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귀국 후 본격적인 정치 행보를 보이고 있는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오는 5일 김해 봉하마을에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찾을 계획이다. 이 전 대표 측은 4일 오전 기자들에게 문자를 통해 이같은 내용을 공지했다. 앞서 이 전 대표는 6월 28일 귀국 직후 첫 행보로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 이후 6월 30일부터 2박 3일 일정으로 전남 영광과 광주를 잇따라 방문했다. 이 전 대표는 지난 1일 고향인 전남 영광을 찾아 법성면 소재 선친 묘소를 참배했다. 이튿날인 2일에는 광주 북구 운정동에 위치한 국립 5·18 묘지와 망월동 민족민주열사 묘역을 참배했다. 이후 광주 비엔날레 전시장을 둘러보고 종교계 인사와 재야 원로 등과도 만났다. 이 전 대표는 향후 경남 양산 평산마을을 찾아 문재인 전 대통령 예방할 예정이며, 관련 일정은 조율 중이다. 한편 이 전 대표와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회동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친이재명계는 조속히 만나야 한다고 주장하나 친이낙연계에서는 두 사람 간 신뢰 회복이 우선이라며 입장 차를 보이고 있다. act@fnnews.com 최아영 기자
2023-07-04 11:01:11【서울·김해=김해솔·최아영 기자】 여야가 23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4주기를 맞아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 모였다.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대표 등 소속 의원들이 총출동하다시피했고 국민의힘도 김기현 대표 등이 추도식에 참석해 통합의 가치를 존중했던 고인의 뜻을 새겼다. 이날 봉하마을 생태문화공원에서 엄수된 노 전 대통령 14주기 추도식에는 민주당 국회의원 약 100명이 참석했다. 지난 18일 광주 국립 5.18 민주 묘지에서 거행된 5.18 민주화 운동 43주년 기념식(88명)에보다 더 많이 참석한 것이다. 당 지도부는 '통합과 원칙'의 가치를 존중하는 노무현 정신을 고리로 윤석열 정부와 여당을 에둘러 비판하는 메시지를 발신했다. 이 대표는 추도식이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민주주의는 누구나 누릴 수 있는 것이지만 아무나 만들어 낼 수는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민주주의가 퇴행하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 속 노 전 대통령에 대한 그리움이 훨씬 큰 것도 아마 그런 이유 때문일 것"이라며 “노 전 대통령이 꿈꿨던 '사람 사는 세상', 반칙과 특권이 없는 세상을 향해 깨어 있는 시민들과 함께 조직된 힘으로 뚜벅뚜벅 한 걸음씩 앞으로 나아가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민주당에서는 '노 전 대통령 유지를 이어 국민 중심 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나왔다. 박광온 원내대표는 SNS에 “높은 도덕성은 민주당의 정체성이다. 도덕성을 잃으면 전부를 잃는 것”이라며 “엄격한 잣대로 자기 개혁을 해 나가겠다”고 썼다. 전당대회 돈 봉투 사태와 김남국 의원 가상자산 의혹 등으로 당의 도덕성이 연달아 상처 입은 상황에서 노무현 정신을 본받은 고강도 쇄신을 통해 수권 정당으로 거듭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날 추도식에는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등 여권 인사들도 참석했다. 앞서 김 대표는 경남 거제시 김영삼 전 대통령 생가 방문 후 기자들과 만나 "노 전 대통령과 철학이 달라도 전직 대통령으로 예우하고 존중의 뜻을 표하는 것이 맞는다"며 "원내대표였을 때도, 대표 권한대행이었을 때도 추도식에 참석했고 당대표가 돼서도 참석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저는 직전 대통령(문재인 전 대통령)에게 엄청난 박해를 받은 피해 당사자지만 대한민국 정치 선진화를 위해 '전직 대통령 흑역사'가 반복되면 안 된다는 확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김 대표 등 국민의힘 국회의원 95명은 5.18 기념식에 참석하기도 했는데 외연 확장 움직임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 추모 화환을 보냈고, 참여정부에서 국무총리를 지낸 한덕수 총리가 추도식에 참석해 추도사를 낭독했다. glemooree@fnnews.com 김해솔 최아영 기자
