에서 일어난 강제 노동과 폭행 등의 의혹을 조명하는 내용이 담겼다. 아가동산 측은 교주 김씨가 지난 1997년 살인 등 혐의에 대해 무죄 확정판결을 받았는데, 이에 대해 재차 의혹을 제기해 명예가 훼손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1심은 "이 사건 영상의 의혹 제기는 충분히 납득할 수 있다"며 "김씨가 영상에 관해 다소간 불쾌감을 느낄 수 있다고 하더라도 한도를 넘는 모욕적이고 경멸적인 인신공격에 해당한다고 볼 수도 없다"고 판단했다. 아가동산은 1982년 교주 김씨가 창시한 협업마을형 종교단체다. 이 단체는 1996년 신도 살해·암매장 등 의혹이 제기됐지만, 김씨는 살인 등 관련 혐의에 대해 무죄를 확정받았다. 다만 탈세·횡령 등 혐의는 유죄가 인정돼 징역 4년과 벌금 56억원이 확정됐다. jisseo@fnnews.com 서민지 기자
2024-10-18 15:09:55"당신이 먹는 것이 곧 당신이다." 독일 철학자 루트비히 포이어바흐(1804~1872)가 한 말이다. 여기에는 음식과 요리에 대한 함축적 의미가 담겨 있다. 유물론자인 포이어바흐는 음식엔 계급이 있고, 생활이 있고, 인생이 있다고 봤다. 또 프랑스 정치가이자 법률가인 앙텔름 브리야 사바랭(1755~1826)은 "당신이 무엇을 먹었는지 말해달라. 그러면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알려주겠다"고 했다. 비슷한 말처럼 들리지만 미식가였던 브리야 사바랭이 더 관심을 가졌던 건 먹는다는 행위 자체의 즐거움과 음식에 대한 취향이었다. 요즘 넷플릭스 예능 프로그램 '흑백요리사'가 장안의 화제다. 지난 8일 공개된 제12화에서 '나폴리 맛피아' 권성준씨가 최고의 셰프 자리에 올랐다. 1위를 놓고 겨룬 마지막 상대는 한국계 미국 스타 셰프 에드워드 리였다. 말 그대로 흑과 백, 패기와 연륜의 대결이었다. 흑수저 요리사로 출전한 권씨가 우승하기까지의 긴 여정에는 탈락의 위기와 보류 판정, 패자부활전을 통한 생환, 세미파이널 1위와 그에 이은 최종 우승이라는 우여곡절이 있었다. 서바이벌의 묘미를 만끽할 수 있는 이 프로그램에 시청자가 열광한 이유다. 그것이 드라마든, 다큐멘터리든, 혹은 예능이든 하나의 프로그램이 성공하기 위해선 서사, 즉 이야기가 필요하다. 양치기 소년 다윗이 거인 골리앗을 끝내 쓰러뜨리고 승리를 쟁취하는 이야기라면 금상첨화다. 사람들은 일라이자가 아니라 "외로워도 슬퍼도 나는 안 울어"라고 노래하는 캔디에 더 열광하게 마련이다. 경연 프로그램의 원조 격인 '브리튼스 갓 탤런트'의 첫 우승자는 휴대폰 외판원으로 생계를 꾸린 폴 포츠였다. 이를 벤치마킹한 '슈퍼스타K'도 환풍기 수리공으로 일한 허각을 최종 승자로 뽑았다. 흑수저 요리사들의 분투를 통해 언더독 서사를 완성한 '흑백요리사'도 그런 점에서 보면 맥을 제대로 짚은 셈이다. 하지만 이것이 전부였다면 '흑백요리사'의 성공은 지금 같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컴피티션(competition)과 서바이벌(survival)이라는 프로그램의 형식과 구조가 커다란 뼈대를 이루고 있지만 피와 살을 이루는 디테일(detail)을 충분히 살려내지 못했다면 '흑백요리사'는 지금보다 훨씬 헐겁고 싱거운, 그렇고 그런 요리 프로그램이 됐을 공산이 크다. 내가 보기에 디테일을 살린 일등공신은 흑수저와 백수저 요리사들이 만들어낸 수많은 음식과 그 음식들이 불러낸 추억과 거기에 얽힌 인생 이야기가 아닐까 싶다. 별것 아닌 것처럼 보이는 이런 작고 소소한 것들이 모여 강이 되고 바다가 되는 법이다. 음식에는 추억의 힘이 있다. 제10화 '인생을 요리하라' 편에서 이탈리아 요리사 나폴리 맛피아가 만든 '게국지 파스타'는 그걸 유감없이 보여준다. 