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미국 항공기 제조사 보잉의 노조가 4년간 임금 25% 인상 등을 담은 노사 합의안을 거부하고 파업에 돌입한다.12일(현지시간) 현지 매체에 따르면 보잉 최대 노조인 국제기계항공노동자연맹(IAM) 751지부는 지난 8일 합의한 '4년간 임금 25% 인상안'에 대한 조합원 투표에서 94.6%가 거부 의사를 밝히며 13일 자정부터 파업에 돌입하기로 했다. 존 홀든 IAM 751지구 회장은 투표 결과를 발표하면서 "이것은 존중과 과거에 관한 것이며, 우리의 미래를 위해 싸우는 것"이라고 말했다. 보잉은 지난 1월 비행 중이던 여객기 패널이 떨어져 나가는 사고를 겪었고, 미 항공우주국(NASA)의 우주비행사 2명를 태운 보잉 우주선은 기계 결함으로 나홀로 귀환하는 등 악재가 이어지고 있다. 파업이 진행되면 보잉은 항공사들에게 새 항공기 인도에 차질을 빚게 될 수 밖에 없다. 이미 지난 6년간 250억 달러(약 33조2000억원)가 넘는 손실을 보고 있는 보잉의 추가 손실도 불가피하게 될 전망이다. 6주 전 보잉의 새 최고경영자(CEO)에 오른 켈리 오트버그는 "파업이 보잉사의 회복을 위험에 빠뜨리고 항공사 고객들에게 회사에 대한 의구심을 일으킬 것이며, 파업은 어느 누구에게도 이득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2024-09-13 15:09:16[파이낸셜뉴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이 “출근 시간을 30분 늦춰달라”며 총파업을 준비하고 있다. 오전 9시 출근 근무제로는 ‘가족들과 아침밥을 함께 먹을 수 없다’는 게 이유다. 만약 금융노조의 요구가 수용되면 은행 영업점 업무 시작 시간이 30분 늦어져 소비자들의 불편이 커질 것이란 지적이 나왔다. 은행원들 "아이들과 아침밥 먹을 시간 없다" 불만 10일 한국경제신문 보도에 따르면 금융노조는 11일 서울 여의도에서 총력투쟁 결의대회를 연다. 이들의 핵심 요구안에는 영업 시작 시간을 오전 9시에서 오전 9시30분으로 늦춰달라는 내용이 포함됐다. 김형선 금융노조 위원장은 “근로계약서상 근로 시간이 9시부터임에도 은행원들은 항상 8시30분 이전 출근을 강요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아이들과 아침밥을’이란 슬로건도 내걸었다. “이른 출근 시간 탓에 아이들과 아침밥을 먹을 시간이 없다”는 은행원들의 불만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현재 은행 영업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다. 코로나19 당시 단축근무제가 도입되며 한시적으로 시작·마감 시간을 30분씩 조정한 바 있다. '저출생 극복' 주 36시간 4.5일제 근무도 요구 또 금융노조는 저출생 극복을 위한 대안으로 주 36시간 4.5일제 근무를 요구하고 있다. 노조 측은 “주 4일제를 시행하면 가족과 함께 있는 시간을 확보해 저출생 문제를 해결하고, 지방에 방문할 수 있는 시간이 늘어나 지방 소멸 위기도 해결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사측과 이견이 좁혀지지 않으면 25일 서울 세종대로에서 ‘10만 금융노동자 총파업’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금융노조의 요구가 받아들여지면 소비자의 편의성이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 이에 평균 연봉이 1억원을 넘는 은행원들이 근무 시간 단축에만 목을 맨다는 지적이 일었다.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농협 등 5대 은행의 작년 평균 연봉은 1억1265만원으로 집계됐다. 5대 은행 평균 연봉이 1억1000만원을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올 상반기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 은행 직원의 평균 급여는 6050만원에 달했다. 이는 삼성전자(5400만원) 현대자동차(4200만원) 등 주요 대기업을 웃도는 급여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09-11 07:47:13처우 개선 등에서 사측과 첨예한 갈등을 보이는 기아 노조가 4년 만에 파업 기로에 섰다. 사측이 최근 열린 본교섭에서 엔지니어직군(생산직) 신입사원 500명 충원 계획 등을 포함한 3차 제시안을 내놨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한 것이다. 