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잘하고 와 우리 딸, 파이팅." 16일 오전 7시께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서울특별시교육청 제 17시험지구 6시험장인 서울 양천구 금옥여자고등학교 앞. 둘째딸 조모양(18)이 시험장에 입실한 뒤에도 어머니 50대 정모씨는 1시간이 넘게 교문 앞을 서성거렸다. 정씨는 "혹시나 막내딸이 두고 간 것은 없나, 염려되고 마음이 쓰인다"며 "딸은 집에 돌아가라고 했지만 발걸음이 떼지질 않는다"고 말했다. 정씨뿐만 아니라 10여 명의 학부모들은 교문 너머로 고사장을 지켜보며 입실 완료 시간인 8시 10분이 넘어서까지 자리를 뜨지 못했다. 한파 비켜간 수능이날 오전 전국 1274개 시험장에서 2024학년도 수능이 시작됐다. 코로나19 유행이 끝난 이후 '노 마스크'로 치러지는 첫 수능이다. 확진자도 같은 고사장에서 시험을 본다. 지난 3년 동안 설치됐던 방역 칸막이도 올해부터는 사라졌다. 다만 아직 마스크를 벗지 않은 수험생도 상당수였다. '수능 한파'는 비껴갔지만 요란한 비가 예고된 까닭에 수험생들은 우산을 챙겨왔다. 지난 9월 모의고사를 앞두고 '킬러문항'(초고난도 문항)이 배제되고 출제 기조에 변화가 생긴 것에 대해 학부모들은 걱정스러운 마음을 내비쳤다. 금옥여고 앞에서 만난 재수생 정모씨(19)의 학부모 40대 주모씨는 "교육정책이 마지막에 바뀌면서 딸이 최근에 너무 불안해하고 힘들어했다"며 "딸이 제일 좋아하는 누룽지와 장조림 반찬으로 도시락을 쌌다, 긴장하지 말고 잘하고 왔으면 한다"고 말했다. 수능일 풍경을 보며 다음해 수능을 준비하는 학생들도 있었다. 서울 강서고등학교 2학년 김모군과 허모군은 "수능날 교문으로 들어가는 수험생들의 얼굴을 보며 앞으로 1년을 다짐하려고 왔다"며 "심기일전해서 굳건한 마음으로 (수능)시험지가 올라오면 풀어보겠다"고 했다. 배달오토바이, 경찰차 등 총동원 곳곳에서 돌발상황도 벌어졌다. 7시 40분께 금옥여고 앞에서 내린 재수생 안모씨(19)는 배달 기사의 검은색 오토바이 뒤에 타고 왔다. 안씨는 "목동에서 7시에 출발했는데 차가 막혀 지나가던 기사님께 도움을 청했다"며 "늦어서 한 해를 망치나 했는데 너무 다행이다"라고 울먹였다. 안씨를 태워준 40대 기사 우모씨는 "아르바이트하고 있는데 학생이 울면서 도움을 청하길래 태워줬다"고 멋쩍게 웃었다. 7시 43분께에는 서울 양천고등학교로 가야 할 학생이 잘못 내려 다시 소방공무원 차를 타고 갔다. 시험장을 잘못 찾아 경찰차를 타고 이동하는 수험생도 있었다. 7시 45분께 서울 강서구 명덕여자고등학교에서 다급하게 뛰어나온 한 선생님은 학교 앞에서 근무 중인 경찰에게 "경복고에 가야 하는 학생이 잘못 왔다. 좀 태워달라"고 요청했다. 5분 뒤 학교 정문으로 나온 수험생은 다급히 경찰차에 올라탔다. 경찰 관계자는 "다행히 시간이 있어서 늦지 않게 학생을 데려다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날 전국 수능 시험장 주변에 인력 1만1265명과 장비 2681대를 동원해 시험장 인근 교통을 관리했다. 또 경찰차량으로 수험생을 178건 태워주고, 수험표 등 물품을 13건 전달하는 등 총 214건의 편의를 제공했다. 경찰 관계자는 "3교시 듣기평가 시간대 시험장 주변 소음 유발차량을 원거리 우회시키는 등 시험이 무사히 끝날 때까지 교통관리를 실시할 계획"이라며 "시험 종료 후 다중 인파 예상지역에 사고 예방 활동을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wongood@fnnews.com 주원규 강명연 기자
2023-11-16 10:28:30[파이낸셜뉴스] 북한당국이 이달부터 주민들에 대한 실내·외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미국 유아시아방송(RFA)은 평안북도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 당국이 이달 들어 마스크 착용 의무를 전격 해제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해당 소식통은 "지난달 30일 주민들에게 이달 1일부터 마스크 착용을 해제한다는 지시가 하달됐다"라며 "국가비상방역사령부가 전국의 각도 비상방역사단(방역지휘부)을 통해 주민들에게 포치(공지)한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지난 2일부터 조선중앙TV에는 실내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 주민들의 모습이 포착되고 있다. 