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6일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항소심 재판에서 무죄 선고를 받고 나흘간 산불 피해 현장을 찾아 민생 행보에 나서고 복귀했지만, 온라인에선 여전히 회자되는 게 있다. 산불 현장에서 이 대표가 착용한 ‘노란색’ 민방위복이다. 현장에 동행한 민주당 의원을 비롯해 지방자치단체장 등 공무원들이 ‘녹색’ 민방위복을 착용했지만, 이 대표만은 노란색 민방위복을 입었다. 30일 온라인 커뮤니티엔 별다른 내용 없이 '이재명 꾸역 꾸역 노란색 입는 거'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여기서 주목한 게 '노란색' 민방위복이었다. 민방위복은 국가비상사태나 재난 상황이 발생할 경우 민방위 대원들이 입는 복장을 말한다. 노란 민방위복의 정확한 색깔 명칭은 라임색인데, 30년 가까이 입던 카키색에서 지난 2005년 변경됐다. 당시 정부는 주의나 조심의 의미로 눈에 띄는 라임색으로 결정한 뒤 산불진화와 수해복구 현장에서 활동할 때 신체보호와 실용성을 고려해 현 민방위복을 디자인했다. 교체 후엔 라임색 민방위복이 현장 상황에 맞지 않는 복장이란 지적을 받아왔다. 윤석열 대통령은 18년 만인 지난 2023년 라임색 점퍼를 녹색 점퍼로 바꿨다. 당시 행정안전부는 새 민방위복이 기존 민방위복보다 방수·난연 등 기능이 강화됐다고 교체 취지를 설명했다. 교체에 앞서 윤 대통령은 2022년 8월 을지연습에 신형 민방위복을 착용하고 등장해 주목받기도 했다. 새 민방위복에 대한 여론 역시 좋지 만은 않았다. 한 벌에 5만원 안팎의 민방위복을 춘추복·하복 등 두 벌 구입하려면 전체 국가·지방 공무원의 수를 고려할 때 수백억 원의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세금 낭비' 논란이 불거졌다. 이 대표는 당시 자신의 SNS에 “민방위복을 바꾸는 것보다 더 급한 민생 사안이 많은데 참으로 안타깝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노란색 민방위복을 입은 이 대표의 행보에 온라인에선 엇갈린 반응이 나왔다. "경고 표지는 주로 주황색이나 노란색 계통이지 청색 계통은 없다" "재난 현장에 노란색이 훨씬 잘 보이는데 왜 바꿨냐"며 노란색 민방위복에 긍정적 입장을 보이는가 하면, "초록색이 깔끔하다""노란색은 가벼워 보이는데" 등 초록색 민방위복에 호감을 표하기도 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2025-03-31 10:28:04[파이낸셜뉴스] 8월부터 민방위복이 노란색에서 녹색으로 정식 개편된다. 행정안전부는 30일 이번 주부터 민방위복 개편.시행에 필요한 관련 법령 개정을 추진하고 법적 근거가 마련되는 8월부터 개편된 민방위복제를 적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노란색 민방위복은 각종 비상 상황 및 재난 현장 등에서 착용하기 위해 민방위대 창설 30주년인 2005년부터 활용해 왔으나, 현장 활용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행안부는 이번주 '민방위기본법' 시행규칙 개정안에 대한 입법예고를 시작한다. 개편된 민방위복과 민방위 표지장은 동 시행규칙 개정이 완료되는 올해 8월부터 본격 적용할 예정이다. 민방위복은 색(녹색)과 기능성.편의성 측면에서 새로워졌다고 행안부는 설명했다. 녹색은 평화와 안전을 상징하며, 소방·경찰 등 다른 제복의 색상과 구별돼 재난 현장 등에서 높은 가시성과 차별성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재난현장 등에서 착용되는 만큼 발수성과 내구성을 높이고 신축성 소재를 적용해 기능성을 향상시켰다. 다만, 새로운 민방위복과 표지장 등의 적용에 따른 예산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관련 규정 개정 이후에도 기존의 민방위복과 표지장은 개편된 복제와 병행해 사용하는 등 점진적으로 교체하기로 했다.. ktitk@fnnews.com 김태경 기자
