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목포=황태종 기자】전남 목포시가 '녹색 둘레길'·'명품 숲' 조성으로 살아 숨 쉬는 도심 환경 개선에 나선다. 6일 목포시에 따르면 기후변화 대응 흐름에 발맞춰 '녹색 둘레길'을 조성하고 삼학도 테마경관, 미세먼지 차단숲, 명품 가로수길 등을 조성해 시민 생활을 윤탁하게 만들 계획이다. 먼저, '걷기 좋은 녹색 둘레길'은 목포 도심 어디서나 300m 안에서 도시숲과 둘레길을 만나 걸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목표다. 민선 8기 공약 중 하나인 이 사업은 도시 생활권에 이미 조성돼 있는 '걷기 좋은 녹색 둘레길' 104.2㎞를 기존 길과 함께 조성해 시민들의 건강을 증진시키고자 추진된다. '걷기 좋은 녹색 둘레길'은' 생활권 녹색 둘레길' 71.2㎞, '목포 녹색 둘레길' 33㎞와 등으로 나뉜다. '생활권 녹색 둘레길'의 경우 원도심권에 유달산둘레길, 철도웰빙공원, 양을산 둘레길, 산정산, 코끼리산, 삼학도 숲길, 북항완충녹지, 영산기맥 등 44.2㎞가 조성돼 있다. 여기에 신도시의 부흥산과 부주산 둘레길, 삼향천길, 십자형도시숲, 입암산 둘레길 하당트래킹길 등의 27km 구간을 더한다. 시는 목포 도심을 연결하는 '녹색 둘레길' 조성 구상 용역에 들어가 연차 사업으로 조성함으로써 관광객과 시민의 트레킹 코스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목포 녹색 둘레길'은 추가적으로 수변공원을 출발해 평화광장, 남항, 대반동, 해양대, 북항, 노을공원, 삽진·대양산단, 방망이섬, 장재마을, 초당산마을을 거쳐 수변공원으로 되돌아오는 총 연장 33㎞ 구간을 연결하는 '그린 명품시티' 프로젝트를 통해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목포시는 아울러 해마다 급증하는 미세먼지 피해를 저감하고 도시 열섬현상을 완화하는 등 탄소중립 실현과 기후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건강한 도시 숲' 조성에도 박차를 가한다. '건강한 도시 숲' 조성은 크게 삼학도 테마경관 조성과 미세먼지 차단 숲과 명품 가로수길 조성 등에 중점을 둔다. 먼저, 목포시 허브 관광지 삼학도에 다양한 테마경관을 연출해 관광명소로 꾸미기 위한 사업에 총 58억3000만원을 투입한다. 삼학도 일원에 어울림 테마놀이터, 플라워 가든, 항구전망대, 무장애길 등을 조성하는 게 핵심으로 오는 6월부터 사업이 본격 추진된다. 또 대삼학도 이난영공원 주변에 3.2ha에 꽃과 숲, 산책로가 있는 '천년 숲 산림공원'을 조성해 사계절 꽃이 피는 숲속 정원을 꾸민다. 이와 함께 기후변화 대응과 직결되는 미세먼지 차단 숲을 넓히고 탄탄하게 다지는 데에도 선제적인 노력을 다한다. 현재 대양산단 미세먼지 차단 숲 조성은 산단 내 완충녹지 2ha에 사업비 18억원을 들여 추진 중이다. 목포국제축구센터~고담채, 선진수산 앞 해안선 등 2개 구간으로 나눠 진행되고 있다. 해안가 지역특성에 맞는 해송, 팽나무 등 4000여주를 식재할 계획으로, 지난해 말 착공해 오는 5월 준공을 앞두고 있다. 옥암 수변공원 미세먼지 차단숲은 토양환경 적응이 양호하고 활착률이 높은 수종을 선정해 보완 식재를 마무리했다. 최근 관광명소로 급부상 중인 고하도에는 명품 가로수길이 조성된다. 육지면 발상지 고하도 목화정원에서 해상케이블카 고하도승강장에 이르는 총연장 2.1㎞에 특색 있고 아름다운 가로경관을 연출하도록 왕벚나무 300주를 식재해 봄나들이객을 끌어들이겠다는 의도다. 아울러 지난 2021년 9월 개장한 유달산 목재문화체험장도 목공 인구 저변 확대에 한몫을 톡톡히 하고 있다. 지난해 방문객은 5만5444명(체험인원 5022명)에 달한다. 목포시는 특히 오는 100월과 11월 열리는 제 104회 전국체전과 제 43회 장애인체전 등 양대 체전의 분위기를 띄우고 2000만 관광객 시대를 실현하기 위해 사계절 꽃 피는 도시 조성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우선 올해 가을꽃 메리골드 등 10종에 25만본과 국화 5000본을 시 직영으로 육묘 생산해 교통섬과 가로 화단장식에 나서는 등 예산절감에 기여하고 있다. 또 시가지 주요 나들목에는 사계정원을 5개소에 만들고 대단위 자투리땅 6500㎡에는 꽃씨 파종해 꽃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박홍률 목포시장은 "탄소 중립으로 무장한 녹색 명품도시를 만들기 위해 모든 사업들을 적기에 추진할 수 있도록 열정을 쏟아붓겠다"라고 말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3-04-06 12:59:22[파이낸셜뉴스] 가을은 여행하기 좋은 계절이다. 아침저녁으로 차가운 바람이 불긴 하지만, 낮의 햇살은 따사롭고 활동하기 딱이다. 저수지 위로 물안개가 피어오르고, 산과 들은 울긋불긋 가을 옷으로 갈아입고 저마다 예쁨을 뽐내는 시기다. 천천히 걸어도, 자전거를 타고 달려도 좋은 그런 계절이다. 가을의 낭만을 만끽할 수 있는 하루 코스 가을 여행을 떠나보자. 한국관광공사 세종충북지사에서 추천하는 늦은 아침을 챙겨 먹고 가벼운 차림으로 훌쩍 다녀오기 좋은 낭만 가득한 충북의 여행지를 소개한다. ■ 괴산 문광저수지 해마다 10월이면 온 세상이 노란색으로 물드는 곳이 있다. 새벽 물안개와 노란 은행나무길이 어우러져 더욱 몽환적인 풍경으로 인기인 곳, 바로 괴산 문광저수지다. 양곡저수지로도 알려진 이곳은 물가 400m 구간에 은행나무 300여 그루가 줄지어 서 있어 마치 한 폭의 그림 같다. 저수지에 비친 은행나무 풍경은 보고 또 봐도 절경이다. 은행나무길은 1979년 마을 진입로에 은행나무를 심어 조성한 것이 시작이다. 해마다 아름다운 가을 풍경을 보러 찾아오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이제는 명실상부 괴산군의 명품 관광지로 손꼽힌다. 은행나무길 주변에는 포토존과 조명이 설치돼 있어 낮과 밤의 풍경을 모두 즐길 수 있다. 문광저수지는 준 계곡형의 저수지로 주변의 숲과 오래된 고목이 많아 낚시터 전경이 아담하다. 낚시터에 5개의 수상좌대가 설치되어 있으며 좌대에는 전기 및 화장실 시설까지 갖춰져 있다. 