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서울시 노원구는 중독자 및 그 가족의 심리정서적 안정과 회복을 돕기 위한 ‘노원형 녹색처방’ 프로그램을 본격 운영한다고 25일 밝혔다. 프로그램을 운영할 '불암산 산림치유센터'는 2020년 개관한 서울시 최초 도심형 산림치유센터다. 이후 생애맞춤형 프로그램뿐 아니라 어린이 대상 아토피 프로그램, 난임부부 정서지원, 소방관·경찰관의 외상 후 스트레스(PTSD) 완화 프로그램 등 다양한 치유 프로그램을 개발해 제공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노원구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와 협력해 중독자 및 그 가족을 위한 산림치유 프로그램을 시범 운영했다. 8월부터 11월까지 총 4차례 진행된 이 프로그램은 중독자가 회복 과정에서 겪는 스트레스와 긴장을 완화하고, 심리적 안정을 도모하는 데 중점을 뒀다. 참여자들은 이완호흡법, 약초물치유, 경관치유 등의 다양한 치유 활동을 경험했다. 시범 운영을 통해 확인한 참여자의 높은 호응도에 따라 올해부터는 ‘불암산 산림치유센터’와 ‘노원구 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가 손잡고 맞춤형 산림치유 프로그램을 본격적으로 확대·운영할 계획이다. 협약 후 운영될 ‘노원형 녹색 처방’ 프로그램은 3월 말부터 12월까지 매월 정기적으로 진행된다. 참가자들은 불암산 산림치유센터와 불암산 치유의 숲길에서 녹색의 치유력을 체험하고 치유정원을 가꾸며 정서적 안정을 도모할 예정이다. 김주연 불암산 산림치유센터장은 “숲은 녹색 보건소이자 자기 돌봄의 공간으로, 특히 취약계층에게 꼭 필요한 치유의 장”이라며 “협약을 통해 산림치유의 효과를 극대화하고, 더 많은 대상자들에게 치유 기회를 제공하고 싶다”고 말했다. 불암산 산림치유센터와 노원구 중독관리지원센터 협약식은 불암산 산림치유센터에서 2월 26일 오전 11시에 개최될 예정이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자연의 치유력을 활용한 산림치유센터의 '노원형 녹색 처방' 프로그램이 중독자와 가족들에게 심리적 안정과 정서적 회복의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치유가 필요한 많은 분들에게 전문적이고 지속적인 치유 프로그램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2025-02-25 15:42:27【파이낸셜뉴스 김포=강근주 기자】 “처음에는 일면식도 없는 직원들 하고 통성명 하고 대화해야 한다는 사실이 은근히 압박을 다가왔어요. 차라리 일하는 게 낫다는 생각도 들고요. 내성적인 성격이거든요. 근데 교육이 점점 무르익고 조원들 하고 깊이 있는 대화도 나누다 보니 오길 잘했다 싶은 생각 들고 ‘우리 조원들 나중에 따로 만났으면 좋겠다’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코로나 블루’ 극복을 위한 감정노동 공무원 녹색처방전 교육에 참여한 공무원 A씨가 털어놓은 얘기다. 격무와 감정노동까지, 육체-정신적 이중고에 시달리는 공무원을 위해 김포시가 쉼이 있는 특별한 하루를 선물했다. 김포시는 코로나19로 인해 아직도 강도 높은 업무에 시달리는 부서 직원이 우울감과 스트레스 등을 호소함에 따라 이에 적극 대처하는 한편 사기 진작 및 대민행정 서비스 능력 향상, 스트레스 관리역량 제고 등을 목적으로 ‘2022년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감정노동 공무원 녹색처방전’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사업은 주차질서팀, 감염병대응팀, 광고물지도팀, 공동주택행정팀. 환경지도1팀, 공사민원팀, 장애인복지팀 등 격무부서 또는 팀 직원을 대상으로 실시된다. 이들 부서는 4회차 교육에 각각 1명씩 교육생을 추천하고 있다. 4월29일, 6월24일, 9월23일에 이은 10월21일 진행된 제4차 교육은 김포아트빌리지 1층 홀에서 이뤄졌다. 교육 내용은 회복 탄력성 진단으로 시작해 오감자극 힐링 체험, 사회적 관계 속 ‘나’ 찾기 등을 축으로 진행됐다. 일면식도 없이 가벼운 목례로 어색한 분위기 속에서 서로를 탐색했던 참석자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서로를 알아가며 마지막에는 “오늘 정말 좋은 시간이 됐다”는 공통된 말로 교육을 끝마쳤다. 교육에 참여한 한 공무원은 “나 빼고 전부 신입직원이라 서류 한 장 떼는 것조차 다 내 손이 가고 있어 요즘 스트레스가 말이 아니었는데 오늘 좋은 사람들과 보낸 시간이 내게는 큰 위로가 됐다”며 “오늘 아침까지만 해도 교육은 받아서 뭐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다음에는 이런 교육 있으면 꼭 먼저 받겠다고 말해야겠다”고 말했다.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
