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한 달 뒤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한국인 작가 최초로 노벨 문학상을 받게 될 소설가 한강이 자신에 대한 우리말 소개를 들으며 시상식 무대에 설 것으로 전망된다. 10일(현지시간) 연합뉴스에 따르면, 한강의 작품을 스웨덴어로 옮긴 박옥경 번역가가 노벨 시상식에서 수상자를 소개하는 연설 마지막 문장을 한국어로 번역해 달라는 요청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노벨 문학상, 관례대로 수상자 소개 마지막 문장 작가 모국어로 진행할 듯 문학상 선정 기관인 스웨덴 한림원의 위원 한 명이 시상에 앞서 스웨덴어로 한강을 소개하는 연설에 나서는데, 그간의 관례대로 한강을 무대로 맞이하는 마지막 문장을 작가의 모국어인 한국어로 말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강은 수상자 공식 강연 역시 우리말로 할 예정이다. 다른 부문의 시상 연설은 영어로 이뤄질 때도 많지만, 스웨덴어 권위의 전문가가 종신 위원을 맡는 스웨덴 한림원의 문학상 시상 연설은 통상 스웨덴어로 진행되고 수상자의 모국어로 연설을 마무리하곤 한다. 해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시상을 위해 수상자를 호명하고 무대로 맞이하는 표현이 담긴다. 앞선 사례를 보면 이번 시상식에서는 한국어로 "친애하는 한강"을 들을 수 있을 듯하다. 2022년 시상식에선 프랑스 작가 아니 에르노를 맞이하며 프랑스어로 "친애하는(Chere) 아니 에르노, 국왕 폐하로부터 노벨 문학상을 받기 위해 앞으로 나서주실 것을 요청하며 스웨덴 한림원의 따뜻한 축하를 전합니다"라고 말했다. 또, 2019년엔 오스트리아 작가 페터 한트케를 무대로 올리며 "친애하는(Lieber) 페터 한트케"로 시작하는 같은 내용의 독일어 문장을 말했고, 2017년 일본계 영국 작가 가즈오 이시구로는 영어로 "친애하는(Dear) 이시구로씨"라고 호명한 바 있다. 수상자는 연설 대신 강연…번역가, “한국어 강연·인사말 생각하면 벌써 감동적” 한국어로 진행될 강연 역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문학상 수상자는 시상식에서는 연설하지 않고 별도의 강연을 통해 전 세계 독자들에게 수상 소감뿐 아니라 문학과 삶에 대한 통찰을 전한다. 세계적으로 문학성을 인정받은 노벨 문학상 수상자들이 고르고 고른 언어로 들려주는 강연문은 두고두고 세간의 입에 오르내릴 만큼 주목받으며 이후 서적으로 출간되기도 하며 오랫동안 읽힌다. 스웨덴 한림원 홈페이지에 따르면 한강은 12월 7일 한국어로 강연하며 영어와 스웨덴어 번역이 제공된다. 이 스웨덴어 번역도 박 번역가와 남편 안데르스 칼손 영국 런던대 동양아프리카대(SOAS) 한국학 교수가 공동으로 맡을 예정이다. 박 번역가는 스웨덴 유학 중 만난 남편 칼손 교수와 1990년대부터 공동으로 번역 작업을 해왔으며 한강의 '작별하지 않는다', '흰'을 스웨덴어로 옮겼다. 두 번역가는 "한림원에서 노벨 문학상 수상자 강연이 한국어로 진행되고 시상식에서 한국어로 작가에 대한 인사말이 나올 순간을 생각하면 벌써 감동적“이라고 전했다. 한편 해마다 알프레드 노벨의 기일인 12월 10일 스톡홀름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노벨상 시상식에선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시상하는 평화상을 제외한 5개 부문 시상이 이뤄진다. 스웨덴 왕립과학원(물리·화학·경제학상), 스웨덴 한림원(문학상), 스웨덴 카롤린스카 연구소(생리의학) 등 부문별 선정기관 위원이 각각 5분 안팎의 시상 연설을 하고 나서, 칼 구스타프 16세 스웨덴 국왕이 상을 수여한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4-11-11 08:06:49노벨 문학상 수상으로 전 세계의 이목을 끄는 소설가 한강 작가(54·사진)가 수상 뒤 국내 첫 공개 행보에 나섰다. 17일 포니정재단에 따르면 한 작가는 이날 오후 서울 강남구 아이파크타워에서 열린 제18회 포니정 혁신상 시상식에 수상자로 참석했다. 수상 후 언론의 주목을 피해왔으나 포니정 혁신상 시상식은 노벨 문학상 수상 전 확정된 일정인 만큼 예외적으로 참석한 것이다. 이날 시상식은 비공개로 진행됐다. 취재진이 일찌감치 행사장 로비에 진을 치며 주인공을 기다렸지만 그의 모습을 포착하진 못했다. 포니정재단은 지난 2005년 고 정세영 전 현대산업개발 명예회장의 애칭 '포니 정'에서 이름을 따 설립됐다. 