이어 3일에는 함경북도 청년 수백여 명이 '노마스크' 상태로 극장에 빼곡히 앉아 있는 모습이 방송되기도 했는데, 지난달 30일 만해도 유사한 실내 동원행사에서 모두 마스크를 착용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또 최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보도된 사진에서도 코로나19 방역 등 일부 현장을 제외하면 북한 주민들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있다. 다만, 북한의 이번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는 일시적인 조치일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됐다. 매체는 "북한 당국이 '노마스크'를 공지하며 무더운 여름철에 마스크 착용으로 인한 피부병과 눈병 확산을 우려한 임시 조치라고 설명했다"라고 전했다. 한편 국내의 경우 실외 마스크 의무 해제 조치는 지난해 5월 초, 실내 마스크 해제는 올 1월 30일부터 시행됐다. 지난달부터는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 및 입소형 감염취약시설을 제외한 구역에서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권고로 전환됐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2023-07-04 08:10:00#OBJECT0# [파이낸셜뉴스] 어린이날이 나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완구·콘텐츠 업계가 '어린이날 특수'를 잡기 위해 마케팅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특히 실내외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이후 4년 만에 맞는 '노마스크 어린이날'인 만큼 업계는 다양한 오프라인 행사 준비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완구·콘텐츠 기업들은 신제품 출시, 할인 행사 등으로 어린이날 소비자 사로잡기에 나섰다. 영실업은 어린이날을 맞이해 △말하는 핫도그 트럭 △아기하마 약국놀이 △콩콩이 아기바구니 콩순이 완구 3종을 내놨다. 콩순이는 지난 1999년 탄생한 영실업의 대표 브랜드로 이번 신제품은 어린이날을 겨냥해 출시했다. 아이들의 흥미를 자극할 뿐 아니라 교육적으로도 도움이 돼 어린이날 선물로 제격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애니메이션 '로보카폴리' 제작사 로이비쥬얼도 어린이날에 맞춰 로보카폴리 시즌5의 새로운 캐릭터인 사막구조대 3종 완구를 출시했다. 사막구조대 완구가 나온 건 시즌5가 시작한 지 약 1년 만이다. 회사 관계자는 "로보카폴리 시즌5가 지난해 3월에 시작해 12월에 종방했다"며 "원래 완구는 더 일찍 나왔어야 했는데 출시가 미뤄지다가 어린이날에 완구 선물을 많이 해 이번에 출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로이비쥬얼은 오는 3일까지 공식스토어에서 '가정의 달 선물대첩' 이벤트를 열고 로보카폴리 완구를 최대 50% 할인 판매한다. 구매 금액별로 킨더웰케어 스페셜키트, 썼다지웠다 알파벳 등 사은품을 증정하는 이벤트도 진행한다. 글로벌 완구 기업 레고코리아 역시 어린이날을 맞이해 오는 7일까지 제품 12종을 할인 판매한다. 할인 제품은 레고의 대표 시리즈인 △시티 △프렌즈 △닌자고 △듀플로 △디즈니 등 어린이들로부터 인기가 높은 제품들이다. 또 '한정판 굿즈 증정 이벤트'를 열고 10만원 이상 구매하는 고객에게 한정판 '레고 틴케이스 세트'도 제공한다. 이처럼 업계가 어린이날을 앞두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는 이유는 어린이날이 크리스마스와 함께 올 한 해 실적을 결정짓는 연중 최대 성수기 중 하나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는 실내외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이후 4년 만에 맞는 '노마스크 어린이날'로 어린이날 특수에 대한 업계의 기대감도 커진 상황이다. 