주요 어종은 붕어, 떡붕어, 메기, 잉어, 동자개, 가물치 등이다. 은행나무길 바로 위에는 소금의 역사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소금문화관과 염전 체험장 등을 갖춘 소금랜드가 있다. 저수지 둘레 생태 체험길인 에코로드도 여행 명소다. ■ 보은 삼년산성 가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보은 삼년산성. 삼년산성이 있는 곳은 보은의 오정산이다. 보은군 최대의 곡창지대 복판에 솟아있는 오정산은 해발 325m이지만, 보은 분지 자체가 200m가량의 고지여서 125m 언덕정도의 낮은 산세를 이룬다. 남·동·북 방향은 능선으로 이어져있고 서쪽으로는 트인 지형의 산이다. 산의 능선에 올라서면 동·서·남·북 방향 모두 보은 분지가 조망된다. 천혜의 성지인 셈이다. 오정산이 군사·지리적 천혜의 성지인 만큼 신라는 성 쌓기에 국력을 쏟아 붓는다. 성벽 두께 8~10m, 성벽위로 2차선 도로를 여유 있게 낼만큼의 넓이이다. 높이 13~20m의 성벽은 내외벽 안에 흙을 넣지 않고 돌을 사용해 견고함을 더했다. 신라 자비왕 13년(470)에 3년의 공사 끝에 쌓아 ‘삼년산성’이라 했다는 이 성은, 소지왕 8년(486)에 3000명의 인부를 징발하여 고쳐 세웠을 정도로 웅장함을 과시한다. 1500년을 너끈히 버티어 오늘에 이른 이유다. 충주 단양의 북부지역, 청주, 진천, 괴산 등의 중부지역, 옥천, 영동의 남부지역으로 통하는 교통의 요지 보은의 길목 모두가 조망되는 지점에 자리 잡은 삼년산성은, 신라가 백제·고구려지역으로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역할 했다. 성의 입지와 성의 축조기술, 삼국통일을 노리는 신라의 군사적 전략 등 삼박자가 잘 맞아떨어진 삼년산성은 삼국시대를 통 털어 단 한 번도 점령당하지 않은 난공불락의 요새였다. 삼년산성을 따라 오르다 보면 보은이 한 눈에 내려다보인다. 산성길을 따라 한 바퀴 거닐어도 좋고, 성벽에 앉아 노을을 바라보는 것도 좋다. 그 어떤 것이든 가을의 정취와 낭만이 함께 할 테니. 보은군 보은읍 성주1길 104 ■ 영동 월류봉 둘레길 물소리를 벗 삼아 걷는 다정한 길이 있다. 영동군 황간면 원촌리에 깎아 세운 듯한 월류봉의 여덟 경승지를 한천팔경이라 부르는데 우암 송시열(1607~1689) 선생이 머물던 한천정사에서 이름을 땄다. 산 아래로 금강 상류의 한 줄기인 초강천이 흐르고 깨끗한 백사장, 강변에 비친 달빛 또한 아름다워 양산팔경에 비할 만하다. 우뚝 솟은 월류봉은 달님도 쉬어간다고 할 만큼 경관이 수려한데, 월류봉에 달이 걸려있는 정취는 그대로 한 폭의 수채화다. 높이 약 400m의 봉우리로 동서로 뻗은 능선은 6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져 있다. ‘달이 머무르는 봉우리’라는 뜻의 이름처럼 직립한 절벽에 걸려 있는 달의 정경이 아름답다. 월류봉 주변에는 물 맑은 하천을 따라 월류봉 둘레길이 조성돼 있는데 길이 완만하고 다양한 풍경을 지녀 사시사철 걷기 좋다. 둘레길은 월류봉 광장을 출발해 반야사까지 이어지는 8.4km 산책길로 총 3구간으로 나뉜다. 기암괴석의 절경과 울창한 숲길, 고즈넉한 시골 풍경이 지루할 틈 없이 이어진다. 둘레길을 함께 하는 청아한 물소리를 벗 삼아 걷는 길이 꽤나 근사하다. 1구간 여울소리길(2.6㎞)은 월류봉과 기암괴석이 장관을 이루는 길로 월류봉 둘레길의 대표 코스다. 대부분 완만한 숲길이지만 가파른 산비탈을 따라 조성된 데크길 구간도 있다. 걸음을 따라 들리는 물소리에 귀를 기울이면 저절로 힐링되는 느낌이다. 2구간 산새소리길(3.2㎞)에서는 완정마을과 백화마을, 우매리를 거치며 시골 정취를 느낄 수 있고, 마지막 구간인 풍경소리길(2.5㎞)은 반야교를 지나 백화산을 올라 편백나무 숲과 전망대, 신라시대 고찰인 반야사를 지난다. 아담한 사찰에는 보물인 삼층석탑과 500년 된 배롱나무, 절벽 위에 아찔하게 서 있는 문수전 등이 있다. 사찰 뒤편 산허리에 꼬리를 치켜든 호랑이 모양의 거대한 돌무더기가 특이하다. ■ 음성 감곡매괴성모순례지 성당 조용한 풍경 속 오랜 세월이 느껴지는 아담한 성당이 한 폭의 그림 같다. 음성 감곡매괴성모순례지 성당은 1896년 충청북도에 최초로 설립된 성당으로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곳이다. 프랑스 신부 임가밀로가 세운 성당으로 원래 이곳은 명성황후의 6촌 오빠 민응식의 집이 있던 곳이다. 1882년 임오군란 때 명성황후가 피신왔던 곳이기도 하다. 1895년 명성황후가 시해되고 민응식이 서울로 압송되면서 의병들이 사용하게 되자 일본군들이 불태워 버렸다고 한다. 프랑스 신부 시잘레가 설계하고, 중국인이 공사를 맡았는데 명동성당의 축소판 같은 인상을 준다. 비슷한 양식의 조금 더 작은 규모로, 안쪽 천장은 원형돔으로 꾸몄다. 현재 대성전은 1930년에 고딕식으로, 사제관은 1934년에 석조 건물로 건립되었다. 사제관은 현재 박물관으로 사용하고 있다. 감곡성당에서 수집 보관하고 있던 유물을 전시하고 있는 박물관이다. 이곳에는 충청북도 유형문화재인 예수성심기, 성모성심기와 그 밖에도 많은 천주교 유물을 전시하고 있다. 성당과 박물관 뒤편으로 이어지는 매산 등산로도 산책 코스로 좋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2022-10-25 15:00:56[파이낸셜뉴스 대전=김원준 기자] 지리산둘레길과 백두대간트레일, 디엠지(DMZ)펀치볼둘레길, 대관령숲길 등 4개 숲길이 '국가 숲길'로 지정됐다. 산림청은 지리산둘레길과 백두대간트레일, 디엠지(DMZ)펀치볼둘레길, 대관령숲길 등 4곳을 국가 숲길로 지정, 관리한다고 1일 밝혔다. 산림청은 이달부터 국가 숲길은 상징성과 대표성이 높아 체계적 운영관리가 필요한 숲길을 산림복지심의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국가 숲길로 지정하게 된다. 숲길은 등산·트레킹·레저스포츠·탐방 또는 휴양·치유 등의 활동을 위해 산림에 조성한 길과 연결된 산림 밖의 길을 포함해 말한다. 숲길종류는 등산로와 트레킹길(둘레길·트레일), 산림레포츠길, 탐방로, 휴양·치유숲길 등이 있다. 