2023-05-30 13:23:48[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2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시범 적용된 신형 '녹색(그린)' 민방위복을 입고 첫 을지 국무회의를 주재했다. '노란색' 민방위복이 아닌 모습에 조금은 낯설었다. 이날 을지 국무회의에 참석한 각 부처 장차관들도 '녹색' 민방위복을 입었다. '녹색' 민방위복은 현재 행정안전부가 민방위복 개편을 앞두고 시범 적용 중인 5개 색상 시제품 중 하나다. 정부는 지난 6일까지 실시된 국민 선호도 조사 등 여론 수렴을 거쳐 다크 그린, 네이비, 그린, 그레이, 베이지 등 5종으로 신형 민방위복 색상을 압축했다. 행안부는 25일까지 열리는 을지훈련과 행안부 및 일부 지자체 행사에서 시제품을 시범 적용한 뒤 민방위복 색상을 최종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집중호우 피해현장을 방문할 때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남색(네이비)' 민방위복을 입어 눈길을 끌었다. 당시 이 장관이 입은 민방위복 시제품은 등에 '대한민국' 글자가 적혀있고 왼팔에는 태극기, 오른팔에는 민방위 마크가 박혔다. '노란색' 민방위복은 민방위대 창설 30주년을 맞았던 2005년부터 각종 비상상황 및 재난현장 등에서 입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 을지 국무회의에서 서울 관악구, 경기 양평군, 충남 부여군 등 최근 집중호우로 큰 피해를 본 전국 10개 시·군·구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우선 선포했다. ssahn@fnnews.com 안삼수 기자
2022-08-22 14:43:12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집중호우 피해현장을 방문하면서 입은 '남색(네이비 블루) 민방위복'이 눈길을 끌었다. 우리에게 익숙한 있던 '노란색 민방위복'이 아니었다. 이 장관이 입은 민방위복 시제품은 등에 '대한민국' 글자가 적혀있고 왼팔에는 태극기, 오른팔에는 민방위 마크가 박혔다. 이 장관은 지난 10일 호우로 옹벽이 붕괴한 서울 동작구 사당동 아파트 현장을 방문했을 때도 노란 민방위복을 입은 윤석열 대통령과 다르게 혼자 남색 시제품을 입었다. 14일 오전 경기 양평·여주 수해 현장을 방문했을 때와 호우 상황 점검 회의에 참석할 때도 입었다. '노란 민방위복'은 민방위대 창설 30주년을 맞았던 2005년부터 각종 비상상황 및 재난현장 등에서 입었다. 민방위제도 개선…훈련 횟수 4회서 2회로 행정안전부는 민방위에 대한 국민 부담을 줄이고 민방위대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연 4회 실시해온 전국단위 민방위 훈련 횟수는 연 2회로 줄이고 노란 색상의 민방위복을 변경한다고 17일 밝혔다. 행안부는 기존 강의식 민방위 교육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2025년까지 스마트 민방위 체험 교육장 2곳을 구축하고, 민방위 1∼2년차 대원들에게 체험교육을 집중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다. 3∼4년차 대원들의 교육 시간은 4시간에서 2시간으로 줄이고, 교육 방식도 온라인으로 전환해 집합교육으로 인한 부담을 줄이고 교육 콘텐츠를 강화한다. 연 4회 실시해온 전국단위 민방위 훈련 횟수는 연 2회로 조정하고, 기존에 실시했던 민방공 대피 훈련뿐 아니라 화재, 지진 등 생활 속 재난 상황에서 민방위 대원의 역할과 활용 장비 숙달 훈련을 병행한다. 