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광주=황태종 기자】광주광역시가 안전한 근로환경 조성과 사회안전망 구축을 위해 오는 10월까지 '배달노동자 산재보험료 지원 사업' 2차 참여자를 모집한다. 광주시는 앞서 지난 3~4월 진행한 1차 모집에서 배달노동자들의 높은 관심과 참여를 확인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더 많은 노동자가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2차 모집을 실시한다. 특히 2차 모집에서는 노동자 접근성과 신청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온라인 신청 경로를 추가하고 제출서류도 간소화했다. 또 지원 범위를 확대해 1차 모집에서는 2024년 10월부터 2025년 3월까지 6개월간 산재보험료를 지원했던 것을, 2차 모집에서는 2024년 10월부터 2025년 9월까지 1년간 보험료를 지원한다. 지원 대상은 광주시에 거주하며 지역 내에서 배달업무를 수행하는 배달노동자 및 배달대행사업주이며, 산업재해보상보험법에 따른 노무제공자로서 산재보험에 가입돼 있어야 한다. 신청은 광주시 누리집에서 공고문과 신청서를 확인한 후, 전자우편 또는 현장 접수하면 된다. 지원금은 자격 확인 절차를 거쳐 12월 중 지급될 예정이다. 이계두 광주시 노동일자리정책관은 "이번 지원 사업은 산업재해 예방과 경제적 부담 완화는 물론 배달노동자의 근로환경 개선에 큰 의미가 있다"면서 "앞으로도 배달노동자 권익 보호와 사회안전망 확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5-06-20 09:42:03[파이낸셜뉴스] 제21대 국정기획위원회 사회 1분과는 19일 고용노동부 업무보고를 받고, ‘일하는 사람이 주인공인 나라, 노동이 존중받는 사회’를 위한 과제들을 집중 논의했다고 밝혔다. 먼저 노조법(2조·3조) 개정 등 노동권 보장 및 “임금체불 제로시대“ 실현을 위한 주요 과제를 검토하고 플랫폼 노동자 등 일하는 모든 사람의 권리 보호를 위한 법제도 개선, 노동안전보건체계 구축 등을 종합적으로 논의했다. 또 인구구조 변화, 산업·에너지 전환 시대를 대비하기 위한 정년연장의 사회적 합의 추진방안과 직업훈련 개편방안도 논의했다. 국정기획위원회는 업무보고 내용을 토대로 향후 위원회 검토, 관계부처 등 논의를 거쳐 ‘노동존중 사회’를 실현할 수 있는 국정과제를 선정한다는 방침이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2025-06-19 23:09:45[파이낸셜뉴스] 엠젠솔루션이 이재명 대통령의 노동자 권익 강화 기조에 따라 중대재해처벌법 강화에 따른 수혜 기대감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18일 오전 10시 43분 현재 엠젠솔루션은 전 거래일 대비 61원(+5.29%) 상승한 1215원에 거래 중이다. 이날 독립 리서치기관 밸류파인더 이충헌 연구원은 리포트를 통해 “새 정부가 근로자의 권익과 안전을 핵심 국정과제로 내세우고 있는 만큼 관련 기술력을 갖춘 엠젠솔루션이 정책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높다”며 “지난달 28일 더불어민주당이 발표한 ‘제21대 대통령선거 정책공약집’에는 총 14개의 노동 관련 공약이 포함돼 있어 산업재해 예방과 근로환경 개선에 정부 역량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엠젠솔루션은 이러한 흐름에 맞춰 지난달 AI 기반 자율주행 소방로봇을 처음으로 공개했다”며 “이 로봇은 산업 현장의 위험 요소를 사전에 감지하고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어 재해 예방 측면에서 높은 효과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2022년부터 시행된 중대재해처벌법 관련 판결 중 약 89%가 유죄로 선고된 바 있다”며 “고용주 입장에서 법적 리스크가 커짐에 따라 기업들의 안전 예방 설비에 대한 투자 수요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5-06-18 10:45:22더위가 본격화되며 배달·택배기사 등 이동노동자들이 쉼터로 모이고 있다. 