이번에 국가숲길로 최초 지정한 숲길은 지리산둘레길, 백두대간트레일, 디엠지(DMZ)펀치볼둘레길, 대관령숲길 등 4개 숲길이다. 지리산둘레길은 전북(남원시), 전남(구례군), 경남(산청·함양·하동군)의 지리산을 중심으로 조성한 289㎞의 둘레길로 지리산자락의 수려한 산림경관과 마을정취를 느낄 수 있다. 백두대간트레일은 강원도 인제·홍천·평창·양구·고성군 지역에 있는 206㎞의 숲길로 100대 명산인 방태산·대암산·점봉산 등 수려한 산림경관이 일품이다. 디엠지(DMZ)펀치볼둘레길은 강원도 양구군에 위치한 73㎞의 둘레길로 타원형의 분지지형에 어우러진 1000m이상의 높은 산으로 둘러싸인 산림경관과 6·25전쟁, 남북분단의 현실을 느낄 수 있다. '펀치볼(Punch Bowl)'은 한국전쟁 당시 미국 종군기자가 가칠봉에서 본 노을빛 분지의 아름다운 풍경이 유리잔에 담긴 칵테일 빛과 같고 해안분지의 형상이 화채그릇처럼 보여 탄성을 질렀다는 일화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대관령숲길은 강원도 영동과 영서의 관문인 대관령에 위치한 103㎞의 숲길로 아름드리 금강소나무림, 양떼목장, 동계올림픽개최지, 대관령자연휴양림·치유의 숲 등 볼거리, 체험거리가 풍부한 곳이다. 국가숲길로 지정된 숲길은 산림생태계 보호를 위해 보존과 이용이 조화되도록 표준화된 품질체계에 따라 운영·관리 지침서를 마련하고, 민·관 운영·관리 협의회를 구성해 체계적으로 관리하게 된다. 국가숲길 안내소, 숲길등산지도사, 유지관리 등 숲길사업도 우선 시행하고 숲길체험프로그램 개발·운영 등 활성화 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앞으로도 국가숲길은 지역의 대표적인 숲길 중 품질이 높고 운영·관리체계를 갖춘 숲길에 대해 숲길관리청(지방산림청장, 지방자치단체의 장)의 지정신청을 받아 연차적으로 지정해 나갈 계획이다. 국가숲길 지정제도는 산행인구 증가에 따른 숲길의 훼손을 방지하고 더욱 품질 높은 산행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지난 2020년 6월 '산림문화·휴양에 관한 법률'을 개정해 도입했다. 국가숲길은 기존 숲길 중 산림생태적 가치나 역사·문화적 가치가 높아 체계적인 운영·관리가 필요한 숲길에 대해 산림복지심의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산림청장이 지정·고시하게 된다. 미국은 이미 1968년 '국가트레일시스템법'을 도입, 국가경관트레일, 국가역사트레일, 국가휴양트레일 등 약 1353개 노선 12만㎞의 국가트레일이 있으며, 애팔래치아트레일(약3500㎞), 퍼시픽크레스트트레일(PCT·약4300㎞)이 대표적인 국가트레일이다. 이상익 산림청 산림복지국장은 “코로나19 감염병 확산으로 비대면 야외휴양 활동이 증가하면서 숲길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면서 “품질 높은 숲길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국가숲길 지정을 확대해 나가고 체계적으로 운영·관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
2021-04-30 13:39:58【대전=김원준 기자】산림청은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6월의 추천 국유림 명품숲으로 강원도 양구군 해안면에 위치한 비무장지대(DMZ) 펀치볼을 선정했다고 7일 밝혔다. DMZ 펀치볼은 해발 1100m 이상의 높은 산으로 둘러싸인 분지로, 분지 하나가 1개면(해안면)을 이루고 있는 유일한 산촌마을이다. 펀치볼은 원래 포도주에 과일을 섞어 만든 ‘펀치’라는 칵테일을 담은 화채그릇을 일컫는다. 한국전쟁 당시 미국 종군기자가 가칠봉에서 내려다 본 노을빛 해안분지의 형상이 마치 화채그릇(Punch Bowl)처럼 보여 탄성을 질렀다는 일화에서 지명이 유래했다. 분지는 대암산(1304m)·도솔산(1148m)·대우산(1179m)으로 둘러싸여 있고, 분지 바닥의 평균 표고는 400m로 거의 완벽한 원을 그리고 있다. 펀치볼 산촌마을은 우리나라 유일의 민간인 출입통제선 안에 위치한 마을이며, 휴전 후 60여 년간 인위적 힘이 가해지지 않아 각종 희귀생물과 천연 숲이 잘 보존돼 있다. 천연기념물인 열목어, 개느삼을 비롯해 금강초롱, 날개하늘나리 등 수많은 희귀 동식물이 이곳에 서식하며 특히, 대암산 산정에는 남한 유일의 고층습원인 ‘용늪’이 천연기념물 제246호로 지정돼 있다. 산림청 민북지역국유림관리소는 지난 2010년부터 접경지역의 산자락을 걸으며 전쟁의 상흔을 느낄 수 있는 ‘DMZ펀치볼 둘레길’을 조성하고 있으며, 현재 4개 노선을 일반인에게 개방하고 있다. DMZ펀치볼 둘레길은 강원도 양구군 해안면의 5개 리(里)를 따라 이어지며, 평화의숲길(14.0km), 오유밭길(21.1km), 만대벌판길(21.9km), 먼멧재길(16.2km) 등 4개 노선이 연결된 총 길이 약 73.2km의 도보길이다. 둘레길 주위는 야생화공원, DMZ 자생식물원 등 생태관광과 제4땅굴, 을지전망대 등 안보관광을 동시에 즐길 수 있어 새로운 관광 코스로 주목받고 있다. 민간인 통제선 이북에 위치한 DMZ펀치볼 둘레길은 주위에 미확인 지뢰지대가 아직도 남아 있어 탐방 시 숲길등산지도사의 안내와 동행이 필요하다. 1일 200명 안팎으로 둘레길 사전예약 탐방이 가능하며, 자세한 문의는 DMZ펀치볼 둘레길 홈페이지 또는 방문자안내센터로 하면 된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