2022-10-25 23:50:32설 연휴 ‘서설(瑞雪)’이 내렸다. 비록 고향 가는 길을 고생길로 만들었고 일부 농가에 피해를 줬지만 상서로운 눈은 경제불황이라는 깊은 늪에 빠진 우리 모두에게 잠시 일상을 잊게 해줬다. 예부터 섣달 그믐날 밤부터 정월 초하루에 내리는 눈을 서설이라고 해 풍년이 들 징조라고 했다. 조상들은 그 말을 믿고 열심히 농사를 지었다. 서설이라는 희망과 정직한 땅을 결합시켜 풍요로운 열매를 일궈낸 것이다. 우린 여기서 신념과 노력이 ‘융합(融合)’되면 ‘나락(奈落)’에 빠진 고난한 삶도 충분히 이겨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된다. 얼마 전 이명박 정부는 우리에게 희망 하나를 선물했다. 그것은 바로 10년 후를 겨냥한 먹을거리 청사진이다. 신재생에너지 등 녹색기술 분야 6개와 방송·통신 융합 등 첨단 융합산업 6개, 글로벌 헬스케어(의료서비스) 등 고부가서비스 분야 5개 등 모두 17개 사업을 신성장동력산업으로 선정하고 집중 육성한다는 것이 골자다. 정부는 이들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면 가치창출 규모가 지난 2008년 222조원에서 2018년에는 700조원대로 늘어난다고 장담했다. 그런데 이를 꼼꼼히 들여다보면 예전부터 미래 핵심산업으로 꼽혀 온 것들이 일부 있다. 5년 전 노무현 정부가 ‘차세대 성장동력’이란 이름으로 발표한 10대 과제도 포함돼 있다. 그래서 ‘그 밥에 그 나물’이라는 비난도 받았다. 하지만 눈에 띄는 새로운 분야도 있다. 그중 하나가 바로 글로벌 헬스케어. 지금 우리는 보건의료 측면에서 무수한 질환과 싸우고 있다. 유전질환, 만성질환, 뇌질환, 감염질환 등등. 특히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면서 이들 질환에 대한 정복은 더욱 중요한 이슈가 된다. 그래서 의료·제약·바이오가 융합된 글로벌 헬스케어가 중요하다. 경제적 측면에서도 글로벌 헬스케어는 의미가 있다. 세계 의료시장 규모가 이를 웅변해 준다. 정부는 글로벌 헬스케어 시장이 2004년 400억달러에서 2012년 1000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고용창출 효과도 19.5명(10억명당)으로 매우 높다. 그럼 이명박 정부가 선물한 글로벌 헬스케어가 신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선 무엇이 필요할까. 이때 갑자기 중국 문화대혁명 때 마오쩌둥이 처음 사용한 ‘반면교사(反面敎師)’란 말이 떠오른다. 그 교사는 바로 노무현 정부의 ‘차세대 성장동력’ 10대 과제다. 민간투자를 이끌어내지 못했고 연구개발(R&D을 산업화로도 연결시키지 못했기 때문이다. 결국 실패한 정책이 되고 말았다. ‘말 잔치’에 그친 셈이다. 그렇다. 이명박 정부가 글로벌 헬스케어를 성장시키기 위해선 획기적인 규제 완화와 막대한 투자재원 확보를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한다. 먼저 의료와 제약산업을 묶어놓고 있는 각종 규제를 면밀히 파악, 이를 과감하고 속도감 있게 잘라내야 한다. 또 정부의 투자재원 확보와 민간의 자발적인 참여를 적극 유도해야 한다. 이런 측면에서 최근 보건복지가족부가 내놓은 해외환자 유치 활성화 정책에 눈길이 쏠린다. 해외환자 유치를 허용한 의료법 27조 개정엔 박수를 보낸다. 해외환자 유치의 최대 걸림돌을 걷어냈기 때문이다. 복지부는 또 제약산업 구조개편 및 R&D와 함께 ‘의료기기기산업 육성’에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 정부의 글로벌 헬스케어 방향은 옳다. 해외환자 유치만 온전히 진행될 경우 오는 2012년 6000명의 신규고용 창출과 9000억원의 경제효과를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부작용이다. 해외환자 유치에 신경쓸 경우 기본 진료와 건강보험 대상 진료 등 공공의료 부문의 약화다. 그럼 이를 해결하는 길은 없는가. 복지부가 세부적인 전략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의료계 현장과 소비자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하면 된다. 여기에 제약·바이오를 융합한 실천 가능형 정책을 내놓으면 된다. 헬스케어산업은 이들 분야가 톱니바퀴처럼 맞물려야 성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sejkim@fnnews.com
2009-01-29 16:33:27이제 6월도 중순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계절도 점점 후덥지근해지고 있으니 확실히 여름이 왔다고 말할 수 있겠다. 여름이 되면 부쩍 입맛이 떨어지고 소화도 잘 안 되는 사람들이 늘어난다. 한의약에서는 비위의 기능이 더위에 약해진 것을 원인으로 본다. 이런 시기에는 너무 찬 음식은 지양하고 따뜻한 음식을 섭취해 비위기능을 도와주는 것이 좋다. 과도하게 찬 음식을 너무 많이 섭취하면 비위가 손상돼 몸이 무겁고 무기력한 상태로 여름내내 보내게 되니 주의해야한다. 6월은 매실이 제철인 달이다. 매실은 수확 시기와 가공법에 따라 5가지로 나뉜다. 녹색 껍질 과육이 단단하고 신맛이 강한 청매, 향이 좋고 노란 빛깔의 황매, 청매를 쪄서 말린 금매, 청매를 소금물에 절여 햇볕에 말린 백매, 청매의 껍질을 벗겨 연기에 그을려 검게 만든 오매가 대표적이다. 매실은 다양한 효능이 있는데 첫 번째가 바로 소화기능 촉진이다. 매실의 신맛은 소화기관을 자극해 위장 및 십이지장에서 소화액이 잘 분비되도록 도와준다. 신맛은 뇌에 작용해서 입맛을 다시 재설정하는 기능이 있기도 하다. 또한 오행(五行)중 목기(木氣)에 속해 토(土)에 속하는 비위기능을 각성시키는 역할도 하는데, 6월이 제철인 매실은 여름철 소화기능 회복에는 최고라 할 수 있다. 매실이 함유한 다양한 성분들은 우리 몸에 여러 가지 좋은 영향을 준다. 