게국지는 먹을 게 없던 시절 충남 태안 바닷가 사람들이 먹다 남은 게장을 버리기 아까워 여기에 묵은 김치를 넣고 팔팔 끓여낸 음식이다. 어린 시절 찍은 증조할머니 사진과 함께 화면에 비친 게국지 파스타에선 생업으로 바쁜 부모님 대신 자신을 키워주신 할머니에 대한 기억과 사랑이 뚝뚝 묻어났다. 음식 맛을 볼 수 없어 안타까웠지만 그가 이 라운드에서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1위를 하면서 결승에 진출한 것은 어쩌면 당연해 보였다. 김치찌개, 떡볶이 같은 음식을 통해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찾아갔던 한국계 미국인 싱어송라이터 미셸 정미 자우너는 자신의 책 'H마트에서 울다'에 이렇게 적었다. "음식은 (죽은) 엄마가 사랑을 표현하는 방법이었다. 엄마는 겉보기엔 지독한 잔소리꾼이었지만, 내 입맛에 꼭 맞춰 밥상을 차려줄 때만큼은 나를 얼마나 끔찍이 여기는지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그녀는 또 "훌륭한 음식 앞에선 마음이 웅장하고 경건해지기도 한다"면서 "(그것은 아마도) 먹는 행위 자체에서 정서적 의미를 찾을 수 있기 때문일 것"이라고도 했다. 음식이, 그리고 음식을 주인공으로 한 '흑백요리사'가 많은 사람들로부터 큰 관심을 받은 이유다. jsm64@fnnews.com 정순민 기자
2024-10-09 19:21:48[파이낸셜뉴스] 대중성을 최우선으로 한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2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열흘간 일정에 들어간다. 영화제는 이날 오후 7시 부산 해운대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에서 배우 박보영과 안재홍의 사회로 영화의 바다로 항해를 떠난다. 개막식은 네이버TV를 통해 생중계된다. 박찬욱 제작,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전, 란' 개막작 선정 개막식에서는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 ‘한국영화공로상’, ‘까멜리아상’ 시상이 이뤄진다.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은 일본 스릴러 거장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이 수상한다. 고인이 된 배우 이선균은 한국 영화를 세계에 소개하는 데 기여한 공로로 한국영화공로상을 받는다. 올해 BIFF가 새롭게 선보이는 ‘까멜리아상’ 수상자에는 류성희 미술감독이 호명됐다. 명품 브랜드 샤넬과 손잡고 신설한 상으로, 문화·예술적 성과를 남긴 여성 영화인에게 수여한다. 개막작은 영화제 역사 최초로 넷플릭스 영화가 선정됐다. 개막작 '전,란'을 비롯해 63개국의 224개 작품이 영화의전당, CGV센텀시티, 롯데시네마 센텀시티 등 7개 극장 28개 스크린에서 상영된다. 이는 지난해보다 15편 늘어난 규모다. 방탄소년단 RM 주연의 다큐멘터리는 K팝 다큐 최초 BIFF에 초청됐다. 박찬욱 감독이 제작·각본에 참여하고 미술 감독 출신 김상만이 메가폰을 잡은 ‘전, 란’은 강동원, 박정민, 차승원이 주연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다. 권세 높은 무신 출신 양반가의 외아들 종려(박정민)와 그의 몸종인 천영(강동원)은 유년 시절부터 함께 지낸 누구보다 가까운 동무이나 종려의 집안 노비들이 란을 일으켜 일가 모두가 죽자 종려는 천영이 주동자라고 오해하고 복수를 다짐한다는 내용이다. 