냉방·휴게시설이 갖춰진 이동노동자 쉼터는 무더위 속 길 위에서 일하며 쉴 곳 없는 이들에게 '도심 속 오아시스' 같은 존재다. 하지만 쉼터 수요 증가와는 반대로 관련 예산은 오히려 줄거나 동결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때문에 일부 현장에선 운영 차질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15일 서울노동권익센터에 따르면 올해들어 지난달까지 휴서울이동노동자쉼터 이용자 수는 3만7644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전체 이용자 수인 6만8411명의 절반을 넘는 수치다. 각 자치구가 서울시로부터 비용을 지원받아 운영하는 영등포, 강남 등 6개 간이쉼터 역시 올해 1월부터 지난달까지 이용자 수는 1만8367명으로 지난해 총 이용자인 3만6496명의 50%를 이미 웃돌았다. 이런 추세라면 올 한해 기록은 전년도를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시가 이동노동자의 휴식을 지원하기 위해 설립한 휴서울이동노동자 쉼터는 서울노동권익센터가 운영을 맡고 있다. 2016년 서초 쉼터를 시작으로 북창동, 합정, 상암, 사당역, 종각역에 설치돼 서울 시내 주요 거점 쉼터로 기능한다. 서울시 자치구도 총 14곳에 간이 쉼터를 마련해 이동노동자의 휴게 공간을 보장하고 있다. 이 중 6개소는 쉼터 설치와 시설 운영 명목으로 서울시로부터 비용을 지원받는다. 이런 덕에 마땅히 쉴 공간이 부족한 이동노동자들에게 쉼터는 큰 만족을 주고 있다. 서초 쉼터에서 만난 배달기사 노모씨(42)는 "쉬려면 어딘가에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데 무료로 공간을 제공하니 좋다"고 말했다. 영등포 쉼터에서 만난 배달기사 방모씨(33)도 "그간 들어가 쉴 곳이 마땅치 않았으나, 이곳은 마사지 기계도 있고, 생수도 무료로 줘 편하다"며 미소를 지었다. 그러나 정작 쉼터가 처한 현실은 불안하다. 관련 예산이 줄어들면서 겨우 버티고 있는 실정이라고 쉼터 관계자들은 설명한다. 올해 서울시 예산안을 보면, 서울노동권익센터의 운영 예산은 46억7546만원으로 전년 대비 6억2569만원 감소했다. 이 때문에 간이쉼터 설치 운영 예산도 6000만원으로 지난해와 동일한 수준에 그쳤다. 이는 공유경제 플랫폼 확대와 코로나19 이후 이동노동자 수가 점차 증가하고 있는 추세와 상반된다. 한 쉼터 관계자는 "예산이 적다 보니 자치구 사업이랑 연계해서 쉼터 운영 인력을 겨우 메우고 있는 실정"이라며 "사업 진행비가 부족해 공모사업이 아니면 사실 여타 사업 진행이 많이 힘든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생수 등 물품 협찬과 같은 민간 지원이 있어서 그나마 지금처럼 운영 가능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서울시는 올해 예산 삭감은 지난 해 서울시 주요재정사업평가에 따른 후속조치이며 이로 인해 센터 운영에 차질은 없다는 입장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작년 서울노동권익센터 민간위탁 사업 평가 결과가 미흡이 나와 의무적으로 예산을 감액할 수밖에 없었다"며 "관련 예산 삭감·동결이 쉼터 운영에 지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편의점, 배달플랫폼 기업 등 민간과 협력하는 방식으로 쉼터 사업에 다양하게 접근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gowell@fnnews.com 김형구 장유하 기자
