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걸그룹 블랙핑크 멤버 리사가 프랑스 파리의 유명 성인 쇼에 출연한 후 중국 웨이보(소셜네트워크서비스) 계정이 삭제됐다고 CNN 등 외신이 지난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리사 웨이보 계정은 현재 접속 불가 상태다. 웨이보 측은 “해당 계정은 법률 및 규정 위반 및 웨이보 커뮤니티 협약 관련 규정 위반 신고로 인해 더 이상 볼 수 없다”고 알렸다. CNN은 “어떤 민원이 접수됐는지는 확실하지 않다”며 “그러나 중국 정부는 자국 인터넷 회사들을 검열하면서 규정을 위반하거나 논란을 일으켰다는 이유로 계정을 정지시키거나 삭제한다”고 전했다. 이어 “리사의 웨이보 계정 정지는 그가 지난 9월 파리에서 ‘크레이지 호스’ 공연에 출연한 후 벌어졌다”고 분석했다. 리사는 지난 9월 28일부터 사흘간 프랑스 파리의 ‘크레이지 호스쇼’에 출연한 바 있다. 크레이지 호스 쇼는 ‘물랑루즈’, ‘리도’와 함께 파리 3대 카바레 쇼로, 전라 노출 무대 등이 포함된 높은 수위의 쇼다. 당시 리사의 출연을 두고 팬들 사이에서도 거센 갑론을박이 일었다. 하지만 리사는 공연을 강행했고, 그는 가슴을 그대로 노출한 다른 출연자들과 달리 하의만 비슷한 스타일로 입고 상체는 가슴을 가린 채 공연을 펼쳤다. CNN은 “리사의 공연은 보수적인 아시아 일부 지역에서 논란을 일으켰다”며 “블랙핑크 멤버 중 유일하게 한국계가 아닌 리사는 특히 중국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중국연출행업협회에서 음란하고 저속한 공연을 홍보하는 행위는 연예인 품위유지 규정으로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다. 그런데 안젤라 베이비가 리사의 '크레이지 호스쇼'를 관람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연예계에서 제명당할 위기에 처했다. 그가 고정 출연 중인 '청설흔호흘'은 갑자기 결방됐다가 그의 출연분을 CG로 통편집했다. CCTV에서도 안젤라 베이비의 출연 영상을 삭제 중이다. 안젤라 베이비가 광고 모델로 활동 중인 티파니앤코는 상하이 행사에 그를 초청하지 않았다. 이처럼 리사의 중국 활동에도 제동이 걸리게 된다면, 세계 시장 속에서 중국의 영향력이 날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는 만큼 명품 브랜드 역시 중국의 눈치를 살펴볼 수밖에 없게 된다. 대중의 여론을 의식한 명품 브랜드 셀린느·불가리는 차이나 웨이보 계정에서 리사의 사진을 서둘러 삭제됐다. 이에 평소 리사와 두터운 친분을 차랑하던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불가리 CEO 장-크리스토프 바빈이 개인 SNS에서 리사와 관련된 게시물들이 삭제됐다는 소문이 돌았다. 그러나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웨이보에서는 리사의 계정 폐쇄를 두고 격렬한 찬반 논쟁이 벌어졌다. “계정이 더 일찍 폐쇄됐어야 한다”며 리사의 크레이지 호스 쇼 출연을 비판하는 의견이 있는가 하면 “크레이지 호스 쇼 출연이 그녀의 계정이 금지돼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며 계정 삭제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현재 블랙핑크의 다른 멤버인 지수, 제니, 로제의 웨이보 계정은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3-11-03 05:10:00최근 여야가 '수도권 위기론'과 '혁신위안'을 놓고 각각 내홍을 겪고 있는 가운데 내년 총선과 연계해 봉합 대응 수위를 놓고 사뭇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집권여당인 국민의힘은 지도부에서 노골적으로 당 내분을 초래하는 발언에 대해 '엄중 경고'를 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대의원제 개편 등 혁신위 안을 놓고 친명계와 비명계간 커다란 인식차 속에서도 최대한 갈등 외부 노출은 자제하는 모습이다. ■비윤 '수도권 위기론'에… 친윤 "누가 태우겠나" 경고20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이철규 사무총장이 최근 의원총회에서 "배를 침몰시키려고 하면 누가 태우겠나"며 언행 주의령을 발동했다. 내년 총선을앞두고 공천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할 공천관리위원회 당연직 부위원장을 맡는 사무총장인 만큼 경고 수위가 매우 높은 수준인 것으로 관측된다. 