정한석 프로그래머는 “종종 숨기지 않고 본능처럼 튀어나오는 박찬욱 식 유머 코드도 재미있고, 굵직한 갈등과 대결의 국면으로 설계해 낸 이야기도 긴장감 넘친다"며 "시종일관 박력있게 부딪치며 나아가는데, 그 박력이 매력적”이라고 평했다. ‘공동경비구역 JSA’(2000)로 대종상 미술상을 수상한 김상만 감독은 ‘걸스카우트’(2008)를 통해 연출자로 데뷔한 후 라디오라는 소재를 스릴러적으로 비틀어낸 ‘심야의 FM’(2010)과 부산국제영화제 파노라마 부문에 초청된 ‘더 테너-리리코 스핀토’(2014)를 연출했다. 방탄소년단 RM 다큐멘터리, 영화의전당 야외극장 달군다 방탄소년단 RM의 솔로 2집 제작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RM: 라이트 피플, 롱 플레이스(감독 이석준, 배급 CJ 4DPLEX, 제작 하이브)는 오픈 시네마 부문의 공식 초청작으로 선정됐다. 오픈 시네마는 작품성과 대중성을 겸비한 신작 및 국제적인 관심을 모은 작품들을 선보이는 부문이다. RM의 다큐멘터리 영화는 부산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에서 상영될 예정이다. 지난 5월 발매된 RM의 솔로 2집 ‘라이트 플레이스, 롱 퍼슨(Right Place, Wrong Person)’의 제작기를 담았다. 솔로 2집을 완성하기까지 약 8개월 간의 제작 과정을 매개로 방탄소년단의 리더이자 솔로 아티스트 RM 그리고 인간 김남준 사이에서 끊임없이 고민하며 스스로를 탐구한 기록물이다. 이밖에 지난해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이선균을 기리는 프로그램 '고운 사람, 이선균'이 열려 그의 대표 출연작 6편을 상영하고 스페셜 토크 등을 한다. 한편, 영화제 기간에 열리는 아시아콘텐츠 & 필름마켓(ACFM)은 부산 벡스코 제2전시장에서 열린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10-02 09:10:37오는 10월 2일 해운대 영화의전당에서 막을 올리는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BIFF·포스터)' 공식 초청작은 63개국 224편, 커뮤니티비프 상영작은 54편으로 확정됐다. 26일 부산시와 BIFF 사무국에 따르면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10월 2일 오후 6시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에서 열리는 개막식을 시작으로 11일까지 열흘 일정으로 진행된다. 이번 영화제는 영화의전당을 비롯해 해운대 센텀시티, 남포동 등 시 전역에서 상영뿐 아니라 다양한 행사들로 국내외 관객을 만난다. 개막작은 박찬욱 감독이 제작과 각본에 참여하고 김상만 감독이 연출한 '전,란'이며 폐막작은 싱가포르 유명 영화감독인 에릭 쿠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영혼의 여행'이다. 공식 초청작은 지난해보다 15편이 더 늘어났다. 올해 처음 도입하는 '월드 프리미어'관의 상영작은 86편이다. 여기에 아시아, 유럽을 비롯한 세계 거장들의 다양한 신작 영화, 칸·베를린 등 국제영화제 수상작 및 OTT 오리지널 시리즈, 국내 상업영화 등 다양한 영화를 만나볼 수 있다. 특히 올해 다큐멘터리 장르의 대중적 확장을 목표로 '다큐멘터리 관객상'을 신설했다. 이는 BIFF의 와이드 앵글 섹션 내 한국과 아시아 다큐멘터리 경쟁작 10편을 대상으로 관객 투표를 거쳐 수상작 1편을 선정하게 된다. 영화계 대표 기업들과 국내외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포럼 등도 마련된다. 여기에 CJ ENM과 넷플릭스, The E&M, DMP 스튜디오, 영화인 연대가 참여하며 패널로는 아마존 스튜디오 글렌.S.