이에 따라 각 기업은 어린이들이 야외에서 즐길 수 있는 오프라인 행사도 속속 준비하고 있다. '헬로카봇' 제작사 초이락컨텐츠컴퍼니는 오는 5일과 7일 스타필드시티 부천에서 '초이락 프렌즈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레크리에이션과 함께 헬로카봇 보물찾기, 탑스핀 배틀대회, 헬로카봇 캐릭터 포토타임 및 퍼레이드 등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또 어린이날 당일부터 사흘간 잠실 롯데월드에선 헬로카봇 뮤지컬 공연, 특별영상 상영회, 퍼레이드 공연 등을 실시한다. '아기상어'로 이름을 알린 더핑크퐁컴퍼니 역시 오는 4일부터 사흘간 서울 시청 및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서울 핑크퐁 위크'를 연다. 프로그램으로는 △핑크퐁·아기상어·베베핀과 함께하는 콘서트 △코스튬 퍼레이드 △야외 상영회 △9m 초대형 핑크퐁 포토존 △마술쇼 및 댄스 공연 △드론 라이트쇼 등이 준비됐다. 더핑크퐁컴퍼니 관계자는 "이번 행사는 가정의 달을 맞아 가족과 함께 특별한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기획했다"며 "앞으로도 서울시와 함께 오프라인 접점을 확대해 나가며 가족 단위 시민들에게 다채로운 즐거움을 선사하겠다"고 말했다. welcome@fnnews.com 장유하 기자
2023-05-01 15:15:15[파이낸셜뉴스] 연중 뷰티 제품 매출이 가장 높은 5월을 맞아 유통 업계가 관련 프로모션을 총동원하고 있다. 올해는 3년 만에 마스크 의무 착용까지 해제되며 역대 최대 매출 기록을 세울 수 있는 기회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업계는 단독 기획 세트부터 프로모션, 경품 이벤트, 온·오프라인 채널 통합 세일 등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내세워 가정의 달 선물 수요 공략에 나섰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5월은 1년 중 뷰티 부문 매출이 가장 높은 달이다. 특히 올해는 엔데믹 상황을 맞아 화장품을 구매하는 고객들이 급증하고 있어 더욱 큰 수요가 예상된다. 실제 올해 1월부터 4월 25일까지 롯데백화점의 뷰티 상품군 매출은 전년 동기간 대비 20% 신장했다. 이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보다도 5% 증가한 성장세다. 이에 백화점 업계는 다양한 이벤트로 화장품 구매 수요를 집중 공략하고 나섰다. 롯데백화점은5월 한 달간 뷰티 상품군 매출 목표를 1000억원 돌파로 잡았다. 오는 5월 7일까지 '슈퍼 뷰티 페스타'를 열고 가정의 달 선물과 노마스크 준비로 색조 화장품 등을 찾는 고객들을 맞는다. 롯데백화점 슈퍼 뷰티 페스타에는 총 130여개의 뷰티 브랜드가 참여해 연중 최대 구매 혜택을 제공한다. 대표 참여 브랜드로는 '설화수', '에스티로더', '랑콤', '입생로랑', '맥', '딥티크', '조 말론 런던' 등이 있으며 10% 금액 할인 혜택과 더불어 구매금액의 10% 상당을 롯데상품권으로 증정한다. 단독 기획 세트와 이벤트도 다양하게 준비했다. '에스티로더 갈색병 세럼 50ml 2+1 세트(2병 구매시 1병 추가 증정)', '랑콤 제니피크 세럼 115ml + 30ml 세트(115ml 구매시 30ml 추가 증정)' 등이 있으며, 설화수에서는 세트 상품 구매시 설화수의 시그니처 컬러로 제작한 고급 용돈 봉투도 함께 증정한다. 신세계는 뷰티 편집숍 시코르를 중심으로 대형 할인 행사 '시코르세일'을 연다. 그간 럭셔리 코스메틱 브랜드를 중심으로 펼쳐온 세일행사에 시코르 최초로 K뷰티를 대표하는 국내 코스메틱 브랜드까지 더해 최대 규모의 세일 행사를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화장품 선물 수요가 많은 5월 가정의 달과 함께 상반기 결산의 의미도 담았다. 이번 시코르세일 행사는 럭셔리 브랜드는 약 30%, K코스메틱 브랜드는 약 50%의 할인율을 제공한다. 브랜드별 자체 할인과 모든 브랜드에서 사용 가능한 시코르 멤버스 쿠폰을 통해 나스, 메이크업포에버, 헤라, 탬버린즈 등 인기 브랜드를 포함 시코르의 모든 브랜드를 할인된 가격에 만나볼 수 있다. 이번 뷰티 프로모션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합해 열린다는 특징도 있다. 롯데백화점은 로레알 그룹 뷰티 브랜드 입생로랑, 랑콤, 키엘, 비오템, 조르지오 아르마니, 발렌티노 뷰티, 아틀리에코롱, 스킨수티컬즈와 온-오프라인 통합 단독 세트를 기획했다. 백화점 오프라인 매장은 물론 롯데백화점몰에서도 단독 기획 세트를 구매할 수 있다. 오프라인 매장에서 구매한 고객 중 10명을 추첨해 최대 70만원 상당의 화장품 세트를 증정하는 '럭키 드로우' 경품 이벤트도 진행한다. 