노사는 9일 본교섭을 속개하기로 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 사측은 지난 6일 노조와 진행한 임금·단체협약(임단협) 관련 9차 본교섭에서 2025년 말까지 엔지니어직군(생산직) 신입사원을 500명 충원하는 안을 제시했지만 합의하지 못했다. 사측은 노조에 "미래 모빌리티 산업변화에 따른 중장기 인력운영을 고려해 결정했다"는 식의 설명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아 노사는 지난해 정년 연장 대신 이 제도를 1년 더 연장, 정년 퇴직자가 최대 2년까지 일할 수 있게 합의했다. 정년 연장 관련해서는 교섭 이후 노사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 2025년 상반기까지 개선방향을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3차 제시안에도 기아 노사가 합의하지 못한 것은 '평생사원증'과 관련한 복지 혜택 조율 과정에서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는 2022년 단체 협약을 개정 과정에서 장기근속 퇴직자에게 제공하던 차량 구매 할인율을 기존 30%에서 25%로 5%p 낮추고, 재구매 연한도 2년에서 3년으로 늘렸다. 구매 가능 연령은 평생에서 75세로 낮췄다. 기아 노조 관계자는 "아직 양측 의견이 불일치하고 있다"고 했다. 문제는 협상 기간이 길어지면서 파업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이다. 기아 노조는 지난달 20일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벌인 쟁위행위 찬반 투표에서 잔성률 84.7%로 쟁의행위를 가결, 합법으로 파업할 수 있는 권리를 얻었다. 노조 관계자는 "파업 관련 방향성은 나오지 않은 상태"라며 "본교섭 이후 정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파업이 현실화하면 생산 차질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기아 노조는 앞서 4년 전인 2020년 4주 가량 부분 파업을 했는데, 이때 발생한 생산 차질은 약 4만7000대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주 이어지는 협상에서 전향적인 안이 도출돼야 추석 전 타결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기아 노사는 9일 오전 10시 10차 본교섭을 이어가기로 했다. 업계는 사측이 이 자리에서 새 제시안을 내놓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앞서 올해 기아 사측은 노조에 기본급 11만2000원 인상, 성과금 400% 및 1280만원, 재래상품권 20만원 지급 등을 포함한 안을 제시했지만 노조는 거절했다. 해당 제시안은 현대차 노사 협의안과 유사하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2024-09-08 18:09:54#OBJECT0# [파이낸셜뉴스] 처우 개선 등에서 사측과 첨예한 갈등을 보이는 기아 노조가 4년 만에 파업 기로에 섰다. 사측이 최근 열린 본교섭에서 엔지니어직군(생산직) 신입사원 500명 충원 계획 등을 포함한 3차 제시안을 내놨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한 것이다. 노사는 9일 본교섭을 속개하기로 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 사측은 지난 6일 노조와 진행한 임금·단체협약(임단협) 관련 9차 본교섭에서 2025년 말까지 엔지니어직군(생산직) 신입사원을 500명 충원하는 안을 제시했지만 합의하지 못했다. 사측은 노조에 “미래 모빌리티 산업변화에 따른 중장기 인력운영을 고려해 결정했다”는 식의 설명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아 노사는 지난해 정년 연장 대신 이 제도를 1년 더 연장, 정년 퇴직자가 최대 2년까지 일할 수 있게 합의했다. 정년 연장 관련해서는 교섭 이후 노사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 2025년 상반기까지 개선방향을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3차 제시안에도 기아 노사가 합의하지 못한 것은 ‘평생사원증’과 관련한 복지 혜택 조율 과정에서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는 2022년 단체 협약을 개정 과정에서 장기근속 퇴직자에게 제공하던 차량 구매 할인율을 기존 30%에서 25%로 5%p 낮추고, 재구매 연한도 2년에서 3년으로 늘렸다. 