2025-06-15 18:19:56#OBJECT0# [파이낸셜뉴스] 더위가 본격화되며 배달·택배기사 등 이동노동자들이 쉼터로 모이고 있다. 냉방·휴게시설이 갖춰진 이동노동자 쉼터는 무더위 속 길 위에서 일하며 쉴 곳 없는 이들에게 '도심 속 오아시스' 같은 존재다. 하지만 쉼터 수요 증가와는 반대로 관련 예산은 오히려 줄거나 동결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때문에 일부 현장에선 운영 차질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15일 서울노동권익센터에 따르면 지난달 휴서울이동노동자쉼터 이용자 수는 3만7644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전체 이용자 수인 6만8411명의 절반을 넘는 수치다. 각 자치구가 서울시로부터 비용을 지원받아 운영하는 영등포, 강남 등 6개 간이쉼터 역시 올해 1월부터 지난달까지 이용자 수는 1만8367명으로 지난해 총 이용자인 3만6496명의 50%를 이미 웃돌았다. 이런 추세라면 올 한해 기록은 전년도를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시가 이동노동자의 휴식을 지원하기 위해 설립한 휴서울이동노동자 쉼터는 서울노동권익센터가 운영을 맡고 있다. 2016년 서초 쉼터를 시작으로 북창동, 합정, 상암, 사당역, 합정역에 설치돼 서울 시내 주요 거점 쉼터로 기능한다. 서울시 자치구도 총 14곳에 간이 쉼터를 마련해 이동노동자의 휴게 공간을 보장하고 있다. 이 중 6개소는 쉼터 설치와 시설 운영 명목으로 서울시로부터 비용을 지원받는다. 이런 덕에 마땅히 쉴 공간이 부족한 이동노동자들에게 쉼터는 큰 만족을 주고 있다. 서초 쉼터에서 만난 배달기사 노모씨(42)는 "쉬려면 어딘가에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데 무료로 공간을 제공하니 좋다"고 말했다. 영등포 쉼터에서 만난 배달기사 방모씨(33)도 "그간 들어가 쉴 곳이 마땅치 않았으나, 이곳은 마사지 기계도 있고, 생수도 무료로 줘 편하다"며 미소를 지었다. 그러나 정작 쉼터가 처한 현실은 불안하다. 관련 예산이 줄어들면서 겨우 버티고 있는 실정이라고 쉼터 관계자들은 설명한다. 올해 서울시 예산안을 보면, 서울노동권익센터의 운영 예산은 46억7546만원으로 전년 대비 6억2569만원 감소했다. 이 때문에 간이쉼터 설치 운영 예산도 6000만원으로 지난해와 동일한 수준에 그쳤다. 이는 공유경제 플랫폼 확대와 코로나19 이후 이동노동자 수가 점차 증가하고 있는 추세와 상반된다. 한 쉼터 관계자는 "예산이 적다 보니 자치구 사업이랑 연계해서 쉼터 운영 인력을 겨우 메우고 있는 실정"이라며 "사업 진행비가 부족해 공모사업이 아니면 사실 여타 사업 진행이 많이 힘든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생수 등 물품 협찬과 같은 민간 지원이 있어서 그나마 지금처럼 운영 가능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대로라면 쉼터가 축소 운영될 가능성도 있다. 이은선 민주노총 산하 배달플랫폼노조 사무처장은 "앞으로 날씨가 점점 더워지면 쉼터를 많이 찾을 텐데, (쉼터가) 사라지거나 축소된다면 라이더들이 폭염에 갈 곳이 없다"고 우려했다. 반면 서울시는 올해 예산 삭감은 지난 해 행정안전부 사업평가에 따른 후속조치이며 이로 인해 센터 운영에 차질은 없다는 입장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작년 서울노동권익센터 민간위탁 사업 평가 결과가 미흡이 나와 의무적으로 예산을 감액할 수밖에 없었다"며 "관련 예산 삭감·동결이 쉼터 운영에 지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편의점, 배달플랫폼 기업 등 민간과 협력하는 방식으로 쉼터 사업에 다양하게 접근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gowell@fnnews.com 김형구 장유하 기자
2025-06-13 15:29:34[파이낸셜뉴스] 최저임금위원회가 내년에도 특수고용직·프리랜서·플랫폼 노동자에게 별도로 최저임금을 적용하지 않기로 했다. 최임위 공익위원들은 정부와 국회, 경제사회노동위원회 등에 도급제 최저임금 적용에 대해 논의할 것을 권고했다. 1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최저임금위원회 제4차 전원회의가 진행된 가운데, 도급제 노동제들에게도 최저임금을 적용하는 안을 두고 노동계와 경영계의 의견이 좁혀지지 않았다. 이에 공익위원들은 "도급제 등으로 임금이 결정되는 직종에 종사하는 근로자와 관련해 현재까지 제시된 실태 조사로는 논의를 진척시키기 어렵다"면서 "관련 논의의 본격적 진전을 위해 추가 연구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관련 논의를 종료할 것을 권고했다. 