매실의 피크린산은 체내 독소를 분해해 간의 부담을 줄이고 식중독 등 질환에도 효능을 보인다. 피부르산은 간기능을 향상시켜 알코올 해독 및 숙취 해소에 도움을 준다. 시트르산과 구연산은 젖산을 분해해 몸밖으로 배출시키는 역할을 해서 피로회복에 도움을 준다. 카테킨산은 장 내 나쁜 균 번식을 억제하고 살균효과를 발휘해 장의 염증을 예방하며, 장의 연동운동을 활발하게 해 변비치료에도 도움을 준다. 전통 한의학에서도 오매는 유명한 약재이다. 동의보감에서는 매실의 껍질을 벗겨 그을린 오매에 대해 '담을 삭히고 구토와 갈증, 이질 등을 멎게 하고 노열(勞熱)과 골증(骨蒸)을 치료하며 술독을 풀어준다. 또한 상한 및 곽란에 갈증이 나는 것을 치료한다'라고 적혀있다. 오매가 주된 약재라 이름이 '오매환(烏梅丸)'인 처방은 실제로 복통, 설사, 변비, 토사곽란에도 쓰이지만 환자의 상태에 따라 수면장애, 피로회복에도 널리 쓰이고 있다. 이렇듯 조선시대 음식섭취가 불량했던 백성들에게 매실은 효능이 뛰어나면서도 접하기 좋은 음식이자 약재였다. 당연히 소설 허준에도 매실에 내용이 많이 나왔고 그 소설을 바탕으로 한 드라마에서도 매실이 많이 언급된 이후에 매실 음료 판매량이 폭발적으로 늘었다고 한다. 매실의 계절인 6월 매실차나 매실에이드 같은 음료는 물론 매실청, 매실장아찌와 같은 입맛 돋구는 반찬들도 한번 씩 맛보면서 건강도 잘 관리해 보도록 하자. 이마성 365한의원 원장
2025-06-12 19:32:31대한항공은 '희망의 날개, 긍정적인 변화의 비행'이라는 비전 아래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역사회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다양한 상생 프로그램을 적극 운영하는 한편, 대한항공만의 강력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글로벌 사회공헌 활동을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다.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강화를 위한 투자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대한항공 ESG 보고서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2023년 사회공헌 기부금은 154억100만원으로, 지난 2021년 30억7000만원 대비 501%나 급증했다. 임직원이 참여하는 사회공헌 활동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대한항공이 2024년에 운영한 사회공헌 행사 횟수는 총 162회에 달한다. ■지역 연계 사회공헌으로 '사회적 책임' 실천 대한항공은 해마다 지역사회를 위한 꾸준한 사회공헌 활동으로 나눔의 가치를 적극 실현하고 있다. 특히 '사랑의 쌀' 후원 행사는 2004년부터 21년째 이어온 대한항공의 대표적인 사회공헌 활동이다. 대한항공 본사가 위치한 서울 강서구 특산물 '경복궁 쌀'을 매입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해당 쌀은 지역 이웃에게 기증한다. 이를 통해 대한항공이 후원한 쌀은 올해까지 총 101t에 달한다. 임직원들은 '1사 1촌' 활동에도 적극 참여하며 21년간 이어온 전통으로 승화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 2004년부터 강원도 홍천군 명동리 마을과 1사 1촌 자매결연을 맺고, 매년 2회씩 사회공헌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지난 4월에 열린 1사 1촌 활동은 대한항공 및 아시아나항공 임직원과 가족으로 구성된 자원봉사단 60명을 비롯해 양사 항공의료센터에 소속된 전문의료진이 참여했다. 이들은 봄철 본격적인 농번기를 맞아 논고추 모종 심기와 밭 비닐 씌우기, 마을 환경정리 등을 거들며 농촌의 일손을 도왔다. 의료봉사단은 거동이 불편해 병원에 가기 어려웠던 마을 어르신들을 상대로 맥박과 혈압을 확인하는 등 간단한 문진을 실시하고 필요한 약을 처방했다. 진통제와 소화제, 감기약 등 상비약도 마을에 기부했다. 매년 명절에는 지역사회 이웃을 위한 따뜻한 온정 나눔도 이어오고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9월 추석을 앞두고 직접 만든 명절 음식을 지역 어르신들에게 나누며 한가위의 뜻을 되새겼다. 기내식을 담당하는 대한항공씨앤디서비스와 협업해 항공사만의 특색있는 배식 봉사를 진행한 것이다. 식사를 마친 뒤에는 송편과 단팥빵, 약식, 수제 식혜 등 어르신들의 입맛에 맞춘 간식을 선물해 호응을 얻었다. 사회적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한 봉사와 나눔 활동도 실천한다. 지난해 4월 '장애인의 날(4월 20일)'을 맞아 장애인 및 복지시설 관계자들과 자연을 느끼고 봄의 정취를 만끽하는 사회공헌 봄나들이 행사를 실시했다. 평소 외부 나들이 기회가 많지 않은 장애인에게 다양한 문화생활의 기회를 제공하고 즐거운 체험을 함께하기 위해서다. 행사에 참여한 장애인들은 수십만 그루의 나무 향기를 느낄 수 있는 수목원을 산책하며 자연 속에서 힐링하는 시간을 가졌다. ■임직원이 지역 사회에 직접 온기 전달 대한항공은 2023년 2월 창립 55주년을 기념해 임직원 걸음 기부 캠페인 'Stronger Together'를 진행했다. 열흘간 누적 걸음 수가 1억5500만보를 달성하면, 5500만원을 지역 사회에 기부하는 캠페인이다. 