국민의힘은 주류인 친윤과 비윤이 주요 현안에 대해 서로 다른 의견을 내고 있다. 특히 내년 총선 전망을 놓고 낙관론과 비관론이 비교적 명확히 나뉜다. '수도권 위기론'이 대표적이다. 2023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회 파행을 두고도 개최지인 전라북도에 공세를 펼치자 비윤계에선 수도권 위기론을 들어 우려를 표했다. 비윤계 한 의원은 "호남을 때리는 게 극단적인 지지층을 결집하는 데에만 도움이 되지, 수도권에 있는 호남 출향민들은 분노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이 총장이 경고에 나선 것이다. 이 총장은 지난 17일 "최근 의원 몇 분이 언론을 통해 당을 폄훼하고 조롱하는 발언을 해서 당원들의 분노가 들끓고 있다"며 "개인 의견은 얼마든 개진할 수 있는데 사실에 기초한 의견과 모욕은 다르다. 그런 건 하지 말자는 당부"라고 말했다. 원내지도부는 이 총장을 비호하면서도 내홍으로 비춰지는 걸 경계했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사무총장 입장에선 당 입장을 의원들에 전달하는 직책이라 당연히 해야 할 이야기"라며 "당 안에서 그 발언과 관련해 특별히 문제 제기나 이견이 표출되진 않고 있다"고 일축했다. ■혁신안 두고 비명은 수위 조절, 친명도 발언 자제민주당은 주류인 친명과 비명 갈등이 '대의원제 폐지' 등을 담은 혁신안을 매개로 격화되고 있다. 혁신안 논쟁 핵심은 공천 룰 대립이다. 비명계는 대의원제를 없애면 이른바 '개딸'이라 불리는 이 대표 강성지지층의 영향력이 커지고, '현역 의원 공천 페널티'까지 받으면 비명계 공천은 사실상 살생부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우려를 하고 있다. 다만 지난 16일 정책의총을 계기로 양측간 대립이 '절제모드'로 전환되는 분위기다. 혁신위 안이 어디까지나 권고대상인 만큼 굳이 미리 계파간 갈등만 표출될 경우 9월 정기국회를 앞두고 윤석열정부와 여당과의 정국주도권을 놓고 일합을 겨뤄야 하는 시점에 자칫 대여 전선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 복수의 민주당 의원들에 따르면, 의총에선 대부분 비명계 의원들이 혁신안 비판 자유발언을 했고, 친명계는 정청래 의원만 발언했다. 이재명 대표는 말없이 자유발언을 듣고만 있었다. 의원들이 의외라고 짚은 점은 자유발언 수위와 친명계의 침묵이다. 격한 표현을 쓰거나 고성이 오갈 수도 있겠다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는데, 막상 절제된 표현의 자유발언만 이어졌다는 것이다. 또 친명계가 정청래 의원만 혁신안을 적극 지지하고 나머지는 별 의견을 내지 않은 것도 예상 밖이라는 반응이다. 이를 놓고 결국 내년 총선 공천을 염두에 둔 '눈치게임'이라는 분석이다. 계파를 불문하고 현역 의원으로서 현역공천 페널티는 불편할 수밖에 없는 데다 비명계로선 사법리스크에도 불구, 이재명 대표 체제가 총선까지 이어질 경우에 대비해 수위 조절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2023-08-20 18:37:49[파이낸셜뉴스] 최근 여야가 '수도권 위기론'과 '혁신위 안'을 놓고 각각 내홍을 겪고 있는 가운데 내년 총선과 연계해 봉합 대응 수위를 놓고 사뭇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집권여당인 국민의힘은 지도부에서 노골적으로 당 내분을 초래하는 발언에 대해 '엄중 경고'를 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대의원제 개편 등 혁신안을 놓고 친명계와 비명계간 커다란 인식차 속에서도 최대한 갈등 외부 노출은 자제하는 모습이다. 비윤 '수도권 위기론'에…친윤 "누가 태우겠나" 경고20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이철규 사무총장이 최근 의원총회에서 “배를 침몰시키려고 하면 누가 태우겠나”며 언행 주의령을 발동했다. 내년 총선을앞두고 공천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할 공천관리위원회 당연직 부위원장을 맡는 사무총장인 만큼 경고 수위가 매우 높은 수준인 것으로 관측된다. 국민의힘은 주류인 친윤과 비윤이 주요 현안에 대해 서로 다른 의견을 내고 있다. 특히 내년 총선 전망을 놓고 낙관론과 비관론이 비교적 명확히 나뉜다. ‘수도권 위기론’이 대표적이다. 2023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회 파행을 두고도 개최지인 전라북도에 공세를 펼치자 비윤계에선 수도권 위기론을 들어 우려를 표했다. 