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삼성전자와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이 마련한 임금협상 잠정 합의안이 노조 투표에서 부결됐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노사가 지난 14일 도출한 '2023년·2024년 임금 협약 잠정 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투표 결과, 찬성 41.36%(9444표), 반대 58.64%(1만3392표)로 잠정 합의안이 부결됐다. 지난 14일부터 이날 오후 1시까지 진행된 투표에서 선거인 수 3만436명 중 투표에 참여한 인원은 2만2836명으로 투표율은 75.03%였다. 2023년과 2024년 임금 교섭을 병합해 새로 교섭에 들어간 올해 1월 16일 이후 약 10개월 만에 도출된 합의안이었지만, 이번 부결로 임금협상은 내년으로 넘어갈 가능성도 커졌다. 당초 잠정 합의안은 평균 임금인상률 5.1%(기본인상률 3.0%, 성과인상률 2.1%), 장기근속 휴가 확대 등은 올해 3월 발표한 기존 안을 적용하기로 했다. 노사는 오는 23∼24일에 재교섭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송승준 노무법인 인사이트 대표노무사는 "임협 합의한 부결 후 법적으로 정해진 절차는 없다"며 "재교섭이나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등의 조치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2024-11-21 15:12:50[파이낸셜뉴스] 기아 노사가 4년 연속 무분규로 도출한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잠정합의안에 대한 노조 투표 결과 임급협상은 가결되고 단체협약은 부결됐다. 이에 따라 기아는 임단협 재협상에 나서는 상황에 내몰렸다. 12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기아 노조는 이날 화성, 소하, 광주 등 전국 사업장에서 임단협 잠정합의안 찬반투표를 진행한 결과 임협의 경우 찬성률 53.7%로 가결됐다. 하지만 단협은 찬성률이 48.3%에 그쳐 부결됐다. 가결 조건은 투표 인원의 과반 이상 찬성이다. 앞서 기아 노사가 도출한 임협 잠정합의안에는 △기본급 월 11만2000원 인상(호봉승급 포함) △경영 성과금300%+1000만원 △기아 창립 80주년 기념 격려금 100%+280만원 △최대실적 기념 특별성과격려금 100%+500만원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재래시장 상품권 20만원 등의 내용이 담겼다. 무분규로 합의를 이끈 노사 공동노력에 대해 무상주 57주를 지급하는 것도 포함됐다. 사내 복지를 다루는 단협 잠정합의안에는 경조휴가 확대, 경조금 확대, 장학제도 확대, 직원차량 할인 세부규정 변경, 성여금 지급율, 병원비 지원 확대, 특별채용 대상 확대, 근무일 조정, 모성보호 및 일 가정 양립 지원, 장기근속자 우대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다만 '퇴직자 차량 평생 할인' 제도와 관련한 복지 혜택은 1~3년차 직원들의 할인율을 높이긴 했지만 큰 틀에서는 변경되지 않았는데, 이 부분에 대한 반대 의견이 많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기아는 2022년 단체 협약을 개정 과정에서 장기근속 퇴직자에게 제공하던 차량 구매 할인율을 기존 30%에서 25%로 5%p 낮추고, 재구매 연한도 2년에서 3년으로 늘렸다. 구매 가능 연령은 평생에서 75세로 낮췄다. 한편, 현대차 등 다른 완성차 업체는 입협과 단협안을 함께 투표하는 데 반해 기아는 별도 투표를 해왔다. 만약 임협과 단협안 중 하나라도 부결될 경우 재협상을 하게 된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2024-09-12 16:51:48[파이낸셜뉴스] 삼성전자 노사가 사내 최대 규모 노동조합 전국삼성전자노조의 총파업 선언 후 다시 협상을 재개했지만, 임금 인상률을 둘러싼 이견 만 확인한 채 합의에 이르는데 실패했다. 23일 삼성전자 노사는 경기도 기흥캠퍼스 나노파크에서 임금교섭에 나섰다. 지난 5월27일 중앙노동위원회 3차 사후 조정 회의에서 마주 본 지 두 달 만에 대화 재개다. 전삼노는 지난 8~10일 1차 총파업 진행 후 이달 11일부터 무기한 총파업을 진행하고 있다. 