대한항공은 임직원들원들은 지역사회에 도움이 되고 싶다는 열의로, 목표 걸음 수를 훌쩍 넘은 3억140만6597보를 기록하며 기부에 성공했다. 모인 걸음 수를 거리로 환산하면 지구 여섯 바퀴, 인천에서 미국 로스앤젤레스까지 왕복 12회에 달하는 거리다. 기부금은 본사가 위치한 서울 강서구 관내 종합복지관, 장애인 거주 시설, 아동복지센터 등 사회 복지 시설 9곳에 전달했다. 임직원과 함께 친환경 가치를 실천하는 업사이클링 활동도 진행한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8월 플라스틱 병뚜껑을 재활용해 제작한 '안전휘슬' 1000개를 기부하는 행사를 열었다. 특히 이번 행사는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모은 페트병 뚜껑으로 안전휘슬 재료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또 약 300여명의 임직원들이 점심시간을 활용해 대한항공의 아이덴티티를 담은 하늘색 항공기 모양으로 안전휘슬 재료를 조립하고, 비즈공예와 박스포장까지 모든 과정에 참여했다. 이렇게 탄생한 안전휘슬은 강서구 내 취약계층 아동들과 1인 가구에 전달돼 위급 상황 시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는 호신용 도구로 활용될 수 있도록 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업사이클링 안전 가방덮개' 500개를 기부했다. 사내 캠페인을 통해 버려지는 페트병을 모아 책가방에 씌우는 방수 재질 덮개로 업사이클링한 것이다. 어린이 보호구역 내 차량 제한속도 30㎞를 의미하는 숫자인 '30'을 강조해 운전자들의 안전속도 준수를 유도하도록 제작했다. '안전 가방덮개'는 교통사고 예방 어린이 안전 확보에 기여함은 물론, 폐 플라스틱의 새로운 활용 가능성을 제시하며 환경 보호와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실현한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이외에도 대한항공은 사용 후 폐기되는 승무원 유니폼을 활용해 의약품 파우치를 제작하고, 직원들의 기부로 마련한 필수 의약품을 담아 어려운 이웃에게 기부하는 등 업사이클링 제품 제작에 힘쓰고 있다. ■‘퇴역 항공기'로 만든 업사이클 제품 완판 폐기물로 버려질뻔한 항공 자원을 새로운 제품으로 재탄생시키는 '업사이클링' 활동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2021년 초에는 퇴역 항공기를 분해해 만든 첫 업사이클링 굿즈가 출시 하루 만에 모두 팔려 화제가 되기도 했다. 23년간 총 10만 682시간을 비행한 보잉 777 동체를 분해해 만든 네임텍 4000개가 이른바 '항공 덕후'들의 입소문을 타고 매진된 것이다. 같은 해 9월에는 보잉 747-400 항공기를, 2023년 5월에는 보잉 777-200ER 항공기 자재를 활용한 네임텍과 골프 볼마커를 선보였는데 매번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훼손된 기내 담요로는 보온 물주머니를 만들어 이웃에게 전달했다. 노후 구명조끼는 화장품 파우치로 재탄생했다. 파우치 판매 수익금은 환경단체에 기부했다. 이와 더불어 기내용품도 환경친화적 소재로 바꿨다. ■국경을 넘어 글로벌 재난 현장에 도움 손길 대한항공은 폭넓은 글로벌 네트워크와 세계 최고 수준의 항공화물 운송 경험을 살려 각국 재난 현장에도 구호 물품을 지원했다. 2023년 3월에는 인천발 이스탄불행 B777F 화물기를 편성하고 튀르키예 지진 피해자들에게 텐트와 침낭, 담요 등 약 45t 규모의 구호품을 전달했다. 1998년 중국 후베이성 대홍수 당시 구호품을 실어 나른 것을 시작으로 △2015년 네팔 지진 △2016년 피지 사이클론 △2017년 페루 홍수 △2018년 라오스 댐 사고 등 각종 해외 긴급 구호 활동에도 대한항공의 온정의 손길이 닿았다. 글로벌 항공사 특성에 맞게 임직원들이 해외 낙후 지역을 직접 방문해 꾸준한 봉사활동도 벌이고 있다. 조인트 벤처 협약을 맺은 미국 델타항공 임직원과는 서울, 로스앤젤레스, 필리핀 각지에서 양사 공동 봉사활동을 실시했다. 코로나19 발생 초기에는 우리 교민들의 희망의 빛으로 떠올랐다. 하늘길이 막혀 곤란에 처했던 우리 교민들을 안전하게 귀국시키며 안전을 책임졌다. 중국 우한을 시작으로 해외 각지에 전세기와 임시 항공편을 띄워 6000명이 넘는 교민을 태웠다. 우한 전세기 운항에는 베테랑 승무원들이 다수 자원했고, 조원태 회장도 직접 전세기에 탑승하며 함께 위기를 극복했다. 이 외에도 몽골 바가노르구 황무지에 '대한항공 숲'을 조성하는 등 녹색 경영 활동, 델타항공 임직원과 협력해 마닐라 인근 발렌수엘라에 대규모 주거단지 조성 등 해외 주택 건설·보수 활동 등에도 앞장섰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2025-04-14 18:25:07[파이낸셜뉴스]중국 당국의 입장을 대변하는 관영 글로벌 타임스는 “압박과 위협은 중국을 다루는 올바른 방법이 아니다”라며 (중국의 미국에 대한 보복 관세가) “문제 일으키지 않지만, 두려워하지도 않는 대국 입장을 보여줬다"라고 강조했다. 신문은 6일 ‘중국은 조화를 중시하며 경제적 괴롭힘에는 단호히 반대한다”는 제하의 사설에서 미국이 다양한 구실로 관세를 남용한 데 대응해 중국 정부는 이 같은 입장을 분명히 했다고 강조했다. 관영 매체가 중국의 입장을 합리화해서 설명한 것이다. 