비윤계 한 의원은 “호남을 때리는 게 극단적인 지지층을 결집하는 데에만 도움이 되지, 수도권에 있는 호남 출향민들은 분노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이 총장이 경고에 나선 것이다. 이 총장은 지난 17일 “최근 의원 몇 분이 언론을 통해 당을 폄훼하고 조롱하는 발언을 해서 당원들의 분노가 들끓고 있다”며 “개인 의견은 얼마든 개진할 수 있는데 사실에 기초한 의견과 모욕은 다르다. 그런 건 하지 말자는 당부”라고 말했다. 원내지도부는 이 총장을 비호하면서도 내홍으로 비춰지는 걸 경계했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사무총장 입장에선 당 입장을 의원들에 전달하는 직책이라 당연히 해야 할 이야기”라며 “당 안에서 그 발언과 관련해 특별히 문제 제기나 이견이 표출되진 않고 있다”고 일축했다. 혁신안 두고 비명은 수위 조절, 친명도 발언 자제민주당은 주류인 친명과 비명 갈등이 ‘대의원제 폐지’ 등을 담은 혁신안을 매개로 격화되고 있다. 혁신안 논쟁 핵심은 공천 룰 대립이다. 비명계는 대의원제를 없애면 이른바 ‘개딸’이라 불리는 이 대표 강성지지층의 영향력이 커지고, ‘현역 의원 공천 페널티’까지 받으면 비명계 공천은 사실상 살생부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우려를 하고 있다. 다만 지난 16일 정책의총을 계기로 양측간 대립이 '절제모드'로 전환되는 분위기다. 혁신위 안이 어디까지나 권고대상인 만큼 굳이 미리 계파간 갈등만 표출될 경우 9월 정기국회를 앞두고 윤석열정부와 여당과의 정국주도권을 놓고 일합을 겨뤄야 하는 시점에 자칫 대여 전선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 복수의 민주당 의원들에 따르면, 의총에선 대부분 비명계 의원들이 혁신안 비판 자유발언을 했고, 친명계는 정청래 의원만 발언했다. 이재명 대표는 말없이 자유발언을 듣고만 있었다. 의원들이 의외라고 짚은 점은 자유발언 수위와 친명계의 침묵이다. 격한 표현을 쓰거나 고성이 오갈 수도 있겠다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는데, 막상 절제된 표현의 자유발언만 이어졌다는 것이다. 또 친명계가 정청래 의원만 혁신안을 적극 지지하고 나머지는 별 의견을 내지 않은 것도 예상 밖이라는 반응이다. 이를 놓고 결국 내년 총선 공천을 염두에 둔 ‘눈치게임’이라는 분석이다. 계파를 불문하고 현역 의원으로서 현역공천 페널티는 불편할 수밖에 없는 데다 비명계로선 사법리스크에도 불구, 이재명 대표 체제가 총선까지 이어질 경우에 대비해 수위 조절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2023-08-20 16:14:00[파이낸셜뉴스] 중국에서 핫팬츠에 앞치마만 착용한 채 상의를 탈의한 여성이 카페를 활보하는 영상이 온라인상에서 퍼지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중국은 공공장소에서 고의로 나체를 노출하는 사람에게 ‘치안관리처벌법’ 제44조 규정에 따라 최대 10일의 구류에 처한다. 지난 2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광둥성의 수도 광저우의 한 카페에서 촬영된 것으로 보이는 ‘핫팬츠 앞치마’ 여성의 영상을 놓고 중국 네티즌들 사이에서 ‘여름 노출 수준’에 대해 격렬한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영상을 보면 핫팬츠를 입었지만 상의에는 속옷도 입지 않고 앞치마만 걸친 한 여성이 카페를 들어왔다. 그는 카페안 이곳저곳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주방에 들어가 음료수를 만들기도 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카페 직원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고 성적인 마케팅을 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왔다. 그러나 해당 카페 측은 이 여성이 직원이 아니라고 공식 부인했다. 카페측은 “무단으로 매장에 들어와 사진을 찍어 대서 ‘나가 달라’고 정중히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어 “근거 없이 카페의 직원이라고 주장하며 카페를 비방하는 누리꾼들에게도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카페의 강력한 대응에 성적 마케팅 논란은 수그러들었으나 여름철 여성의 노출 수위에 대한 논쟁은 지속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맘대로 입을 자유가 있다”며 여성을 두둔하고 있는 데 반해 “이 정도면 노출증”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한편 중국은 공공장소에서 고의로 나체를 노출하는 사람에게 ‘치안관리처벌법 제44조 규정’에 따라 최대 10일의 구류에 처한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3-07-27 07:15:39"혁신 불꽃은 꺼트리지 않으면서 독과점 폐해는 철저히 차단해야 한다." 