2023-05-23 16:10:22[파이낸셜뉴스] “누군가를 설득하거나 개종하거나 정치적 신념을 바꿀 순 없습니다. 하지만 사람에 대한 이해 정도는 가능한 게 우리 영화를 포함한 예술의 힘이 아닐까요.” 휴먼 다큐 ‘문재인입니다’(감독 이창재) 개봉을 앞두고 작품 자체에 대한 평가를 떠나 정치적 성향에 따라 관객 반응이 첨예하게 갈리고 있다. 이창재 감독은 예상치 못한 논란에 당혹스러워하며 “어떤 편견과 강박에서 벗어나 작품 자체로 봐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2일 ‘문재입니다’ 언론시사 기자간담회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부정적이었던 자신의 아버지를 떠올리며 “2017년 전작 다큐멘터리 ‘노무현입니다’ 개봉 당시 아버지를 시사회에 초대했으나 오시지 않았다”고 돌이켰다. “노무현 전 대통령과 고향이 같았는데도 평소 아주 싫어하셨다. 그러던 어느 날 친구들 몰래 혼자 아들의 영화를 보시고 저녁 늦게 전화와 ‘노무현, 그렇게 나쁜 인간 아니대? 사람은 좋은데’라고 말씀하셨던 게 오래 남아있다“고 말했다. 이번 영화를 제작한 다이스필름의 김성우 대표도 지난해 12월 세상을 뜬 아버지를 떠올렸다. 그는 “군인 출신의 항공기 정비사로 평생 정직하고 성실하게 사셨다”며 “그런데 생전에 문재인 전 대통령을 너무 싫어해 증오에 가까운 저주를 퍼부었다. 그래서 아들이 ‘문재인입니다’라는 다큐멘터리를 만든다는 말도 못했다”고 회상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영화업계가) 어려운 시기에 이 영화를 만들었다. 자식이 하는 영화사에서 영화를 만들었으니 살아계셨다면 이 작품을 봤을 텐데, 보시고 무슨 이야기를 했을까 궁금하다”고 했다. “저 역시 문재인 전 대통령의 한계라든지 (어떤 부분에서) 답답함을 느꼈던 면이 있었는데, 이번 영화를 통해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면서 달리 보게 됐다. 관객들 역시 감독의 렌즈를 통해 (인간 문재인을) 잘 들여다보는 기회를 가지면 좋겠다”고 바랐다. '문재인입니다'는 ‘길 위에서’(2013) ‘목숨’(2014) ‘노무현입니다’(2017)등을 연출한 이창재 감독의 신작이다. 지난해 5월 퇴임한 문재인 전 대통령의 평범한 일상을 담았다. 그야말로 반바지에 농사짓는 영락없는 할아버지의 평범한 일상과 함께 문재인 정부 고위 공직자와 변호사 시절 동료의 인터뷰로 구성됐다. 그는 이번 작품에 대해 "‘문재인’이라는 한 사람을 통해 수많은 이들이 던진 ‘왜?’라는 물음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여정"이라고 말한다. 평생의 친구이자 비서실장으로 곁을 지켰던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후, 정치가 싫어 고향에 칩거했던 ‘인권 변호사 문재인’은 왜 대통령이 되려 했을까? 5년의 임기를 마치고 퇴임한 문재인은 ‘성공한 대통령’인가, ‘실패한 대통령’인가. 평산마을 사저를 찾아오는 시위대와 지지자들. 왜 누군가는 그의 열렬한 팬이 되고, 왜 또 다른 누군가는 그를 저주하는가. 이 감독은 ‘문재인’이라는 한 사람을 둘러싼 무수한 질문과 논란은 결코 한 단어로 정리될 수 없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영화를 통해 관객들이 저마다 자신의 답을 찾을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문재인입니다’를 완성했다고 전한다. 이 감독은 “임기 중의 정책 사안에 대해 시시비비를 적시하기보다 인물에 중심을 두고자 한다. 많은 ‘What’과 ‘How’에 비해 ‘Why’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3-05-02 20:42:10[파이낸셜뉴스] 국민의힘 소속 정진석 국회부의장이 1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부부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약식기소됐다.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박혁수 부장검사)는 이날 정 부의장을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사자명예훼손 혐의와 권양숙 여사에 대한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로 약식기소했다고 밝혔다. 약식기소는 검찰이 정식 재판 대신 서면 심리로 벌금이나 과태료를 부과해 달라고 법원에 청구하는 절차다. 정 부의장은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이었던 2017년 9월 페이스북에 노 전 대통령 죽음에 대해 “노 대통령 부인 권양숙씨와 아들이 박연차씨로부터 수백만달러의 금품 뇌물을 받은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은 뒤 부부 싸움 끝에 권씨는 가출하고 그날 밤 혼자 남은 노 대통령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이라고 써서 논란이 불거졌다. 노 전 대통령 유족은 정 부의장이 노 전 대통령과 권 여사 명예를 훼손했다며 고소했다. glemooree@fnnews.com 김해솔 기자