게이너 영화 총괄, 루카스 필름 TJ 폴스 VFX 부사장 등이 참여한다. BIFF 기간인 내달 5~8일 벡스코 제2전시장에서는 '제19회 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이 열린다. 영화·영상 콘텐츠부터 스토리를 비롯한 원천 지식재산권(IP)을 거래할 수 있는 종합 콘텐츠 마켓으로 올해 '프로듀서 허브' 등 다양한 신설 프로그램도 열릴 예정이다. 올해 신설한 프로듀서 허브는 국제 공동제작과 자금지원(파이낸싱)을 목표로 하는 제작자들에게 영화 제작 환경 변화와 국가별 시장 동향을 공유하는 장이다. 투자, 제작, 촬영, 각종 지원사업에 대한 정보를 나누며 네트워킹 기회도 마련돼 아시아 영화 산업의 성장과 협력을 촉진할 것으로 기대된다. 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에서는 최근 영화·영상계의 뜨거운 화두로 떠오르는 인공지능(AI) 제작에 대해서도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AI 컨퍼런스가 열려 영화 제작의 경계를 확장 중인 AI 기술을 집중 조명, AI의 등장이 영화산업 전반에 미치는 영향과 새로운 비즈니스 전략을 제시할 예정이다. lich0929@fnnews.com 변옥환 기자
2024-09-26 18:25:49[파이낸셜뉴스] 오는 10월 2일 해운대 영화의전당에서 막을 올리는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공식 초청작은 63개국 224편, 커뮤니티비프 상영작은 54편으로 확정됐다. 26일 부산시와 BIFF 사무국에 따르면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10월 2일 오후 6시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에서 열리는 개막식을 시작으로 11일까지 열흘간의 일정으로 진행된다. 이번 영화제는 영화의전당을 비롯해 해운대 센텀시티, 남포동 등 시 전역에서 상영뿐 아니라 다양한 행사들로 국내외 관객들을 만난다. 개막작은 박찬욱 감독이 제작과 각본에 참여하고 김상만 감독이 연출한 ‘전,란’이며 폐막작은 싱가포르 유명 영화감독인 에릭 쿠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영혼의 여행’이다. 공식 초청작은 지난해보다 15편이 더 늘어났다. 올해 처음 도입하는 ‘월드 프리미어’관의 상영작은 86편이다. 여기에 아시아, 유럽을 비롯한 세계 거장들의 다양한 신작 영화, 칸·베를린 등 국제영화제 수상작 및 OTT 오리지널 시리즈, 국내 상업영화 등 다양한 영화를 만나볼 수 있다. 특히 올해 다큐멘터리 장르의 대중적 확장을 목표로 ‘다큐멘터리 관객상’을 신설했다. 이는 BIFF의 와이드 앵글 섹션 내 한국과 아시아 다큐멘터리 경쟁작 10편을 대상으로 관객 투표를 거쳐 수상작 1편을 선정하게 된다. 영화계 대표 기업들과 국내외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포럼 등도 마련된다. 여기에 CJ ENM과 넷플릭스, The E&M, DMP 스튜디오, 영화인 연대가 참여하며 패널로는 아마존 스튜디오 글렌.S.게이너 영화 총괄, 루카스 필름 TJ 폴스 VFX 부사장 등이 참여한다. BIFF 기간인 내달 5~8일 벡스코 제2전시장에서는 ‘제19회 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이 열린다. 영화·영상 콘텐츠부터 스토리를 비롯한 원천 지식재산권(IP)을 거래할 수 있는 종합 콘텐츠 마켓으로 올해 ‘프로듀서 허브’ 등 다양한 신설 프로그램도 열릴 예정이다. 