지난 8월 김재신 공정거래위원회 부위원장은 취임사를 통해 "디지털 공정경제 과제를 완수해 나가겠다"며 이같이 언급했다. 온라인 기반 플랫폼 업체들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기반으로 금융·운송·유통·쇼핑·숙박·요식 등 생활 속 굵직한 영역 전반에 깊숙이 침투하면서 규제 수위를 놓고 기존 업종과 갑론을박이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 4차 산업혁명 물결을 타고 혁신기법이 몰려오는 가운데 정부의 제도가 최신 트렌드를 따라잡기 버거운 형국이다. 급속히 바뀌는 산업지형에 대한 정부의 새로운 좌표 설정과 새로운 불공정행위에 대한 규제 도입을 놓고 정부의 결단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전통 금융권, 소비자 피해 우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모바일을 기반으로 한 서비스는 대부분 오프라인에서 이뤄지던 시장을 온라인으로 연결해 주는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다. 그렇기 때문에 대다수 사업들이 기존 오프라인 사업을 침투하는 모양새가 된다. 당장 데이터 공개 문제가 금융권의 화두로 떠올랐다. 데이터 공개의 경우 플랫폼업체의 데이터 독점과 연관돼 있다. 정보가 한 기업에 집중되면 경쟁에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업에 진출한 네이버와 카카오 등 빅테크 기업과 전통 금융기관 간 데이터 공개 논쟁이 온라인 플랫폼 부상에 따른 갈등의 대표적인 예로 꼽힌다. 시중은행들은 각종 기관과 기업에 흩어져 있는 신용정보 등 개인정보를 확인, 직접 관리하고 활용할 수 있는 서비스인 마이데이터 사업 시행을 앞두고 빅테크과 동일한 규제를 적용해 달라고 금융위에 요청한 바 있다. 은행들은 영업에 필요한 핵심정보를 빅테크들과 공유하는 반면 빅테크 기업은 정보공개가 한정된다는 점에서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목소리를 높인 것이다. 문제는 양측의 데이터에 대한 접근법이 다르다는 점이다. 전통금융권은 빅테크 방식의 데이터 수집과 활용이 금융상품 리스크를 높이고 금융소비자의 피해를 낳을 수 있다고 우려한다. 반면 빅테크 업계는 고객 프라이버시의 중요성에 방점을 두고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다. 수수료 역시 넘어야 할 큰 산이다. 배달의민족은 지난 4월 수수료체계를 개편했다가 소상공인의 불만으로 1개월 만에 원상복구한 바 있다. 숙박앱 야놀자와 여기어때 역시 광고와 과도한 수수료 문제로 공정위가 조사에 나섰다. 다만 공정위는 "적정 수수료는 온라인플랫폼 공정화법에 포함되지 않을 것"이라며 "공정거래법은 경쟁법이기 때문에 가격에 대해서 왈가왈부할 수 없다"고 밝혔다. 시장획정의 문제도 파생된다. 배달의민족과 요기요 운영사인 딜리버리히어로(DH)의 기업결합에 대한 공정위의 판단은 시장획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데, 배달앱 시장이냐 온라인 배달 시장 전체냐에 따라 승인 여부도 갈릴 수 있다. 자사우대나 멀티호밍 차단과 같은 새로운 경영행태에 대한 기존 업체들의 반발도 커지고 있다. 네이버는 쇼핑·동영상 검색시장에서 스마트스토어, 네이버동영상 등 자사 서비스를 다른 사업자보다 우대해 먼저 노출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또 네이버부동산이 카카오가 다른 부동산정보 업체들과 거래하는 것을 방해했다는 멀티호밍 차단도 새로운 이슈다. "공정화법 전가의 보도 안돼" 공정위는 플랫폼기업의 독과점 이슈 등 집중 해결에 적극적인 의지를 보이고 있다. 기존 업종을 대표하는 단체들도 공정위가 온라인플랫폼 공정화법 제정 등을 통해 온라인플랫폼 사업자에 오프라인 사업자만큼의 의무와 책임을 부과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오히려 온라인플랫폼 공정화법이 혁신을 방해할 수 있다고 신중론을 펼쳤다. 위정현 중앙대 경영학과 교수는 "플랫폼산업의 독과점은 혁신을 저해할 수 있다"며 "네이버나 카카오가 가는 길은 스타트업들이 살아남을 수 없을 만큼 플랫폼 효과가 강력하기 때문에 공정위가 심도 있는 고민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세돈 숙명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정부는 규제하면 다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다른 쪽으로 분명히 부작용이 생길 것"이라며 "규제로 접근할 게 아니라 '을'들이 '갑'에 목소리를 내고 협상할 수 있도록 '을'들의 결속력을 도와주고 지원하는 장치를 마련해주는 게 정부의 역할"이라고 주장했다. onsunn@fnnews.com 오은선 기자