2019-06-07 10:07:546월은 호국보훈의 달이다. 6월엔 국난극복의 역사가 담긴 성곽길로 여행을 떠나보면 어떨까. 한국관광공사는 역사적으로 의미가 있는 국내 성곽길 5곳을 걷기 좋은 여행길로 선정했다. ■에나진주길 01코스 역사와 문화의 길 진주사의 중심지역은 풍수지리에서 이야기하는 전형적인 배산임수 지형이다. 남쪽으로 남강이 유장하게 흐르고, 북쪽에는 대룡산, 비봉산, 선학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든든하게 받치고 있다. 남강변에 있는 진주성은 우리 역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곳이다. 진주시는 배산임수 두 축인 물줄기와 산줄기를 이어서 걷는 길을 냈다. 없던 길을 새로 만든 것은 아니고, 동네 사람들이 산책하고 가볍게 등산하던 길을 이었다. 이 길에 서려있는 이야기 두께는 만만치 않다. 선사시대부터 사람들이 살았던 곳이기에 인문, 지리, 역사, 문학 등 이야기에 아름다운 자연환경이 더해져서 길은 풍성해졌다. 걷기 좋고 흥미 있는 이야기가 녹아 있는 길이 생긴 것이다. ■고양누리길 행주산성 역사누리길 삼국시대 처음 만들어진 행주산성은 덕양산 능선을 따라 1㎞ 둘레로 이뤄진 토성이다. 조선시대 임진왜란 때 권율 장군과 아낙네들이 힘을 모아 왜군을 물리친 곳이기도 하다. 행주산성 입구인 대첩문 근처 고양시정연수원에서 시작, 토성과 행주대첩비를 지나 한강이 내려다보이는 숲길로 이어지는 총 3.7㎞ 길은 울창한 나무들과 한강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 덕분에 여름에도 쾌적하다. 특히 길의 끝, 행주대교를 배경으로 노을 지는 풍경은 한강 최고의 경치로 손색없다. ■경기도 영남길 8코스 죽주산성길 경기도 영남길 8코스 죽주산성길은 깊어가는 봄과 여름 사이에 걷기에 좋은 길이다. 안성의 드넓은 평야 사잇길을 시작으로 약 13km 정도의 길이 한양과 부산을 잇던 옛 영남대로를 따라 이어진다. 초록빛으로 수놓기 시작한 농촌의 고즈넉한 풍경과 비봉산 정상에서의 멋진 조망은 이 길에서 찾아볼 수 있는 매력 포인트. 이 길의 주인공은 죽주산성이다. 북진하던 신라가 축조한 이래로 조선시대까지 이 일대를 지키던 요새의 흔적이 이곳에 고스란히 남아 있다. 고려시대, 몽골군이 침입했을 당시 이곳을 지켜냈던 죽주방호별감 송문주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팔만구암자가 있을 정도로 불교가 흥성했던 지역이니만큼, 길 위에서 만나는 불교 유적들도 많다. 보물 제435호 봉업사지 오층석탑을 비롯해 미륵불 입상, 당간지주 등이 여행객을 반긴다. ■보은 삼년산성길 산성의 나라라 불렸을 만큼 수많은 산성이 있는 우리나라에서 산성마니아들이 세 손가락 안에 꼽는 명불허전의 산성 답사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제 찾아도 한적하여 안온한 마음으로 편안하게 산책을 즐길 수 있다. 신라의 삼국통일에서 결정적 역할을 한 것도 이 삼년산성에서 출동한 군사들이었다. 지금은 적군의 창칼을 막는 역할을 내려놓고 이곳을 찾는 현대인들을 외부 스트레스로부터 보호해주는 충실한 안식처가 되어 있다. ■담양오방길 02코스 산성길 담양군 금성면과 전라북도 순창군의 경계를 이루는 금성산에 위치한 금성산성은 호남의 3대 산성 가운데 하나다. 삼국시대 때 지어져 중요한 요새이자 거점으로 여겨졌지만, 동학농민운동 때 성안의 모든 시설이 불에 타버렸다. 현재는 4개 성곽을 복원하여 옛 터를 따라 걸을 수 있는 단양오방길 02코스, 산성길이 조성됐다. 옛 터를 따라 걷다보면 성곽의 돌처럼 겹겹이 쌓여있는 세월과 역사를 들여다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꽃내음 가득한 길, 깊은 숲속 오솔길, 오롯이 사색에 잠길 수 있는 길 등 다양한 매력을 발견할 수 있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2019-05-28 15:01:25국화꽃 향기가 물씬 묻어나고 코스모스가 흐드러지게 피는 10월은 가을의 정점이다. 10월 한국관광공사가 추천하는 걷기여행길은 알록달록 익어가는 단풍과 샛노란 은행잎 사이를 걷을 수 있는 길로 총 7곳이 선정됐다. ■경기 화성실크로드 (제비꼬리길) 제부도는 썰물 때면 하루에 두 번 바다가 갈라져 섬을 드나들 수 있는 길이 열린다. 최근 ‘문화 예술의 섬’으로 거듭난 제부도의 제비꼬리길은 섬의 북서쪽에 놓인 해안탐방로와 탑재산의 숲길을 따라 조성된 2km의 걷기 길이다. 포토 스팟으로 유명한 빨간 등대 부근에서 시작된 해안탐방로는 바다와 갯벌을 배경으로 신비하게 이어지며 섬에 관한 여러 가지 주제로 설치된 조형물들 또한 걷는 이의 즐거움을 배가 시킨다. 탑제산 전망대에 올라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서해바다와 해안풍경을 감상하고 나면 제비꼬리길은 아늑한 숲과 만발한 들꽃들 사이, 계절의 향취를 가득 담아 원점으로 회귀한다. ■경남 문화유산여행길 (수승대 문화유산 여행길) 거창 문화유산 여행길에선 백제와 신라 등 삼국시대 이야기부터 조선 시대 충신의 흔적까지 다양한 우리 역사를 살펴볼 수 있다. 또 용암정과 수승대로 이어지는 보석 같은 길은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정도로 수려한 경관을 뽐낸다. 거창이 자랑하는 역사와 자연이 문화유산 길 안에 다 버무려져 있는 셈이다. 살랑살랑 뺨을 스치는 가을바람을 벗 삼아 거창을 즐기는데 이만한 코스가 없다. ■경남 창원 주남저수지 탐방 둘레길 주남저수지 생태 둘레길은 120여 종, 8만여 마리의 철새가 찾아오는 곳이다. 제방을 따라 만들어진 탐방 둘레길은 평평해 누구나 걷기 좋으며 특히 가을엔 따사로운 볕과 시원한 바람이 불어 가뿐한 산책길이다. 람사르문화관에서 출발하는 길은 약 7.5㎞에 이르며 2시간 정도의 트레킹 코스다. 물억새와 코스모스가 제방을 따라 이어져 있고, 길 사이엔 새 이야기 안내판과 정자가 있어 쉬어갈 수 있다. 무엇보다 주남저수지를 찾는 다양한 새들을 만날 수 있는 탐조대가 설치되어 있는 우리나라 대표 철새관찰지다. 새벽 물안개부터 저녁노을까지, 사계절 내내 주남저수지의 색다른 풍경은 걸을 때 마다 새로운 매력으로 다가온다. ■경기 성남누비길 (남한산성길) 성남시 누비길은 시 경계를 이어 만든 길이다. 함께 더불어 누빌 수 있는 아름다운 숲길이란 의미를 담아 전체 62.1㎞ 거리로 만들었다. 문화유산과 명산을 기준으로 남한산성길, 검단산길, 영장산길, 불곡산길, 태봉산길, 청계산길, 인능산길 등 일곱 개 구간으로 다시 나누었다. 1구간인 남한산성길은 성남시 복정동 기와말 비석에서 출발해 남한산성 지화문(남문)에서 마치는 코스다. 영장산과 불망비, 남한산성 지화문을 둘러볼 수 있는 길이다. 영장산 정상에 있는 산불감시 초소에 올라 주변 경치를 감상할 수 있다. 