이어 공익위원들은 "고용노동부는 가능한 수준에서 최저임금법 5조 3항의 적용과 관련된 대상, 규모, 수입 및 근로조건 등 실태를 조사해 그 결과를 2027년도 최저임금 심의 시 제출해달라"면서 "노동계가 요청하는 특수형태근로종사자, 플랫폼종사자 등 근로기준법상 근로자가 아닌 노무 제공자에 대한 최저임금 적용 여부와 방식에 대한 논의는 우리 위원회가 아닌, 실질적 권한을 갖는 정부와 국회, 경제사회노동위원회 등 별도 기구에서 논의하기를 권유한다"고 말했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2025-06-10 19:33:37[파이낸셜뉴스] 인공지능(AI)이 인간의 노동가치를 떨어뜨려 임금 삭감과 해고를 부를 것이라는 공포는 ‘허구’에 가깝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세계 빅4 회계컨설팅 업체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의 연구에서 AI 시대에는 인간의 노동이 더 가치가 높아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PwC글로벌의 최고AI책임자(CAIO) 조 앳킨슨은 6일(현지시간) CNBC에 AI는 실제로 인간을 “더 가치 있게 만든다”고 말했다. 앳킨슨은 “사람들이 이런 환경에 예민하게 반응하게 만드는 것은 바로 기술혁신의 속도”라면서 “실제로 이런 기술혁신은 정말 빠르게 진행되고 있고, 이전에는 경험하지 못한 속도로 세상이 움직이고 있다”고 운을 뗐다. 그는 이어 “그렇지만 이번 보고서의 함의는 (이런 기술혁신의 토대인) AI가 실제로 일자리를 만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PwC의 ‘2025 AI 일자리 척도’ 보고서에 따르면 실제로 일자리와 임금 모두 AI에 노출된 ‘사실상 모든’ 분야에서 증가하고 있다. 고객 대응 직종, 소프트웨어 코딩 등도 이에 포함된다. PwC 영국의 글로벌 최고상업책임자(CCO) 캐럴 스터빙스는 보고서에서 “산업혁명이 있을 때에는 매번 사라지는 일자리보다 늘어나는 일자리가 더 많았다는 것을 우리 모두 알고 있다”고 말했다. 스터빙스는 “다만 새 일자리에 필요한 숙련 노동자들이 이전과는 매우 다르다는 점이 과제” 라고 지적했다. 그는 “따라서 (우리가 맞닥뜨린) 과제는 일자리가 없을 것이라는 게 아니라 노동자들이 이 일자리들을 차지하기 위해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 것인가이다”라고 강조했다. PwC의 이번 보고서는 전세계 6개주에 걸쳐 수천개 기업들의 재무보고서와 8억개 일자리 창출에 관한 분석을 토대로 작성됐다. AI를 둘러싼 6가지 신화에 대해 분석했다. 생산성 AI의 첫 번재 신화는 “AI가 아직 생산성에 상당한 영향을 주지 않았다”는 것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그러나 2022년부터 “AI 적용에 최적화된” 산업들의 생산성 증가율은 4배 가까이 폭증했다. 이 기간 물리치료 같은 AI에 ‘덜 노출된’ 산업들의 생산성 증가율은 소폭 둔화됐다. PwC에 따르면 특히 소프트웨어처럼 AI 노출 비중이 가장 높은 산업들에서는 직원 1인당 매출 증가율이 다른 산업들에 비해 3배 높았다. 임금 AI가 노동자들의 임금과 협상력을 약화시킬 것이라는 두려움 역시 거짓 신화라고 PwC는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AI를 다루는 기술을 갖고 있는 노동자들의 임금은 같은 직종에서 이런 기술이 없는 노동자들에 비해 평균 56% 높았다. 지난해 분석 당시 25%에 비해 두 배 넘게 격차가 벌어졌다. 또 AI 노출이 큰 산업들에서는 AI 노출이 적은 산업들에 비해 임금이 오르는 속도가 2배에 이르렀다. 일자리 AI는 일자리를 없앨 것이라는 것 역시 신화에 불과한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AI 노출 비중과 관계없이 일자리는 모두 증가했다. 2019~2024년 기간 AI 노출 비중이 낮은 분야에서는 일자리 증가율이 65%를 기록했다. AI 노출 비중이 높은 분야에서는 이보다는 낮았지만 여전히 탄탄한 일자리 증가세가 확인됐다. 이 분야 일자리 증가율은 같은 기간 38%였다. 