2020-09-07 17:59:11걸스데이 달샤벳(사진=스타엔DB) 가요계 섹시 경쟁이 날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이에 대한 찬반 논쟁이 한창이다. 최근 가요계는 ‘섹시 콘셉트’를 제외하고는 이야기가 안 될 정도로 많은 가수들이 섹시 콘셉트를 앞세우고 있다. 걸스데이를 시작으로 달샤벳, AOA, 레인보우 블랙 등 최근 컴백한 걸그룹은 모두 섹시콘셉트를 선택했고, 비와 개리 등 남자 가수들까지도 섹시 코드를 내세워 말 그대로 가요계는 온통 ‘섹시한 남녀’들로 채워져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때문에 많은 대중들은 지나친 섹시 경쟁에 우려를 드러내며 자중해야 한다는 데에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한 포탈사이트에서 ‘걸그룹의 섹시 경쟁 어떻게 생각하세요?’라는 주제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 5646명중 무려 82%에 달하는 4609명이 ‘점점 야해지기만 하고, 문제가 있다’라고 답해 하기도 했다. 그렇다면 과도한 섹시 콘셉트가 문제가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 첫 번째는 선정성으로 인해 아직 성가치관이 확립되지 않은 어린 청소년들에게 잘못된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최근에는 중, 고등학생들이 걸그룹의 섹시 안무를 따라하는 것은 기본이고 심지어 초등학생들까지도 가수들의 춤과 안무를 따라하는 모습을 쉽게 접할 수 있으며 이는 자칫 여성 혹은 남성은 이래야한다는 잘못된 가치관을 심어줄 수 있다는 우려이다. 두 번째 역시 비슷한 맥락으로, ‘성의 상품화’를 들 수 있다. 즉 여성 혹은 남성을 일종의 상품으로 보고 물질로써 원하는 이미지를 살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이는 단지 청소년들에게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더욱 문제가 되고 있다. 마지막으로 섹시 콘셉트가 반복되면서 대중들이 점차 식상함을 느낀다는 점이다. 이는 대중들이 아닌 제작자의 입장에서 더욱 크게 다가오는 문제로, 이를 만회하기위해 점점 더 심한 노출과 선정적인 안무를 선택하게 되면서 선정성 논란을 키운다는 것이다. 재미있는 점은 이처럼 과도한 섹시 경쟁에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지만 반대로 일각에서는 “단지 편견일 뿐”이라며 섹시 콘셉트를 지지하고 있는 세력도 존재한다는 것이다. AOA 레인보우블랙(사진=스타엔DB) 이들이 섹시 콘셉트를 지지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바로 수요가 있다는 것이다. 한 가요관계자는 “섹시콘셉트와 관련해 논란은 예전에도 수도 없이 있어 왔다”라며 “하지만 논란은 논란에 그칠 뿐, 가장 성공 가능성이 높은 콘텐츠는 항상 섹시였다. 극단적으로 말해 섹시 콘셉트는 대중가요가 존재하는 한 절대 사라지지 않을 콘텐츠이다”라고 밝혔다. 이는 상당히 설득력이 있는 이야기로 현재 음원차트에서 섹시콘셉트를 앞세운 걸스데이와 개리가 1, 2위를 다투는 것을 보면 더욱 명확해진다. 또 다른 가요관계자 역시 “잘못된 성가치관을 심어준다는 것 역시 과장된 부분이 있다”라며 “물론 어느 정도 영향을 끼친 부분이 있을 수는 있다. 하지만 인터넷 등의 생활화로 어린아이들도 훨씬 더 심각한 수준의 자료에 노출된 현대 사회에서 이를 일방적으로 가수들의 탓으로만 돌리는 것 역시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이처럼 섹시 콘셉트를 지지하는 입장에선 사람들이 오히려 걱정하는 부분은 대중들의 이중적인 태도이다. 한 관계자는 “앞서 말했듯이 섹시콘셉트가 계속되는 근본적인 이유는 아무리 논란이 발생해도 대중들의 수요가 있다는 것이다. 