노사는 이날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30분까지 줄다리기 협상을 이어갔으나, 극적 합의 도출에는 실패했다. 전삼노는 △전 조합원 평균 5.6% 임금 인상 △성과금 산출 방식을 경제적 부가가치(EVA)에서 영업이익으로 변경 △노조 창립 휴가 1일 보장 △파업 참여 조합원에 대한 경제적 보상 등 4개 요구안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사측은 노사협의회에서 정한 5.1% 임금 인상에서 추가로 올릴 수 없다며 물러서지 않고 있다. 전삼노는 사측에 오는 29~31일 사흘간 집중교섭을 제안한 가운데 총파업을 이어갈 방침이다. 손우목 전삼노 노조위원장은 이날 임금교섭 이후 유튜브를 통해 "사측이 29일까지 안을 가지고 오지 않는다면 더 이상의 교섭은 의미가 없다"며 "노조 측의 요구가 수용되지 않는다면 교섭은 다시 결렬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업황 회복세에 힘입어 실적 개선에 박차를 가하는 시기에 노조 리스크라는 대형 암초를 만난 상태다. 전삼노의 파업으로 삼성전자의 대외 신인도 하락 등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2024-07-23 21:26:46【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현대차 노조가 올해 임금협상 난항으로 이유로 오는 10일과 11일 매일 4시간씩 부분 파업을 예고했다. 노조가 실제 파업하면 6년 만이다. 현대차 노조는 4일 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이처럼 결정했다고 밝혔다. 노사는 지난 5월 23일 상견례를 포함해 최근까지 11차례 만났으나 핵심 쟁점에서 여전히 이견을 보인다. 회사는 지난 11차 교섭에서 기본급 10만 6000원 인상, 성과급 350%+1500만원, 품질향상 격려금 100%, 주식 총 25주 지급 등을 제시했으나 노조는 거부했다. 노조는 앞서 기본급 15만 9000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 전년도 순이익 30%를 성과급 지급, 상여금 900%, 매주 금요일 4시간 근무제 도입, 연령별 국민연금 수급과 연계한 정년 연장(최장 만 64세), 신규 정규직 충원 등을 요구했다. 앞선 협상에서 노사는 내년부터 2026년까지 생산직 1100명 신규 채용, 해외공장 생산 차종 변경이 국내 공장 조합원 고용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 노사가 함께 심의·의결한다는 내용 등에는 합의한 상태다. 노사는 또 노동시간 단축 방안을 전문가와 함께 지속적으로 연구하기로 했다. 남은 쟁점으로는 임금 인상 규모와 정년 연장 방안, 해고 조합원 복직 등이다. 회사 측은 최근 경영 실적과 하반기 경영환경, 미래 발전을 위한 투자 등 현실을 감안한 최선의 안을 제시했음에도 불구하고 노조가 파업을 결정한 것은 매우 유감스럽다는 입장이다. 노조의 파업 일정이 잡혔으나, 노사는 교섭을 이어간다. 특히, 8일과 9일 집중 교섭에 나선다. 다음 주 초 집중 교섭에서 노사가 주요 쟁점 합의에 이르면 파업 유보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편 현대차 노조는 코로나19 대유행, 일본의 백색 국가(화이트 리스트·수출 우대국) 제외 조치에 따른 한일 경제 갈등 상황 등을 고려해 지난해까지 연속 6년간 파업 없이 임금협상과 단체교섭을 마무리했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2024-07-04 16:00:19[파이낸셜뉴스] 코웨이가 생산 노조 등에 이어 영업관리직 노조와의 임금 협상을 최종 타결했다. 2일 코웨이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서울시 구로구 G타워 코웨이 본사에서 CL지부(영업관리직)와 '2024년 임금 및 단체 협약 조인식'을 진행했다. 이번 조인식에는 서장원 코웨이 대표와 이현철 전국가전통신서비스 노동조합 위원장, 조현호 전국가전통신서비스 노동조합 코웨이 CL지부장 등 노사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노사가 함께 협약서에 서명했다. 코웨이는 지난해 5월부터 CL지부와 교섭을 시작했으며 지난 6월 5일 잠정 합의안을 도출해냈다. 아울러 지난달 21일부터 4일 간 조합원을 대상으로 찬반투표를 실시한 결과 98.47% 찬성으로 교섭이 최종 타결됐다. 노사는 이번 임단협을 통해 혁신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차질이 없도록 적극 협력해 나갈 것을 약속했다. 코웨이는 지난 6월 4일 생산 노조와 임금 협약을 타결한데 이어 26일 코디코닥지부와 수수료 협약을 타결하며 노사 상생을 적극 실천하고 있다. 코웨이 관계자는 "앞으로도 노사 간 상생 문화 정착을 위해 노조와 적극 소통할 것"이라고 말했다. butter@fnnews.com 강경래 기자