2022-09-01 19:41:55[파이낸셜뉴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손녀인 노서은(18)양이 서울대 새내기가 된다. 9일 중국 현지 소식통 등에 따르면 베이징의 미국계 국제학교에 재학 중인 노서은양은 서울대의 '2022학년도 후기 글로벌인재 특별전형'을 통해 자유전공학부에 합격했다. 서울대는 보통 3월(전기) 신입생을 모집하지만, 9월 학기제를 채택한 해외학교 출신 등을 대상으로 후기 신입생 모집도 하고 있다. 후기 전형 합격자는 9월에 입학한다. 서은양은 노 전 대통령의 아들 건호씨의 장녀다. 건호씨는 LG경영연구원 소속으로 현재 베이징에서 근무 중으로, 서은양은 아버지와 함께 베이징에 머물며 현지 국제학교에 다녔다. 서은양은 노 전 대통령의 일상생활 사진에 자주 등장했다. 노 전 대통령이 자전거 뒷자리에 서은양을 태우고 달리는 사진이 가장 유명하다. 노 전 대통령의 목마를 탄 채 만세를 부르는 장면, 매점에서 아이스크림을 사주는 사진도 화제를 모았다. 2019년 노 전 대통령 서거 10주년 추도식에서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의 팔짱을 끼고 안내한 모습이 공개돼 주목받았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2022-06-10 02:43:01노무현 전 대통령을 기리는 13주기 추모식이 23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렸다. 올해 추도식은 예년과 달랐다. 보수 윤석열 정부·정치권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정부에서는 한덕수 국무총리, 국민의힘에서는 이준석 대표와 권성동 원내대표, 대통령실에서는 김대기 비서실장 등이 모습을 보였다. 보수 세력이 노 전 대통령 추도식에 이처럼 한데 모인 것은 처음이다. 진보 진영에선 문재인 전 대통령, 이재명 전 대선 후보를 비롯해 윤호중 비상대책위원장 등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빠짐없이 참석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추도식에 가지 못했다. 같은 날 일본에서 열린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 고위급 화상회의에서 연설하느라 불가피했다. 윤 대통령은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에 기자들을 만나 노 전 대통령 서거에 대해 "한국 정치에 참 안타깝고 비극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윤석열 정부는 지난 10일 출범했다. 이후 한국 정치에 나타난 가장 돋보이는 변화를 꼽으라면 단연 국민통합 노력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 18일 광주 5·18 민주묘지에서 열린 제42주년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유가족 손을 잡고 '임을 위한 행진곡'을 힘차게 불렀다. 기념사에선 "자유와 정의, 그리고 진실을 사랑하는 우리 대한민국 국민 모두는 광주 시민"이라고 말했다. 거대 야당 민주당은 이에 화답이라도 하듯 20일 한덕수 총리 인준안에 찬성표를 던졌다. 윤호중 비상대책위원장은 "야당이 막무가내로 새 정부 발목을 잡거나 방해할 의사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국힘은 "총리 후보 인준으로 국회는 비로소 여야 협치의 첫발을 내딛게 됐다"며 "민주당의 협조에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여야 간에 보기 드문 풍경이 벌어진 셈이다. 이 분위기는 노 전 대통령 추도식까지 이어졌다. 윤 대통령은 취임사에 통합이 빠졌다는 지적이 일자 "너무 당연하기 때문에"라고 말했다. 이 당연한 통합이 이제껏 이뤄지지 못한 게 한국 정치의 현실이다. 정권교체 과정에서도 신구 정부는 사사건건 마찰을 빚었다. 윤 대통령이 통합으로 가는 첫발을 잘 내디뎠다. 여소야대 국면에서 나온 궁여지책이 아니길 바란다. 통합은 성공한 정부, 성공한 대통령으로 가는 지름길이다. 향후 정치판 지형이 어떻게 바뀌든 임기 5년 내내 통합의 정치를 구현하겠다는 의지를 잃지 않기 바란다.