신세계도 오프라인 시코르 매장뿐 아니라 온라인 시코르닷컴에서 동시에 행사를 진행해 온·오프라인 시너지를 유도할 예정이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2023-04-27 11:43:04[파이낸셜뉴스] 일상회복에 따른 노마스크로 최근 화장품 수요 급증에 편승해 허위·과장 광고를 하거나 안전기준에 미흡한 화장품을 수입·판매한 화장품 업체들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부산시 특별사법경찰과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불법유통 화장품에 대한 기획수사를 벌여 12개 업체를 적발했다고 11일 밝혔다. 주요 적발 사례를 보면 유통화장품 안전관리기준 중 미생물한도 기준에 적합하지 않은 화장품을 수입·판매한 화장품 책임판매업체 1곳이 덜미를 잡혔다. 또 화장품을 혈액 내 중성지방 제거 등에 효과가 있는 것처럼 광고해 소비자가 의약품으로 잘못 인식할 수 있도록 광고한 온라인 판매업체 1곳, 바코드 등 비표를 제거한 화장품을 판매해 품질보증 확인이 불가능하게 한 통신판매업체 5곳, 화장품의 홍보·판매촉진 등을 위해 제조된 견본화장품을 유통·판매한 화장품 도매업체 4곳, 2차 포장 없는 화장품을 판매해 사용기한, 제조번호 등 기재사항을 알 수 없는 화장품을 판매한 온라인 판매업체 1곳 등이 잇따라 적발됐다. 시 특사경은 적발된 업체 관계자는 형사입건 후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다. 위반업체는 화장품법 제36조 제1항에 따라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2023-04-11 09:33:28코로나19 방역상황 안정에 힘입어 20일부터 지하철, 버스, 비행기 등 대중교통에서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가 사라진다. 이제 병·의원과 비개방형 약국, 요양시설 등 감염취약시설을 제외하면 어느 곳을 가더라도 마스크 착용이 의무로 강제되지 않는다. 마스크 착용이 자율에 맡겨지는 것으로, 사실상 '노마스크' 시대가 열리게 됐다. 아직 남아 있는 마스크 착용 의무와 코로나19 확진 시 7일 동안 격리의무를 제외하면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일상이 완전히 회복되는 셈이다. 앞서 정부는 코로나19 위기 단계 및 감염병 등급 하향과 동시에 대중교통 마스크 착용을 풀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방역상황이 안정됐고 관리할 수 있는 수준이 되면서 당초 예정보다 빠르게 대중교통 착용 의무를 푼 것이다. 전 국민의 절대다수가 코로나19 예방백신 접종을 기초접종까지 마쳤고, 전체 인구 중 3000만명 이상이 코로나19 감염을 경험한 것도 사실상 노마스크 시대를 앞당기는 데 긍정적 기반이 됐다. 19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지난 3월 2주차 기준 일평균 확진자는 1만58명을 기록했다. 지난 1월 30일 이후 실내마스크 착용이 대부분 해제됐고, 대면접촉이 늘어나는 개학 등을 맞으면서 전주 대비 신규 확진 규모는 7.4%가량 늘었지만 전반적 방역상황은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중요 방역지표인 위중증·사망자 지표도 안정적이다. 3월 2주 기준 위중증 환자는 일평균 142명으로 전주 대비 2.6% 감소했다. 신규 사망자 발생도 일평균 11명으로 전주 대비 5%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0일부터 전격 시행되는 대중교통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는 지난 2020년 10월 이후 2년5개월 만이다. 코로나19의 거센 유행 속에 내려진 마스크 착용 의무가 888일 만에 사실상 해제되는 셈이다. 마스크 착용 의무가 대부분 사라졌고, 쓰고 벗기가 번거로웠던 대중교통에서의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로 아예 마스크를 쓰지 않는 생활이 가능해졌지만 한동안 많은 사람이 마스크를 쓸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한국갤럽이 지난 1월 31일부터 2월 2일까지 조사한 결과 '실내에서 마스크 계속 착용하겠다'는 응답비중은 71%에 달했다. 오랜 기간 마스크를 착용하면서 마스크를 쓰는 것이 자연스러워졌고, 이미 구비한 마스크도 많아 계속 마스크를 쓰거나 3밀 환경이나 사람이 많은 곳에서 마스크를 쓸 경우 코로나19는 물론 다른 감염병을 예방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도 마스크 착용을 선택하겠다는 목소리도 높다. 