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탈북한 노부부가 대형마트를 방문해 다양한 상품과 깨끗한 내부 시설에 감탄하는 영상이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특히, 쌀 포대가 수북이 쌓인 모습을 보며 북한 주민들의 굶주림을 떠올리는 장면에서는 많은 이들이 뭉클함을 느꼈다. 지난 25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탈북하고 처음으로 간 ○○○○(대형마트)에서 문화충격에 빠진 노부부’ 등 제목의 글이 확산하며 인기를 얻었다. 해당 유튜브 채널은 '강은정TV'(구독자 24만명)로 탈북 여성이 운영하고 있다. 영상에서 강은정의 부모는 손주의 분유 등을 사기 위해 딸과 함께 자택 인근 대형마트로 향했다. 대형마트가 생소한 남편은 마트 카트를 끌고 에스컬레이터에 오르더니 “(카트 바퀴가 에스컬레이터 바닥 홈에 고정돼서) 밀어도 안 나가고 뒤로도 안 나간다. 어떻게 자동적으로 제동이 되는가. 신기하네”라며 감탄했다. 이후 본격적인 장보기에 나선 강은정의 아버지는 마트 내부를 보고는 “북한에서 제일 좋은 데는 평양 1백화점인데 여기 절반도 안 된다”고 말했다. 부부는 추석명절 선물세트 코너를 돌아봤다. 남편은 “한 세트 안에 8개나 들어가 있다”며 “한국에는 먹을 게 너무 많다”고 했다. 또 아내는 아기용품 코너에서 기저귀를 보더니 “태어나서부터 6개월까지, 그 이후도 종류별로 있다”며 “내가 우리 아이들 키울 때는 천기저귀로 매일 빨고 말려서 다음날 쓰고 그랬다”고 힘들었던 당시를 회상했다. 이에 남편은 “맏딸이 태어났을 때 기저귀감을 구하려고 군부대에 갔다. 군인들 발싸개(양말 대용품)가 광목천이다. 사단장한테 술 몇 병 가지고 가서 ‘기저귀 하려는데 발싸개 좀 달라’ 해서 그걸 30개 얻어왔다”며 옛날 일을 떠올렸다. 남편은 또 마트 바닥을 보고는 “깨끗하다. 바닥이 거울이다”라며 광이 나는 관리 상태에 감탄했고, 시선을 위로 돌리더니 “전등이 수천개 되네. 대한민국에 전기도 많다”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아내는 “시장에도 별 거 다 있다. 풍요롭고 흐뭇하다”면서 “그런데 대형마트 와보면 우선 안이 궁전 같다. 다 고급스러워 보인다. 내가 이런 데 와서 뭘 사간다는 게 참 행복하다”고 감탄했다. 남편은 “대형마트를 보니 한국의 수준을 알 수 있잖나. 얼마나 행복한 나라인가”라고 했다. 그러자 아내도 “생활 수준이 기막히게 높다”며 맞장구쳤다. 그러면서 남편은 쌀 코너에서 “북한 인민들은 쌀이 없어서 굶어죽는다는데 여기는 쌀 풍년”이라며 “북한도 체제를 바꿔서 한국의 3분의1만 살아도 배는 안 고프겠는데”라며 씁쓸해했다. 계산을 마치고 나니 분유 구매에 대한 상품권 1만 5000원을 얻게 됐다. 남편은 “여기는 상품 사면 돈까지 주냐”며 “이런 건 또 처음 본다”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해당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쌀포대 나올 때 눈물 터진다”, “오늘도 너무 많이 먹어서 다이어트 실패한 거 죄책감 들었는데 북한엔 쌀이 없어서 굶어 죽는다니” 등 반응을 보였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7-26 18:04:28[파이낸셜뉴스] 노부부가 자신들을 위해 선행을 베푼 한 공무원에게 보낸 편지가 공개돼 훈훈함을 주고 있다. 4일 천안시 등에 따르면 천안시 동남구 목천읍에 거주하는 한 노부부는 천안시 소속 여성 공무원 A씨에게 손편지를 보냈다. 쌀 10kg 버스정류장까지 들어다준 공무원에 감사편지 '나에게 천사 같은 아가씨에게'로 시작하는 편지에는 A씨에 대한 고마운 마음이 담겼다. 노부부는 "아가씨 정말 고맙습니다. 물론 나라에서 하는 일이지만 아가씨의 노고가 없었다면 저희 늙은이 둘이 행복하게 살았겠냐"고 운을 뗐다. 이들은 "우리를 위해 힘써 주셔서 아가씨 덕분에 천국에서 살고 있다"며 "어느 누가 늙은이 힘들다고 쌀 10kg를 버스 정류장까지 들어다 주겠습니까. 정말 고맙고 감사합니다"라고 전했다. 이어 "아가씨 복 많이 받고 꽃길만 걸어 주세요. 우리 노부부가 이 세상 끝마칠 때까지 아가씨의 은혜 잊지 않겠습니다"라며 "정말 정말 감사합니다. 