구매 가능 연령은 평생에서 75세로 낮췄다. 기아 노조 관계자는 "아직 양측 의견이 불일치하고 있다"고 했다. 문제는 협상 기간이 길어지면서 파업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이다. 기아 노조는 지난달 20일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벌인 쟁위행위 찬반 투표에서 잔성률 84.7%로 쟁의행위를 가결, 합법으로 파업할 수 있는 권리를 얻었다. 노조 관계자는 “파업 관련 방향성은 나오지 않은 상태”라며 “본교섭 이후 정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파업이 현실화하면 생산 차질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기아 노조는 앞서 4년 전인 2020년 4주 가량 부분 파업을 했는데, 이때 발생한 생산 차질은 약 4만7000대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주 이어지는 협상에서 전향적인 안이 도출돼야 추석 전 타결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기아 노사는 9일 오전 10시 10차 본교섭을 이어가기로 했다. 업계는 사측이 이 자리에서 새 제시안을 내놓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앞서 올해 기아 사측은 노조에 기본급 11만2000원 인상, 성과금 400% 및 1280만원, 재래상품권 20만원 지급 등을 포함한 안을 제시했지만 노조는 거절했다. 해당 제시안은 현대차 노사 협의안과 유사하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2024-09-08 11:27:21[파이낸셜뉴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최대 딜러사 한성자동차의 서비스센터 노조가 사측과의 임금협상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파업에 나섰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전국금속노조 서울지부 수입자동차지회 소속 한성자동차 노조 서비스센터 조합원 700여명은 이날 파업 후 7일 복귀한다. 노조 관계자는 "7일은 예정된 근무가 있어 복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파업으로 한성자동차 서비스센터 운영에도 일부 차질이 예상된다. 한성자동차 노사는 지난 2월부터 임금협상을 하고 있지만 임금 인상을 요구하는 노조와 동결을 주장하는 사측이 맞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한성자동차 서비스센터 조합원 파업은 이번이 세번째다. 오는 9일에는 일부 지점 조합원들이 출근을 한 시간 가량 늦추는 쟁의행위를 할 예정이다. 한성자동차는 전국에서 벤츠 공식 서비스센터 22곳과 전시장 27곳을 운영하고 있다. 노조는 서비스센터 조합원 700여명, 영업 조합원 300여명으로 구성됐다. 노조는 11일 사측과의 교섭을 통해 이후 투쟁 방향을 세울 계획이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2024-09-06 16:08:09[파이낸셜뉴스] 미국 주요 도시 8곳에서 호텔 근로자 1만명이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노동절 연휴 기간 파업을 벌이고 있다. 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시애들, 샌프란시스코, 보스턴, 하와이 호놀룰루 등 주요도시에서 호텔 노조 유나이트 히어 소속 근로자들은 이날부터 2~3일 동안 파업을 진행하고 있다. 일부 근로자들은 거리로 나와 파업 시위를 전개하기도 했다. 이들 근로자들은 대다수 힐튼, 하얏트, 메리어트 호텔에서 근무하고 있으며, 이 호텔들은 지난 5월부터 노동조합과 협상을 진행해왔다. 호텔 노조는 코로나19로 인력을 줄인 후 근로자들이 과로와 저임금에 시달리고 있다는 입장이다. 