방역당국도 앞으로 대중교통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되지만 코로나19 위중증 및 사망 가능성이 높은 고위험군이나 인파가 몰리는 출퇴근 등 혼잡시간대에는 마스크 착용을 적극 권고하고 있다. 실제로 질병청은 마스크 착용이 코로나19를 비롯한 많은 호흡기 전파 감염병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는 가장 기본적 수단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지영미 질병청장 방대본 정례브리핑에서 "안정적인 일상회복에 더 가까워질 수 있도록 앞으로 자율적인 방역수칙 실천과 생활화에 적극 동참해야 한다"고 말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3-03-19 18:36:09코로나19로부터의 완전한 일상회복이 시작된다. 대중교통, 약국에서의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마저 해제된 덕분이다. 당장은 아니겠지만 시민들의 마스크 착용은 점점 줄어들고 어느 정도의 시간이 지나면 마스크를 착용하는 사람은 급격히 줄어들 전망이다. 이미 해외에서는 이른바 '노(No) 마스크'가 일상인 상황이다.이런 반가운 소식에도 유모씨는 근심이 가득했다. 마스크 공장의 '사장님'이기 때문이다. 19일 서울 모처에 위치한 마스크 공장에서 만난 유씨는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 지가 걱정이라고 했다. 유씨는 "코로나19라는 질병이 점점 사라지면서 마스크를 벗는 것이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일이겠지만 마스크 제조업에 종사하는 입장으로서는 달가운 소식만은 아니다"고 말했다. ■창고 가득 채운 '마스크' 이날 유씨는 66㎡(20평) 남짓한 마스크 공장 내 창고를 보여줬다. 창고 안에는 사람 키를 훌쩍 넘게 쌓여 있는 상자 더미가 쌓여 있었다. 이내 유씨는 상자 하나를 꺼내더니 속을 보여줬다. 상자 속에는 KF94 마스크 500여개가 수북이 담겨 있었다. 유씨는 "지난해 여름, 실외 마스크 착용이 해제되기 시작하면서부터 창고에 마스크 재고가 하나둘씩 쌓이기 시작했다"며 "재고가 쌓이다 보니 생산량을 그대로 유지할 수 없어 순차적으로 줄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씨 공장에는 총 2대의 마스크 생산 기계가 있다. 이를 모두 가동하면 하루에 마스크 2만5000개를 생산할 수 있다. 코로나19 초기에는 이를 모두 가동했지만 현재는 1대의 기계만 가동해 마스크 1만2000장을 만들고 있다. 나머지 한대는 공장 한쪽 구석에 놓여 먼지만 쌓이고 있었다. 그는 "더 이상 재고를 쌓아 놓을 공간이 부족하다. 반년 전까지는 '그래도 언젠가는 다 출고가 되겠지'라는 막연한 기대라도 했지만, 대중교통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조차 해제된 지금에서는 기대조차 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상황이 여기까지 온 것은 '마스크 공급 과잉'에 있다. 코로나19로 마스크가 품귀현상이 일어나자 너도나도 마스크 업체를 차렸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식약처에 등록된 마스크 생산업체는 총 1512곳이다. 코로나19가 시작된 지난 2020년 1월(137곳)과 견주어 약 11배 늘어난 셈이다. 생산이 늘어나면서 코로나19 초기에 발생한 마스크 품귀현상은 없어졌지만 이제는 출혈경쟁만 남았다고 유씨는 토로했다. 더구나 유씨는 코로나19 이전부터 마스크를 생산했던 입장에서 현재 상황을 받아들이기 쉽지 않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유씨는 "제품을 만들어도 원가와 비슷한 가격으로 납품해야 한다. 마스크 팔아도 전기료와 인건비를 내기도 빠듯하다"고 언급했다. 실제 A업체는 지난 2020년 마스크 369만여개의 마스크를 생산해 30억원의 매출을 올린 바 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183만여개의 마스크를 생산해 6억원의 매출을 올리는데 그쳤다. ■"정부, 업체 살길 마련해줘야" 마스크 생산업체의 위기는 이른바 '고용위기'와도 연결되고 있었다. 공장이 폐업 위기에 몰리고 있다 보니 현장에서 일하는 근로자도 실직의 위기를 체감하고 있는 것이다. 