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원정도박으로 전 재산을 탕진하고 필리핀에서 노숙자 생활을 했던 개그맨 황기순(60)이 22년째 거리모금 선행을 이어가고 있다. 21일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랑의열매에 따르면 사랑의열매 홍보대사인 개그맨 황기순과 가수 박상민은 제22회 '사랑더하기' 거리 모금 성금 2767만6200원을 지난 19일 사랑의열매에 전달했다. 황기순의 선행은 2002년 휠체어를 타고 전국을 일주해 모은 성금으로 휠체어 52대를 장애인 단체에 기부한 데서 시작됐다. 황기순은 코로나19로 취소된 2021년을 제외하고는 매년 자전거 국토대장정과 길거리 재능기부 미니 콘서트 등 다양한 형식으로 성금을 모금해 전달해왔다. 황기순은 "사랑더하기가 22회까지 올 수 있었던 건 취지에 공감하고 함께해준 동료들과 선뜻 손을 내밀어주신 시민들이 있어 가능했다"며 "20여 년을 넘게 이어온 성원에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힘닿는 데까지 모금활동을 이어가겠다"고 전했다. 한편 황기순은 1982년 MBC 개그콘테스트를 통해 데뷔해 큰 사랑을 받았지만 1997년 필리핀으로 원정 도박을 떠났다가 파산하고 한동안 현지서 노숙자로 지냈다. 이후 지인들의 도움과 정부의 해외 도박사범 사면 조치에 따라 귀국했고, 재기에 성공해 도박중독 방지 캠페인 등에 앞장서고 있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2024-08-22 07:35:49【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캘리포니아주의 노숙자 텐트촌 철거 행정 명령을 내렸다. 이 명령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사실상 민주당의 대선 후보로 활동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서 눈길을 끈다. 현재 공화당은 캘리포니아주의 노숙자 문제를 강하게 비난하면서 해리스 부통령 까지 싸잡아 공격하고 있다. 민주당 성향이 짙은 캘리포니아주 출신인 해리스 부통령이 캘리포니아주의 노숙자 문제를 방관했다는 이유에서다. 민주당 소속의 뉴섬 주지사는 25일(현지시간) 행정명령을 통해 캘리포니아주 주 전역에 걸쳐 고속도로를 따라 늘어선 수천 개의 노숙자 텐트와 임시 대피소를 철거하라고 지시했다. 뉴섬 지사는 이날 성명에서 "우리는 위험한 노숙자의 야영지를 해결하기 위해 긴급히 행동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우리는 우리의 거리에서 벌어지는 이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면서 "더 이상 변명할 여지가 없고 이제 모두가 역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뉴섬 지사의 이같은 행정 명령은 표면적으로 지난 달 28일 미국 대법원이 오리건주의 그랜츠패스의 노숙자 벌금 정책을 허용하는 결정을 내린 직후 나왔다. 대법원의 결정으로 노숙자 문제 해결을 위한 법적 모호성이 사라진 것이다. 뉴섬 지사의 행정 명령에 강제권은 없다. 하지만 주정부는 카운티와 시에 대한 예산 집행을 보류해 노숙자 야영지 철거 명령을 집행하라는 무언의 압력을 가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캘리포니아주의 공공 기관들은 캘리포니아주 곳곳의 쇼핑 센터 주차장을 어지럽히고 공원을 가득 채운 노숙자 야영지를 철거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언론은 뉴섬 지사의 이같은 조치는 정치적인 측면이 더 큰것으로 보고 있다. 캘리포니아주의 문제를 해결해서 향후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다지기 위한 포석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해리스 부통령이 캘리포니아주 지방 검사, 법무 장관 및 상원의원의 길을 거치며 부통령에 오르고 대통령에 도전하고 있는 것처럼 말이다. 