올해 신설한 프로듀서 허브는 국제 공동제작과 자금 지원(파이낸싱)을 목표로 하는 제작자들에 영화 제작 환경 변화와 국가별 시장 동향을 공유하는 장이다. 투자, 제작, 촬영, 각종 지원사업에 대한 정보를 나누며 네트워킹 기회도 마련돼 아시아 영화 산업의 성장과 협력을 촉진할 것으로 기대된다. 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에서는 최근 영화·영상계의 뜨거운 화두로 떠오르는 인공지능(AI) 제작에 대해서도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AI 컨퍼런스가 열려 영화 제작의 경계를 확장 중인 AI 기술을 집중 조명, AI의 등장이 영화산업 전반에 미치는 영향과 새로운 비즈니스 전략을 제시할 예정이다. lich0929@fnnews.com 변옥환 기자
2024-09-26 09:52:26[파이낸셜뉴스] 본인에게 신기가 있으며 “천사와 대화한다”라고 주장해온 노르웨이 공주 메르타 루이스(52)가 미국 국적의 유명 무속인과 재혼해 화제다. 29일(한국시간) 미국 AFP 통신과 영국 BBC 등 복수의 매체는 루이스 공주가 이날 노르웨이 예이랑에르 지역에 있는 한 호텔에서 오랜 연인이자 미국 할리우드의 유명 무속인으로 알려진 듀렉 베렛(49)과 비공개 결혼식을 올렸다고 보도했다. 하랄 5세 국왕의 장녀이자 왕위 계승 서열 4위인 루이스 공주는 2002년 작가였던 아리 미카엘 벤과 결혼해 슬하에 세 딸을 뒀다. '평민 작가'와 신분을 초월한 사랑으로 주목을 받았으나 2017년 이혼했고, 전 남편인 벤은 2년 만인 2019년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이후 루이스 공주는 지인의 소개로 미국 캘리포니아 출신의 베렛과 만났고, 2022년 6월 약혼을 발표했다. 예전부터 신비주의와 대체의학에 빠져 유럽 왕실에서 오랫동안 논란을 빚어온 루이스 공주가 무속인이라 자칭하는 베렛과 만난다는 사실에 이목이 쏠렸다. 루이스 공주는 자신이 천사와 대화가 가능하고 예지력이 있다고 주장해왔다. 지난해 BBC와 인터뷰에서는 자신에게 ‘신기’가 있다고 주장했을 뿐만 아니라 이와 관련한 책을 내고 강연을 하는 등, 공주 직함을 앞세워 돈을 번다는 비판을 받아온 인물이다. 루이스 공주와 약혼한 베렛도 자신이 죽었다가 부활했으며 2001년 9.11 테러를 2년 전에 예측했다고 주장하는 등 논란을 불러일으킨 인물이다. 특히 코로나19 극복에 도움이 됐다는 허무맹랑한 주장과 함께 222달러(약 29만7000원)짜리 메달 상품을 온라인으로 판매해 비난을 받기도 했다. 이들은 약혼 전 2019년부터 '공주와 무속인'을 주제로 세계 곳곳에서 순회 강연을 여는 등 돈벌이를 위해 왕실의 이름을 판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이에 루이스는 약혼 발표 5개월 만에 공주 직함은 유지하되 왕실에서 주어진 공식 업무를 중단하고, 자신의 직위를 상업적으로 활용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두 사람은 최근에도 라벨에 공주 직함을 새긴 주류 상품을 출시하는 등 여러 차례 약속을 어겼다고 로이터는 짚었다. 또한 루이스 공주는 전야제를 포함해 사흘간 진행되는 결혼식을 앞두고 자신에게 우호적인 잡지와 독점 보도 계약을 체결하고, 넷플릭스와 다큐멘터리 제작 계약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4-09-02 07:02:38하이브와 게펜 레코드의 글로벌 걸그룹 KATSEYE(캣츠아이) 탄생기를 다룬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시리즈 'Pop Star Academy: KATSEYE'가 지난 21일 공개됐다. 