이와 함께 행안부는 기관 간 편성 대상자 정보 공유 오류 등으로 발생하는 국민 불편을 개선한다. 지금까지는 민방위 편성 고지 시 교육통지서를 본인이나 가족이 직접 받아야 하고, 해외 장기체류 등 편성·교육 제외 대상도 증빙자료를 첨부해 직접 신청해야 하는 부담이 있었다. 행안부는 앞으로 민방위 편성·교육 관련 전자적 고지방식을 늘리고, 본인 신고 절차를 간소화해 민방위 업무 처리를 더욱 편리하게 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현재 일부 지자체에서 운영 중인 전자적 고지 방식과 더불어 행정정보 안내 서비스인 '국민비서' 등을 활용한 민방위 알림서비스를 추가로 도입한다. 기존 통지서 등기우편을 직접 받지 않아도 정보를 얻을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이 서비스는 연내 일부 지자체에 시범적용 후 점진적으로 확대해서 실시할 계획이다. 또 민방위 관련 기관 간 병무, 출입국기록 등 정보를 공유해 편성·교육 제외 사유가 확인되면 담당자 직권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관련 법령을 개정한다. 을지연습때 새 민방위복 '현장투입'…시안 5종 시범착용 아울러 민방위복의 방수·난연 기능성을 강화하고 기존 민방위복의 노란 색상을 바꾼다. 행안부는 9종의 민방위복 색상에 대해 지난 6월 24일부터 7월 6일까지 국민 선호도 조사를 거쳐 5종(다크 그린, 네이비, 그린, 그레이, 베이지)의 시제품을 마련했다. 5종의 시제품들에 대해 을지연습 기간인 오는 22일부터 25일 중 을지국무회의, 행안부 및 일부 지자체를 대상으로 시범적용을 할 계획이다. 이후 시범적용 지자체 공무원과 국민을 대상으로 지속해서 의견을 수렴하고 활동복 기능성 개선 연구 등을 이어갈 방침이다. 행안부는 민방위기본법 및 시행령, 민방위 복제 운용 규정 등 관련 법령 개정을 내년까지 완료할 계획이지만, 새로운 민방위복 적용 이후에도 기존 민방위복 착용과 병용해 점진적으로 교체하겠다고 밝혔다. ssahn@fnnews.com 안삼수 기자
2022-08-15 16:28:49[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을지 국무회의에 노란색이 아닌 녹색 민방위복을 참석해 눈길을 끌고 있다. 대통령 주재 회의에서 노란색이 아닌 새로운 색상의 민방위복이 등장한 것은 17년만이다. 윤 대통령과 국무위원들은 지난 2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진행된 을지 국무회의에 녹색 민방위복을 입고 등장했다. 윤 대통령이 입고 등장한 녹색 민방위복은 현재 행정안전부가 민방위복 개편을 위해 마련한 5개 색상의 시제품 가운데 한 종류로, 왼쪽 가슴에는 평화·시민보호를 상징하는 국제민방위 마크에 한국적 요소를 결합한 로고와 왼쪽 팔에는 태극기가 박혔다. 공직자들은 각종 재난 및 비상상황 때 노란색 민방위복을 입고 공식 석상에 등장했다. 윤 대통령도 지난 9일 중부지역 집중호우 당시 노란색 민방위복을 착용하고 서울 관악구 신림동 침수 피해 현장을 찾았다. 윤 대통령은 지난 15일 용산 대통령실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주재한 '집중호우 대비 및 복구상황 점검회의'를 주재할 때도 노란색 민방위복을 입었다. 행정안전부는 17년 만에 민방위복을 개편한다고 밝혔는데, 현재의 노란색 민방위복은 현장 활동에 필요한 방수와 난연 등 기능성이 취약해 용도와 계절에 따라 복장을 구분하는 외국 사례와 비교해 복장 개편 배경을 설명했다. 행정안전부는 이날부터 25일까지 열리는 을지연습을 통해 시제품을 시범 적용한 뒤 최종결정한다는 계획이다. 행정안전부가 3만명을 대상으로 5개의 색상에 대해 조사한 결과 초록색과 남색에 대한 선호가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2022-08-23 06:48:57[파이낸셜뉴스] "공무원들은 도대체 저 노란색 점퍼를 어디서 입고 나오는 건가요? 