미국 주택도시개발부(HUD)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22년 12월을 기준으로 캘리포니아주의 노숙자 수는 17만1521명이다. 미국 전체 노숙자 수 58만2462명의 29.45%를 차지한다. 이와 관련, 뉴섬 주 지사는 올해 초 캘리포니아주가 4350채의 주택을 짓기 위해 64억 달러를 빌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한 투표 법안을 추진하기도 했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4-07-26 05:47:34[파이낸셜뉴스] NH투자증권은 23일 서울 영등포 쪽방촌 거주민과 자활 노숙인들을 위한 삼계탕과 여름나기 음식을 지원했다. 삼계탕 600인분과 김치 300박스(3kg), 수박 등을 전달했다. 나눔행사에는 임철순 NH투자증권 ESG본부 대표와 정병창 광야홈리스센터 사무국장, 김형옥 영등포 쪽방 상담소장 등이 참석했다. NH투자증권은 2013년부터 매년 진행하던 ‘삼계탕 나눔’ 배식 행사를 진행해왔지만, 지난 2020년부터는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진행하기 어려워지자 삼계탕을 포장해 전달했다. 2022년 부터는 조리 후 포장하는 것이 아니라 위생과 ESG경영 차원에서 삼계탕 즉석식품을 지원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2013년부터 영등포 쪽방촌 나눔 활동을 진행 중으로 여름철엔 보양식인 삼계탕 등과 겨울철엔 연탄과 필요물품을 전달하며 지속적으로 사회공헌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임철순 NH투자증권 ESG본부 대표는 “어르신들에게 건강한 한끼를 대접하는 마음으로 행사를 준비했다”며 “앞으로도 NH투자증권은 지역사회와 이웃들을 위해 다양하고 지속적인 사회공헌 활동을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NH투자증권은 ESG본부에 사회공헌단을 갖춰 체계적인 지역사회발전을 위한 나눔경영과ESG경영을 이어나가고 있다. 영등포쪽방촌에 하절기 삼계탕, 동절기 연탄 등 생필품을 지원하고 있으며, 사내 본부별로 진행하고 있는 사내봉사단은 복지기관을 방문해 아이돌보미, 환경정리, 목욕탕청소 및 배식 봉사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임직원들이 모금한 금액으로 복지관에 생필품 및 후원금을 전달하고 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4-07-23 14:26:54서울시와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노숙인의 지역사회 복귀를 돕기 위해 청소원 일자리를 제공하기로 했다. 청소원으로 선발된 노숙인은 월 60시간을 근무하며 약 94만원의 월급을 받게 된다. 서울시와 코레일은 16일 이같은 내용이 담긴 '노숙인 일자리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노숙인 44명(서울역 18명, 청량리역 10명, 영등포역 16명)에게 역사 주변을 정비하는 '청소사업단' 일자리가 제공된다. 서울시와 코레일은 철도역 주변 노숙인의 자립을 돕기 위해 2012년 서울역(473명)을 시작으로 2018년 청량리역(60명), 2019년 영등포역(110명)에 청소사업단을 도입했다. 그동안 청소사업단에는 643명의 서울지역 노숙인이 사업에 참여했다. 이번 협약은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영등포역 청소사업단에 참여했던 노숙인 73명 중 23명이 한국철도공사 계열사인 코레일테크에 재취업한 것을 계기로 이뤄졌다. 참여자는 노숙인 시설에서 직접 선발한다. 선발된 인원은 안전교육 등 교육과정을 거쳐 6개월간 코레일에서 제공하는 청소사업단 업무에 참여하게 된다. 월 근무시간은 60시간(1일 3시간, 20일)이며 주차, 월차 수당 등을 포함한 월급은 약 94만원으로 책정됐다. 서울시는 청소사업단 참여 후 업무수행이 우수한 인원에게 코레일 계열사로 재취업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줄 계획이다. 역사별로 최소 2명 이상 취업자가 나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윤홍집 기자