'Pop Star Academy: KATSEYE'는 오디션 프로그램 '더 데뷔: 드림아카데미(The Debut: Dream Academy)'에 참가한 이들의 대장정을 총 8부작으로 압축해 담아냈다. 하이브와 게펜 레코드의 아티스트 트레이닝 시스템과 KATSEYE(다니엘라, 라라, 마농, 메간, 소피아, 윤채) 데뷔 비하인드 스토리가 진솔하게 기록돼 큰 관심을 모은다. 전 세계에서 12만 명의 지원자가 몰린 글로벌 오디션 현장부터 엄격한 심사를 통과하고 추려진 '더 데뷔: 드림아카데미' 참가자들의 연습 과정, 데뷔까지 그들의 치열한 고민과 환희의 순간을 생생하게 확인할 수 있다. 꿈을 향해 최선을 다해 나아가는 참가자들의 면면이 한 편의 청춘 드라마처럼 펼쳐진다. 이 과정에서 손성득 총괄 크리에이터, 방시혁 의장 등 'K-팝 시스템의 세계화'를 이끄는 주역들의 모습도 엿볼 수 있다. 다큐멘터리 시리즈와 더불어 '더 데뷔: 드림아카데미' 의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OST)이 22일 오후 1시(한국시간) 발매돼 그날의 감동을 더한다. 다큐멘터리의 주요 배경음악으로도 쓰인 이 OST 앨범에는 '더 데뷔: 드림아카데미' 라이브 피날레를 장식했던 오리지널 곡 'Girls Don’t Like', 'Dirty Water', 'All The Same'이 수록됐다. 'Girls Don't Like'는 묵직한 베이스 사운드와 멤버들의 허밍으로 쌓아 올린 멜로디 비트가 중독적이고, 'Dirty Water'는 유쾌하고 당찬 노랫말과 서정적인 멜로디의 대조가 신선한 곡이다. 'All The Same'은 부드럽고 감성적인 피아노 선율과 멤버들의 청아한 보컬이 아름답게 어우러진다. 한편 KATSEYE는 지난 21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El Rey Theater(엘 레이 극장)에서 600여 명의 팬들과 만났다. 여섯 멤버는 이날 'Debut', 'My Way', 'Touch' 등 신곡 무대와 다양한 이벤트 코너를 통해 팬들과 교감했다. 이는 글로벌 슈퍼팬 플랫폼 위버스(weverse)에서 생중계됐으며, 총 133개 국가/지역 팬들이 지켜봤다. enterjin@fnnews.com 한아진 기자 사진=넷플릭스
2024-08-27 18:13:39[파이낸셜뉴스] 정명석 JMS 총재(79)의 여신도 성폭행 의혹을 다룬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를 통해 여성의 신체를 당사자 동의 없이 상영했다는 혐의로 해당 다큐멘터리 기획에 참여한 조성현 PD가 검찰에 넘겨졌다. 이에 대해 조성현 PD가 "JMS 사건을 조명한 PD를 성범죄자로, 작품을 음란물로 낙인찍었다"며 반발했다. 21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마포경찰서는 최근 조성현 PD를 성폭력특별법 위반 혐의로 서울서부지검에 송치했다. '나는 신이다'는 정 총재를 위해 여신도들이 나체 영상을 찍었다는 내용을 다루면서 해당 영상을 다큐멘터리에 삽입했다. 이에 대한 고발장을 접수한 경찰은 수사 끝에 성폭력특별법 14조(카메라 등을 이용한 촬영) 2항과 3항 위반 혐의로 검찰에 사건을 송치했다. 성적 수치심을 유발할 수 있는 영상을 당사자의 의사에 반해 공공연하게 상영했다고 판단한 것이다. 조 PD 측은 공식 입장문을 통해 "(문제되는 장면은) 얼굴에 높은 수준의 모자이크가 적용돼 있다"고 반박했다. 