불평등 AI가 노동자들 사이의 기회와 임금 불평등을 확산시킬 것이라는 우려도 높다. AI에 잘 적응한 노동자들이 엄청난 생산성으로 다른 노동자들을 불필요하게 만들어 노동자들 사이에 불평등이 극에 달할 수 있다는 우려다. 그러나 보고서는 AI가 불평등을 악화시킬 것이란 우려와 달리 AI에 힘입어 증강되고 자동화될 수 있는 분야에서 임금과 일자리가 모두 증가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AI에 노출된 분야에서는 고용주들이 직원들을 뽑을 때 정식 학위를 요구하는 것이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면서 이로 인해 ‘수백만’ 노동자들에게 일자리 문이 열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숙련 기술 AI는 자동화 속에 노동자들의 ‘숙련 기술’을 필요로 하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높지만 PwC 분석에서는 이 또한 허구인 것으로 확인됐다. 보고서는 대신 AI가 노동자들을 반복적인 작업에서 해방시켜 더 복잡하고, 의사결정이 필요한 임무로 전환시킨다고 봤다. PwC에 따르면 데이터 입력 담당 직원들은 AI가 도입되면서는 데이터 분석 같은 ‘부가가치가 더 높은’ 업무로 옮겨 갈 수 있다. 자동화 자동화가 쉬운 분야에서는 AI로 인해 노동의 가치가 떨어질 것이란 공포 역시 근거 없다고 PwC는 지적했다. PwC가 수집한 데이터에 따르면 자동화에 최적화된 분야에서는 임금이 오르는 것은 물론이고 AI 덕에 이런 분야의 일자리들이 더 ‘복잡하고 창의적인’ 방식으로 모습을 바꾼다. 궁극적으로 여기서 일하는 사람들, 노동자들을 더 가치 있게 만든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인구감소 대응 PwC는 나아가 고령화와 인구 감소를 겪는 나라들에서는 AI가 특히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앳킨슨은 AI가 생산성을 높이면서 가용 노동력에 ‘승수효과’를 유발하고, 고용주들은 부족한 일자리를 메울 수도 있어 기업 성장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나타나는 생산성 흐름이 지속된다면 AI는 궁극적으로 인류에 정말 좋은 일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효율성이 아닌 성장에 초점 맞춰야 PwC는 보고서에서 AI를 “성장전략으로 접근해야지 단순한 효율성 전략으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고 못 박았다. 기업들은 AI를 인건비 절감을 위한 도구로 활용하는 대신 직원들이 이에 적응하고 함께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낼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PwC는 이렇게 하면 새로운 시장을 만들고, 매출 흐름도 창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저급한 열망을 충족하려는 함정에 빠지지 않는 것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면서 “그저 어제의 일자리를 자동화하는 것에 얽매이는 대신 미래의 새로운 일자리와 산업을 만들어내자”고 호소했다. 보고서는 이어 “AI는 상상력과 함께 활용되면 새로운 일자리와 비즈니스 모델들을 꽃피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예컨대 현재 미국의 일자리 3분의2는 1940년에는 존재하지 않았다”면서 “새 일자리 상당수는 기술 발전에 따라 만들어진 것들”이라고 설명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5-06-08 06:30:14【파이낸셜뉴스 경기=김경수 기자】 경기도가 플랫폼 노동자 산재보험 부담을 줄이고, 안전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해 ‘플랫폼 노동자 산재보험료 지원’ 사업 신청자를 모집한다. 4일 경기도에 따르면 기술 발전과 산업 구조 변화로 플랫폼 노동 유형이 다양해지면서 노동자들에 대한 법적·제도적 지원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특히 산재보험은 사업주가 보험료를 전액 부담하는 일반 근로자와 달리 플랫폼 노동자는 보험료 절반을 본인이 부담하는 구조다. 