2024-07-16 18:14:32[파이낸셜뉴스] 코레일은 전국 기차역 노숙인 104명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2024노숙인 자립 지원사업’을 펼친다고 16일 밝혔다. 이 사업은 지난 2012년부터 코레일과 지자체, 노숙인지원센터가 협력해 온 사회공헌 활동으로, 노숙인에게 일자리와 임시 주거를 지원한다. 코레일은 서울, 대전, 부산 등 전국 11개역 노숙인을 대상으로 역 광장 환경미화, 노숙인 계도활동 등의 일자리를 제공한다. 올 연말까지 주 5일, 하루 3시간씩 일하며 매달 소정의 급여를 받는다. 특히 이날 오후 서울역 회의실에서 서울시와 업무협약을 체결해 서울역, 영등포역, 청량리역 노숙인을 대상으로 △취업 특강 △생활용품 지원 등 자활 프로그램을 늘리는데 협력키로 했다. 또한 △계열사와 공공기관 등 취업 연계도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한편, 코레일은 지난 12년간 모두 1078명의 노숙인에게 자립의 기회를 제공해왔다. 그 중 34%에 달하는 370명은 코레일 계열사와 지자체 공공근로 등에 취업하기도 했다. 오태호 코레일 역운영처장은 "일자리 지원사업은 노숙인의 자립 뿐만 아니라 역 주변 환경 개선에도 도움이 되는 윈-윈 사업"이라며 "노숙인의 사회 복귀를 위한 다양한 지원 방안을 모색해 공기업으로서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
2024-07-16 13:26:25서울시와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노숙인의 지역사회 복귀를 돕기 위해 청소원 일자리를 제공하기로 했다. 청소원으로 선발된 노숙인은 월 60시간을 근무하며 약 94만원의 월급을 받게 된다. 서울시와 코레일은 16일 이같은 내용이 담긴 '노숙인 일자리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노숙인 44명(서울역 18명, 청량리역 10명, 영등포역 16명)에게 역사 주변을 정비하는 '청소사업단' 일자리가 제공된다. 서울시와 코레일은 철도역 주변 노숙인의 자립을 돕기 위해 2012년 서울역(473명)을 시작으로 2018년 청량리역(60명), 2019년 영등포역(110명)에 청소사업단을 도입했다. 그동안 청소사업단에는 643명의 서울지역 노숙인이 사업에 참여했다. 이번 협약은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영등포역 청소사업단에 참여했던 노숙인 73명 중 23명이 한국철도공사 계열사인 코레일테크에 재취업한 것을 계기로 이뤄졌다. 참여자는 노숙인 시설에서 직접 선발한다. 선발된 인원은 안전교육 등 교육과정을 거쳐 6개월간 코레일에서 제공하는 청소사업단 업무에 참여하게 된다. 월 근무시간은 60시간(1일 3시간, 20일)이며 주차, 월차 수당 등을 포함한 월급은 약 94만원으로 책정됐다. 서울시는 청소사업단 참여 후 업무수행이 우수한 인원에게 코레일 계열사로 재취업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줄 계획이다. 역사별로 최소 2명 이상 취업자가 나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고광현 복지실 복지기획관 직무대리는 "한국철도공사와의 협력으로 노숙인들에게 임시 일자리뿐만 아니라 재취업 연계까지 상호 노력을 해왔다"며 "이는 노숙인들의 사회복귀에 큰 힘이 될 것이라 믿는다. 앞으로도 노숙인들의 사회복귀를 지원하는 다양한 정책들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2024-07-16 10:22:47[파이낸셜뉴스] 노숙자에게 밥을 주지 않았다는 이유로 모녀 손님으로부터 비난을 받은 고깃집 사장의 사연이 알려졌다. 