이어 "JMS는 해당 영상이 날조됐다고 작품 공개 이전부터 끊임없이 주장한 바 있다"며 "이에 사이비 종교의 비정상성을 고발하는 공익적인 목적과 사실성을 위해 신체에 대한 모자이크를 적용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 조 PD는 '나는 신이다'가 영상물등급위원회의 등급 심사와 결정을 받고 공개된 점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경찰은) JMS 사건을 조명한 PD를 성범죄자로, '나는 신이다'는 음란물로 낙인찍었다"며 "이 주장대로라면 정부가 음란물에 대통령상을 표창했다는 뜻이 되며 대한민국 검찰과 법원이 음란물을 증거로 활용하고 공개를 허락했다는 뜻이 된다"고 했다. 해당 다큐멘터리는 지난해 대한민국 콘텐츠 대상 대통령 표창을 받은 바 있다. 한편 JMS와 정 총재 측은 지난해 2월 서울서부지법에 문화방송(MBC) 및 넷플릭스를 상대로 '나는 신이다' 방송금지 가처분을 신청했으나 법원에서 기각했다. 당시 재판부는 "MBC와 넷플릭스는 상당한 분량의 객관적·주관적 자료를 수집해 이를 근거로 프로그램을 구성한 것으로 보인다"며 "JMS 측이 제출한 자료들만으로는 나는 신이다 중 JMS 측에 관련된 주요 내용이 진실이 아니라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기각 이유를 설명했다. yesyj@fnnews.com 노유정 기자
2024-08-21 14:12:56[파이낸셜뉴스] JMS 총재 정명석씨의 성범죄 의혹 등을 다룬 시사 고발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이하 '나는 신이다')를 연출한 조성현 PD가 "참담하다"는 심경을 밝혔다. 16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 마포경찰서는 최근 조 PD를 성폭력처벌법 위반 혐의로 서울서부지검에 송치했다. ‘나는 신이다’를 영리 목적으로 제작하면서 JMS 신도들의 나체 영상을 당사자 동의 없이 배포했다고 판단했다. 이에 20일 입장문을 낸 조 PD는 "경찰의 판단으로 인해 제가 처한 현 상황을 생각하면 매우 참담하지만, 저는 계속해서 싸우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조 PD는 Eh "마포경찰서가 저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성폭력처벌법) 위반 혐의로 송치한 이유로 언급한 장면들은 얼굴에 높은 수준의 모자이크가 적용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이비 종교의 비정상성을 고발하는 공익적 목적과 사실성을 위해 신도들의 신체에는 모자이크를 적용하지 않았다"고 부연했다. 그는 이 작품이 "영상물등급위원회의 등급 심사와 결정을 받고 공개됐다"는 점과 "2023 대한민국 콘텐츠대상 대통령표창(방송영상산업발전유공)을 수상"한 사실을 언급하며 "경찰 주장대로라면 정부가 음란물에 대통령상을 표창했다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입장문 전문이다.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의 조성현 PD입니다. 서울 마포경찰서가 <나는 신이다>를 만든 저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성폭력처벌법) 위반 혐의로 서울서부지검에 사건 송치했다는 소식에 많이 놀라셨겠다 생각합니다. 제가 마치 성범죄자가 된 것처럼 작성된 기사도 보였고, 이에 호응하는 JMS 신도들의 댓글과 환호도 목도했습니다. 먼저, 사실 관계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마포경찰서가 언급한 장면들은 현재 작품에서 볼 수 있듯 얼굴에 높은 수준의 모자이크가 적용되어 있습니다. JMS는 해당 영상이 날조됐다고 작품 공개 이전부터 끊임없이 주장한 바 있습니다. 