2024-07-02 13:26:30【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은 20일 울산 북구 현대차 문화회관에서 임시 대의원대회를 열고 만장일치로 쟁의 발생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노조는 중앙쟁의대책위원회(쟁대위)를 꾸렸으며 오는 24일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한다. 같은 날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의 조정 중지 결정 여부도 나올 예정이다. 전체 조합원 중 과반이 파업에 찬성하고, 중노위가 노사 입장 차이가 크다고 판단해 조정 중지 결정을 내리면 노조는 합법 파업할 수 있다. 노조는 올해 임금협상에서 난항을 겪고 있다. 올해 교섭에서 노조는 기본급 15만 9000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 전년도 순이익 30%를 성과급 지급, 상여금 900% 인상, 금요일 4시간 근무제 도입, 연령별 국민연금 수급과 연계한 정년 연장(최장 64세) 등을 회사에 요구했다. 회사는 지난 13일 열린 8차 교섭에서 기본급 10만 1000원 인상, 경영 성과금 350%+1450만원, 글로벌 누적 판매 1억 대 달성 기념 품질 향상 격려금 100%와 주식 20주 지급 등을 제시했으나 노조는 거부했다. 현대차 노조가 실제 파업에 돌입하게 되면 6년 만이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2024-06-20 16:24:36[파이낸셜뉴스]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 회사가 제시한 올해 임금협상 안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며 임금협상 결렬을 선언하고 파업에 돌입할 준비를 시작했다. 노조는 오는 24일 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현대차 노조는 13일 울산공장에서 열린 8차 교섭에서 임금협상 교섭 결렬을 선언했다. 이날 현대차는 노조에 기본급 10만1000원 인상, 경영성과금 350%+1450만원, 글로벌 누적 판매 1억대 달성 기념 품질향상격려금 100%와 주식 20주 지급을 제시했다. 아울러 사회공헌기금 연 60억원과 별도로 올해 제시된 성과금 중 직원 1인당 1만원을 출연하고 회사는 출연 금액과 동일한 금액을 추가로 출연하는 '노사 공동 기금' 조성을 제시안에 포함시켰다. 매월 급여에서 1000원 단위 이하 금액을 기부하는 '급여 우수리' 제도를 추진해 소외계층 출산, 양육에 필요한 물품 지원하는 방안과 부품협력사를 지원하기 위해 그룹사 차원의 1000억원 규모 지원 펀드, 부품사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을 위한 연 50억원 출연, 미래 경쟁력 강화 교육 프로그램 지원 등 상생 방안도 제안했다. 하지만 노조는 이 제시안이 충분하지 않다며 강하게 반발했고, 협상에서 퇴장한 후 교섭 결렬을 선언했다. 노조는 이날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행위 조정을 신청하고 20일 임시대의원대회를 열어 쟁의발생을 결의하고 파업 방향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24일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파업 찬반 투표를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중앙노동위원회가 노사 입장 차이가 크다고 판단해 조정 중지 결정을 내리고, 조합원 투표에서 찬성이 전체 조합원 절반을 넘으면 노조는 합법 파업권을 얻는다. 노조는 앞서 기본급 15만9000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 전년도 순이익 30%를 성과급 지급, 상여금 900% 인상, 금요일 4시간 근무제 도입, 연령별 국민연금 수급과 연계한 정년 연장(최장 64세) 등을 회사에 요구했다. 현대차 노조가 실제 파업에 돌입하면 6년 만의 파업이다. 