유나이트 히어 회장인 그웬 밀스는 "호텔 업계가 기록적인 수익을 올리고 있지만, 고객에 대한 서비스를 줄이고 근로자에 대한 약속을 포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현재 25개 호텔 근로자 1만여 명이 파업을 참여하고 있지만, 12개 도시 65개 호텔로 파업이 확대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힐튼은 "공정하고 합리적인 계약을 위해 협상에 전념하고 있다"고 전했고, 하얏트는 "파업 기간 투숙객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한 비상계획이 마련돼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앞서 지난해 호텔업계 노조는 로스앤젤레스 호텔과 디트로이트 카지노에서의 연쇄 파업을 통해 임금 인상과 업무량 보장 등이 포함된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2024-09-02 14:14:30[파이낸셜뉴스] "팔순이 넘으셨는데 중증이 아니라서 입원이 안되네요." 29일 오전 서울 성동구 한양대학교병원 응급실 앞에서 만난 40대 이모씨는 한숨을 쉬었다. 이씨는 고관절이 아프다는 85세 어머니를 모시고 응급실을 찾았지만 발길을 돌려야 했다. 지난해 이 병원에서 오른쪽 고관절 수술을 받았지만 소용 없었다. 이씨는 "중증이 아니어서 정형외과 진료를 받을 수 없다고 한다. 진료받고 입원할 수 있는 3차병원으로 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구급차에서 30분씩 대기하는 환자도의대 증원에 반발해 병원을 떠난 전공의 공백이 6개월을 넘어서면서 응급실 부족 문제가 심화하고 있다. 전공의 대신 교수와 전임의들이 응급실을 지키고 있지만 한계에 다다랐다는 지적이 나온다. 응급실 진료를 보더라도 다른 과에서 환자를 소화할 수 없어 환자들이 병원을 찾아 헤매야 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는 가운데 추석 연휴 의료 대란이 벌어질 거란 우려도 나온다. 이날 한양대병원 응급실 앞에서는 진료 받으러 왔다가 돌아가는 환자를 볼 수 있었다. 진료를 받기까지 구급차에서 30분 가량 대기하는 환자도 여럿 있었다. 한양대병원은 전날까지 민주노총 산하 보건의료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 지부와 사측이 막판 교섭을 벌이면서 이날로 예정됐던 파업을 피하고 응급실과 외래, 입원 등 정상 진료를 하고 있었다. 그러나 환자들은 의료 공백 장기화로 제때 진료를 받지 못할까봐 불안하다고 말했다. 일반 진료를 하지 않는 추석 연휴에 사고가 나지 않을지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다. 다친 손녀가 응급실을 거쳐 수술을 받고 있다는 A씨는 "의료 공백이 장기화하는 상황에 갑자기 손녀가 이런 일을 당하니 마음이 좋지 않다"며 "오늘은 다행히 문제 없이 수술을 받고 있지만 퇴원하고 후유증이라도 있으면 당장 응급실을 이용하지 못할까봐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 파업이 예정돼 있다는 사실은 몰랐다"면서도 "병원 곳곳에 파업한다는 현수막이 걸려 있어 불안함이 있었지만 연휴를 앞두고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아내가 갑자기 어지럼증을 호소해 병원을 찾은 박모씨(60)는 "오전에 서둘러 왔는데 응급실 들어가기까지 한참을 대기한 것 같다"며 "응급실 이용이 점점 어려워진다고 하면 나이 든 사람들이 가장 큰 문제"라고 말했다. 응급실 진료비 인상에 환자 부담 가중응급실 문턱은 점점 높아지고 있어 환자들의 부담을 키우고 있다. 정부는 다가올 추석연휴에 응급실로 환자가 몰리는 상황에 대비해 거점지역응급의료센터를 추가 지정하고 연휴 기간 응급실 전문의 진찰료를 250%까지 올리기로 했다. 응급실 대란을 막기 위해 다음달부터 경증 환자의 본인 부담금을 진료비의 90%로 인상하기로 했다. 전문의 진료는 물론 응급실을 통한 수술, 처치 수가도 올라간다. 이날 응급실을 찾은 B씨는 "심장이 안좋으면 숨쉬기가 힘들 때가 있어 응급실을 이용할 수밖에 없다"며 "응급실 진료비가 오른다고 하면 병원비 부담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노모를 모시고 응급실을 찾은 C씨는 "70이 넘으셔서 어머니가 말이 어눌해지시거나 구토 증상같은게 오면 당장 응급실에 갈 수밖에 없다"면서 "대부분은 경증으로 밝혀지지만 자식 입장에선 무슨 일이 벌어질 지 몰라 응급실을 택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unsaid@fnnews.com 강명연 기자