이에, 저는 사이비 종교의 비정상성을 고발하는 공익적인 목적과 사실성을 위해 신체에 대한 모자이크를 적용하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제작된 <나는 신이다>는 영상물등급위원회의 등급 심사와 결정을 받고 공개됐습니다. <나는 신이다>가 세상의 빛을 본 지 1년하고도 절반 이상이 지났습니다. JMS는 작품의 공개를 막기 위해 상영금지가처분 신청을 했지만, 재판부는 작품의 공개를 허락했습니다. 그 결과, JMS의 실태를 알리고, 대중의 공분을 자아냈으며, 어두웠던 진실이 세상에 드러났습니다. 시사교양 PD로 살며 소송과 악성댓글은 일상이나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저도 이번에는 마음이 괴롭습니다. 저와 제 아내의 이야기를 엿들은 7살짜리 아들의 한마디, “아빠 감옥 가?” 때문입니다. 눈물이 쏟아지려는 걸 참고 애써 웃었습니다. 지난 3년 동안 가족들의 고생이 컸습니다. 아내는 신변 보호용 스마트워치를 차고 다녀야 했고, 아들과 딸은 아빠와 시간을 거의 보내지 못했습니다. <나는 신이다>로 대한민국 콘텐츠 대상에서 대통령 표창을 받았을 때도 마음이 편치 않았던 이유입니다. 시사 고발물을 만드는 이유는 힘없고 억울한 누군가를 대신해 ‘찍소리’라도 해줄 수 있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찍소리’ 때문에 세상이 변하는 걸 목격할 수 있기 때문이고, 다음 세대가 앞으로 살아갈 세상이 나아질 거란 확신 때문입니다. <나는 신이다>라는 찍소리는 아버지를 대상으로 한 테러, 본인 삶의 이익을 포기하면서까지 30년을 JMS와 싸워온 김도형 교수님, 그리고 메이플이라는 홍콩인 여성의 결단과 희생으로부터 시작됐습니다. <나는 신이다> 공개 이후, JMS 전체 신도의 절반이 탈퇴했고, 정명석은 더 이상 추가 성범죄를 저지를 수 없게 구속됐습니다. 대한민국 사회는 사이비 종교 문제의 심각성을 다시 한번 인식하게 됐습니다. 정말로 세상이 나아진 셈입니다. 하지만, 마포경찰서는 기소 의견 송치를 통해 <나는 신이다>가 얻어낸 공익이 미미하고, 얼굴과 음성을 변조해 내보낸 장면들을 지칭하며 JMS 열성 신도들의 사익이 더 크다는 비교를 하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 JMS 사건을 조명한 PD인 저를 성범죄자로, <나는 신이다>는 음란물로 낙인찍었습니다. 이 주장대로라면, 정부가 음란물에 대통령상을 표창했다는 뜻이 되며, 대한민국 검찰과 법원이 음란물을 증거로 활용하고 공개를 허락했다는 뜻이 됩니다. 마포경찰서의 판단으로 인해 제가 처한 현 상황을 생각하면 매우 참담합니다. 하지만, 저는 계속해서 싸울 겁니다. 2022년 초 메이플이 다큐멘터리 촬영을 위해 한국으로 오기 전, 저는 메이플의 아버지와 약속했습니다. 메이플을 안전히 잘 돌려보내겠다고, 그리고 중간에 멈추고 포기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했습니다.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싸워야 합니다. “아빠는 절대 감옥 안 가니 걱정 안 해도 돼. 아빠가 이길 수 있어”라고 제 아들과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저는 끝까지 싸울 겁니다. 머지않아 과연 누가 무엇을 감추고 싶었는지, 이 사회가 모두 목격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대한민국의 공권력이 사이비 종교가 아닌 공익을 위한 정의 실현에 앞장서주길 바랍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08-20 14:05: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