현대차 노조가 파업에 돌입할 경우 기아 노조도 파업에 나설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양사는 올해 특별성과급을 둘러싼 갈등이 심화되자 임단협 공동 대응에 나서기로 합의한 상태다. 현대차·기아는 3년 연속 글로벌 판매 3위를 목표로 하고 있는데, 양사 노조의 파업이 현실화되면 이 같은 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된다. 또 자동차 수출도 일부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2024-06-13 15:08:45그룹의 고강도 체질 개선을 이끈 고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의 '신경영 선언'이 7일로 31주년을 맞는 가운데 삼성전자를 둘러싼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 인공지능(AI) 시장 개화기 예측을 놓치며 고성능 D램인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에서 '추격자'로 밀렸고, 창사 첫 노동조합 파업 우려가 높아지는 등 반도체 기술 우위를 상징하는 '초격차' 전략이 거세게 흔들리고 있다. 취임 3년차를 맞은 이재용 회장의 '뉴삼성'은 녹록지 않은 대내외 경영 환경을 맞아 반도체 경쟁력 강화, 미래 먹거리 발굴, 노사 협력 등 만만치 않은 난제를 해결해야 하는 막중한 상황에 놓였다는 지적이다. 6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신경영 선언 31주년을 맞은 7일 별도 행사를 진행하지 않고, 차분한 분위기로 보낸다. 고 이건희 선대회장은 지난 1993년 6월 7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수 백명의 임직원를 불러놓고 "마누라와 자식만 빼고 다 바꾸자"며 변화와 혁신을 강조했다. "지금 변하지 않으면 절대 일류가 될 수 없다"는 절박함이 담긴 당시 신경영 선언이 글로벌 삼성의 밑거름이 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현재 삼성전자는 전례없는 위기를 맞고 있다. 압도적 투자 역량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1위를 놓치지 않았던 반도체 사업은 빨간불이 켜졌다. AI용 HBM 시장은 SK하이닉스에 주도권을 내줬고, 미래 먹거리로 삼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은 대만 TSMC와 점유율 격차가 오히려 벌어지고 있다. 미래 성장동력인 신사업 경쟁력 강화책도 마련해야 한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10년 이상 중장기 관점에서 미래 먹거리 아이템을 발굴하는 미래사업기획단을 신설하며 반도체를 잇는 신성장동력 육성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2017년 9조원을 투자한 하만 인수를 마지막으로 7년째 맥이 끊긴 조 단위 인수합병(M&A)도 물밑에서 공격적으로 추진 중이지만 아직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창사 첫 파업을 선언한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와 협상을 통해 원만하게 노사 협력을 이끌어내야 하는 것도 삼성의 당면 과제다. 홍기용 인천대 경영학부 교수는 "반도체 투자가 어느 정도 진척이 된 올해가 삼성전자에게 가장 중요한 해"라며 "노조 파업 등 리스크를 줄이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삼성의 미래 먹거리 육성, M&A·투자, 노사 관계 등을 폭넓게 관리할 컨트롤타워를 재건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2017년 미래전략실 해체 이후 사업지원팀(삼성전자)·금융경쟁력제고팀(삼성생명)·설계·조달·시공(EPC)경쟁력강화팀(삼성물산) 등 사업부문별 3개 태스크포스(TF)가 그룹 컨트롤타워 역할을 나눠 맡고 있다. 그러나, 규모가 작은 임시조직인데다 부문별로 나눠져 그룹 전체에 과감한 변화를 일사불란하게 추진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2024-06-06 18:03:18[파이낸셜뉴스] 아시아나항공 사측과 조종사노조가 2023년도 임금협상을 잠정 합의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 사측과 조종사노조는 이날 기본급 7.5% 인상, 안전장려금 100% 인상 등이 담긴 잠정 합의안을 도출했다. 