산업 전체가 위축돼 이직도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유씨 공장에서 마스크 포장을 담당하는 근로자 A씨는 "공장에 재고가 쌓여 있는 것을 볼수록 마음이 좋지 않다"며 "회사가 물건을 잘 팔아야 이곳에서 계속해서 일을 할 수 있는데, 회사가 더 어려워지는 것 아닌지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현재 유씨는 다른 방도 없이 정부가 대책을 내주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코로나19와 같은 팬데믹(대유행)이 다시 생길 수 있는 만큼 정부가 나서 마스크 산업을 유지해야 한다는 것. 그는 "지금과 같은 상태로는 경영을 안정적으로 지속하기 어렵다"며 "다시금 코로나19와 같은 질병이 창궐하면 마스크가 필요할 것이고 이때를 대비해 마스크 제조업체들이 살길을 마련해줘야 하지 않겠냐"고 토로했다. kyu0705@fnnews.com 김동규 기자
2023-03-19 18:12:18[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 방역 상황 안정에 힘입어 20일부터 지하철, 버스, 비행기 등 대중교통에서의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가 사라진다. 이제 병·의원과 비(非)개방형 약국, 요양시설 등 감염취약시설을 제외하면 어느 곳을 가더라도 마스크 착용이 의무로 강제되지 않는다. 마스크 착용이 자율에 맞겨지는 것으로 사실상 '노마스크' 시대가 열리게 됐다. 아직 남아 있는 마스크 착용 의무와 코로나19 확진 시 7일 동안 격리 의무를 제외하면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일상이 완전히 회복되는 셈이다. 앞서 정부는 코로나19 위기 단계와 감염병 등급을 하향과 동시에 대중교통 마스크 착용을 풀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방역 상황이 안정됐고 관리할 수 있는 수준이 되면서 당초 예정보다 빠르게 대중교통 착용 의무를 푼 것이다. 전 국민의 절대 다수가 코로나19 예방 백신 접종을 기초접종까지 마쳤고, 전체 인구 중 3000만명 이상이 코로나19 감염을 경험한 것도 사실상 노마스크 시대를 앞당기는데 긍정적 기반이 됐다. 19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지난 3월 2주차 기준 일평균 확진자는 1만58명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1월 30일 이후 실내마스크 착용이 대부분 해제됐고 대면 접촉이 늘어나는 개학 등을 맞으면서 전주 대비 신규 확진 규모는 7.4% 가량 늘었지만 전반적인 방역 상황은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중요 방역 지표인 위중증·사망자 지표도 안정적이다. 3월 2주 기준 위중증 환자는 일평균 142명으로 전주 대비 2.6% 감소했다. 신규 사망자 발생도 일평균 11명으로 전주 대비 5%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0일부터 전격 시행되는 대중교통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는 지난 2020년 10월 이후 2년 5개월 만이다. 코로나19의 거센 유행 속에 내려진 마스크 착용 의무가 888일 만에 사실상 해제되는 셈이다. 마스크 착용 의무가 대부분 사라졌고 쓰고 벗어 번거로웠던 대중교통에서의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로 아예 마스크를 쓰지 않는 생활이 가능해졌지만 한동안 많은 사람들이 마스크를 쓸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한국갤럽이 지난 1월 31일부터 2월 2일까지 조사를 한 결과 '실내에서 마스크 계속 착용하겠다'는 응답은 71%에 달했다. 오랜 기간 마스크를 착용하면서 마스크를 쓰는 것이 자연스러워졌고 이미 구비한 마스크도 많아 계속 마스크를 쓰거나 3밀 환경이나 사람이 많은 곳에서 마스크를 쓸 경우 코로나19는 물론 다른 감염병을 예방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도 마스크를 착용을 선택하겠다는 목소리도 높다. 방역당국도 앞으로 대중교통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되지만 코로나19 위중증 및 사망 가능성이 높은 고위험군이나 인파가 몰리는 출·퇴근 등 혼잡 시간대에는 마스크 착용을 적극 권고하고 있다. 