숲길을 걸으며 몸과 마음의 건강을 함께 챙기는 일도 가능하다. ■경기 양평 물소리길 (용문산 은행나무길) 양평 물소리길은 남한강과 북한강의 맑은 물소리와 자연의 소리를 아우른 길이다. 총 여섯 개의 코스로 이루어져 있으며 모든 코스의 출발점이 경의중앙선이 지나는 기차역(양수역 - 신원역 - 아신역 - 양평역 - 원덕역 - 용문역)이기 때문에 그 어떤 걷기길보다 접근성이 훌륭하다. 그중 용문역에서 시작되는 6코스 은행나무길은 남한강으로 흘러드는 흑천 부근에서 용문산 자락까지 이어지는 길이라 물소리와 더불어 산소리까지 느낄 수 있는 길이다. 도착지점 너머엔 높이 42미터 규모의 아시아 최대규모의 은행나무인 용문사 은행나무(천연기념물 30호)가 우뚝 서있다. ■경북 영양 외씨버선길 (치유의 길) 경북 영양은 자연과 전통이 어우러진 공간이다. 특히 일월산을 중심으로 펼쳐진 자연은 아직까지 원시림이 잘 보존되어 있어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오지의 그것을 느낄 수 있다. 일월산 자락으로 외씨버선길 07코스가 지나가고 있는데 한적한 숲길과 더불어 근현대사를 함께 느낄 수 있어 정신과 육체의 치유와 더불어 역사 속 아픔까지 치유하여 앞으로 묵묵히 나아갈 수 있는 힘을 얻을 수 있는 길이다. 덧붙여 요란하지 않게 전시해 놓은 시인 조지훈과 오일도의 아름다운 시를 만날 수 있는 건 생각지도 못한 선물이라는 느낌이다. ■충남 아산 은행나무길 (은행나무 문화예술의 거리)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선정된 적이 있는 아산 곡교천 은행나무 길은 아산시 염치읍 송곡리를 시작으로 백암리 현충사 사거리까지 2.1km로 조성되어 있다. 은행나무수가 총 350여그루에 달하는 곳으로, 1966년 현충사 성역화 사업의 일환으로 조성되었으며 1973년 10여 년생의 은행나무를 심은 것이 지금의 아름드리 나무로 자라 사계절 내내 관광객들의 발길을 모으고 있는 곳이다. 특히, 가을이면 은행나무가 일제히 물들어 장관을 연출한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2018-09-28 10:48:20【 태안(충남)=조용철 기자】 봄기운이 완연한 4월, 충남 태안은 온통 꽃밭이다. 사람의 손으로 만든 정원이 감동을 주기란 여간 어렵지 않은 법이다. 꽃지해안공원에는 형형색색 전 세계 튤립이 가득하고, 천리포수목원에는 우아한 목련이 관람객의 시선을 사로 잡는다. 2018 태안 세계튤립축제가 5월 13일까지 안면읍 꽃지해안공원 일원에서 열린다. '꽃으로 피어난 바다, 대한민국이 빛나다'를 주제로 펼쳐지는 이번 축제에서는 벤반잔덴, 키코마치, 옐로우스프링그린 등 전 세계를 대표하는 200여 품종의 특이한 튤립을 만나볼 수 있다. 축제 기간 동안 동물 먹이주기, 페이스 페인팅, 캐리커처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튤립축제와 함께 빛축제도 연중무휴로 일몰 후 열려 6만개의 발광다이오드(LED) 전구가 축제장을 화려하게 수놓는다. 제3회 천리포수목원 목련축제도 29일까지 천리포수목원 밀러가든과 목련원에서 열린다. 천리포수목원의 대표 나무인 목련 700여 품종이 화려한 자태를 뽐낸다. '목련빛 내 인생샷'을 주제로 다양한 포토존이 마련되며, 축제기간 중 토·일요일에는 가이드의 설명을 들으며 통제구역인 목련원을 관람할 수 있다. 목련원 관람은 유료 가이드 투어로 진행되며 미리 예약해야 한다. ■청량한 파도와 함께 하는 천리포수목원거친 해풍이 곧장 와닿는 천리포 해안을 덜어내 만든 천리포수목원에는 자연만큼이나 아름다운 감동이 있다. 이곳에서 한 포기의 풀도, 길 한 줄도 그냥 만들어진 것은 없다. 세찬 해풍에서 수십여년을 키워낸 동백들이 호랑가시나무 더미와 어우러져 숲길을 내고 진한 향이 숲을 가득 메운다. 천리포수목원은 장엄한 낙조의 풍광과 운무의 비경을 품고 세계에서 수집된 다양한 식물들이 어우러진 정원이다. 태안반도 끝자락인 소원면에 위치한 천리포수목원은 '푸른 눈의 한국인'으로 불렸던 고 민병갈(미국명 칼 페리스 밀러) 설립자가 40여년 동안 정성을 쏟아 일궈낸 우리나라 1세대 수목원이다. 그는 지난 1945년 미24군단 정보장교로 한국에 첫 발을 내디딘 후 한국의 자연에 매료돼 한국과 미국을 오가다가 천리포수목원을 조성하기 시작했다. 1970년부터 본격적인 나무심기를 시작한 수목원은 교육 및 종 다양성 확보와 보전을 목적으로 관련 분야 전문가, 후원회원 등 제한적으로만 입장을 허용하고 있다가 2009년 일부지역이 일반에 공개됐다. 천리포수목원은 우리나라 중부지역이면서도 남부식물이 월동할 수 있는 천혜의 자연조건을 간직하고 있어 500여 종류가 넘는 목련속 식물을 비롯해 1만5800여종의 다양한 식물들이 자라고 있다. 밀러가든은 천리포수목원 내 총 7개의 관리지역 중 첫번째 정원으로 2009년 3월 개방했다. 밀러가든은 바다와 인접해 있어 사계절 푸른빛을 머금은 곰솔 사이로 탁 트인 서해바다를 볼 수 있다. 수목원 산책과 동시에 청량한 파도와 고운 모래펄이 펼쳐진 바다를 만날 수 있다. 특히 수목원 내 노을쉼터나 바람의 언덕은 아름다운 낙조를 감상하기 위한 최고의 명당으로 손꼽힌다.■자연 그대로의 조화, 청산수목원세련되게 잘 단장됐다기보다는 자연 그대로의 자람과 조화를 보다 중하게 여긴 청산수목원. 매년 4월부터 6월까지 불꽃같은 홍가시나무 천국인 청산수목원은 10만㎡ 규모로 크게 수목원과 수생식물원으로 이뤄져 있다. 봄에는 꽃창포, 홍가시나무가 일품이며, 여름에는 연꽃축제, 가을에는 팜파스그라스, 핑크뮬리 등이 아름다운 수목원이다. 황금삼나무, 홍가시나무, 부처꽃, 앵초, 창포, 부들 같은 익숙한 수목과 야생화 600여종을 만날 수 있다. 밀레, 고흐, 모네 등 예술가들의 작품 속 배경과 인물을 만날 수 있는 테마정원과 계절 따라 다양한 모습을 연출하는 산책로, 황금메타세쿼이아 등 볼거리가 가득하다. 셀프 웨딩 촬영 명소로도 인기다. 수목원은 밀레의 정원, 삼족오 미로공원, 고갱의 정원, 만다라정원, 황금삼나무의 길로 구분되어 있다. 천천히 감상하며 여유 있게 산책하는 것이 이곳을 제대로 즐기는 방법이다. 밀레의 정원에는 '이삭줍기'와 '만종'을 비롯한 밀레의 주요 작품들 속 장면을 활용해 입체적으로 표현된다. 삼족오 미로공원은 공원의 둘레를 향나무와 화살나무로 성벽처럼 두르고, 그 안의 미로에는 가이스카향나무와 홍가시나무, 황금측백 등이 자리한다. 