장학사업을 중심으로 인문학 분야 지원 등의 활동을 하고 있다. 포니정재단은 지난달 19일 포니정 혁신상 수상자로 한 작가를 호명했다. 당시 "한강 작가는 인간의 내면을 깊이 있게 조망하는 주제 의식과 감정에 울림을 선사하는 표현력으로 국내외 독자 모두를 사로잡았다"며 "한국 작가 최초로 영국 부커상 등을 수상하며 한국 문학의 위상을 높였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한 작가는 지난 10일(현지시간) 한국 작가로 최초로 노벨 문학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아시아 작가로는 지난 2012년 중국 작가 모옌 이후 12년 만에 노벨 문학상을 수상하자 외신조차 "예상치 못한 대반전"이라고 타전했다. 하지만 한 작가는 기자회견과 인터뷰를 고사하는 등 두문불출해 왔다. 한 작가의 아버지인 소설가 한승원씨는 이런 딸을 대신해 자신의 집필실에서 기자들을 만나 "(딸이) 러시아·우크라이나 또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이 치열해서 날마다 주검이 실려 나가는데 무슨 잔치를 하겠느냐면서 (노벨상 수상 기념) 기자회견을 안 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전민경 기자
2024-10-17 18:41:52[파이낸셜뉴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17일 대전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열린 정부출연연구기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과학기술계에 대한 처우를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신성범 국민의힘 의원은 출연연구기관 정년 연장과 급여 인상 등 처우개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신 의원은 출연연구기관 연구자의 자발적 퇴직자가 지난 6년간 1100명이며, 이중 절반이 출연연보다 정년이 많은 대학으로 이동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나라 출연연도 현재 60세에서 65세로 연장하고 그분들이 갖고 있는 노하우로 과학기술 발전에 좀 더 많이 기여할 수 있게 해달라"고 말했다. 또한 "출연연 신입 연구원 평균 연봉이 3900만원이다 보니 민간 기업으로 이직이 많다"며 "신입 연구원의 처우 개선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날 국감에서는 노벨상과 관련된 기초연구 지원에 대해서도 논의됐다. 이상휘 국민의힘 의원은 "대한민국의 과학이 미래를 선도할 수 있는지를 심도있게 논의해서 국민들에게 알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상휘 의원은 이광형 KAIST 총장에게 노벨상 수상자 배출을 위해 정부가 지원해야 하는 게 무엇인지 의견을 청취했다. 이광형 총장은 "정부가 지원해야 할 것은 그동안 많이 지원했지만 집중적 양성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보다 간섭 없이 장기연구를 하도록 지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총장은 이에 앞서 "노벨상은 외국이 하던 것을 더 발전시킨다고 해서 받을 수 없다"며 "이 세상에 없는 것을 연구해야 20~30년 후에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총장은 그동안 우리가 노벨상 수상자 배출이 없었던 이유에 대해 "우리는 그동안 외국에 있는 기술을 한국화해서 국가산업을 발전시키는 쪽에 중점을 둬 왔기때문에 늦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그럼에도 현재는 젊은 연구자들이 새로운 도전을 많이 하고 있다"며 "앞으로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4-10-17 17:03:48[파이낸셜뉴스] 한국인·아시아 여성 최초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소설가 한강에 관심이 집중되면서 교보라이프플래닛(교보라플)도 수혜를 보고 있다. 16일 교보라플은 앞서 지난 15일 교보라플 공식 앱이 애플 앱스토어 금융부문 1위를 기록했으며 일간 신규 가입자도 평소 대비 20배 이상 증가했다고 전했다. 