2024-08-29 15:32:13[파이낸셜뉴스] 여야의 합의를 거친 간호법이 국회 본회의 문턱을 넘으며 제정된 가운데 간호사가 중심인 보건의료노조의 파업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국회는 28일 본회의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의 간호법 제정안을 통과시켰다. 재석 290명 중 찬성 283명, 반대 2명, 기권 6명으로 가결됐다. 이에 따라 의료계의 오랜 쟁점이었던 진료지원 간호사(PA 간호사) 의료 행위가 이르면 내년 6월부터 합법화된다. 간호법 제정에 타결 사업장도 속속 등장 이번에 입법된 간호법은 의정갈등으로 의료 현장을 떠난 전공의들을 대신하고 있는 진료지원(PA) 간호사를 법제화하고, 이들의 의료 행위를 법으로 보호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쟁점이 됐던 간호조무사의 학력 제한 폐지 등은 일단 현행 의료법을 유지하고, 부대의견을 수렴해 추후 논의할 예정이다. 간호법은 지난해 5월 윤석열 대통령의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로 폐기됐다가 이번 22대 국회에서 재발의됐다. 당시 폐기됐던 간호법에는 PA 간호사 법제화에 대한 내용은 포함되지 않았다. 현재 보건의료노조는 29일 총파업을 예고한 상태다. 이들은 조속한 진료 정상화, 의사들의 집단행동으로 인한 책임 전가 금지, 열악한 처우 개선, 인력 확충, 주 4일제 시범사업, 안전하고 건강한 노동환경 마련, 총액 대비 임금 6.4% 인상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날 자정까지 합의를 하지 않으면 29일 오전 7시부터 파업에 나설 예정이다. 보건의료노조는 간호사가 주축인 단체기 때문에 PA 간호사의 법적인 지위와 의료 행위를 합법화하는 이번 간호법 제정은 파업에 나설 간호사들을 돌려 세우는 기능을 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당초 노조는 의료인의 처우 개선을 파업 철회의 요구 조건을 내건 바 있다. 이번 총파업에 참여하는 61개 병원 및 사업장 중 국립중앙의료원, 중앙대의료원, 고려대의료원, 이화여대의료원 등 7개 병원 11개 사업장은 합의가 이뤄지며 교섭이 타결됐다. 노사 간 합의가 이뤄진 병원과 사업장은 파업 대열에서 빠지기 때문에 일각에서는 총파업의 동력이 간호법 제정과 병원들의 타협 노력으로 떨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전공의들의 이탈로 비상진료체계가 운영되고 있는 가운데 핵심적 역할을 수행하는 간호사들이 파업 대열에 합류할 경우 의료공백을 넘어 중증 및 응급환자 대응 능력까지 무너지는 '의료대란'이 빚어질 수 있기 때문에 간호사들이 중심이 되는 대대적인 집단행동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었다. 현재 노사 간 협의 끝에 타결에 접근하는 병원과 사업장이 늘고 있기 때문에 파업 시한인 이날 자정과 29일 새벽까지 밤샘 타결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타결에 성공하는 사업장이 늘어나면 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사업장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보건의료노조 관계자는 "원래 보건의료노조는 산별 총파업을 이야기하지 않았다"며 "조정 신청을 낸 개별 사업장들이 동시에 파업을 하는 성격이었기 때문에 애초 '총파업'이라는 표현은 맞지 않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사업장의 노사가 합의를 하면 파업 없이 끝나는 것이고 이날 자정까지, 시간이 부족한 곳은 오전 1~2시까지도 협상해 합의에 이를 수 있을 것"이라며 "만약 그때까지도 합의를 못한 사업장들이 있다면 29일 오전 7시를 기해 파업에 나서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 모두발언에서 "현장에서 고생하는 보건의료인들의 어려움을 충분히 이해하지만 지금은 의료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힘을 합쳐야 하는 중요한 시기"라며 현재 "정치권은 물론 정부도 의료인들의 고충 해결을 위해 힘쓰고 있는 만큼 대화와 타협으로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보건의료노조 총파업이 현실화되더라도 필수의료 기능을 유지하고 불편을 줄이는데 집중할 방침이다. 