청산수목원은 여러 테마 정원과 더불어 자라풀, 부레옥잠, 개구리밥, 물수세미, 생이가래 등 수생식물이 자생하는 모습을 가까이서 볼 수 있다. 예연원에는 수생식물을 포함해 국내.외에서 엄선해 수집한 연과 수련 200여종이 매년 여름이면 화려하게 피어오른다. ■안면도 꽃지해변의 일몰태안군 안면읍 승언리 꽃지해수욕장은 안면도에서 가장 큰 해수욕장으로 넓은 백사장과 완만한 수심, 맑고 깨끗한 바닷물, 알맞은 수온과 울창한 소나무 숲으로 이뤄져 있다. 오래 전부터 주변에 해당화가 지천으로 피어 있어 '꽃지'라는 지명을 가진 것으로 전해진다. 물이 빠지면 갯바위가 드러나 조개, 고둥, 게, 말미잘 등을 잡을 수 있다. 꽃지해변은 할미바위, 할아비바위 사이로 떨어지는 낙조가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신라 흥덕왕 때인 838년 해상왕 장보고는 안면도에도 기지를 두었는데 기지사령관이었던 승언과 아내 미도는 부부 금슬이 유난히 좋았다. 출정을 나간 승언이 돌아오지 않자 남편을 기다리던 미도는 죽어서 할미바위가 되었고 옆에 있는 바위는 자연스레 할아비바위로 불리게 됐다고 한다. yccho@fnnews.com
2018-04-26 17:05:24깊어가는 가을을 그냥 보내기 아쉽다면, 깊게 물든 단풍과 바스락 낙엽 밟는 소리가 가득한 한강 수변 길로 떠나보자. 10일 서울시 한강사업본부는 '아름다운 도심 풍광을 바라보며 늦가을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한강 산책길'을 소개했다. 편백나무 숲을 즐길 수 있는 뚝섬한강공원의 숲길, 고즈넉한 강변을 따라 조용히 걸을 수 있는 광나루 수변길, 갈대와 억새, 아름다운 야경이 있는 반포 서래섬 산책길까지 가족, 친구들과 늦가을의 정취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산책길 3곳을 소개한다. ■자전거 다니지 않는 호젓한 산책길 7호선 뚝섬유원지역 2번 출구로 나와 잠실대교 방향으로 걷다 보면 자전거조차 다니지 않는 호젓한 산책길을 만날 수 있다. 그 길을 따라 걷다 보면 탁 트인 한강 전경, 편백나무 숲 등 시선을 뗄 수 없는 풍경이 시나브로 펼쳐진다. 음악분수대를 지나 강변으로 걷다보면 600여 그루의 편백나무로 둘러싼 '치유의 숲'이 나온다. 지난해 조성된 숲으로 나무가 크게 자라지 않았지만 나무 사이사이로 들어오는 한강의 물빛이 인상적이다. 피톤치드를 마시며 잠시 쉼을 가질 수 있는 나무 의자가 곳곳에 비치되어있으니 앉아서 경치를 감상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치유의 숲을 나와 장미원을 지나가면 한 두 사람이 겨우 지나갈 수 있는 '연인의 길'이 나온다. 수변에 길게 줄지은 나무들이 주변 소음을 줄여줘서 연인과 속삭거리며 걷기에 제격이다. 연인의길 옆에는 23,100㎡에 각종 유실수인 모과, 감나무, 산수유, 매실, 살구나무 등이 심어져있으니 한번 둘러보길 바란다. ■아름다운 유채꽃밭 지나 사색해요 광나루 한강공원 '즈믄길 나들목'에서 한강변으로 걸어가면 오른편에 아름다운 유채꽃 밭이 나온다. 이를지나 광진교 방향으로 들어가면 광진교, 천호대교 밑에서 이어지는 강변 산책길이 시작된다. 인적이 드문 수변 길은 조용히 걸으며 사색하기 좋은 코스다. 억새와 수양버들나무, 부들 등 수변생물이 길게 이어져 자라는 이 길은 한강의 자연환경이 그대로 살아있는 곳이다. 광진교와 천호대교 밑을 지나 걷다보면 천호대교 남단에 '무궁화 동산'이 나온다. 광복 70주년을 기념하며 한반도 모양으로 조성한 무궁화동산은 천 오백여 그루의 무궁화가 심겨져 있다. 7월부터 100일간 폈다 지는 무궁화는 현재 꽃은 없지만 만개한 무궁화동산을 상상해 보며 한반도 모양의 이색적인 동선을 따라 걸어보면 산책의 또 다른 재미가 될 것이다. 무궁화 동산을 지나 걷다보면 수변의 잔디밭이 펼쳐지며 올림픽 대교가 한눈에 들어온다. 호젓하게 펼쳐진 한강변을 바라보며 바쁜 일상에 지친 마음에 여유를 찾아보는 건 어떨까? ■물억새 따라 정겹게 걸어볼까 신·구반포역, 동작역에서 도보 10분 거리에 있는 서래섬은 가까운 한강 나들목을 통해 들어가면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나들목에서 나오면 동작대교와 반포대교 사이에 나지막한 섬이 시야에 꽉 차게 들어온다. 섬으로 들어가는 3개의 다리 중 동작대교 쪽 3교를 통해 들어가 반포대교 쪽으로 걸어가며 늦가을 서래섬 둘레길을 만끽해 보자! 3,000㎡의 드넓은 섬에는 갈색 열매를 맺은 메밀꽃과 섬곳곳에 자라난 갈대, 물억새를 따라 정겹게 걸을 수 있는 산책길이 펼쳐진다. 1교(반포대교 방향)를 통해 서래섬을 빠져나와 반포대교로 걸어가며 늦가을 도심에서 펼쳐지는 노을을 감상해 보자. 반포대교 위를 지나가는 차량에 하나 둘 불이 켜지며 서서히 아름다운 야경으로 변하는 풍경과 세빛섬의 불빛이 어우러지는 저녁이면 즐거움이 배가 되는 반포코스를 빠짐없이 감상해보자. true@fnnews.com 김아름 기자
2017-11-10 09:35:47포구의 겨울은 일출과 일몰을 보기 위해 찾는 여행객과 겨울의 맛을 기다리는 식객들로 활기가 넘친다. 포구 따라 가족 또는 친구, 연인과 함께 길을 걸어보자.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매월 이달에 걷기 좋은 걷기여행길 10곳을 선정한다. 2017년 1월에는 맛과 멋이 있는 포구 걷기여행길 10선을 선정했다. ■해안누리길 해운대삼포길 (부산 해운대구) 해양수산부에서 선정한 전국의 52개 걷기 좋은 해안길인 해안누리길 중 하나다. 해운대 입구인 동백섬에서 시작하여 미포, 청사포, 구덕포를 거치는 길이라 삼포길이란 이름을 얻었다. 겨울철 해운대해변과 송정해변에서 연인이나 가족들이 추억을 쌓고, 미포~송정역 동해남부선 폐철도 구간은 바다를 끼고 걸어 운치 있다. 이 길은 미포, 구덕포, 청사포를 차례로 만나면서 부산 포구의 맛과 멋을 엿볼 수 있다. ■인천둘레길 14코스 (인천 중구) 어선들이 빽빽이 들어차 성사를 이루었던 인천의 옛 부두를 돌아보는 코스로, 이색적인 풍경과 활기 넘치는 어민들의 삶의 모습을 볼 수 있다. 