부디 복 많이 받으시고 영원한 꽃길만 걸어주세요"라고 덧붙였다. "부모님 돌아가실때까지 돌봐주셔서 감사" 100만원 기부한 자녀도 노부부에게 선행을 베푼 A씨는 목천읍 행정복지센터에서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22년 1월 목천읍 행정복지센터에 발령받은 A씨는 다수의 민원인들에게 친절을 베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8일에는 A씨가 담당하던 대상자가 세상을 떠나자 평소 A씨에게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던 대상자의 자녀가 100만원 상당을 동 행정복지센터에 기부하기도 했다. [따뜻했슈] 보고싶지 않는 뉴스가 넘쳐나는 세상, 마음 따뜻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토닥토닥, 그래도 살만해" 작은 희망을 만나보세요.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06-05 07:39:44[파이낸셜뉴스] 광주 아파트서 묻지마 폭행을 당한 70대 노부부 중 아내가 끝내 숨졌다. 가해자인 40대 남성은 구속됐다. 21일 뉴스1에 따르면 전날 살인 등 혐의를 받는 A씨(45)에 대한 영장실질심사가 진행됐다. 법원은 사안이 중한 점 등을 이유로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A씨는 지난 18일 오전 6시 11분께 광주 북구의 한 아파트에서 길을 지나던 B씨(71·여) 머리를 흉기로 가격한 혐의로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당시 B씨 70대 남편 C씨도 눈에 상처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신질환을 앓는 A씨는 B씨 부부에게 평소 불만을 품고 있다가 이런 일을 벌인 것으로 조사됐다.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된 B씨는 치료받던 중 숨졌다. 경찰은 살인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4-22 06:24:27[파이낸셜뉴스] 서울 동자동의 쪽방에서 70대 노부부가 숨진 채 발견됐다. 21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용산경찰서는 이날 각각 70대 후반인 노부부가 숨진 것으로 확인했다. 이날 오전 9시 55분께 "노부부가 숨져 있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출동했다. 당시 1주일에 한번씩 이들을 방문해온 쪽방상담소 간호사가 최초로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문을 두드려도 인기척이 없자 창문 안으로 집 내부를 살피다 부부가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의료진 소견은 병사이나, 경찰은 부검을 의뢰할 예정이다. 경찰은 노부부가 사망한 지 며칠 지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yesyj@fnnews.com 노유정 기자
2024-02-21 16:58:27[파이낸셜뉴스] 서울 도봉구의 한 아파트에서 불이 나 30대 남성 2명이 숨지고 주민 30명이 부상한 가운데, 불이 시작된 3층 세대에 노부부가 무단으로 거주하고 있었다는 주장이 나왔다. SBS '모닝와이드 3부' 등에 출연한 리포터 김나한은 지난 25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3층 세대에 대한 목격담을 전했다. 김 씨는 "화재 원인을 놓고 주변에서는 이상하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며 "3층에 사는 노부부는 주변과 교류가 없었다는데, 평소에 조금 이상한 행동을 보였다고 한다"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노부부는 평소 창문에 알 수 없는 내용의 쪽지를 덕지덕지 붙여놓고 지냈다고 한다. 더구나 노부부가 거주한 집은 최근 경매로 넘어가 퇴거 명령이 떨어진 상태였다. 해당 집에서는 "상기 부동산은 10월 10일 경매 낙찰 후 소유권 이전이 완료되었으며, 현재 무단 거주 중입니다. 현재 법원의 인도명령 절차 중이며, 조속한 퇴거를 하십시오"라고 적힌 안내문도 확인됐다. 