고깃집을 운영한다고 밝힌 A 씨는 지난 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노숙자한테 밥 안 주면 야박한 식당이 되는 건가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A 씨의 고깃집은 오후 6시 오픈으로, 숯불은 보통 가게 오픈 20분 전부터 피워 손님 맞을 준비를 한다고 한다. A 씨는 오후 1~2시쯤 출근해 가게를 청소하고 밑반찬 등을 준비한다. A 씨는 "한 달 전, 오후 4시 조금 넘어서 행색이 안 좋고 냄새나는 50대 남성분이 가게에 들어와서 배고프다고 밥을 달라더라"라며 "맡겨둔 것처럼 당당한 태도에 당황했지만, 오죽 배고팠으면 그러실까 싶고 돈 달라는 것도 아니라서 한 끼 차려드리지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게 오픈 준비하던 거 다 미뤄놓고 된장찌개 끓이고 계란말이랑 나물 반찬, 김치 그리고 딸 주려고 구워놓은 갈치 한 토막에 김까지 해서 한 상 내어드렸다"며 "우리 딸도 물에 밥 말아서 김치만 놓고 먹는 마당에 노숙자한테 이 정도면 충분히 챙겨드린 거라 생각했다"고 적었다. 이때 해당 남성은 고기도 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A 씨가 "오픈 전이라 숯불도 안 피웠고 지금은 고기를 구울 수 없다"고 설명하자, 남성은 "고깃집에서 고기를 못 굽는 게 말이 되냐"고 화를 내다 공깃밥을 3그릇 먹고 인사도 없이 식당을 떠났다. A씨 주변 자영업자들은 "저 남자 사지 멀쩡하고 정신도 멀쩡한데 일 안 하고 길거리에서 먹고 자고 구걸해 가며 생활하는 사람이니 절대 가게에 들이지 말라", "사장이 순진해 보이면 맨날 찾아오니 조심해라" 등 조언을 해줬다. 그로부터 며칠 뒤 오후 4시께, 남성이 재차 방문해 당당한 태도로 고기 3인분을 달라고 하자 A 씨는 "가게 오픈 전이고, 이제 공짜 밥 못 드린다"며 남성을 내보냈다. 하지만 남성은 지난 5일 오후 7시께 가게에 찾아와 막무가내로 빈 테이블에 앉은 뒤 "배가 너무 고파 그런데 밥 한 끼만 얻어먹고 가겠다"며 했다. A 씨가 "안 된다. 나가달라"고 하자, 옆에서 고기를 먹던 모녀 손님이 "사장님 너무 야박하시네요. 그냥 밥 하나 주세요" "고기 원가 얼마 안 하지 않냐. 그거 아껴서 얼마나 부자 되시려고"라며 A 씨를 조롱했다. 이에 당시 서빙을 돕던 A 씨의 딸은 모녀 손님에게 "그럼 이 남성분이 우리 가게 와서 계속 고기 달라고 하면 앞으로 손님께서 계산해 주실 거냐?"고 따졌다. 그러자 모녀는 "말을 참 얄밉게 한다"고 구시렁대며 가게를 나가면서 "부자 되세요"라고 A 씨를 비꼬았다고 한다. A 씨는 "남 영업장에 노숙자 들이라는 말을 어찌 저렇게 쉽게 하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러면서 "너무 어이없다. 자선단체도 아니고 엄연히 장사하는 영업장에 노숙자 오는 거 다 받아주고 돈 안 받고 고기 구워주는 게 당연한 거냐"며 토로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7-09 08:02:11[파이낸셜뉴스] 검찰이 서울 동대문구 중랑천 변에서 2년 동안 노숙해 오다 구청 직원들의 퇴거 요구를 받고 홧김에 창고에 불을 지른 혐의로 기소돼 징역 9년을 선고받은 베트남 이주 여성에 대한 1심 결과에 불복해 항소장을 제출했다. 3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북부지검은 이날 공용건조물 방화 미수와 특수재물손괴 혐의로 기소돼 징역 9월을 선고받은 베트남 이주 여성 현모씨(44)에 대한 1심 판결에 불복해 항소장을 제출했다. 검찰은 양형 부당을 주장했다. 검찰 관계자는 "공용건조물인 창고를 불태우려고 하고 창고 안에 있던 공용물건인 전기카트를 망치로 파손하는 등 범죄가 중대한 점과 피고인이 집행유예 기간 중 재범하였던 점, 피고인이 창고를 방화하려고 함으로써 대형 화재로 이어질 수 있는 중대한 위험을 발생시킨 점 등을 고려하여 징역 3년을 구형하였으나 선고결과가 이에 미치지 못했다"면서 항소 이유를 밝혔다. 중랑천 근처에서 2년여 전부터 노숙해 온 현씨는 지난 3월 중랑천 시설 관리 직원들의 퇴거 요구를 받은 뒤 직원들이 쓰는 창고에 불을 질러 구속됐다. 현씨는 2007년 한국에 입국해 지적장애가 있는 한국인 남편과 결혼해 2013년 아이를 낳고 귀화했다. 시어머니의 폭언과 폭행을 견디다 못한 현씨는 2016년 이혼하고 집을 나와 노숙인 쉼터와 고시원 등을 떠돌았다. 노숙인 쉼터에서 한국어가 서툴다는 이유로 괴롭힘을 당한 현씨는 2년여 전부터 중랑천변에 텐트를 치고 행인들의 적선을 받으며 노숙 생활을 이어 왔다. 노숙 장소를 중랑천 변으로 고른 이유는 아들이 사는 곳과 가깝기 때문이었다. kyu0705@fnnews.com 김동규 기자