특히 이 길 위에는동화 '괭이부리말 아이들'로 유명한 만석동 달동네가 있어 과거 피난민들의 희로애락을 느낄 수 있다. ■경기도 평화누리길 1코스 (경기 김포시) 강화와 김포사이를 흐르는 염하강을 바라보며 걷는 철책길로 강화를 잇는 다리를 넘어가기 전, 넉넉한 인심이 풍기는 어시장으로 사람들이 항상 북적거리는 대명항에서 시작된다. 전구간이 염하강을 바라보며 철책선을 따라 걸을 수 있으며, 코스중간에는 평화를 염원하는 다양한 미술작품이 전시되어 있고, 철책선을 따라 그려진 아름다운 벽화도 감상할 수 있다. 1코스를 걷다보면 바닷가를 향해 펼쳐진 포대가 있는 조선시대 진영 덕포진을 지나고, 해질녘 풍경이 아름다운 김포CC에 도달하면 긴장감을 벗어나 평화로움을 느낄 수 있다. ■해파랑길 41코스 (강원 양양군) 동해안 최대의 활어시장인 주문진 어시장이 주변에 있고 양양의 대표 미항 남애항을 코스 중간에 만나게 된다. 백사장이 아름다운 주문진해변을 시작으로 향호해변, 기경해변, 원포해변, 남애해변, 인구해변 등을 차례로 만나면서 짙푸른 겨울바다의 매력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양양 8경에 속하는 남애항과 죽도정을 코스 중반과 종착지에서 만나면서 한적한 해변 풍광과 분주한 포구의 풍경을 만나게 된다. ■태안해변길 1코스(충남 태안군) 바다의 고어인 '아라'에서 그 명칭이 유래된 바라길은 상큼한 산림향과 싱그러운 바다내음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학암포-구례포-먼동-신두리로 이어지는 아름다운 해변과 숲길을 거닐다 보면 한 폭의 산수화에 빠진 듯한 기분이 들 것이다. 바라길의 시작점인 학암포자연관찰로에서는 셀프가이드가 가능하도록 다양한 동식물을 소개하는 해설안내판이 설치되어 있어 아이들을 동반한 가족단위 탐방객에게 추천할 만한 코스이며, 모래와 바람의 나라 궁전을 연상케 해주는 학암포탐방지원센터에 들러 탁트인 학암포해변의 경관을 한눈으로 담아갈 수 있다. 코스 막바지에 있는 우리나라 최대의 해안사구인 신두리 사구(천연기념물 제431호)에서는 겨울만의 독특한 풍경을 만나게 된다. ■변산마실길 4코스 해넘이 솔섬길 (전북 부안군) 한국의 나폴리로 일컬어지는 격포항은 부안을 대표하는 항으로 다양한 해산물을 맛볼 수 있으며 격포방파제를 따라 펼쳐진 아름다운 항구 풍광을 만날 수 있다. 격포항을 떠나 격포봉화대에 오르면 가까이는 격포항 앞바다를, 멀리는 위도까지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다. 코스는 이순신 촬영세트장과 해안 펜션단지, 상록해수욕장을 지나 노을이 아름다운 솔섬에 이르는 구간이다. 4코스 해넘이 솔섬길은 낙조명소이지만 그중에서도 솔섬은 서해바다의 낙조가 가장 아름다운 곳 중 하나로 손꼽히는 곳으로 전국의 사진작가들이 즐겨 찾는 명소이다. ■칠산갯길 1코스(전남 영광군) 예부터 임금님의 수랏상에 오른 명품 굴비 생산지이자 인도의 고승 "마라난타"가 백제에 불교를 전파하기 위하여 처음 들어온 곳이다. 백제불교최초도래지와 가마미해수욕장, 숲쟁이 꽃동산, 청정에너지원인 원자력발전소와 홍보관, 한마음공원(야생화식물원)이 위치하고 있는 탐방 구간으로 영광 9경(景), 9미(味), 9품(品)중 가마미 해수욕장, 백제불교 최초도래지, 숲쟁이공원, 굴비한정식, 태양초고추가 포함되어 있는 코스이다. ■삼강회룡포강변길 (경북 예천군) 삼강~회룡포 강변길은 내성천과 금천, 낙동강이 합류하는 지점에 위치한 삼강주막과 회룡포 등의 명소를 두루 아우르는 길이다. 삼강주막은 옛 영남대로의 낙동강 마지막 나루터였던 삼강나루터를 이용하던 보부상들이 거쳐 가던 곳이었다. 회룡포는 낙동강 지류의 내성천이 350도 휘돌아 나가는 육지속의 섬마을이다. 장안사를 거쳐 회룡대에 오르면 산과 강이 태극모양의 조화를 이루며, 마을 앞에 백사장이 곱게 펼쳐진 아름다운 모습을 감상 할 수 있다. 회룡포를 이어주는 '뿅뿅다리'는 길을 걷는 여행자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남해바래길 4코스 (경남 남해군) 남해바래길 4코스 섬 노래길. 남해군 최대 어항인 미조항을 중심으로 송정솔바람해변과 각가지 동물의 모양을 한 다양한 섬들의 이야기를 즐기며 걸을 수 있다. 망운산에 오르면 한려해상의 아름다운 풍광을 한눈에 볼 수 있으며, 망운산을 오르지 않고 설리해변을 따라 우회해 걸으면 남해안의 한적한 풍광을 만나게 된다. 남해군 최대 어항인 미조항에서는 생동감 넘치는 삶의 현장을 볼 수 있다. ■제주올레 10코스 화순~모슬포 올레 (제주 서귀포시) 2008년 5월에 개장한 제주올레 10코스는 화순금 모래해변을 시작으로 하모체육공원에 이르며 산방산, 송악산 등을 거치는 제주올레의 인기코스이다. 각종개발과 공사 등으로 휴식년에 돌입했던 제주올레 10코스가 13개월 만에 재개장(2016. 8월)했다. 새로 개장한 코스는 지역 주민들과 서귀포시의 도움을 받아 손상되지 않은 대체 탐방로로 구성되었다. 새로운 대체 탐방로 구간은 5.2km로 산방산의 옆·뒷모습을 보여 주는 산방산 둘레길과 습지 등이 포함되었다. 길의 종착지인 모슬포항(하모체육공원)에서는 겨울철 별미인 대방어를 맛볼 수 있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2016-12-26 08:35:479월을 맞이해 고향 길을 걷는 것과 같은 푸근함과 함께 코끝으로 전해지는 곡물 여무는 향기가 풍성함을 더해주는 길을 걸어보면 어떨까.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9월에 걷기 좋은 걷기여행길 10곳을 선정했다. 다가오는 가을을 맞이해 고즈넉한 아름다움이 있는 한옥에서 하룻밤 보내며 걷기 좋은 길을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강릉 바우길 11코스 신사임당길 (강원도 강릉시) 이 길의 출발점인 위촌리마을은 44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마을 대동계가 옛날 모습 그대로 유지되고 있으며 전국에서 유일하게 촌장제를 운영하는 마을이다. 사임당이 오죽헌에서 어린 율곡을 데리고 서울로 갈 때 죽헌저수지의 물길을 따라 이 마을을 지나 대관령을 넘었다. 이 길에는 특히 역사 문화 자료가 많다. 보물 165호의 오죽헌과 조선시대 양반가의 대표적 주택인 선교장, 우리나라 정자의 대표격인 경포대, 허균,허난설헌 유적공원이 있다. 