즉 모두가 ‘문제 있다’라고 비난하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이를 소비하고 지지하는 사람이 그만큼 많다는 뜻이다”라며 “오히려 문제는 이와 같은 비난여론에 휩쓸려 자칫 가요시장이 위축되는 경우가 발생하지 않을까하는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실제 안무나 의상 등은 모두 방송사의 가이드라인을 준수하고 사전 심의를 거친 후 무대에 오르는 것으로, 막상 수위자체가 과거와 크게 달라진 것은 아니다”라며 “적절한 지적과 비판은 받아들이겠지만 최근에는 악의적인 반응이 주를 이루고 있어 걱정이다”라고 덧붙였다. 더불어 그는 “지금의 아이돌음악은 노래뿐만 아니라 비주얼, 의상, 안무 등 모든 것을 포함하는 종합엔터테인먼트로 발전했다”라며 “이제는 섹시 콘셉트를 단순히 시선을 모으기 위한 마케팅 전략이 아닌 노래를 더욱 돋보이게 하기위한 필요요소로 봐주었으면 좋겠다”라고 당부했다. /파이낸셜뉴스 스타엔 gagnrad@starnnews.com최현정 기자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starnnews.com
2014-01-23 09:24:56#. S기업에 다니는 김 과장은 최근 쿨비즈 때문에 말 못할 고충이 생겼다. 무더위가 계속되면서 직속 부하 여직원의 연일 계속되는 과도한 노출패션 때문. 김 과장은 복장에 대해 지적을 해야겠다고 생각했지만 여직원의 짧은 미니스커트에 대해 잘못 언급할 경우 자칫 성희롱으로 오해받을 소지가 있어 함부로 말을 하기가 꺼려졌다. 결국 김 과장은 회사 내 복장규정이 그려진 사진을 여직원에게 전달하는 방법을 선택했다. 그러나 그 효과는 1주일도 채 못가고 여직원의 노출패션은 계속되면서 올여름 김 과장의 답답함은 계속되고 있다. 연일 계속되는 무더위로 기업들이 앞다퉈 쿨비즈를 도입하는 가운데 여직원들의 쿨비즈 수위 논란에 대해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쿨비즈를 시행하는 기업 중 상당수가 여직원들의 복장에 대한 규정이 없어 노출 수위 적정성에 대한 기준이 애매하기 때문이다. 복장에 대한 자율성을 존중해줘야 한다는 의견과 심한 옷차림은 직장생활 내 예의에 어긋난다는 의견이 팽팽히 대립하고 있다. 더욱이 자칫 과도한 여직원의 옷차림에 대해 지적할 경우 성희롱이라고 오해받을 수 있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난감한 상황도 연출되고 있다. ■여직원 쿨비즈 기준 적정선은? 전력수요 억제로 직장 내에 온도제한을 두면서 사무실이 찜통같이 변하자 쿨비즈를 허용하는 기업이 증가하고있다. 쿨비즈의 가장 대표적인 규정은 '노타이'로 남자들은 넥타이를 풀고 면바지를 착용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여자들은 쿨비즈에 대한 규정이 전무해 각양각색의 패션이 등장하고 있다. A기업 관계자는 "혹서기를 대비해 직원들에게 쿨비즈를 독려하는 메일을 보냈는데 메일에 보낸 예시에는 남직원들의 복장은 있었지만 여직원은 없었다"면서 "여직원의 경우 규정하기 애매한 부분이 있어 '적정선에서 눈치껏' 잘 입으라는 게 사내 분위기"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적정선을 두고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회사원 이모씨는 "민소매 블라우스에 카디건을 걸치고 있다가 사무실이 너무 더워서 카디건을 벗었다가 상사에게 '민소매'는 입으면 안 된다고 지적을 받아서 황당했다"면서 "야하지도 않은 옷이었는 데다 민소매를 입지 말라는 규정도 없는데 과도하게 지적하는 것 같아 이해할 수 없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직장 내에서 복장에 대한 갈등은 사내게시판을 통해서도 표출되고 있다. 지난 14일 S기업 사내게시판에 "출근버스를 탔는데 앞쪽에 핫팬츠를 입은 여직원이 타서 눈을 어디다 둬야 할지 민밍했다"며 복장에 대해 불만을 호소하는 글이 올라왔다. 이에 댓글들로 "요새 대부분 회사 갈 땐 그 정도 차림은 이해해야 한다"는 의견과 "과도한 노출을 피해야 한다"등의 답글들이 이어지면서 치열한 논쟁이 벌어졌다. ■권고사항 마련했으나 효과 '글쎄' 이처럼 복장 논란이 거세지자 일부 기업에서는 피해야 할 복장에 대한 권고사항을 만들기도 한다. S기업에서는 사내 엘리베이터 모니터를 통해 민소매나 짧은 하의는 자제해달라는 메시지를 내보내고 있다. 그러나 이는 권고사항이기 때문에 강제성은 없다. 이에 일부에서는 누가 봐도 심각한 노출을 하고 올 경우에도 지적하기 힘들다는 의견도 있다. 회사원 김씨는 "지나치게 짧은 미니스커트를 입고 온 부하 여직원에게 복장에 대해 지적하고 싶지만 자칫 성희롱 논란이 될까봐 그냥 보고도 못 본 척한다"면서 "시선 처리도 힘들어 사무실에서 불편한데 뭐라고 할 수도 없고 난감할 뿐"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aber@fnnews.com 박지영 김유진 박지애 기자