도는 이러한 문제 해결을 위해 보험료 일부를 환급하는 지원책을 마련했다. 대상은 배달·대리운전 노동자 및 화물차주다. 신청자들은 본인이 납부한 산재보험료 80%를 월 최대 1만4713원 범위에서 9개월(’24년 10월 ~ ’25년 6월)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총 지원 건수는 1800건이다. 신청은 이날부터 7월 18일까지 경기도일자리재단 통합접수시스템 '잡아바' 앱을 통해 온라인 접수 가능하다. 공통 제출 서류로는 주민등록 등본(또는 초본)과 통장 사본이다. 대리운전 노동자는 근로복지공단 발급 근로자 부과내역 확인서, 화물차주는 근로자 부과내역 확인서와 함께 자동차등록증과 사업자등록증을 추가로 제출해야 한다. 배경효 경기도청 플랫폼노동지원팀장은 “플랫폼 노동자는 일반노동자와 달리 산재보험료를 직접 부담해야 하는 구조 속에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번 사업이 산재보험 사각지대에 놓인 이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2ks@fnnews.com 김경수 기자
2025-06-04 07:16:21[파이낸셜뉴스] “자영업을 하다 가세가 기울었던 그 시절, 새벽마다 일용직 근로를 찾으러 나가던 아버지의 모습이 잊히지 않아요. 당시엔 정말 우리 집이 힘들구나 싶었지만, 정작 아버지 마음을 제대로 헤아리진 못했어요. 그게 지금도 죄송해요.” 영화 ‘소주전쟁’의 배우 이제훈이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를 설명하며 자신의 아버지를 떠올렸다. 이제훈은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취재진과 만나 “제가 중학교부터 대학을 다니던 때, 아버지가 일용 노동자로 일하는 힘든 상황을 직접적으로 겪었기에 (영화가) 더 실제처럼 느껴졌다"고 말했다. 영화 ‘소주전쟁’은 1997년 진로그룹 파산 사태를 모티브로 한 영화. 외환위기 속에서 무너져가는 1등 소주 회사 ‘국보’를 노리는 글로벌 투자사와 재벌 회장의 리더십 부재, 당시 우리사회 기득권층의 도덕적 해이가 복합적으로 얽힌 가운데 벌어지는 치열한 두뇌 게임과 인간 군상을 그린 작품이다. 극 중 이제훈은 성공을 최우선시 하는 글로벌 투자사 ‘솔퀸’ 직원 '인범'을 연기했다. 그는 유해진이 연기한 국보의 재무이사 종록과 우정과 배신 사이를 오간다. 종록은 외환위기의 충격을 온몸으로 받아내야 했던 세대이자 가족보다 일을 우선시한 이전 세대를 대변한다. 이제훈은 야심을 숨긴 채 종록에게 접근하지만, 종록과 소주 한잔을 기울이다 자신의 아버지를 떠올리고 갈등에 휩싸이는 인물이다. 그는 “인범은 성공하고 싶다는 마음과 동시에 종록을 보며 위로해주고 싶은 감정 사이에서 끊임없이 흔들린다”며 “이중적인 감정을 갖고 있는 인물로서 그 갈등이 대본에서 내가 매력을 느낀 핵심 포인트였다”고 말했다. 하지만 해당 장면이 편집되면서 최종 완성본에는 그 심리가 잘 드러나진 않는다. 어느 정도 추정만 될 뿐이다. 이제훈은 이에 대해 “아버지를 투영하며 갈등하는 장면들이 빠져서 아쉽지만, 종록이라는 인물을 통해 관객들이 느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그는 이날 선배 유해진에 대한 애정도 보였다. 특히 1990년대부터 2000년대 한국영화를 집중적으로 보며 배우의 꿈을 키웠다는 그는 “당시 한국영화에서 유해진이 빠진 작품을 나열하면 한국영화를 설명할 수 있을까, 중요한 시절을 관통해 현재에 이른 위대한 배우”라고 평했다. “이번에 함께 해 진짜 영광이다. 또 형은 닮고 싶은 사람이다. 형처럼 편안하게 주위를 웃게 만들고, 같이 있어도 지루하지 않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극중 인범처럼 술은 잘하지 못하는 편이다. 그래도 이번 영화를 홍보하는 과정에서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 특별 제조한 '탑소주'를 나눠 마시며 금방 친해진 일화를 떠올리며 "처음 만난 사이도 금방 형 동생 하는 사이가 되게 만드는 게 소주의 매력인 것 같다"며 웃었다. 술자리 최고의 안주를 묻자, 그는 “신해철”을 꼽았다. “신해철과 넥스트 노래 들으면서 자랐어요. 