2022-05-23 18:40:34[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23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3주기와 관련 "사람 사는 세상의 꿈, 반칙과 특권 없는 세상의 꿈을 앞으로도 잊지 않고 계속 이어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이날 오후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에서 열린 노 전 대통령 서거 13주기 추도식 뒤 기자들과 만나 "노무현 대통령께 드렸던 약속을 지키지 못한 것 같아 참으로 안타깝고 죄송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는 20대 대선 패배로 김대중·노무현 정부 등을 이어 4기 민주 정부 출범을 다짐했던 약속을 지키지 못한 것에 대한 사과로 풀이된다. 이 위원장은 추도식에 앞서 이날 봉하마을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과 가진 오찬에 대해 "여러 말씀을 함께 나눴는데 공개할 만한 특별한, 정치적으로 의미 있는 말씀은 없었던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cerju@fnnews.com 심형준 기자
2022-05-23 16:45:09[파이낸셜뉴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이재명 대선 후보를 지지한다는 가상의 영상이 연일 논란이다. 더불어민주당은 노 전 대통령 목소리를 흉내 낸 이재명 대선 후보 지지 영상을 올렸다가 '고인 모독' 비판을 받자 해당 영상을 삭제했다. 민주당은 "지지자가 만든 것"이라고 해명했다. 앞서 민주당은 5일 공식 유튜브 채널 '델리민주'에 '두 번 생각해도 이재명입니다 #노무현의편지'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시했다. 2분 분량의 영상에는 가상의 노 전 대통령이 등장해 "저 노무현은 사람 사는 세상을 꿈꾸며 가난과 역경을 딛고 일어나 오직 국민만을 생각하며 불의와 타협하지 않고 기득권과 싸워 이겨내는 정의로운 이재명 후보를 지지합니다"라고 말하는 내용이 담겼다. 또 "제 아내 권양숙 여사님도 저와 닮은 이재명 후보를 지지했다고 합니다. 정말 잘하셨습니다. 고맙습니다"라는 내용도 포함됐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에서는 노 전 대통령이 이 후보를 지지한다는 가상의 영상을 두고 비판이 이어졌다. 친문 성향으로 분류되는 온라인 커뮤니티 '클리앙'에는 "제 정신이 아닌 것 같다" "노무현 재단에서 대처해야할 것 같다"는 등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트위터에도 고 노 전 대통령 지지자들을 중심으로 "노무현 재단은 고인의 동의 없이 노무현 대통령을 광고에 이용한 민주당을 고발하라" "노무현 대통령을 이런식으로 모욕했다"는 등 영상에 대한 항의성 게시글이 잇따랐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아무리 급해도 선거에 금도가 있지, 돌아가신 전직 대통령을 선거홍보에 참칭하고, 그분을 희화화하는 코알라 밈을 사용해 영상을 제작하는 것은 근절되어야 할 행태"라고 비판했다. 이는 문제의 영상에 등장하는 ‘사람 사는 세상’ 문구를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과거 '일간베스트' 등 극우 성향 커뮤니티에서 노 전 대통령의 얼굴과 코알라를 합성한 이미지를 노 전 대통령 비하 목적으로 활용해 왔는데, 이날 영상에도 '코알라 밈'이 활용됐다는 논란이 제기된 바 있다. 이어 이 대표는 "애초에 비극적으로 서거하신 전직 대통령을 성대모사까지 하면서 선거에 동원하는 것 자체가 우리 당 같으면 상상도 못할 선거기획"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다른 글에서 "선관위에 이 후보 측의 영상을 신고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논란이 일자 민주당은 영상을 채널에서 삭제했다. 권혁기 민주당 선대위 공보부단장은 6일 기자들에게 보낸 공지를 통해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영상은 민주당과 선대위에서 제작한 것은 아니며, 지지자가 제작한 것"이라며 "지적이 있어 영상을 내렸다. 이와 관련해 송영길 당 대표는 해당 본부에 경고 조치를 했다"고 밝혔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2022-02-07 08:37:57[파이낸셜뉴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이재명 대선후보를 지지 선언한다는 설정의 영상을 더불어민주당이 공식 채널에 올렸다가 여권 지지자들 사이에서도 비판이 나오자 민주당은 이를 삭제했다. 5일 민주당 공식 유튜브 채널 '델리민주'에는 '두 번 생각해도 이재명입니다 #노무현의편지'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해당 영상 속 가상의 노무현 전 대통령은 "친애하시는 국민 여러분. 사람 사는 세상 노무현입니다. 