중국이 미국의 상호 관세 부과 이튿날 34% 맞불 관세를 발표한 것에 대해 “세계는 일방주의, 보호주의, 경제적 괴롭힘에 대해 문제를 일으키지는 않지만 두려워하지도 않는 강대국으로서의 중국의 책임감을 목격했다”라고 평가했다. 중미 상호관계 상호 이익되야 한다고 지적 그러나 이어 “양국은 역사, 문화, 사회 제도, 개발 경로가 다르고 양국 관계 정상화 이후 기복을 겪었지만 상호 이익이 되는 협력의 수많은 성공 사례를 썼다”면서 “중미 경제 및 무역 관계는 본질적으로 상호 이익이 되어야 한다”라고 타협의 문을 열어놓았다. 특히 양국 무역은 지난 45년 동안 200배 이상 성장했으며 통합된 산업 및 공급망은 상호 이익의 의존 관계를 형성했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따라서 안정적인 경제 및 무역 관계를 유지하고 협력 파이를 키우는 것이 양국 기업과 국민이 공유하는 열망”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은 제조업 경쟁력 부족과 한때 지배적이었던 산업에 대한 압력 증가로 몇 가지 과제에 직면한 뒤 타국이 자신의 문제에 대한 대가를 치르도록 잘못된 선택을 했다고 트럼프의 관세 처방을 비판했다. 이는 책임을 회피하고 책임을 떠넘기는 관세 인상과 최대 압박 전술은 실제적으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채 세계 시장과 국제 경제 및 무역 질서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1기인 2018년 처음 중국에 무역 전쟁을 일으켰을 때도 미국 내 여론은 미국 소비자가 가장 큰 타격을 입는다고 했는데 다시 그런 현상이 나타날 수 있는 상황이 됐다고 신문은 꼬집었다. “무역 전쟁에 승자 없다”라고 경고 이어 신문은 “중국의 입장은 일관되고 명확해 무역 전쟁에는 승자가 없다는 것이며 미국은 타국의 합법적 이익을 희생하면서 자신의 이익을 추구해서는 안된다”라고 경고했다. 중국의 11가지 대응 조치는 미국에 대한 ‘중대한 경고’지만 미국 기업이나 소비자에게 해를 끼치려는 의도가 없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중국은 양국 관계의 안정은 세계 발전에도 필수적임을 잘 알아 제로섬 게임에 참여하지 않으며, 경제 및 무역 문제를 정치화하거나 무기화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또 “세계 2대 경제국인 중국과 미국은 새로운 기술 혁명과 산업 변혁의 파트너이자 공동 승자가 되어야 한다”며 “인공지능의 급속한 발전, 녹색 변혁에 대한 글로벌 수요 증가, 글로벌 산업 사슬의 심화하는 상호 의존성은 모두 중국과 미국이 협력을 공동으로 모색할 새로운 기회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신문은 “양국은 공동 이익이 차이점보다 훨씬 크다는 근본적인 사실은 변함이 없다. 양국이 평화 공존이라는 역사적 논리와 관계의 안정적인 발전에 대한 세계적 기대도 변함이 없을 것”이라며 “양국이 중간 지점에서 만나 평등한 협상을 통해 차이점과 갈등을 해결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june@fnnews.com 이석우 기자
2025-04-07 11:45:02[파이낸셜뉴스] 본초여담(本草餘談)은 한동하 한의사가 한의서에 기록된 다양한 치험례나 흥미롭고 유익한 기록들을 근거로 이야기 형식으로 재미있게 풀어쓴 글입니다. <편집자 주> 옛날 어떤 노부인이 거의 일주일째 대변을 보지 못했다. 전에도 간간이 변비가 있었지만 이렇게 오랫동안 대변을 보지 못한 적은 처음이었다. 노 부인은 갑자기 배와 머리가 아프다고 하면서 속이 느글거린다고 하면서 먹지를 못했다. 노부인의 아들은 어머니의 변비를 치료하기 위해서 민간에서 변비에 좋다는 약초를 구해왔다. 바로 대황(大黃)이었다. 대황은 원래 막힌 것을 잘 뚫어 주고 덩어리를 풀어지기 때문에 열성 변비에 먹으면 바로 효과가 나타난다. 난리를 평정하는 효과가 있다가 해서 일명 ‘장군풀’이라고 부른다. 아들은 대황을 끓여서 어머니에게 드렸다. 노모가 한입 먹어 보니 맛이 매우 썼는데 그래도 아들이 변비에 좋다니 눈을 찔끔 감고 마셨다. 노모는 대황탕을 한 사발 마시자 배가 좀 아파졌고 장에 경련이 일어나는 듯했다. 그러더니 잠시 후 시원하게 설사를 했다. 설사는 나오다 못해 맑은 물까지 나왔다. 아들이 “이제 어머니의 변비가 나은 것 같습니다.”라고 좋아했다. 그러나 노모는 설사를 한 후 변비가 전보다 더 심해졌다. 아들은 다시 대황을 더 많이 끓여서 드렸다. 그랬더니 더 심하게 설사를 하고서는 변비는 더욱 심해졌다. 노모는 배가 아파서 더 이상 못 먹겠다고 손사래를 쳤다. 아들은 어쩔 수 없이 노모를 모시고 약방을 찾았다. 아들은 의원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그러자 의원은 “노인의 변비에는 원래 대황을 처방하면 안되네. 노인의 변비는 주로 진액이 부족한 것이 원인인데, 대황을 쓰면 심한 설사로 진액을 소모시키니 오히려 변비가 심해진다네. 대황처럼 강한 약 대신에 대장을 부드럽고 촉촉하게 해 줘야 하네.”라고 했다. 의원이 진찰을 해 보더니 “어머니는 장이 건조함으로 생긴 변비네. 이런 노인성 변비가 생기면 기가 가슴 속에 몰리면 배가 불러 오르면서 메스꺼워 먹으려고 하지 않는 것이네. 기가 상기되어 정수리까지 올라가기 때문에 머리가 아프고 정신이 깨끗하지 못하게 되는 것이지. 이때 열성 변비에 사용하는 대황을 잔뜩 달여 먹였으니 진액이 소모되면서 증상이 오히려 악화된 것이네.”라고 했다. 아들은 “그럼 어떻게 해야 합니까?”하고 물었다. 