김 씨는 "(노부부가) 집을 나가야 하는 상황이다 보니까, (주민들은) 단순 불이 아닌 다른 이유로 인해 불이 난 게 아니냐고 의심하는 상황"이라며 "너무 많은 사상자가 발생했는데, 화재 원인에 대해 제대로 된 조사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화재는 25일 오전 4시57분께 발생했다. 3층에서 시작된 불길이 외벽을 타고 위로 번지면서, 연기가 계단을 통해 고층까지 올라와 피해가 커졌다. 이날 화재로 30대 남성 박모씨 등 2명이 숨졌다. 또 주민 36명이 대피하는 과정에서 넘어지거나 연기를 흡입하는 등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다. 숨진 박씨는 아내와 함께 두 아이를 안고 아파트 4층에서 뛰어내리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화재로 숨진 또 다른 남성 임모씨(38)는 10층 거주자로, 가족을 모두 대피시킨 뒤 마지막으로 집에서 탈출했지만, 결국 11층 계단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소방 당국은 임씨가 계단으로 대피하다 연기를 흡입해 숨진 것으로 보고 있다. 소방 당국은 인력 222명과 차량 67대를 투입해 화재 발생 4시간여 만인 오전 8시 40분 불길을 완전히 잡았다. 소방과 경찰은 피해 규모와 정확한 화재 원인 등을 조사하고 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3-12-26 21:56:05[파이낸셜뉴스] 20대 소방관이 화재 현장에서 80대 노부부를 구하고 화재 진압을 실시하다 무너진 구조물에 머리를 맞고 숨졌다. 1일 제주도 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9분께 제주 서귀포시 표선면 한 주택 옆 창고에서 불이 났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 당국은 창고 옆 주택에 있던 80대 노부부를 대피시키고 화재 진압을 실시했다. 이때 표선119센터 소속 20대 임성철 소방관(29)이 거센 불길에 무너져 내린 창고 외벽 콘크리트 처마에 머리를 맞고 크게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결국 숨졌다. 당시 임 소방관은 화재가 발생한 창고 입구 쪽에서 불을 끄고 있었으며 안전모를 착용하고 있었지만, 콘크리트 더미가 한꺼번에 덮치면서 화를 면하지 못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임 소방관은 5년 차 소방대원으로 이날 화재 현장에 가장 먼저 도착해 80대 노부부를 대피시킨 뒤 화재 진압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제주소방안전본부 측은 "임 소방관은 이날도 선착대로 가장 먼저 도착해 화재를 진압하던 중 순직했다"라며 "평소 각종 사고 현장에서 늘 남보다 앞서서 활동하는 적극적인 직원이었다"라고 회상했다. 소방당국은 유족과의 협의를 통해 장례 일정 등을 논의하고 있다. 제주소방안전본부 관계자는 "공무원 재해보상법에 따라 임소방교에 대한 순직 보상과 예우절차를 진행하겠다"라고 전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3-12-01 10:57:02[파이낸셜뉴스] 19세기 아프리카 가봉에서 제작된 희귀 마스크를 놓고 치열한 법정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영국 가디언 등 외신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과거 경매에 나와 420만유로(60억3000만원)에 낙찰된 아프리카 마스크를 놓고 재판이 열렸다고 보도했다. 지난 2021년 ‘미스터 Z’라고 알려진 골동품 중고상은 80대 프랑스 노부부로부터 가봉 팡족이 만든 19세기 마스크를 159유로(약 20만원)에 사들였다. 마스크를 판매한 노부부는 알레스 남부의 한 마을에 위치한 할아버지의 별장에서 이 마스크를 발견했다. 당시 노부부가 중고품 상인에게 마스크를 판매한 가격은 150유로(약 21만원)였다. 그러나 6개월 뒤인 2022년 3월 골동품 상인은 해당 마스크를 몽펠리에시에서 열린 경매에 넘겨 420만 유로(60억3000만원)에 팔아 엄청난 이득을 챙겼다. 보도에 따르면 이 마스크는 19세기 가봉의 팡족이 만든 것으로, 스타일이 매우 독특해 파블로 피카소 등 유명 화가에 영감을 줬으며, 세계에 단 12개 밖에 없는 매우 희귀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신들이 헐값에 판매한 마스크가 매우 가치가 높은 유물이라는 사실을 알게된 노부부는 골동품 상인이 일부러 자신들을 속였다고 주장하며 소송을 걸었다. 