조 장관은 "정부는 지자체와 실시간 모니터링 보고체계를 구축해 파업에 참여하는 의료기관이 필수업무를 유지하는데 이상징후가 발생할 경우 즉각 보완 조치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의협 "간호법은 '의료악법' 자충수 될 것" 이날 대한의사협회(의협)은 간호법은 '의료악법'이라고 규정했다. 전날 의협은 간호법이 제정될 경우 모든 방법을 총동원해 정권 퇴진 운동을 벌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의협은 "간호법은 직역 갈등을 심화시키고 전공의 수련 생태계를 파괴하는 의료악법인 동시에 간호사를 위험에 빠뜨리는 자충수의 법이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의협은 "간호법 제정으로 PA 간호사의 불법 의료행위에 면죄부가 생기고 간호사가 의사 행세를 할 수 있게 됐다"며 "그렇지만 포기할 수 없고, 14만 의사들은 간호사의 불법의료행위로 인한 피해신고센터를 운영해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지키는 파수꾼으로서의 소임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4-08-28 14:27:57[파이낸셜뉴스] 오는 29일 보건의료노조 총파업이 예고된 가운데 정부는 지금은 의료공백을 최소화할 시점으로 파업이 현실화되더라도 불편을 최소화하는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정부 "지금은 의료공백 최소화 힘 모을 때"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28일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 모두발언에서 이 같이 밝히며 "의료현장에서 고생하는 보건의료인들의 어려움을 충분히 이해하지만 지금은 의료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모두 힘을 합쳐야 하는 중요한 시기라는 것을 헤아려 달라"고 말했다. 조 장관은 "이번 파업이 현실화되면 그동안 보건의료인들이 보였던 헌신과 희생의 의미가 퇴색될 수 있고, 국민의 생명과 환자의 안전을 보호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다"며 보건의료노조가 파업에 나서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간호사가 대다수인 보건의료노조가 총파업에 나설 경우, 의정갈등 장기화로 불거진 의료공백이 의료대란으로 커질 가능성이 있다. 병원 운영에서 30~40%의 비중을 차지했던 전공의들이 의대 증원 등 의료개혁 정책에 반발하며 의료 현장을 떠난 이후 의대 교수들과 간호사 등이 전공의들의 공백을 채워왔기 때문이다. 현재 보건의료노조는 처우 개선과 임금 인상, 인력 충원을 요구하고 있다. 조 장관은 "전날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법안소위에서 쟁점이던 간호법이 여야의 합의로 의결됐고, 이 법이 제정되면 진료지원(PA) 간호사들의 안정적인 업무수행을 뒷받침하고 간호사들의 처우를 개선하는 정책과 지원체계를 더욱 강화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정치권도 의료공백 최소화를 위해 이렇듯 힘을 보태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보건의료인들과 사용자들도 사태 해결을 위해 서로 양보하고 대화로 풀어가는 모습을 보여달라"며 "정부도 보건의료인들이 더 나은 환경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보건의료노조 총파업이 현실화되더라도 필수의료 기능을 유지하고 불편을 줄이는데 집중할 방침이다. 조 장관은 "정부는 지자체와 실시간 모니터링 보고체계를 구축해 파업에 참여하는 의료기관이 필수업무를 유지하는데 이상징후가 발생할 경우 즉각 보완 조치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추석연휴' 응급실에 대한 집중지원 실시 이날 중대본에서는 '추석연휴 대비 응급의료체계 유지 특별대책'에 대해 논의했다. 동네 의료기관이 쉬는 추석 연휴에 응급실로 환자가 몰릴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정부는 추석명절 전후인 9월 11일부터 25일까지 약 2주간을 ‘추석명절 비상응급 대응주간’으로 지정하고 응급의료에 대한 집중 지원 대책을 추진한다. 