그러자 의원은 “이 때 몇 가지 약재를 넣어 죽을 만들어 두어번 먹으면 하기가 되면서 굳은 대변 덩어리가 10여 개가 나온 다음 대변이 시원하게 나오게 될 것이네. 그럼 불편한 증상도 모두 사라질 것이네.”라고 했다. 의원이 건네 준 처방은 바로 차조기씨와 삼씨였다. 아들이 “이것을 어떻게 먹는 것입니까?”하고 물었다. 그러자 의원은 “이것들을 각각 같은 양으로 해서 가로 찧어 물에 넣고 걸러서 즙을 짜내네. 여기에 멥쌀가루를 좀 넣고 죽을 쑤어 먹으면 되네. 변통이 되더라도 오랫동안 먹으면 더 좋다네.”라고 했다. 의원의 처방은 바로 일명 소마죽(蘇麻粥)이었다. 소마죽은 기를 잘 돌게 하고 대변을 잘 나가게 하는데 늙은이와 허한 사람이 풍비(風秘, 건조함에 의한 변비)와 혈비(血秘, 혈허로 인한 변비)로 대변 보기 힘든 것과 산후에 생긴 변비를 치료하는 처방이었다. 소마죽은 왕의 변비에도 처방될 정도로 효과가 좋았다. 아들은 재차 감사하다는 인사를 하고서는 노모를 모시고 집으로 향했다. 노모와 아들이 간 후에 의원의 제자가 묻기를 “스승님, 차조기씨를 처방하셨는데, 어떤 약재입니까?”하고 물었다. 의원은 “차조기씨는 자소자(紫蘇子)라고 하는데, 바로 자소엽의 씨앗을 말한다. 차조기씨는 기운이 치밀어 오르며 기침이 나는 것을 치료하는데도 좋고, 하기작용이 강해서 대소변을 잘 나가게 한다. 또한 폐기로 숨이 찬 데도 쓰고 목이 칼칼하여서 막히는 매핵기에도 좋다.”라고 했다. 그러자 제자가 “반드시 자소엽의 씨앗을 사용해야 합니까?”하고 물었다. 그러자 의원은 “차조기는 뒷면이 녹색인 것과 자색인 것이 있는데, 녹색인 것을 약으로 사용하지 않고 뒷면이 자색을 띠는 것을 약용해야 한다. 뒷면이 자색을 띠는 것을 자소엽(紫蘇葉)이라고 한다. 자소엽은 식중독에 의한 복통, 설사에도 다용되고 특히 여러 가지 생선이나 고기와 같이 국을 끓여 먹으면 좋다.”라고 했다. 제자가 다시 물었다. “마자인은 어떤 약입니까?” 의원은 “마자인은 대마의 씨를 말한다. 보통 의서에 화마자(火麻子)나 마자인(麻子仁)이라고 쓰여 있다. 마자인은 특히 대장에 풍열이 몰려 대변이 잘 나가지 않는 것을 치료하는 특효가 있다. 그러나 대소변을 잘 나가게 하는데 많이 먹지는 말아야 한다. 정기를 잘 나가게 하고 양기를 약해지게 하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제자는 “마자인은 껍질이 있는데, 껍질은 어떻게 해야 합니까?”하고 묻자, 의원은 “마자인은 원래 껍질을 벗겨내고 약용해야 하는데, 껍질을 벗기기가 무척 어렵다. 껍질을 벗기는 방법으로 물에 2~3일 동안 담가 두었다가 껍질이 터진 다음 햇볕에 말려 기왓장 위에 놓고 비벼서 씨알을 받으면 된다.”라고 설명해 주었다. 제자는 “노인들의 변비에 좋은 다른 것은 어떻습니까?”하고 물었다. 그러자 의원은 “노인의 변비에는 장을 촉촉하게 해주면 좋다. 그래서 우유를 졸여서 먹거나 참기름이나 들기름을 먹으면 좋다. 또한 기(氣)가 돌지 않는 노인에게는 귤껍질과 살구씨를 함께 꿀로 반죽해서 환으로 만들어 먹어도 좋고, 폐는 대장의 짝으로 폐기가 약한 경우는 황기와 귤껍질, 마자인을 함께 가루내서 꿀에 버무려서 먹어도 좋다.”라고 했다. 제자는 고개를 숙이고 물러났다. 한의사들은 현재 껍질을 제거한 상태로 마자인을 약용하고 있다. 마자인은 대마의 씨앗이다. 껍질에도 소량이기는 하지만 환각 물질인 THC(테트라하이드로카나비놀)를 함유하고 있기 때문에 껍질을 제거하고 사용해야 한다. 이 경우 한의사들은 합법적으로 사용이 가능하다. 시중에는 햄프씨드라고 판매되는 것도 햄프종이란 대마의 씨앗인데, 껍질을 제거한 후 분쇄된 상태로 유통되고 있다. 일반인들은 마자인 대신에 햄프씨드를 이용해도 좋다. 노인의 변비에 함부로 설사를 시키면 안된다. 예를 들면 자극성 하제(下劑)를 자주 쓰면 설사로 인해서 대장은 더욱 건조해지고 변비가 심해진다. 평소 물을 많이 마시고 식이섬유를 곁들여서 식사도 충분하게 해야 한다. 식이섬유는 말린 나물보다는 싱싱한 채소로 먹는 것이 좋다. 노인의 변비에 바나나도 좋다. 바나나에는 식이섬유의 일종인 펙틴이 풍부해서 젤 상태로 변하기 때문에 대장을 촉촉하게 해준다. 그래도 대장이 건조하면서 경련성 복통이 있으면서 변비가 심한 노인들에게 좋다. 다만 덜 익은 바나나에는 탄닌성분이 많아 오히려 변비가 심하게 하기 때문에 노랗게 잘 익은 것을 먹어야 한다. 평소 참마를 갈아서 마즙을 즐겨 마셔도 좋다. 노인의 변비는 무엇보다 장을 윤택하게 해야 한다. * 제목의 ○○○은 ‘소마죽(蘇麻粥)’입니다. 오늘의 본초여담 이야기 출처 <동의보감> ○ 老人藏府秘澁, 不可用大黃, 緣老人津液少, 所以秘澁, 若服大黃, 以瀉之津液, 皆去, 定須再秘甚於前, 只可服滋潤大腸之藥更用. (늙은이가 대변이 굳어져서 잘 나오지 않는 데는 대황을 쓰지 않는다. 왜냐하면 늙은이가 진액이 적어져 변비가 생긴 데 대황을 써서 설사시키면 진액이 더 없어지기 때문에 변비가 더 심해진다. 그러므로 대장을 눅여 주고 좋게 하는 약만 써야 한다.) ○ 蘇麻粥. 順氣, 滑大便, 治老人, 虛人, 風秘, 血秘, 大便艱澁, 婦人産後便秘, 皆宜服之, 蘇子麻子, 不拘多少等分, 同擣爛, 和水, 濾取汁, 粳米末, 少許, 同煮, 作粥食之, 久服, 尤佳. 一老婦, 忽爾腹痛, 頭痛, 惡心, 不食, 正是, 老人風秘, 藏府壅滯, 氣聚胸中則腹脹, 惡心, 不欲食, 上至於顚則頭痛, 神不淸, 服此粥, 兩啜而氣泄下, 結糞, 十餘枚, 藏府流暢, 諸疾自去矣. (소마죽. 기를 잘 돌게 하고 대변을 잘 나가게 하는데 늙은이와 허한 사람이 풍비와 혈비로 대변 보기 힘든 것과 몸푼 뒤에 생긴 변비를 치료한다. 자소자, 마자인 각각 같은 양. 위의 약들을 짓찧어 물에 넣고 걸러서 즙을 짠다. 여기에 멥쌀가루를 좀 넣고 죽을 쑤어 먹는다. 