실제로 질병청은 마스크 착용이 코로나19를 비롯한 많은 호흡기 전파 감염병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는 가장 기본적인 수단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지영미 질병청장 방대본 정례브리핑에서 “안정적인 일상 회복에 더 가까워질 수 있도록 앞으로 자율적인 방역 수칙 실천과 생활화에 적극 동참해야 한다”고 말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3-03-18 17:46:07[파이낸셜뉴스] 정부가 오는 15일 대중교통 내에서도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할 것인지 여부와 적용 시점을 확정해 발표한다. 본격적인 '노마스크' 생활이 가능해지면 격리 의무가 사라지는 등 코로나19 또한 독감처럼 관리하는 체계로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2일 국가 감염병 위기대응 자문위원회(감염병 자문위)에 따르면 정부는 이달 말, 혹은 4월 초부터 대중교통 내에서도 마스크를 벗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 지하철역이나 기차역, 버스터미널의 승강장까지는 마스크를 안 써도 되지만 지하철·기차·버스를 탑승하는 순간 써야 한다. 공항에서도 대합실이나 면세구역, 탑승게이트 앞 등 대부분 구역에서 마스크를 안 써도 되지만 비행기를 탑승할 때는 착용해야 한다. 대중교통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되면 병원 등 의료기관과 약국, 감염 취약시설에서만 마스크를 쓰면 된다. 고위험시설에서의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에 대해서는 감염병 자문위 내에서 이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코로나19 방역 규제 중 남는 건 확진자의 7일 격리 의무다. 방역 당국은 확진자 격리 의무의 경우 코로나19 법정 감염병 등급 및 재난 위기단계를 하향 조정하는 방안과 함께 논의한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코로나19의 감염병 재난 위기경보 단계는 '관심-주의-경계-심각'으로 나뉜다. 코로나19는 국내 유행 첫 해였던 2020년 2월 이후 가장 높은 '심각' 단계를 유지해왔다. 위기 단계 조정은 위기관리표준 매뉴얼에 따라 위기평가회의를 거쳐서 시행된다. 회의는 4월 말~5월 초 예정된 세계보건기구(WHO) 코로나19 제15차 긴급위원회 이후 소집될 예정이다. 현재 2급인 코로나19의 법정 감염병 등급도 4급으로 하향될 전망이다. 2급 감염병은 확진 24시간 이내 신고 대상이며 격리를 하지 않으면 처벌 대상이 된다. 그러나 인플루엔자(독감), 수족구병 등처럼 4급 감염병으로 하향될 경우 확진 시 7일 이내에만 신고하면 되고 격리도 의무가 아닌 권고 사항이다. 정부가 코로나19 위기 단계를 '심각'에서 '경계'로, 법정 감염병 등급을 2급에서 4급으로 하향 조정한다면 코로나19에 확진되더라도 격리 의무가 사라진다. 직장인이나 학생이 감염돼 몸 상태가 좋지 않으면 정상 출근·출석을 하거나 재택근무, 자체적으로 병가를 써서 쉬게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정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일상회복 로드맵을 전문가 협의를 거쳐 이달 중 발표할 방침이다. 적용 시점은 미지수다. 임숙영 중앙방역대책본부 상황총괄단장은 지난 8일 "(WHO) 긴급위원회 이후 (당국은) 위기평가회의를 거치게 돼 있다"면서 "위기평가회의에서 국내 코로나19 위험도와 해외의 방역상황을 종합적으로 검토하면서 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3-03-13 06:57:18[파이낸셜뉴스] 정부와 방역당국이 대중교통에서도 '노(NO)마스크' 논의를 예고하면서 진정한 의미의 노마스크 시대가 성큼 다가오게 됐다. 최근 방역 상황과 방역조치 해제의 기류를 고려하면 대중교통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는 오는 20일부터 시행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최근 안정적인 코로나19 상황에서 대중교통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더라도 방역 상황을 충분히 관리할 수 있어, 국민들의 불편이 큰 대중교통 마스크 착용 의무를 오는 '4월 말, 5월 초' 마스크 착용 전격 해제에 앞서 먼저 풀겠다는 것이다. 