여기에 가봉 정부도 소송전에 뛰어들면서 상황이 더욱 복잡해졌다. 가봉 측은 마스크가 애초에 도난당한 물건이기 때문에 반환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3년 전 프랑스 의회는 식민지 시대에 약탈한 유물들을 세네갈과 베냉에 반환해야 한다고 판결했다. 이에대한 프랑스 법원은 판결은 오는 12월에 나올 예정이다. 한편 마스크가 발견된 해당 별장은 노부부의 할아버지 소유로, 그는 과거 프랑스의 식민지였던 가봉의 총독이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3-11-02 13:17:21[파이낸셜뉴스] 하마스 대원들이 자택에 침입해 20시간 동안 인질로 붙잡혔던 노부부가 기지를 발휘해 살아남은 사연이 전해졌다. 19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팔레스타인 이슬람 무장 단체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했던 지난 7일 오전 다비드 에드리와 라헬의 집에 무장한 하마스 대원 5명이 들이닥쳤다. 이들 부부는 대원들에게 먹을 것을 주고 대화를 거는 등의 방법으로 관계를 형성했다고 밝혔다. 하마스 대원들은 자택에 침입한 직후 노부부를 2층 침실에 가뒀다. 라헬은 수류탄을 찬 하마스 대원 한 명이 자신의 얼굴을 총 손잡이로 내려치는 등 두려운 상황에서도 침착함을 잃지 않고 오히려 그를 달랬다. 라헬은 "그들 중 한 명은 나를 보고 자신의 엄마가 떠오른다고 했다"라며 "그래서 그에게 '정말로 난 네 엄마와도 같다. 내가 널 도와주고 돌봐주겠다. 무엇이 필요하냐'고 말했다"라고 말했다. 라헬은 하마스 대원들에게 자신이 당뇨가 있어 인슐린 주사를 가져와야 한다거나 화장실에 가고 싶다고 말하며 그들의 감시망에서 조금씩 벗어났다. 그러면서 하마스 대원들에게 그들의 가족에 대해 묻고 차와 쿠키, '제로 콜라' 등을 대접하며 조심스럽게 분위기를 풀어나갔다. 라헬은 대원들이 제로 콜라가 아닌 일반 콜라를 원했다면서 "내가 당뇨가 있어서 집에 제로 콜라밖에 없다고 말했다"라며 웃었다. 라헬은 "음식을 먹고 나자 그들은 훨씬 진정이 됐다"라며 "대화를 나누다 보니 어느 순간에는 이들이 테러리스트라는 사실을 잠시 잊기도 했다"라고 말했다. 시간이 흘러 오후 4시가 넘어가자 라헬은 이들이 또 배가 고플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밥을 차려줬다. 그는 "(대원들이) 마치 말이 밥 먹듯이 엄청 많이 먹더라"라고 전했다. 경계심이 풀린 대원들 중 하나가 이스라엘 가수의 히브루어 노래를 불렀고, 라헬은 이집트 가수의 아랍어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 감금된 지 20시간가량 지난 8일 새벽 에드리 부부는 구조됐다. 경찰관인 아들 에비아타르 에드리가 집안 구조를 직접 그려 구조대의 진입을 도왔다. 하마스 대원들은 그 과정에서 이스라엘 경찰의 총에 사살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극적인 사연이 전해지면서 라헬은 희망의 아이콘이자 '국민 영웅'으로 떠올랐다. 텔아비브 거리에는 라헬의 얼굴과 애국 여성을 상징하는 '리벳공 로지'(Rosie the Riveter)의 이미지를 합친 벽화가 등장하기도 했다. 부부는 초청을 받아 지난 18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을 방문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만나기도 했다. 이들은 “나는 영웅이 아니다”라며 “군인과 경찰이 진정한 영웅이다. 내가 구원받은 건 그들 덕분”이라고 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3-10-20 07:50:38[파이낸셜뉴스] 불길 속 노부부를 구한 강충석·김진홍씨 등 9명이 'LG 의인상'을 수상했다. LG복지재단은 6일 화재 현장에서 노부부를 구한 강충석·김진홍씨를 비롯해 물에 빠진 시민을 구한 류민우·신윤곤·이동욱·임범식씨, 김익수 소방교, 김종민 경장, 박철수 경사 등 총 9명에게 'LG 의인상'을 수여했다고 밝혔다. LG 유플러스 직원인 강충석·김진홍 책임은 지난 8월 23일 전북 완주군 소양면에서 가정용 중계기 설치작업을 마치고 차를 타고 이동하던 중 인근 단독주택에서 불이 나는 것을 발견했다. 두 사람은 화재 현장에 도착했을 땐 처마 밑 장작더미의 불이 집안으로 옮겨붙고 있었다. 