오랫동안 먹으면 더 좋다. 어떤 늙은 부인이 갑자기 배와 머리가 아프고 메스꺼워서 먹지 못하였는데 이것은 풍으로 대변이 막힌 것 때문이었다. 기가 가슴 속에 몰리면 배가 불러오르면서 메스꺼워 먹으려고 하지 않는다. 그 기가 위로 정수리까지 올라가면 머리가 아프고 정신이 깨끗하지 못하다. 이 때에 이 죽을 두 번 먹으면 기가 빠지면서 굳은 대변 덩어리 10여 개가 나온 다음 대변이 시원하게 나오면서 여러 가지 병이 저절로 낫는다.) / 한동하 한동하한의원 원장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24-12-05 11:19:37[파이낸셜뉴스] 녹색정의당이 18일 오는 4월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주도하는 비례연합정당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김준우 녹색의당 상임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어제 전국위원회를 통해 연합정치 시민회의, 더불어민주당, 새진보연합 등 연합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며 "윤석열 정권 심판과 정치 개혁을 위해 폭넓은 정책 연합과 지역구 연대를 추진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더불어민주당은 원내 정당들을 향해 범야권 세력화를 위한 비례연합정당을 공식 제안했다. 녹색정의당은 지난 17일 전국위원회 회의를 통해 참가하지 않기로 만장일치 결정했다. 참여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는 진보 지지층이면서도 민주당을 지지하지 않는 경우를 고려,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김 상임대표는 "우리 사회에는 윤 정권 심판에는 동의하지만 민주당이라는 처방전에 동의하기 힘든 시민들, 억압받는 을들이 존재한다"며 "녹색정의당의 존재 이유는 우리 사회 거대 양당이 발견하기 힘든 정치의 대안과 희망을 열망하는 시민들이다. 이런 시민들에게 더 많은 선택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마저 비례연합정당에 참여하면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에 투표하지는 않겠지만 투표장을 찾지도 않을 것이다. 결과적으로 보이지 않는 사표가 양산된다"며 "윤 정권 심판을 위해서라도, 더 많은 시민들이 투표장에 나올 수 있게 하기 위해서라도 녹색정의당이 민주당과의 연대는 열어놓되 비례 정당에 참여하지 않는 것은 소명"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비례연합정당과는 별개로 지역구 연대는 적극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후보 단일화를 통해 경기 고양갑을 지역구로 둔 심상정 의원을 지켜내고, 추가적으로 지역구 의원을 배출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 2016년 총선 당시에도 창원 성산구에서 고 노회찬 전 의원이 단일화를 통해 당선된 바 있다. 김 상임대표는 "지역구는 연대하고 비례에서는 독자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윤 정권 심판 명분을 가장 극대화하고 유권자 사표를 최소화하는 전략"이라고 부연했다. 이번 결정에 대한 원내 반발 가능성에 대해서는 "의원들도 전국위원들이었고 결과적으로 마음을 하나로 모은 것"이라며 "이러한 방침으로 총선을 돌파하자고 승인했기에 이것 때문에 누가 탈당한다거나 이런 빅뉴스는 없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act@fnnews.com 최아영 기자
2024-02-18 11:06:46[파이낸셜뉴스] 애경산업의 클린 케어 브랜드 '포인트앤'(point&)에서 간편하게 뽑아 쓰는 립앤아이 클렌징 패드를 선보였다. 신제품 '딥 클린 립앤아이 리무버 롱 패드(사진)'은 눈가와 입가의 진한 메이크업을 패드 한 장으로 쉽고 간편하게 클렌징해주는 리무버 패드로 눈길을 끌고 있다. 16일 애경산업에 따르면 딥 클린 립앤아이 리무버 롱 패드는 170X60㎜의 도톰하고 부드러운 엠보싱 롱 패드를 적용해 아이 메이크업을 한 번에 닦아내기 편리한 제품이다. 인체적용시험을 통해 워터프루프 마스카라 세정력 97.7%, 립 메이크업 세정력 97.6%를 확인 받았다. 피부 정화 및 보습에 도움을 주는 모링가 씨드 오일 성분을 함유해 미끌거림 없이 말끔한 세정을 도와준다. 건강한 피부 표면과 유사한 약산성 pH를 적용했으며, 피부 자극 테스트와 안 자극 테스트를 완료한 저자극 리무버로 예민할 수 있는 눈가와 입가에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다. 브랜드가 추구하는 '클린 케어'에 맞게 한국비건인증원에서 인증한 비건 처방도 완료했다. 제품 파우치는 환경친화적 잉크를 사용한 '녹색 인증 포장재' 사용 및 캡 부분은 플라스틱을 재활용 해 피부 뿐만 아니라 환경까지 고려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2023-08-16 14:03:27[파이낸셜뉴스] 대한민국 부산에서 버스로, 튀르키예까지 비행기로, 또 다시 현지서 지진현장까지 버스로 장장 29시간을 이동하며 달려간 그린닥터스 '튀르키예 대지진 긴급의료봉사단'은 쉴 수 없었다. 