사무실에 다 비치돼있나요?" 재난 관련 기사를 작성하면 종종 달리는 댓글입니다. 재난 대응 상황에서 공무원들이 노란색 점퍼를 입고 있는 모습을 쉽게 목격할 수 있는데요. 위 같은 댓글을 읽을 때마다 저도 궁금했습니다. 그래서 알아봤습니다. 노란색 점퍼의 공식 명칭은 '민방위복' 입니다. 민방위란 '민방위기본법'에 따르면 "주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하여 정부의 지도하에 주민이 수행하여야 할 방공(防空), 응급적인 방재(防災)·구조·복구 및 군사 작전상 필요한 노력 지원 등의 모든 자위적 활동을 말한다"고 돼있습니다. 쉽게 말해 전쟁·재난 등 국가 비상사태가 발생할 경우 정부와 군 등을 돕는 민간인들을 일컫는 것이죠. 민방위 활동을 하는 분들이 눈에 잘 띄도록 입는 점퍼가 바로 '민방위복'입니다. 예비군 기간을 마친 전역자분들이 민방위 대원으로 편입돼 훈련을 받을 때 쉽게 볼 수 있습니다. ■노란색 아닌 '라임색' 일단 점퍼의 색상은 노란색이 아닙니다. '라임색'입니다. 민방위기본법 시행규칙에 첨부된 별표3을 보면 라임색으로 명시돼있습니다. 비상 상황 시 민간 구호, 주민대피 업무를 주로 맡기는터라 주민들의 눈에 잘 띄는 색상으로 골랐다고 합니다. 재밌는 것은 위 규정에 따라서 만든다면 누구나 제작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실제 포털사이트에서 민방위복을 검색하면 판매 중인 민방위복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행정안전부 민방위과 관계자는 "복제 규정에만 부합한다면 누구나 제작 가능하다. 일반인들도 구매하는 데 문제가 없다"고 답했습니다. 특히 작년에는 옷감 재질을 폴리에스테르로 제한했던 것을 풀어주었습니다. 너무 두꺼워서 여름에 착용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건의가 계속됐기 때문입니다. 통풍이 용이한 메쉬(Mesh)형 민방위복도 종종 눈에 띄는 이유입니다. ■위급 상황 시 식별 쉽도록 착용 그런데 왜 공무원은 민방위 대원이 아닌데도 민방위복을 입을까요? 사실 공무원이 재난 시에 민방위복을 입어야한다는 규정은 없습니다. 민방위과 관계자는 "공무원들도 대민 업무를 지원하기 때문에 눈에 띄기 쉽도록 입게 된 것 같다"면서 "언론에는 주로 고위공무원들 위주로 사진이 찍히다보니 더 부각되는 것 같다"고 견해를 밝혔습니다. 대형 재난이 발생하면 중앙 및 지자체 공무원들은 꼭 재난담당이 아니어도 필요한 경우 현장에 투입됩니다. 누가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인지 구별하기 쉽도록 공무원들도 입기 시작했다는 해석입니다. ■"민방위복 입은 사람 따라주었으면" 공식 석상에 자주 올라야하는 고위 공무원은 본인 민방위복을 각 사무실에 비치해두고 있습니다. 행정안전부가 국가 재난안전을 총괄하는 중앙부처인 탓에 대형 재난 현장을 수시로 방문하는 행안부 장관은 어떨까요. 행안부 장관실 비서실에 따르면 현직 진영 장관과 전직 김부겸 장관 모두 집무실, 자택, 관용차량에 한 벌씩 구비해두었습니다. 진영 행안부 장관은 취임 시 강원도 대형 산불로 인해 임기 첫날을 현장에서 맞았는데 전임 김부겸 장관에게 민방위복을 넘겨받기도 했습니다. 공무원들의 설명에 따르면 민방위복은 부서 예산으로 구매합니다. 재난현장에 전원 출동해야하는 재난 관련 부서는 각자 한 벌씩 구비해두는가하면 현장에 나갈 일이 드문 부서는 한두벌 구매해 두고 돌려 입는다고 합니다. 한 지자체 공무원은 "사실 왜 입어야하는 건지 법적 근거를 생각해본 적은 없다"면서도 "민방위복을 입으면 공무원으로서의 책임감이 더 생기는 것 같다. 만약 재난상황이 발생하면 민방위복을 입은 공무원이나 대원들을 믿고 통제에 따라주셨으면 한다"고 전했습니다. eco@fnnews.com 안태호 기자
2020-01-25 22:23: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