앞서 서울지방노동위원회는 조종사노조의 조정 신청을 받아 양측 중재를 시도했지만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조정 중지 결정을 내렸다. 조종사노조는 당초 이날부터 쟁의권 확보를 위한 조합원 찬반 투표를 진행할 계획이었지만 잠정 합의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투표를 보류했다. 잠정 합의안 도출에 따라 조종사노조는 5월 2일까지 조합원들에게 합의 내용을 공유할 계획이다. 이후 5월 8일까지 잠정 합의안에 대한 찬반 투표를 진행한다. 노조는 지난해 2022년도 임금 인상률을 두고 사측과 대립한 끝에 기본급, 비행수당 각각 2.5% 인상 등에 합의한 바 있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2024-04-26 20:42:48[파이낸셜뉴스] 국내 최대 컨테이너선사 HMM(옛 현대상선) 노조가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하림그룹이 선정된 것에 크게 반발, 사상 첫 파업 수순에 돌입해 부산항 물류대란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HMM해원연합노동조합(해원노조)은 16일 오후 4시 경영진에 단체협상 결렬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노조가 예정대로 파업에 돌입하게 되면 환적 화물이나 입출항 업무에 큰 지장이 생길 수 밖에 없이 물류비 상승은 물론 부산항 대외 신뢰도 추락이 우려된다. 통상 단체협상은 노조와 사용자 단체가 임금과 근로 시간 등을 교섭하는 것을 말한다.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노조는 2주간 중앙노동위원회 조정과 조합원 투표를 거쳐 파업에 들어갈 수 있다. 이같은 수순에 따라 해원노조가 단체협상 결렬 직후 중앙노동위원회에 조정을 신청, 구체적인 파업 계획까지 공개하며 속도를 내고 있다. 노조는 다음 달 인수 예정인 새 선박의 출항부터 막을 것이라고 밝혔다. HMM이 현대중공업에 발주했던 1만 3000TEU급 선박이다. 노조 측은 채권단이 하림그룹과 매각 본계약을 맺는다면 파업 범위를 출항과 하역 등 항만 업무 전반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여기에다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HMM지부(육상노조)도 파업에 준하는 단체 행동을 예고하고 있다. HMM 노조는 육상노조와 해원노조로 구성돼 있는데, 육상노조는 이달 말 정부의 1차 협상 결과를 보고 '준법 투쟁'에 나서기로 했다. 선원 휴식시간, 운항 속도 등을 철저히 지키며 운항하는 준법 투쟁은 기존보다 화물 운송이 늦어져 해운사에 큰 손실을 안겨주게 된다. HMM 노조는 지난해 12월 KDB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 등 HMM 채권단이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하림을 선정한 이후 반발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지난 11일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긴급 토론회를 연 데 이어 오는 18일 서울 국회에서도 토론회를 이어가기로 했다. 부산 토론회에서는 대한민국 유일한 글로벌 원양 컨테이너 선사인 HMM을 특정기업이 독점하게 됐을 때 국내 업계 경쟁자가 마땅히 없기에 화주들은 선사의 무리한 요구나 운임 상승에 놀아날 수 밖에 없는 취약한 구조에 놓이게 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그렇기 때문에 정부에서 견제할 수 있는 지분을 계속 유지하던가 한 기업이 독점하지 못하도록 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HMM 노조는 하림그룹 측의 자금조달계획과 관련해 예견된 유상증자와 인수금융으로 인한 문제점이 많다고 지적하고 있다. 해운의 경우 국가 기간산업으로서 전시에 동원될 수 있고, 물류대란 속에서 수출입 기업들을 위해서 사익보다는 공익을 추구해야 하는 공공성을 담고 있기 때문에 정부에서 그 영향력을 갖고 있으면서 해운업을 영속시킬 수 있는 회사에 매각할 수 있도록 추진해야 한다는 것이 노조 측의 주장이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
2024-01-16 19:44: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