2024-07-03 16:49:07[파이낸셜뉴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한 노숙자가 수백만원이 든 지갑을 주워 경찰에 제출한 사실이 알려지자 그를 돕기 위해 하루만에 수천만원의 기부금이 모였다. 26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1년6개월 째 노숙 생활을 해 온 하제르 알-알리(33)는 지난 23일 암스테르담 중앙역에서 현금으로 바꿀 빈 병을 찾다가 거액이 든 지갑을 발견했다. 지갑을 발견한 하제르는 돈을 세어 보지도 않은 채 곧바로 경찰에 가져다줬다. 지갑 안에는 현금 약 2000유로(약 297만원)이 들어 있었으나 신분증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제르가 거액이 들어 있는 지갑을 돌려준 사실이 알려지자 온라인 모금 사이트 '고펀드미'에 '정직한 하제르에 대한 지원'이라는 모금이 열렸다. 모금을 시작한 지 하루 만에 약 2800명이 기부에 참여했으며, 일자리를 제안하는 등 그를 돕고 싶어 하는 메시지도 이어졌다. 하루만에 3만4102유로(약 5065만원)의 기부금이 모였고, 정직은 보상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 당국은 좋은 영향력을 전파한 시민들에게 수여하는 '은 엄지손가락상'과 50유로(약 7만4000원) 상당의 상품권을 하제르에게 제공했다. 고펀드미는 "하제르가 기부금으로 임대주택을 마련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하제르는 "항상 좋은 일이 좋은 행동에서 나온다고 믿었다"며 "모두에게 너무 감사하고 싶다. 지금 내 기분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모금된 돈으로 인생을 재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1년 안에 지갑 주인을 찾지 못할 경우 지갑 분실을 신고한 하제르의 소유권이 인정된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06-28 07:03:19[파이낸셜뉴스] 서울역 인근에서 노숙인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30대 남성이 구속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최순호 부장검사)는 27일 A씨(37)를 살인 혐의로 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6일 새벽 서울역 지하보도 입구에서 노숙인 지하보도 입구에서 노숙인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전쟁을 멈추기 위해 노숙인을 살해해야 한다는 환각에 사로잡혀 미리 준비한 흉기로 잠을 자던 노숙인을 수차례 찔러 살해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처음부터 피해자를 살해할 마음이 없었고, 피해자가 먼저 자신에게 달려들어 범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검찰은 폐쇄회로(CC)TV 영상 및 법의학 감정, 휴대폰 디지털포렌식 결과 등을 토대로 A씨가 인터넷을 통해 미리 범행 장소를 답사하고, 흉기를 미리 준비해 피해자를 발견하자마자 살해했다며 계획적인 범행이라고 판단했다. 검찰은 "피고인에게 죄에 상응하는 형이 선고될 수 있도록 공소 유지를 철저히 하고, 타인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강력범죄에 엄정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koreanbae@fnnews.com 배한글 기자
2024-06-27 17:52: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