2013-08-19 04:14:25#. S기업에 다니는 김 과장은 최근 쿨비즈 때문에 말 못할 고충이 생겼다. 무더위가 계속되면서 직속 부하 여직원의 연일 계속되는 과도한 노출패션 때문. 김 과장은 복장에 대해 지적을 해야겠다고 생각했지만 여직원의 짧은 미니스커트에 대해 잘못 언급할 경우 자칫 성희롱으로 오해받을 소지가 있어 함부로 말을 하기가 꺼려졌다. 결국 김 과장은 회사 내 복장규정이 그려진 사진을 여직원에게 전달하는 방법을 선택했다. 그러나 그 효과는 1주일도 채 못가고 여직원의 노출패션은 계속되면서 올여름 김 과장의 답답함은 계속되고 있다. 연일 계속되는 무더위로 기업들이 앞다퉈 쿨비즈를 도입하는 가운데 여직원들의 쿨비즈 수위 논란에 대해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쿨비즈를 시행하는 기업 중 상당수가 여직원들의 복장에 대한 규정이 없어 노출 수위 적정성에 대한 기준이 애매하기 때문이다. 복장에 대한 자율성을 존중해줘야 한다는 의견과 심한 옷차림은 직장생활 내 예의에 어긋난다는 의견이 팽팽히 대립하고 있다. 더욱이 자칫 과도한 여직원의 옷차림에 대해 지적할 경우 성희롱이라고 오해받을 수 있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난감한 상황도 연출되고 있다. ■여직원 쿨비즈 기준 적정선은? 전력수요 억제로 직장 내에 온도제한을 두면서 사무실이 찜통같이 변하자 쿨비즈를 허용하는 기업이 증가하고있다. 쿨비즈의 가장 대표적인 규정은 '노타이'로 남자들은 넥타이를 풀고 면바지를 착용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여자들은 쿨비즈에 대한 규정이 전무해 각양각색의 패션이 등장하고 있다. A기업 관계자는 "혹서기를 대비해 직원들에게 쿨비즈를 독려하는 메일을 보냈는데 메일에 보낸 예시에는 남직원들의 복장은 있었지만 여직원은 없었다"면서 "여직원의 경우 규정하기 애매한 부분이 있어 '적정선에서 눈치껏' 잘 입으라는 게 사내 분위기"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적정선을 두고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회사원 이모씨는 "민소매 블라우스에 카디건을 걸치고 있다가 사무실이 너무 더워서 카디건을 벗었다가 상사에게 '민소매'는 입으면 안 된다고 지적을 받아서 황당했다"면서 "야하지도 않은 옷이었는 데다 민소매를 입지 말라는 규정도 없는데 과도하게 지적하는 것 같아 이해할 수 없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직장 내에서 복장에 대한 갈등은 사내게시판을 통해서도 표출되고 있다. 지난 14일 S기업 사내게시판에 "출근버스를 탔는데 앞쪽에 핫팬츠를 입은 여직원이 타서 눈을 어디다 둬야 할지 민밍했다"며 복장에 대해 불만을 호소하는 글이 올라왔다. 이에 댓글들로 "요새 대부분 회사 갈 땐 그 정도 차림은 이해해야 한다"는 의견과 "과도한 노출을 피해야 한다"등의 답글들이 이어지면서 치열한 논쟁이 벌어졌다. ■권고사항 마련했으나 효과 '글쎄' 이처럼 복장 논란이 거세지자 일부 기업에서는 피해야 할 복장에 대한 권고사항을 만들기도 한다. S기업에서는 사내 엘리베이터 모니터를 통해 민소매나 짧은 하의는 자제해달라는 메시지를 내보내고 있다. 그러나 이는 권고사항이기 때문에 강제성은 없다. 이에 일부에서는 누가 봐도 심각한 노출을 하고 올 경우에도 지적하기 힘들다는 의견도 있다. 회사원 김씨는 "지나치게 짧은 미니스커트를 입고 온 부하 여직원에게 복장에 대해 지적하고 싶지만 자칫 성희롱 논란이 될까봐 그냥 보고도 못 본 척한다"면서 "시선 처리도 힘들어 사무실에서 불편한데 뭐라고 할 수도 없고 난감할 뿐"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aber@fnnews.com 박지영 김유진 박지애 기자
2013-08-18 17:31:38금호타이어의 새 광고가 동물학대 논란에 휩싸였다. 최근 온에어되고 있는 금호타이어 ‘생각의 MOVE’ 2차 ‘상어 편’에서는 '솔루스' 홍보를 위해 캐릭터가 뼈다귀로 상어를 유인한 뒤 숨겨뒀던 몽둥이를 꺼내드는 장면이 나온다. 이후 거꾸로 매달린 상어의 모습과 함께 '물에 강하다는 녀석들은 빠짐없이 연구했습니다'라는 카피로 제품의 배수성을 강조했다. 이에 대해 동물사랑실천협회는 “금호타이어 광고는 동물학대를 이용한 것이다”며 광고 중단을 요청하고 나섰다. 또한 동물협회 측은 “아이들이 보는 텔레비전에서 동물을 때려죽이는 장면이 노출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며 “광고 중단을 하지 않는다면 '금호타이어 불매운동'을 전개할 계획”이라고 입장을 전했다. 