의료계 전문가들도 대중교통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시점이 당초 계획보다 앞당겨지지만 이 조치에 따라 코로나19 갑자기 확진자가 급증하고, 위중증·사망자가 크게 증가할 가능성은 사실상 없다고 분석하고 있다. 12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지난 11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총 1만9명이다. 전날 대비 326명 감소했고, 지난주 대비 1137명 줄어든 수치다. 7차유행의 기세가 꺾이면서 정부는 앞서 지난 1월 30일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하는 '실내마스크 착용 1단계 의무 조정'을 실시했다. 이 조치에 따라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는 해제됐고, 버스와 지하철 등 대중교통, 고위험군이 많은 요양시설 등 감염취약시설, 병·의원 및 약국에서만 마스크 착용이 의무로 남았다. 방역당국은 이번주 열릴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통해 대중교통 내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해제하는 방안을 확정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당국은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회에 해당 안건에 대한 검토를 요청한 바 있다. 대중교통 마스크 착용 의무가 풀리면 집을 나설때 마스크를 지참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일상에서 노마스크 생활은 더욱 보편화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이미 실외와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가 모두 해제됐지만 거리에서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경우가 많았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마스크 착용이 편해진 것도 있지만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마스크를 써야하는 번거로움 때문에 '쓰고 벗고 하느니 그냥 쓴다'는 사람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서대문구에 거주하는 30대 직장인 박모씨는 "대중교통에서 마스크를 쓰는 것이 의무였기 때문에 각종 방역조치 해제가 피부에 와닿지 않고 늘 마스크를 쓰고 다녔다"면서 "벌써 날이 더운데, 출퇴근때 마스크에서 자유로워진다면 마스크를 챙겨 다니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중교통에서의 마스크 해제를 두고 신규 확진자와 위중증·사망자가 증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남녀노소가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있고, 특히 코로나19 고위험군인 60세 이상 고령층의 대중교통 이용이 많기 때문이다. 다만 의료계에서는 대중교통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의 여파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이미 국민 대부분이 백신 접종을 마쳤고 누적 확진자가 3000만명을 넘기 때문에 지금 대중교통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한다고 해도 급격하게 방역지표가 악화될 가능성은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제 코로나19 감염을 피할 수는 없게 됐고 대중교통 이용 과정에서 고령층 등 코로나19 고위험군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이들이 확진되면 치료제를 받을 수 있다"면서 "또 마스크를 쓰고 싶다면 쓸 수 있기 때문에 코로나19 감염이나 독감이 걱정된다면 자유롭게 쓰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3-03-10 16:26: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