이는 교보라플의 헬스케어 서비스인 ‘365플래닛’을 이용하면 교보문고에서 사용 가능한 포인트를 월 최대 4000점까지 얻을 수 있어 교보문고를 통해 한강의 책을 보다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는 내용이 입소문을 탄 영향이다. 실제로 교보문고에서 사용 가능한 포인트를 지급하는 보험사는 교보라플이 유일하다. ‘365플래닛’은 교보라플 앱을 다운받고 회원 가입하면 이용 가능하다. 최초 가입 시 포인트를 지급하고 걷기 미션, 건강 룰렛 등 다양한 미션을 수행하면 추가 포인트를 지급한다. 획득한 포인트는 교보문고 포인트로 전환해 사용하거나, 교보문고 전자서점 이용, 보험료 납부, 기프티콘 구매 등 다양한 용도로 이용할 수 있다. 교보라이프플래닛 관계자는 "한강 작가가 노벨상을 수상하면서 교보라플앱과 ‘365플래닛’이 관심을 받으니 기쁘다"며 "교보라이프플래닛 또한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사업목표를 초과 달성한 최초의 달이어서 더 의미 있는 시기"라고 말했다. 앞서 교보라이프플래닛은 9월 실적 마감 결과, 보장성 보험 신 계약 초회보험료가 약 2조5000억(미니보험 포함)으로 창사 이래 역대 최고를 기록하며 사업 목표를 초과 달성한 바 있다. yesji@fnnews.com 김예지 기자
2024-10-16 16:27:13[파이낸셜뉴스] #. 직장인 이모씨(35)는 최근 '이북 리더기(전자책 단말기)'를 다시 꺼냈다.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이 독서 욕구를 자극했기 때문이다. 이씨는 "우리나라 작가의 노벨상 수상 소식을 듣고 좀 더 적극적으로 책을 읽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여성 작가들의 작품도 새로 찾아보고, 고전 문학도 다시 읽어보려고 계획 중"이라고 말했다.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에 독서 열풍이 불고 있다. 서점가는 모처럼 활기를 띠고 있고, 오랜만에 책을 구매하거나 독서를 다시 시작하는 시민들도 늘고 있다. 노벨상 수상이 책을 읽는 행위를 멋진 것으로 여기는 '텍스트힙' 트렌드와 맞물렸다는 평가도 있다. '독서 붐의 장기화'를 기대하는 목소리 역시 들린다. 15일 서점가에 따르면 지난 10일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교보문고, 예스24, 알라딘 등 주요 서점에서 한강 도서 판매량은 총 100만부에 달한다. 전날까지 집계된 판매량은 예스24 33만부, 교보문고 30만7000부, 알라딘 18만5000부로 총 82만2000부를 기록했다. 전자책은 3사를 합쳐 총 5만부가량이 판매됐다. 그간 침체돼 있던 서점가도 모처럼 활기가 돌고 있다. 지난 14일 방문한 광화문 교보문고는 책을 구매하려는 시민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서점 곳곳에 마련된 한강 작가 도서 매대에선 책이 빠른 속도로 팔려나갔다. 초등학생부터 머리가 희끗한 노인까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모두 한강 책을 손에 들고 있었다. 교보문고 광화문점 관계자는 "요즘 한강 작가 책은 수백~수천부가 입고되는 대로 다 나가고 있다"며 "사람들이 서점에 정말 많이 온다는 게 느껴질 정도"라고 귀띔했다. '한강 신드롬'을 타고 독서 자체에 관심을 갖는 사람도 늘기 시작했다. 한강 도서를 계기로 다른 책도 읽게 됐다는 시민부터, 한강 작가 책을 구매하진 못했지만 이번 기회에 평소 읽고 싶었던 책을 구매했다는 시민, 새롭게 독서 모임에 가입했다는 이들도 다수 등장했다. 대학생 김모씨(25)는 "노벨상 소식을 듣고 한강 작가 책을 구매해 읽었다"며 "이참에 제대로 독서를 시작해 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모씨(34)도 "책을 읽고 싶은 마음이 들어 서점에 방문해 예전부터 읽어보고 싶었던 책을 샀다"며 "한두 달에 책 한 권이라도 읽어보자는 목표를 세웠다"고 전했다. 직장인 박모씨(32)는 새롭게 독서 소모임에 가입했다. 그는 "독서 자체에 관심이 많긴 했지만 퇴근하고 나면 영상을 보면서 하루를 마무리하는 경우가 잦았다"며 "노벨문학상이라는 국가적인 이벤트가 하나의 원동력이 돼 독서 습관을 굳히기 위해 소모임에 가입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독서모임에 대해 관심을 보이는 이들도 증가하고 있다. 