하지만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아직까지 동물협회 측으로부터 공식적인 문제 제기가 접수되지 않았다"며 "문제가 접수되면 해당 사항을 정확히 파악하고 입장을 내놓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논쟁에 네티즌들은 "이런 광고가 알게 모르게 동물학대를 조장한다“, "안 그래도 요즘 동물학대가 늘어나 걱정인데 매우 불쾌한 광고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동물협회는 지난 3일부터 인터넷 포털사이트 청원 게시판을 통해 금호타이어 광고 중단을 요구하는 서명을 진행중이다. /스타엔 hhm0804@starnnews.com황현민 기자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starnnews.com 관련기사 ▶ 남녀 성비 불균형 '최악 수준', 사회·경제적 변화 야기 ▶ 얼차려 체육학과 선배 입건..학교 측 “처벌 수위 곧 결정” ▶ 스티브 잡스, 아이클라우드 공개 '미디어 소비의 새로운 모델' ▶ 4살 천재화가 화제 '두 살에 등단..작품 2600만원'
2011-06-07 17:59:47【울산=권병석기자】 국보 제285호 울산 반구대 암각화가 물에 잠겨 훼손되고 있으나 관계기관이 보존방안을 놓고 이견을 보이는 등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 울산시와 문화재청, 국토해양부 등 관계기관들은 훼손 복구 필요성에는 모두 공감하고 있지만 어떻게 하면 더 이상의 훼손을 막고 더 나은 상태로 보존할 수 있는지 묘안을 찾지 못해 대안 없는 논쟁만 5년째 되풀이하고 있다. 최근 문화재청은 서울 경복궁 고궁박물관에서 울산시와 국토해양부 관계자, 지역 국회의원 등 암각화 보존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공청회를 열고 국보 지정 이후 15년째 침수와 노출로 훼손이 심해지고 있는 울산의 반구대 암각화 보존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공청회에서 문화재청은 사연댐 수위를 52m로 낮춰 52∼56m 높이에 위치한 암각화가 침수되는 일을 최소화하자는 의견을 제시했다. 문화재청은 반구대 암각화를 단계적인 댐 수위 조절 등으로 물에서 자유롭게 한 뒤 그림 자체만 보존하는 것이 아니라 문화를 영위한 집단의 생활공간까지 보존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반해 울산시는 원수 공급부족 우려로 암각화 위쪽과 아래쪽에 제방을 설치해 물길을 바꾸는 ‘터널형 유로 변경안’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물길을 아예 바꿈으로써 암각화를 잠기게 하는 원인인 사연댐의 기능을 유지, 울산지역의 용수난도 해결하고 암각화도 보존하겠다는 입장이다. 결국 이날 공청회는 반구대 암각화를 물속에서 건져내야 한다는 데는 모두 동의했지만 방법론에 있어 서로 입장차를 확인한 채 결론을 내지 못했다. 다만 근본적인 보존대책 수립에 앞서 암각화의 보존강화 처리를 위해 이달 중 이에 대한 타당성 용역을 실시, 단기적인 보존방안을 도입하기로 했다. 가장 큰 문제는 이 같은 논쟁을 되풀이하는 사이에도 암각화의 훼손이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는 것. 이에 따라 사정이 어떻든 간에 하루라도 빨리 암각화를 물에서 건져내는 것이 우선이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특히 울산시가 제안한 물길을 바꾸는 토목공사는 보존을 위한 임시방편과 고용을 창출할 수 있어 경제적으로는 이득일지 모르지만 장기적으로는 인공물 설치로 주변 자연경관을 해치고 관광·문화의 가치를 훼손할 수 있어 문화재 전문가들의 강한 반대에 맞닥뜨렸다. 문화재청 한국전통문화학교 김호석 교수는 “반구대 문제는 토목공사를 해서 얻는 이익보다 수위를 낮췄을 때 더 큰 가치를 창출할 것”이라며 “선사 유산은 유일한 것이며 일단 손상되면 원형복구가 불가능한 만큼 우선 저수량을 조절해 수위를 낮춰 보존을 위한 여건을 회복하는 것이 유일한 대안”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신석기시대 유적인 반구대 암각화는 사람, 동물, 도구 등 270여점의 암각화가 새겨 있는 세계적 문화유산이다. 그러나 인근 사연댐 때문에 1년 중 140일 가까이 물에 잠기면서 침수와 건조가 반복돼 박리, 변색 등 갖가지 손상이 진행되고 있다. /bsk730@fnnews.com ■사진설명=선사 문화유적인 울산 반구대 암각화를 찾은 관광객들이 문화해설사의 설명을 듣고 있다. 반구대 암각화는 하류에 건설된 사연댐 때문에 1년에 140일 이상 물에 잠겨 훼손되고 있다
2009-04-02 17:40: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