참 오랜만에 뵙죠"라고 인사하며 등장한다. 가상의 노 전 대통령은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대한민국 20대 대통령 선거,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라며 "저 노무현은 사람 사는 세상을 꿈꾸며 가난과 역경을 딛고 일어나 오직 국민만을 생각하며 불의와 타협하지 않고 기득권과 싸워 이겨내는 정의로운 이재명 후보를 지지합니다"라고 이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이어 "제 아내 권양숙 여사님도 저와 닮은 이재명 후보를 지지했다고 합니다. 정말 잘 하셨습니다. 고맙습니다"라며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더불어민주당 당원 동지 여러분,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 여러분, 이낙연 후보 지지자 여러분. 우리 민족의 후예 이재명 동지와 함께 서로 화합하고 협력해서 이 땅의 민주주의를 지켜주시고 노무현이 꿈꾸는 사람 사는 세상, 가장 살기 좋은 나라 만들어 주십시오"라고 했다. 그러면서 가상의 노 전 대통령은 "국민 여러분 믿습니다. 믿고요"라며 "두 번 생각해도 이재명입니다. 대한민국 대통령은 이재명입니다. 감사합니다"라고 했다. 누리꾼들은 "어떻게 저런 생각을 감히 할 수가 있지?", "노무현 재단은 고인 명예훼손으로 강력한 법적 조치를 해야지 뭐해?", "노무현 전 대통령을 욕 보이는 후보" 등 비판적인 목소리를 냈다. 친문 성향으로 알려진 인사도 비판적인 반응을 보였다. UFC 격투기 해설자 김남훈씨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해당 영상을 공유하며 "딥페이크 AI 어쩌고 하더니. 노무현 대통령님 성대모사(?)로 이재명 지지선언?"이라며 "와. 진짜 정말. 당신들"이라고 비판했다. 커뮤니티 사이트 등에도 "화가 나서 말도 안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공식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영상이라니 믿을 수가 없다" 등의 댓글이 올라왔다. 이 영상은 6일 해당 채널에서 보이지 않는 상태다. 민주당 관계자는 조선닷컴에 "당이 직접 만든 영상은 아니고 지지자 분이 만들어서 보내주신 영상"이라며 "지지자 분 성의를 봐서 델리민주에 올렸던 건데 반응이 안 좋아서 내렸다"라고 해명했다. 관계자는 "저희가 만든 영상이 아니기 때문에 누군가 성대모사를 한 것인지 AI기술을 활용해서 만든 것인지 등 세부 사항은 알 수 없다"라고 조선닷컴에 전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2022-02-06 13:07:08[파이낸셜뉴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5일 제주 해군기지가 있는 강정마을을 찾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회상하며 울컥한 듯한 모습을 보였다. 윤 후보는 이날 제주지사를 지낸 원희룡 선대본부 정책본부장 등과 제주 서귀포시 강정해오름노을길, 강정마을회관을 방문했다. 윤 후보는 제주 해군기지가 보이는 강정해오름노을길에서 "노 전 대통령께서 주변의 많은 반대에도 불구하고 고뇌에 찬 결단을 하셨다"며 "강력한 힘을 바탕으로 한 자주국방과 평화의 서막을 연 것"이라고 말했다. 노 전 대통령은 재임 중인 지난 2007년 지지층의 반대를 무릅쓰고 제주 해군기지 건설을 밀어붙인 바 있다. 하지만 주민과 시민단체 등의 반발로 2016년이 되어서야 완공됐다. 윤 후보는 "저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뇌와 결단을 가슴에 새긴다"고 말하는 과정에서 울컥한 듯 3초 가량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더 이상 이 곳을 정쟁이 아닌 통합과 평화의 상징으로 저와 우리 국민 모두가 바꿔야 된다"며 "아시아 최고를 넘어 세계적인 관광 허브로 만들어 강정마을과 제주도민들께 보답하겠다"고 약속했다. 윤 후보는 자신이 울컥한 것과 관련, "얼마나 힘들고 고독한 결정이었을지 잠시 노무현 대통령의 입장을 생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윤 후보는 이에 앞서 제주 봉개동에 위치한 4.3평화공원을 찾아 참배하고 4.3사건 희생자 유족을 만나 위로를 표했다. 윤 후보는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양민이 무고하게 희생됐다고 하는 것에 대해서는 우리가 그 넋을 기리고 추모하고 모든 국민이 함께 따뜻하게 보듬고 위로하는 것이 자유민주주의 국가의 국민의 도리고 의무"라고 강조했다. 이어 "유족에 대한 보상문제는, 합당하게 보상이 이뤄지도록 제가 차기 정부를 맡게 되면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방명록에는 '무고한 희생자의 넋 국민과 함께 따뜻하게 보듬겠습니다'라고 적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2022-02-05 23:2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