지금도 그 시절을 떠올리게 해주는 최고의 안주죠.”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5-06-02 18:06:20[파이낸셜뉴스] 한국노총 출신 여성 노동자들이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배우자 설난영 여사를 향한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발언에 대해 “설난영 여사를 비롯한 모든 여성 노동자에 대한 천박한 인신공격과 비하 행위를 즉각 사죄하라”고 했다. ‘한국노총 일하는 사람과 함께하는 여성노동자들’은 지난 30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유 전 이사장의 발언은) 천박한 여성관과 저열한 학벌주의를 드러낸 것”이라며 이같이 비난했다. 대표로 발언한 설인숙 전 한국노총 여성상임부위원장은 유 전 이사장이 설난영 여사에 대해 ‘제정신이 아닐 것’이라고 한 데 대해 “제정신이 아닌 것은 다른 누구도 아닌 유시민씨 당신”이라며 “이는 절대 단순한 말실수가 아니다”라고 했다. 설 전 부위원장은 “여성을 남편의 사회적 지위에 종속된 존재로 보는 천박한 여성관과, 대졸 노동자와 고졸 노동자를 다른 계급으로 보고 두 노동자 사이 혼인조차 특이 사례로 취급하는 저열한 학벌주의를 드러낸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 전 이사장은 지난 28일 밤 공개된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서 ‘고졸 노동자인 설씨가 생각하기에 대학생 출신 노동자인 김 후보는 자신과 균형이 안 맞을 정도로 대단한 사람’ ‘그런 남자와 혼인을 통해 내가 좀 더 고양됐다고 느낄 수 있다’ ‘본인이 감당할 수 없는 자리에 있어 제정신이 아니다’라는 취지로 말했다. 유시민 "표현이 거칠었던 건 제 잘못" 논란이 확산하자 지난 29일 유 작가는 설난영 여사에게 "제정신이 아니다"라고 발언한 것에 대해 "표현이 거칠었던 건 제 잘못"이라며 여성이나 노동자를 비하할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유 작가는 이날 유튜브 알릴레오에 출연해 "좀 더 점잖고 정확한 표현을 썼더라면 비난을 그렇게 많이 받진 않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그건 제 잘못"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유 작가는 "김어준 씨 유튜브 채널에서 김씨가 저에게 '설 여사는 노동운동가 출신인데 왜 노조를 비하하고, 유력한 정당의 대선 후보 배우자인데 왜 다른 후보 배우자를 공개적으로 비방하느냐.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며 "그래서 '저는 이해한다'면서 제가 이해하는 바를 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논란이 된 "제정신이 아니다"라는 표현에 대해서는 "합목적적·이성적 판단을 하지 못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이어 "보통 대통령 후보 배우자로 선거운동을 돕는 건데, 합목적적이라면 남편에게 표를 붙여주는 활동을 해야 하고, 이성적이라면 선거 승률을 높이는 활동을 해야 한다"며 "설난영 씨가 하는 행동은 남편의 표를 깎는 일이란 이야기를 한 것"이라고 했다. 그는 "'찐 노동자 설난영 씨가 대학생 출신 노동운동가를 만나서 혼인했는데, 내가 혼인해서 고양됐다고 설난영 씨가 느낄 수 있단 거예요'라고 제가 말했다"며 "'어떤 노동자가 소위 명문대 나온 남자와 혼인하면 신분이 상승한다', 그렇게 말한 게 아니다"라고 밝혔다. 또 "제가 그렇게 생각한다는 게 아니고, 설난영 씨가 그렇게 생각하기 때문에 저렇게 말하고 행동하는 것일 거라고 이해하고 있다고 말한 것"이라며 "내재적 접근법을 한 거다.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해서도 그렇게 해왔다"고 덧붙였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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