선교장은 강원도 지역에서 가장 잘 남아 있는 품위 있는 사대부 가옥으로 숙박도 가능하다. ■송지호둘레길 (강원 고성군) 송지호둘레길은 호수와 숲, 바다가 어우러진 풍경으로 어느 도회에서도 보기 어려운 천혜의 비경을 가진 곳이다. 송지호철새관광타워에서 시작해 왕곡마을 어귀에서 두백산 정상(244m)까지 오르게 된다. 두백산은 초보산행자도 쉽게 오를 수 있는 등산길로 정상에서 바라보는 동해의 푸른 물결은 오르는 동안의 피로를 싹 씻어 버리는 듯 하다. 왕곡마을로 내려오면 옛 우리조상들의 주거 생활의 지혜를 한눈에 볼 수 있으며 숙박체험도 할 수 있다. 송지호 둘레길 중간지점 용소두봉에 위치한 송호정은 송지호의 주변 송림과 호수 동해의 망망대해가 어우러져 아름다움을 더해준다. 특히 송지호둘레길 주변으로 가진, 공현진, 오호항(포구)이 있어 싱싱한 먹거리를 맛볼 수 있다. ■소백산자락길 5자락 황금구만냥길 (충북 단양군) 구만동의 황금설화를 간직한 여행길이다. 단양읍 금곡리에서 매남기재를 넘어 각고면 대대리 마을에 이르고, 다시 구만동을 거쳐 보발재를 넘어 보발리에 이르는 구간이다. 금곡리는 소백산 비로봉에서 발원하여 흐르는 솔티천에 남녀간의 아름다운 사연이 담긴 용알바위전설을 지니고 있으며, 구만동에는 가난한 농부가 신선의 말대로 늙은 소나무 밑을 파서 황금 구만냥을 발견했으나 돌아와보니 가족이 모두 굶주려 죽어있었다는 안타까운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보발재는 백두대간이 지나는 소백산의 장엄한 모습을 조망할 수 있다. 코스 중반부인 대대리 인근에 한옥숙박단지인 단양한옥단지와 농촌체험마을인 한드미마을이 있다. ■고마나루명승길 (충남 공주시) 천리비단길 금강이 에둘러 흐르는 강나루, 고마나루에 가면 백제의 고도 공주를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다. 아득한 옛날부터 전해오는 암곰에 얽힌 애잔한 전설 서린 ‘고마나루’는 백제의 두 번째 수도였던 ‘웅진’이라는 지명의 유래가 되기 때문이다. 고마나루에서 시작해 고마나루로 돌아오는 고마나루명승길을 걷노라면, 백제 웅진시대는 물론, 조선시대부터 근·현대에 이르는 공주의 역사문화와 함께 아름다운 자연과 명소를 두루 만나게 된다. 이 길에서는 공주의 대표 숙박단지인 공주한옥마을에서 하룻밤을 보낼 수 있다. 도시·현대인들이 머무는데 편리하도록 설계된 신 한옥으로 가족여행, 수학여행, 기관·단체의 워크숍 등 관광과 휴양을 즐기기에 적합하다. ■천년전주마실길 한옥마을둘레길 (전북 전주시) 견훤왕의 후백제 부흥을 향한 염원, 태조 이성계의 조선 건국의 기상, 유창한 판소리 가락과 고고한 목향의 기품을 느낄 수 있는 길이다. 전주 한옥마을 오목대를 시작으로 저 멀리 억새가 흐드러진 전주천까지 이어진 길을 걸으며 천년 전주의 역사를 느껴보자. ■정약용의 남도유배길 4코스 (전남 강진군) 월출산의 웅장함을 배경으로 걷는 아름다운 걷기여행 코스이다. 월출산 아래 성전 달마지마을에서 시작하여 무위사, 백운동, 강진다원, 월남사지, 누릿재 등을 지난다. 국보 13호인 극락보전과 더불어 많은 보물이 간직 된 사찰 무위사는 미술사가 유홍준이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에서‘이처럼 소담하고, 한적하고, 검소하고, 질박한 아름다움도 있다는 사실에 스스로 놀라곤 한다.’고 말했던 그곳이다. 월출산 제일경이라 해서 다산이 초의선사 등의 지인들과 자주찾던 백운동, 월출산을 배경으로 녹차밭 사잇길이 이어지는 강진다원, 한때 호남불교를 이끌었던 큰 사찰 월남사지, 다산이 영암에서 강진으로 넘어오던 누릿재까지, 지루할 틈이 없는 길이다. 특히, 이 길은 출발지인 성전 달마지마을과 강진달빛한옥마을에서 여유롭게 하룻밤을 보낼 수 있다. ■봉화 솔숲갈래길 (경북 봉화군) 봉화 솔숲갈래길에서 만나는 닭실마을(酉谷)은 우리나라에서 손꼽히는 전통 마을이다. 마을 이름은 지형이 ‘금계포란’(닭이 알을 품고 있는 형세)의 천하 명당이라는 데서 유래했다. 봉화 솔숲갈래길은 봉화읍내에서 징검다리를 따라 내성천을 건너고 석천계곡을 따라 닭실마을로 가는 길이다. 석천계곡은 닭실마을로 가는 옛길로 정자와 계곡, 솔숲이 어우러져 절경이다. 남한 4대 길지중 하나로 꼽히는 닭실마을은 마을을 감싼 부드러운 산세와 기와를 쓴 집들, 그리고 너른 들판이 어우러진 모습이 감동적이다. 닭실마을은 고택체험과 함께 한과로도 유명하다. ■퇴계오솔길(예던길) 2코스 (경북 안동시) 예안과 안동으로 통하는 남쪽 길은 퇴계선생을 비롯해 청량산을 찾던 수많은 선현과 학자, 문인들의 순례의 길이다. 예던길을 둘러보고 공주당, 고산정이 있는 가사리 마을에서 출발한다. 농암종택에서 하룻밤 민박을 하며 옛 선현을 향수를 느껴볼 수 있다. ■외씨버선길 6코스 조지훈문학길 (경북 영양군) 영양 전통시장에서 인심을 느끼고 연꽃의 향기에 취하며, 소나무 숲길과 척금대에서 지조와 절개를 배워보는 이 길은 사뿐사뿐 빠져드는 외씨버선을 노래한 조지훈 시인의 삶과 정신을 엿볼 수 있는 길이다. 총 거리 200km에 이르는 장거리 걷기여행길인데 길 이름 ‘외씨버선길’은 시인 조지훈 선생의 시 ‘승무’에서 빌렸다. 영양은 시인의 고향이다. 그래서 영양읍내에서 시작해서 시인의 생가가 있는 주실마을에서 끝나는 외씨버선길의 여섯째길 이름이 조지훈문학길이다. 산허리를 돌아가고 물길을 건너고 들판을 가로 지르는 길에서는 ‘푸른 기와 이끼 낀 지붕’도 ‘구름 흘러가는 칠백리 물길’도 만날 수 있다. 주실마을 하늘 너머로 눈부신 노을이 지면 나그네의 걸음은 그곳에서 멈춘다. ■문화유산여행길(수승대트레킹길) (경남 거창군) 조선조 기개와 정절의 선비로 알려진 정온 동계선생의 생가와 말년에 은거하던 모리재를 이어주는 숲길로 동계선생이 이 길로 다니시던 것으로 추정한다. 숲길은 걷기 편안하고 울창한 소나무숲이 만들어내는 그늘이 시원하고 상그럽다. 길 따라 수승대, 갈계숲, 용암정, 강선정, 만월당, 농산리 고석불 등 볼만한 것이 널려있고 수승대국민관광지 옆에는 황산전통한옥마을민박촌이 있어 하룻밤 머물며 가을을 맞이하기 좋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2016-08-22 09:5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