조 장관은 "이번 추석명절 연휴에는 평년 명절연휴 보다 많은 4000개소 이상의 당직 병・의원을 운영하고 군 병원, 공공의료기관, 특성화병원별로 비상진료체계를 집중 운영하겠다"며 "또 기존 408개 응급의료기관에만 적용되던 ‘응급 진찰료 한시 가산’을 112개 응급의료시설에도 확대해 경증환자를 분산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연휴 기간 문 여는 병・의원, 160여개 코로나19 협력병원 및 발열 클리닉, 약국 등 정보를 적극 홍보하고 응급의료포털과 복지부・지자체 콜센터를 통해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국민들도 경미한 증상이신 경우에는 응급실이 아닌 다른 의료기관을 이용해달라"고 당부했다. 정부는 추석명절 비상응급 대응주간’에는 응급실 전문의 진찰료를 기존 인상분인 150%에서 추가 인상해 현장 의료진에 대한 지원을 더욱 강화한다. 권역센터를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인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인건비 지원도 확대한다. 환자의 분산, 조정을 위한 조치도 병행해 'KTAS' 1~2, 즉 중증응급환자만 진료하는 '중증 전담 응급실'을 29개 권역별로 최소 1개 이상 한시 운영한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4-08-28 09:40:17[파이낸셜뉴스] 국내 주요 조선사 노동조합이 28일 공동 부분 파업에 나섰다. 조선 업계에선 노조의 부분 파업이 모처럼 찾아온 슈퍼사이클(초호황기)에 찬물을 끼얹을까 우려하는 모양새다.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 한화오션 등 국내 주요 조선사 노조가 포함된 조선업종노조연대(조선노연)가 이날 부분 파업에 나섰다. 조선노연은 파업 이후 협상을 지속할 것이라면서도 9월에도 임단협(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에 진전이 없을 경우 추가 파업에 나서겠다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HD현대중공업 노조의 경우 올해 기본급 15만9800원 인상, 만 65세 정년연장(현재 만 60세) 명문화, 임금피크제 폐지, 성과급 산출기준 변경 등을 요구안에 담았다. HD현대중공업 노사는 지난 6월 4일 상견례 이후 10여 차례 이상 협상 테이블을 마련했지만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 한화오션 노사도 지난 5월 말부터 시작된 임단협 협상에서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상태다. 특히 업계가 호황기를 누리고 있는 만큼 그동안 미진했던 처우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 조선사 노조들의 공통된 주장이다. 올해 상반기 조선사 가동률 평균은 105.2%로 최근 5년 내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호황을 누리고 있다. 세부적으로 삼성중공업의 가동률이 112%로 가장 높았다. HD현대중공업은 93.9%, HD현대삼호 118.2%, HD현대미포 101.4%를 나타냈고, 한화오션도 올 상반기 가동률이 100.7%로 100%를 웃돌았다. 이런 상황에서 이들 부분파업이 장기화 될 경우 생산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당장의 생산차질은 크지 않겠지만, 노사 갈등이 장기화된다면 가뜩이나 일손이 부족한 상황에서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자동차 업계도 노사 갈등이 지속되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현대차는 6년 연속 무분규로 임금협상을 마무리 지었지만, 기아 노조는 파업 가능성이 남아있는 상황이다. 한국GM도 노조의 계속된 부분 파업에 생산차질이 지속되고 있다. 자동차모빌리티산업연합회(KAIA)는 전날 입장문을 내고 "한국GM 노조의 파업과 잔업 거부로 상당한 생산차질이 발생하고 있다"면서 "완성차의 생산 감소로 인해 자금부족 등 경영환경이 열악한 한국GM 협력업체들은 매출감소에 따른 현금유동성 부족으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일부 협력업체의 경영이 악화돼 부품이 공급되지 않는다면 자동차를 생산할 수 없게 되고, 한국GM과 협력업체 모두 어려움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2024-08-27 14:44: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