국내 최대 독서 모임 커뮤니티 서비스인 '트레바리'는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한강 작가 작품을 같이 읽는 독서클럽을 개설했다가 빠른 속도로 마감했다. 이례적으로 클럽 개설 사흘 만에 인원이 모두 차 추가로 자리를 열었다는 게 트레바리 측의 설명이다. 독서 문화가 침체된 현시대에 이처럼 독서에 대한 폭발적인 관심이 단기간에 쏟아지는 것은 흔하지 않다는 평가가 있다. 올해 초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2023 국민 독서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성인 가운데 일반 도서를 단 한 권이라도 읽거나 들은 사람의 비율을 뜻하는 종합독서율은 43.0%에 불과했다. 사상 최저 기록이다. 한강 작가 신드롬과 젊은 세대 사이에서 책을 읽는 행위를 멋진 것으로 여기는 텍스트힙 트렌드가 맞물려 앞으로도 독서 붐은 이어질 것이란 전망까지 나온다.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는 "자극적인 콘텐츠에 피로가 쌓인 상황에서 젊은 세대 중심으로 텍스트힙 열풍이 불고 있었다. 여기에 한강 작가의 노벨상 수상이 그 분위기에 본격적으로 불을 지폈다"며 "우리 문학에 대한 재조명의 계기가 되면서 한국 문학 전체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welcome@fnnews.com 장유하 기자
2024-10-15 14:10:31[파이낸셜뉴스] 문재인 전 대통령이 자신이 운영중인 경남 양산 '평산책방' 홈페이지를 통해 소설가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축하했다. 文 "내가 추천했던 책이라 더 감회" 문 전 대통령은 '평산책방'의 유료 회원들이 이용할 수 있는 게시판을 통해 지난 11일과 13일 두차례 글을 올렸다. 평소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에 자주 글을 올리던 문 대통령의 공개 SNS에는 딸 다혜 씨의 음주운전 논란을 의식한 듯 지난 2일 이후 게시물이 없는 상태다.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 발표 이튿날인 지난 11일 문 전 대통령은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책친구들과 함께 축하한다. 정말 자랑스럽고 기쁜 일”이라며 “노벨문학상과 가장 가까운 작가가 한강이라고 생각해 왔는데 드디어 이런 날이 오는구나 싶다"고 전했다. 이어 "나는 그의 소설 ‘소년이 온다’와 ‘작별하지 않는다’를 국민들에게 추천한 적이 있어서 더 감회가 깊다”고 덧붙였다. 한강, 노벨상 수상에 "역사의 피해자들에게 진정한 위로 되길" 문 전 대통령은 13일에는 5·18 민주화운동을 다룬 ‘소년이 온다’와 제주 4·3 사건을 다룬 ‘작별하지 않는다’에 대한 감상을 전했다. 그는 “‘소년이 온다’는 16세 고1의 나이에 5·18 광주항쟁에 참여해 끝까지 도청을 지키다 계엄군의 총에 사망한 문재학 열사가 실존모델”이라며 “그의 묘소는 상징성 때문에 정치인 등의 공식참배 때 들르는 묘소 중 하나가 됐다”고 했다. 문 전 대통령은 “나는 공식참배와 별도로 개인적으로 그의 부모와 함께 묘소를 참배한 적이 있다”면서 “(문재학군은) 나와 이름이 비슷하지만 친척이 아니고 달리 인연이 있지도 않다. (그의 묘소를 따로 찾은 건) 그 어린 소년에게 가해진 국가폭력이 너무나 미안해서 특별하게 추모하고 부모를 위로하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어 “나중에 ‘소년이 온다’를 읽은 후 어머니 김길자 여사에게 ‘아들을 주인공으로 한 좋은 책이 나왔으니 위안 삼으시라’고 말했더니 어머니는 ‘아들의 죽음이 헛되지 않았다’고 대답했다”며 “그 책이 노벨문학상 수상작이 됐으니 어머니에게 더 큰 위안과 해원이 됐을 것이다. 한강 작가의 수상을 보며 내가 느낀 또 하나의 감회”라고 덧붙였다. 문 전대통령은 자신이 추천한 ‘소년이 온다’와 ‘작별하지 않는다’를 읽기 어렵다는 독자들의 의견에 대해 “(두 작품의 내용이) 고통스러워서 읽을 엄두가 안 났다거나 읽기를 중단했다거나 하는 분들이 꽤 있어서 댓글 대신 글을 올려본다”면서 추가 글을 남겼다. 그는 “시대의 아픔 또는 역사 속에서 피해자들이 겪은 고통을 공감할 때 진정한 위로가 되고 피해자들의 해원이 되지 않을까. 그러니 고통을 회피하지 말고 직시하자고 생각하면 어떨까. 