김 책임이 집 안으로 들어가 보니 병상 침대에 70대 여성이 누워있었지만, 침대 주변에 산소 호흡기와 링거 호스가 복잡하게 꼬여 환자만 업고 나오기가 어려운 상황이었다. 이에 김 책임은 남편과 침대를 통째로 들고나왔고, 강 책임은 119 화재신고 후 환자를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는 일을 도왔다. 강 책임은 "화재 현장을 발견하고는 둘 중 누가 먼저일 것도 없이 움직였다"라며 "누구라도 우리처럼 행동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와 전라북도 소방본부는 화재가 난 단독주택 복원을 위해 지붕, 창호, 장판 등 내외부 공사를 지원할 계획이다. LG는 물에 빠진 시민을 구한 7명에게도 'LG 의인상'을 수여했다. 이동욱씨, 임범식씨는 지난 8월 24일 강원도 강릉시 순긋해변에서 조류로 인해 조업을 나가지 않고 인근에서 식사를 하다 물놀이를 하던 대학생 6명이 바다에 빠진 현장을 목격했다. 이씨는 서프보드, 임씨는 튜브 2개를 들고 여러 차례 물어 뛰어들어 물에 빠진 학생 모두를 구했다. 의식을 잃은 학생에게는 심폐소생술을 펼치기도 했다. 학생들은 모두 무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류민우씨는 지난 8월 21일 울산시 동구 방어동 화암항에서 휴일을 맞아 야영을 하던 중 항구 방파제 인근에서 파도에 휩쓸린 초등학생 여러 명을 구했다. 김종민 경장과 신윤곤씨는 지난 8월 26일 경북 포항시 용한해변 인근에서 휴식을 취하던 중, 조개를 캐다 물에 빠진 60대 남성을 구하고 응급조치를 했다. 박철수 경사는 지난 9월 10일 자정 무렵 부산시 기장군 오랑대 앞에서 실족해 물에 빠진 50대 여성을 구조했다. 맨몸으로 바다에 뛰어들어 왕복 400m 넘게 헤엄쳐 구조 뒤 탈진으로 병원에 입원하기도 했다. 김익수 소방교는 지난 7월 29일 전북 완주군 운주계곡에서 물놀이를 하던 중 물에 빠져 의식을 잃은 남성을 구조했다. LG 관계자는 "소중한 생명을 구하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기꺼이 헌신한 의인들의 용기 있는 행동을 격려하기 위한 것"이라며 의인상 선정 이유를 밝혔다. LG 의인상은 2015년 '사회정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의인에게 기업이 사회적 책임으로 보답한다'는 고 구본무 회장의 뜻을 반영해 제정됐다. LG는 2018년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취임한 이후 사회 곳곳에서 타인을 위해 오랜 기간 묵묵히 봉사와 선행을 다하는 일반 시민으로 시상 범위를 확대했다. 현재까지 LG 의인상 수상자는 총 214명이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2023-10-06 09:22:12[파이낸셜뉴스] 추석을 앞두고 성묘를 하기 위해 공원묘지를 찾은 노부부가 내리막길을 운전하다가 추락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19일 경찰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30분께 충남 천안 광덕면 천안공원묘원에서 내리막 커브 길을 내려가던 승용차가 도로를 이탈해 묘지로 추락했다. 차량은 도로에서 70m 떨어진 곳으로 추락해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파손됐으며, 이 사고로 차에 타고 있던 80대 노부부는 현장에서 숨을 거뒀다. 노부부는 명절을 앞두고 선친 묘에 성묘하러 들렀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노부부 차량에 설치된 블랙박스는 오래돼 영상 확인이 불가능하고, 공원묘지 주변에는 폐쇄회로(CC)TV도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운전자의 운전 부주의나 갑작스러운 건강상의 문제로 운전 조작을 잘못한 것으로 보고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라며 "추석을 맞이해 성묘객들이 많아지는데, 공원묘지 등은 가파르기 때문에 안전 운전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3-09-20 07:28: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