지진 현장은 언론보도와 한 치의 어긋남 없이 참혹했고, 의료진의 손길을 곳곳에서 절실히 기다리고 있었다. 그린닥터스-온병원그룹 사회공헌재단 합동 긴급의료봉사단은 주말인 지난 18일 오후 1시(튀르키예 현지시각) 이스켄데룬 이재민캠프에 설치돼 있는 컨테이너하우스에서 임시 진료소를 차려 곧바로 진료활동에 나섰다. 긴급봉사단 단장인 정근 그린닥터스 이사장(안과전문의)을 비롯해 온종합병원에서 파견된 오무영 소아청소년과 과장·김석권 성형외과 과장, 일신기독병원 박무열 외과과장 등이 진료에 참여했다. 지진으로 건물이 붕괴되면서 잔해 등에 손상 입은 탓인지 안경이 깨지는 바람에 생활불편을 호소하거나 눈이 잘 안 보이지 않는다며 안과질환을 호소하는 이재민들이 진료소를 많이 찾아왔다. 알레르기 등 피부 질환 환자, 무릎 통증을 호소하는 외과계 환자, 당뇨나 고혈압 등 기저질환자들이 지진 등으로 제때 병원 진료를 받지 못해 그린닥터스의 임시진료소를 몰려들어 약처방을 요구하기도 했다. 네댓 살로 보이는 아이가 머리 뒷부분을 다쳐서 앰뷸런스로 이송 중이라는 소식에 때마침 외래진료 중이던 김석권 성형외과 과장이 봉합수술을 준비했으나 다행히 꿰맬 정도로 찢어지지 않아 드레싱처치를 받고 귀가했다. 3시간 동안 진행된 첫날 임시진료소에서 작은 수술 2건을 비롯해 △소아과 20명 △외과 12명 △성형외과 20명 △안과 25명 등 모두 77명의 이재민들을 치료했다. 주로 아이들을 진료한 오무영 소아청소년과 과장은 "소아 환자의 경우 저개발국에서 빈번한 양쪽 귀에서 고름과 함께 통증을 호소했고, 심지어 난청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성 중이염을 앓고 있는 아이들도 적지 않았다"며 지진복구 지연으로 아이들이 치료적기를 놓칠 것을 우려했다. 어른들은 피부 가려움증과 위장질환을 호소하는 사례가 많았다고 오무영 과장은 덧붙였다. 이스켄데룬 이재민캠프에서는 영어로 소통하면서 튀르키예 의료진들과 공동 협력진료 활동을 펼쳤다. 튀르키예 의료진들은 현지서 의료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거의 유일한 대한민국 그린닥터스 의료진들에 대해 매우 우호적이었다고 한다. 현지시각 토요일 새벽 이스탄불공항에 비행기가 착륙 직후 튀르키예 승무원들이 녹색십자가와 태극기가 새겨진 구조조끼를 걸친 그린닥터스 봉사단원들에게 악수를 청하면서 감사인사를 건네면서 형재의 나라답게 친근감을 보였다. 공항 입국장에서도 통관절차도 간소화했고, 경찰로부터 밀착안내를 받는 등 '국빈 대우'를 받는 기분이 들었다는 게 그린닥터스 대원들의 소감이었다. 튀르키예 한 경찰관은 화장실까지 따라와서 끝까지 안내해주고 떠나면서 "코리아, 진심으로 고맙다"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 둘쨋날 주일 진료활동을 펼친 안타키아의 지진 피해는 심각했다. 특히 살아남은 사람들의 정신적인 고통도 이만저만 큰 게 아니었다. 걸핏하면 울고, 지진 이후부터 밤만 되면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아직도 여진은 계속되지만 조금씩 일상회복을 위한 튀르키예당국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공무원들은 집집마다 방문해 건물에 대한 안전진단을 시작했고, 등급판정에 따라 정부지원의 정도를 정하고 있다. 당장 추가 붕괴 위험이 있는 건물의 입주민들을 위해 비닐하우스 등으로 임시 거주지를 설치했다. 이번 주부터 초중고생들은 등교를 시작한다고 했다. 그린닥터스 봉사단은 베이스캠프를 차린 아다나에서 차량으로 3시간 이동해 안타키아(안디옥)의 무너진 교회 마당에 임시 진료실을 마련해 이재민들을 치료했다. 안타키아에서는 한국과 인도네시아 119대원들이 인명구조 활동을 펼치고 있었다. 안타키아 지진현장은 처참한 상황이었다. 임시진료소를 차린 안디옥교회는 지진으로 무너졌고, 아직 구조하지 못한 한 명이 매몰돼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지진 중심지인 탓에 주민들은 대부분 안전한 곳에 설치돼 있는 이재민캠프로 이동하는 바람에 도시의 집들은 텅 비어 있었다. 이따금 난민캠프에 가있는 주인들이 집을 살피러 드나들기도 했다. 안타키아에 도착한 그린닥터스는 근처를 지나던 튀르키예 군인의 도움으로 무너진 가게 안에서 꺼낸 책상 등으로 임시진료실을 꾸렸다. 첫날 이스켄데룬처럼 안타키아 임시진료소에도 눈 다친 사람, 호흡기환자, 피부과, 외상환자 등이 많이 찾아왔다. 그린닥터스 의료봉사단은 진료를 마친 이재민들에게 집에서 응급상황에 간단히 대처 가능한 의약품 등이 담긴 응급의료키트 100개를 나눠줬다. 그린닥터스는 또 여진 등에 대비할 수 있게 미리 준비해간 비상용손전등과 텐트 배터리 등과 진료하고 남은 의약품들을 현지 이재민 지원단체 등에 기증했다. 정근 단장은 "진료시간이 미리 정해진 탓에 뒤늦게 소식을 듣고 찾아온 많은 이재민 환자들을 돌보지 못하고 철수해 무척 아쉬웠다"면서도 "튀르키예 국가재난청(AFAD)에서 대한민국 의료진의 현지 진료활동을 직접 승인해 주고, 버스까지 지원해 그린닥터스 봉사단에게 많은 편의를 제공함으로써 역대 어느 재난지역에서보다 더 편하게 진료를 할 수 있었다"며 한국 의료봉사단에 대한 튀르키예 정부의 깊은 배려에 고마워했다. 정근 단장은 또 튀르키예 재난지역엔 생필품 등 물자는 상대적으로 풍족한 편이나, 의료지원은 거의 이뤄지지 못한 실정이라며 더 많은 나라의 의료지원단체에서 도움의 손길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
2023-02-20 10:27:46