역사를 제대로 알고 부당한 역사에 분노하기 위해서도 필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10-15 10:55:19[파이낸셜뉴스]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소설가 한강(54)이 최근 기승을 부리고 있는 유명인 대상 가짜뉴스의 타깃이 됐다. 지난 10일 한강 작가의 노벨상 수상 소식이 알려진 이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한 작가를 사칭한 가짜 뉴스가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속보)한강 작가가 노벨상 상금을 전액 독도 평화를 위해 기부한다”라는 내용이다. 한 작가는 노벨상 상금의 사용 계획 등에 대해 직접적으로 언급한 적이 없다. 페이스북을 중심으로 공유 중인 이 가짜뉴스 게시물의 링크를 클릭하면 각종 가짜뉴스가 올라온 사이트로 연결된다. 이 사이트에 올라온 다른 뉴스들 역시 “황희찬 선수가 결혼한다”, “신유빈 선수가 메달 포상금을 전액 국군에 기부한다”는 등의 거짓 정보들이다. 여러 유명인들이 가짜뉴스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배우 장신영은 최근 방송에서 남편인 배우 강경준의 불륜 의혹 후 "두 사람이 이혼했다" "잠적했다" 등의 가짜뉴스 때문에 “핸드폰에 깔려있는 어플을 다 지우고 아무 것도 안 봤다”라고 털어놓았다. 배우 송일국 역시 지난달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아내가 지방으로 발령이 난 건데, 가짜뉴스에 ‘별거’ 이런 게 떠 있더라”며 최근 아내와 별거 중이라는 가짜 뉴스가 퍼져 주변인들이 크게 놀랐다고 설명했다. 지난달에는 노소영 아트센터나비 관장이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금메달리스트 안세영 선수에게 50억원을 기탁한다는 가짜뉴스가 돌아, 안세영 측이 직접 나서 “연락이 온 바 없다”라고 부인하기도 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4-10-15 07:37:52[파이낸셜뉴스] '한국 축구 레전드' 박지성의 아내 김민지 전 아나운서가 소설가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에 대해 언급하자 온라인상 화제다. 김 전 아나운서는 지난 1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한강의 장편소설 '작별하지 않는다' 책 사진과 함께 자신의 생각을 담은 글을 게시했다. 그는 "끔찍한 것을 끔찍하다고, 의미 있는 것을 의미 있다고, 당연한 것을 당연하다고 이야기하려면 용기가 필요한 세상"이라며 "수많은 위협 속에서도 피어나는 예술이 없다면, 총알처럼 쏟아지는 겁박에도 굴하지 않는 문학이 아니라면, 인간답게 살겠다는 우리의 몸부림은 어디서 위로를 얻을까"라고 적었다. 이어 "소수이기 때문에, 주변부에 있기 때문에 대표성을 얻지 못한 것들을 조명하는 것이 목표라는 2024년 프리즈 아트페어에서 한강 작가의 노벨상 수상 소식을 들었다"고 전했다. 그는 한강 작가에 대해서 "'어떻게든 폭력에서 존엄으로, 그 절벽들 사이로 난 허공의 길을 기어서 나아가겠다'고 말 한 사람"이라며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이 의미하는 바에 우리 사회가 공감할 수 있기를. 감히 존엄하고자 하는 우리에게 희망이 있기를"이라고 표현했다. 김 전 아나운서의 이러한 글은 다수의 온라인 커뮤니티로 확산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글을 접한 누리꾼들은 "부창부수", "남편이 비범한 골로 국민들을 환호케 하더니 그 부인은 비장한 글로 국민들을 울린다", "깊이가 있는 필력", "배우신 분"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김 전 아나운서는 지난 2010년 공채 17기 아나운서로 SBS에 입사했다. 이후 2014년 전 축구선수 박지성과 결혼해 슬하 1남 1녀를 두고 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4-10-14 17:58:36[파이낸셜뉴스] 최근 노벨 문학상을 받은 소설가 한강 작가가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지만, 오는 17일 열리는 포니정 혁신상 시상식에는 참석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14일 출판계에 따르면 한 작가의 노벨 문학상 수상 후 첫 외부 일정은 17일 오후 5시 서울 강남구 아이파크타워에서 열리는 제 18회 포니정 혁신상 시상식이다. 앞서 지난달 19일 포니정 재단은 포니정 혁신상 수상자로 한 작가를 선정한 바 있다. 포니정 재단은 HDC 회장이자 대한축구협회 회장인 정몽규 이사장이 지난 2005년 부친인 고 정세영 HDC그룹 명예회장을 기려 설립했다. 장학사업을 중심으로 인문학 분야 지원 등의 활동을 하는 재단이다. 한 작가는 노벨 문학상 수상 이후 현재까지 기자회견, 인터뷰를 고사하고 두문불출하고 있다. 따라서 그가 이 시상식에 참석할지는 미지수다. 한 작가 아버지인 소설가 한승원씨는 "'러시아, 우크라이나 또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전쟁이 치열해서 날마다 주검이 실려 나가는데 무슨 잔치를 하겠느냐"면서 "딸이 기자회견을 안 하기로 했다더라"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이번 시상식이 노벨 문학상 수상 전 확정된 일정인 만큼 참석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한 출판사 관계자는 "아직 한 작가가 시상식에 불참하겠다는 말을 듣지 못했다"며 "한 작가가 언론에 노출을 꺼리는 내성적인 성격이라 어찌 될진 확신할 수 없으나 노벨문학상 수상 전에 확정된 일정이라 가능한 참석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한 작가는 HDC그룹과 시상식 일정 등에 대해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한 작가가 포니정 혁신상 시상식에도 불참하게 되면 그의 첫 공식 행보는 오는 12월 10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리는 노벨상 시상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는 그때까지 외부 활동을 자제하고 노벨상 수락 연설문 작성에 집중할 것으로 관측된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4-10-14 11:43:38[파이낸셜뉴스] “노벨상 작가님 인터뷰에서 이 곡 듣다가 눈물흘렸다고 해서 간만에 들렀습니다. 두 분 목소리 언제들어도 포근하고 넘아름다워요.” “노벨상 가사상을 준다면 이 노래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드네요.” “찬혁이 10년뒤 노벨문학상 기원”…(유튜브 악뮤 채널 댓글 중) 한국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탄 한강 열풍이 가요계에도 미쳤다. 2019년에 발매된 악뮤의 ‘어떻게 이별까지 사랑하겠어, 널 사랑하는 거지’가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급상승하며 역주행한 것. 음악플랫폼 멜론에서 노벨문학상 수상자 발표 직전 39위이던 이 노래는 11일자 차트에서 12계단 뛴 27위를 차지했다. 14일 오전 이 노래는 12위에 올랐으며 4만5000개의 '좋아요'를 받았다. 톱12중에서 가장 많은 좋아요다. 3년 전 한강은 유튜브 '문학동네' 채널에 출연해 ‘작별하지 않는다’ 집필 시 자신의 곁에 있었던 노래를 소개했다. 그는 "'작별하지 않는다' 초고 작성을 마치고 택시를 탔는데 이 노래가 나오고 있었다"며 "'아는 노래고 유명한 노래지' 하고 듣는데 마지막 부분 가사가 전혀 다른 의미로 다가와 저도 모르게 눈물이 흘렀다"고 밝혔다. 가사의 일부를 살펴보면, ‘어떻게 이별까지 사랑하겠어/널 사랑하는 거지/사랑이라는 이유로 서로를 포기하고/찢어질 것같이 아파할 수 없어 난/어떻게 내가 어떻게 너를/이후에 우리 바다처럼 깊은 사랑이/다 마를 때까지 기다리는 게 이별일 텐데’로 이어진다. 한강은 후반부인 “‘어떻게 내가 어떻게 너를, 이후에 우리 바다처럼 깊은 사랑이 다 마를 때까지 기다리는 게 이별일 텐데’라는 가사가 전혀 다른 의미로 다가왔다”며 “바다가 다 마르는 건 불가능하지 않나. 그런 이미지가 떠올랐다”고 돌이켰다. 한강은 이 밖에도 조동익의 ‘룰라비(Lullaby)’와 김광석의 ‘나의 노래’, 미국의 싱어송라이터 안드라 데이(Andra Day)의 ‘라이즈 업(Rise Up)’ 등을 언급했다. 한편 ‘작별하지 않는다’는 지난 2021년 출간된 한강의 최신작이다. 그는 제주 4·3 사건의 비극을 세 여성의 시선으로 풀어낸 이 소설로 지난해 프랑스 4대 문학상 중 하나인 메디치 외국문학상을 수상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10-14 08:5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